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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마법사-324화 (324/397)

< -- 324 회: 새로운 마법 14권 -- >

불안했다.

다만 지금에 와서는 별 도리가 없었다.

지켜보았다.

아니 오히려 소리쳤다.

“화이트, 네 녀석 원하는 대로 만들었다. 한 번 타봐. 아 저거 사용 방법은 아주 간단해. 네 녀석이 하고 싶은 의지를 DSD하고 서로 일치를 시키면 돼. 나머지 조정 기술은 이전에 배운 대로만 하면 될 거야.”

딱 한 마디 말.

화이트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곧 바로 가볍게 뛰어서 DSD 내부에 들어갔다.

이 녀석은 마치 조정법을 배운 것처럼 자연스럽게 내부에 있는 조종복에 몸을 집어넣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한 기술자는 혀를 내두르면서 이 광경을 지켜보다가 나머지 작업을 도와주었다.

그리고 그 일이 끝나자 곧 마지막 캡슐 장치를 닫아주었다.

치이익.

이전과는 달리 자동적으로 가슴 판이 내려가면서 천천히 고정되었다.

철컥.

곧 이어서 캡슐 내부에는 보호액체가 밑에서부터 천천히 올라왔다.

화이트는 이런 상황에서도 침착했다.

그는 이미 배운 바대로 차분하게 움직였다.

곧 이어서 우측 화면 DSD 상태창이 쫘르르 떠올랐다.

상태창은 하나 둘씩 오케이 신호가 떠올랐다.

마지막 신호가 떠올랐다.

-모든 시스템 상태 이상 없음.

영어가 아닌 한글(?)이었다.

그는 곧 조민우가 말한 대로 정신을 집중했다. 순간 전신에 있던 기운과, DSD 내부에 있는 마나 코어가 곧 공명하기 시작했다.

우우웅.

희미한 진동음.

자신과 DSD가 마치 하나로 되는 느낌이 있었다.

너무 좋았다.

그는 눈을 살짝 감은 채 그 일치감을 즐겼다.

천천히 DSD의 마나코어에 대한 기운을 느낄 수가 있었다.

***

김철웅 하사는 이제 겨우 훈련을 끝마치고 자대에 복귀한 후에 푹 쉬었다. 비록 군대에 말뚝을 받기는 했지만 후회는 없었다.

자신에게 할당된 DS 장갑을 탈 수 있는 것에 만족했다. 하지만 그는 곧 DS 장갑 연대의 연대장 지시에 따라서 천천히 DS 장갑에 올랐다.

물론 그 혼자만은 아니었다.

조인환 하사 역시 마찬가지였다.

곧 바로 무전을 열어서 툴툴거렸다.

“도대체 무슨 일 때문에 우리 보고 DS 테스트 실로 오라는 거야?”

“내가 듣기로 뭔가 테스트 할 것이 있다고 하더라.”

“테스트? 무슨 얼어 죽을 테스트야. 지금까지 한 것은 그러면 뭔데?”

“어쩔 수가 없잖아. 아직까지 제대로 DS 장갑의 능력을 끌어내지 못했으니까.”

“나 참, 자신이 직접 타보고 나서 그런 소리를 해. 이 이상 어떻게 DS 장갑을 다루라는 거야. 지금 정도면 충분해. 도대체 무슨 퓨전 만화에 나오는 기갑물처럼 움직이란 소리야?!”

“난 들 알겠나? 일단 가서 이번에 확실히 실력을 보여주면 이런 문제는 살아지겠지.”

“빌어먹을 도대체 무슨 일 때문에 이러는 거야?”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

지금까지 죽으라고 DS 장갑 운전을 배웠다.

그런데 그 결과가 어처구니없었다.

-불합격!

결국 지금까지 한 삽질은 그야말로 헛짓이 되었다.

곧 실험장 앞에 도착한 후에 천천히 안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보았다.

특이한 형태의 DS 장갑 하나가 테스트 실험장 중앙에 있었다.

“저게 뭐야?”

“글세........”

