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02 회 -- >
DS 사장 집무실.
크리스티 소장은 갑작스러운 조민우 호출에 이곳에 나타서 들은 이야기에 바로 대답하지는 못했다. 간단하게 말할 내용은 아닌 탓이다.
하지만 계속 조민우가 쳐다보자 어쩔 수가 없었다.
“사장님 제안은 저도 잘 알겠습니다. 아이보에도 손, 발 기능은 있으니까요. 기본적인 제조 기술은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사장님이 말씀하신 사람 손과는 많이 다릅니다. 그 구조가........”
“잠깐만요. 전 사람의 손 전체를 다 만들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단순히 손만 집중한다면 못한 것이 없지 않으냐 하는 질문이죠.”
“그건 아마 해봐야 할 듯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한 가지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그게 뭐죠?”
“파워입니다. 제가 보기에 지금 사장님이 생각하는 것은 DS 전투모기에 팔을 달아서 그것으로 다양한 능력을 보이는 것을 말하는 것이겠죠? 일테면 닫힌 문을 연다던지, 아니면 건물 내부로 들어가서 스위치를 동작시키거나, 뭐 그런 것 말입니다.”
“바로 그것입니다!”
“그런데 DS 배터리로는 그런 동작을 할 정도의 파워을 만들어 내지 못합니다. 아마 그 파워 속성을 보셨으면 알겠지만 그런 식으로 파워를 순간적으로 급격하게 소모하면 영향을 받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DS 배터리에 있는 에너지 이상이 필요합니다. 지금 봐서는 거의 10배 이상이 되어야 합니다.”
“그건 문제군요.”
“네, 하지만 그 문제가 해결된다면 해볼 만 한 일입니다. 허공을 날아다니는 녀석이 간단한 철판 정도를 들어 올릴 수가 있다면 여러 가지 응용이 가능할 겁니다.”
“좋아요. 그건 제가 한 번 고민해보죠. 소장님은 곧 DS 전투모기에 장착 가능한 팔을 한 번 고민해보세요.”
“알겠습니다.”
정성일 부장은 이렇게 결론이 낫지만 혹시나 싶어서 질문해보았다.
“사장님, 지금 봐서는 로봇 팔 기술을 확보하려고 그러시는 것 같은데, 정말 나노 로봇을 개발하시 생각입니까?”
“당연하죠.”
간단한 대답.
정성일 부장을 비롯한 나머지 직원들은 난감한 표정으로 조민우를 쳐다보았다. 그들도 처음에 조민우가 나노 로봇을 하자고 할 때는 그냥 이 일은 그러다가 말겠지 생각했다.
그런데 자꾸 일이 커져서 상황이 복잡해지자 당혹스럽기만 했다. 더욱이 지금은 팔이 달린 DS 전투모기에, 새로운 DS 배터리까지 개발한다고 하니, 머리가 지끈했다.
하지만 그들이 항의를 못하는 이유는 있었다.
‘그게 돈이 된다는 거야.’
지금까지 DS 전투모기를 통해서 들어온 수익만 해도 무려 8천억이 넘었다. 물론 죄다 다른 개발이나, 투자 쪽에 다 퍼부었지만 말이다. 그 결과만 놓고 보면 무시하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
조민우 역시 그들의 심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었다. 그 역시 최근 터미네이터 제작과 관련해서 몇 가지 시도를 해봤는데, 조용히 포기를 할 정도로 어려웠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런 도전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한 번 끝까지 가보자. 특히 DS 배터리와, 로봇은 얼마든지 군사력으로 전용이 가능하잖아? 그것 역시 나름 보람이 있을 거야.’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강력한 파워를 낼 수 있는 에너지였다. 바로 기존 DS 배터리보다 더욱 강렬한 에너지원이 필요했다.
그도 처음에는 이미 DS 배터리에서 재미를 톡톡히 보았기에 이 관점에서 생각했다.
하지만 실험을 몇 번 해보고는 바로 포기해버렸다.
‘이건 좀 문제가 있군. 순간적으로 파워가 일정 한계를 넘어가면 DS 배터리 파괴가 일어나다니.’
결국 다른 대안을 찾아야 했다.
그런데 이게 쉽지가 않았다.
아니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다.
새로운 에너지원인 탓이다.
