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마법사-355화 (355/397)

< -- 355 회: 새로운 마법 16권 -- >

***

일단 가짜 DS 인조 유전 지대 건설은 별 탈 없이 진행이 되었다.

조민우는이 과정을 지켜보면서 자신이 만든 석유에 대한 분석에 들어갔다. 과연 자신이 만든 것이 산업적으로 효과가 있는 지 알 필요가 있었다.

물론 직원은 전부 기술자를 스카우트해서 바로 고용했다.

다만 고용할 때는 전 직장에 일일이 다 전화해서 그 사람이 어떻고, 업무 관계는 어떠하며, 스타일이 어떤 지에 대해서 철저하게 분석 및 연구를 거쳤다.

얼마나 지독하게 확인하는 지 전 직장에서 항의까지 들어왔다.

<이봐요, 그렇게 의심이 많으면 본인이 직접 하면 되지 않습니까?>

웃기는 녀석들.

그냥 생까버렸다.

중요한 것은 그렇게 해서 의외로 믿을만한 사람을 꽤 구했다.

시설 관리팀에 조한수 부장이라는 친구, 아니 나이가 꽤 있는 분이었다.

전 직장에서는 너무 원칙론에 입각해서 막 밀어붙이다가 회사 사장하고 친족 관계에 있는 관리자하고 피터지게 싸우다가 결국 회사에서 잘려버렸다.

그래서 의심 따위는 하지 않았다.

“조 부장님, 어때요?”

“현재까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약간은 미흡한 부분이 있습니다. 아니 좀 이상하다고 해야 할까요? 이건 석유라기보다는.......꼭 만들어진 석유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뜨끔.

‘귀신이잖아?’

그래서 더 믿음직했다.

“그렇다면 효용 가치가 없다는 말입니까?”

“아뇨, 그건 아닙니다. 다만 뭔가 좀 미흡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지금까지 제 경험에 비추어보면 등유 성분이 너무 작아요. 그리고 그것 외에 나머지 성분은.......”

말과 더불어서 내 놓은 서류.

바로 최근에 설립한 DS 석유 사업부 연구 연구팀에서 받은 연구 결과 내역이었다.

쭉 한 번 받아서 확인해 보았다.

딱 느낌이 있었다.

‘이건 아무래도 동물 쪽 같군.’

“알겠습니다.”

“네? 알다니요? 무슨 말입니까? 지금 이 DS 석유는 뭔가 좀 이상해요. 석유라고 하기에는........”

“걱정 마세요. 시추하면서 뭔가 문제가 있는 겁니다. 그 부분은 제가 생산팀하고 같이 다시 협의를 나누어서 이야기 드리죠.”

“하, 하지만 그건 생산팀하고 별로 관계가.......”

그의 말은 여기까지였다.

조민우는 벌써 도망치고 없었다.

그야말로 총알 같은 스피드였다.

“.......”

그는 의아한 표정으로 조민우 사장의 뒤 모습을 쳐다보면서 고개를 내저었다.

‘급료가 괜찮아서 입사하기는 했지만 느낌이 이상해. 그리고 한국에서 석유가 발굴 되었다는 것은 더 말도 안 되고.......’

고민을 해봐도 도통 알 길이 없었다.

***

조민우는 이미 다양한 형태의 실험을 거듭해봤다.

그가 알고 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걸 일일이 다 조사해서 하기에는 너무 복잡하고 이상한 부분이 많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걸 다 테스트 할 시간이 없었다.

일단 석유 생산이 된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확인하고 나서는 적당히 맞추었다.

결국 온도, 압력, 타입 슬립을 조절하면서 적당히 삽질을 반복했다. 아니 몇 번 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죽으라고 반복했다는 것이 보다 정확했다.

물론 본인이 한 것은 아니었다.

초창기 회사 직원인 최성민 팀장을 위시로 해서 박조영 과장, 김영민 대리를 위시로 전부 자신이 믿는 이들을 투입시켰다.

그들은 물론 반발하지 않았다.

