소설리스트

현대 마법사-290화 (290/397)

< -- 290 회 -- >

서울 경찰청 회의실.

의외로 자리를 한 이들 숫자는 꽤 많았다.

놀라운 것은 경찰청장까지 자리를 했다는 점이다.

아니 그가 직접 나서서 결과에 대해서 따졌다.

“도대체 이 실적은 어떻게 된 건가? 일반 군 경찰서에서 무슨 몇 천 건의 검거 실적이 나와. 거기 군에는 아예 무림인(?)이라도 키우는 건가?”

“그게 사실은.......”

“잠깐 망설였는데.”

타앙.

“이봐, 지금 여기가 장난하는 자리인 줄 알아? 요즘 자네 우리 경찰청의 위세가 얼마나 떨어진지 잘 알지 않은가? 뻑 하면 성상납이다, 뇌물 비리다 해서 완전히 땅에 떨어진 상황이야. 지금은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무슨 짓이라도 해야 해.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그제야 상황을 눈치 챘다.

자신이 아는 대로 곧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정확히 제가 보도 받은 바로는 DS에서 뭔가 특별한 것을 사용한 것 같습니다. 그 장비 때문에 군에 소속된 경찰서에서도 적극적으로 움직였고, 지금과 같은 믿기 어려운 실적이 나왔다고 판단이 됩니다.”

“호오, 그래? 좋아, 그러면 잘 되었군. 자네가 직접 나서 그 대구 직할시에도 그 방안을 우선적으로 적용을 해보게. 거기에 따라서 우리 다시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하고.”

“네? 제가요? 하지만 그건 국방부 쪽하고 관련이 있다고 해서 그렇게 쉽게 손을 대기가 어렵습니다.”

“그건 나에게 맡겨.”

경찰청장은 아예 회의 중에 바로 전화를 들었다.

곧 바로 건 것은 놀랍게도 국방장관이었다.

<나야, 경찰청창.>

<오? 자네가 웬일로 이 시간에 지나했어.>

<국방 장관 빽 좀 빌리지.>

<응? 내 빽? 내 빽은 그렇게 힘이 없어. 다른 빽을 사용해.>

<쓸데없는 소리 그만 하고, 자네 DS 조민우 사장 알고 있지?>

<그거야 당연하지. 우리 측에 납품을 하는 업체이니까.>

<그런데 그 납품 물건 중에 하나가 아무래도 우리 경찰청에 도움이 될 것 같아. 그래서 협조를 좀 받았으면 하는데, 그 쪽에서 우선 공문을 DS 쪽으로 발송 좀 해줘.>

<그건 좀 힘들 것........>

<감옥에 들어간 자네 처조카 말인데, 내가 손을 좀 써서 가석방으로 해주지.>

<......같지만 당연히 해줘야지. 내 빽이 필요한 친구를 위해서 말이야.>

<끊어.>

뚝.

경찰청장은 이렇게 전화를 끊고 나서는 자신을 쳐다보는 다른 이들의 시선을 삭 무시한 채 대구 지방 경찰청장을 쳐다보았다.

“됐나?”

“충분합니다.”

“그러면 기다리지. 아 기한을 딱 한 달 주겠네. 그 동안에 제대로 된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자네는 아마 물러나야 할 거야.”

“네?”

“지금 일은 시간을 우선으로 하는 일이야. 자네가 빠르게 처리할수록 전국에서 범죄로 고통 받는 시민들의 숫자가 그만큼 줄어들잖아? 그렇게 알고, 바로 가봐.”

이게 끝이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곧 바로 자리를 나섰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설마 이런 식으로 빠르게 일을 처리할지는 몰랐던 것이다.

‘어쩔 수 없지.’

***

조민우는 최근 DS 전투모기사단의 결과에 고무되어서 무려 30만 마리를 육성했다. 자신의 예상한 결과에 비해서 더욱 만족한 탓이다.

자금은 그렇게 많이 들지 않았다. 더욱이 계속해서 캐시 카우 역할을 하는 미국 애들이 있어서 신경 쓸 바를 아니었다.

그는 이런 중에서 DS 전투모기에 대해서 흥미를 가지고 지켜보았다.

대표적인 장점은 바로 점은 수명 제한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그만큼 정교하게 만들어진 까닭이다.

물론 날개를 움직이는 모터 동작은 어느 정도 수명이 있지만 무려 10년 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그렇게 신경 쓸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건 전투 모기일 때나 가능한 일이다.

실제로 사람 몸에 들어가서 작업을 해야 하는 나노 로봇의 경우에는 좀 달랐다.

‘가장 걸림돌은 역시 수명이겠군.’

결국 반영구적인 장치를 개발해야 하는데, 그건 쉽지가 않은 일이었다.

어떤 장비이던 연구적으로 지속할 수는 없었다.

실제로 생명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도 이런 한계를 깨닫자 무한정 수명을 늘리려는 시도보다는 생명의 수명보다는 좀 더 길게 버터는 정도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렇게 보면 생명이 살아있는 동안은 영구적이라는 결론이 나오게 된다.

