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40 회: 새로운 마법 15권 -- >
고민을 하다가 문득 한 번 도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아 일단 한 번 해보자.’
***
일주일 후.
“흐음, 역시 무리인가?”
시작부터 막힌 것은 바로 허공으로 떠오르는 기술이었다.
일종의 중력을 벗어날 수 있는 기능이다.
기존의 제트 엔진이나, 추진 엔진은 너무 진동이 심했다. 따라서 자신이 목표한 것을 진행 하기는 기술적으로 너무 어려웠다.
결국 다른 대안을 찾아보았는데.......
막상 방법이 없었다.
물론 김민우 박사가 발표한 KK 자기역학 이론을 쭉 한 번 세밀하게 검토해보았다. 그 내용만 봐서는 실로 획기적인 논문이었다.
그 논문은 내용 자체만 놓고 보면 너무도 아름다웠다.
하지만 그 뿐이었다.
실제적인 구현 방법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
막상 시작하려고 해도 대안이 떠오르지 않았다.
결국 고민을 하다가 포기해버렸다.
‘이 산은 아니군.’
***
조민우는 결국 어쩔 수 없이 다른 대안을 열심히 찾기 시작했다. 그가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은 아니었다. 이미 DS SXD의 문제점을 알고 나서는 기존의 DS SXD에 손을 대기가 선뜩 망설여졌다.
바로 돌연변이 탓이다.
비록 주로 미국인이 주로 당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선량한 이들이 희생을 당한 상황에서 그걸 무시하기는 쉽지가 않았다.
그는 때문에 DS SXD를 대체할 다른 대안을 찾기 시작했다.
문득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바로 금반지.
슬쩍 한 번 쳐다보았다.
자신이 지금 이 자리에 오기까지 일등 공신이었다.
만약 이 녀석이 없었다면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었다.
‘도대체 이 금반지의 정체는 무엇일까?’
의문을 자연스럽게 이 금반지를 자신에게 준 노인에 대해서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그를 이해하기 어려웠다.
‘달랑 바지만 넘겨주고, 떠나 버린 사람이니, 생각해보면 정말 황당하지.’
***
DS 본사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한 능선.
한 노인이 당황한 표정을 한 채 조용히 DS 본사와, 조민우 저택을 멍하니 쳐다보기만 했다. 당치도 않는 상황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의 옆에 동행한 장년인은 슬그머니 입을 열었다.
“어르신, 어떻게 할 생각입니까?”
“끄응, 나도 모르겠다.”
“네? 무슨 말씀입니까? 저 조민우란 친구에게 반지를 준 것은 어르신이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위한 포석 아닙니까?”
“하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어.”
“무슨 뜻인지 말 모르겠습니다. 여기 있는 DS에 대한 모든 것은 어르신이 염두에 둔 큰 뜻에 따라서 만들어 진 것 아닙니까?”
“난 결코 이런 것을 원치 않았어. 아니 이런 상황을 만들 수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네.”
나직한 탄식.
솔직히 충격이었다.
자신이 금반지를 준 것은 어디까지나 그것을 이용해서 마법을 수련하는 것. 그리고 그 마법을 이용해서 힘을 기르라는 의미였다.
아무런 언급하지 않는 이유는 아주 간단했다.
스스로가 원해서 간 길이어야 했다.
그렇지 않고, 자신이 이끌어준 길이라면 소용이 없다고 판단했다.
그런데 그 결과는 전혀 아니었다.
아예 DS 시 자체를 만들어 냈다.
아니 이것은 넘어간다고 하자.
정말 놀라운 것은 바로 DSP였다.
‘장갑을 만들어 내다니!’
생각할수록 황당하기만 했다.
솔직히 자신도 이렇게 할 자신은 없었다.
더욱 큰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었다.
너무도 많은 것이 변해 있었다.
그리고 너무도 많은 사람이 조민우 곁에 있었다.
이제는 자신이 관여할 수준이 아니었다.
‘사람 일이란 정말 알 수가 없구나.’