과거에 DS 시리즈를 생산하면서 소 똥, 말 똥을 비롯한 똥이란 똥을 다 취급했다.

거기에 비하면 지금 하는 석유 관련 일은 오히려 행복했다.

다만 역시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네? 이걸 가지고 다시 실험하라고요? 하지만 이건 돼지하고, 닭고기 아닙니까?”

바로 대한민국 전국에서 폐사 직전의 농장을 돌면서 그곳에 있는 닭, 돼지를 모조리 쓸어 담아 왔다. 그야말로 공짜로 사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조민우는 자꾸 반박을 하자 일축했다.

“그래서 지금 하기 싫다는 말입니까?”

“아, 아니 그건 아닙니다. 다만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 지 도통 알 수가 없어서요. 최소한 돌아가는 사정을 알아야 하지 않습니까?”

다른 직원이라면 무시해버렸을 터.

하지만 이들은 좀 달랐다.

자신과 미우나, 고우나 같이한 이들이었다.

솔직하게 말해주었다.

“사실은.......(중략) 이렇게 된 거죠. 즉 다시 말해서 제가 실험한 결과에 따르면 고기 종류가 들어가면 경유 쪽 성분이 많아질 겁니다.”

조용.

최성민 팀장을 비롯한 이들은 다들 황당한 표정으로 입을 다물었다.

자신들도 이미 이 정체불명의 장비에 대해서 의심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말 석유 생산기인지는 상상도 못했다.

물론 그들은 조용히 있지 않았다.

“그, 그렇다면 지금 사장님은 석유 생산기를 만들었다는 말입니까?”

“물론이죠. 다만 그거 비밀로 해야 합니다. 만약 비밀이 새어나가면 암살자가 여러분을 먼저 찾아가서 비밀을 안후에 바로 제거해버릴 테니까요. 여러분 가족 역시 증거를 막기 위해서 쓱삭 해버리겠죠.”

“.......”

그를 비롯한 다른 직원들은 다들 할 말을 잃어버렸다.

하지만 조민우 눈치를 살폈다.

확실히 마냥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들 역시 바보는 아니었고, 중요한 것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사장님, 말을 해도 참 너무 하십니다. 어떻게 그런 식으로.......”

“아, 됐습니다. 그냥 그렇다 정도만 알면 됩니다. 일단 바로 실행을 해보죠.”

“네.”

곧 시작된 실험.

이미 DS 입자 가속기를 비롯한 장치 사용은 다들 몸에 익은 수준.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나온 것은 역시 검은 색 액체였다.

물론 조성 분석은 필수였다.

-기본 샘플과 93% 일치함!

기존에 비해서 10%나 늘어나 있었다.

‘됐군.’

하지만 문득 이 실험을 통해서 몇 가지 사실을 확신할 수가 있었다.

바로 과거의 동물, 식물을 비롯한 다양한 물질이 오랫동안 온도, 압력을 석유가 만들어졌다는 사실이다. 다만 그 과정이 어떻게 되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물론 조민우는 여기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거야 내가 알 필요가 없지. 난 석유만 만들면 장땡이니까.’

설득력이라고 쥐꼬리만큼만 있는 추측이다.

DS 입자 가속기를 잘만 활용하면 많은 곳에 이용할 수가 있건만........석유에 눈이 멀어서 다른 것은 아예 신경도 쓰지 않고 있었다.

***

“흐음, 이 정도라면.......괜찮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군요. 어째서 갑자기 원유 성질이 바뀐 거죠? 제가 알기로 그렇지 않았.......?”

조민우는 가볍게 툴툴 거렸다.

“그거야 아마 변질된 원유가 중간에 시추 중에서 아마 통로를 막고 있었을 겁니다. 그래서 그런 문제가 생긴 거죠.”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잘만하고 있었다.

조한수 부장도 어지간하면 참고 들어주려고 했지만 이 부분만큼은 걸고 넘어갔다.

“사장님!”

“네?”

“솔직하게 말씀해주시면 안 됩니까?”

그는 아무래도 상대 나이도 있고, 분위기 때문인지 그냥 술수 털었다.

