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마법사-359화 (359/397)

< -- 359 회: 새로운 마법 16권 -- >

협의는 생각보다 길었다.

한 두 시간 정도하면 결론 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이런 저런 일로 계속 DS 내부를 검토하는 중에 별의 별 내용이 다 나왔다.

특히 충격적인 내용은 바로 DS 전투모기 3.0 모델이었다.

“헉? 5, 5백만 마리나 된다고요?”

“사실 그 숫자가 문제가 아닙니다. 지금 DS 시를 비롯해서 경상도 전역이 바로 이 전투모기로 덮여 있습니다. 따라서 이곳으로 들어가는 순간부터 감시를 받습니다.”

“........”

다들 충격을 받고는 학을 뗐다.

곧 이어서 나온 다양한 전투 무기.

생각보다는 잡다한 것이 많았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 한 사람이 툴툴거렸다.

“그래도 전투 파리는 안 만들어서 다행입니다.”

여기에 대한 대답은.

“조민우 사장이 파리를 극단적으로 싫어한다고 하더군요. 그게 아니었다면 정말 전투 파리 역시 생산했을 지도 모릅니다.”

다들 질려버렸다.

이건 뭐 해도 해도 너무했다.

결국 회의는 계속 겉돌기만 했다.

그러다가 나온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그런데 지금 DS 시에서 아직 석유를 생산해서 공급한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솔직히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이지만 과연 자신이 석유 생산 기술을 개발했다면 그걸 저렇게 노골적으로 떠버릴 까요?”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결국 일주일 가까이 진행된 DS 인조 석유에 대한 조치 결론은 아주 간단했다.

“일단 지켜봅시다!”

3장 DS 광역시

누구라도 그렇지만 사람은 바보가 아니다.

자신이 설사 석유 생산 기술을 개발했다고 해서 노골적으로 외부에 알리는 경우는 없다.

일단 당장에 정부 내의 부패 카르텔이 미친놈처럼 달려들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이건 세계 석유 시장에 악 영향을 준다.

특히 석유 값이 폭락하게 되면 중동 국가뿐만 아니라, 매입하는 주체 역시 좋아하지 않는다.

바로 혼란 때문이었다.

차라리 이대로 유지되는 것이 오히려 편하다.

그런 면에서 보면 조민우의 행동은 이상하기 짝이 없었다.

결국 모든 석유 관련 이권 주체들은 다시 DS를 유심히 주시하기 시작했다.

놀라운 것은 조민우의 반응.

확실히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DS로 몰려온 석유 바이어에게 한 행동은 이런 범주에 들어갔다.

“네? 석유 판매요? 그건 고민 중입니다.”

갑자기 말 바꾸기.

몇 번 실랑이가 있었지만 대안이 없었다.

결국 이렇게 흐지부지되는 듯 보였다.

조민우는 이런 상황에 대해서 의외로 만족한 한 듯 보였다.

정성일 부장이 하도 궁금해서 질문했다.

“도대체 왜 인조 석유에 대한 사실을 외부에 알리면서 판매는 하지 않겠다고 하신 겁니까?”

“그게 바로 DS 석유를 감출 수 있는 방법이니까요.”

“무슨 말씀이신지.......”

“진짜 있는데, 진짜 있다고 떠버리면 사람들이 가짜가 있다고 생각할까요? 진짜가 있다고 생각할까요? 대체적으로 다 가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진짜 이번 일의 핵심인 겁니다.”

“.......”

그는 말을 뱅뱅 돌리는 이 조민우가 참 답답하기만 했다.

“아니 왜 그렇게 복잡하게 일을 만드시는 겁니까?”

“그래야 사람들이 더 관심을 안 가질 테니까요.”

“무슨 의미입니까?”

“보세요. 자꾸 진짜 있다고 했다가, 다시 가짜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가, 진짜, 가짜, 진짜, 가짜를 계속 반복해보세요. 정성일 부장님이라면 나중에 그 소리를 들으면 짜증부터 낼까요? 아니면 관심을 가질까요?”

그는 굳이 경험하지 않았지만 딱 듣는 것만으로 인상을 잔뜩 찌푸렸다.

“아마도.......화를 낼 것 같군요.”

“바로 그거에요!”

그가 한 이야기.

그냥 한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았다.

이 일을 위해서 아예 DS 신문사까지 하나 만들었다.

곧 바로 이 DS 신문사를 통해서 DS 석유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떠버렸다.

-DS 시에서 지금 진행한 석유 부산물은 가짜임이 밝혀졌다.

***

한국 시민들은 요즘 들어서 DS에 대해서 꽤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다.

이유는 대단해서가 아니었다.

나름 자신 만의 노력을 기울여서 건실하게 성장하던 회사. 돌연변이 사태와 더불어서 한창 이슈가 되면서 세계적인 회사로 우뚝 서는 듯 보였다.

하지만 그 뒤에 기다린 것은 추락이었다.

끝도 없는 내리막.

도저히 회생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곧 DS 전자 부품 시리즈로 회복의 기미를 보였다.

곧 이어서 점점 안정이 되어갔다.

그러다가 터트린 한 가지 놀라운 소식.

