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12 회: 새로운 마법 14권 -- >
그냥 쉽게 넘길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돌연변이의 탄생.
어쩌면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낸 부산물이다.
인과응보(因果應報)라고 봐야 했다.
미국이 지금까지 한 잔혹한 수많은 일들.
비록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고 해도 그런 일들이 전부 없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XT12 실험체는 그런 일의 결실일 수도 있었다.
그리고 이것은 엄밀히 말해서 자신이 관여할 바는 아니었다.
물론 계속 해서 CIA나, 국정원 측에서 요구가 들어왔다.
“조민우 사장님, 이번 일만 좀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지금도 보면 죄 없는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글쎄요, 과연 그럴까요? 정말 CIA 측에서 그 XT12 실험체 일을 모르고 있었습니까?”
“네? 무슨 말입니까?”
“쯧쯧, 생각을 해보세요. 어떻게 보면 돌연변이 괴물입니다. 그 때문에 죽은 사람 수가 한 둘이 아닐 거에요. 그런 일이 일어났는데,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다? 그건 말이 안 됩니다. 그런데 뜬금없이 저에게 요청하는 것은 어폐가 있어요. 자신이 부린 씨앗은 자신이 거두야 하는 겁니다!”
실로 냉정한 말.
물론 여기서 물러나지는 않았다.
계속해서 조민우에게 부탁도 하고, 압박도 해보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휴우, 알겠습니다.”
***
조민우도 마음이 썩 좋은 것은 아니었다. 그는 나름 돌연변이 문제의 근원이 된 DS SXD를 만들어 낸 책임은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악용하려는 시도가 없었다면 저런 일은 생길 수가 없는 법. 그가 저런 것까지 관여할 수는 없었다.
오히려 몇몇 미국인의 탐욕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보았다.
그는 때문에 이런 외부적인 일을 잊기 위해서라도 DS 모터 개발에 더욱 집중했다. 바로 DS 튜브를 가공할 방법을 안정화시켜야 했다.
이미 실마리를 찾은 마당이기에 나름 쉽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불가능 한 것은 아니었다.
바로 DS SXD 농도 변화를 주어서 일정시간 이 내부에 두게 되면 외부 재질이 약해지는 주기를 조절할 수가 있었다.
그리고 이것을 곧 바로 적용해보았다.
휘이잉.
드디어 작업이 가능했다.
서걱.
‘됐군.’
이런 결과는 곧 바로 로봇 사업부 쪽으로 넘어갔다.
***
스즈키 차장을 비롯한 이들은 그제야 확신을 가진 채 이 일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가장 필요한 것은 역시 메인 동력의 제어 쪽이었다.
그리고 각 관절 부위에 들어가는 DS 모터 역시 필요했다.
그리고 이 작업은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었다.
이미 아이보에서 경험적으로 얻은 것이 있었다.
그것을 DS 팔에 적용하기만 하며 되었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역시 제어 문제였다.
“흐음, 기존에 아이보에서 사용한 OS로는 어렵다는 말이군요.”
크리스티 소장은 미안한 지 고개를 푹 숙였다.
“사장님, 죄송합니다. 도움을 주지는 못할망정 계속해서 이런 식으로 문제를 만들어서 말입니다.”
“아뇨, 지금에 와서는 소장님을 탓할 생각은 없죠. 어차피 시스템이 다르지 않습니까? 어쩌면 당연한 일이수도 있죠. 그런데 지금 문제를 해결하려면 결국에는 DS 팔 제어 OS를 새로 설계해야 한다는 말입니까?”
“그런 셈입니다.”
“.......”
그도 이제는 은근히 짜증났다.
아니 뭔 놈의 일이 하면 하나부터 끝까지 말썽이었다.
생각 같아서는 당장에 때려치우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인내의 한국인.
일단 칼을 뽑았으면 김치 풀포기라도 자를 각오로 머리를 굴렸다.
‘도대체 이 OS 개발자를 어디서 고르지?’
***
조민우는 아무리 고민해 봐도 답을 찾기가 어려웠다.
그는 때문에 다른 일을 다 포기하고, 이 문제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했다.
DS SX가 놀라운 성능을 가진 것은 사실이다.
특히 인간의 지능 역시 향상을 시킨다.
그 역시 이 때문에 몇 가지 뛰어난 능력을 가졌다.
그런데 지금 당장은 무리였다.
자신이 그 능력을 가꾸고 키워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그는 결국 지금 당장 스스로 프로그래밍을 배워서 한 번 해볼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가 결국 포기했다. 그건 정말 안 될 일이었다.
