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마법사-348화 (348/397)

< -- 348 회: 새로운 마법 15권 -- >

***

DS 부품 사태는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었다.

요즘은 워낙에 세계화 추세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웬만한 부품은 서로 같이 공유를 한다. 따라서 경쟁사 역시 마찬가지였다.

좋은 부품이 있으면 무조건 그것을 쓰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경쟁에서 밀린다.

일본 기업체의 경우에는 이런 면에서는 장점이 있다.

일본 내에 정밀 부품 업체가 워낙에 많고, 기술력이 탄탄한 장점이 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DS 부품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근본적으로 차원이 다른 탓이다. 따라서 지금 사태를 그냥 방치하면 일본 기업은 전부 타격을 받는 것이 불가피했다.

결국 일본에서 나온 대사는 죽으라고 조민우를 찾아다녔다.

조민우의 비서 왈.

“사장님, 바쁩니다.”

“사장님, 자리에 안 계십니다.”

“사장님, 단란주점에 가셨습니다.”

“사장님, 원주 성 접대 별장에 가셨습니다.”

“사장님, 키스방에 가셨습니다.”

이런 식으로 흘러갔다.

하지만 일본 대사는 포기할 수가 없었다.

더러워도 참고 또 참았다.

그런 중에 겨우 정성일 부장을 통해서 허락을 받았다.

“대신에 조건이 있습니다. 일본은 믿을 수가 없어요. 따라서 일본 정부가 담보로 계약금 형식으로 30억 달러를 주세요. 그리고 이 돈은 계약 위반이 생길 시에 우리가 그냥 꿀꺽하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막 나갔다.

말도 안 되는 조건이었다.

그런데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알겠습니다.”

“아, 그리고 이건 다른 의견인데요. 일본은 독도 땅이라든지, 위안부 관련해서 헛소리를 뻥끗하면 이 계약은 역시 위반이 됩니다.”

“그런 말도........하아, 알겠습니다. 그건 제가 정부에 다시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좋아요. 우리 사장님도 양심은 있는 분입니다. 너무 터무니없는 조건을 내 걸지는 않습니다. 딱 이 정도만 하고, 원칙을 지키면 아마 서로 잘 지낼 수가 있을 겁니다.”

“아, 알겠습니다.”

이렇게 일단 타협을 보았다.

그리고 그 진행 역시 문제가 될 것은 없었다.

일본 정부가 좀 난리치기는 했지만 일단 넘어갔다.

-조민우, 이 개새끼!!!

한 동안에 일본 정치인 중에 조민우 욕 안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은 바로 DS 부품 수급을 받는 것이 더 우선이었다.

급한 일은 이렇게 끝이 났다.

***

L 그룹은 생각보다는 좀 미묘한 위치에 있었다. 물론 L 그룹에서 많은 이들이 조민우의 과거 부도 사태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일부 몇 사람에 한했다.

다만 그들이 L 그룹 실세의 혈육이라는 것에 문제가 있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DS가 급격하게 성장하게 되자 긴장했다.

처음에는 이런저런 수단을 많이 강구했다.

하지만 그것도 몇 번일 뿐이다.

시간이 흐르자 먹혀 들어가지 않았다.

그런 중에도 DS는 급격하게 더욱 빠른 성장을 거듭했다.

얼마나 빠르게 발전을 하지는 지 조민우는 과거 원한 따위는 전혀 기억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결국 L 그룹, 정확히는 L 전자 역시 슬그머니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모른 척하고 잘 지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UN 제제를 받으면서 DS가 몰락을 하려는 모습을 보이자 쾌재를 불렀다.

덩달아서 이런저런 다양한 술수를 부렸다.

바로 중소 협력 업체나, 아니면 금융계, 심지어 정치계 쪽을 동원해서 DS에 대한 다양한 형태의 공작을 진행했다.

해외에서도 DS 인지도는 큰 타격을 받고 침몰해 가는 상황.

이런 차에 국내에서 이런 L 그룹의 공작은 DS에게 큰 타격을 주었다.

설 자리가 없어진 것이다.

그것이 바로 DS 국내 매출이 급감한 이유 중에 하나였다.

L 전자는 그제야 상황이 풀려가는 것을 느끼고는 이번에는 미국 정부와 슬쩍 힘을 합쳤다.

일종의 한국에서 DS 공략을 위한 발판을 만들어 주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갑자기 DS 다이오드가 출시가 되었다.

이 때만 해도 그냥 웃어 넘겼다.

최후의 발악이라고 비웃었다.