-석유 생산 기술을 만들었다!

국민들은 열광했다.

이제는 산유국이 아니라 석유 생산국이 된 것을 앙축했다.

하지만 그 소식은 불과 하루를 넘기지 못했다.

-가짜였더라!

이 소식이 떴다.

다들 씁쓸한 표정을 한 채 곧 시선을 다른 곳을 돌렸다.

하지만 이것은 겨우 시작에 불과했다.

곧 이어서 계속 해서 진짜, 가짜, 진짜, 가짜 이슈가 계속 터져 나왔다. 그러더니 떡 하니 다시 중동에 1억 달러 원유 추가 수입을 시작했다.

다들 이제는 관심을 끊었다.

미련도 버렸다.

놀라운 것은 그 이후에도 이 사태는 끝나지 않았다.

거의 일주일 간격으로 계속 뉴스가 터져 나왔다.

-진짜, 가짜, 진짜, 가짜 뭘까요?

-개 새끼야, 닥쳐!

다들 DS라면 이제 학을 뗐다. 자연스럽게 해외 석유 이권 관련 단체 역시 한바탕 쇼였다는 것을 깨닫고는 다들 손을 털었다.

***

많은 중소 업체들은 솔직히 정부의 교묘한 규제와 탄압 때문에 힘들어 한다.

특히 부패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는 부패 공무원의 갖은 술수, 압박에는 다들 치를 떤다.

그들이 통상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단란주점이 기본이다.

그 다음에는 다양한 술수로 돈을 요구한다.

물론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 현금으로 받는다.

대부분의 지역은 다 이런 경우에 들어갔다.

심지어 어떤 대기업 업체는 바로 이 부패 공무원과 결탁해서 교묘한 압박을 사용한다.

정민수 사장 역시 바로 그런 경우에 속했다.

그가 때문에 고민한 것은 바로 생산 공장을 중국으로 이전이었다.

하지만 요즘 중국 사정도 썩 좋은 것은 아니다.

인건비가 계속 오르고 있었다.

지금 들어 가봐야 몇 년 버티기 어렵다.

결국 다른 대안을 찾아야 했다.

더욱이 그런 차에 들어 닥친 내수 불황.

절망적이었다.

지난달에 돌아온 1억짜리 어음 때문에 회사 부도 상황에 처하자 주거래 은행에 찾아가서 애걸복걸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냉정했다.

-규정대로 하겠습니다. 만약 하루라도 입금 날짜를 어기시면 바로 법대로 집행이 됩니다.

독한 새끼였다.

결국 빌고, 별의 별 수단을 다 했다.

그런 차에 한 가지 이야기를 들었다.

“다만 방법이.......”

그 방법이 바로 뇌물과 여자였다.

뇌물은 1억 정도.

회사가 어느 정도 안정되고 나면 추가 2억이었다.

여자는 지금 자신이 봐둔 단란주점에 가서 한 달 정도 대접받는 것이었다.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들어주어야 했다.

다행히 위기를 넘겼다.

대신에 피 같은 자신의 돈 3억을 뇌물로 줘야 했다.

하늘을 두고 이 원한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

그런 차에 하도 스트레스라도 풀겸 주변 공단 사장 모임에 갔는데.......

바로 DS 공단에 대한 설명이었다.

“내가 아는 최 사장 이야기를 들어봤는데, 상상도 못한 입지 조건이래. 일단 공단 부지 대여는 공짜야. 그리고 행정 처리 역시 DS 시를 통해서 바로 처리할 수가 있다군. 혹시라도 이의 사항이 있으면 전화만 해도 바로 공무원이 나타나서 처리 해준다네. 하지만 이 보다 더 충격적인 것은 바로 석유 가격이야. 지금 시판되고 있는 석유 가격에 겨우 50%로, 물량이 어느 정도 넘어가면 60% 정도야. 그 원가 기준으로 해서 석유 제품을 공급한다네. 여기에 보너스로 년이자 2%로 해서 대출까지 해주고, 필요하면 기술 지원에, 회사 구조 조정에 대한 서비스까지 해준데.”

“!”

그를 포함한 나머지 사장들은 다들 입을 딱 버렸다.

하지만 역시 현실은 가혹했다.

이미 수십 차례 당해봤던 그들.

곧 이런 저런 질문을 해보았다.

“혹시 사기 아닐까?”

“그렇게 해서 조민우 사장이 얻는 것이 뭐야?”

“도통 알 수가 없군. 조민우 사장이 무슨 천사라도 된다는 말인가?”

“이건 뭔가 꿍 수가 있어.”

그러자 나온 이야기.

“조민우 사장이 원하는 것은 화목이래.”

“.......”

다들 무슨 개소리하나 하는 표정으로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그의 표정은 진심이었다.

그리고 나온 이야기.

“나도 한 몇 개월 계속 지켜보기만 했어. 믿을 수가 없었거든. 차라리 중국 쪽으로 생산 설비를 이전할까도 했는데, 거긴 이제 끌물이야. 그래서 회사를 접을까 했는데, 이번에 결정했어. DS 공단으로 이전하는 것으로.......”

곧 이어서 시작된 이야기.

