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94 회 -- >
후코오카 시를 중심으로 해서 시작된 이 암투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저 조선에서 넘어온 몇 놈들과 야꾸자의 이권 싸움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후코오카 시를 중심으로 위세를 떨치던 하카 조직이 겨우 2주 만에 와르르 무너져 내리면서 시선을 모으기 시작했다.
하지만 상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인접한 가스가 시가 불과 1주일 만에 다시 무너졌다.
그리고 그 옆에 있는 아사쿠라 시, 오고리 시가 하나 둘씩 무너져 내린 후에 후쿠오카 현이 전부 한국 조직 폭력배 연합에 넘어가자 상황이 달라졌다.
구마모토 현, 오이타 현, 나가사키 현을 중심으로 세력을 다지고 있던 야꾸자 세력들이 이 상황에 긴장하기 시작했다.
아니 그들은 단순히 그냥 지켜보기만 하지 않았다.
이 갑작스러운 사태에 대해서 서로 힘을 모은 것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전 조직을 동원해서 곧 3방향에서 후쿠오카 현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기 시작했다.
“놈들을 없애라, 후쿠오카 현을 되찾아야 한다!”
실로 엄청난 혈전이었다.
거의 하루에도 수십 명의 사상자가 생기는 처절한 전투였다.
너무도 빠르게, 잔혹하게 결투가 진행되자 일본 경찰들도 관여하기가 쉽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숫자가 너무 많았다.
두 세력이 서로 붙게 되자 이 영역 싸움에 연루된 숫자가 한국에서 온 일만 이천, 그리고 일본의 삼만 팔천 해서 무려 오만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인 탓이다.
잘못해서 이 둘 싸움에 끼어들었다가는 뒤통수에서 칼을 맞을 수도 있는 상황.
그저 지켜보는 것이 다였다.
문제는 한국 조직 폭력배 연합의 숫자가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간다는 점이다.
바로 뒤 늦게 밀항선을 타고 일본으로 건너간 사실을 안 나머지 잔여 조직 폭력배들이 밀항선을 타고 도착한 것이었다.
그 숫자는 무려 5천.
결국 일만 칠천에 해당하는 병력이 힘을 합쳤다.
그렇게 되자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던 한조연(한국 조직 폭력배 연합)은 드디어 승기를 잡았다.
결정적인 상황은 바로 제일 한국인의 합류였다.
처음에는 그렇게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일본 야꾸자를 밀어붙이는 상황을 보자 이들에게 합류한 것이다.
그 숫자가 가볍지가 않았다.
무려 오천 명이나 달했다.
이제까지 일본 야꾸자에 갈취를 당해온 이들.
이들의 분노는 무서웠다.
결국 이만 이천에 달하는 대 병력이 힘을 합쳐서 세 지역의 야꾸자 조직을 하나하나 합병했다.
그렇게 해서 큐슈 지역의 60%를 아우러는 거대 조직이 생겨난 것이다.
이른바 한조연, 한국 조직 폭력배 연합이었다.
그들은 물론 여기서 끝내지 않았다.
나머지 복속하지 못한 가고시마 현과, 오이타 현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면 나머지 중부 일보 열도를 노리기 시작한 것이었다.
아니 이렇게 시간을 두고 그냥 지켜볼 수 있는 상황이 되자 않았다.
바로 야마구치 현에 근거를 둔 야마구찌 조직이 먼저 선수를 친 것이다. 장소는 바로 큐슈와, 가장 인접한 시모노세키 시였다.
한조연은 이곳을 확보해야 일본 열도 중부 지역 정벌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서 포기하기 어려웠다.
두 거대 암흑 세력이 이곳에서 전쟁이 터진 것이다.
동원된 숫자는 무려 각각 만 명.
무려 이만 명에 해당하는 조직원들이 이곳에서 전쟁을 일으킨 것이다.
대낮에 식칼이 날아다니는 것은 기본.
스각.
엽총 소리가 들리는 것은 그다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타타탕.
비명 소리는 그저 흔하디흔한 소리.
“으아악!”
그리고 강간당하는 여자의 비명 소리는 이제는 식상하기까지 했다.
“까아악!”
서민의 집에 침투한 강도, 도둑의 숫자는 하루에 무려 오백 건을 넘어갔다. 바로 자금이 부족한 한조연에서 한 짓이었다.
그들은 물론 이 일은 야마구찌 조직에 슬쩍 뒤덮어 씌웠다. 자연히 야마구치 조직에 대한 악명은 점점 심해 만 갔다.
그런 중에도 일본 경찰은 아예 보이지 조차 않았다.
완전히 무법지대가 만들어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중에도 사상자의 숫자는 점점 늘어나기만 했다.
다만 간몬이라는 다리 하나를 거점으로 해서 이루어지는 처절한 싸움이라서 시간이 지나자 서서히 이 조직 싸움은 정체 국면으로 접어 들어갔다.
야마구찌 조직은 신흥 한조연의 팽창을 큐슈 지역으로 만 제한했다는 것에 일단 만족했고, 한조연은 새로운 얻은 영역에 대한 바닥 다지기가 필요했다.
