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09 회 -- >
믿을 수가 없었다.
저럴 수는 없었다.
만에 하나라도 말이다.
저 총의 재질은 단순히 저렇게 부술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다.
두 사람은 완전히 공포에 질려 버렸다.
화이트 역시 이 둘을 에 대한 처리 때문에 골치였다.
땅에 묻어버리고는 싶지만 그랬다가는 후환(?)이 걱정되었다. 더욱이 지금 딱 봐서는 개인 플레이를 하는 놈들이 아니었다.
아 무섭다는 것이 아니라, 귀찮다는 점이다.
이놈들이 한두 놈이 아니라, 떼거지로 몰려오면 그것도 문제였다.
화이트는 개 주제에 후환까지 걱정하면서 머리를 굴렸다.
물론 그런 중에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
파악.
“크악.”
지독한 통증에 두 사람은 지면을 데굴데굴 굴었다.
바로 옆에서 지켜보던 다크 새끼들이 손을 쓰기 시작했다.
반항하고 말고가 없었다.
얼마나 빠른 지 눈에 보이지 조차 않았다. 곧 정신을 차린 이들 역시 지금 상황에 당황해 하다가 무릎을 끊을 채 눈치만 살폈다.
흉성이 가득한 눈빛을 번쩍이는 다크 새끼들의 모습은 공포 그 자체였다.
그리고 이런 상황은 계속 되었다.
“쿠엑!”
화이트는 이 분위기를 보면서 이들의 처리에 대한 고민으로 깊은 생각에 빠져 들어갔다.
‘역시 땅에 묻어버리는 것이 맞을까?’
***
조민우는 보통 사람과는 달리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것 외에도 뛰어난 감각이 있었다. 그가 바로 1서클에 도달하면서 변화를 거듭하자 갖게 된 능력이었다.
-콰아앙.
그가 비록 연구를 할 때는 깊이 몰입해 들어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찢어질 것 같은 엄청난 소리를 듣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응? 이게 뭐야?’
평소라면 그냥 넘겼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뭔가 좀 찜찜하다는 생각이 들자 곧 바로 연구실를 나섰다.
그리고 곧 소리가 난 방향을 향해서 빠르게 질주해 갔다.
주변에 따라붙어야 다크 새끼들이 안 보이자 설마 했다.
‘가만 이놈들은 다 어디로 간 거야?’
불안하자 더욱 속도를 높였다. DS 능선이 보통 산에 비해서 낮기는 했지만 그래도 있을 것 다 있었다. 바위도, 나무도, 숲도 말이다.
더욱이 위쪽으로 나 있는 길이 없어서 나무 사이로 뚫고 올라가는 것이 마냥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는 이런 DS 능선을 가벼운 몸동작으로 계속 올라갔는데, 도착한 것은 한 공터였다.
***
그 곳에는 수십 명의 군인들이 양 손을 번쩍 든 채 공포에 질려 있었다.
물론 다크 새끼들은 주기적으로 건들거리다가 다가와서는 마음에 들지 않는 놈이 있으면 후려쳤다.
빠악.
“크악!”
가볍게 맞은 것 같은데, 상대는 마치 해머로 맞은 사람마냥 고통에 땅바닥을 대굴대굴 굴었다.
한 쪽에는 이들이 가져온 다양한 총기와, 대검이 잔뜩 늘어져 있었다.
화이트 이놈은 그곳에서 앉아서 이리 저리 무기 관람에 여념이 없었다.
하는 짓 봐서는 조직 폭력배 저리가라였다.
조민우가 가장 싫어하는 모습이기도 했다.
바로 폭력을 사용해서 약자를 괴롭히는 것.
그는 곧 허공을 치솟아 올라다가 지면에 표표히 내려서면서 소리쳤다.
“화이트!!!”
가벼운 목소리.
하지만 그렇지가 않았다.
다크 새끼들은 하는 동작을 곧 멈추고는 뒤로 후다닥 물러났다.
화이트 역시 귀를 쫑긋했다가 슬그머니 내 빼려고 했다.
“너 여기서 도망가면 내가 잡아서 보신탕(?) 해먹고 말겠다!”
사늘한 음성.
화이트도 다른 면은 주인을 바보처럼 생각하지만 한 번 저렇게 욱해서 화내면 빡 간다는 것을 정도는 알기에 슬그머니 방실 웃었다.
아니 그런 정도가 아니었다.
후다닥 뛰어가서는 그의 다리 밑에 귀를 부벼대면서 재롱을 떨었다.
조민우는 섬뜩한 눈빛을 한 채 이놈의 들어 올려서 째려봤다.
“너, 내가 몇 번이나 말했지? 애나, 노인과 같은 노약자를 괴롭히지 말라고?!!!”
***
“.......”
한쪽에서 무릎 끓은 채 손을 들고 있는 저드슨 소령을 비롯한 노약자(?)들을 어이가 없어서 입을 다물었다. 창피한 것은 둘째 치고 쪽팔려서 미칠 지경이었다.
겨우 개떼에게 이 모양으로 당한 것이 믿기지가 않았다.
