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마법사-322화 (322/397)

< -- 322 회: 새로운 마법 14권 -- >

“저게 무슨 말입니까? DS 장갑을 사용하면 그 돌연변이를 막을 수 있다니요?”

“아, 그건 저도 잘.......”

“이봐요, 당시 지금 이 자리에서 헛소리하려는 겁니까?”

“제대로 말하지 않으면 우리들은 단호하게 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다루는 내용은 단순히 미국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인류 생존을 위한 문제인 겁니다.”

“휴우, 무슨 말인지는 저도 압니다. 그런데 그 DS 장갑을 만든 업체에서 지금 계속 검토 중인 상황이라서요. 그래서 손을 못 쓴 겁니다.”

“업체? 어떤 업체요?”

“그 장비는 DS의 조민우 사장이 개발한 겁니다. 그런데 그 친구와, 이 DS 장비는 기본적인 조종사의 역량에 따라서 그 위력이 100배 이상 차이가 나기에 함부로 외부로 파견 보낼 수가 없다고 합니다.”

“허 참, 이봐요. 아니 그게 지금 말이 되는 소리입니까? 지금 전 세계는 죽느냐, 사느냐 상황입니다. 정 안 되면 압수라고 하세요.”

“그런데 소용이 없습니다.”

“무슨 말이죠?”

“그 DS 장비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은 조민우 사장 외에는 없습니다. 따라서 그 친구가 안하겠다고 우기면 방법이 없어요.”

“허어, 그거야 그 회사 다른 직원들에게 부탁하면 되지 않습니까?”

“지금까지 면밀한 조사를 해본 결과에 따르면 가장 중요한 것은 전부 조민우 사장만이 압니다.”

이런 이야기가 계속 되었다.

UN 소속 국가들은 죄다 조민우 사장 비난을 하면서 갈구었다.

그런데 나오는 이야기는 동일했다.

물론 그런 중에 최종적인 결론은 아주 간단했다.

“설마 돈 문제인 겁니까?”

“.......”

한국 외교관은 결국 입을 다물고야 말았다.

그는 차마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대당 2조를 내놓으라고 했다가는 내가 먼저 훅 갈 것 같군.’

***

외부의 압박은 시간이 갈수록 더해만 갔다. 그건 미국을 비롯한 북미에서 일어나는 피해가 점점 심해만 간 탓이다.

돌연변이도 시간이 흐르자 그 습격 방식이 점점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미국 시민의 불안감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

그건 아부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원래 동남아계 미국인이다. 어릴 시절부터 인종적인 편견 때문에 많은 정신적인 압박을 받았다.

특히 테러가 일어나면 자신은 전혀 관계가 없는데, 중동 쪽과 같은 계열이라고 취급당해서 갖은 탄압을 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래도 견딜 만 했다.

직장을 가진 후에는 그런 면이 많이 사라졌다. 더욱이 자신은 그 유명한 MS 본사에 일하는 바. 더 말할 나위가 없었다.

오히려 요즘은 주변에 사는 이웃들이 손을 내미는 형국이었다.

그는 때문에 평소처럼 휴대용 기기에 들어 있는 소설책을 보면서 회사를 향했다. 내용은 긴밀한 사건을 다룬 공포 추리 소설이었다.

보고 있으면 짜릿한 면이 괜찮은 소설이었다.

이것을 보고 있으면 요즘 주변에 계속 이슈가 되고 있는 돌연변이에 대한 생각을 잃어버릴 수가 있었다. 거기에 흠뻑 빠져서 주변은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그런데 그 때였다.

곧 자신이 도착한 역에 도착했다는 방송이 나왔다.

천천히 휴대용 패드를 가방에 넣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뭔가 섬뜩한 기운을 느낀 것은 바로 그 순간.

깜짝 놀라서 걸음을 멈추고는 주변을 돌아보았다.

하지만 딱히 눈에 들어오는 이는 없었다.

아니 한 사람이 있었다.

백인 남자였다.

다만 좀 뭔가 이상했다.

눈이 붉은 색으로 반짝였는데, 그 기운이 섬뜩하기만 했다. 그 여인 역시 자신을 보자 괴이한 빛을 번쩍이더니 천천히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는 소름이 오싹한 느낌에 후다닥 뒤로 물러난 후에 뛰기 시작했다. 그런 중에도 그 괴이한 느낌은 사라지지 않았다.

정신없이 뛰고 또 뛰었다.

뒤에서 비명 소리가 들렸다.

“아악!”

하지만 돌아보지 않았다.

돌아보는 순간에 상상하기 힘든 일을 경험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놀라운 것은 주변의 변화였다. 자신이 뛰고 있는데, 반대편으로 가고 있던 이들 역시 공포에 질린 채 나란히 뛰고 시작했다.

