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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마법사-316화 (316/397)

< -- 316 회: 새로운 마법 14권 -- >

“짱이지.”

“소심쟁이라서 그래.”

“그렇다고 봐야 하나?”

“권 병장이 얼마나 조심하는 지 잘 알잖아. 지금도 봐. 딱 한 걸음 걷고 나서는 움직이지 않잖아?”

권 병장은 특이하게도 이 소리를 다 들었다.

그는 DS 장갑 목을 돌려서 이놈들을 째려보았다.

기이잉.

번쩍.

소리와 더불어서 무서운 빛이 DS 장갑에서 번쩍였다.

움찔.

순간 열나게 권 병장 씹던 이들은 깜짝 놀라서 뒤로 주춤 물러났다.

“이, 이거 권 병장 화난 것 같은데?”

“야아, 걱정 마, 권 병장이 저기서 한 걸음 움직이려면 무려 한 시간은 걸린 거야.”

“설마?”

“아니, 지금 딱 보면 몰라? 목만 살짝 돌려서 쳐다보잖아. 목 돌리는 것은 위험하지 않은 것을 기가 막히게 안 거야!”

“........”

조민우도 옆에서 이 이야기를 보다가 힐끗 권 병장이 타고 있는 DS 장갑을 쳐다보았다. 확실히 딱 한 발자국만 뗀 채로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는 힐끗 옆에서 아직도 놀라 있는 김 대령을 쳐다보았다.

김형욱 대령은 그냥 있지 않았다.

“권 병장!”

움찔.

하지만 권 병장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미적미적 되면서 DS 장갑 한 쪽에 있는 스피커를 통해서 소리쳤다.

“나름 노력하고 있습니다.”

딱 이 한 마디 말.

그것이 다였다.

권 병장은 딱 이 한 마디 말만 하고 나서는 일단 손부터 움직였다. 정확히는 손가락이었다. 제일 끝부분부터 시작해서 하나 둘 식 움직이면서 꼼지락 꼼지락했다.

그 상태에서 시간이 흘러갔다.

***

십오 분 후.

김형욱 대령도 어지간하면 참으려고 했지만 무려 15분이 지나도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다시 입을 열었다.

“이봐, 권 병장, 도대체 뭐하는 건가?!”

“조금 만 기다려 보세요. 이게 감이 잘 안 옵니다.”

버럭 소리쳤다.

“아니 발을 움직여야 하지 않나. 그렇게 손만 자꾸 붙들고 있을 거야!”

그나마 이번에는 좀 효과가 있었다.

권 병장은 슬그머니 시선을 피한 채 이번에는 반대 팔을 움직였다.

꿈틀꿈틀.

느그적느그적.

이렇게 해서 다시 시간이 지나갔다.

***

다시 십오 분 후.

김형욱 대령은 손가락만 까딱까딱 하는 것을 보자 도저히 참지 못하고는 고함을 질렀다.

“이봐, 권 병장, 도대체 뭐하는 건가? 지금 내 지시를 어기겠다는 거야?!!!”

이번에는 기세가 좀 달랐다.

안색마저 붉어진 연대장.

옆에 있는 두 장교의 안색마저 굳어 있었다.

하지만 권 병장은 여전히 여유로웠다. 그는 그제야 좀 감을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양 팔을 허공을 추켜세웠다.

단순한 움직임이었지만 그 기세는 놀라웠다.

기이잉.

휘이잉.

근처까지 다가왔던 김형욱 대령을 비롯한 이들은 허겁지겁 뒤로 물러났다.

“아, 죄, 죄송합니다. 다급하게 움직이다가 실수했습니다.”

“이, 이놈이!”

그 때였다.

권 병장을 들고 있는 양 손을 슬쩍 지면에 향해서 가볍게 놓았다.

부아앙.

콰아앙.

쩌어엉.

엄청난 진동과 더불어서 김형욱 대령을 비롯한 다른 이들은 안색이 하얗게 질린 기색은 한 채로 뒤로 물러났다.

실로 무시무시한 상황이었다.

조민우 역시 이 광경을 보고 있다가 혀를 내둘렀다.

‘대단하잖아?’

조금 전까지는 단순히 손가락만 움직여서 그 위세가 드러나지 않았다. 그런데 양 손을 움직이자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DS 장갑을 입고 있는 권 병장의 기세가 무럭무럭 피어올랐다. 놀라운 것은 바로 처음 타보는 DS 장갑에 대한 적응도였다.