그런데 조금 전의 화이트 그 모습을 떠올리자 그럴 수가 없었다.
자신은 결국 노약자가 되어야 했다.
그를 비롯한 멍청한 표정으로 조민우가 하는 행동을 지켜봐야 했다.
‘환장하겠군.’
***
조민우는 일단 이놈들이 뜬금없이 사람들을 괴롭힌 것에만 초점을 모았다. 그는 따라서 이들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처리했다.
“일로 모여!”
딱 한 마디 말.
다크 새끼를 비롯한 화이트는 잽싸게 한 곳으로 모였다.
그는 이런 그들을 보고는 우선 한 마디 했다.
“앉아!”
다크 새끼들은 잽싸게 앉았다.
파악.
곧 이어서.
“일어서!”
즉각적인 동작이 곧 이어졌다.
파악.
조민우는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은 지 옆에 굴러다니는 특수 총 하나를 발로 툭 찼다.
하늘로 둥실 떠오른 총.
그는 곧 고개를 갸웃했다.
모양과, 형태가 좀 특이한 것을 눈치 챘다. 하지만 이 정도라면 다크 새끼들에게 충분히 효과가 있다고 보았다.
다만 너무 들고 휘두르기가 불편했다.
주먹을 쥔 채 한 손으로 총 손잡이를 후려쳤다.
콰지직.
바로 수수깡처럼 부서졌다.
“뭐야? 별 것 아니잖아. 생각보다는 좀 약한 것 같네, 내가 착각한 건가?”
툴툴거리면서 이것저것 걸리는 것은 아예 양 손을 가볍게 눌러서 다 부셔버렸다. 그렇게 되자 총열을 비롯해서 거기 붙어 있는 몇 가지만 남았다.
그것을 잡고는 이리저리 가볍게 휘둘렀다.
부아앙.
그냥 휘두르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다고 생각했는지 옆으로 가서는 나무 밑둥에 가볍게 휘둘렀다.
부아앙.
나무 밑둥이 움푹 들어가더니, 곧 옆으로 기우뚱 하더니 옆으로 넘어졌다.
콰아앙.
콰아앙.
다크 새끼를 비롯한 화이트는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가끔은 정말 주인이 멍청한 바보라고 생각했지만 늘 조민우의 진정한 정체를 깜빡했는데, 새삼 그가 자신들의 주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생각해보면 자신들 같은 실력자(?)들이 고분고분한 이유도 저런 힘의 차이 때문이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조민우의 근력은 과거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
“!”
저드슨 소령을 비롯한 특수 군인들은 다들 입을 딱 벌린 채 이 광경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그들 역시 이미 저 개들이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지만 그 주인마저 저런 지는 상상도 못했다.
자신들이 가지고 온 무기로 저런 괴물들과 상대하려고 한 것 자체가 애초부터 무리였다.
그들은 결국 멍하니 조민우가 다크를 징벌하는 모습을 지켜보기만 했다.
놀라운 것은 그 괴물 같은 화이트조차 순순히 말을 잘 듣는다는 점이다.
-다리 들어.
-팔 들어.
-꼬리 들어.
-눈 들어.
-목 들어.
-이빨 들어.
“?”
부아앙.
“께엥!”
“.......”
정말 놀라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런 모습을 통해서 한 가지 사실을 더 확신할 수가 있었다.
‘뭔가 더 있어.’
***
이십 분 후.
조민우가 자신들 앞으로 천천히 걸어왔다.
“당신들은 누구지?”
망설이다가 결국에는 다 포기했다.
“우리들은........CIA에서 나왔소.”
“CIA? 그거야 뻔한 일이고요. 제 말은 왜 여기서 이러고 있냐는 말에요? 더욱이 이런 흉악한 무기를 들고 말이죠?”
부아앙.
말과 동시에 이리저리 휘두르는 조민우.
총이라서 위험하다는 것인지, 아니면 저렇게 강력하게 휘두를 수 있어서 흉악하다고 하는 것인지 그 의미가 애매했다.
다만 한 쪽에서 혹이 툭 튀어나온 채 이를 으득으득 갈고 있는 다크 새끼들 모양을 보면 확실히 무서운 흉기였다.
하지만 그도 조민우의 눈이 간간히 섬뜩한 광채로 번뜩이는 모습과, 뒤 쪽에서 툴툴거리면서 조민우에게 이를 갈면서 함부로 못하는 다크 새끼들을 보고는 포기해버렸다.
“우리들은 사실 미국 해병대 소속으로.......(중략)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따라서 기존에 일어난 DS 전투 모기와, 그리고 저기 저 괴이한 개들의 정체 때문에 왔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호오, 왜 그렇게 솔직하게 사실을 부는 겁니까?”
그는 어깨를 으쓱했다.
“어차피 숨긴다고 해봐야 될 것도 아니고, 어차피 당신도 이미 CIA에 대해서 고민을 해야 할 상황 아닙니까? 설마 우리를 이 자리에서 죽인다고 해서 끝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겠죠?”
조민우는 순간 기분이 나쁜지 인상을 잔뜩 찌푸렸다가 불쑥한 마디 해주었다.