‘그 정도면 충분하겠지!’

그는 딱 여기까지 하고서는 그 다음 문제로 넘어갔다.

바로 크기였다.

지금은 모기 사이즈. 이 크기를 수백 배로 줄여서 혈관 내부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가 있어야 했다.

그런데 이 크기로 만들려면 지금의 시설로는 어림도 없었다.

‘이게 가장 큰 문제군.’

하지만 지금 당면한 문제는 이런 양산 문제가 아니었다.

일단 수작업이라도 혈관에 들어가서 작업이 가능한 나노 로봇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는 이 문제를 가지고 고민에 빠져 들어갔다.

-김조우 대구 지방 경찰청장이 오셨습니다.

‘응? 이게 무슨 소리야?’

황당할 노릇이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들어오라고 하세요.”

***

김조우 대구서장은 어느 정도 조민우에 대해서 익히 들은 바가 있었다.

그는 때문에 다른 수행원과 같이 나타나기는 했지만 안으로 들어서서는 다른 일행들에게 손짓으로 입을 열지 말라고 지시까지 내렸다.

그리고 만난 조민우.

나이는 이제 겨우 이십대 초반.

자신의 막내보다 나이가 몇 살 어려 보였다.

아마 이곳에서 만나지 않고, 외부에서 만났다면 도저히 믿을 수가 없을 정도로 어린 나이였다.

하지만 그는 정중하게 입을 열었다.

“제가 대구서장으로 있는 김조우라고 합니다. 사실은 조민우 사장님을 이렇게 찾아온 것은 부탁이 있어서입니다.”

“네? 대구서장님요? 그런데 무슨 부탁을 하시려고 그러시는 거죠?”

“이곳 DS 군에 있는 경찰서의 실적 때문입니다.”

“아, 그거요.”

“네, 아실지 모르겠지만 저희 경찰의 위세가 요즘 좋지 못합니다. 특히 시민들에게 신뢰를 많이 잃었지요. 그 때문에 DS 군에서 일어난 실적이 우리 대구시에서도 필요합니다.”

“그건.......좀 곤란합니다.”

“국방부 때문이겠죠? 여기에 정식 공문입니다. 한 번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는 공문을 받아서 확인을 해보았지만 곧 고개를 내저었다.

“이 문제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한 가지 심각한 문제가 있어요.”

“네? 말만 하십시오. 저희가 무슨 수를 사용해서라도 들어드리겠습니다.”

“비용입니다.”

“비용요? 원하시면 얼마든지 드리겠습니다.”

협박을 받아서인지 팍팍 무조건 오케이를 내걸었다.

그도 처음에는 무조건 안 된다고 하려다가 이런 태도를 보자 어쩔 수가 없었다.

“사실 대구시 예상만 고려해봐도 판매는 힘들고요. 아마 대여가 될 텐데, 그 비용만 해도 엄청날 겁니다. 지금 DS 군에서 사용하는 감시용 장비 가격을 떨어트려서 대당 천만 원에 잡아도, 대구 전역을 감시하려면 최소한 십만 마리 이상은 필요할 겁니다.”

“그렇다면 비용이.......1조요?”

“네.”

“!”

김조우 대구서장은 입을 딱 벌렸다.

그렇게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는 지는 상상도 못한 것이다.

아니 그는 설마 해서 질문했다.

“그, 그러면 DS에서 지금 하고 있는 것은 그 감시 장비를 사용해서 경찰서에 신고를 했다는 말입니까?”

“그렇죠. 사실 돈 받고 해야 할 일이지만 아무래도 이쪽은 제 앞 마당 아닙니까? 서비스 삼아서 그냥 해준 거죠. 그런데 대구 전역까지 하기에는 좀 아니죠. 제가 무슨 사회 봉사업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공무원은 아니지 않습니까?”

“자, 잠깐만요.”

그는 그제야 상황을 깨닫고는 머리를 엄청나게 굴렸다.

잘만하면 타협의 요지는 있었다.

지금 봐서는 돈만 주면 조민우 사장이 할 것이라는 것은 눈에 훤히 들어왔다. 문제는 어느 정도 그 조건을 맞춰줘야 했다.

그런데 그 비용만 해도 감당이 되지 않았다.

문득 떠오른 생각.

‘그런데 꼭 그렇게 저 많은 감시 장비를 이용해서 매일 감시할 필요가 있을까? 일단 한 달 정도의 성과만 있으면 된다고 봐야 해. 그 정도면 경찰청장님이 만족하겠지.’

바로 공무원의 눈 가리고 아웅하기 전략이었다.

전시적으로 효과가 있다면 굳이 나머지는 상관이 없다는 이야기이다. 일단 그렇게 해서 많은 시민들이 알게 되면 그들 역시 간절히 원할 것이고, 그 때는 적절하게 타협을 보면 된다고 생각했다.

“좋습니다. 그렇다면 저희 대구 지방 경찰서에 500억을 드리겠습니다. 대신에 한 달 정도만 대구 전역에 감시 장비를 설치해주셨으면 합니다.”

“500억요?”

당치도 않는 금액이었다.