8장 DS 마나 코어
조민우는 기존에 자신이 발견한 DS SXD 만으로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바로 물을 사용해서 마나를 모으는 방법.
그것의 한계였다.
‘하지만 그건 어쩔 수가 없지. 고체 마나로 모을 방법이 없었잖아?’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마나에 대해서 잘 몰랐다.
두 번째는 자본의 부재였다.
돈이 있다면 다양한 방법으로 실험을 거듭 했을 테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것이 컸다.
지금은 당연히 달랐다.
‘이제는 좀 관점을 달리할 필요가 있어.’
그는 곧 마나에 대해서 고민했다.
문득 떠오르는 것이 하나가 있었다.
‘금반지군.’
천천히 자신의 손가락에 끼어 있는 금반지를 한 번 살펴보고는 피식 웃었다.
지금까지 자신의 발전.
전부 이 금반지로 시작된 것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최근에 와서는 전혀 이 금반지를 활용할 방법을 고민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아니 잊고 있었다는 것이 보자 정확했다.
그는 때문에 과연 이 금반지를 활용할 다른 방법이 없을까 고민도 해보았다. 그런데 역시 여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바로 마법진.
그것이 다였다.
즉 금반지 내부에 작게 새겨진 그 마법진을 활용해서 마법을 사용한다는 것.
그 뿐이었다.
‘흐음. 이것 참 또 원점이군.’
***
조민우는 이런저런 방안을 강구해도 원점에서 바뀌는 것이 없자 오히려 다시 DS SXD로 돌아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가장 마지막까지 남은 녀석이었다.
더욱이 양산까지 가능했다.
다만 그 한계는 분명했다.
‘물이야.’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이 물을 증발시킨다면 어떨까 하는 관점이었다.
DS 형광등도 따지고 보면 형광 물질과, 이 마나를 이용한 형태라고 봐야 했다.
그렇게 보면 나름 충분히 해볼 만한 일이었다.
그는 곧 여기까지 결론을 내고는 기존 DS SXD 원액을 가져와서는 실험했다. 바로 끊여서 액체를 다 흘려보낸 것이다.
그렇게 하고 남으면 바로 마나 기체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투명해서 그 내용은 잘 보이지가 않았다.
물론 느낄 수는 있었다.
투명한 비커를 가득 채우고 있는 마.
그것을 느낄 때마다 자신의 가슴에 있는 마나 고리가 진동했다.
마치 서로 공진하듯이 말이다.
우웅.
‘호오, 이건 흥미로운 걸?’
조민우는 이 현상이 마냥 신기하기만 했다. 자신이 비록 무려 1서클 마법사이기는 하지만 나름 1서클에서는 고수 소리를 들을 정도이기에 더욱 관심을 가졌다.
그는 이 때문에 비커 마나와, 자신의 마나 고리 마나의 변화에 대해서 세심하게 살펴보았다.
잘만하면 뭔가 응용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쉬운 것은 아니었다. 두 가지 마나는 거리가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그저 단순한 반응을 일으키는 것인 탓이다.
그는 이 때문에 고민을 거듭하는 중에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마나가 가장 안정된 상태는 내 가슴에 있는 모양으로 되어 있는 형태일 거야. 특히 원형인 경우에는 쉽게 활성화가 되지 않는다고 봐야 해.’
여기에 문제가 있었다.
마나가 쉽게 활성화가 되는 경우.
그것이 어떻게 보면 다른 형태의 에너지로 변화가 되는 경우였다.
불, 바람, 전기가 바로 그런 경우였다.
그런데 그 에너지는 별로 크지 않았다.
좀 더 강렬한 에너지를 내려면 그보다 더욱 강렬한 마나양이 요구가 되었다.
그는 여기서 고민을 거듭하다가 떠올린 것은 일종의 원자 폭탄과 비슷한 원리였다. 자연스럽게 연상된 것은 바로 DS 글리세린이었다.
이것과 동시에 생각난 것은 DS 글리세린 폭발과 동시에 DS 능선이 박살난 장면에 과한 것이었다.
‘맞아, 내가 왜 그 생각을 못한 것일까?’
***
조민우는 그제야 지난 사태를 대충 다급하게 처리하면서 정작 중요한 한 가지 현상을 간과했다는 것을 깨닫고는 곧 DS 전역에 있는 CCTV를 죄다 찾기 시작했다.