“사실 원유 생산기를 만들었는데, 그 조제 성분 중에 빠진 것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걸 집어넣어서 다시 만든 거죠.”

하지만.

“하하하하, 알겠습니다. 제가 그냥 변질 난 석유라는 사실을 그냥 믿겠습니다.”

그리고는 휑하니 돌아섰다.

곧 바로 다른 기술자를 불러 석유를 채굴하기 시작했다.

그는 아리까리한 표정을 한 채 보고 있다가 어깨를 으쓱했다.

‘뭐 일단 넘어갔으니 된 것이겠지.’

***

물론 문제가 아직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었다.

아직 넘어야 할 큰 문제가 남아 있었다.

보통 석유를 발굴하면 그것이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렇지는 않다.

광업법 11조 2의 1항에 보면 석유에 대한 광업권은 정부만 가질 수가 있다. 더욱이 광업법 11조의 2의 2항에 보면 산업자원부 장관은 석유를 채굴하고, 취득하고자 하는 때에는 대통령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서 광업권을 등록하여야 한다.

즉 누가 석유를 발견했어도 자신이 가질 수가 없으며, 누구와도 나눌 수가 없다. 다만 정부에게 광업권을 취득하여야 한다.

결국 지금 조민우가 채굴하기 시작한 석유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곧 바로 산자부 김출남 차관을 불러 이 문제에 대해서 협의를 나누었다.

굳이 복잡하게 설명하지 않았다.

핵심만 줄여서 아주 간단하게 설명해주었다.

“지금 DS 시 지하에서 석유를 발굴했습니다. 따라서 그 채굴권을 산자부에서 얻고 싶습니다.”

김출남 차관 왈.

“그건 제가 판단할 문제가 아닙니다.”

“그러면 언제까지 답변을 들을 수 있을까요?”

“일단 내부적으로 협의를 거쳐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매장량이 얼마나 있는 지도 확인을 해야 하고, 그리고 나서 경제적인 면도 살펴야 합니다.”

“좋습니다. 바로 결과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필요한 모든 것을 다해서 도와 드리겠습니다.”

“네, 이렇게 솔직하게 저희에게 먼저 사실을 말해주셔서 사장님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말을 끝으로 조용히 사라졌다.

정성일 부장도 이 일은 중요하기에 옆에 붙어 있었는데, 의아하기 짝이 없었다.

“사장님, 설마 정부에 사실을 알릴 생각이었습니까?”

“그럼요. 법을 지켜야죠. 설마 제가 정부에 알리지도 않고, 혼자 저걸 다 먹으려 했다고 생각하신 겁니까?”

“그건 아닙니다만.......”

뭔가 좀 찜찜했다.

특히 음흉한 미소를 하고 있는 표정이 꿍꿍이가 다분한 듯 보였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시는 것일까?’

***

한국에서 석유가 발굴되었다?

세상이 깜짝 놀랄 일이다.

누가 외부에 알린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산자부에 통보가 된 그 다음 날에 한국에 있는 모든 언론이 DS 시 밑에 석유가 발견되었다는 사실을 공포했다.

한국 전체가 시끌시끌했다.

“세상에, 울 나라에 석유가 있다니!”

“이건 정말 세종대왕님이 어리석은 백성을 어여삐 여기신 거야!”

“그러게 말이야. 이제 잘만하면 곧 한국 정부가 빚 때문에 파산될 지도 몰랐잖아? 그 막대한 국가 부채를 갚을 수 있을 거야.”

“그러면 우리도 연금 안 내도 되는 거야?”

“최소한 정부도 한 몫 단단히 챙길 방안을 찾았잖아? 그거야 당연하지 않을까?”

하지만 꼭 이렇게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었다.

“그런데 매장량이 얼마 정도일까? 채굴 개발비가 오히려 더 많이 드는 것이 아닐까?”

“자네는 매사에 왜 그래? 거기에 석유 펑펑 나오면 자네도 도움이 된다는 거 몰라?”

“아, 그 참, 성격들 하고는........”

다들 서로 일회일비가 있었다.