물론 바짝 붙잡고, 한 육만 개월 매달리면 될 수도 있었다.
그런데 그래봐야 또 계속 나오는 문제가 있다.
그것을 일일이 다 해결한다는 것은 만에 하나라도 힘든 일이었다.
이 때문에 평소보다 일찍 퇴근했다.
***
조민우 저택.
마침 집에 가자 늘 반기는 화이트 녀석이 쪼르르 달려와서는 귀찮게 했다.
평소라면 툭 하고 차버릴 테지만 오늘만큼은 좀 달랐다.
이놈을 번쩍 들어서 목마까지 한 채 거실로 들어갔다.
화이트는 뭐가 그리 좋은 지 털을 비비면서 애교를 떨었다.
“얌마, 그러지 마!”
“카릉!”
하지만 놈은 떨어지지 않았다.
의외로 이놈은 스킨 쉽을 좋아했다.
하지만 그는 곧 거실 안에 들어가자 두 사람, 조수연, 제니퍼가 앉아서 사과를 깎아먹는 것을 보고는 아는 척 했다.
“여어, 오랜 만에요.”
“하도 사장님이 오지 않아서 이렇게 저희가 왔어요.”
“호오, 그래요?”
그는 어깨를 으쓱한 채 두 사람이 앉아 있는 소파 중아에 떡 하나 앉았다. 두 여인은 슬쩍 자리를 비켜준 후에 사과 한 조각을 입에 넣어 주었다.
“한 번 먹어봐요.”
“아, 아삭아삭, 어라 이거 맛있네요?”
“레인콤 마트에서 구입한 거에요. 거기 과실 맛이 짱이거든요.”
“레인콤 마트? 거기 원래 MP3 만드는 업체 아니었어요?”
“요즘은 마트까지 한다고 하네요.”
“하여간에 별 일을 다 한다니까. 어떻게 보면 참 부럽네요. 인력이 워낙에 많아서 이것저것 다 할 수가 있으니. 저 같은 경우에는 겨우 로봇 제어 OS 하나 가지고 버벅거리는데.......”
“어? 그래요? 하지만 제니퍼가 그 쪽으로 좀 하는 편인데요?”
“네? 그게 무슨 소리죠?”
제니퍼는 어깨를 으쓱했다.
“제가 말을 하지 않았나 보네요. 전 석사 과정에서는 로봇 공학을 전공했어요. 그래서 그 쪽에 대해서 조금은 알죠.”
“조금 안다고? 내가 알기로 넌 나사(NASA) 화성 탐사선 개발에도 참여를 했잖아? 그 내부에 들어가는 OS는 전부 도맡아 했으면서 그런 소리야.”
우뚝.
조민우는 먹던 사과는 입에 넣고는 동작을 멈추었다.
그는 설마 한 표정을 한 채 제니퍼를 쳐다보았다.
“저, 정말 로봇 OS 쪽에 경험 있어요.”
“네, 아마 웬만한 것은 다 할 수 있을 거에요. 그런데 그건 왜 물어봐요? 설마 로봇 개발한다는 그런 이야기는 아니겠죠?”
그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양 손을 번쩍 들어올렸다.
“만세!”
“?”
두 사람은 멀뚱한 표정을 한 채 조민우를 힐긋 쳐다보았다.
그런데 조수연이 결국 뭔가 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곧 소리쳤다.
“참 화이트는 어디 갔죠?”
“응? 화이트요? 가만 이놈이 어디.......분명히 내 목에 있던 것.......”
힐끗 주변을 한 번 돌아보았다.
마치 화이트가 보였다.
베란다 창을 통해서 허공을 붕 날고 있는 녀석을 말이다.
다행히 놈은 허공에서 빙글빙글 돌아서 가볍게 착지자세를 하고 있었다. 아마 어지간한 개라면 축 사망까지는 아니지만 다쳤을 상황에서 무사할 것 같았다.
그는 이런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 지, 주머니에 있는 일회용 라이트를 꺼내서 놈의 다리 쪽으로 세차게 던졌다.
티잉.
벌렁.
콰당.
화이트는 그대로 지면에 처박고야 말았다.
방심하다가 당한 어처구니가 없는 결과였다.
놈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힐끗 주변을 살피다가 곧 조민우를 쳐다보았다.
그는 양 손을 번쩍 들어 올린 후에 모른 척했다.
화이트는 고개를 내젓고는 터벅터벅 자신의 우리 쪽으로 향했다.
“못 됐어요!”
“크흠, 그냥 장난에요. 아,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지. 제니퍼 일 좀 도와줬으면 해요.”
“뭐죠?”
