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마법사-345화 (345/397)

< -- 345 회: 새로운 마법 15권 -- >

***

최석주 영업 팀장은 결국 조용히 기다렸다.

조민우 성격은 이미 잘 알고 있는 그다.

분명히 뭔가 내놓을 것이라 확신했다.

다만 DS 다이오드는 이미 영업을 하고 있는 바.

자신에게 다른 것이 나올 것이라 생각했다.

회사 내부에서는 간간히 이런저런 소문이 돌았다.

복수한다는 말을 해놓아서인지 다들 이런저런 기대를 하면서 기다리는 중에 다양한 말이 돌았다.

하지만 조민우가 과거 보여준 것들.

그것을 보고 기다렸다.

그런 중에 곧 자신이 영업해야 할 물건이 나왔다.

DS 소회의실.

“흐음.”

자신 앞에 놓인 물건을 보면서 고개가 절로 갸웃했다.

이상해서가 아니었다.

누구보다 정체를 잘 알고 있어서였다.

‘트랜지스터라.......’

정확히는 DS 트랜지스터였다.

조민우는 흰색 연구원 가운을 입고 나와서는 주절주절 설명을 거듭하고 있었다.

“지금 보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지만 DS 다이오드를 2중으로 결합한 구조입니다. 역시 상식적인 이야기이지만 DS 다이오드의 특징을 그대로 가지고 있지요. 바로 파워 소모가 적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 외에 흥미로운 사실 한 가지가 있습니다. 그건 바로 노이즈가 작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보다 깨끗한 신호 증폭이 가능합니다.”

말과 동시에 곧 옆에 놓인 시제품 MP3를 한 번 실행시켰다.

곧 이어서 노래 하나가 나왔다.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우싸, 아라리요. 날 버리고 가신 님은 어디로 갔는 감여? 아라리여, 아라리여~~”

“.......”

말도 안 되는 소리에 입이 절로 다물어졌다.

노래도 어느 정도여야 봐줄 텐데 완전히 개판이었다.

다만 특이한 점이 있다면 음색.

보통 사람이 노래를 부르면 저음에서 전부 필터링 되어 버린다.

그런데 이 노래는 그렇지가 않았다.

조민우도 그런 점에 대해서 부각시켰다.

“잘 조금 전에 들어서 대충 알겠죠? 바로 저음과, 고음이 잘려 나가는 현상이 기존의 전자제품과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납니다. 현재까지 나온 실험적인 결과에 따르면 10Hz-10MHz 까지 대역의 음질이 선명하게 나옵니다. 보통 이 정도 음질을 구현하려면 적어도 30-80만원 가격을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데, 그럴 필요가 없게 된 거죠. 더욱이 이 크기 보이죠? 겨우 손바닥만 한 사이즈입니다. 아마 어떤 제품도 이것과 경쟁하기 어려울 겁니다. 자 질문?”

“저기 사장님, 다 좋은데요. 이걸 어디에 팔아야 하는 거죠?”

“그거야 지금부터 여러분이 개척해야죠. 돈 벌기가 쉬운 일이 아닌 겁니다!”

딱 이렇게 일축해버리는 조민우.

최석주 팀장을 비롯해서 다른 팀장들은 전부 눈살을 찌푸렸다.

뭔가 좀 찜찜했다.

‘이거 잘 될까?’

***

팅크웨어.

요즘 한창 네비게이션으로 이름 높은 업체.

물론 단말기까지 같이 생산하는 중견 업체이다.

그렇게 많은 제품을 파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분야에서는 좀 알아주는 편이다.

최석주 팀장은 이곳저곳을 알아보는 중에 인터넷을 통해서 알게 된 이 회사 건물 앞에서 물끄러미 위를 올려다보았다.

나름 뭔가 큰 기대를 하고 시작하나 싶었는데, 결국 영업은 영업이었다.

시작은 역시 초라했다.

‘뭐 어쩔 수가 없겠지.’

곧 안으로 들어섰다.

팅크웨어 소회의실.

회의실 안으로 들어온 이는 김일주 수석 팀장이라는 이였다. 나이는 삼십 대 후반 정도에 말이 없는 스타일이었다.

옆으로 주렁주렁 달고 들어온 이들은 개발자들.

다들 개발자답게 자존심이 강해보였다.

곧 자신이 들고 있는 샘플을 보였다.

“이게 우리 DS에서 최근 개발에 성공한 DS 트랜지스터라는 것입니다. 여러 가지 특징이 있는데......(중략)입니다.”

쭉 이어진 설명.

하지만 다들 말은 듣지 않고 시료만 죽으라고 봤다.

그리고 옆에서 있는 제품 매뉴얼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런 중에 불쑥 한 마디 했다.

“잠깐만요. 이거 사용되는 전류가 0.02mA라고요? 농담이시죠? 일반적인 TR은 최소한 3mA 정도는 먹을 텐데요?”