그는 고개를 내젖고는 곧 자신의 손바닥에 있는 금반지 설명서를 잠깐 보았다가 곧 품에 넣고는 몸을 천천히 돌렸다.
“어, 어르신, 설마 이대로 떠나실 겁니까?”
“우리 손을 떠났어. 그는 그냥 그대로 두게.”
“하지만 그 반지가 없으면.......”
“걱정 말게, 반지가 없어도 아직 내 능력은 충분하니까.”
이 말이 끝이었다.
곧 그는 조용히 능선을 따라서 사라졌다. 그 역시 힐끗 DS 쪽을 잠깐 살피면서 갈등하다가 곧 바로 노인의 뒤를 따랐다.
두 사람은 이내 조용히 사라졌다.
스르르.
흰색 물체 하나가 곧 지면에 떨어졌다. 다소 난감한 표정을 한 채 잠깐 두 사람이 사라진 곳을 힐끗 쳐다보았다.
그런데 그 때였다.
이번에는 짙은 색깔의 음영 하나가 밑으로 떨어져 내렸다.
바로 다크였다.
화이트는 의아한 눈빛으로 힐끗 쳐다보았다.
다크는 방긋 미소 짓은 후에 가볍게 화이트를 꼭 안아주었다.
그리고는 천천히 몸을 돌렸다.
물론 잠깐 화이트를 다시 한 번 쳐다보았다.
(저들은 내가 쫓아가마. 네 주인에게는 말하지 말거라.)
(아빠, 하, 하지만.......)
(녀석아, 넌 이미 훌륭하게 컸어. 이제는 내가 없어도 괜찮아. 나머지 녀석들이나 좀 돌봐 주렴!)
이 말이 끝이었다.
다크는 이내 두 노인이 사라진 방향으로 조용히 따라갔다.
화이트는 그 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고개를 내저었다.
***
조민우 저택.
화이트는 의문의 두 노인이 주인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에 곧 조민우가 있는 침실 쪽으로 털레털레 올라갔다.
하지만 주인은 세상모르고 퍼져서 자고 있었다.
뭔가 좀 하나 싶었는데, 곧 포기하고는 잠에 빠져버렸다.
요즘은 게을러서 저 모양이었다.
이상하게 심술이 났다.
팍.
침대 위에 오른 후에 곧 꼬리로 콧구멍을 막았다.
턱.
조민우는 갑자기 숨을 쉬지 못하자 컥컥 거렸다.
그러다가 곧 입으로 숨을 내쉬었다.
“푸우, 후우, 푸우, 후우!”
화이트를 꼬리를 비스듬하게 털어서 이번에는 입까지 막았다.
턱.
순간 침묵이 감돌았다.
아직은 괜찮은 듯 보였다.
하지만 곧 컥컥 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조민우는 벌떡 일어났다.
“웨퉷퉷퉷, 이, 이게 뭐야? 아니 화이트 이 녀석이 너 지금 돌았.......”
하지만 그는 이내 말꼬리를 흐렸다.
화이트가 베게 한 쪽 에 꼬리를 말고는 조용히 누워버렸다.
그리고 말도 하지 않았다.
심상치 않은 행동이었다.
조민우도 그제야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너 왜 그래?”
“갸릉.”
하지만 놈은 말하지 않았다.
애들하고 말하기 싫다는 포즈. 생각 같아서는 한 대 후려치고 싶었지만 그 모습이 워낙에 처량해서 그냥 둬버렸다.
‘이 놈이 왜 이러지?’
***
조민우도 화이트가 왜 저런 행동을 하는 지 처음에는 잘 몰랐다. 다만 그도 곧 다크가 우리에 없다는 것을 알아채고는 깜짝 놀랐다.
곧 바로 경비원을 사용해서 수색까지 시켰다.
그런데 다크는 어디에고 없었다.
마치 유령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그리고 화이트가 갑자기 우울해진 이유를 알아챘다.
‘다크 때문이었군.’
몇 번이나 놈을 압박해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하지만 놈도 귀찮은 지 곧 한 가지 말, 아니 글을 적어주었다.
