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92 회 -- >
***
DS 군 내부의 한 갈비 집.
“자, 사장님, 한 잔 드시죠.”
“이거 참 정말 이렇게 하지 않으셔도 되는데.......”
“사람 일이 어디 그렇습니까? 지금 사장님 덕분에 지난 달 대구 범죄율이 무려 작년에 비해서 무려 90%나 줄어들었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무엇이라도 해드리고 싶습니다.”
조민우는 결국 어쩔 수 없이 그가 따라 준 소주 한 잔을 살짝 걸친 후에 삼겹살 한 조각을 입에 털어 넣었다.
쫄깃쫄깃한 맛이 최고였다.
옆에서 지켜보던 식당 아주머니가 와서는 큰 소리로 소리쳤다.
“제가 오늘 사장님 생각해서 오전에 갓 잡은 놈을 올린 겁니다. 맛 최고지요?”
“하하하, 고맙습니다.”
이 분위기는 그저 좋기만 했다.
딱히 이런 것을 원한 것은 아니지만 대구 경찰청장이 이렇게 와서 대접 받는 것만 해도 나쁘지 않았다.
아니 그만이 아니었다.
테이블 양 쪽으로 쭉 늘어서 있는 대구 지역 경찰서 전 지역을 책임지는 이들을 경의에 찬 시선을 받았다.
기분 최고였다.
돈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었다.
이렇게 타인에게 존경을 받는 다는 것.
그것만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었다.
조민우는 기분에 들떠서인지 한 마디 해주었다.
“제가 대구 지역 범죄율을 줄이기 위해서 지금 모기 대여 기간을 늘리고는 싶지만 그게 또 제 뜻대로 안 되더군요. 하지만 사람이 일이 어디 그렇습니까? 이 정도 받았는데, 한 달, 아니 두 달 정도는 제가 그냥 더 해드리죠.”
쓰는 김에 팍팍 썬 것이다.
“하하하, 그러면 좋고요. 사장님, 한 잔 더 하시오.”
주거니, 받거니,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정 부장을 비롯한 다른 DS 직원들 역시 바로 옆에서 술을 마시면서 입가에는 미소만 지었다.
지금 상황이 막상 겪어보고 나서는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다만 두 달 더 무료로 DS 감시모기사단 10만 마리를 동원한 것은 영 마음에 들지가 않았다.
‘조금은 돈을 받으시지. 그리고 그 돈으로 직원들 인센티브를 주면 좋아할 텐데.......’
아쉽기만 한 정성일 부장이었다.
***
DS 감시모기사단 10만 마리는 원래 한 달을 약정으로 해서 대구에서 작전을 펼치기로 되어 있었다. 실제로 이런 정보는 경찰청 내부에 있는 부패 경찰을 통해서 조직 폭력배 일당의 귀에도 들어갔다.
그 때문에 떠난 이들도 있었지만 이 정보를 믿고 버틴 이들도 있었다.
그런데 그 일정이 무려 두 달이 더 늘어나자 상황은 달라졌다.
더욱 나쁜 것은 바로 기존에 범죄를 저지르면서 살아왔던 이들이 문제였다. 딱히 흉악 범죄가 아니라, 그냥 경범죄인데도 상황이 달랐던 것이다.
DS 감시전투모기들은 그저 알고리즘에 따라서 범인이라고 생각되면 무차별로 공격을 시작한 것이다.
결국 이런 상황이 반복되자 그나마 버티고 있던 범죄자들의 대구 엑소드스는 가속화가 이루어졌다.
그런 이들 중에는 칠곡파 역시 포함되어 있었다. 만약을 위해서 남아있던 인원 역시 곧 터전을 잡은 부산으로 향했다.
그들은 마침 자리를 얻기가 무섭게 최근 이사 때문에 떨어진 자금을 보유하기 위해서 행패를 부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마침 그들이 침범한 영역은 바로 부산에서도 4 손가락에 들어가는 재건기장파였다.
곧 이어서 두 패거리 사에는 서로 영역을 차지하기 위한 혈투가 벌어졌다.
