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마법사-333화 (333/397)

< -- 333 회: 새로운 마법 15권 -- >

“.......”

카일 대령은 속이 부글부글했다.

아무리 해도 이건 희롱이었다.

더욱이 미국 시민의 생명이 걸려 있는 일.

그냥 쉽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장님, 지금 죽어가는 선량한 미국 시민이 얼마나 되는 지 아십니까? 수천 명입니다. 죄 없는 이들이 무려 수천 명씩 하루에 죽어가고 있어요. 더욱이 그 숫자는 더욱 빨리 늘어나고 있고, 점점 심해지고 있어요. 그런데 지금 그런 말이 나오시는 겁니까?!”

목에 핏대마저 세운 채 언성을 높이는 그.

실제로 옆에 있는 다른 일행 역시 분노해 있었다.

그는 묵묵히 이들을 잠깐 쳐다보았다.

고민을 좀 해보았다.

자산의 이미지가 너무 나빠지는 듯 보였다.

물론 아는 이들은 안다.

하지만 여기 대다수 이들은 잘 모르는 내용이었다.

‘안 되겠군.’

그러다가 떠올린 것은.

“화이트, 들려줘라.”

화이트는 빠른 눈치를 가진 강아지답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녹음기 버턴을 눌렀다.

그러자 나온 내용.

바로 조민우을 감시하는 이들이 나누는 이야기였다.

<......결국 조민우 사장을 마약 정키로 만들어서 우리의 하수인으로 이용하자는 말이군요. 하긴 그렇게 하는 것이 우리 미국 국익을 위해서 유용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지금까지 내용 중에서 가장 문제가 될 만한 것을 추렸다.

그는 시간이 갈수록 안색이 딱딱하게 굳어 가는 카일 대령 일행을 묵묵히 지켜보기만 했다.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까?’

십오 분 후.

침묵이 감돌았다.

카일 대령을 비롯해서 이미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이들은 내색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다른 이들은 시선을 피하기에 급급했다.

사람이기에 가지는 태도.

즉 양심 있어서 보이는 반응이었다.

조민우는 그런 반응을 보다가 피식 웃었다.

“카일 대령님, 더 할 말 있습니까?”

“그, 그건........”

“우리 서로 솔직 합시다. 그 쪽에서 원하는 것을 주죠. 대신에 저도 챙길 것은 챙기겠습니다. 그게 서로를 위해서 좋아요. 그리고 이 테이프, 이미 저희 DS 본사뿐만 아니라, 세계 몇 곳에 저장 시켜 놓았습니다. 혹시라도 저의 신변에 무슨 일이 생기면 전 세계에 공개적으로 오픈 될 겁니다. 아 물론 저를 감시한 이들을 찍은 테이프와, 그들에게 지시를 내린 미국 국방성 요원, 그리고 CIA 요원까지 전부 포함해서입니다.”

“아, 알겠소.”

더 이상 말해봐야 오히려 자신이 손해.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

카일 대령은 곧 조민우에게 테이프를 받아서 펜타곤으로 향했다. 그는 그곳에서 자신이 들은 내용을 전부 이야기 해주었다.

펜타곤 담당자는 묵묵히 듣기만 했다.

딱히 무슨 이의를 제기하는 이도 없었다.

항변을 해보지 않았느냐! 라고 묻는 이들도 없었다.

그들은 이미 조민우가 얼마나 대단한 인간인지 알고 있었고, 이런 증거까지 내놓았다는 것이 뭘 의미하는지 모르지는 않았다.

“복잡하게 되었군.”

그리고 곧 이어서 여기에 대한 협의가 진행되었다.

물론 처음은 책임 회피에 관한 내용.

“도대체 제가 몇 번이나 반대 했지 않습니까? 조민우 사장은 보통 사람이 아니니, 쓸데없는 간섭을 하지 말자고 말입니다. 이게 뭡니까?”

“왜 미국까지 와서 미국 시민을 구해주려고 하는 사람의 뒤통수를 치려고 한 겁니까? 이런 상황은 이미 예견 된 것이었습니다.”

“이제 와서 이런 협의를 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마땅히 이 일을 한 책임자가 무조건 책임을 져야 할 뿐입니다.”

묵묵히 듣고 있던 카일 대령이 슬쩍 끼어들었다.

“그건 펜타곤에서 내린 지시였습니다. 그리고 그 결정은 여러분이 하셨고요. 이제 와서 무슨 의도로 그런 말씀들을 하시는 겁니까?”

조용.

분위기는 이내 썰렁해졌다.

그리고 다시 협의가 진행되었다.

이제는 책임 회피하기 어렵다고 판단하자 협상 쪽으로 방향을 털었다.

“100억 달러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이런 경우에 보통 할인을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기존에 룰에 따르면 60억 달러 선에서 결정할 사항입니다.”