-의문의 노인!
‘의문의 노인이라.......’
그는 딱 보자말자 눈치 챘다. 자신에게 금반지를 준 노인이 왔다갔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다크는 아마도 그 노인을 따라간 것이 틀림없었다.
‘알 수가 없군. 왜 그런 행동을 한 것일까?’
***
조민우도 노인이 나타났다는 것을 알자 이전과는 달랐다. 그는 그제야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서서히 주변에서 진행된다는 것을 느꼈다.
물론 무력은 지금도 충분했다.
바로 DSD, DSP 그 두 가지만 있어도 걱정이 되지 않았다. 심지어 DS 모기는 이 DS 시 전체를 철저하게 감시하는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가만 이곳 전역을 감시한다고?’
곧 바로 정신을 차리자 관제 센터로 후다닥 달려갔다.
DS 관제센터.
조민우가 찾아보기 시작한 것은 바로 다크가 사라진 시점이었다.
이미 그건 조사를 통해서 대충 시간대가 나왔다. 딱 그 시간대를 중심으로 해서 자신의 저택 주변을 철저하게 감시해보았다.
그러자 곧 찍한 것이 있었다.
바로 두 사람.
한 사람은 자신이 결코 잊을 수가 없는 얼굴이었다.
‘그 노인이다!’
그리고 옆에 동행한 사람.
모르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신경 쓸 것은 아니었다.
곧 이어서 발견한 것은 바로 화이트.
그리고 그 다음은 다크였다.
마지막으로 다크가 노인을 쫓아서 사라지는 것까지 보았다.
‘다크 이놈!’
***
조민우는 굳이 화이트를 취조하지 않았다.
저렇게 숨긴 것은 이유가 있다고 보았다.
그는 대신에 다른 것에 더욱 관심을 가졌다.
바로 노인.
그의 모습이 제대로 찍혀져 있어서 곧 그것을 컴퓨터로 화면을 보정한 후에 정확한 그의 얼굴을 세심하게 확인해보았다.
당시에 처음 봤을 때 느낀 그 이상한 감정.
그것에 대한 정체를 확인하고 싶었다.
그 결과는 실로 놀라웠다.
‘가, 가만 이런 얼굴을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처음에는 잘 몰랐다.
그런데 계속 해서 확인을 한 중에 곧 알게 되었다.
바로 자신의 나이가 든 모습.
딱 그것과 정확히 일치했다.
즉 자신이 나이가 들면 정확히 노인의 모습과 동일하다는 결론이었다.
‘이럴 수가!’
***
조민우는 그제야 자신에게 금반지를 준 사람이 다른 누구도 아닌 나이든 자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 큰 쇼크를 받았다.
그건 정말 상상도 하기 힘든 일이었다.
나이든 자신이 어린 자신에게 금반지를 주었다는 점.
뭔가 좀 이상했다.
하지만 그는 바보가 아니었다.
금반지가 가진 능력.
그리고 그 자신의 장점.
두 가지를 놓고 가지고 고민해보고야 답을 찾을 수가 있었다.
‘나라면 금반지의 비밀을 충분히 밝히고도 남아. 그만큼 집요한 면이 있으니까.’
그렇게 보면 모든 것이 맞아 들어갔다.
자신이 자신에게 금반지를 주었다.
바로 금반지를 이용해서 능력을 키우라는 의미였다.
다만 그 목적이 무엇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 다크가 왜 사라진 것인지도 깨달았다.
‘나 때문이었군.’
***
조민우는 결국 다른 일을 다 포기하고 나서는 다시 금반지에 대해서 푹 빠져 들어갔다.
이번에는 끝장을 내겠다는 자세로 달려들었다.
심지어 두 여인을 쪼고, 또 쪼았다.
“빨리 좀 해주세요.”
“진짜 빨리 부탁해요.”
“빨리 해주면 안 잡아먹죠.”
“에이, 빨리 하지 않으면 뒤에서 잡아먹을 거에요.”