분명히 건물 카메라 중에 그 장면을 찍은 것이 있다고 보았다.
대다수는 당시 강렬한 에너지 때문에 데이터가 전부 파괴되었다.
하지만 전부가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건물 내부 속에 들어가서 DS 주변을 감시하는 카메라였다. 다행히 건물이 부서지면서 갈라진 틈 사이로 당시 사건을 찍은 화면이 있었다.
화면은 바로 DS 글리세린이 떨어진 장면부터 나와 있었다.
그 상태에서 밑으로 떨어지자 강력한 빛이 솟구쳤다.
놀라운 것은 그 다음부터였다. 그 DS 글리세린이 있는 장소는 만약 위해서 외부를 완전히 밀폐를 시켜놓은 곳이었다.
이 때문에 DS 글리세린이 충격을 받은 후에 생긴 막대한 에너지가 갈 곳을 찾지 못한 모습이 잠깐 나타났다.
그리고 그로 인한 열이 점점 강해지자 그 외벽이 약한 곳부터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역시 가장 먼저 갈라진 곳은 외벽이었다.
그리고 중앙에 있던 에너지가 나갈 구멍을 찾게 되자 DS 능성을 향해서 빚이 쭉 뻗어간 것이다.
곧 이어서 나온 것은 대폭발이었다.
콰아아아앙!
“.......”
그는 여기까지 보고 나서야 당시 자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을 간과했는지 깨달았다. DS 글리세린을 단순히 다이너마이트 수준의 폭발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결과만 놓고 보면 전혀 아니었다.
그것은 결코 다이너마이트 수준이 아니었다.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
조민우는 물론 DS 글리세린의 원리는 잘 몰랐다.
지금까지 실험 결과만 봐서는 마나가 글리세린 연결 고리 사이에 들어가서 그 폭발력을 촉진시킨다는 것뿐이었다.
여기에 문제가 있었다.
‘왜 폭발력이 커지는 것일까?’
이게 참 어려운 문제였다.
현재까지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만 놓고 보면 불안한 연결 고리였다.
너무 약해서 충격을 받은 바로 그 고리가 끊어진다는 점이다. 곧 이어서 그 사이에서 강렬한 에너지가 발생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것이 곧 폭발로 이어진다는 점.
이것이 이 DS 글리세린의 핵심이었다.
‘결국 불완전한 고리, 그리고 그것이 끊어질 때 에너지가 발생한다고 봐야 해.’
조민우는 여기까지 결론을 내고 나서는 그 다음 수순으로 넘어갔다.
에너지가 발생하는 원인은 알았다. 그렇다면 다음에 해야 할 것은 바로 이 폭발적인 반응을 늦추는 방안이었다.
지금은 폭탄으로 사용될 정도로 강력했다.
그것을 좀 더 늦추어서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방법이었다.
‘그렇다면 폭발 지연제가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
일단 기본적인 DS 배터리, 아니 이것은 에너지양을 보면 배터리라 하기 어렵고, 으음, DS 마나 코어라는 것이 보다 정확했다.
이 DS 마나 코어는 너무 강력한 폭발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렇다면 그 폭발력을 버틸 수 있는 강력한 막이 있다면 폭발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이전 폭발처럼 강렬한 에너지를 한 방향으로 쏘기만 할 뿐이다.
하지만 만약 방출할 곳이 없다면 에너지는 갇힐 것이 분명했다.
이 상태에서 계속 DS 글리세린을 외부로 방출하게 되면 끊임없이 그 에너지는 유지될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그 에너지를 이용해서 전기로 변화를 시키면 충분한 발전력을 가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다만 이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있었다.
‘그 막대한 에너지에 버틸 수 있는 물질이야.’
그는 이 때문에 이 신 물질에 대해서 다시 연구에 들어가야 했다.
가장 먼저 중점을 둔 것은 바로 그 유명한 탄소나노튜브였다. 지름 0.5의 원통형 탄소 결정체인 탄소나노튜브는 높은 인장력과, 전기 전도성의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그가 바로 이 점에 착안했다.
이 튜브에 기존의 DS SXD를 응용하면 어떨까 하는 점이다.
기존의 글리세린은 좀 불안전한 특성을 보였다.