까앙.
“크악!”
“이 개새끼들이, 모두 죽여!”
서로 살기 위한 처절한 사투.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
부러진 뼈가 튀어 나온 것이 한 두 사람이 아니었다.
이번 싸움에서 이기지 못하면 부산에서 떠나야 할 상황.
재건기장파는 이 때문에 처절하게 방어했다.
물론 칠곡파는 이곳에 자리를 잡기 위해서 사력을 기울였다.
아니 그들은 그냥 단순하게 시비를 걸지 않았다.
자신들이 부산으로 내려오면서 같이 합류한 달성도파를 같이 끌어들였다. 그들을 곧 후미 쪽에 투입한 것이었다.
“이곳이 우리 달성동파의 제2의 고향이다, 악적을 몰아내자!”
이렇게 되자 상황은 당연 재건기장파에게 불리하게 돌아갔다.
그들은 어쩔 수 없이 피눈물을 흘리면서 뒤로 물러나야 했다.
“개새끼들, 두고 보자!”
***
칠곡파가 일단 영역을 차지하면서 우세를 위세를 잠깐 보였다. 하지만 곧 이어서 시작된 것은 바로 게릴라전이었다.
소규모 팀으로 이루어진 재건기장파 무리들이 계속해서 그들의 차지한 단란주점이나, 가게 쪽을 공격하기 시작한 것이다.
“습격이다!”
“죽여라!”
결국 이들의 싸움은 하루에도 수십 건씩 반복이 되었다.
당연히 부산 경찰서에서는 이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문제는 이들을 적극적으로 단속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런 싸움이 부산 한두 곳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까닭이다.
거의 동시 다발적으로 그들 영역의 수십 곳에서 칼부림이 심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것이 다가 아니었다.
이들의 싸움을 틈타서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강간, 도둑 또한 가벼운 것이 아니었다.
갑자기 도둑놈 숫자가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닥치는 대로 일반 서민 집을 털기 시작한 것이었다.
결국 부산 경찰들은 하루 종일 범죄자를 쫓아다닌다고 하루를 보내야 했다.
하지만 그것은 마치 통로 없는 미로처럼 끝이 보이지가 않았다.
그럴 때 마다 들리는 소리.
-서, 서장님, 또 조직 폭력배끼리 집단 싸움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이었다.
부산은 그야말로 범죄의 도시처럼 급격하게 범죄로 부글부글 끓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런 사실은 곧 바로 서울 경찰청장에게 보고가 되었다.
***
서울 경찰청 회의실.
분위기는 아주 좋지가 못했다.
지난달에 일어난 범죄율이 작년에 비해서 무려 전국 평균적으로 100% 가까이 증가한 현상 때문이었다.
특히 경찰청장은 이 때문에 국무회의 중에 다른 각료들에게 까인 것은 둘째 치고라도 대통령에게 존나 개 박살이 난 까닭이다.
그는 아직도 그 분노가 가시지 않는 지 눈을 감고는 호흡을 몇 번이나 내쉬었다.
이제 좀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다.
“좋아, 이제 우리 한 번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해보자. 역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부산이겠지? 이봐 부산 거기.”
부산 경찰청장은 내심 뜨끔 했지만 일단 기본적인 자신의 생각을 말해주었다.
“지금 상황은 작년도에 비해서는 심하게 범죄율이 늘어난 예외적인 상황입니다. 때문에 모든 조치를 다해서 그 문제 해결에 대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타앙.
“이 병신아, 노력한 것이 이달에 무려 330%가 늘어난 것을 말하는 거야? 너희 지역에서는 거의 하루에 500건씩 범죄가 일어나고 있어. 중국 아니, 저 쪽에 남미보다 더 심한 범죄율이야. 그것도 모르고 그런 개 소리를 하는 거야?!!!”
조용.
그저 고객만 숙일 뿐이었다.
이미 분위기는 물 건너갔다는 것을 느꼈다.
곧 이어서 터져 나오는 욕설.
그야말로 욕이 들어가지 않는 부분이 없었다.
