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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마법사-315화 (315/397)

< -- 315 회: 새로운 마법 14권 -- >

“.......”

그는 볼을 실룩이면서 잠깐 정성일 부장을 째려봤지만 곧 시선을 돌렸다. 지금은 저 DS 장갑이 더 시선을 끌었다.

다만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참, 그런데 저거 누가 조종합니까?”

조용.

답이 없었다.

여기까지는 잘 왔지만 막상 조종사를 생각하지 못한 탓이다.

그는 혹시나 해서 제니퍼에게 질문했다.

“이거 기본 테스트는 끝났겠죠? 설마 여기 탄 조종사가 훅하고 간다던지 하는 것은 아니겠죠?”

“절대로 그런 일은 없을 겁니다. 조종사가 들어있는 캡슐은 영향을 줄 수가 없어요. 더욱이 그 외부 장갑은 사장님이 직접 고안한 거지 않습니까?”

“하긴.......”

‘그렇다면 누가 조종사가 되는 냐 하는 점인데.......’

***

김형욱 대령은 생각보다는 원칙에 철저한 군인이었다.

그는 다른 부패 군인과는 달리 자신의 일에만 전념해왔고, 지금도 그랬다.

다른 편법이나, 방법은 전혀 사용하지 않은 채 오로지 정해진 규칙에 따라서만 살아왔다. 기본 훈련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얼핏 봐서는 그다지 불만 따위는 없는 사람 같았다.

하지만 그도 한 가지 만큼은 불만이 있었다.

바로 약한 국방력.

이것이 아쉬워하는 부분이었다.

그가 전혀 떡밥이 보이지 않는 DS 연대 부임을 자청한 것도 이런 이유가 강했다. 지금도 DS 연대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자 DS 보호를 해주면서 항상 그런 생각을 해왔다.

‘부패로 나가는 돈의 1%로만 국방비에 투입해도 세계 최고의 국방력을 가질 수가 있을 텐데.......’

***

김 대령의 이런 성정은 DS 전투모기를 이용해서 감시체계를 완벽히 구축한 조민우가 가장 잘 알고 있는 부분이었다.

따라서 그의 입장에서 뛰어난 재질이 있는 장병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그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했다. 그리고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의 보안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잠깐 보여 드릴 것이 있습니다.”

그는 이미 조민우가 하는 일의 방향을 보고 짐작하는 바가 있기에 굳이 따지지 않았다.

“보여주시죠.”

***

DS 로봇 실험실.

그는 안으로 들어가서 DS 장갑의 놀라운 위용을 보게 되자 일단 입부터 벌렸다.

“이, 이건 뭡니까?”

“DS 장갑이라고 합니다.”

말과 동시에 곧 DS 장갑의 재원이 담겨 있는 파일철 하나를 내밀었다.

김형욱 대령은 곧 정신없이 파일을 읽고 또 읽었다.

그렇게 알게 된 충격적인 사실.

“한 손에 5만 마력의 힘을 발휘할 수가 있다고요? 양 손을 다 합치면 10만 마력?”

“네, 엄청나죠? 아마 10톤 트럭 정도는 가볍게 들 수도 있을 겁니다.”

“저, 정말 대단하군요.”

하지만 곧 이어서 나온 것은 의문.

“도대체 이걸 왜 만드신 겁니까?”

“취미죠. 설마 이런 물건 만들면 안 된다는 규정이 있는 겁니까? 이건 어디까지나 중장비로 사용할 물건입니다.”

어처구니가 없는 답변.

“끄응, 그건 아닙니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문제가 될 겁니다. 저야 그냥 넘어간다고 하지만.......”

“그건 나중 문제고요. 지금은 해야 할 일이 있어요.”

“무슨 말씀입니까?”

“조종사가 필요합니다.”

“이 DS 장갑에 탈 병사 말이군요.”

“네, 지금 저희 회사에서 당장 그 인력을 키울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더욱이 믿을만한 사람이 필요한데, 그걸 일일이 다 확인할 수는 없어요.”