곧 처절한 비명 소리가 들렸다.

“괴물이야!!!”

‘도, 돌연변이야!’

그는 확신을 했기에 무조건 필사적으로 뛰는 것에만 집중했다. 심지어 티켓 게이트를 보고는 표를 끊지 않은 채 그 위를 그대로 뛰어넘었다.

그리고 곧 계단을 따라서 무섭게 뛰어 올라가기 시작했다. 뒤에서는 섬뜩한 소리와, 비명 소리가 끝도 없이 들리기 시작했다.

보는 순간에 자신은 죽는다는 그 절박감.

이를 악물었다.

집에 있는 와이프를 생각하고는 뛰고, 또 뛰었다.

순간 밝은 빛이 보였다.

이제 지하철을 거의 다 빠져나왔다.

하지만 방심하지는 않았다.

이미 계단을 내려오는 이들이 공포에 질린 채 뒤로 뛰어가는 것을 보았다.

아직 상황은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문제는 계단이 끝나고 나서였다.

거기서부터는 방법이 없었다.

순간 계단 끝이 보이는 순간에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곧 바로 마음을 굳히고는 도로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맞은편에서 달려오던 차량 한 대가 갑자기 급정거했다.

끼익!

곧 이어서 뒤에 따라오던 차량 역시 멈추었다.

콰앙.

순간 아수라장이 되었다.

하지만 멈추지 않는 차량이 있었다.

기겁하고는 손을 들었는데, 운이 좋았다.

끼익!

바로 자신의 코앞에서 멈추었다.

차량 앞 쪽을 타 넘어가면서 미끄러져갔다.

뒤에서는 곧 소리를 들었다.

쿠쿵.

엄청난 무게의 소리였다.

식은땀이 주르르 흘렀다.

하지만 그는 멈추는 순간에 죽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괴물은 자신을 반드시 죽이려고 하고 있었다.

그는 이를 악물었다.

반드시 살고 싶었다.

곧 마지막 도로를 매운 차량을 뛰어넘었다.

다행히 맞은 편 도로에 나타난 경찰들이 있었다.

그들은 곧 사격 자체를 취하고는 총을 쏘기 시작했다.

타타탕.

타타앙.

무지막지하게 이어진 사격 소리.

그는 그제야 자신이 맞은 편 도로에 도착했다는 것을 안도하고는 곧 몸을 돌려 보았다.

순간 입을 딱 벌렸다.

덩치가 무려 4m에 달하는 거대한 놈이었다.

양 손에는 날카로운 촉수가 쭉 나와 있었다.

자신이 아는 그 돌연변이와는 또 달랐다.

‘벼, 변종인가?’

그 끝에는 벌써 두 명의 사람이 옆구리에 구멍이 뚫린 채 매달려 있었다.

괴물의 전신에는 총알이 계속 솟아 지고 있었다.

다행히 특수 총알인지 한 방 맞을 때 마자 괴물의 곳곳에 구멍이 뻥뻥 뚫렸다.

하지만 괴물은 곧 앞에 있는 택시 한 대를 들어서 막았다.

콰르릉.

총알은 결국 택시 바닥에 부딪치자 효과가 없었다.

그리고 곧 그 택시 위로 다른 택시 한 대가 허공을 날아왔다.

휘이익.

경찰들은 기겁하고는 소리쳤다.

“피, 피해라!”

다들 다급하게 옆으로 움직였다.

경찰차량 위에 택시가 떨어진 후에 화염이 하늘을 향해서 치솟아 올랐다.

콰르릉.

하지만 총알 소리는 끝나지 않았다.

타타탕.

그 때였다.

옆에 있는 택시 한 쪽에서 갑자기 촉수가 튀어나와서 경찰의 등을 그대로 꿰뚫어버렸다.

콰삭.

그는 순간 자신의 복부를 관통하고 있는 괴이한 촉수를 보고는 공포에 떨었다.

“으악!”

그 때였다.

뭔가 묵지한 것이 그 경찰의 머리를 그대로 지나갔다.

콰드득.

머리가 통째로 으쓰러 진채 쓰러졌다.

“뒤, 뒤다!!!”

다급하게 경찰 특공대가 소리쳤다.

아니 그 정도가 아니었다.

다른 한 면에서도 튀어나왔다.

3면에서 놈들이 튀어나왔다.

곧 이어서 주변을 도망치는 사람들을 보고는 닥치는 공격하기 시작했다.

뛰어가다가 머리가 날아가는 사람.

콰앙.

