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마법사-343화 (343/397)

< -- 343 회: 새로운 마법 15권 -- >

정말 열 받는 일이었다.

그래서 결론은.

“결국 또 다른 캐시 카우가 필요하다는 말이군요?”

“네. 사장님이 힘드신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장님도 이미 아시겠지만 사업은 돈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가진 돈? 정말 많지요. 하지만 결국에는 서서히 빠져 나갈 겁니다. 물론 사업 접고, 돈 놀이만 하겠다는 다른 문제입니다. 사장님이 그걸 원치는 않으시겠죠?”

“알겠어요. 당분간은 절 방해하지 말아주세요.”

“부탁드립니다.”

***

조민우도 자신이 하는 일이 처음에는 그냥 쉬엄쉬엄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상황이 별로 좋지가 않았다.

지금은 빠른 대응이 필요했다.

곧 바로 다시 실험실에 털어 박혔다.

일단 기본 원리부터 시작해서 당장에 수익이 될 만한 것을 찾아야 했다.

그러다 보니, 가장 쉬운 방법을 찾게 된다.

그 아이템은 아주가 간단했다.

“DS 다이오드군.”

다이오드는 별 다른 것이 아니다.

전류를 한 쪽 방향으로만 흐르게 해준다.

주로 정류 회로 쪽에서 많이 사용한다.

그것도 아니면 과거 오래 전의 라디오나, 아니면 복잡한 논리가 필요한 경우에도 흔히 사용한다. 그리고 이 다이오드는 반드시라고 할 정도로 모든 전자 부품에 다 들어간다.

그런데 이런 다이오드는 근본적으로 파워 소모라는 것이 있다.

특히 전류양이 많은 아답터나, 컴퓨터 소자는 반드시라고 해도 될 정도로 정격에 맞는 다이오드를 사용한다.

그런데 보통 이런 다이오드는 가격이 무지 비싸고, 크다.

만약 작은 사이즈로 동일한 효과를 줄 수 있는 대체 다이오드가 있다면 아마 날개 달린 듯이 팔린 것은 분명하다.

전 세계 노트북, 외장 하드, 심지어 모든 전자 제품에서는 아답터를 사용하는데, 거기에는 반드시라고 해도 될 정도로 파워 다이오드가 들어간다.

그 수요가 얼마일까?

수 십 억개? 아니 수 백 억개?

헤아 릴 수가 없다.

그가 본 것은 바로 이 시장이었다. 따라서 여기에 맞게끔 자신의 다이오드를 수정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너무 성능이 좋아도 문제야, 지금 봐서는 내부 마나 농도와, 접촉 저항의 질을 떨어트려도 충분히 이런 소자에 사용이 가능할 것 같아.’

곧 바로 실험을 반복했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나온 결과는 생각보다 간단했다.

‘구리 저항에 1/3 정도라.’

이 정도라면 어떤 소자에서도 충분히 사용 가능했다.

DS 다이오드는 근본적으로 유리 소자로 되어 있기에 기본적으로 소자 자체에서 전력 소모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따라서 고 전류로 인해서 타버리는 현상 따위는 없었다.

오히려 이건 접촉 저항 부분 소자를 조정해서 소자의 정격 특성을 따로 만들 수도 있었다.

중요한 것은 생산량.

DS SXD 한 병이면 대략 10만개 정도의 다이오드 생산이 가능했다.

따라서 생산 캐파는 충분했다.

더욱이 가장 중요한 우려 점. 바로 먹는 것.

‘설마 이걸 먹지는 않겠지?’

***

최성민 팀장은 요즘 들어서 밤잠을 제대로 못 자고 있었다.

급료는?

당연히 많이 받았다.

하지만 그가 최근까지 한 것은 바로 DS 작물이었다.

그런데 그 일이 UN의 압박으로 인해서 판매가 금지되어버렸다.

덕분에 회사에 출근하면 요즘 하는 일은 논다.

다른 일이 없으니,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건 자신 만이 아니었다.

다른 직원 역시 비슷했다.

하지만 다들 좋아하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불안했다.

일을 하지 않은데, 급료는 제 때 나오니, 혹시라도 구조조정이 될까 불안했다.

결국 이런 상황이 반복이 되자 곧 다른 사업부 쪽으로 배치를 받았다.

그것이 DS 전투 모기 쪽이었다.

그럭저럭 이 일은 자기 전공과 맞아서 버텼다.

다른 직원 역시 비슷했다.

하지만 이 일 역시 불안하기는 매 한 가지였다.

갑자기 국방부에서 매입량을 축소 해버렸다.

그리고 곧 줄줄이 이어서 미국을 비롯한 다른 전 세계 국가 역시 추가 계약을 취소시켰다.

그렇게 되자 일감이 점점 줄어들었다.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이건 누군가의 수작이 아니고서는 일어날 수가 없는 일이었다.