“혹시 설마 저희 연대 병사들에게 조종을 시키겠다는 말입니까?”

“네.”

“하지만 사장님도 그들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 않습니까?”

“그거야 대령님이 명단을 주면 되죠. 그러면 저희 쪽에서 다시 자질을 검토해서 추리겠습니다.”

이미 국방력 강화라는 점만 항상 생각하는 그였다.

미심쩍은 구석이 꽤 많기는 하지만 이제까지 조민우가 한 행동을 보고는 믿었다.

“좋습니다.”

그렇게 해서 DS 연대 작전실에서는 뜬금없이 DS 연대 병사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었다.

물론 이 일에는 열외가 없었다.

그들은 전체 명단을 다 골라서 거기에서 필요한 인원만을 체크해서 곧 조민우에게 넘겼다. 조민우는 마치 이미 알고 있는 답을 찍는 수험생마냥 필요한 인원을 체크해서 다시 DS 연대로 넘겼다.

김형욱 대령은 그 결과를 보고는 고개를 갸웃했지만 일단 허락하고야 말았다.

“이 친구들을 불러오게.”

“네. 대령님.”

***

퇴역 병장은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한다고 할 정도로 조심스럽다. 오로지 사회에 나갈 준비만을 위하는 것이 정말 그들이 해야 할 일이다.

권오익 병장 역시 그런 이들 중에 하나였다. 그는 특히 다른 병사에 비해서 감각이 뛰어나고, 눈치가 있어서 더욱 이런 면에 있어서는 탁월했다.

아무리 제대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해도 내무반에는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도 아니었다.

그는 아침 점오와 동시에 사라진 후에는 저녁 점오 시간에 유령처럼 나타나는 것으로 유명했다.

한 번은 비상이 걸려서 군장대기까지 걸린 상황에서도 나타나지 않아서 난리가 난 적이 있었다.

바로 탈영하지 않았나 하는 의심이었다.

하지만 그는 전혀 별개의 일 인양 곧 나타났다.

물론 중대장에게 열나게 깨지기는 했지만 말이다.

잠수하면, 권잠수라고 해서 지금 DS 연대 내에서는 꽤나 유명했다.

그는 오늘도 아침 점오와 동시에 잠수를 타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한 사람이 자신을 찾았다.

-권 병장님, 중대장님 찾습니다.

‘무슨 일이지?’

***

권오익 병장은 곧 바로 중대장 실로 향했다.

그곳에서 자신의 처부장을 볼 수가 있었는데.......

곧 한 가지 지시사항을 들었다.

“작전실로 가봐.”

“네? 아니 왜요? 거, 거기를 제가 왜 갑니까?”

“난들 알겠나? 보내라고 하니, 보내는 거야.”

“저를 말입니까?”

“그렇지.”

“도대체 그 이유가 뭡니까? 저는 이제 전역이 불가 한 달 정도가 남았습니다. 거기에 휴가까지 빼면 정말 얼마 안 됩니다. 이럴 수는 없습니다.”

“휴가 취소 될 수도 있어.”

“무, 무슨 말입니까?”

“저번에 탈영 소동. 아직 있었어? 권 병장이 그나마 말년이라서 넘어는 갔지만 아직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었어.”

“끄응, 알겠습니다.”

***

DS 연대 작전실.

권오익 병장은 안으로 조심스럽게 들어서자 곧 작전병 한 사람의 안내를 받아서 작전 회의실로 조심스럽게 들어갔다.

그곳에는 이미 10명의 병사들이 있었다.

정확히는 다들 병장 계급이었다.

그리고 아는 이들도 좀 있었다.

“여어, 권 병장, 자네도 여기 끌려왔구나.”

“최 병장, 무슨 소리야? 내가 끌려오다니?”

“우리들 보고 몰라? 다들 이 부대에서 다들 알아주는 문제아들이잖아.”