하지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경찰의 열악한 실상.

거의 박봉에 시달리면서 고생하는 이들.

그런 중에 사고라도 당하면 병신으로 퇴직해야 하는 고된 이들 말이다.

그는 이런 생각이 들자 잠깐 눈을 감고 고민해보았다.

‘500억 받아봐야 돈도 안 되지만 오히려 또 돈민우라고 욕(?)만 먹을 거야. 그렇다면 차라리 이번 일을 통해서 DS 비전투모기의 성능을 테스트하는 용도로 이용하는 것은 어떨까?’

이런 고민이 들었다.

“좋습니다. 다만 그 500억을 일단 받지는 않겠습니다. 대신에 그 금액은 경찰 기금으로 사용해주시고요. 대신에 우리 DS 측에서 대구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 이 감시 시스템을 잠깐 대여하는 것으로 대구 지역 공무원 전체를 모두 동원에서 시미들에게 알려주세요. 그것으로 비용은 받은 것으로 하죠.”

“저, 정말 감사합니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었다.

그는 진심으로 고개를 숙였다.

“천만에요. 경찰들? 고생하는 것을 세상에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거기에 어느 정도 도와주는 것뿐입니다.”

정말 고마웠다. 다만 한 가지 의문만큼은 그냥 포기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 감시 장비가 도대체 무엇입니까?”

“모기입니다.”

“........”

그도 딱히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어서 일단 입을 다물었다. 일단 지금 나타난 결과만 봐서는 너무 좋은 탓이다. 다만 모기가 과연 그런 효과가 있을 지에 대해서 의아하기만 했다.

‘모르겠군. 곧 알게 되겠지.’

***

조민우는 어느 정도 약속을 한 후에 곧 바로 크리스틴 소장에게 이 일을 하기에 앞서서 테스트를 한 번 해보기로 결정을 내렸다.

“십만 마리를 동시에 띄워서 한 번 확인 작업을 하는 것으로 합시다.”

“알겠습니다.”

크리스틴 소장 역시 지금까지는 어느 정도 제한된 범위에서 수백 마리, 많은 천 마리를 조금 넓을 정도 투입을 시켰다.

그 이상 투입하게 되면 조종 상에 문제가 있었다.

지금처럼 십만 마리를 한 번에 투입한 경험은 전혀 없었다.

그는 때문에 생산 공정을 진행시키는 것과 동시에 이들의 알고리즘에 대해서 다시 확인을 해봐야 했다. 기본적으로 DS 전투모기는 서로 가까운 거리에 존재할 수 없도록 되어 있었다. 일정 영역에 들어오면 서로 회피하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숫자가 만 마리 이상 넘어가는 경우에는 문제가 있다.

조종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따라서 이번 테스트는 그 목적이었다.

결국 기존의 알고리즘을 수십 차례에 걸쳐서 다시 검토를 해야 했는데,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어느 정도 확인 작업을 끝낼 수가 있었다.

‘됐군. 아마 사장님이 정말 좋아하실 거야!’

***

DS 군내에서 새로 신축된 DS 돔 운동장.

대략 들어갈 수 있는 관객 수가 무려 8만에 가까운 돔이었다. 그곳에는 바로 수백 대의 트럭들이 들어와서는 줄을 쭉 늘어서 있었다.

물론 그 트럭 뒤의 화물 상자는 반으로 열려 있는 상태였다.

그 안에는 사각형의 유리 상자가 있었는데, 그 위에는 5cm^2 간격으로 해서 DS 전투 모기가 빼곡하게 들어서 있었다.

조민우 역시 그 모습을 보면서 혀를 내둘렀다.

‘엄청나구나!’

이제까지 막연하게 십만 마리가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고 나서야 그 숫자가 간단치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결과를 더욱 빨리 보고 싶었다.

“바로 진행하세요.”

“알겠습니다.”

그는 곧 바로 한 쪽에 있는 이동 감시 엔지니어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곧 바로 복잡한 스위치를 구동시키기 시작한 후에 곧 바로 엔터키를 눌렀다.

찰칵.

순간 무려 십만 마리의 DS 전투모기가 하늘을 향해서 떠오르기 시작했다.

휘이잉.

한 두 마리는 눈에 잘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십만 마리는 좀 달랐다.

마치 검은 구름이 둥실 떠오르는 것 같았다.

그것은 마치 지옥의 악마가 현세 할 때 나타나는 분위기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무서운 위세였다.

“........”

조민우도 이 광경을 보고는 입을 다물고야 말았다.

‘무, 무시하구나!’

아니 무서운 정도가 아니었다.

보통 사람이 본다면 오금이 저려서 움직이기 어려울 정도였다.

심지어 조종을 하고 있는 이들의 안색이 굳어 있는 것만 봐도 알 수가 있는 일이었다.

아니 그들만이 아니라, 크리스틴 소장을 비롯한 연구들 역시 안색을 굳힌 채 멍하니 이 놀라운 광경을 쳐다보기만 했다.

자신들이 생각한 것과, 실제로 보는 것 사이에는 엄청난 괴리가 존재했던 것이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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