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마법사-310화 (310/397)

< -- 310 회: 새로운 마법 14권 -- >

1장 XT12 실험체

모든 기술 혁신인 그런 것처럼 항상 원천기술이 어렵다.

이것이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오고 나면 그 다음 일은 깎고 조이고 하는 단순 노가다에 불과하다. 물론 그 나름 기술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해서 그 본질인 바뀌지는 않는다.

스즈키 차장은 누구보다도 이런 사실을 이미 잘 알고 있다. 그는 특히 DS 모터 제조하는 것 자체에 대해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그 물질은 DS 튜브라는 것이 좀 문제일 뿐이다.

휘이잉.

자신이 이제까지 사용한 첨단 밀링 머신은 어떤 금속이라도 단숨에 절단할 수가 있다. 따라서 그 결과는 이런 예상을 벗어나지 않아야 했다.

그런데 그렇지가 않았다.

치이잉.

놀랍게도 밀링 머신의 날에서 전기가 튀면서 뒤로 튕겨났다.

그는 다급하게 장비를 멈추게 한 후에 날을 살폈다.

날 일부가 살짝 뭉개져 있었다.

비록 아주 작은 표시였지만 그에게는 아니었다.

“휴우, 이건 정말 쉽지가 않아.”

“이건 정말 심각합니다. 이대로는 아예 가공이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답답할 노릇이군. 사장님이 고생하셔서 아예 새로운 DS 모터까지 만들어놓은 상황에서 이런 결과를 보게 되다니.”

“하지만 사장님도 이런 점은 간과했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어차피 동작하는 점만 초점을 맞추었는지, 가공하는 것은 생각을 안했을 겁니다.”

“그렇겠지?”

그는 이렇게 되자 곧 바로 조민우에게 이 사실을 보고했다.

***

조민우는 당연히 이런 문제점에 대해서 전혀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결국 가공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말이군요.”

“네, 기존에 DS 튜브를 사용한 것은 딱 정해진 형태만 이용했습니다. 그런데 DS 모터는 좀 다릅니다. 이건 어느 정도 수정을 가하고 해야 하는데, 그렇지가 못합니다.”

“그렇다면 아예 생산 단계에서 딱 필요한 수치로 제작해야 하거나, 아니면 가공할 방법이 필요하다는 말이군요.”

“그런 셈입니다.”

“정말 어지간하군요.”

“네?”

“아니에요. 그냥 한 말이니, 신경 쓰지 마세요. 제가 한 번 고민해보고 나서 답을 보내죠.”

“알겠습니다.”

***

조민우도 크리스티 소장이 미안해하는 모습을 힐끗 살핀 후에 이 문제에 대해서 고민해보았다. 일단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이제는 다 만들어줘도 그것가지고 헤매는 모습을 본 탓이다.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주면 알아서 가공할 방법을 찾아야하는 것은 당연 지사.

그런데 그렇지가 못했다.

그가 그렇다고 여기에서 포기할 수도 없었다.

‘너무 억울해서 그건 안 돼.’

결국 지금까지 한 것이 아까워서라도 이 일에 집중했다.

DS 튜브.

솔직히 그 자신도 잘 몰랐다.

나노튜브를 응용해서 그 강도를 올린 것뿐이다. 이걸 가공하려면 결국에는 DS 튜브와 동일하거나, 이 보다 강도가 강한 기계가 필요했다.

이것이 문제였다.

‘그렇다면 가공 장비를 또 따로 만들어야 하잖아?’

그건 정말 아니었다.

뭔가 좀 쉬우면서 편한 방법이 필요했다.

그런데 이 일이 간단하지가 않았다.

그는 때문에 다시 여러 가지 관점에서 검토를 거듭했다. 그러다가 알게 된 사실은 DS 튜브의 독특한 성질이었다.

지금 봐서는 웬만한 폭탄이나, 화약에는 끄덕도 하지 않는 강도.

이 정도만 해도 꽤 매력이 있었다.

하지만 곧 이런 생각을 떨어버렸다.

