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마법사-347화 (347/397)

< -- 347 회: 새로운 마법 15권 -- >

막 흥분하다가도 곧 지난 기억을 떠올렸다.

정성일 부장의 말이 맞기는 했다.

하지만 한 가지만 만큼은 용서할 수가 없었다.

“그 쪽발이 말입니다.”

“네? 일본 말씀입니까?”

“지금 DS 부품이 일본 측에서도 수출하고 있죠?”

“당연히 좀 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에 있는 공장에 역시 대규모로 들어갑니다. 일본 전자 제품은 전부 해당됩니다. 닌텐도를 비롯해서 거의 모든 제품입니다.”

“그거 중지시켜 주세요.”

“네? 무슨 말씀이신지.......”

“일본 애들과 관련이 있는 전 세계 모든 업체 부품 판매를 취소시키세요.”

“하지만 그렇게 일방적으로 지시를 내리면 문제가 될 겁니다.”

“흥, 상관없어요. 어차피 UN에서 한 짓이 있잖아요? 그것을 그대로 이용해서 규제를 하세요.”

“사, 사장님.......”

하지만 그는 이내 포기했다.

아예 독이 잔뜩 올라 있는 조민우 얼굴을 보자 느끼는 바가 있었다.

‘일본을 마녀 사냥하시려는 군. 하긴 차라리 그게 나을 수 있겠어.’

결국 이 사항은 곧 바로 DS 산하 전 세계 대리점을 통해서 알려졌다.

-일본 회사에는 DS 판매 금지!

***

DS 부품 시리즈는 처음에는 그다지 중요하지가 않았다. 일단 들어가는 몇 개의 부품이라고 해봐야 제품의 신뢰성하고 관련이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자 달랐다.

각 부품을 무조건 DS로 쓰면 뭐가 나아도 나았다.

일단 가장 큰 것은 제품이 잘 다운 되지가 않았다.

기존에 신뢰성에 실패 난 제품조차, DS 시리즈를 사용하면 패스가 되는 실정이었다.

하지만 이런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 다음에는 전자 제품 자체의 품질 자체가 올라간다.

기존에 일어나던 오동작 역시 점점 사라진다.

심지어 하드 디스크 같은 경우에는 불량 발생률이 현저하게 줄어든다.

가장 큰 것은 이것이 아니었다.

바로 전력 소모.

DS 부품으로 바꾸면 바꿀수록 파워 소모가 줄어들게 된다.

즉 모바일 제품에서는 이 DS 제품을 사용하게 되면 배터리 사용 시간을 무려 30-40%까지 줄일 수가 있게 된다.

그러니.

전 세계 모든 전자 제품들이 앞 다투어서 DS 부품으로 교체했다.

당연히 일본 회사 역시 마찬가지였다.

비록 이런저런 제약이 있기는 했지만 도리가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경쟁 제품에 밀린다.

특히 중국 제품에서 빠르게 DS 제품으로 교체를 하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태국 히다치 하드 디스크 제1 공장.

나카무라 공장장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현상에 대해서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어떻게 되었나? 교체 작업은 전부 끝났나?”

“네, 이제 거의 모든 작업은 다 끝난 상황입니다. 시제품 나오면 마무리 확인만 하고 나면 끝이 납니다.”

“휴우, 다행이군. 너무 일정이 촉박해서 도저히 안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하하하, 뭐 이 일, 한 번 두 번 하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가 하지만 마음에 안 들어. 굳이 이 DS 부품을 쓸 필요가 있는지.......”

“어쩔 수 없지 않을까요? 어차피 본사에서 원하는 것은 뻔하죠. 저가 제품을 사용해서 생산단가를 낮추는 것. 그런데 DS 부품은 일단 저가이고, 두 번째는 성능 자체가 월등한 상황이니 다른 대안이 없습니다.”

“그래도 DS는 아닌 것 같아.”

“자꾸 그러 소리 마시고요. 지금 재고 받아놓은 물건만 해도 엄청납니다. 더욱이 이미 초도 생산이 개시가 되었습니다. 여기에 있는 우리 공장이 제일 늦습니다. 이미 다른 공장은 DS 부품으로 대체해서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답답해. 우리 세계 최고의 대일 제국이 겨우 이 따위 허접한 부품에 밀리다니.......”

나직막한 탄식이었다.

그 때였다.

한 사람이 허겁지겁 안으로 뛰어 들어와서는 소리쳤다.

“크, 큰일 났습니다. DS에서 모든 제품 판매를 중지시킨다고 통보가 왔습니다.”