“야이, 병신 새끼야, 그래도 좋다. 너 뇌물 먹고 그 자리에 앉았다고 하지. 최소한 그 뇌물을 쓴 만큼은 뽑아내야 할 것 아냐? 그런 독심을 도대체 어디에 간 거야? 넌 지금 당장에 잘릴 수도 있어. 이 자리에서.”
“죄, 죄송합니다.”
“우와, 이 병신, 아니 죄송이라고 여기서 끝날 문제야. 해결책을 내놔야 할 것 아냐? 아직도 모르겠어?!!!”
하지만 이건 겨우 시작에 불과했다.
곧 이어서 전국의 각 지역 경찰청장들이 쭈르르 보고를 했는데, 부산과 차이가 심한 것은 사실이지만 범죄율이 높은 것은 다르지 않았다.
역시 이런 중에도 압도적이 범죄율을 자랑한 것은 겨우 240% 증가에 그친 대전이었다.
“야이 씨발 놈들아, 제발 부탁 좀 하자. 아니 도대체 어떻게 해야 그렇게 범죄율이 높을 수가 있어? 너희들 범죄자 스카우트라고 한 거야?”
고객 숙인 침묵.
대답을 하는 이들은 여전히 없었다.
다들 그저 눈치만 살필 뿐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대구 경찰청의 차례.
나온 보고 내용은 실로 충격적이었다.
“이달까지 저희 범죄율은 작년 대비해서 무려 96%까지 줄어든 상황입니다. 이 나머지 4%는 범죄라기보다는 일식적인 변덕이나, 그것도 아니면 생활형 범죄라서 그렇게 심각하지가 않습니다. 결국 그런 점을 감안하면 거의 완벽하게 범죄율을 줄인 것입니다.”
짝짝짝.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바로 경창청장 혼자 나서서 박수를 친 것이다.
“역시 사람은 욕을 먹어야 일을 제대로 해. 보라고, 얼마나 확실하게 일을 처리했어. 사람은 말이야 다 하면 되는 거야.”
하지만 곧 반대를 한 사람은 있었다.
바로 부산 경찰청장이었다.
“문제는 그 대구에 있던 범죄자들이 죄다 부산 쪽으로 넘어왔다는 것이 것입니다. 지금 저희 지역의 조직 폭력배 중에서 무려 55%가 대구 출신입니다.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 다음 의견을 제출한 것은 바로 대전 경찰청장.
“저도 공감입니다. 저희 지역에서 무려 35%가 대구 출신입니다. 그 놈들이 대전에 들어와서 기존의 조직 폭력배와 충돌이 일어나면서 범죄율이 수직으로 올라갔습니다.”
이 두 가지 의견이 시작이었다.
다른 지역 역시 한 마디씩 한 것이다.
“가만, 이거 좀 이상하잖아? 우리 지역에도 문제를 일으킨 놈은 죄다 대구 출신인데?”
“어라 인천 그 쪽 도입니까? 우리 경기 쪽도 마찬가지에요. 아주 대구 놈들이라면 학을 뗀다니까요.”
웅성웅성.
시끌시끌.
그 조용하던 분위기는 곧 사라지고 완전히 시장 바닥으로 바뀌어갔다.
하지만 누구도 말리는 이들은 없었다.
지금 상황은 얼핏 봐서는 분명히 이유가 있어 보였다.
그리고 곧 이어서 전국 경찰청의 범죄율 변화에 대한 분석 결과 회의가 진행이 되었는데........
“지금 여기 전국 지도를 보시면 알겠지만 마치 대구에 있는 범죄자들이 전부 다른 지역으로 옮겨간 상황처럼 보입니다. 그 때문에 특히 대구에서 거리가 가장 가까운 부산이 가장 크게 영향을 받았고, 그 다음은 대전, 그리고 대구와의 거리에 따라서 그 영향을 떨어진 것 같습니다.”
“.......”
대구 경찰청장은 그제야 상황을 깨닫고는 다른 지역 경찰청장의 따가운 눈총을 받아야 했다. 아니 어떤 이는 총이라도 있으면 당장에 사살했으면 하는 분위기였다.
