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마법사-353화 (353/397)

< -- 353 회: 새로운 마법 16권 -- >

11장 DS 석유 생산기

모든 일은 쉽게 생각하면 쉽게 풀린다.

어렵게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이 어렵다.

지금 조민우가 고민하고 있는 석유 생산기 역시 마찬가지이다.

바로 DS 양자 역학을 이용해서 미시적인 공간에서 시간을 역행시키는 기술이다.

어렵게 생각하면 어렵다.

즉 현실 세계 공간 수준에서 웜홀을 뚫으려면 상상하기 어려운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 힘은 단순히 수치로 환산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현실적으로 개발하기 불가능하다.

하지만 양자 세계는 좀 다르다. 워낙에 작아서 그 틈은 일시적으로 연다고 해도 오래 지속되지가 않는다. 설사 시간의 장벽을 뚫는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원자 단위의 수 백 분의 일 수준의 크기이다.

그 크기는 마치 물에 순간적으로 구멍을 낸 것도 비슷하다.

현실 세계가 마치 물처럼 덮어버린다.

따라서 그 웜홀 공간을 일시적으로 유지한다고 해서 문제될 것은 없다.

쉽게 비유하면 태평양 바다 한 복판에 겨우 0.01mm 구멍을 낸 것과 비슷하다. 그 구멍은 태평양 바다 전체에 절대로 영향을 줄 수는 없다.

순간적으로 생겨나도 없어져버린다.

실제로 미시적인 세계에서는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

다만 인간의 인식을 벗어나서 관찰할 수가 없을 뿐이다.

물론 그 뒷면에서 뭔가 다른 것이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건 좀 다른 문제이고, 실제로 그 내부가 뭔지 알려면 현대의 과학 수준으로 불가능하다.

즉 이런 관점에서 보면 답이 나오지 않는다.

다만 미시적인 관점으로 들어가서 제한된 영역이라면 전혀 불가능하지는 않다.

더욱이 딱 정해진 분자 단위 수준으로 구멍을 내는 것 역시 어렵지는 않았다.

다만 그 장비 가격이 엄청나게 비싸다.

“네? 이, 입자 가속기를 구매하자고요?”

정 부장은 이전에는 전혀 보이지 않던 황당한 표정이었다.

조민우 역시 그의 대답에서 충분히 답을 느꼈다.

“물론 현실성도 없고, 돈만 깨진다는 것을 잘 압니다. 심지어 그 비용만 해도 무려 1조 8천억 가까운 비용이 나온다는 것도요. 하지만 이 일을 반드시 해야 할 일입니다.”

“........”

그는 결국 허탈해서 입을 다물었다. 다른 소명석 영업 부장을 비롯해서 최근에 DS에서 완전히 자리 잡은 크리스티 소장 역시 반대였다.

“사장님, 조금은 더 생각을 해보셨으면 합니다. 저희 연구소에서 입자 가속기는 필요가 없습니다. 더욱이 지금 사장님이 원하는 것은 기존 입자 가속기의 변형 모델입니다. 그건 추가 비용이 얼마가 들어갈지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나는 당당하게 일축했다.

“기존의 덩치만 큰 그런 입자 가속기가 아닙니다. 제한된 범위 내에서 필요한 가속만 시키면 됩니다. 따라서 여러분이 생각한 것처럼 위험한 것도, 단순히 실험적인 목적만은 아닙니다. 일단 이 일은 반드시 진행을 해주세요!”

잠깐 동안 아웅다웅했다.

이건 기존의 일과는 규모 자체가 달랐다.

하지만 조민우의 고집을 꺾지는 못했다.

아니 정확히는 이제까지 조민우가 저렇게 확신을 가져서 결과가 나오지 않은 적이 없기에 지켜보는 쪽으로 바뀌었다.

특히 DS 전자 부품 시리즈가 한창 인기를 끌면서 고정적인 수익 모델로 자리매김한 상황이라서 더욱 그러했다.

‘하지만 이번 일은.......’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너무 많았다.

