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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마법사-296화 (296/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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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정말 심각했다.

정치인이 끼면 자신들은 일본 경찰의 압박까지 고민해야 했다.

한국인이니, 당연히 차별이 심할 터.

그나마 지금은 워낙에 세를 잡고 있어서 조용할 뿐이었다.

김충일은 이 문제에 대한 대응책을 심각하게 고민했다.

자신이 비록 한국에 있을 때는 겨우 200명 정도 조직 보스였지만 지금은 달랐다.

밑에 무려 10만 명을 거느린 대보스였다.

그건 회의에 참석한 다른 보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들 역시 어쩔 수 없이 한국에서 쫓겨났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이제는 한국에 있을 때와는 비교도 하기 힘든 위치에 있었다.

다만 그 때문에 이런 거 저런 거 많이 감안해야 했다.

지금처럼 대 결전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는 말이다.

더욱이 이런 문제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지금 야마구찌에서 비밀리에 일본 정치인을 통해서 뭔가 일을 꾸미고 있다고 합니다. 이대로 그냥 있다가는 무슨 꼴을 당할지 모릅니다.”

“설마 군대라도 투입한다는 이야기인가?”

“그럴지도........”

그런데 이런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한 사람이 바로 튀어 들어왔다.

“크, 큰일 났습니다, 자, 자위대 병력이 이 지역으로 밀고 들어오고 있답니다.”

벌떡.

“저, 정말이야?”

“네.”

이들은 곧 바로 건물을 나섰다.

다들 안색을 딱딱하게 굳힌 채로 말이다.

‘빌어먹을 설마 이곳까지 떠나야 한다는 말인가?’

5장 제안

아사키 1등중좌(대령) 차량 안에서 망원경으로 한조연 조직 폭력배들이 몰려있는 시가지를 내려다보면서 깊은 고민에 빠졌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 그냥 천천히 전진하면서 절대로 관여 하지 말라니?’

일단 자신이 병력을 이끌고 이곳으로 온 것만 해도 황당한 일이었다. 특히 바로 뒤 쪽에 있는 탱크까지 감안하면 말이다.

그 숫자만 해도 무려 5대나 되었다.

심지어 장갑차는 수십 대가 넘었다.

거기에 실탄까지 장착한 군인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이런 무장을 하고서 공격하지 말라니.

도대체 상급 부대의 의도를 알 수가 없었다.

‘차라리 이런 기회에 조센징 숫자를 줄이는 것도 한 방법인데.......’

섬뜩한 눈빛을 번쩍였다.

물론 옆에 있는 부관 역시 이런 점을 느끼자 한 마디 했다.

“1등중좌님, 너무 이 일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타카시, 무슨 말인가? 지금 저 잡놈들이 우리 대 일본 신민들을 공격한 것을 알고도 그런 소리가 입에서 나오는 건가?!”

“그건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저희가 이곳에 나온 것은 그런 일 때문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무슨 말인가?”

“제가 상급 부대에서 들은 바에 따르면 이곳 현장에서 DS에서 만든 전투로봇 무기에 대해서 그 위력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습니다.”

“그 DS 전투감시 장비 말인가? 하지만 그건 군사용이 아니지 않은가?”

“그게 사실 문제입니다. 지금까지 저희 일본 요원이 계속 한국에 있으면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그렇게 간단하게 볼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지금 미군에 납품한 전투모기는 전략적인 면에서 볼 때 아주 위험적인 존재입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를 명분 삼아서 그 결과를 확인하라는 것입니다.”

“흐음.”

그는 눈살부터 찌푸렸다.

이번에 새로 부관이 교체되면서 들어온 놈이라서 언제 날 봐서 길을 좀 들이려고 했는데, 이런 소리를 하자 당혹스러웠다.

그런데 그 때였다.

“1등 중좌님, 조센징 놈들이 탄 배가 항구 쪽에 접안했다는 소식이 왔습니다!”

***

구마모토 항구.

구마모토 현에서 좌측 해안에 있는 항구이다.

이미 그곳에는 두 척의 한국 이지스 함이 접안해 있었다.

놀라운 것은 바로 조민우.

그 역시 그 이지스 함에 있었다. 그는 천천히 DS 전투모기 이동 시스템을 조작하고 있는 기술자에게 입을 열었다.

“지금부터 바로 진행하세요.”

“네? 그, 그러면 여기서부터 시작하는 겁니까?”

“네, 바로 이 구마모토 현부터 시작합니다. 아마 곧 자위대가 도착할 테니, 그들에게 우리 DS 전투모기의 위용을 한 번 보여주는 것도 괜찮을 겁니다.”

딱 이 몇 마디 말.

이지스함에 있는 한국 해병들은 다들 호기심 어린 눈빛이었다.

함장 역시 다르지 않았다.

이미 이곳까지 오면서 조민우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느 정도 인맥을 턴 바.

슬그머니 입을 열었다.