“네? 아뇨, 사실입니다. 그게 우리 DS TR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

“잠깐만요. 그건 그렇다고 합시다. 그런데 이건 또 뭐에요? 노이즈 잡음이 0.01dB라고요? 농담하는 것은 아니겠죠? 이건 아예 동작하지 않는 거나 마찬가지잖습니까?”

기술적인 것은 잘 모르는 그.

결국 그냥 나오는 대로 한 마디 했다.

“직접 사용해보시면 알게 되지 않을까요?”

“으음, 좋습니다. 잠깐만 기다려 주시겠어요? 어차피 기존과 동일한 패키지라서 기능 확인은 금방 될 겁니다.”

“물론이죠.”

곧 이어서 한 연구원이 회의실을 빠져나갔다.

***

실험은 별 다른 것이 없었다. 기존에 만들어 놓은 내비게이션 샘플 중에 부품 몇 개를 떼 내고 관찰하면 간단히 되는 탓이다.

최근 개발한 제품에 들어가 있는 TR은 대략 10개.

그걸 전부 교체했다.

그리고 총 전류를 확인해보았다.

결과는 놀라웠다.

“헉? 30mA나 줄었잖아.”

의도적으로 전체 TR를 온 시켜서 확인한 결과였는데, 믿기지 않았다.

믿을 수가 없어서 몇 번이나 확인했다.

그런데 그 결과는 사실이었다.

결국 곧 바로 회의실로 튀어가서 이 사실을 말해주었다.

“사, 사실입니다. 성능이 짱입니다!”

계약은 당연히 체결.

“일단 시제품으로 1만개 정도 납품해주셨으면 합니다.”

“아, 알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1차 계약 체결.

개당 300원이라서 겨우 3천만 원 물량. 최근까지 자신이 영업했던 실적이 무려 300억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정말 형편없는 결과였다.

하지만 일단 여기에 만족했다.

***

팅크웨어는 알다시피 네비 분야의 강자.

꽤 사람들에게 인식도 좋고, 많이 알려져 있다.

다만 하드웨어는 역시 다른 업체들과 비교해서 고만고만했다.

그런데 최근에 리버진이 되어서 출시된 제품.

그건 좀 달랐다.

“와우, 이거 음질 죽이잖아?”

기존의 네비에서는 들을 수가 없었던 상쾌한 음질이었다.

곧 바로 이런 소문은 인터넷을 통해서 돌았다.

-최근 나온 팅크 M12 모델, 음질 짱입니다.

-어? 이상하네요. 기존에 사용하는 것은 그렇지가 않은데요?

-그게 아마 몇 가지 수정이 있었다고 하네요. 회사 홈피 가면 공지로 나와 있더라고요.

-이거 나도 한 번 사용해봐야 겠는 걸요?

그리고 적지 않는 이들이 구입한 모델에 대해서 쭉 게시판에 적어나기 시작했다.

알다시피 네비에서 스피커 특성이 꽤 중요하다.

차량에서 크게 듣는 경우가 많은 탓이다.

그런데 이 음질이 전문적인 스피커 수준에는 못하지만 그 언저리에는 살짝 걸쳤다. 당연히 이 정도로 깨끗한 음질을 구현한 스피커는 없는 바.

입소문을 통해서 막 팔리기 시작했다.

날개가 돋혔다는 말이 들 정도로 엄청나게 나갔다.

DS TR 주문은 급격하게 늘어났다.

그리고 곧 이것은 다른 경쟁 네비 업체에도 알려졌다.

그들 역시 곧 바로 DS 반도체 사업부에 연락해서 주문했다.

-DS TR 10만개 부탁합니다!

***

최석주 팀장은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매출이 겨우 DS 이슈 때문에 1억에서 왔다 갔다 했다. 그가 DS TR를 판매한 지 불과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서 자신의 매출 결산을 하고는 스스로가 놀랐다.

‘헉? 2, 200억이라고?’

한창 잘 나갈 때에 비할 바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 못지않을 정도로 놀라운 성과.

가슴이 뿌듯했다.

회의실에도 당당했다.

자기 실적 발표할 때 어깨에 힘이 절로 들어갔다.

“제가 이제까지 영업한 업체들은.......(중략)와 같습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다른 영업 팀장 결과는 실로 놀라웠다.

“제가 주로 영업한 것은 스피커 업체들입니다. 현재까지 이들을 통해서 영업한 결과는......(중략)와 같습니다. 단순히 숫자만 치면 800억 정도 안 됩니다.”

쿠쿵.

다른 영업 팀장 안색이 좋지가 않았다.

설마 저렇게 매출이 엄청나게 늘어났을지는 몰랐다.

하지만 조민우는 회의 보고 받는 중에 곧 한 마디 했다.

“정말 쫀쫀하십니다. 도대체 어떻게 영업했기에 그 정도 결과 밖에 나오지를 않아요? 정말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물건 가치를 알고는 있는 겁니까?”

“하지만 이게 좀.......”

“제가 한 번 보여줄까요?”

“아, 아닙니다.”

다들 답답해보였다.

결국 한 마디 했다.

“아니 뭐 제가 아는 사람 통해서 몇 마디 해 놓았으니, 곧 결과가 올 겁니다. 그거 보면 알게 될 겁니다.”