이들을 대표로 뒤 늦게 현실을 깨달은 경창청장이 나섰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건가?”
“사실 일이 어떻게 된 것이냐 하면........”
이렇게 시작된 이야기.
바로 DS 감시모기사단 10만 마리를 이용한 작전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들을 이용해서 구역별로 나누어서 철저하게 범죄자를 잡아들였고, 조금만 수상해도 잡아서 벌금을 떼린 것에 대한 설명이었다.
그리고 조직 폭력배에 대해서 가혹할 정도로 압박을 다 했다.
경찰청장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랬군.”
***
조민우는 나름 DS 감시전투모기 투입의 결과에 대해서 만족하기는 했지만 너무 지난 친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도 있었다.
‘사람 사는 일에 범죄가 없을 수가 없잖아. 이런 식으로 컴퓨터처럼 일을 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
이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오래 가지 못했다.
어차피 피해자 입장을 생각하면 그럴 수가 없었다.
결국에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으면 될 문제인 탓이다.
외부에서 손님이 방문한 것은 바로 이 무렵이었다.
-사장님, 서울에서 경찰청장 일행이 오셨습니다.
“응? 들어오라고 해요.”
곧 이어서 들어온 경찰청장 일행. 경찰청장을 비롯해서 차장, 감사관, 정보화장비정채관, 기획조정관 등이 주르르 따라 들어왔다.
“?”
그는 의아한 표정을 한 채 그들을 접대했다.
그리고 곧 나온 이야기.
바로 대구에서 벌인 일에 대한 전모였다.
“우리는 자네가 지날 달까지 대구에서 벌인 일을 모두 알고 있네. 우리가.......(중략)이라고 봐야 하겠지. 크흠, 결론적으로 말해서 좀 도와주게.”
“도와달라뇨? 뭘 말입니까?”
“그 대구에서 한 것 있지 않은가? 그것을 전국적으로 좀 해주었으면 해.”
하지만 그는 단호하게 고개를 내저었다.
“그건 안 됩니다. 대구 한 지역과는 달리 한국 전역에 작업하려면 지금 인력으로는 어림도 없습니다. 더욱이 저희는 경찰청 소속도 아니고요.”
경찰청장은 결국 미끼를 내놓았다.
“대신에 두 가지를 약속하지. 하나는 그 의뢰비용 3,000억이고, 다른 하나 자네 DS에 대한 이미지 홍보를 대한민국 전 지역 경찰서를 통해서 내가 해주지. 아예 적극적으로 말이네. 아 그리고 DS에서 지금 판매하고 있는 제품에 일괄 구매에, 필요하다면 각 지역 경찰서 앞에 판매대까지 만들어주지.”
“흐음.”
그는 이 제안을 듣자 고민이 되었다.
돈은 사실 그렇게까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작아서가 아니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벌려고 하면 방법은 아주 많았다.
하지만 한 가지.
DS에 대한 홍보는 조금 다른 문제였다. 더욱이 대한미국 경찰청 전체를 동원해서 하는 기업 이미지 홍보라면.......
‘얼마 정도의 가치가 있을까? 5천억, 1조? 아니야, 돈으로 환산하기가 어렵겠지.’
결국 고민을 하다가 힐끗 옆에 있는 정성일 부장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그 역시 이번 제안에는 의외로 수긍한 얼굴이었다.
“좋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으로 하죠.”
“고맙네.”
이렇게 해서 DS 감시전투모기 사용은 대구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역으로 범위를 넓혔다.
그는 이미 준비해 놓은 30만 마리 전투모기 뿐만 아니라, 추가로 30만 마리를 더 생산시켜서 무려 60만 마리의 전투모기를 동원해서 한반도 전역에 퍼트렸다.
‘흐음, 뭐 범죄를 줄이는 일이니, 괜찮겠지.’
============================ 작품 후기 ============================
쿠폰 좀 주시와요~~
(없는 분은 추천, 코멘트 좀 주시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