‘자, 자, 민우야, 제발 정신 좀 차리자. 지금 하는 일은 어디까지나 DS 팔을 들어가는 DS 모터를 만들기 위한 것뿐이야. 그것에만 집중하자고.’

이렇게 독하게 마음먹고는 이 일에 매달렸다.

다만 그도 이 일을 하면서 조금씩 문제를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바로 가공 방법에 대한 힌트였다.

굳이 전부 다 강력할 필요는 없었다.

즉 가공하는 장비의 날만 독특한 특징이 있어도 가능했다. 그런 개념 중에 하나가 바로 DS 마나를 표면에 흐르게 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DS 튜브가 약해지는 현상을 발견했다.

‘호오, 이런 방법이 있었구나.’

다만 이런 현상을 발견하고 나서는 곧 의문을 가졌다.

과연 자신이 이런 일을 할 필요가 있는 지에 대한 의문이었다.

‘에이, 모르겠다. 일단은 하는 데 까보지. 해보자.’

***

미국 뉴욕 외각의 한 연구소.

건물 외부는 총을 든 군인들이 물샐틈없이 경비를 하고 있었다.

담장에는 간간히 튀는 스파크를 봐서는 수만 볼트 이상의 전기가 흐르고 있었다.

카리에 박사는 이런 삼엄한 경비를 보면서 고개를 내저었다.

‘너무 지나쳐.’

하지만 그도 한 편으로 인정했다.

지금과 같은 보호가 따지고 보면 그만큼 자신들이 하는 연구가 중요한 것을 의미한 까닭이다.

그는 잠깐 산책을 하고 나서는 천천히 연구실 안으로 들어갔다.

***

벌써 이곳에서 일한 지 10년.

늘 익숙해 질만도 한 건만 지금은 그렇지가 않았다.

건물 내부에서도 삼엄한 경호원의 시선을 받으면서 자사의 연구실로 천천히 들어갔다.

-DS 분석 실험실.

힐끗 연구실 앞에 걸려 있는 ‘DS’라는 말이 오늘은 유독 눈에 들어왔다.

‘쯧쯧, 조민우 사장이 알면 기절하겠지?’

하지만 그는 이내 이런 상념을 털어버린 채 보안카드와, 지문 인식, 안구 인식을 차례대로 거친 후에 안으로 들어갔다.

내부에는 이미 희색 가운을 걸친 연구원들이 한창 일에 푹 빠져 있었다.

특히 한 사람은 곧 바로 자신의 앞으로 다가왔다.

“카리에 박사님, XT12 실험체 상태가 이상합니다.”

“아마 약물을 과다 복용해서 그런 거야. 지금 DS SXD 농도를 얼마 정도해서 주입했나?”

“현재까지 20배수치를 사용했습니다.”

“쯧쯧, 내가 몇 번이나 말을 했지 않은가? 16을 넘지 말라고!”

“하, 하지만 소장님이 그렇게 지시를.......”

“됐어!”

그는 일축하고는 천천히 옷을 갈아입었다. 그리고 곧 살균을 한 후에 완전히 밀폐되어 있는 실험실 쪽으로 들어갔다.

‘휴우, 정말 이짓도 못하겠군. 차라리 다른 부서로 전출이나 요충 할까?’

***

실험실 안으로 들어선 후에 다시 복잡한 보안 장치를 통과했다.

그렇게 해서 도착한 곳은 사방이 완전히 밀폐가 되어 있는 한 실험실이었다.

차창을 통해서 내부가 보였다.

그곳에는 괴이한 생물체 하나가 바닥에 엎드린 채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 겉으로 봐서는 사람 모양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신장이 무려 2.5m, 몸무게는 얼추 봐도 200kg이 넘는 생물이 사람일수는 없었다. 더욱이 피부가 기존의 사람과는 달리 검은색이었다.

곧 옆에 달라붙는 아모스 박사에게 질문했다.

“아직도 피부가 원래 색으로 돌아오지 않은 건가?”

“네,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해보았지만 반응은 늘 동일합니다.”

“아쉽군.”