두 사람은 의아한 표정을 한 채 천천히 DSD 앞으로 다가갔다.

그 때였다.

마이크를 통해서 조민우의 음성이 들렸다.

(지금부터 자네들의 추가 테스트를 진행하겠네, 상대는 지금 자네들 앞에 있는 DSD야. 그러니 조심들 하게나.)

(자, 잠깐만요. 저게 뭡니까?)

(강아지.)

***

김철웅 하사와, 조인환 하사는 DS 장갑을 착용한 채 천천히 DSD 앞으로 다가갔다.

그런데 좀 이상했다.

움직이지 않았다.

천천히 지켜보았다.

아니 그는 이미 ‘강아지’라는 말을 들어서 상대를 아주 가볍게 생각했다. 자신이 만에 하나라도 강아지 따위에 질 리 가없었다.

놈의 옆구리를 발로 툭툭 찼다.

쿵쿵.

DSD는 당연히 충격을 받고는 옆으로 밀렸다.

옆에 있던 조인환 하사 역시 이 모습을 보자 그냥 있지 않았다. 그는 옆으로 돌아가서는 DSD 머리 부근을 손으로 툭툭 쳤다.

깡깡.

진동 소리가 꽤 크게 울렸다.

원래는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

그런데 몇 번 치고 나자 기분이 시원했다.

두 사람은 그제야 자신들이 꽤 억압받은 것을 풀 방법을 찾았다. 곧 이어서 좀 더 강도를 올려서 DSD 전신을 발로, 또는 주먹으로 후려쳤다.

콰아앙.

쿠우웅.

DSD는 이상하게 반응이 없었다.

***

조민우 역시 조용히 팔짱을 한 채 이 모습을 묵묵히, 그리고 흥미로운 시선을 한 채 조용히 지켜보았다.

옆에 있던 정성일 부장이 안쓰러워서 툴툴거렸다.

“저건 좀 지나친 것 아닐까요? 강아지를 저런 식으로 하는 것으로 학대입니다. 동물 보호 기관에서 알면 난리가 납니다.”

그는 콧 웃음 쳤다.

“정 부장님, 그냥 입 다물고 지켜나 보세요. 저놈이 그냥 강아지인지, 아니면 전혀 다른 무엇인지요.”

하지만 옆에서 있던 크리스티 소장 역시 항의했다.

“사장님, 저건 좀 아닌 듯합니다. 아마 아직은 조종법이 익숙하지 않아서입니다. 일단 저 두 사람을 멈추게 한 후에 시간을 두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휴우, 정말 사람 말 못 알아듣는 군요. 걍 지켜나 보세요!”

그는 일축하고는 곧 시선을 돌렸다.

그런데 곧 변화가 생겨났다.

우우웅.

갑작스러운 공진 소리가 들렸다.

처음에는 테스트 장 중앙을 중심으로 흐릿했다.

시간이 흐르자 달랐다.

곧 진동음은 점점 커져갔다.

기이잉.

곧 이어서 진동이 갑작스럽게 증폭되기 시작했다.

조민우는 딱 이 상황을 보자 곧 두 사람을 향해서 소리쳤다.

“김철웅 하사, 조인환 하사, 조심해, 화이트가 움직인다!!!”

갑작스러운 소리.

두 사람은 그렇지 않아도 섬뜩한 기운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 차에 경고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그들은 이런 주의를 무시했다.

자신이 입고 있는 DS 장갑.

이것을 믿었다.

이미 탱크를 비롯한 전투 헬기와도 실전 테스트를 경험해보았다. 어떤 화력에도 이 DS 장갑은 흠집은 좀 났지만 파괴는 되지 않았다.

이것이라면 천하에 무서울 것이 없었다.

“자식, 어디 해볼 테면 해봐라, 이 김철웅 하사님은 천하무적이다!”

말과 동시에 곧 전신의 힘을 실어서 발차기 했다.

부아앙.

전신의 힘이 그대로 실린 무시무시한 위력의 발차기였다.