결국 여기에 대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가 돌았다.

가장 그럴 듯한 카더라 통신 결과는 아주 간단했다.

-미국에서 UN을 통해서 우리 DS를 고사시키고 있다. 그리고 회사가 부도나면 우리 DS를 인수한 후에 DSP 연구 결과를 꿀꺽 하려고 한다.

이런 분위기였다.

***

최성민 팀장은 이를 으드득 갈았다.

이미 이런 정치는 과거 회사가 부도 날 때 경험해 본 상황.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정성일 부장에게 가서 따졌다.

“앞으로 어떻게 하실 겁니까?”

“기다려 봐. 사장님이 알아서 한다고 하셨으니까.”

“하지만 이건 사장님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도대체 뭘 어떻게 홀로 이 상황을 개척한다는 말입니까?”

“사장님을 믿어봐.”

정성일 부장의 태도는 정말 답답했다.

그는 무조건 조민우 사장을 철석같이 믿기만 했다.

하도 답답해서 하소연했다.

“차라리 DS 연구 단지를 만들지만 않았다면 그 아이템으로 어떻게 했을 텐데, 그건 정말 사장님의 큰 실수였습니다. 도대체 사회 복지를 생각하기에 앞서서 우리 회사를 먼저 생각하셔서야 했습니다.”

정성일 부장 역시 이 의견에 턱을 부르르 떨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픈 기억이었다.

조민우는 너무 지나치게 퍼주는 식으로 간 것.

그것이 새삼 아프게 다가왔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사장님 성격이 원래 그렇지 않은가? 믿고 기다려야지.”

“부장님!”

“걱정 말게, 사장님을 한 번 믿어봐.”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었다.

도대체 뭘 믿으란 것인지 답답했다.

‘갑갑하네.’

***

최성민 팀장은 비롯한 기존 드림 스카이에 있을 때 일을 했던 이들 역시 다들 비슷했다.

과거 드림 스카이가 LH 전자에 넘어갈 때처럼 불안하기만 했다.

그들은 앞으로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했다.

다만 그렇다고 회사를 떠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다들 이러 쿵 저렁 쿵 하면서도 조민우를 믿고 있었다.

분명히 그가 뭔가 보여줄 것이라 생각했다.

실제로 조민우는 칩거를 깨고 곧 나타났다.

바로 자신을 찾아왔다.

“이게 뭡니까?”

“다이오드입니다.”

“네?”

황당한 노릇이었다.

지금까지 DS는 그야말로 전 세계의 돈을 갈퀴로 끌었다. 그런데 겨우 다이오드를 내미는 그의 의도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이것으로 뭘 어쩌자는 거죠? 설마 이것을 DS SXD 대신에 판매하자는 말씀은 아니겠죠?”

“빙고!”

잠깐 투닥거림이 있었지만.

곧 바로 실험에 들어갔다.

특성 확인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역시나 예상대로였다.

“이, 이럴 수가!”

다들 입을 딱 벌린 채 몰려들었다.

다른 이들과는 달리 이들은 엔지니어.

지금 다이오드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 그렇다면 이 조그만한 다이오드 정격이 20A에 견딘다는 말입니까?!”

“그런 셈이죠. 따라서 이 제품을 아마 양산해서 전 세계에 판매를 할 생각입니다. 가격은 기존 제품 대비 30% 정도 가격이죠. 아마 1,000-2,000원 정도 될 겁니다. 그 정도면 다른 제품이 도저히 견디지 못하겠죠?”

“하, 하지만 너무 쌉니다. 이 정도 제품을 왜 그렇게 싸게 판매하시려는 거죠?”

“판로 때문입니다. 혹시라도 미국 정부에서 방해를 놓을 수가 있죠. 그래서 일단 한국부터 판매를 시작해서 일단 신뢰도를 쌓고, 일본, 중국, 동남아를 위주로 해서 생산양을 늘리는 것으로 갑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미국을 비롯해서 유럽을 비롯해서 전 세계 시장에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하죠.”

그도 몇 번에 걸쳐서 이 제안에는 반박했지만 지금 상황에 대한 조민우의 반박을 듣고 나서는 곧 포기해버렸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일단 저희 쪽에서 신뢰성과, 양산성 확인부터 먼저 하겠습니다.”

“네, 그리고 그 안은 정성일 부장에게 바로 올려주세요.”

***

정성일 부장은 얼마 있지 않아서 최성민 팀장에게 DDS 다이오드에 대한 보고를 따로 받았다.

그는 다른 이들이 놀란 것처럼 역시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곧 이성을 회복한 후에 이 DS 다이오드 시장에 대한 기획서를 작성했다.

기존의 DS SXD에 비해서는 다소 아쉬운 감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서 어느 정도 보고서가 완성될 때쯤에는 오히려 반대였다.

‘100억 개라니. 어, 엄청나구나!’