딱 한 번인데도 절묘하게 잘 조종을 하고 있었다.

***

이미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채고는 아예 실험실 벽 쪽으로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김 병장은 이런 모습을 엄지손가락을 추케 세웠다.

“역시 권 병장!”

“정말 대단해. 어떻게 손가락 움직임만으로 감을 잡은 거지?”

“원래 권 병장이 감각이 뛰어나. 보통 전술 훈련을 하다보면 아예 연대 전체가 다 추적해도 못 잡잖아? 그건 그만큼 상대의 움직임에 대해서 느끼는 거지.”

이런저런 이야기.

하는 이야기를 잘 들어보면 전부 권 병장에 비난이었다.

조민우 역시 이런 이야기를 듣고는 피식 웃었다.

‘처음에는 그냥 말년 병장이라고 생각했는데, 확실히 대단하네.’

***

권 병장은 이런 분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조금 전까지 자신이 얻은 감각에 따라서 행동을 한 것뿐인데, 생각 외로 잘 반응을 하자 나름 만족했다.

이제 남은 것은 양 손이 아니었다.

바로 발이었다.

그런데 이것은 쉽지가 않았다.

바로 균형 때문이었다.

‘아무리 봐도 넘어질 것 같아.’

딱 느낌이 왔다.

결국 고민을 해보았지만 계속 되는 주변의 압박에 그냥 있을 수가 없었다. 천천히 뒤로 원위치 시켰던 오른 발을 조심스럽게 내밀었다.

쿠웅.

그 상태에서 이번에는 왼 발을 들어서 바로 옆에 가지런히 위치시켰다.

쿠웅.

여기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충격 때문인지 지면이 움푹 들어가 있었다.

즉 균형이 살짝 뒤쪽으로 쏠렸다.

그는 당연히 이것을 알지 못했다.

모니터 우측에 DS 장갑에 대한 체크 화면이 나왔지만 너무 복잡해서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아니 그는 이번에는 다시 한 걸음 더 날아가려고 발을 들어올렸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DS 장갑이 휘청한 것은.

균형이 흔들리자 곧 뒤 쪽으로 쭉 넘어가면서 그대로 넘어졌다.

콰아앙.

양 사지를 쭉 펼친 채로 아예 누워버렸다.

권 병장도 아차 하고는 반사적으로 눈을 감았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충격을 느끼지 않았다.

그저 물위에서 잠깐 밀린 느낌이었다.

‘어라? 이거 괜찮잖아?’

다급하게 밖에서 소리가 들렸다.

“구, 권 병장, 괜찮은 거야?!”

곧 바로 소리쳤다.

“아, 이상 없습니다. 이거 정말 괜찮네요. 충격을 거의 안 받았어요.”

권 병장은 딱 이렇게 말을 해놓고는 이번에는 양 팔을 이용해서 차분하게 지면을 지지하고는 조심스럽게 일어났다.

기이잉.

휘이잉.

철컹.

육중한 몸체가 움직이면서 비틀거리기는 했지만 생각보다는 잘 일어났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이 다가 아니었다.

일어서면서 이번에는 균형이 앞으로 쏠렸다.

“어, 어라?”

휘이익.

콰아앙.

이번에는 앞으로 퍼져버렸다.

하지만 그도 이번에는 기분이 상했는지 곧 바로 몸을 일으켰다. 물론 이번에는 힘이 너무 과했다. 너무 강하게 지면을 밀자 다시 뒤 쪽으로 균형이 쏠렸다.

기우뚱하자 나름 버티려고 바둥바둥 거렸다.

다행히 효과는 있었다.

가까스로 균형을 잡았다.

문제는 그 상태에서 다시 안도하면서 긴장을 풀자 앞으로 쏠렸다.

권 병장은 넘어지지 않기 위해서 다급하게 양 발을 움직였다.

그러자 곧 바로 뛰기 시작했다.

쿠웅.

쿠웅.

물론 뛰려고 뛴 것이 아니라 앞으로 넘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문제는 그 방향이었다.

조민우를 비롯한 이들이 있는 쪽이었다.

그들은 기겁하고는 양 사방으로 흩어졌다.

“피, 피해!”

권 병장은 그 상황을 보았기에 다급하게 멈추려고 했다.

바로 일단 움직이는 발동작을 정지했다.