“지금 우리 DS 내부에 있는 전투모기 숫자는 대략 400만 마리. 아마 그 모기를 전부 동원하면 미국 전체를 잿더미로 만드는 것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에요.”
“노, 농담이시죠? 설마 우리 미국이 그렇게 그냥 당할 것이라고 생각합니까?”
“흥 그거야 당신 생각이지. 그리고 백안관이나 거기 미국 정부를 한방에 보낼 무기도 있어요. 그러니 그런 협박 따위는 안하는 것이 좋을 겁니다.”
“도,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겁니까?”
“그건 제가 묻고 싶은 말입니다. 그 쪽에서 먼저 협박을 하지 않았습니까?”
“제, 제가 언제 그랬다고 그러십니까!”
그는 피식 웃었다.
“좋아요. 오늘은 여기까지 끝내죠. 다만 분명히 이 자리에서 충고는 하지만 CIA에서 쓸데없는 짓을 더 벌이면 이제는 그냥 두지 않을 겁니다. 그 백악관과, 뉴욕을 비롯한 미국 거점 도시를 전부 날려버릴 생각도 있어요. 그러니 이 정도에서 끝내죠. 제 말, 무슨 말인지 아시겠습니까?”
“아, 알겠습니다.”
그는 결국 대답하고야 말았다.
지금은 일단 이곳을 벗어나는 것이 우선이었다.
그는 힐끗 저드슨 소령을 비롯한 이들이 쩔뚝쩔뚝 절면서 다급하게 떠나는 뒤 모습을 보고는 허공을 향해서 수신호를 보냈다.
내용은 아주 간단했다.
-저들을 미행해서 감시해.
***
조민우는 일단 곧 DS로 돌아와서는 DS 전투모기를 통해서 저드슨 소령이 하는 행동을 꼼꼼하게 기록한 테이프로 확인을 천천히 해보았다.
결과는 별 다르지 않았다.
다급하게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대로 흘러갔다. 아무리 CIA에라도 남의 나라에 바로 와서 작전을 펼칠 수는 없는 탓이다.
그 역시 어차피 대한미국 전역에 퍼트려 놓은 DS 전투모기가 있기에 이것을 이용해서 최대한 CIA 한국 지사에 대한 감시를 계속했다.
‘일단 이 문제는 되었군.’
***
조민우는 이런 CIA에 대한 확인을 끝내고 나서는 곧 바로 기존에 하던 연구에 다시 집중했다.
처음에는 그냥 그렇게 하려던 연구였다.
그런데 지금 봐서는 그렇게 끝낼 수가 없었다.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DS 팔에 더욱 집중했다.
일단 이 로봇 팔만 제대로 끝내도 나머지 로봇의 사지 뿐만 아니라, 관절은 바로 끝낼 수 있으리라 확신했다.
더욱이 그 위력 역시 만만치 않은 바.
그 정도라면 충분히 전투 로봇의 능력을 발휘할 수가 있었다.
원한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서둘러야 했다.
그는 때문에 DS 모터 개발에 전력을 기울였다.
조금의 시행착오는 있었다.
그리고 기술적인 한계도 있었다.
바로 기존의 모터 기술을 한계를 극복하는데 있어서 말이다.
하지만 그는 여기에 마력이라는 요소를 찾아내서 응용했다.
바로 마나가 흐르면 힘을 받을 것이라는 이론이다.
이것은 일테면 도선에 전기가 흐르면 힘을 발생한다는 원리를 그대로 이용했다.
도선에 마기가 흐르면 역시 마력일 발생할 것이라고 보았다.
다만 그것이 강력한 힘을 발휘하려면 전기보다 더욱 강력한 마력이 필요했다.
그리고 실제로 대안이 있었다.
바로 DS 마나코어를 통해서 나오는 힘이다.
그는 이것을 DS 마력이라고 정의하고 곧 바로 이것을 응용했다.
즉 전기처럼 하나의 관에 마력이 흐른다면 그 양에 비례할 것이라 생각했다.
처음에는 그럴까 싶었는데, 실제로 그랬다.
그리고 DS 튜브를 가공해서 DS 모터를 개조했다. 다양한 굵기를 선택한 후에 DS 마나 코어에서 만들어진 에너지, DS 전기 아니, 바로 마기를 이용했다.
이것을 DS 모터 쪽으로 연결해서 구동을 시켰다.
당연히 DS 힘이 발생했다.
그 힘은 DS 마기의 양에 비례했고, 그 위력은 실로 엄청났다.
일반 강철로 만들어진 DS 팔이 그 힘을 이용해서 가동을 하자 단숨에 강철에 구멍을 낼 정도로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
부아앙.
콰아앙.
기존의 모터가 가지는 힘의 한계를 어느 정도 극복했다.
실제로 DS 마나코어는 아직 개선의 요지가 많았다.
특히 DS 마력을 좀 더 집중시킬 방법만 찾는다면 강렬한 DS 팔을 만들어내는 것도 불가능하지는 않았다.
‘이 정도면 충분하군. DS 마나 코어의 세기를 더 올리면 DS 모터 역시 더욱 강렬한 힘을 발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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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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