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26 회: 새로운 마법 14권 -- >
그렇다고 그냥 하던 브리핑을 멈출 수는 없었다.
쭉 설명을 계속해 나갔다.
“지금 봐서는 딱 정해져 있는 위치만 나오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특히 많이 출몰하는 것은 사람이 많은 대도시 주변입니다. 더욱이 여기서 가장 주목을 끄는 도시들은 뉴욕을 비롯해서 미국 10개 주를 중심으로 해서 퍼져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우려가 되는 것은 바로 이 캘리포니아 지역입니다. 특히 이곳은 멕시코와 붙어 있는 주라서 더욱 심각한 상황입니다.”
설명은 더해갈수록 좋은 내용은 아니었다.
돌연변이의 공세가 미국 전역으로 퍼져 있었다.
그것도 단순히 그냥 괴물 수준이 아니었다.
조직적이면서 단호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이들은 마치 하나의 소대 인원으로 해서 최근에 움직이는 성향이 나타납니다. 즉 혼자 따로 돌아다니지 않습니다. 서로 팀을 이루어서 먼저 공격하는 이가 있고, 그 뒤를 따릅니다. 특히 요즘은 공중 폭격 때문에 죽은 이들이 늘어나자 퇴각 역시 과거와는 다릅니다. 과거에는 사람이 있으면 어떻게 해서라도 다 잡아먹고 도망갑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현상마저 없어졌습니다.”
화이트는 물론 이 말을 전부 알아들은 것은 아니다.
사람처럼 언어 능력이 뛰어난 것은 아닌 탓이다.
하지만 그도 필요한 내용을 알아서 정리할 정도는 되었다.
그는 놀랍게도 돌연변이가 조직적인 행동을 한다는 것을 알아들고는 안색을 찌푸렸다.
그 모습은 한 편으로 심각했다.
“.......”
워낙에 중요한 회의라서 다들 분위기가 심각했다.
하지만 알렌을 비롯한 이들은 유심히 화이트를 살피고 있기에 이 모습을 보고는 충격을 받았다.
이제까지 말을 알아들은 것은 어디까지나 짧은 단어였다.
그런데 지금 상황은 아니었다.
오히려 화이트가 추상적인 단어마저 알아듣는 상황이었다.
‘저, 정말일까?’
의혹은 점점 짙어만 갔다.
결국 심각한 회의가 거듭될수록 주목은 받은 것은 화이트였다.
8장 진화
조민우는 물론 같이 브리핑을 받으면서 화이트의 면모를 지켜보았다. 하지만 그도 이보다는 지금 돌연변이 상황에 대해서 더욱 심각하게 고민했다.
과거 자신이 처음 돌연변이에 대해서 들었을 때만 해도 상황은 이 정도가 아니었다. 특히 몇 가지 상황은 충격 그 자체였다.
‘신장이 4가지 종류가 있다.’
원래 초기 종은 겨우 2m에 불과했다.
그런데 지금은 3m, 4m, 심지어 6m 타입까지 나타났다.
특히 여기서 6m 타입은 완전히 괴물이었다.
놈은 탱크를 비롯한 지상군의 강력한 화기에도 쉽게 뚫리지 않는 강한 피부를 가지고 있었다. 더욱이 순발력과, 스피드를 가지고 있어서 무시무시한 위력을 발휘했다.
단 일격에 빌딩이 무너질 정도의 충격을 가할 수도 있었다.
그는 이런 내용을 듣고 나서는 심각했다.
지금 상황이 DS SXD로 시작했다는 것은 잘 아는 바.
결국 자신의 책임 역시 무시하기 어려웠다.
다만 도대체 그 원인을 알 수가 없었다.
‘이상하구나. DS SXD를 이용하면 환골탈태가 되는 것은 알고 있어. 하지만 실패하면 괴사당해서 죽어버리잖아? 그렇게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일까?’
***
조민우도 상황이 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닫자 그냥 있지 않았다.
알렌에게 부탁해서 이 일에 대한 서류를 요청했다.
“돌연변이 만든 자들에게 얻은 보고서가 있죠? 그걸 보고 싶어요.”
“그건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
돌연변이에 대한 비밀.
아마 평소라면 얻기가 어려운 내용이다.
아무리 미국이 위기 상황이라고 해도 그렇게 중요한 내용을 조민우에게 알려줄 이유는 없었다.
“물론 자네 말은 잘 알았네. 하지만 이 보안 서류를 보여줄 수는 없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조민우 사장이 이 작전 자체를 포기할 수도 있습니다.”