그 순간이었다. 기존에 뛰어가던 탄력 때문에 곧 앞으로 튀어나가면서 실험실 한 쪽에 있는 철벽과 그대로 충동해버렸다.

콰아아앙.

쿠르르릉.

드드드득.

그냥 가볍게 충격했지만 그 결과는 그렇지가 않았다.

실험실 벽 한 쪽은 무려 1m 가까이 움푹 들어가 있었는데, 위 쪽 천정에서 먼지가 계속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

조민우는 그 결과를 보고는 입을 다물었다.

그가 미처 한 가지 생각을 못한 것을 발견했다.

‘이거 조종술이 따로 필요하겠군.’

DS 장갑을 그냥 갑옷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놈이 가지고 있는 무게를 너무 가볍게 생각했다. 즉 움직이는 것이야 DS 마나코어를 사용한다고 하지만 그 때문에 발생하는 관성을 무시했다.

그는 결국 옆에서 멍한 표정을 하고 있는 제니퍼를 돌아보았다.

“제니퍼, 저거 좀 보완이 안 될까요?”

“뭐, 뭘 말이죠?”

“DS 장갑이 움직일 때 자동적으로 균형과, 어느 정도 상태 유지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 그래요.”

“그건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더욱이 그런 시스템에 대해서는 연구를 한 적이 없어요. 따라서 지금부터 개발하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겁니다.”

“얼마 정도 걸려요?”

“2년!”

“너무 길군요.”

그는 결국 다시 박혀 있는 벽면에서 몸을 빼내고 있는 권 병장을 보았다.

그런데 그 다음 상황이 웃겼다.

발을 빼내다가 다시 균형을 잃어버리고는 뒤로 벌렁 나뒹굴었다.

콰아앙.

그는 힐끗 괴이한 표정을 하고 있는 김형욱 대령을 쳐다보았다.

“아무래도 저들은 따로 훈련을 좀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아, 아닙니다. 아마 권 병장도 조금만 더 지나면 제대로 된 실력을........”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귀신같이 옆으로 도망치던 다른 말년 병장들이 소리쳤다.

“피, 피하세요!”

권 병장이 탄 DS 장갑이 무서운 속도로 달려왔는데, 바로 김형욱 대령이 있는 방향이었다. 그들은 안색이 하얗게 변한 채 옆으로 이동했다.

운이 좋아서인지, 아니면 권 병장이 봐줘서인지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갔다.

문제는 그 쪽이 실험동 건물 일부가 툭 튀어나와 있었다. DS 장갑 상체는 바로 거기를 들이박고는 빙글 허공에서 한 번 돈 후에 지면에 그대로 뻗어버렸다.

콰아앙.

***

조민우는 이 광경을 보다가 도저히 참지 못하고는 소리쳤다.

“권 병장님!”

“아, 죄, 죄송합니다. 이번에는........”

“아뇨, 몸은 괜찮아요?”

“네, 그건 괜찮습니다. 이거 정말 죽입니다. 그렇게 굴렀는데도 충격이 거의 없어요.”

“하하하, 그건 당연한 겁니다. 최대 10만 마력의 충격을 받아도 안에 있는 조종사는 무사하도록 되어 있으니까요.”

“저, 정말 놀랍군요.”

조종 시현은 엉망이 되었지만 이 말에는 다들 놀란 표정이었다. 조금 전에 웃기는 꼴을 연출했지만 DS 장갑의 표면에는 흠집하나 않을 것을 다들 본 탓이다.

그는 이런 그들의 시선을 받으면서 곧 이 실험을 끝냈다.

“오늘은 거기까지 하죠. 그리고 DS 장갑에 대한 조종술은 따로 해야 할 듯합니다.”

“알겠습니다.”

실험은 이렇게 끝이 났다.

하지만 권 병장은 그다지 기분 좋은 표정은 아니었다.

그는 분명히 자신이 쉽게 조종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이렇게 어중간하게 끝난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내 능력을 보여주겠어!’

조민우도 일단은 초기 조종 시현에 크게 실망했지만 그 과정을 통해서 DS 장갑 전체의 반응 체크 결과를 확인하고는 대 만족했다.

‘이 정도면 충분해. 아마 탱크 정도는 가볍게 박살 낼 수 있는 수준이잖아.’

그런 정도가 아니었다.

만약 적 사령부에 비행기로 공중에서 강하만 할 수 있다면 막강한 위용을 발휘할 수 있는 실로 다목적 전투 병기였다.