하지만 불과 3개월이 지나지 않아서 난리가 났다. 한국에 있는 모든 업체들이 전부 DS 다이오드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자신들이 나서서 손을 썼지만 먹히지 않았다.

-박 부장님 제안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됩니다. 저희는 이 일에서 손을 떼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하나 둘씩 떨어져 나갔다.

L 전자는 발칵 뒤집혔다.

곧 바로 L 전자 임원 회의를 소집해서 다급하게 손을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때는 다시 DS 트랜지스터가 출시된 시점이었다.

폭발적인 판매.

바로 그것이었다.

그야말로 열기처럼 타오른 불길은 순식간에 대한민국에 있는 모든 업체를 집어 삼켰다.

도저히 손을 쓸 시기는 늦은 상황이었다.

결국 고민하다가 슬쩍 이런 기세에 합류했다.

자신들 역시 DS 부품을 납품 받아서 기존의 제품에 업데이트했다.

그 결과는 짱이었다.

특히 핸드폰 같은 경우에는 음질이 무려 50% 이상 향상이 되었고, 기존에 생긴 이상 현상이 완전히 사라졌다.

결국 L 전자는 미친 듯이 DS 부품을 채택하기 시작했다.

최근까지 납품 받은 물량 대금이 무려 2억 달러를 넘어갔다.

거의 전 L 전자에서 사용하는 모든 제품에 다 채택한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L 그룹 계열사 전체로 다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계약서가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

우선 현금으로 계약금을 주고 나서는 그냥 물량을 막 가져왔다.

정신이 없을 정도로 빠르게 돌아가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DS에서 공문 한 장이 날아왔다.

-죄송합니다. 저희 회사에서는 향후 L 그룹 전 계열사에 대해서는 DS 제품 공급을 중단하겠습니다. 아 물론 기존 계약된 물품에 한해서만 공급하겠습니다.

딱 이 한 마디 말.

L 그룹 전체가 발칵 뒤집혔다.

“도대체 조민우 사장이 왜 저러는 거야?!!!”

***

어느 날 갑자기 자고 일어나서 벼랑 끝에 선 사람은 그 심정을 안다.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그 절박함을 절대로 모른다.

박용운 부장이 바로 그런 경우였다. 그는 최근 들어서 DS 부품 매입 관련해서 가장 먼저 제안을 했고, 그 때문에 그룹 정체에 공적을 인정받아서 곧 있으면 부장 이사로 진급한다는 것을 알았다.

연봉도 많이 오른다.

무려 40% 인상이었다.

이 정도면 오십대 초반까지는 회사에서 버틸 만 했다.

나름 살만 했다.

그런데 갑자기 변화가 생겨났다.

DS에서 갑자기 모든 부품 출하를 중시시키겠다고 통보가 온 것이다. 딱 그 공문을 보자 머릿속이 총알이라도 맞은 것처럼 화끈했다.

‘크, 큰일 났다!’

곧 바로 한 사람을 찾아갔다.

***

최성환 이사실.

“저기 최 이상님, 어떻게 하죠? 뭔가 조치를 해야 합니다. 지금 상황 봐서는 회장님을 압박해서 우리를 공격하려고 하는 겁니다.”

최성환 이사는 눈살부터 찌푸렸다.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그걸 또 이야기하니, 더욱 화가 났다.

“휴우, 그래서 어쩌자는 건가?”

“이대로 그냥 있으면 안 됩니다. 조민우 사장은 악착같이 우리를 괴롭힐 겁니다.”

“그런데 지금 당장은 뭔가 요구하는 것이 없어.”

“의도적으로 그러는 것이 분명합니다. 알아서 저희를 퇴출시키라는 요구죠.”

“설마 그렇게까지 하겠나?”

박 부장은 가슴을 탁탁 쳤다.

“그건 조 사장 심정을 모르기에 하는 소리입니다. 과거에 저희가 한 것이 바로 그 일이었으니까요. 그렇지 않으면 아예 저희를 찍어서 언급했을 겁니다.”

“그런 그 친구가 이대로 그냥 방치를 한다는 말인가?”

“그렇죠. 그냥 이대로 내버려만 둬도 우리 L 그룹 전 계열사가 타격을 받을 테니까요. 그러면 L 그룹 전략 기획팀에서 조사를 할 겁니다. 당연히 저희 두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는 말이군.”

“네.”

그리고 이어진 두 사람의 대화.

하지만 대안이 없었다.

당장에 뭘 하고 싶어서 손을 대기에는 DS가 너무 커져 있었다.

두 사람은 결국 초조한 심정으로 마냥 기다렸다.

