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54 회: 새로운 마법 16권 -- >
1장 DS 인조 유전 지대
석유는 그렇게 단순한 물질이 아니다.
어떻게 보면 근대 사회의 근간이 될 수 있는 물질이다.
석유 제조법을 만들었다?
그러면 ‘네 알겠습니다. 축하드립니다!’ 하고 끝날 문제가 아니다.
바로 총알부터 날아온다.
따라서 석유 제조법을 설사 만들었다고 해도 동네방네 소문 낼 수는 없다.
조민우 역시 그런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다.
그가 고민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막상 만들기는 만들었는데, 그 이야기를 하려니 좀 곤란했다.
그래서 일단 자신의 오른팔이 정성일 부장을 불러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만약 석유 제조법을 만들었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정성일 부장은 과거 사업이 부도났을 때조차 가볍게 웃던 인물이다. 그런 사람이 안색이 핼쓱하게 변한 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는 따졌다.
“네? 서, 석유 제조법을 개발하셨다는 말입니까? 저, 정말입니까? 진정으로 하시는 말입니까?!!!”
“아뇨.”
딱 끊어버렸다.
그제야 주춤하더니, 눈살을 잔뜩 찌푸렸다.
말하는 것 봐서는 사실처럼 보였다.
그런데 아니라고 한다.
자신이 오버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휴우, 그런 이야기를 농담으로 하시면 어떻게 합니까?”
“뭐 말이 그렇다는 이야기죠. 너무 그렇게 구박하시면 좀 그렇습니다.”
“그런데 왜 그걸 아시려고 하는 겁니까?”
“왜요? 물어보면 안 됩니까?”
삐딱선을 그리는 조민우.
정성일 부장은 어깨를 으쓱한 채 자리에 앉아서는 힐끗 조민우를 보면서 생각하더니,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해주었다.
“일단 암살부터 당할 위험성이 높겠죠.”
“그렇겠죠?”
“네, 아마 미국을 비롯한 석유 재벌 7개 회사가 힘을 합쳐서 사장님을 제거하려고 할 겁니다. 정 힘들면 일본이나, 중국을 부추겨서 전쟁을 일으키겠죠. 그런 중에 아마 우리 DS 시부터 미사일 폭격이 시작될 겁니다. 그러면 잿더미로 환하는 것이겠죠. 물론 사장님 성격에 당하지는 않겠죠? 아마 DS 광자탄 같은 것을 만들어서 일본하고, 중국, 그리고 미국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리겠죠. 그리고 나면 전면전이 되어서 사 개국은 초토화가 되어버리겠죠.”
“.......”
조민우는 눈살을 찌푸린 채 입을 다물었다. 정성일 부장 말을 잘 들어보면 꼭 자신이 미친놈처럼 설명을 하고 있었다.
‘하여간에 꼭 말을 해도........’
하지만 한 가지 사실은 느꼈다.
자신에 대한 불만이 꽤 많다는 것을.
일단 그 부분은 넘어가고 나서 본론으로 들어갔다.
“좋아요. 그렇다면 만약 우리 DS 시 밑에 석유가 있다면 어때요?”
“?”
정성일 부장은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는 분명하게 일축했다.
“우리 DS 시에서는 만에 하나라도 유전 지대가 나올 수가 없습니다. 이쪽은 과거 식물이 우거진 상태에서 지형 변화를 겪어서 지하 밑으로 침강해야 하는데, 고대 한반도에 그럴 일이 있을 수가 없죠. 그러니 유전 지대가 나올 수가 없습니다. 중동만 해도 그곳에는 과거 녹림 지대였죠. 기후와, 지형 변화를 겪으면서 그 물질이 지하에 가라앉았고, 오랜 기간을 거치면서 압력을 받아서 석유로 바뀐 거죠.”
“하지만 독도 근해에 유전 지대가 있다고 신문에 나왔지 않습니까? 7광구에는 석유는 꽤 매장량이 풍부하다고 알고 있어요. 다만 일본 정부가 손을 떼면서 중지가 되었다고 들었고요.”
“그건 그만큼 상업성에 문제가 있는 거죠. 채굴도 어렵고, 여러 가지 현실적인 면에 문제가 있어요. 그럴 바에는 차라리 중동에서 수입양을 늘리면 간단히 되니까요.”
“흐음. 그래서 안 된다?”
“물론입니다.”
그는 망설이다가 불쑥 입을 열었다.
“발굴했어요!”
“네? 무, 무슨 말씀을.......”
“석유를 발굴했다고요. DS 시 지하 밑으로 좀 깊이 들어가야 하지만 꽤 적지 않은 양입니다. 정말 석유가 있죠.”
“저, 정말입니까?”
“네, 그래서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아서요.”
“서, 설마 그렇다면 최근에 만든 설비가 석유를 채굴하기 위한 장비였다는 말입니까? 하지만 거기 들어가 있는 입자 가속기나, 다른 것은 뭐로 설명하실 겁니까?”