“꼭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습니까?”

조민우는 곧 눈빛을 번쩍였다.

“사람들은 왕왕 제대로 된 힘을 보여주지 않으면 얕잡아 보는 경향이 있지요. 특히 쪽발이 같은 경우에는 그 정도가 더 심합니다. 따라서 이런 기회를 이용해서 한 번 제대로 된 힘을 보여주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딱 이 말.

이것이 마지막 지시였다.

전투모기 제어 엔지니어들은 곧 바로 이지스 한 쪽에 설치 해놓은 DS 전투모기 제어 장치를 가동했다.

찰칵.

전원 버턴이 곧 들어가자 함상 한 쪽에서 벽처럼 쌓아 놓은 검은 상자에서 곧 바로 DS 전투모기가 하늘을 향해서 날아올랐다.

당장에 떠오른 것은 수백 마리.

하지만 그 숫자는 점점 늘어나만 갔다.

그리고 수천 마리를 넘어가기 시작했다.

최종적으로 나온 숫자는 무려 2백만 마리.

더욱이 이번에는 이전과는 달랐다.

허공으로 떠오르는 때는 이전과 동일한 모양이었다.

어느 정도 높이에 오르자 장식으로 붙여 놓은 날개를 편 것이다.

촤르르.

그렇게 되자 주먹 크기만한 검은 물체 200백 마리가 곧 허공 전체에 나타난 것이다.

그 엄청난 숫자가 구마모토 항구 전체를 향해서 퍼져나기 시작했다.

***

쿠르르.

자위대 병력은 소식을 듣고 해안 쪽으로 이동하는 중이었는데, 갑작스러운 사태에 깜짝 놀라서 전진을 멈추었다.

하지만 그들도 곧 하늘을 검게 덮고 있는 DS 전투모기를 보자 입을 딱 벌렸다.

그것은 마치 공포 영화에 흔히 나오는 메뚜기 떼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하늘은 온통 시커먼 검은색으로만 도배가 되어 있어서 더욱 무서웠다.

아사카 1등주좌는 멍한 표정을 한 채 질문했다.

“도, 도대체 저게 뭔가?”

부관 역시 안색이 좋지가 않았다.

“저게 바로 DS에서 최근에 심혈을 기울여서 만든 전투로봇입니다. 하늘을 날 수 있으면, 공격도 가능합니다. 더욱이 소리가 거의 나지 않고, 웬만한 총알에도 끄덕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

그도 그제야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몰랐을 때는 그냥 그런가 싶었다.

하지만 현실을 깨닫고 나서는 저 전투 로봇의 위험성을 알아본 것이다.

다만 한 가지만큼은 안도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화력은 그렇게 강하지 않는 것 같군.”

“사실 그 때문에 그나마 좀 안도합니다.”

그들도 겨우 이 때문에 어느 정도 마음을 놓고 나서는 곧 전투 모기가 이동하는 방향으로 군대를 이동했다.

그런 중에도 일본 경찰 역시 점점 숫자가 늘어나서 그 수가 장난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들 역시 감히 다른 짓을 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무려 200만 마리의 전투모기가 하늘을 덮고 있는 상황에서는 말이다.

***

검은 하늘.

딱 이 한마디면 충분했다.

대낮인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하늘이 어두워지는 상황이었다.

일본 시민들 역시 갑작스러운 상황에 다들 겁을 집어먹고는 집안으로 다급하게 피했다.

김충일을 비롯한 한조연의 간부들이 발견한 것은 바로 이것이었다.

그들은 마치 먹구름과 같은 어마어마한 위세의 DS 전투모기가 자신들을 향해서 몰려오고 있는 것을 본 것이다.

그 밑에 자위대와 일본 경찰들이 있었지만 눈에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DS 전투모기를 보는 것만으로 몸을 부르르 떨었다.

하지만 이것이 다가 아니었다.

그들이 올라가 있는 곳은 금륭산.

바로 그곳을 향해서 DS 전투모기 수천마리가 천천히 이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곧 이어서 거기에서 뭔가 발포가 되었다.

휘이잉.

바람을 가르는 섬뜩한 소리.

한두 마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DS 전투모기 수천 마리에서 동시에 나오는 소리였다.

그리고 지축을 뒤 흔드는 소리가 구마모토 현 전체에 울려퍼졌다.

콰아아아앙!

콰아아아앙!

쿠콰와콰콰!

무시무시한 진동 소리.

마치 대지진이라도 난 것과 같은 엄청난 파괴소리였다.

이미 한조연에 대해서 포기한 채로 뒤만 따르고 있던 자위대 병력은 곧 바로 지면에 내려와서는 엄폐물을 찾아서 숨었다.

조금 전에 일어났던 폭발의 무시무시한 상황 때문이었다.

폭발에 의한 화염이 무려 100m 허공까지 치솟았는데, 단순히 한 두 곳이 아니라, 산 전체를 따라가면서 동시에 일어난 것이다.