DSD가 눈을 뜬 것과, 동시에 앞박을 쭉 내뻗었다.

콰아앙.

마치 수류탄이 터진 것과 같은 충격과 동시에 둘 사이에 먼지가 자욱하게 떠올랐다가 가라앉았다.

그리고 드러났다.

DSD가 고사리 같이 작은 앞발을 들어서 김철웅 하사의 발을 잡고 있었다.

놀라운 것은 이것이 아니었다.

DSD의 눈빛이 마치 태양처럼 무시무시하게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놈의 전신에서는 막강한 압력과, 기세가 폭풍우처럼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구우웅.

실로 압도적인 기세.

김철웅 하사는 강아지에게 지기 싫어서 오히려 소리쳤다.

“이, 이놈이.......”

하지만 옆에 있던 조인환 하사는 달랐다.

그는 지금 DSD의 반응에서 곧 조민우가 이전에 보인 것과 비슷하다는 것을 느끼자 전력을 다해서 양 주먹을 교대로 DSD를 향해서 공격했다.

휘이잉.

눈에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무시무시한 일격.

하지만 DSD는 오히려 살짝 몸을 낮추었다가 그대로 뒷발을 지지대로 삼아서 상대의 가슴으로 달려들면서 앞발을 휘둘렀다.

콰아아앙.

마치 미사일이 터진 것과 폭음소리와 더불어서 조인환은 무려 3m 높이의 허공까지 붕 떠올랐다. 그리고 그것은 마치 무려 수 톤의 포크레인이 허공을 날아가는 것처럼 날아갔다.

그리고 지면에 수직으로 추락했다.

콰아앙.

“.......”

김철웅 하사는 이 광경을 보고는 충격을 받았다.

위력은 조민우가 보였던 것이 비해서 떨어졌다.

하지만 순발력과 빠르기는 오히려 한 수 위였다.

보이지도 않았다.

그나마 DS 장갑 내부에 있는 자동카메라가 느린 동작으로 조금 전에 화면을 잡아챘다. 초 슬로우 동작으로 돌려서 마치 보통 사람이 걷는 것처럼 빨랐다.

‘어, 엄청나다!’

기겁하고는 뒤로 슬그머니 물러났다.

하지만 DSD는 그냥 있지 않았다.

곧 자신을 향해서 질주했다.

직진이 아니었다.

지그재그로 움직였다.

그 때 마다 콘크리트로 만든 테스트 바닥이 무려 20cm나 움푹 폐였다.

쾅쾅.

도저히 움직임을 볼 수가 없었다.

갑자기 가슴에 지독한 충격을 느낀 것은 바로 그 순간이었다.

콰아앙.

분명히 보호액이 충격을 어느 정도 흡수해주었지만 몸이 저릿저릿할 정도로 엄청난 타격이었다.

‘가, 강하다.’

비틀비틀 거리면서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기다렸다는 듯이 위쪽에 뭐가 나타났다. 곧 놈은 어깨에 수직으로 내려서면 오른 발을 사용해서 다시 한 번 가격했다.

콰아아앙.

‘크윽!’

마치 해머로 맞은 지독한 충격에 정신이 어질어질했다.

하지만 곧 이어서 다시 가슴에 뭔가 강력한 타격이 이어졌다.

콰아아앙.

순간 숨이 턱 막히는 충격과 동시에 자신의 몸이 허공으로 붕 날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곧 지면에 떨어졌다.

터어엉.

정신이 멍할 정도로 엄청난 타격이었다.

온몸이 마치 감전이라도 된 것처럼 전기가 쩌릿쩌릿했다.

그는 곧 기절해버렸다.

‘비, 빌어먹을 설마 강아지한테 깨지다니!’

***

조용.

수련장은 마치 초저녁의 어둠이 내려앉은 것과 같은 자욱한 침묵이 감돌았다. 다들 입을 다문 채 이 압도적인 광경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그 강력한 위력을 하던 자랑한 DSP 2기.

무려 4조 가치의 그 엄청난 중 병기.