***

L 그룹은 난데없는 날벼락에 황당했지만 곧 그냥 있지 않았다. 일단 사람을 보내는 방법 외에도 다양한 형태로 이 일을 풀기 위해서 노력했다.

그런데 다른 대안은 그렇게 많지가 않았다.

애초에 DS 부품은 반칙 같은 제품.

그것을 쓰고, 안 쓰고 에 따라서 하늘과 땅 차이의 성능이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기존의 재고가 있는 제품은 버텼지만 곧 이어서 다른 부품을 사용한 제품이 나오자 상황이 달랐다.

고객들이 항의하기 시작했다.

“도대체 이게 뭡니까? 음질이 왜 이 개판인 겁니까?”

“이거 화질은 왜 이렇게 지저분해요?”

“아, 쌍, 자꾸 다운되면 어떻게 해요? 최소한 죽지는 않아야 할 것 아닙니까?”

소비자 항의는 노도와도 같았다.

더욱이 큰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었다.

해외 수출 판매량이 급격하게 줄기 시작했다. DS 부품을 사용하면 최근에 무려 매출이 40%까지 늘었는데, 그 비율이 곧 바로 30%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곧 이어서 해외 고객들이 하나둘씩 제품에 무제가 있다는 것을 터트리자 이 비율이 불과 3개월이 채 지나자 않아서 팍 떨어졌다.

바이어들이 계약을 취소한 것이다.

그리고 결국에는 경쟁사에 밀리기 시작했다.

아이러니한 것은 바로 최근에 DS와 계약을 끝낸 일본 회사에 특히 많이 밀렸다.

결국 매출이 –5% 성장을 거듭하자 곧 L 그룹 사장단 회의까지 열렸다.

타앙.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갑자기 이 무슨 날벼락 같은 일이야? 누구 한 사람이 나서서 말을 좀 해봐!”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

하지만 다들 고개만 숙인 채 대답하는 이는 없었다.

물론 전략 기획팀의 실장은 좀 달랐다. 그는 이미 DS와의 계속 연락을 하면서 최근에 들어서 사실을 알아내 바 그 사실을 슬쩍 흘렸다.

“조민우 사장이 과거에 드림 스카이라는 사업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에 그 회사가 부도가 났습니다. 그런데 그 배후에.......저희 L 그룹 산하 계열사 직원이 관련되어 있었습니다.”

쿠쿵.

순간 침묵이 감돌았다.

엄한 욕만 잔뜩 먹고 있던 L 그룹 사장들은 다들 눈살을 찌푸렸다.

아니 한 사람이 곧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조민우 사장은 우리 L 그룹을 원수로 생각하고 있다는 말입니까?”

“네!”

“하, 하지만 이전에 DS SXD가 초대박 쳤을 때도 조용했지 않습니까?”

“당신에는 너무 바빴죠. 조민우 사장은 제대로 잠도 못자고 뛰어 다녔는데, 지난 일을 생각할 틈이나 있었겠습니까?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DS SXD가 규제를 받으면서, 미국의 압력이 심해지자 완전히 그로기 상태에 몰렸죠. 그 덕분에 고민을 많이 했을 거고, 여유가 좀 생겼겠죠. 더욱이 우리 쪽에서 미국과 합작해서........”

“그만!”

“네.”

“그래서 대안이 뭔가?”

“답은 간단합니다. 조민우 사장이 원하는 대로 해주면 됩니다.”

“좋아, 그렇게 진행해.”

9장 복수

조민우는 당한 것을 잊고 살 정도로 마음이 넓은 놈은 결코 아니었다. 아니 그는 이자까지 쳐서 다 갚아주는 아주 쫀쫀한 놈이었다.

다만 L 전자의 경우에는 손을 대기가 너무 애매했다.

없애는 것도 쉽지가 않지만 없앨 능력이 있어도 문제였다.

L 전자가 타격을 입으면 그냥 그걸로 끝나지 않는다.

바로 관련 업체들이 전부 충격을 받는다.

이런 점을 간과할 정도로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결국 과거에 이 때문에 복수를 포기, 아니 유보했다.

다만 그런 중에 너무 바빠서 잠시 그 일을 잊고 있었다.

그런데 알아보니, 이놈들이 다시 자신에게 작업을 걸고 있었다.

어이가 없었다.

결국 L 그룹에 최종 통첩장을 보냈는데, 그 결과는 꽤 만족스러웠다.

-원하는 대로 해드리겠습니다!

‘흐음, 보자, 어떻게 이놈들을 괴롭혀야 하나.’

============================ 작품 후기 ============================

1일 연참...

쿠폰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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