다만 워낙에 산자락이 험해서 사람이 없다는 것이 다행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엄청난 참사가 벌어졌을 것이다.

그리고 드러난 상황.

“그, 금륭산이 사라졌어!”

놀랍게도 그 기암절벽의 산자락이 완전히 부서져서 함몰이 되어버린 것이다.

실로 막강한 화력이었다.

“.......”

그들은 이내 식은땀을 주르르 흘리면서 이 광경을 멍하니 쳐다보기만 했다.

***

김충일을 비롯한 한조연 간부 역시 이 광경을 보았다.

그들은 딱 그 순간에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하고는 줄행랑을 놓았다.

아니 그들만이 아니었다.

무려 10만에 이르는 대 조직을 이끌고 계속해서 남하하기 시작했다. DS 전투모기는 교묘하게 속도 조절을 하면서 이들의 뒤를 따르기만 했다.

의도적으로 속도를 늦춘 것이다.

결국 한조연은 이 때문에 그나마 여유를 가졌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음이 편한 것은 아니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결국 일본에서 축출될 상황.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었다.

하지만 내색은 하지 못하고 계속 밑으로 내려가기만 했다.

그들은 오로지 DS의 조민우 사장 원망만 할 따름이었다.

‘개 새끼, 우리를 완전히 죽이려고 하는 구나.’

하지만 그들은 다른 대안이 없었다.

아이러니한 것은 아직도 합병이 되지 못한 나머지 야꾸자 조직이었다. 그들 역시 이미 소식을 들어서인지 다들 도망치는 와중에 이들을 본 것이다.

아마 평소라면 칼부림이 일어나도 당연한 상황.

그런데 상황은 그렇지가 않았다.

그들은 결국 서로 협상을 한 이후에 계속 남쪽으로 피신을 거듭했다.

특이한 크기의 DS 전투모기 한 마리가 방문한 것은 바로 이 무렵이었다.

이놈은 크기가 어른 머리만한 놈이었다.

거기에 이것저것 잡다하게 달려 있는 것이 꽤 많았다.

소형 레이더를 비롯해서, 수십개의 박격포, 기관총, 심지어 뒤 쪽에는 소형 전투모기 수백 마리가 장착되어 있었다.

일테면 모기 항공모함 비슷했다.

“........”

김충일을 비롯한 한조연 보스들은 이 흉측한 놈(?)을 보고는 입을 다물었다.

공격한다는 것은 엄두도 나지 않았다.

그런데.

“당신이 김충일인가?”

말을 한 것이다.

하지만 김충일도 바보는 아니었다.

“다, 당신은 누구시오?”

“나? 조민우라고 합니다.”

딱 이 한 마디면 충분했다.

그는 바로 발끈했다.

“도대체 우리에게 무슨 원한이라도 있는 겁니까? 왜 이렇게 일방적으로 몰아세우는 겁니까? 한국에서 그렇다고 하죠, 도대체 일본에서 뭐하는 짓입니까?”

곧 이어서 나온 말.

바로 이제까지 조민우가 처한 상황이었다.

“이게 사실은......(중략)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저 역시 여기 일본에까지 이 모기들을 풀고 싶어서 푼 것이 아닙니다.”

“끄응, 조, 좋습니다. 그래서 뭘 어쩌자는 겁니까? 도대체 저희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평화.”

이 한 마디 말.

밑도 끝도 없었다.

하지만 충분히 설득력을 가지고 있었다.

김충일을 비롯한 이들 역시 반대할 상황은 아니었다.

조민우가 내거는 조건에 일방적으로 수긍해야 했다.

그리고 이런 일은 바로 야마구찌 조직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었다.

김충일과는 달리 일본 사무라이 정신에 투철해서 좀 반항하기는 했지만 무려 200만 마리의 전투무기를 상대한다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였다.

그들은 수천 명의 사상자를 낸 후에 결국 한조연과 타협하기로 협의를 한 것이다.

그리고 DS 전투모기사단은 곧 바로 한국으로 돌아갔다.

***

조민우는 회사에 복귀한 후에 다른 것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거의 세 달에 걸쳐서 한국, 일본 조직 폭력배와 시달린 것 때문에 쌓인 피로를 푼다고 곧 바로 저택에 짱 박혔다.

거의 1주일 동안 내리 잠만 잤다.

일본에서의 생활에서 쌓인 피로가 만만치 않았던 것이다. 물론 회사에는 정성일 부장을 통해서 분명히 경고를 해주었다.

-전화하면 올해 인센티브 50% 삭감합니다.

이런 식으로 말이다.

쿨쿨.

도르릉.

색색.

실로 보기 좋은 모습.

화이트가 나타난 것은 대략 1주일 정도가 지난 시점이었다.

이놈은 겁을 상실한 채 조민우 머리를 발로 툭툭 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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