하지만 이 녀석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
조민우는 판단을 내리자 곧 바로 이 나노튜브개발 작업 가능한 업체 중에 하나인 한화 케미컬 사장을 만나서 한 가지 제안했다.
“이 업체를 인수하고 싶습니다.”
한화 사장 왈.
“절대로 안팝니다.”
그 왈.
“현금 일시불로 3,500억 드리겠습니다.”
“바로 처리해드리겠습니다.”
“.......”
정성일 부장은 영문도 모르고 같이 같다가 이 대화를 보고는 중간에 말리려고 했지만 이미 한 걸음 늦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는 그다지 개의치 않았다.
지금 자신이 생각한 작업을 빨리 진행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다만 옆에서 폭탄을 맞은 정성일 부장은 중얼중얼 거렸다.
“사장님, 이번 일은 생각하고 하시는 것 맞으시죠?”
“네!”
이렇게 나오는데 방법이 없었다.
그는 물론 회사를 매입한 후에 싹 직원을 물 가리 한 것은 아니고, 탄소나노튜브 사업부 쪽에서 핵심적인 인원. 그것도 일일이 신원조회까지 해서 믿을만한 사람만 남겨 놓고는 다른 사업부 쪽으로 돌렸다.
최명수 부장은 이때 살아남은 수석 연구원이었다. 그는 아슬아슬하게 붙어 있는 것에 감사하는 처지라서 조민우 눈치만 살폈다.
조민우 요구는 아주 간단했다.
“기존의 공정에서 이 물질을 같이 넣어서 작업을 한 번 해보시기 바립니다.”
“알겠습니다.”
겁을 먹어서인지 곧 바로 작업지시에 따랐다.
그는 그 작업 모습을 뒤를 따가면서 일일이 다 지켜보았다.
특히 탄소나노튜브 공정은 열화학 기상 증착법에 응용했다. 이 방식은 화학 기상 증착법의 일종으로 다양한 반응 가스 촉매 상에서 열분해하여 합성하는 방법인데, 촉매는 주로 전이 금속 계열을 사용했다.
DS SXD 응축액이 사용된 것은 바로 이 촉매를 사용할 때였다.
이 물질이 안으로 들어가자 곧 반응이 일어났다.
그는 이 결과를 묵묵히 지켜보기만 했다.
반응이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 확신했다.
‘이미 DS 글리세린에서 확인한 결과이니, 당연하겠지.’
***
실험 결과로 나온 것은 꽤나 특이한 물질이었다.
투명한 흰색 물질이었다.
강철은 아니었다.
그런데 일반적인 강철에 비해서는 월등히 강력해 보였다.
아니 실제로 엄청났다.
실험실 한 쪽에서 녹는 점 테스트를 하는 장비가 있었는데, 무려 4,500도에서도 끄덕도 없었다.
실험하던 연구원들이 입을 딱 벌리고 지켜볼 정도였다.
“사, 사장님, 이게 도대체 뭡니까?”
“특급 비밀입니다.”
일단 이렇게 해서 그냥 넘어갔다.
그 다음으로 나머지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해 보았다.
결과는 대 만족이었다.
지금 봐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견딜 수 있는 물질처럼 보였다.
물론 가격은 존나 비쌌다.
1kg에 무려 50억씩 하는 물질이니까 말이다.
‘뭐 이걸 팔려고 만든 것은 아니니까.’
***
조민우는 이렇게 나온 특이 물질을 DS 튜브라고 정의를 내린 후에 다시 자신이 원한 원형 형태의 물질을 만들었다.
물론 그것은 단순히 그 형태에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서로 조립을 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들었다.
즉 조립을 하게 된 경우에는 오히려 내부에서 압력을 받으면 연결고리가 더욱 견고해지도록 모양을 만든 것이었다.
그리고 그 내부에는 홈을 만들어서 DS 글리세린이 지속적으로 일정 양만큼 투입되도록 만들었다.
당연히 내부로 들어간 후에 외부로 에너지가 방출되지 않도록 만들었다. 이것은 아주 간단했다. 5차에 걸친 차단벽을 만들어서 1차로 넣은 후에, 다시 다음 벽을 하나하나 열어서 내부로 들어가는 방식을 사용한 것이다.
물로 그 한 쪽에는 DS 마나 코어의 에너지를 전기로 바꿀 수 있는 장비를 넣었다.
정확히는 전기 마법진을 만들어서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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