“그건 일종의 위장이죠. DS 시에 석유가 나왔다고 하면 다들 난리 칠 것 아닙니까? 사전에 위장 전술로 꾸민 거죠.”
“.......”
말도는 안 되는 거짓말에 입을 다물었다.
아무리 앞뒤를 맞춰 봐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결국 한 숨을 내쉬면서 다시 질문했다.
“사장님, 실망입니다.”
“아, 좋아요. 솔직하게 말하죠. 정말 석유 생산기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아직 제대로 된 테스트를 진행할 수가 없어요. 석유 만들었다는 것이 알려지면 결정타를 일 테니까요.”
“지, 진심이었군요”
그는 눈마저 크게 뜬 채 충격을 받은 얼굴을 했다.
“네, 좋은 방법이 없겠어요?”
정성일 부장은 잠깐 정신이 반쯤 나가서 머뭇거렸다.
하지만 그도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자 천천히 자신의 생각을 말해주었다.
“그렇다면 제 생각은......(중략)와 같습니다. 일단 그렇게 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DS 석유에 대한 것도 정밀 확인을 해야 하니까요.”
“그렇군요. 그렇다면 문제는 지하에 DS 인조 석유 지대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군요. 그것도 비밀리에요.”
“그렇죠.”
그는 고민을 하다가 순간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아, 방법이 있어요.”
“네? 어떻게 하시려고요?”
“그 방법은........”
***
권오익 원사는 요즘 들어서 정말 살만했다.
그는 그야말로 하루가 팅자로 시작해서, 탱자로 끝을 낸다.
바로 저번에 돌연변이 사태에서 혁혁한 공을 인정받아서 원사로 진급한 탓이다.
불과 1년이 채 되지 않아서 원사로 진급하면 급료로 껑충 뛰었다. 비록 군인 월급이 작다고 하지만 원사 정도면 나름 할만 했다.
그런데 갑자기 조민우가 나타났다.
그의 옆에는 물론 자신의 부대 연대장까지 같이 있었다.
지시는 아주 간단했다.
“DSP 기갑 부대는 전원 완전 무장해서 모여!”
바로 이것이었다.
권오익 원사는 의아했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는 자신의 애마 DSP를 타고 나왔는데, 그런 DSP 기갑 사단 역시 마찬가지였다.
다들 곧 바로 튀어 들어가서 자신의 DSP를 타고 연병장으로 모였다.
최종적으로 모인 숫자는 무려 200대였다.
그들은 곧 모인 후에 조민우 뒤를 따라서 이동했다.
***
DS 시는 본질적으로 설계가 될 때 비밀 실험을 위한 곳이 꽤 많이 만들어져 있었다.
그것도 그냥 건물이 아니라, 지하에 주로 배치가 되어 있었다.
가능하면 그 지하도 층별로 나누어서 블록으로 되어 있었다.
만에 하나라도 사고가 나면 그것을 막기 위함이었다.
대략 50m까지는 엘리베이트가 있다.
지하로 이동하는 화물용이라서 썩 상대가 좋은 것은 아니었다.
권오익 원사 일행이 도착한 곳은 바로 이 엘리베이트 밑이었다.
쿵. 쿵. 쿵.
다들 엘리베이트에서 내린 후에 멍하니 주변을 돌아보았다.
이런 곳이 있는 지조차 처음이었다.
조민우는 이런 그들을 보면서 무전기를 사용해서 지시를 내렸다.
<계속 따라오기 바랍니다.>
<아, 알겠습니다.>
***
지하 50m 까지는 일단 엘리베이트로 이동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 밑은 좀 달랐다.
이곳에는 따로 공사하기가 쉽지가 않았다.
더욱이 외부에 알려져서도 곤란했다.
그래서 필요한 건물에 한해서는 조립식으로 만들어서 사용했다.
곳곳에 있는 건물이 바로 그런 경우였다.
이미 DSP를 만들어서 얻은 노하우를 이용해서 만들어진 건설 로봇이 곳곳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 놓은 터널은 꽤 많았다.
동굴 천정에는 환기구가 여러 수백 개가 있어서 꽤나 쾌적한 환경이었다. 그런 통로 중에는 다시 지하로 더 깊이 내려가는 통로가 있다.
이곳은 아직 필요에 따라서 건설 중인 곳이었다.
권오익 원사 일행은 다들 입을 살짝 벌린 채 따라가기만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들의 입은 살짝 벌어졌다.
‘도대체 여기에 뭘 만들어 놓은 거야? 무슨 지구 멸망이라도 대비를 하는 건가?’
잘 이해하기 어려운 지하의 광경이었다.
하지만 곳곳에서 진행되는 것은 바로 DS에서 핵심 기술로 간주되는 것이었다. 만약을 상황을 대비해서 이렇게 만들어 놓은 것이었다.
정확히는 DSP로 인해서 주변 강국에 대해서 위기감을 느끼자 조민우가 진행시킨 일이었다.
그렇게 해서 이동을 거듭하던 이들이 멈춘 곳은 한 거대한 공동이었다.