그는 간단하게 대답한 후에 곧 실험 보고서를 받아서 쭉 확인했다. 바로 피 실험체에서 채취한 혈액을 이용해서 실험한 내용이었다.

곧 한 가지 항목을 살피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암 배양 세포가 죽어버렸다고?”

“네, 지금 결과만 봐서는 그 혈액이 결국에는 암 세포를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물론 지금 실험은 어디까지나 배양 세포라서 실제 인체에서 그런 결과가 나오는지 확실치가.......”

“그만 하지. 자네 아직도 인체 실험을 계속하자고 하는 건가?”

“이미 지원을 한 환자들은 많습니다. 그들에게 지금 저희가 개발한 DS C3를 투여한다고 해서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더욱이 그 실험을 통해서.......”

“그만!”

“물론 저도 박사님이 우려하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하루 빨리 치료제를 만드는 것이 우선입니다. 더욱이 저 실험체에게도 좋고요.”

“휴우, 이봐, 아모스 박사, 설마 자네는 저 XT12 실험체를 또 만들자는 말인가?”

“그건.......이 일에는 반드시 희생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인류를 위한 일이라면 말입니다.”

“쯧쯧, 그러면 자네가 희생할 생각은 있고.”

“그, 그런 말이 아니지 않습니까?”

이렇게 시작된 두 사람의 싸움.

쉽게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미처 한 가지 모르고 있는 것이 있었다.

XT12 실험체가 지면에서 쓰러진 채로 고통스러워하다가 두 사람이 있는 방향으로 힐끗 시선을 돌린 것을 말이다.

그리고 그의 눈빛은 두 사람의 대화가 거듭될수록 섬뜩하게 번뜩였다.

그것은 그냥 단순한 눈빛이 아니었다.

증오가 가득 담겨 있는 눈빛.

상대를 말살해버리겠다는 강렬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그것은 또한 단순히 두 사람에 대한 강렬한 살의만은 아니었다.

그 자신과 인간의 대한 강대한 욕망이었다.

-모든 인간을 죽이고 싶다!!!

처절한 악의였다.

자신을 이렇게 만든 인간만이 아니라, 자신이 이곳에 오게 끔 한 인간을 모두 포함한 인류에 대한 강렬한 살의였다.

그것은 단순히 몇 마디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그런 것은 아니었다.

인류 존재에 대한 말살이었다.

그 의지는 점점 강해져갔다.

그러자 신체에서 일어나기 시작한 고통은 점점 가라앉았다.

즉 살의를 강하게 가질수록 분노는 줄어들었다.

그리고 그 자신의 몸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와드득.

일단 근육이 점점 부풀어 오르면서 단단해지기 시작했다.

마치 곤충의 몸에 있는 각질과 같은 형태였다.

그리고 뼈는 더욱 강인해지면서 툭툭 근육 밖으로 삐져나왔다. 주먹은 마치 뼈로 만들어진 앙상한 골격만 남았다.

하지만 힘은 오히려 솟구치기 시작했다.

와드득.

자신의 몸 역시 점점 더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 변화는 단순히 신체만 아니라, 곧 얼굴 전체에도 영향을 미쳤다.

각질이 서서히 튀어나오면서 얼굴 역시 변화하기 시작했다.

변화가 서서히 멈추자 자신의 몸에서 무시무시한 힘을 느꼈다.

그리고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무려 3.1m의 엄청난 신장.

하지만 이 보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것이 아니었다.

바로 전신에서 흘러나오는 활력이었다.

그는 주먹을 가볍게 쥐락펴락한 채 자신을 쳐다보면서 입을 딱 벌리고 있는 두 박사가 있는 창 쪽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쿠웅.

쿠웅.

발자국 소리에 진동이 울려 퍼졌다.

곧 유리 벽 앞에서 서자 잔인한 흉소를 지었다.

“흐흐흐, 이제부터 지옥을 보여주마!”

가볍게 쥔 오른 주먹을 가지고 곧 바로 특수 유리벽을 향해서 휘둘렀다.

부아앙.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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