그건 어쩔 수가 없는 것이 한국에서는 석유 자체가 난 적이 없는 탓이다. 다들 이 때문에 과연 매장량이 얼마일까 조심스럽게 지켜보기만 했다.

***

산업 자원부는 물론 발칵 뒤집혔다.

-도대체 어떤 새끼가 다 떠버린 거야?!!!

내부적으로 조율을 거쳐서 발표를 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터져버리자 그럴 수가 없었다.

결국 산자부 역시 다른 방안이 없었다.

곧 바로 기술자를 투입해서 석유 매장량을 확인했다.

그런데 그 결과가 아주 좋지 못했다.

바로 석유 채굴 비용에 50%도 채 되지 않은 양이었다. 석유 채굴을 시작 하게 되면 오히려 적자라는 이야기였다.

놀라운 것은 바로 이 사실이었다.

석유 매장양이 전혀 이익이 나지 않는다는 사실.

이것이 다시 그 다음날 언론을 통해서 대대적으로 홍보가 되었다.

CNN를 비롯해서 해외에서 당혹해하면서 깊은 관심을 가졌던 이들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국에서 석유가 나면 아주 곤란했다. 특히 해외 석유 매장량 중에서 10위권에 들어가도 심각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는 일이었다.

물론 갑자기 까마귀 배 떨어졌다는 속담처럼 뜬금없이 떨어졌던 세계 석유 가격 역시 다시 곧 정상을 회복했고, DS 석유 유전은 해프닝으로 끝나는 듯 보였다.

***

DS 본사 사장실.

“이거 정말 아쉽게 되었습니다.”

조민우는 고개를 내저었다.

“그건 상관이 없습니다. 다만 채굴권하고, 광업권은 어떻게 했으면 좋겠습니까?”

“네? 이미 끝난 상황 아닙니까? 설마 채굴을 하실 생각입니까?”

“제 경우는 사실 호기심 때문에 한 번 해보고 싶어요. 다만 문제는 광업권을 정부에서 가지고 있으니, 곤란합니다. 연구는 어디까지나 지형에 대한 연구가 우선입니다. 그런데 돈까지 주면서 해야 할 이유는 없는 거죠.”

“그게 문제군요.”

“이미 채굴하게 되면 50% 정도는 손실을 감수해야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다시 정부에 세금을 낸다면 이건 무조건 포기죠.”

사실 어떻게 보면 채굴을 포기하겠다고 하는 것이 정상이다.

대다수 회사는 그렇게 한다.

김출남 차관 역시 경험적으로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갑자기 조민우가 계속 채굴을 하겠다고 하자 난감하기만 했다.

더욱이.

“참, 이곳에서 생산되는 모든 석유양은 향후 저희 회사에서 소유했으면 합니다. 어차피 손해를 많이 보는데, 그거라고 해야죠. 그 부분에 대해서 좀 검토를 해주셨으면 합니다.”

말과 더불어서 처연한 표정.

눈물을 주르르 흘릴 것 같은 안색.

아주 심청이가 울고 갈 정도의 슬픈 연기였다.

“알았습니다. 제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산업자원부에서는 이 DS 유전 지대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여기에는 DS가 이제까지 정부를 위해서 협조해준 것도 포함이 되었다.

사실 조민우는 이제까지 한국 정부를 위해서 많은 손해를 보았다.

그런 것을 감안하면 겨우 DS 유전 지대 정도는 굳이 욕심 낼 이유가 없었다.

정확히는 돈이 되지 않았다.

결국 산업자원부 왈.

-DS 유전 지대에 대한 모든 광업권은 이 시간부로 DS에 위임합니다.

이번에 생색 한 번 거하게 냈다.

조민우는 딱 이 소식을 듣자 사무실이 무너지라고 웃어 재쳤다.

“크하하하하하!”

“.......”

정성일 부장은 갖은 술수를 다 부리는 조민우를 째려봤지만 한숨을 내쉴 뿐이었다.

‘하긴 이게 최선일 지도 모르지.’

============================ 작품 후기 ============================

연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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