두 가지 조직의 서로의 필요에 의해서 이렇게 잠깐 휴전했다.
하지만 기존 큐슈 지역에 있다가 밀린 야꾸자 세력은 그냥 있지 않았다. 그들은 어떻게 해서라도 잃어버린 자신의 땅(?)을 되찾기 위해서 반격을 거듭했다.
***
무라마츠 역시 그런 이들 중에 하나였다. 그는 자신의 수하인 사네토와 더불어서 사력을 다해서 한조연을 공격하면서 간몬을 넘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그것은 소용이 없는 짓이었다.
이미 상황은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피눈물을 흘리면서 복수의 칼을 갈았다.
그들이 한 가지 특이한 사건을 목격한 것은 바로 그 무렵이었다.
“이 쪽발이 놈들, 정말 지독한 새끼들이군. 우리가 이렇고 싶어서 이런다고 생각해? DS에서 만든 괴이한 장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곳으로 온 것뿐이라고. 이제는 여기서 적당히 타협을 할 테면 서로가 좋잖아!!”
이런 이야기.
다른 야꾸자들이 개 소리로 들렸겠지만 무라마츠는 달랐다.
그는 이미 DS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특히 DS의 사장 조민우에 대해서 말이다. 과거 DS를 습격했다가 다크에게 뜨거운 맛을 보고 도망까지 나온 까닭이다.
그 때는 상황이 여의치가 않아서 물러났다.
물론 그 원한을 잊지 않고 있었다.
그는 결국 여기에 의혹을 느끼고 한조연의 똘만이 한 명을 납치해서 고문, 아니 자초지정을 물었다.
똘만이는 곧 바로 자신이 아는 사실을 술술 다 불었다.
“우리들도 여기 있고 싶어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조민우 그 새끼가 만든 감시 장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국에서 쫓겨난 겁니다.”
그는 그제야 고개를 갸웃했다.
“한국에서 도망 나왔다고?”
“네, 저희들은 전부 한반도에서 나름 자부심을 가지고 일한 성실한 조직 폭력배입니다. 세금도 꼬박꼬박 냈고, 상납금도 제대로 다 바쳤지요. 그러니 저희에게 뭐라고 해봐야 소용이 없는 겁니다.”
“그렇다면 이것이 모두 DS의 조민우 사장 짓이란 말이야?”
“정확히는 DS 조민우 사장을 뒤에서 조정한 한국 경찰청의 짓이죠.”
“!”
그는 여기까지 듣고는 깜짝 놀랐다.
미처 생각을 못한 일이었다.
하지만 충분히 가능성이 있었다.
‘무려 이만 명에 가까운 이들이 밀항선을 타고 내려온 일이 과연 한국 정부에서 의도적으로 벌인 일이 아니라면 가능할까?’
아니었다.
그렇게 해서 내린 결론은.
‘음모야, 우리 일본 암흑계를 차지하려는 조센징 놈들의 악독한 술수야!’
이런 결론이었다.
그리고 이런 사실은 야마구찌 조직에게 곧 전달이 되었다.
아마 이 사태가 있기 전에 이런 정보가 들어갔다면 할복자살할 내용이지만 지금은 달랐다.
***
야마구찌 조직의 오야봉은 곧 바로 일본 전국을 지배하고 있는 다른 조직의 보스를 불러서 동경에서 이 문제에 대해서 회합을 가졌다.
“이건 분명히 조센징 정부의 음모입니다!”
“우리 야꾸자 경제 규모는 솔직히 조센징 GNP 보다 더 많아요. 그 천문학적인 돈을 노린 놈들의 간교한 계략입니다.”
그렇게 나온 이야기에 대한 결론은 아주 간단했다.
“이 일은 우리 선에세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그리고 이 사실은 야꾸자 조직과 관련이 있는 정치인에게 곧 바로 알려졌다.
***
그는 물론 이런 돈 되는 건수(?)를 그냥 방치하지 않았다.
곧 바로 다른 의원들과 힘을 합쳐서 일본 총리에게 협박에 가까울 정도로 압박한 것이다.
“이 일을 조속히 처리하지 않으면 언론을 통해서 무능한 일본 정부의 행동을 알리겠소!”
자연히 일본 총리는 그냥 있지 않았다.
그는 곧 바로 한국 대통령에게 직통 전화를 걸어서 이 사실을 항의했다.
“당장에 한국 조직 폭력배를 동원한 일본 경제 정복 음모를 멈추지 않으면 자위대를 파견하겠소!”
“.......”
한국 대통령은 자다가 날벼락을 맞고는 정신을 차리기가 어려워서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그는 무려 30분에 걸쳐서 일본 총리의 잔소리를 다 듣고 나서는 한 마디 해주었다.
“제가 알아보고 손을 쓰겠습니다. 다만 지금 봐서는 일본으로 넘어간 조직 폭력배가 문제인데, 그들 송환에 대해서는........”