***

DS 입자 가속기는 비록 미국의 컨소시엄 형태로 진행이 되었지만 그 내막을 잘 들여다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입자를 가속 시켜서 검출하는 방식이 들어가기는 한다.

다만 이런 방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그 과정에서 이 공간을 이용해서 다양한 형태의 물질을 통과시키는 장치까지 들어가 있었다.

즉 입자를 가속 시켜서 그것으로 뭔가를 하려는 목적이었다.

이 장치를 외주 받은 회사의 총책임자인 스코트 박사 역시 이런 점에 의혹을 드러냈다.

‘도대체 이걸로 뭘 할 생각이지? 이런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텐데?’

그가 보는 관점에서는 말이 되지 않았다.

입자는 너무 너무 작다.

너무 작아서 물체에 어떤 변형을 줄 정도는 아니다.

그런데 그 입자를 이용해서 뭔가를 하려고 한다.

그건 정말 입자 낭비였다.

나름 돈 때문에 하는 일이지만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조민우에게 질문했다.

“도대체 이걸 왜 하시려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기본 계약금이 15억 달러인 것은 맞지만 이런 식으로 계속 설계를 변경하시면 20억 달러 이상 더 들어가야 합니다.”

“걱정 마세요. 지금 돈 때문에 고민하시는 거죠?”

“그건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 이대로라면 이건 마치 반도체 공정으로 한국식 표현을 빌리면 붕어빵을 찍으려는 것과 비슷합니다. 도대체 그 일을 왜 하시려는 겁니까?”

“그거야 색다른 붕어빵이 나올 테니까요. 초 정밀 붕어빵이죠. 사실감이 높아서 아마 좋아하는 고객은 좋아할 겁니다.”

“.......”

그는 한 마디 더 하려다가 포기해버렸다.

이미 DS에 대한 소문은 과거 돌연변이 사태를 통해서 충분히 들은 바가 있었다.

더욱이 지금까지 DS가 한 업적만 봐도 이상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 자신도 UN이 나서서 DS를 제제한 것에는 박수를 칠 정도였다.

그런데 지금 하는 행동 봐서는 그 보다 더한 것 같았다.

‘에라, 모르겠다. 나야 돈만 받으면 되잖아?’

이렇게 마음먹고는 곧 일에 착수했다.

다만 그도 DS 입자 가속기를 만드는 중에 자신과는 별개로 또 다른 엔지니어들이 들어와서 뭔가 작업하는 것이 영 꺼림직했다.

바로 기술 보안 때문이다.

특히 입자 가속 기술은 워낙에 알려지지 않고, 희소가치가 높아서 부르는 것이 값이었다.

그런데 자꾸 외부에서 들락날락하면서 이상한 장비를 붙이자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 항의했다.

“이건 계약 위반입니다!”

조민우 왈.

“싫으면 이 프로젝트 접을까요? 정 안되면 유럽 쪽에서 부탁하면 됩니다. 하려는 곳은 많아요. 다만 제가 미국 쪽에 특히 부탁한 것은 DSP를 통해서 돈을 좀 많이 벌어서 일부 돌려주는 것뿐입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는 상대의 어깨를 툭툭 치면서 이번에는 아예 협박했다.

“다시 말하지만 이 일 하려는 업체 많습니다. 자꾸 그러시면 업체 갈아치울 겁니다. 좋은 말로 할 때 빨리 빨리 진행 하세요!”

“네.”

이렇게 해서 이 DS 입자 가속기 프로젝트는 빠르게 진행이 되었다.

물론 하부 기반 부분 역시 기술적으로 완벽하게 분리시켜서 병행해서 진행시켰다.

바로 석유 생산의 원료가 될 나무나, 생물의 사채가 흘러가는 통로를 만들어야 했다. 그것이 DS 입자 가속기를 통해서 시간 역류 장치 부분을 통과하도록 되어 있었다.

***

모든 일이 그렇지만 어느 정도 실험을 해서 확인한 후에 일을 진행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이번 일은 그런 규모가 아니었다.