그리고 또 잔소리를 늘어놓았다.

“좀 생각을 해보세요. 전류 소모가 거의 없기에 큰 곳을 노리면 매출이 나쁘지 않을 거에요. 그런 곳을 노려야지. 구멍가게만 상대하면 어떻게 합니까?”

발끈할 이야기.

하지만 다들 그제야 아차 했다.

과거 드림스카이 시절의 경험 때문에 너무 좁게만 생각했다.

실제로 좀 더 큰 업체를 생각하는 것이 맞았다.

때 마침 정성일 부장이 곧 안으로 들어서면서 슬그머니 한 마디 던졌다.

“사장님, 오성 전자에서 주문이 들어와 있습니다. 대략 5천만 개 물량입니다.”

두둥.

다들 그제야 깜짝 놀랐다.

5천만 개면.

무려 1,500억이나 엄청난 물량이었다.

그걸 그냥 딱 앉아서 몇 마디 하고 나서는 날름 먹는 조민우.

하지만 그는 오히려 귀찮은 표정이었다.

“왜 제 앞으로 주문이 들어온 겁니까?”

“그건 아마도 사장님 눈치 때문이겠죠. 지난 일은 잊고 앞으로 정말 잘 좀 부탁하고, 뭐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아요.”

“대신에 이번 제품 검증이 끝나고 나면 2억 개 물량을 추가로 주물할 거라고 합니다. 그러니 잘 좀 봐 달라고 합니다.”

2억 개면 무려 6,000억이었다.

정말 돈은 잘도 벌었다.

아무리 지난 일이 있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해주는데, 무조건 배척할 수는 없었다.

“흐음 그 정도라면.......좋아요. 오성은 블랙리스트 명단에서 빼세요.”

“하하하, 알겠습니다.”

그리고 시선을 휙 돌렸다.

“들었어요? 좀 크게 생각들 하세요. 도대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이 뭔지를 몰라요. 좀 더 당당하게 가슴을 가지고, 전 세계를 웅비하란 말입니다. 이상.”

“.......”

다들 묘한 표정으로 조민우를 쳐다보았지만 다들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어떻게 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자신들은 죽으라고 뛰어서 겨우 2, 3백억 할 동안에, 조민우는 걍 앉아서 돈을 벌고 있었다.

절대적인 영업력 차이는 인정해야 했다.

결국 이들은 분발했다.

그리고 조민우 말대로 가슴을 크게 가지고 뛰어 다녔다.

국내만이 아니었다.

해외 각국을 뛰었다.

미국, 일본, 브라질, 우간다(?) 등이었다.

엄청난 노력.

중요한 것은 DS TR의 성능이었다.

순수한 가성비만 놓고 보면 다른 TR는 솔직히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였다.

전 세계를 향한 공격적인 영업은 서서히 통하기 시작했다. 곧 이어서 미국을 위시한, 일본, 중국, 동남아에서 주문이 솟아져 들어왔다.

불과 2개월 만에 주문 받은 물량은 무려 200억 개였다.

순수한 매출로만 환산하면 무려 6조였다.

단일 품목으로 최단 기간 만에 팔린 초유의 제품이었다. 그리고 이 때문에 DS 다이오드 역시 판매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세계 각국의 개발자들도 이제는 DS 제품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인지도를 가졌다.

가공할 정도의 뛰어난 성능.

껌 값 수준의 저렴한 단가.

최근 들어서 부정적인 정치로 인해서 폭락한 DS 이름이 서서히 다시 고개를 치켜들기 시작했다. UN의 정치 공작 이후 불과 5개월만의 일이었다.

정치로 넋 아웃된 절대 강자 DS의 화려한 부활이었다.

============================ 작품 후기 ============================

이 회차도 참 쓰기 싫었는데요.

막힌 것도 있고요....

날씨는 덮고....

그런데 쓰고 나니 또 볼만하네요.

하여간에 왕 신기함.

프리미어리그는 한 분이 쪽지에, 더욱이 다른 분이 24장 쿠폰을 주셔서 한 편 올렸는데....

어제는 31장을 또 받았습니다.

2 사람이 올려 준 거죠.

그래서 내일 까지는 연재합니다.

헉, 한 분이 더 주셨네요..

모래까지는 올리죠.

현대 마법사는 그냥 한 번 올려봅니다.

이건 과연 줄까요?

다만 쿠폰 많이 받으면야 연재하죠....

힘들어도 해야죠.

그런데 사실 프리미어리그는 좀 거시기하죠.

머리도 안 돌아가고, 내용도 골치 아프고....

뭐 이런 문제가 있죠.

사실 쓰기가 싫죠...ㅠㅠ

상황 봐서는 컨디션이 되면 계속 연재는 될 겁니다.

유물 마법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쿠폰 좀~~

지금 봐서는 현대 마법사는 킬링 타임으로 많이 보시는 듯 하네요.

프리미어리그는 꼭 절박하게 보시는 분들이 보는 듯 하고요.

왕 특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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