“저도 10대 정도 구입 안은 찬성입니다. 그 정도 숫자라면 돌연변이 퇴치와 더불어서 연구를 할 수 있는 정도는 됩니다. 다만 가격만큼은 이대로 안됩니다.”

이렇게 쭉 언급된 이야기.

매입 하는 것은 찬성.

다만 가격에 대해서는 반대였다.

그렇게 해서 최종적으로 나온 가격은.

“58억 달러 정도가 좋다는 이야기군요. 일단 이대로 해서 협의를 해보는 것으로 합시다.”

결론이 이렇게 났다.

그리고 공은 다시 조민우에게 넘어갔다.

조민우는 카일 대령과 동행해서 나타난 펜타곤 장교들의 이야기를 묵묵히 듣기만 했다. 그는 특히 DSP 장갑 구입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나온 것에 대해서는 일단 만족했다.

하지만 가격을 무려 41억 달러나 깎겠다는 심보에 대해서는 만족하지 않았다.

그래서 일단 한 가지 설명을 해주었다.

조금 과장했다.

“여러분이 뭔가 착각을 하는 것 같은데, DSP에 들어가는 생산비용은 한 기당 약 7억 달러가 넘습니다.”

“그런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크흠, 아, 아닙니다.”

그는 가볍게 상대를 째려봐서 침묵시킨 후에 자신의 생각을 말해주었다.

“뭐 여러분이 믿던 안 믿던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저희 회사는 DSP를 지금 그 비용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안 팔면 안 팔았지 그 가격으로 곤란합니다.”

“그러면 얼마에 파시겠다는 말입니까?”

“120억 달러!”

“네? 지, 지금 농담 하시는 겁니까?”

그는 고개를 내저었다.

“제가 며칠 전에 저희 회사 생산 팀장과 전화 협의를 나누었는데, 요즘 석유 값이 많이 올랐답니다. 그래서 그 가격을 포함시킨 겁니다.”

“석유값이 오른 것과, 가격이 오른 것이 무슨 관계가 있다는 말입니까?”

“관계가 있어요!”

“좋습니다. 하, 하지만 100억 달러라고 분명히 말하셨지 않습니까?”

“가격이 바뀐 겁니다!”

몇 번 항의해보았지만 소귀에 경 읽기였다.

‘사람 정말 답답하네.’

이렇게 해서 펜타곤에 다시 공이 넘어갔다.

“조민우, 이 개새끼가, 완전히 돌았구나. 도대체 우리 미국 펜타곤을 뭐로 생각하는 거야?!”

다들 펄쩍 뛰었다.

하지만 답답한 그들이지 조민우가 아니었다.

그들이 아무리 뛰어봐야 별 다른 의견이 나올 수는 없었다. 그러는 동안에도 돌연변이에 의한 희생자는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

결국 협의를 거듭해 봐도 나오는 결과는 동일했다.

“휴우, 일단 120억 달러로 마무리를 합시다. 더 싸워 봐야 좋은 꼴을 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해서 공은 다시 조민우에게 넘어갔다.

보통 사람이라면 상식적으로 자신이 한 제안에 대해서 말을 뒤집지는 않는다.

그건 기본 에티켓이다.

자신이 말을 하고서도 다시 말을 바꾸는 것만큼 신뢰를 저버리는 일은 없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어느 정도 의사 결정이 이루어지면 합리적으로 결정한다.

불행히도 조민우는 이런 일반인과는 많이 달랐다.

“무슨 말인지는 알겠습니다. 그런데 상황이 또 바뀌었습니다.”

“무, 무슨 말이죠?”

“저도 막연하게 10대 정도의 DSP라면 가능하리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최근 돌연변이 화면을 보고는 그것이 어렵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렇다는 말씀은........”

“20기가 필요합니다.”

“네? 그, 그렇다면 설마 240억 달러를 내놓으라는 말입니까?”

조민우도 양심이 있는 지 고개를 내저었다.

“제가 무슨 사기꾼도 아니고, 기본적인 상 도리는 지킵니다. 이번 일은 제가 잘못한 것도 있고, 하니 그런 점을 감안하죠. 그래서 230억 달러로 할인을 해드리겠습니다.”

“.......”

카일 대령을 비롯한 펜타콘 일행들은 이를 으드득 갈았다.

이건 해도 해도 너무했다.

아무리 갑의 횡포라고 하지만 이 정도면 거의 갈취 수준이었다.

아무리 봐도 재료비는 겨우 천만 달러 제품을 무려 칠억 달러라고 우기는 것까지는 눈감아 준다고 하자. 그렇다고 아예 확실치 않는 숫자를 늘여 덤탱이로 팔려고 하는 조민우에게 분노마저 치솟았다.