일단 입자 가속기를 실험적으로 만드는 것 자체가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간다.

그리고 그것을 이용해서 다시 시간을 역행시키는 부분 역시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

애초에 실험 자체를 하기가 어렵다.

다른 해외 업체에서 이런 실험을 할 수도 없고, 설사 된다고 해도 감히 시도하기는 어렵다.

여러 가지 기술적인 보안 때문이었다.

조민우는 결국 이 일을 딱 한 번에 끝내기 위해서 기존과는 달리 머리에 연기가 모락모락 날 정도로 돌리고 또 돌렸다.

아니 그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기존에 DS 내부에 있는 엔지니어들을 총 동원해서 이 문제에 대해서 별개로 진행시켰다.

특히 M 상대성 이론은 DS 양자 역학의 모자란 부분을 채우는데, 있어서 큰 효과가 있었다. 그렇게 해서 어느 정도 교정을 진행시켰다.

생각보다는 아무 많은 문제가 나왔다.

‘이거 정말 될까?’

이제까지 그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보면 절대로 쉽게 될 것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인류의 자원 고갈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했다.

지금 당장에는 무슨 새로운 에너지원을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건 자신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석유를 생산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더 빨랐다.

그는 이런 좀 엉뚱한 신념을 가지고 일을 막 밀어붙였다.

‘분명히 될 거야!’

***

두 달 후.

짧다면 짧고, 길 다면 긴 시간이다.

하지만 DS 임직원에게는 정말 긴 시간이었다.

거의 대다수 엔지니어들은 좀비가 되어 있었다.

바로 최근 조민우가 미쳐서 날뛰면서 진행시킨 DS 입자 가속기 때문이었다.

정확히는 DS 석유 생산기였다.

드디어 완공이 되었다.

무려 2,000평 가까운 공간, 그리고 높이만 해도 20층 빌딩 크기의 DS 석유 생산기 모습은 실로 웅장했다.

조용.

하지만 아무도 입을 여는 이도, 환호하는 이들은 없었다. 다들 도대체 저걸 왜 만들었는지 알 수가 없는 표정이었다.

더욱 큰 문제는 의문이었다.

정 부장이 바로 질문했다.

“사장님, 그런데 저거 입자 가속기 맞습니까? 이제 와서 제가 뭐라고 하기에는 늦었죠. 하지만 입자 가속기 모양이........”

슬쩍 말꼬리를 흐렸다.

조민우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지금까지 죽으라고 고생해서 만들었는데, 아예 시도도 하지 않은 결과부터 깨자 열 받은 표정이었다.

하지만 이건 그만 그런 것은 아니었다.

다른 직원들 역시 비슷했다.

-아무리 봐도 정유 공장 설비 같지 않아?

-저거 제작하는데, 들어간 비용만 해도 무려 30억 달러가 넘었다고 하던데, 설마 그렇지야 않겠지.

-헐 그러면 30억 달러 비용을 들인 소형 정유 공장이란 말이야?

-그건 아니지. 입자 가속기가 결합된 형태의 정유 공장이겠지.

하지만 다들 바보는 아니었다.

이제까지 조민우의 능력을 지켜본 이들 중에 옹호하는 이들이 있었다.

-아무리 봐도 석유 착굴기와 비슷한 모양이야. 설마 이곳에 석유에 매장되어 있다는 이야기는 아니겠지?

-아니 그러면 왜 입자 가속기를 저기에 같이 설치한 거야?

-그거야 눈속임이겠지. 엄청난 양의 석유가 매장되어 있다면 의도적으로 그럴 수 있지 않을까? 사장님 성격이라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껄?

-!

다들 화들짝 놀랐다.

만약 그렇다면 말이 되었다.

정 부장 역시 설마해서 질문했다.

“사, 사장님, 정말 이곳에서 막대한 석유가 매장되어 있는 겁니까?”

조민우 왈.

“비싼 밥 먹고 제발 이상한 소리 좀 그만 해요!”