“그건 또 무슨 소리인가? 그건 말이 안 되지. 이미 계약이 다 되어 있지 않은가?”

“그런데 DS 측 애기로는 우리 일본에서 DS는 악의 축이라고 표현한 것 때문에 계약을 취소하기로 결정 내렸습니다. 계약서에 보면 상대 회사를 이유 없이 비방하는 경우에는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되어 있거든요.”

“바보야,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 할 것 아냐? 아니 일본 정부가 한 것을 가지고 왜 엄한 우리보고 지랄하는 거야?”

“그렇게 항의를 했는데, 그 쪽에서는 일본 애들은 다 똑같다. 이렇게 결정 내리고는 더 이상 DS 부품 공급 없으니, 알아서 하라고 잡아떼고 있습니다.”

“빌어먹을 내가 가서 직접 항의하지.”

그는 이렇게 해서 곧 공장 건물에 딸려 있는 사무실에 가서는 곧 DS 본사 측에 전화를 걸어서 따졌다.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고갔다.

물론 화를 낸 것은 나카무라 공장장이었다.

열 받아서 소리치고, 또 소리쳤다.

다행히 효과는 있었다.

막 억지를 부리던 DS 담당자도 좀 이해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뜬금없는 계약 수정이 있었다.

<공급 단가를 10배 정도 더 올리겠습니다. 이건 단순히 그 쪽만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 계열 나머지 회사 역시 동일합니다. 뭐 이유는 생략하죠. 이건 계약서 내용하고는 무관한 일이니, 양해를 부탁합니다.>

<야아. 개 새끼들아, 정말 해도 해도 너무 한 것 아냐? 왜 일본 정부가 한 짓을 가지고 엄한 우리에게 화를 내는 거야?!>

<죄송합니다. 저희 조민우 사장님의 뜻이 워낙에 완고해서.....>

뚝.

이렇게 전화를 끊어버렸다.

결국 태국에 있는 히타치 제조 공장은 전부 난리가 났다.

그야말로 날벼락이었다.

특히 아직 계약을 하려고 밀당을 하는 이들은 완전히 초토화 분위기였다.

갑자기 10배 가까운 가격에 계약하게 되면 문제가 너무 많았다.

일단 HDD 가격이 오른다.

불행히도 이거 2만원만 올라도 고객들은 생난리를 친다. 더욱이 다른 레너브를 비롯한 업체 납품 역시 문제였다.

그리고 이런 일은 히타치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었다.

일본 전자 제품 회사 전부가 여기에 관련되어 있었다.

일본은 특히 다른 국가에 비해서 느린 탓에 최근 들어서 부품을 교체하기 시작했는데, 이런 업체들은 그야말로 날벼락을 받았다.

그리고 이들은 그냥 있지 않았다.

바로 일본 정부에 항의했다.

-야이, 개 새끼들아, 빨리 이 문제를 해결 해. 안 그러면 너희들 정치 후원금은 1엔 한 푼 못 받을 줄 알아라!

당연히 일본 정부는 핵폭탄을 맞았다.

특히 일본 정치권자들은 이 때문에 큰 타격을 받았다.

그들은 부랴부랴 일을 수습하기 위해서 뛰어다녔다.

심지어 한국에 있는 조민우에게 일본 정치계의 유력 인사까지 파견했다.

물론 UN에 가서는 슬쩍 말을 바꾸었다.

-아, 우리는 제2차 DS 규제안 철회하겠습니다.

***

일본에서 일어난 갑작스러운 DS 부품 파동은 그냥 단순히 끝나지 않았다. 갑자기 제품을 구하지 못한 일본 고객들 역시 앞 다투어서 난리를 피웠다.

심지어 수백 명의 일본인들은 아예 길거리 시위까지 벌였다.

그것도 한 두 곳이 아니라, 일본 전국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당장에 제품 가격이 60% 가까이 오르는 상황에 분노한 것이다.

그리고 이 내용은 일본 뉴스를 통해서 한국에도 알려졌다.

-지금 보고 계시는 것은 이번에 DS에서 DS 부품을 일본 회사를 막 딱 찍어서 무조건 판매 금지, 아니 가격을 무려 10배나 올리면서 일어난 현상입니다. 딱히 DS의 조민우 사장님 편을 드는 것은 아닙니다만 좀 지나치지 않나 라고 생각해봅니다. 하지만 한 편으로 속이 다 시원합니다. 매일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우기던 일본 정부. 지금은 아예 똥오줌........아, 죄, 죄송합니다. 암튼 정신을 못 차리고 있습니다.

“........”