물론 한 번에 이 시장을 다 공략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될 수도 없고, 그건 물리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결과만 놓고 보면 오히려 DS SXD보다 훨씬 나았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 시작이라는 점이다.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는 허겁지겁 보고서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DS 임원회원.

요즘 회사 분위기가 좋지 않아서 위축되어야 할 분위기는 온데 간 데가 없었다.

다들 주먹을 불끈 쥔 채로 멍하니 정성일 부장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과 같습니다. 따라서 이 DS 다이오드는 주로 일본이나, 미국과 같은 업체에서 기술력을 잡고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 이 DS 다이오드 시장을 우리가 전부 먹게 되면 기존 업체에 대한 확실한 복수를 할 수 있을 겁니다. 더 나아가서 응용 추가 부품이 개발되기 시작하면 당장에 위축된 회사 분위기가 다시 살아날 겁니다.”

짝짝짝.

박수 소리였다.

다들 입을 살짝 벌린 채 그저 격찬을 보내기만 했다.

믿을 수가 없는 표정이었다.

이제 DS SXD의 규제로 인해서 당장에 DS가 부도날 것만 같았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아니었다.

오히려 그 시련을 이겨 내고 다시 극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들은 새삼스러운 눈길로 조민우를 쳐다보았다.

“사장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하하하, 고마워요.”

***

아답터는 여러 가지 전자 제품에 많이 사용한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은 역시 컴퓨터, 노트북 종류이다.

하지만 이보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역시 핸드폰이다.

핸드폰에서 사용하는 충전지용 아답터.

여기에도 다이오드는 들어간다.

더욱이 팬텍과 같은 기업에 납품하는 아답터는 한 번 만들면 수 백 만개를 사용한다.

따라서 이런 업체에서 단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가장 큰 것은 역시 성능이다.

특히 아답터의 속성상 여러 가지 전자파나, 파워와 관련해서 문제가 많기에 여기에 특히 더 심하다.

이진한 사장은 바로 이런 문제 때문에 늘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다만 그도 DS 영업 부장이라는 소명석 영업 부장이 나타났을 때 깜짝 놀랐다.

“헐? 정말 DS에서 근무하십니까?”

“하하하, 그렇게 되었습니다. 너무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시고요. 그냥 편하게 생각하셨으면 합니다.”

설명과 동시에 곧 내놓은 DS 다이오드 샘플.

그리고 이어진 설명.

이진한 사장은 들으면 들을수록 놀랍기만 했다.

하지만 그는 이 보다 DS라는 말에 더 큰 신뢰를 했다.

DS에서 무슨 엉뚱한 짓을 하지 않을 것이라 판단했다.

따라서 그의 제안에 바로 오케이했다.

“테스트 후, 바로 계약하겠습니다.”

“네. 기다리겠습니다.”

***

이진한 사장은 곧 자신의 엔지니어에게 지시를 내려서 기존의 아답터에 DS 다이오드를 넣고 실험을 진행해보았다.

그 결과는.

완벽 그 자체였다.

“최고입니다. 세상에 이런 다이오드가 다 있다니. 이건 기적입니다. 구리 보다 저항이 1/3 밖에 안 되다니, 믿을 수가 없어요. 전자파가 반 이하로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면 자네 결론이 뭔가?”

“당장 계약 하시죠. 이건 기존의 아답터를 약간만 수정하면 바로 채용이 가능합니다.”

“그러면 수량이 몇 개 정도지?”

“제가 듣기로 팬텍에 들어가기로 되어 있는 아답터 숫자가 대략 50만개 정도 됩니다. 그 안에 들어가는 다이오드는 대략 6개. 총 300만개입니다.”

“알겠네.”

그는 곧 바로 소명석 영업 부장을 만나서 바로 계약 체결했다.

총 계약 대금은 60억이었다.

작은 금액은 아니었다.

DS 입장에서 보면 어처구니가 없는 금액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상황은 달라졌다.

이 소식은 곧 바로 동종업계를 통해서 이곳저곳에 알려졌다. 곧 이어서 아답터 업체들이 미친 듯이 DS를 방문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계약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80억.

100억.

500억.

1,000억.

........

........

........

6,000억.

8,000억.

그리고 여기서 잠깐 주춤했다.

한국에서 필요한 물량이 어느 정도 다 끝난 것이다.

정확히는 다른 업체들이 지켜보고 있었다.

다들 결과가 궁금했다.

그리고 곧 DS 다이오드를 채용한 아답터의 소비자 만족도는 대 만족이었다.

“우와, 이거 좀 이상하다. 이전에는 충전할 때 이상한 현상이 많이 생겼는데, 지금은 오동작 같은 것이 전혀 일어나지가 않아.”

바로 다이오드의 특성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런 사실은 곧 바이어를 통해서 전 세계에 알려졌다.

============================ 작품 후기 ============================

날이 너무 더우니 지치네요.

네?

그렇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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