“허어, 그건 아닐세. 그 역시 지금 사태를 계속 보고만 있을 수는 없어.”
“그건 아닙니다. 조민우 사장은 불합리한 일을 보고는 절대로 도와주지 않습니다. 그건 제가 장담할 수가 있습니다.”
카일 대령도 여기까지 듣자 눈살을 찌푸렸다.
마냥 무시할 수는 없었다.
이번 작전에서 조민우의 역할을 무엇보다 중요했다.
더욱이 가능하면 DS 장갑에 대한 비밀을 얻어야 할 시점.
결국 고민하다가 수긍했다.
“알겠네.”
***
알렌은 카일 대령에게서 받은 기밀 서류를 곧 조민우에게 주었다.
조민우도 할 말이 많았지만 일단 포기한 채 이 돌연변이 관련 서류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시작은 역시 자신의 예상대로였다.
‘역시 돌연변이를 가지고 연구했군.’
여기까지는 자신이 예상한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
뒤로 가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금 한 실험 대다수는 DS SXD 응축액을 만들어서 다양한 형태의 실험을 거듭했다.
결과는 전부 실패였다.
실제로 문제가 된 실험체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 결과 자체는 폐기 상황이었다.
다만 그 과정이 문제였다.
‘이 자들이 미쳤구나, 설마 줄기 세포를 응용해서 인체실험을 했다니.’
자신은 전혀 생각도 못한 방향이었다.
이유는 아주 간단했다.
만약 기존의 생장하는 세포를 가지고 돌연변이를 만들게 되면 무한한 증식을 할 수도 있다. 그건 기존의 인간 종이 아니라, 새로운 종을 만들어 낼 수도 있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한 가지에 대한 설명이었다.
‘그래서 돌연변이가 태어났구나.’
***
조민우는 그제야 돌연변이 발생의 원인을 알자 침묵한 채 묵묵히 미국 CIA 측에서 보여주는 자료를 보기만 했다.
카일 대령을 비롯한 다른 일행은 그저 쳐다보기만 했다. 다들 조민우 안색을 보고는 끼어들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묵묵히 기다릴 수만은 없었다.
“조 사장님, 이제 반나절 후면 캘리포니아에 도착하게 됩니다. 혹시라도 안 것이 있다면 좀 설명을 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설명이라.......”
그는 보고 있던 보고서를 테이플 위에 툭 던져 놓은 후에 자신의 주변에 있는 이들을 돌아보았다.
특히 카일 대령에게 시선을 집중했다.
“도대체 미국에서 무슨 생각을 한 겁니까?”
“네? 무슨 말씀이신지?”
“이 DS SXD. 이게 뭔지는 실험 앞부분만 봐도 알 수가 있어요. 당신들은 업체 탓이라고 하겠지만 CIA에서 그 기밀을 몰랐다고 하지 마세요. 이미 이 정보를 알았을 테니까요. 그러면 이 실험이 무슨 결과를 야기할지 짐작을 전혀 못한 겁니까?”
“사장님,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조민우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목소리를 올려서 소리쳤다.
“이 DS SXD는 신체 세포에 변화를 준다는 것을 알았을 것 아닙니까? 그런데 줄기 세포를 사용해서 인체실험을 하게 되면 비 증상 증식을 하게 되고, 그건 인간이 아닌 다른 괴물이 되는 겁니다. 지금 그걸 몰랐다고 잡아떼는 겁니까?!”
조용.
회의실은 침묵이 감돌았다.
알렌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다만 최근에 와서는 기록을 살펴보았기에 짐작하는 바가 있었다. 그는 저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잘 알았다.
“사장님, 하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닥쳐요. 아직도 모르겠습니까? 지금 돌연변이 종류가 4가지가 나온 것. 그게 뭘 의미하는 지?!!!”
카일 대령을 비롯한 회의 참석자들은 다들 그저 기가 죽은 채 고개를 숙였다. 그제야 조민우가 무슨 말을 하려는 지 깨달았다.
바로 자신들이 원한 것.
‘우리가 돌연변이를 생체 무기로 활용하는 것을 비난하는 것이겠지. 하지만 틀림 말은 아니지. 휴우, 그건 인간이기를 벗어난 행동이니.’
조민우는 이런 모습을 보다가 답답해서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 이 돌연변이는 진화를 하고 있어요. 바로 자신이 얻은 그 괴이한 줄기세포를 모태로 해서요. 지금 당신들이 상대하는 돌연변이는 겨우 시작에 불과해요. 앞으로 기존의 돌연변이에서 진화한 무시무시한 괴물이 나올 거란 말입니다!”