그런데 함부로 대들 수는 없었다.

‘빌어먹을 그랬다가 분명히 그 건수 잡아서 또 가격을 올릴 거야.’

더러워서 일단 여기서 물러났다.

공은 거의 막바지 단계 수준으로 해서 펜타곤에 다시 넘어갔다.

펜타곤은 당연히 난리가 났다.

다들 분노를 참지 못해서 조민우를 처 죽이자는 분위기였다.

심지어 극단적인 의견도 있었다.

“차라리 조민우 사장을 암살해버리는 것은 어떨까요?”

“이봐, 조금은 생각하고 말해야지. 그러면 자네가 돌연변이를 제거할 텐가?”

“끄응.”

결국 이야기가 거듭될수록 나오는 결과는 딱 정해져 있었다.

다만 반발 역시 무시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DSD가 보여준 그 믿기 어려울 정도로 놀라운 위세. 그것을 감안하면 꼭 비싼 가격이 아니라는 것이 대다수의 결론이었다.

“어차피 이번 일이 끝나고 나면 전진 배치가 될 겁니다. 지금 DSD의 능력을 감안해서 DSP의 능력을 고려하면 아마 유사시에 강한 전쟁 억지 능력을 가질 겁니다. 적어도 핵미사일 이상의 가치는 분명히 있습니다.”

딱 이것이 결론이었다.

그렇게 해서 최종적으로 나온 협상 안은.

DSP 20기 매입, 가격은 무려 230억 달러 규모였다.

조민우는 딱 이 제안을 듣고서는 호통한 웃음을 터트렸다.

“크하하하.”

아니 배꼽을 잡고는 바닥을 굴렀다.

너무 좋아서 미칠 것만 같았다.

말 한 마디에 일억 냥 빚을 갚는다는 말.

딱 그것이 여기에 적용되는 말이었다. 다만 그도 싸늘하다 못해서 섬뜩한 눈빛을 한 카일 대령 일행을 보고는 결국에 입을 다물었다.

아니 슬그머니 닭 발 하나는 내놓았다.

“이번 일은 어디까지나 세계 평화를 위한 일. 제가 수익금 중에 일부를 기금으로 내놓겠습니다.”

보통 상황이라면 그냥 감사하고 만다.

하지만 카일 대령은 아니었다.

“얼마를 기금으로 내놓으실 겁니까?”

“1억 달러요!”

“........”

카일 대령을 비롯한 이들은 존나 뭔가 내놓을 듯 하는 행동을 하나 싶었는데, 230억 달러 이익 중에서 무려 1억 달러 내놓겠다는 그의 제안에 허탈한 표정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뒤도 안 돌아보고는 떠나버렸다.

물론 밖에서 곧 소리가 들렸다.

-조민우, 이 개새끼, 혼자 잘 먹고 잘 살아라!!!

“.......”

‘겁은 많아 가지고!’

***

크리스티 소장은 요즘 들어서 정말 살만 했다. 과거 소니 시절에 아이보를 만들 때만 해도 하루하루가 지옥이었다.

너무 수익이 떨어지는 아이템 때문에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었다.

그도 이제는 보람을 떠나서 정말 행복했다. 자신이 제작한 DSD, DSP가 바로 인류의 생존을 위해서 사용된 탓이다.

조민우 전화를 받은 것은 이 무렵.

그리고 그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네? 20기를 한 달 안에 바로 제작하라고요? 그건 정말 무리입니다.>

<230억 달러를 준다는 데, 그런 소리를 할 겁니까?>

<저, 정말 입니까? 하지만 그런 미친 제안을 누가 한답니까?>

<펜타곤여.>

<지, 진담이십니까?>

<하하하, 네, 바로 진행을 해주세요. 기간 안에 생산 목표를 맞추면, 로봇 사업부 직원 한 사람에게 각각 5억씩 인센티브가 제공될 겁니다. 그래도 못하시겠어요?>

<아, 아닙니다. 당연히 해야죠. 반드시 할 수 있을 겁니다.>

<좋아요. 그럼 부탁 좀 하죠.>

그는 전화를 끊고 나서는 곧 바로 로봇 사업부 책임자를 불러 모았다.

잠깐의 불협화음이 있었다.

하지만 돈 앞에 장사는 없었다.

<무조건 해야죠!>

이렇게 해서 진행된 추가 DSP 20기 제작.

생각보다는 빠르게 진행 되었다.

다만 재료가 좀 문제가 있었지만 이것 역시 모자라는 재료는 다른 회사를 통해서 매입해서 문제가 될 만한 것은 바로 해결이 되었다.

그렇게 해서 생산된 20기는 바로 미국으로 수송이 되었다.

============================ 작품 후기 ============================

쿠폰 좀 주시와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