“전폭적으로 협조하겠소.”
“알겠습니다.”
***
국무 회의실.
조용했다.
입을 여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지금 이 사태에 대해서 다들 당혹스러운 분위기였다.
물론 곧 이어서 각료들은 이 일을 만든 주범 중에 한 사람인 경찰청장에게 시선을 집중했다.
곧 이어서 나온 이야기.
“이봐요, 경찰청장, 한 마디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
경찰청장은 수건을 식은땀을 닦으면서 입을 다물었다.
일단 사건을 정리한다고 여념이 없었다.
그리고 주변의 따가운 각료들의 시선.
특히 대통령의 섬뜩한 눈빛을 받자 긴장했다.
하지만 그는 일단 한 가지 사실을 분명히 걸고 넘어갔다.
“DS 전투모기 사용에 대한 것은 제 임의대로 한 것이 아닙니다. 이미 대통령 각하의 승인까지 받은 상황입니다. 혹시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겁니까? 저는 솔직히 억울합니다.”
대통령 역시 헛기침했다.
“크, 크흠, 그건 경찰청장이 제대로 사실을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오? 난 어디까지나 국내에서 조직 폭력배를 잡아들이라고 했습니다. 일본 열도까지 가서 혼란을 일으키라고 한 적은 없어요!”
“그건 저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그들이 일본으로 밀항선을 타고 떠난 것은 DS 전투 모기가 마지막에 퇴로를 봉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야기는 누군가 의도적으로 그렇게 했다는 말입니까?”
“네!”
강한 대답.
그제야 안도하는 경찰청장의 모습이었다.
각료들 역시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질문했다.
“그게 누구입니까?”
“조민우 사장.”
***
조민우 사장은 일단 원래 하던 일에서 다시 삼천포(?)로 간 것에 대해서 툴툴거리면서 DS 전투모기에 대한 일을 일단 잊었다.
그는 그리고 곧 자신이 원래 하던 일에 집중하려고 했다.
바로 나노 로봇 개발이었다.
하지만 그는 최근에 일어난 방행 일을 떠올리고는 고개를 내저었다.
‘정말 이 일을 끝낼 수가 있을까? 이건 뭐 손을 댔다하면 다른 일이 줄줄이 사탕처럼 생기니.’
솔직히 지금도 일을 하려고 보고는 있지만 불안했다.
그리고 그 불안은 생각보다 잘 맞아 들어갔다.
-김일환, 대통령 비서실장님이 오셨습니다.
“?”
다소 당혹스러운 상황.
고민을 했지만 곧 허락했다.
-들어오라고 하세요.
천천히 안으로 들어선 김일환 비서실장. 나이는 대략 오십대 초반 정도로 보였다. 각이 딱 진 얼굴에는 냉막한 인상만 봐도 성격이 깐깐해 보였다.
옆에는 경찰청장을 비롯해서 수행원 몇 사람이 우르르 들어왔다.
그들 중에는 의외로 국정원 차관을 비롯한 요원들도 있었다.
“이 쪽은 김유오 제2 국정원 차관입니다.”
“.......”
조민우가 아무리 간이 부었다고 해도 날아다니는 참새 한 마디 정도는 떨어트릴 수 있는 권력을 가진 비서실장은 함부로 하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눈치만 살폈다.
도대체 뭔 일인가 싶었다.
그런데 간단한 소개와 더불어서 입을 연 것은 경찰청장이었다.
“지금 여기에 이렇게 우리가 찾아온 것은 바로 지난 DS 전투모기와 좀 관련이 있습니다. 정확히는 무려 십만에 달하는 조직 폭력배들의 칼부림이......(중략)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그도 설명을 다 듣고 나서는 눈을 크게 치켜떠야 했다. 설마 자신이 한 일 때문에 일본 큐슈의 대혼란이 일어난 것인지는 몰랐던 탓이다.
아니 지금 그것이 문제가 아니었다.
이대로 그냥 방치하면........
‘일본 전역에 야꾸자 사이에 전쟁이 일어나겠군.‘
그제야 상황을 깨닫고는 눈치만 살폈다.
사실 그들이 일본으로 넘어갈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도 일부 책임이 있었다.
중간에 퇴로를 열어준 일.
그 때문에 사상자 숫자는 줄었지만 그것이 지금 일을 만든 것이다.
문제는 일본으로 넘어간 조직 폭력배들을 한국으로 불어온다는 것 자체가 애매한 일이었다.
“좋습니다. 그렇다고 하죠. 그런데 여기서 어떻게 하자는 말입니까? 설마 그 조직 폭력배들을 한국으로 불러 들이자는 이야기 인 겁니까?”
김일환 비서실장이 곤혹스러운 표정을 하고 나섰다.
“그게 문제입니다. 조민우 사장님이 일을 만드셨으니, 그 일을 해결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러면 지난 일에 대해서는 불문에 붙이겠습니다.”
============================ 작품 후기 ============================
쿠폰 좀 주시와요~~
(없는 분은 추천, 코멘트 좀 주시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