대략 넓이만 해도 무려 천 평이 넘었다.
조민우가 입을 연 것은 바로 그 순간이었다.
<지금부터 여러분이 해야 할 것은 바로 앞에 보이는 장비가 있을 겁니다. 저 장비를 이용해서 이 공동을 확장하는 공사입니다.>
<?>
다들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했는데........
다행히 미리 와 있는 DSP 한 대가 자신의 앞에 있는 일반 기관총을 무려 20배 가까이 확대해 놓은 물건을 양 손으로 들고는 한 쪽 벽면으로 이동해서 스위치를 켰다.
번쩍.
순간 그 거대 총에서는 곧 빛과 같은 광채가 나왔다.
그리고 그것은 바로 벽면 한 쪽으로 향했다.
놀라운 것은 그 빛이 바로 벽면 한 쪽을 그대로 통과해버렸다.
먼지가 자욱하게 휘날렸다.
그 총에서 생긴 압력 때문에 주변의 대기가 물아 쳤다.
천천히 드러난 것은 대략 직격이 5m에 깊이가 무려 50m 가까운 동굴이었다.
놀랍게도 벽면을 일순간에 구멍을 뚫어버렸다.
실로 엄청난 결과였다.
조민우가 천천히 설명을 계속해주었다.
<지금 보고 있는 DS 고주파 총이라는 것입니다. 원리는 생략하고, 사용법은 보다시피 지금과 같습니다. 웬만한 암석 따위는 단 한방이면 가루로 만들어버릴 수가 있습니다. DSP 내부는 어차피 공기가 침투하지 못하게 되어 있으니, 먼지 따위는 아예 들어오지 않겠죠? 작업에는 지장이 없을 겁니다.>
딱 말이 끝나자 곧 데이터 하나가 전송이 되었다. 그곳이 LCD를 통해서 곧 화면이 나왔는데, 바로 자신들이 서 있는 지형 투시도였다.
그리고 뒤 쪽에 쭉 늘어서 있는 DSP 기갑 사단의 모습도 보였다.
자신들이 해야 할 위치는 그 스크린에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표시가 되어 있었다. 심지어 하루 일과, 그리고 장기적인 목표까지 전부 다 나와 있었다.
내용은 정말 멋있었다.
장비도 짱이었다.
화면에 나타난 3D 투시도 역시 최첨단을 달렸다.
다만 그 목적이 문제였다.
권오익 원사는 혹시나 싶어서 질문했다.
<서, 설마 이 DSP를 이용해서 굴을 파라는 말씀은 아니시겠죠?>
<응? 왜요? 뭐가 이상해요?>
<이, 이 장비가 한 대 가격이 얼마인지 사장님이 잘 아시지 않습니까? 더욱이 저기 DS 초주파 장비 역시 얼추 봐도 수백억은 할 것 같아요. 이걸로 저런 동굴을 뚫는다는 것은 낭비가 아닐까요?>
<흐음, 그래서 하기 싫다는 말입니까?>
<아, 아니, 그런 것은 아니지만........>
<자,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요. 여러분의 사단장님 통해서 허락을 받은 사실이니, 바로 진행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아 참고로 일정 안에 해결하지 못하면 여러분에게 가는 인센티브는 삭감이 될 겁니다.>
<........>
그를 비롯한 한국 최고, 세계 최강의 DSP 기갑 사단은 입을 다물었다.
과거에는 기능 테스트로 그럴 수 있다고 하자.
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이 DSP는 이미 돌연변이를 정리하는 중에 업그레이드까지 한 것이었다. 그런 초 고가의 장비로 초 삽질이라니.
허탈하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조민우는 이미 자리에 없었다. 그는 결국 잠깐 멍한 상태에서 한 숨을 내쉬었지만 어쩔 수 없이 뒤를 돌았다.
<자, 다들 들었지? 지금부터 작업조 시작한다. 제군들, 움직여!>
조용.
하지만 아무도 꼼짝하지 않았다.
다들 열을 잔뜩 받은 표정이었다.
다만 곧 이어서 들린 소리 하나.
<일 안 하면 인센티브는 없다. 우리 DS 기갑 사단은 다른 부대와는 달리 DS에서 인센티브 나오는 것 있었어?!>
<빌어먹을!>
누군가 한 명의 욕설이 이어지고.
곧 이어서 DSP 기갑사단은 천천히 자신의 앞에 놓인 DS 고주파 건을 들어올렸다.
웃기는 그 옆에 같이 옵션으로 있는 장비였다.
<이, 이건........삽이잖아?>
다들 열이 잔뜩 받았지만 별 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들은 곧 바로 작업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물론 겉으로 봐서는 시작은 작아보였다.
과연 이것이 무슨 문제가 될까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가짜라도 한반도에 석유가 나온다는 사실이 알려진다면 결코 가볍게 생각할 문제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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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쓰고 나니, 절대 마법사에 문슨 문제가 있는 지 알았네요.
목적지을 잃어서 그래요.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