“그거야 너희들이나 그렇지. 난 군 생활에 모범으로 유명한 권 병장이라고!”

“야아, 권 병장, 제발 그러지 좀 마.”

“너 지금 여기서 눈 가리고 거짓말 하는 거야? 좀 분위기 봐가면서 놀자.”

“도대체 생각이 있는 거야? 지금 너 때문에 나까지 찍혀서 이 모양이 되었잖아.”

“어지간히 좀 하자. 우리들을 전부 합쳐서 DS 연대 십적(?)이라고 하잖아. 그냥 그런가하고 좀 받아들였으면 좋겠어.”

시끌시끌.

웅성웅성.

군기라고는 눈에 눈꼽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산만한 분위기였다.

다행히 곧 문이 열렸다.

찰컥.

그리고 들어온 이들.

바로 김형욱 대령을 비롯한 작전 참모였다.

그제야 권오익 병장을 비롯한 이들은 눈치를 살폈다.

분위기가 좀 이상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지?’

마치 김형욱 대령이 곧 입을 열었다.

“으음, 자네들은 우리 DS 연대에서 가장 뛰어난 능력을 가진 병사들이네.”

이렇게 시작 한 말.

곧 이어진 것은 별 다른 것이 아니었다.

일종의 추켜세우기였다.

특히 자신들을 마치 최고의 병사인 것처럼 설명을 하는데, 듣고 있으면 손발이 다 오글오글했다.

권오익 병장은 다른 이들과는 달리 어느 정도 장교 생리를 알기에 결국 참지 못하고 나섰다.

“저기 연대장님,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겁니까?”

“해야 할 일이 있네.”

“그게 무엇입니까? 설마 저희들 보고 작전에 투입하겠다는 것은 아닐 테고.......”

“조종을 하면 되네.”

“조종요?”

“DS 장갑이네.”

***

DS 로봇 실험실.

권오익 병장을 비롯한 나머지 말년 병장들은 자신들의 앞에 놓인 DS 장갑을 보고는 침묵했다. 그들도 뭔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무슨 공상 과학 영화에 나오는 DS 장갑인지는 몰랐다.

조민우가 다가온 것은 바로 이 때쯤이었다.

“다들 너무 이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 기기 조종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저게 간단하다고요?”

“물론이죠. 겉으로 봐서는 덩치가 커서 있어 보이지만 구조는 아주 간단해요. 여러분이 갑옷을 입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다만 그 갑옷 무게가 좀 무겁고, 좀 더 복잡하다는 것이 다를 뿐입니다.”

이렇게 말을 한 후에 간단하게 DS 장갑 재원에 대해서 말해주었다.

쭉 이어지는 설명.

하지만 듣는 이들의 안색을 시시각각 변해갔다. 특히 팔 하나가 발휘할 수 있는 힘이 무려 5만 마력이라는 말을 듣자 다들 심각했다.

보통은 좋아할 일이지만 이들은 틀렸다.

다들 이제 곧 있으면 제대를 앞둔 귀한 몸.

이런 위험한 일은 사절이었다.

그런데 조민우의 마지막 제안은 뜻밖이었다.

“여러분은 무리하게 이 DS 장갑을 조종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랬다면 여러분 같이 말년 병장을 고를 이유는 없지요. 가능하면 안전하게 천천히 움직이면 됩니다. 무슨 말인지 아시겠죠?”

조용.

물론 대답하는 이들은 아무도 없었다.

다들 복잡한 표정을 한 채 DS 장갑을 물끄러미 쳐다보기만 했다.

그가 다시 떡밥 하나를 슬그머니 내놓았다.

“아 노파심에서 하는 말이지만 이 테스트가 끝나고 나면 여러분 수중에 2천 만 원씩 지급될 겁니다.”

권오익 병장이 참다못해서 결국 나서고야 말았다.

“제, 제가 먼저 해보죠.”

“기꺼이!”

***

권오익 병장은 천천히 가슴 쪽으로 나 있는 계단을 따라서 올라가면서 자신이 입고 있는 가죽 옷이 너무 꽉 조여서 이리저리 움직였다.