옆 건물 쪽으로 후다닥 도망치다가 촉수에 가슴이 그대로 관통 당해서 즉사한 사람.

스각.

심지어 어떤 사람은 돌연변이 양 주먹에 그대로 맞고는 육체가 분시 되는 경우가 있었다. 내장이 허공에 자욱하게 뿌려지면서 피가 자욱하게 퍼져나갔다.

“까아악!”

하지만 돌연변이는 살육을 멈추지 않았다. 놈들은 조직적인 형태를 취한 후에 뛰면서 닥치는 대로 시민들을 살상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몇 놈은 아예 인간의 육체를 잘근잘근 씹었다.

그들의 눈은 섬뜩한 광기와, 살기로 번뜩이고 있었다.

단순한 살육이 아니었다.

그것은 끝없는 인간에 대한 증오.

인류에 대한 한없는 광기를 품고 있었다.

***

이십 분.

주변은 혈해가 흐르고 있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아부도 처음에는 도망가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이 무시무시한 참상을 보고는 입을 다문 채 멍하니 지켜보기만 했다.

부르르.

몸이 계속 떨려왔다.

다만 그는 이 보다는 돌연변이의 증오를 느낀 것 때문에 얻은 충격이 더 컸다. 그들의 마음속에 담겨 있는 슬픔 한을 잃었다.

그야말로 끝없는 광기와, 살육에 대한 그 감정 밑에는 인간에 대한 한없는 불신과, 혐오가 가득해 있는 것을 알아챘다.

자신이 어떻게 이런 것을 느낄 수 있는지는 몰랐다.

중요한 것은 돌연변이는 단순히 괴물이 아니었다.

그들은 사람처럼 사고하고, 논리력을 가지고 있었다.

다만 그 논리 자체가 인간을 말살하기 위한 목적일 뿐이었다.

그 때였다.

갑자기 하늘에서 뭔가 날아왔다.

피이익!

잠깐 봤을 뿐인데, 곧 자신이 있는 건물 바로 코앞에까지 날아왔다.

‘미, 미사일?’

아부는 그 물건의 정체를 파악하고 곧 바로 주변에 있는 한 건물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그리고 문을 잠근 후에 안 쪽으로 깊이 들어갔다.

그 때였다.

콰아아앙!

지축이 뒤 흔들릴 정도로 무서운 대폭발.

그리고 붉은 화염이 하늘을 향해서 치솟는 것을 일부 보았다.

주변은 대낮같이 환하게 빛났다.

그 불길은 무시무시했다.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을 뼈 조각까지 다 태우고 있었다.

***

십오분 후.

‘살았나?’

정말 믿기지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은 살아 있었다.

자신 위에 떨어진 잡동사니를 털어내고는 천천히 밖으로 나섰다.

주변은 완전히 잿더미만이 남아 있었다.

사람의 피와, 육체는 흔적도 없었다.

다만 남아 있는 곳은 두개골과, 뼈 조각이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는 맥이 빠진 표정을 한 채 천천히 걸음을 걸었다.

하염없이 걷는 것은 아니었다.

뭔가 느끼는 것이 있었다.

곧 한 차량 뒤편에서 멈추었다.

돌연변이의 목이었다.

반은 이미 타들어가서 뇌수가 훤히 드러나 있었다.

하지만 괴물의 눈빛은 광기로 가득한 그 눈빛은 아니었다. 그는 오히려 모든 것을 다 털어버린 눈빛을 한 채 쳐다보고 있었다.

“다, 당신들은 누구입니까?”

놀랍게도 입을 열었다.

“우, 우리들은.......우리들은.......”

여기까지였다.

돌연변이 괴물의 머리는 천천히 부서지면서 가루로 변해갔다.

하지만 그의 두 눈에 떠올라 있는 그 평온한 눈빛은 많은 의미를 던져주고 있었다.

‘후회하지 않고 있어? 인간을 살육한 것을?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투두둑.

그 때였다.

하늘에서 곧 헬기 소리와 더불어서 군인들이 와르르 내려오고 있었다.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니 그대로 지면에서 쓰러졌다.

풀썩.

하지만 그는 이내 마지막 그 돌연변이.

‘도대체 누가 돌연변이를 만든 것일까?’

***

조민우도 딱딱한 안색을 한 채 자신의 집무실로 들어온 한미 사령부의 지휘자를 보고는 난색을 지었다. 저들이 하고 있는 표정이 너무 심각했다.

이전과는 다른 절박한 면이 있었다.

‘상황이 더 안 좋아졌나 보군. 골치인데, 아직 실전 테스트가 끝나지도 않았고, 문제가 다 해결된 것도 아닌데.......’

============================ 작품 후기 ============================

오랜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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