그는 때문에 빨리 DS 장갑의 결과를 보고 싶었다.

‘과연 어느 정도일까?’

4장 DS 장갑의 진정한 위력

한 달 후.

권 병장은 천천히 DS 장갑에 올라타는 동안에 시선이 모이자 어깨를 으쓱했다.

특히 박동진 중사는 그냥 있지 않았다.

“이봐, 권 병장, 정말 자네 제대하지 않아도 돼?”

“일단 하던 일을 끝내야죠.”

“쯧쯧, 그렇다면 알겠네.”

다들 이 말에 새삼스러운 눈빛으로 권 병장을 쳐다보았다.

설마 저 DS 장갑 조종술 때문에 제대까지 뒤로 미루었을지는 몰랐다.

그는 이런 시선을 받으면서 천천히 DS 장갑 안으로 들어가서 다시 초기화 과정을 거쳤다. 물론 이 작업은 자신 만이 아니었다.

바로 옆에 김철웅 병장 역시 색깔이 다른 DS 장갑에 탑승했다.

두 사람은 DS 장갑 초기화 작업이 끝나자 곧 바로 앞으로 움직였다.

쿠웅.

쿠웅.

이번에는 확실히 이전과는 달랐다.

균형이 흔들리는 문제는 없었다.

제니퍼가 옆에서 지켜보다가 방긋 미소 지었다.

“일단 균형 제어 장치를 추가해서 자동적으로 맞추도록 해 놓았습니다. 따라서 시스템 한계 이상의 충격을 받지 않으면 갑자기 넘어가지는 않을 겁니다.”

“좋군요.”

이 말이 신호였다.

두 대의 DS 장갑을 걸친 말년 병장들은 곧 서로를 향해서 뛰기 시작했다. 압도적인 걸음과 더불어서 충격소리가 실험실 전체를 진동했다.

쿠웅.

쿠웅.

그리고 두 대의 DS 장갑의 양 손이 서로를 향해서 쭉 뻗어서 맞았다.

콰아앙.

육중한 체중에 의한 충격력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었다.

하지만 두 대의 DS 장갑은 전혀 충격을 받지 않았다.

먼저 움직인 것은 바로 권 병장. 그는 무릎을 들어서 상대의 복부를 그대로 올렸다.

콰아앙.

얼마나 강력한 충격인지 김철웅 병장을 뒤로 휘청 거리더니 몇 발자국 물러났다.

권 병장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상대를 향해서 그대로 돌진하기 시작했다.

쿵. 쿵. 쿵.

김철웅 병장은 이런 상대의 모습을 보자 양 손으로 그의 가슴을 잡아서 그대로 몸을 뒤 쪽으로 누우면서 지면에 내리 박았다.

콰아앙.

하지만 권 병장은 그렇게 큰 충격을 받지 않았다.

그는 몸을 비틀어서 곧 바로 빠져 나왔다.

김철웅 병장 역시 다시 몸을 바로 했다.

두 대의 DS 장갑을 입은 말년 병장 두 사람은 날렵한 동작을 한 채 상대를 서로 바라보면서 강렬한 눈빛을 빛냈다.

무려 2.5m에, 무게만 해도 무려 몇 t이나 되는 거구가 마치 보통 레슬링 선수처럼 움직이는 모습은 실로 엄청난 광경이었다.

“!”

조민우를 비롯한 이들은 이 놀라운 광경에 입을 살짝 버린 채 멍하니 쳐다보기만 했다. 그는 곧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추, 충격력에 강해서 어지간한 공격은 몸으로 다 때울 수가 있어. 결국 저 놈이 혼자 돌격한다고 해도 막을 방법이 있을까?’

도저히 없었다.

지금 봐서는 어떤 수단을 쓴다고 해도 쉽지가 않았다.

폭격 역시 저 정도 충격에 흠집조차 나지 않는 놈들에게는 소용이 없었다.

김형욱 대령을 비롯한 나머지 장교들 이런 점을 느끼자 곧 바로 조민우를 쳐다보았다.

“조, 조 사장님, 저 DS 장갑을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입니까? 우리 국방부 쪽에 계속해서 전량 납품할 겁니까?”

그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히 대답하기가 어려웠다.

“그건 좀........”

============================ 작품 후기 ============================

힘들어요...ㅠㅠ

쿠폰 좀 주실려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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