너무 빡빡해서 숨이 쉬기가 어려웠다.

밑에서 곧 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 조종복은 딱 정해진 수치로 만들어서 조금은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신축성이 좋아서 금방 익숙해질 겁니다.”

그 말 대로였다.

조금씩 움직이자 곧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곧 캡슐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자신의 귀에 들리는 안내 소리에 따라서 필요한 버턴을 눌렀다.

스르르.

캡슐이 천천히 닫히면서 밀폐가 되었다.

그리고 위에서 뭔가 길쭉한 것이 내려오자 그곳을 잡아서 곧 헬멧 쪽에 끼웠다.

찰칵.

곧 그 안에서 산소가 흘러나왔다.

맑고 깨끗했다.

다만 난감한 것은 주변을 볼 수가 없다는 점이다.

그런데 그럴 필요는 없었다.

곧 자신이 보고 있는 캡슐 상단이 투명해지면서 바로 밖이 보였다.

-지금 보시고 있는 것은 DS 장갑이 보는 영상을 받아서 캡슐 외부에 투사하는 장치입니다. 일종의 LCD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될 겁니다. 다만 속성이 좀 다를 뿐입니다. DS LCD(?)라고 하죠.

그는 신기한 표정을 한 채 자신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는 조민우를 비롯한 DS 연구원을 돌아보았다.

물론 다른 병장 역시 마찬가지였다.

‘기분이 나쁘지 않아.’

처음에는 불안했지만 생각보다는 그렇게 이상하지는 않았다.

곧 다시 귀에 목소리가 들려왔다.

-밑에 보시면 발을 끼울 수 있는 홈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각 부위에 연결해야 하는 연결 고리가 있을 겁니다.

곧 바로 지시대로 하나하나 스위치를 연결했다.

그러자 모니터 화면에는 곧 DS 장갑 전체 윤곽과 더불어서 연결되면 신호가 곧 떴다.

-All Part Connnected!

-DS armor system Ok!

-Pilot Status Ok!

쭉 이어지는 화면은 바로 자신을 포함한 DS 장갑 상태에 대한 체크였다.

그는 이 화면을 물끄러미 보면서 혀를 내둘렀다.

‘정말 대단하다!’

이미 짐작을 하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더한 장비였다.

곧 이어서 시스템 체크가 끝나자 밑에서부터 뭔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스르르.

움찔 놀랐지만 곧 소리가 들렸다.

-긴장할 필요 없습니다. 조종사를 보호하기 위한 액체입니다.

권오익 병장은 그제야 긴장을 풀었다. 그는 다만 그 괴이한 액체까지 얼굴까지 가득차자 긴장했다가 다시 정신을 집중했다.

눈앞의 화면은 이상이 없었다.

액체가 너무 투명해서 시야를 가리지 않았다.

곧 다시 목소리가 들렸다.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그는 그제야 천천히 몸을 앞으로 걷는다는 기분으로 한 발자국 움직였다. 순간 자동적으로 발과 관련되어 있는 DS 마나 코어에서 DS 모터로 에너지가 마구 흘러들어갔다.

급격한 진동 소리가 울렸다.

기이잉.

육중한 무게가 지면을 밞자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지면이 흔들렸다.

쿠쿵.

그 다음 다시 이어진 한 걸음.

기이잉.

쿠쿵.

“서, 성공이다!”

조민우를 비롯한 이들은 단숨에 DS 장갑이 성공하자 입을 딱 벌리면서 쾌재를 불렀다. 물론 많은 테스트를 거치기는 했지만 이렇게 쉽게 될 지는 상상도 못했다.

다만 주변에서는 있던 다른 병장들은 결국 이 모습을 보고는 툴툴거렸다.

“역시 권 병장!”

============================ 작품 후기 ============================

아 오늘도 한 편.....

네?

힘들어요.

이건 쿠폰을 얼마나 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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