쿠쿵.
그제야 다들 안색을 딱딱하게 굳혔다.
지금 상대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인간형. 만약 또 다른 형태로 진화한 돌연변이가 나온다면 그건 정말 악몽이었다.
카일 대령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곧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폰을 꺼냈다. 그는 다른 회의실을 벗어난 후에 곧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카일 대령입니다. 지금 급하게 할 말이.......>
탁.
하지만 다른 일행들은 그저 안색을 딱딱하게 굳힌 채 심각한 표정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그제야 미국 전역의 지도를 살폈다.
바로 옆에는 돌연변이 종류를 분류해 놓은 사진이 있었다.
바로 4종.
하지만 저게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
‘마, 맙소사. 그렇다면........’
***
캘리포니아 레이시 파크.
보통은 입장을 받아서 들어가는 공원이다. 안에 들어가면 시원하게 생긴 큰 나무들을 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편한 곳이다.
쥴리는 오랜 만에 아이들과 함께 이곳을 방문했다.
잔디밭이 마치 평원처럼 넓게 펼쳐져 있었다.
특히 나무와 어울려져서 한 폭의 수채화 같았다.
몇 몇 사람들은 야구공을 주고받고 있었다.
다른 쪽에서는 한참 축구를 하는 이들도 있었다.
아마 근처 고등학교에서 나온 이들로 보였다.
밝은 미소가 가득했다.
그들은 자신에게 공이 날아오면 죽으라고 뛰고 또 뛰었다.
그저 무난한 공원의 모습.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쥴리는 그 모습을 보면서 아장아장 걷고 있는 자신을 사랑스러운 미소로 지켜보았다.
너무 행복했다.
가능하면 남편도 같이 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불행히도 출장을 가서 그건 힘들었다.
그런 중에 다시 입구에 들어온 것은 수백 명의 고등학생이었다.
들고 있는 것은 붓과, 그림 도구.
아마 이곳에서 그림을 그리기 위한 듯 보였다.
물끄러미 그 모습을 보았다.
‘정말 좋다.’
쥴리는 오랜만에 찾은 공원이 너무 좋았다. 하지만 그녀도 그런 중에 곧 한 가지 이상한 것을 발견하고는 고개를 갸웃했다.
‘저게 뭐지?’
숲 속에 뭔가 있었다.
검은 색이어서 표가 잘 나지는 않았다.
다만 그녀는 뭔가 좀 섬뜩한 기분이 들었다.
곧 바로 뛰어다니고 있는 아이를 앉은 후에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그림자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스르르.
그것은 마치 유령과도 같은 움직임이었다.
그녀는 이상하게 소름이 오싹했다.
결국 때문에 더욱 빠른 걸음으로 뒤로 물러났다.
주변에 있던 이들은 의아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그녀도 그 괴이한 그림자가 막 몰려가고 있는 고등학생들을 향해서 응시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는 걸음을 멈추었다.
‘서, 설마 아니겠지?’
상황이 바뀐 것은 그 때였다.
갑자기 검은 음영이 하늘을 향해서 뛰어올랐다.
파악.
순간 하늘이 검은색으로 물든 듯 보였다.
너무도 큰 덩치 때문이었다.
무려 6m가 넘는 큰 덩치였다.
하지만 이것만이 아니었다.
그 덩치는 무려 팔이 8개나 가지고 있었다.
더욱이 그 팔은 크기가 어른 몸통만 했다. 놀라운 것은 무려 15m 가까이 허공으로 뛰어올랐다가 지면에 떨어질 때의 모습이었다.
투우웅.
그렇게 큰 충격은 없었다.
충격을 흡수했다.
그리고 드러난 모습.
팔이 무려 여덟 개가 달려 있는 압도적인 인간 형태 괴물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 괴물은 일반 동물처럼 어리숙하지 않았다.
눈빛은 무저갱처럼 깊이 가라앉아 있었다.
자신의 밑에는 공포에 질린 채 이를 떨고 있는 인간들을 보았다.
스산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손을 휘 둘렀다.
바로 여덟 개의 손을 동시에 사용했다.
콰드득.
밑에서 공포에 질려 있던 고등학생들은 어육 되어서 터져버렸다.
그리고 하늘에서 뭔가 한 물체가 허공을 날아서 자신의 발밑에 떨어졌다.
바로 죽은 한 학생의 머리였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비명을 내질렀다.
“까아악!”
그리고 이것이 지옥의 시작이었다.
============================ 작품 후기 ============================
쿠폰 좀 주시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