조민우는 집에서 화이트 데리고 놀다가 이 뉴스를 보고는 참 거기시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는 큰 변화였다.

딱히 그럴 의도는 아니었는데, 왠지 자꾸 일이 커져간다는 느낌이었다.

‘설마 일본 정부에서 누가 파견 나오는 것은 아니겠지? 에이, 안 되겠다. 오늘은 어딜 가서 좀 푹 쉬자.’

***

조민우도 지금은 여유를 가져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좀 쉬고도 싶었다.

최근에 갑자기 일어난 DS 위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 단기에 너무 머리를 많이 굴려서인 휴우증이 만만치 않았다.

그래서 선택한 것은 일단 옛날에 자주 애용하던 곳이었다.

DS 안마시술소.

내부에 있는 안마사는 맹인이었다.

성매매를 하는 곳은 아니었다.

곧 옷을 갈아입고는 조용히 안마를 맞았다.

몸에 피로가 쭉 풀리는 그 기분.

역시 찡이었다.

‘역시 아쉬워. 여자가 있는 곳을 가야 했나?’

하지만 최근에 연예 병사 뉴스를 떠올리고는 고개를 내저었다.

요즘 들어서 단속이 심해질 것이 분명할 터.

그건 어느 듯 시로 성격한 DS 시 역시 마찬가지였다.

분명히 경찰들이 한참 단속하고 있을 터였다.

거기 갔다가 걸리면 아마 뉴스에 나올 지도 몰랐다.

-DS의 조민우 사장, DS 성 안마 시술소에 가다!

그건 딱 사양이었다.

시간이 지나자 몸이 좀 풀렸다.

‘다음은 어디로 가지?’

***

고민을 해봐도 막상 갈 곳은 그렇게 많지가 않았다.

그래서 택한 것은 역시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곳.

바로 DS 찜질방이었다.

DS 시에 있는 찝질방은 특히 다른 지역에 대해서 차별화되는 요소가 있다.

바로 물이다. 영양분이 많이 들어있는 물을 사용해서 안으로 들어갔다가 나오면 피로가 쫙 하고 풀려서 짱이었다.

조민우 역시 오랜 만에 피로를 풀고 나서는 한 숨 땡 겼다.

그는 깊은 잠에 푹 빠져 들어갔다.

도르릉.

색색.

쿨쿨.

***

톡. 톡. 톡.

꼭 벌레가 자신의 이마를 콕콕 무는 느낌이었다.

손으로 계속 쳐냈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놈의 벌레는 아예 떨어지지 조차 않았다.

결국 화가 나서는 힘를 쓰다가 정신이 번쩍 들었다.

‘가만 여기가 어디........아 찜찔방?’

곧 바로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떴는데, 마침 앞에 있는 사람이 있었다.

“저, 정 부장님?”

정성일 부장은 찜찔 방에서 흰 가운을 걸치고는 축 퍼져 있는 조민우 앞에 떡 하니 앉아서 답답한 듯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사장님, 정말 답답하십니다. 아니 왜 여기 와 계신 겁니까?”

“크흠, 왜요? 그러면 안 됩니까?”

“아뇨, 안 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사장님은 돈이 많지 않습니까? 얼마든지 호젓한 곳에 있을 수가 있는데, 이런 곳에 있으면 제가 연락이 안 되잖아요.”

“크흠, 미, 미안해요. 참 그런데 어떻게 알고 여기에 온 거죠?”

“휴우, 경호원을 통해서 겨우 알아냈죠. 정말 고생했습니다.”

그는 계속 말이 길어지자 한 마디 했다.

“그런데 무슨 일 때문이죠?”

“일본 정부가 사람을 보냈습니다.”

“네? 아니 왜요?”

“UN에서 있었던 일은 정식으로 사과하겠다고 합니다. 그러니 지금 DS 부품 판매 금지 조치를 풀어달라는 요구입니다.”

“그건 안 되죠.”

“하지만 이대로 계속 두면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너무 일방적인 행위이니까요. 막말로 일본에서 한국에 부품 수출을 금지시킨다고 하면 어떻게 합니까?”

“그렇게 되기는 어려울 겁니다.”

“그러면 어쩌시려고요?”

“지금은 일단 지켜보는 것으로 하죠. 상황을 보고 나서는 판단하는 것으로. 사실 이런 기회를 통해서 확실히 질을 들여 놓은 것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야 이런 사태가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습니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상황을 보고 손을 쓰셔야 합니다.”

“그러죠.”

하지만 그는 곧 문득 한 가지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가만 생각해보니, 아직도 LH에 대해서 복수를 못했잖아? 그렇다면.......’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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