두 여인은 이구동성으로 삑 소리쳤다.
“빨리 하고 있어요!!!”
“네.”
그는 이것으로 일단 만족했다.
저 정도 해놨는데, 답이 나올 것이라 생각했다.
자신 역시 물론 포기하지 않았다.
금반지를 들고는 별의 별 짓을 다 해보았다.
분명히 될 것이라 보았다.
하지만 답을 찾지는 못했다.
금반지는 마치 철옹성인양 대꾸조차 하지 않았다.
‘정말 독한 놈이다!’
사실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그깟 몇 가지 마법 지식.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 지 알 수가 없었다.
자신이 한 것은 전부 손수 만든 것이다.
그에 비하면 오히려 금반지보다 월등히 나았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굳이 금반지에 의지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었다.
자기 스스로에게 집중했다.
변화가 생긴 것은 바로 그 순간이었다.
번쩍.
휘황 찬하게 밝은 빛.
놀랍게도 반지에서 뭔가 흐릿한 영상이 흘러나왔다.
일종의 홀로그램 비슷했는데, 정확히는 환상마법이라 보는 것이 좋았다.
바로 그 노인이었다.
-잘 지냈는가?
은근한 음성.
하지만 대답을 기다리지 않은 채 일방적인 이야기만 시작했다.
바로 그 자신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야기는 실로 파란만장했다.
처음에 이야기는 바로 다미안 대륙으로 건너가기 전의 이야기였다.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노련한 이야기.
바로 그것이었다.
막상 다미안 대륙으로 넘어간 것은 좋았지만 그곳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환상이 아니었다.
지옥이었다.
약자에는 그야말로 악몽 그 자체였다.
다행히 그곳에서 살아남았다.
그런데 문제가 생겨났다.
바로 자신의 모친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리고 결국 자신의 원래 세계로 다시 돌아갈 시도를 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바로 타임 딜레이 생겨났다.
결국 과거로 다시 돌아가서 삶을 살았다.
그리고 자신이 원한 목적 두 가지를 위해서 노력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겨났다.
그 문제는........
딱 말을 하려는 찰나.
뭔가 집 천정에서 뛰어내려서는 금반지를 후려쳤다.
빠각.
“!”
금반지는 이내 튕겨서 벽면으로 날아가서는 그대로 부딪쳤다가 다시 바닥에 떨어져 내렸다.
지면에 내려선 것은 다름 아닌 다크였다.
“다, 다크?”
아니 지금 그게 중요하지 않았다.
후다닥 뛰어가서는 금반지를 확인해보았다.
다행이 이상이 없었다.
다시 자신에게 정신을 집중했다.
번쩍.
빛이 동일하게 반짝였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화면에 나타나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아니 한 마디 정도는 남겼다.
-이것은 한 번만 들을 수가 있네. 그럼 행운을 비네!
“.......”
그는 허탈한 표정을 한 채 힐끗 다크를 쳐다보았다.
이를 으드득 갈았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다크의 태도.
고개를 내저었다.
‘아니다라고? 내가 그 내용을 알면 안 된다는 이야기야?’
다크는 놀랍게도 바닥에 글귀를 남겼다.
-정해진 미래는 없다. 미래는 개척하는 것이다!
“........”
그는 묘한 표정을 한 채 입을 다물었다.
꽤 많은 것이 함축되어 있는 말. 지금 자신의 미래는 정해져 있지 않으니, 지금부터 스스로가 개척하라는 의미라는 것을 알아챘다.
‘그래도 그렇지. 조금은 알려줘야지. 내가 아는 것이 뭐가 있다고.’
다소 아쉬운 점이 있었다.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자신이 이룩한 결과.
과연 그것이 그 노인이 원한 것일까 하는 의문이었다.
그렇지는 않다고 봐야 했다.
즉 이미 많은 것이 바뀌어 있었다.
손을 쓰기에는 너무 늦었다.
차라리 지금 이 시점에서는 그가 이 모든 것을 스스로 바로잡는 것이 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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