“DS 로봇 팔 개발!”
***
제니퍼는 로봇 팔 개발뿐만 아니라, 모터 제어 관련해서는 경험이 많은 이였다. 그녀가 원래 하던 일은 이것이었다.
다만 그런 중에 너무 단순해서 흥미를 잃은 후에 하게 된 것이 바로 지금 하는 일이었다. 퍼즐을 푸는 일 자체에 꽤나 흥미를 가졌다. 더욱이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워낙에 좋아한 것도 있었다.
이런 그녀가 이미 다 되어 있는 시스템 제어 정도는 하지 못할 이유는 없었다.
설사 DS 모터를 새로 설계했다고 해도 다른 것이 없었다. 몇 번 기본적인 동작을 반복을 약간 하고 나서는 곧 감을 잡았다.
그리고 그녀가 과거 자신이 해놓은 연구 과제를 로딩해서 곧 바로 필요한 부분을 수정한 후에 간단하게 기본적인 동작 진행을 할 수가 있었다.
휘이잉.
이이잉.
가볍게 노트북 키를 조작할 때 마다 DS 로봇 팔은 아주 유연하게 움직였다.
비록 사람의 팔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최소한 기존의 아이보에 비해서는 월등히 나은 모습이었다.
조민우도 그 결과는 보고는 감탄했다.
“훌륭하군요!”
진심이 담겨 있는 말이었다.
그리고 옆에서 지켜보던 다른 이들 역시 입을 살짝 벌린 채 놀라워 했다.
그냥 가볍게 만지는 것 같았는데, 기본 기능이 끝이 났다.
거기에서 다시 가볍게 손을 쓰는 것 같았는데, 이미 어느 정도 골격이 나왔다.
그리고 그 다음은 안정화.
최종적으로 지금에 이르렀다.
정성일 부장을 비롯한 이들은 다들 혀를 내두르면서 제니퍼를 멍하니 쳐다보기만 했다.
가끔 조민우 옆에서 친밀한 행동하기에 그냥 애첩(?) 정도로 보았다.
그런데 전혀 아니었다.
하지만 제니퍼는 이런 분위기에도 별 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
“그렇게까지 어렵지는 않았어요. 더욱이 이 장비들이 워낙에 잘 만들어져 있어서 더 간단했어요.”
“네? 그게 무슨 말이죠?”
“보통은 모터 제어할 때 어려운 점이 안정화에요. 단순하게 동작시키고, 끝날 것 같지만 그렇지는 않거든요. 딱 위치에 놓으면,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정확한 위치인지 보정을 해줘야 해요.”
“아니 그런 것을 왜 해주는 거죠?”
“그건 아주 간단해요. 모터는 단순히 디지털적으로 동작하는 것이 아니에요. 따라서 그 미묘한 차이를 일일이 보정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거든요.”
“그러면 이 DS 모터는 다르다는 이야기인가요?”
“다른 정도가 아니에요.”
그녀는 딱 여기까지 말을 하고 나서는 다시 노트북으로 조정을 시작했다.
일단 시작은.
사각형을 허공에 그리는 동작이었다.
지이잉.
찰칵.
지이잉.
찰칵.
일정한 모양을 한 채 계속 허공에 사격형 모양을 거리는 모습은 마치 신병처럼 각이 딱딱 잡혀 있었다.
그녀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손짓으로 그 변화되는 포인트를 가리켰다.
“여기 보시면 알겠지만 거의 진동이 없어요. 따라서 굳이 잡다한 보정 회로가 필요가 없죠. 그러니 제어가 오히려 더욱 간단하죠. 참, 이거 정체가 뭐죠? 이런 모터가 있다는 이야기는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데요?”
“DS 모터에요.”
“DS 모터? 그게 뭐죠? 설마 사장님이 직접 이곳에서 개발한 거에요?”
“으음 설명하면 좀 복잡해요. 그냥 그렇다고......으음, 그건 아니군요.”
그는 결국 그녀가 OS 개발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자 그 원리에 대해서 아주 개략적으로 쭉 설명을 해주었다.
물론 제니퍼는 이미 뛰어난 공학도.
딱 듣는 순간으로 금방 알아챘다.
“헐? 그러면 이 DS 모터는 몇 만 마력으로 동작이 가능하다는 말인가요?”
“그렇죠.”
“하, 하지만 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 모터 재질 자체가 견디지 못할 텐데요?”
여기에 대해서는 결국 좀 간단하게 갔다.
“특급 비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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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힘들네요.
오늘 올린 거 다 올렸습니다.
휴우.....
오늘 연재본은 겨우 올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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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