마치 어린 아이 손목 비틀기처럼 수련장 바닥에 처박혀서 일어나지 못했다. 다들 압도적인 기세를 보인 DSD를 멍하니 쳐다만 보았다.

화이트는 이런 분위기가 흡족한 듯 어깨를 으쓱한 채 하늘을 고고히 올려다보았다. 이제는 천하에 무서울 것이 없었다.

이 DSD만 있다면 자신의 뜻한 바를 다 이를 수........

“화이트야, 내려와라!”

화이트는 힐끗 조민우를 째려봤다. 감히 자신의 이 압도적인 능력을 보여줬는데, 겁을 상실하고 있는 주인이 있었다.

지금 이 상태라면 주인도 단단히 손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한 대만 때려줄까? 그리고 고장이라고 우기는 거야.’

순간 갈등했다.

지금이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조민우의 눈빛이 섬뜩하게 바뀌어가자 움찔했다.

그제야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자신이 계속 이 DSD를 타고 있을 수 있다면 상관이 없었다.

불행히도 그렇지가 않았다.

이 장비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했다.

따라서 밖으로 반드시 나가야 했다. 그런데 혹시라도 그 상황에서 주인을 만나면 뒤탈이 무서웠다.

‘뒤끝이 더럽게 무섭지.’

다만 그는 너무 이 기회가 아까웠다.

슬쩍 주변을 한 번 돌아보았다. 다들 겁을 잔뜩 먹은 체 움찔하더니 뒤로 몇 걸음이나 물러났다. 심지어 뒤 늦게 여기 도착한 연합 사령관과, 국방부 장교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들의 경악한 채 입을 딱 벌리고 있었다.

이 정도면 충분했다.

그는 천천히 헤치 스위치에 발을 걸치고는 당겼다.

철컥.

치이잉.

곧 해치가 열리면서 자연스럽게 보호액이 밑으로 쭉 빠져 내려갔다.

천천히 조종복을 빠져나가서는 지면에 내려섰다.

탁.

하지만 아무도 자신을 얕잡아보는 이들은 없었다.

오히려 공포에 질려 있었다.

물론 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그는 바로 자신의 몸을 잡어서 들어올렸다.

“너 이 새끼, 엉뚱한 생각했지?”

도리도리.

“내가 다시 말하지만 너 헛짓거리하면 태평양 바다 한 복판에 수장시켜버린다. 알았어?”

“.......”

화이트는 순간 후회했다.

DSD 장갑을 타고 있을 때 한 번 쓴 맛을 보여줘야 했다.

‘어쩔 수 없지. 다음 기회를 노려.......’

까앙.

“끼엥?”

“너 이 자식, 도저히 안 되겠다.”

말과 동시에 다른 사람에게 일언반구도 없이 한 곳으로 후다닥 뛰어서 사라졌다. 뒤 늦게 상황을 눈치 챈 이들은 조민우를 불렀지만 이미 보이지 않았다.

다만 그들은 조금 전에 그 엄청난 광경을 떠올리고는 다들 안색을 딱딱하게 굳혔다.

‘사, 상상을 초월한 전투 병기야!’

하지만 곧 마지막에 DSD에서 내린 조종사 정체를 떠올리고는 다들 눈살을 찌푸렸다.

‘강아지가 조종사라니........’

7장 강아지 팔자가 상팔자

알렌은 지난번에 화이트 습격(?)에 대한 책임을 지고는 당분간 근신 명령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갑자기 다시 복귀 명령을 받고는 고개를 갸웃했다.

‘이상하네, 내가 아는 CIA 관행상 벌써 복귀 지시가 내려 올 리가 없을 텐데.......’

그건 참으로 이상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는 곧 CIA 한국 지사 내부에 도착하자 익숙한 한 사람을 볼 수가 있었다. 바로 자신과 같이 지난 일(?)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문책 인사를 받은 카일 팀장이었다.

물론 사무실 안에는 몇 사람이 더 있었다.

그는 힐끗 그를 쳐다보았다.

(무슨 일인가?)

(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도착했으니까요.)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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