화가 난다기 보다는 긴장해 있다는 것이 보다 정확했다. 그 역시 막상 일을 저질렀지만 정말 과연 될지가 불안했다.

‘모르겠다. 일단 한 번 해보고 나서 판단하자.’

***

사실 직접 실험으로 확인하지 않고, 일을 하는 것을 아주 위험한 일이다.

그런데 DS 석유 생산기는 별 다른 방법이 없었다.

일단 실험하는 것조차 입자 가속기가 필요했다.

그것도 일반적인 형태가 아니다.

딱 내가 원한 형상이 되어야 했다.

그러니 어쩌면 실험을 지금부터였다.

제발 운이 따라주기만을 간절히 기원했다.

그리고 곧 실험에 들어갔다.

방법은 아주 간단했다.

DS 양자 역학의 공식을 이용해서 시간 축을 변경시키면 된다.

그 방향에 영향을 주는 것은 바로 마나이다.

정확히는 마자라고 하는 것이 정확했다. 물론 자신은 이 물질을 공식을 통해서 예측만 할 뿐이지 직접 본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이 마자, DS 입자를 통해서 정해진 영역에 웜홀을 만들 수가 있다.

물론 그 간격은 아주 짧다.

더욱이 그렇게 해서 만든 웜홀을 유지할 수도 없다.

만약 유지가 되면 블랙홀이 되어버려서 대 혼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

아니 정확히는 시간 효과가 떨어진다.

그래서 판단한 것은 바로 이 공간을 일정 주기로 해서 웜홀을 주기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 공간을 지나가는 물질은 부분적으로 정해진 시간을 역행해서 다시 나타나게 된다.

이게 이론의 근간이었다.

곧 바로 실험을 시작했다.

물론 역시나 처음에는 잘 되지 않았다.

‘제길 설마 완전히 실패하는 것은 아니겠지?’

나는 불안하고 초조했다.

하지만 이번 일은 들어간 돈이 아까워서라도 포기할 수는 없었다.

곧 바로 실험에 실험을 거듭했다.

자연스럽게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갈 수가 있었다.

놀라운 것은 그 방향이었다.

처음에는 과연 이것이 가능할까 생각했지만 결과는 아니었다.

어느 정도 자신이 예측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즉 최초에 석유 재료로 속한 물질에 변화가 생겨났다.

곧 바로 이 일을 더욱 빠르게 진행시켰다.

‘틀림없이 될 거야!’

***

2개월.

가슴이 두근두근했다.

심장이 벌렁벌렁했다.

비록 원격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아서 자신 혼자뿐이지만 DS 석유 생산기 출구를 바라보는 심정은 미칠 것만 같았다.

과거 DS 물을 만들었을 때의 그 시기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그리고 곧 DS 석유 생산기 동작이 끝나자 마지막 통로에는 뭔가 서서히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검은색이었다.

한 쪽 모니터에는 그 성분 표시가 나타나고 있었다.

바로 옆에는 기존에 석유 샘플 몇 가지의 성분 표시와 서로 비교가 되고 있었다.

화면은 점차 두 성분을 비교해서 하나하나 결과를 도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최종 결과는.

-71% 일치함!

‘서, 성공이다!’

가슴이 복받쳐서 미칠 것만 같았다.

혼자만 있었지만 순간 덩실덩실 춤을 췄다.

드디어 석유를 만들어낸 것이다.

(새로운 마법 16권에서 계속)

============================ 작품 후기 ============================

오랜 만입니다.

책 쓴다고.....사실 책을 하나도 못 썼어요.

날씨가 더워서 그래요.

책을 쓰야 하는데.....

아주 힘드네요.

겸사 겸사 생각나서 한 편 올립니다.

쿠폰 좀~~~

DS 양자 역학을 M 상대성 이론을 많이 차용했습니다.

그것을 보시면 될 듯 합니다.

그래서 설명은 생략합니다.

절대 마법사 가서 시간 나면 한 번 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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