이야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다들 긴장한 채 이 이야기에 매달렸다.

나 역시 마찬 가지였다.

‘기회야.’

***

신뢰라는 것이 참 중요하다.

처음에는 다들 미적거리는 이들도 이미 성공적으로 정착한 이들을 통해서 입소문을 들었다.

처음에는 겨우 몇 개의 작은 업체 위주로 이동이었다.

그것도 반짝하는 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서 드러난 DS 공단의 실상.

그곳은 회사 입장에서 천국이었다.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은 지옥이었다.

곧 바로 DS 공단을 향해서 공장 이전을 시작했다.

정민수 사장 역시 다르지 않았다.

그 역시 이런 분위기를 타고는 곧 바로 자신의 공단 시설을 DS 공단 내에 이미 얻은 장소로 이동했다.

***

끼익.

차량에 내리자 곧 자신의 앞에 드러난 부지를 보았다.

이미 그곳에는 조립식 건물이 올라가고 있었다.

주변은 텅텅 비어 있지는 않았다.

대략 500m 정도 떨어진 곳에는 이미 수십 채의 조립 건물이 올라가고 있었다.

저 멀리 DS 본사의 희미한 꼭대기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그 중간에 나 있는 도로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예 계획 공단의 형태로 만들 의도인지, 바둑판처럼 줄을 착착 맞추어져 있었다.

모두 4차선이었다.

물론 세부적으로 들어서는 도로는 2차선이었다. 즉 화물 운반 차량이 들어와서 무리 없이 짐을 내려놓고, 쉽게 떠날 수 있도록 도로 자체가 되어 있었다.

쭉 주변을 돌아보았다.

저 멀리 희미한 산자락이 능성을 따라서 둘러싸고 있는 분지 형태였다.

그리고 자신이 통과해온 터널이 보였다.

‘의도적으로 터널을 만들어서 외부에서 봤을 때는 잘 보이지 않도록 만들어 놓았군.’

놀라운 것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주변 곳곳에 주기적으로 설치되어 있는 거대한 건물들.

바로 공기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건물이었다.

설사 공단 내에서 탁한 공기를 내보내도 중간에 다 차단해서 다시 걸러주는 장비였다.

곧 자신이 받은 서류를 보았다.

그곳에는 나와 있는 나머지는 별 것 아니라서 패스.

하지만 정말 놀라운 것은 바로 공장 설비할 때 추가로 해야 할 장비에 대한 것이었다. 바로 공장 폐수와, 공기 정화 장치였다.

아마 지금 봐서는 자신의 공장 설비비용보다 이 비용이 더 들어갈 것이 분명했다.

‘엄청난 손해군.’

그는 새삼스러운 눈빛으로 다시 DS 본사 건물 쪽으로 보았다.

새삼 한 사람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조민우 사장님은 도대체 어떤 분일까?’

상상이 잘 가지가 않았다.

***

공장 설비는 이미 몇 번에 걸친 경험이 있어서인지 빠르게 올라갔다.

그런 중에 그 장비에 공급되는 전기나, 다른 기타 설비 역시 자신의 공장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중앙 집중식으로 되어 있었다.

하도 신기해서 건설업자에 물어보았다.

“이렇게 하면 나중에 전기 요금과 같은 처리하는 문제가 복잡할 텐데요?”

“아, 그건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이 전기는 바로 DS 발전소에서 공급되니까요.”

“네? 저, 정말입니까?”

“물론입니다. 물론 DS 시에 공급을 하지만 목적은 바로 이곳입니다. 수로 설비 역시 비슷하고요. 그러니 고민 안하셔도 됩니다.”

“잘 이해가 안 됩니다. 이렇게 하면 DS는 엄청나게 손해를 볼 텐데요?”

“저희 사장님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도통 알아듣기 어려운 이야기.

고개를 내저었다.

***

공장 건설이 끝나자 곧 작업은 시작되었다.

직원들 역시 곧 DS 시로 대부분 이주했다.

몇 몇 직원들은 퇴사 후에 경기 쪽에 남았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이 보다는 지금 하는 일이 우선이었다.

확실히 주변에서 떼이는 것이 없자 회사는 곧 정상화가 되어갔다. 더욱이 뇌물도 없으니, 회사 내에 조금씩 이지만 자금이 쌓여 갔다.

숨통이 트였다.

그런 중에 DS에서 신제품 설비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곧 새로운 설비가 추가되고 나서 더욱 나은 제품이 나왔다.

당연히 판매는 아주 좋았다.

회사는 단숨에 매출이 두 배로 늘어났다.

‘됐다.’

그리고 이것은 그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DS 공단에 입주한 회사들 대부분이 해당되었다.

딱 한 달이었다.

DS 공단에 입주한 이들을 통해서 외부에 소문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 다음은 공단 이전의 쓰나미였다.

특히 규제가 심한 서울, 경기 북쪽 지역의 거의 모든 중소, 심지어 중견 업체들은 전부 DS 시로 떼거리로 몰려왔다.

다시 한 달이 지나자 하루에 이전하는 숫자가 많을 때는 무려 30개를 넘어갔다.

곧 이어서 다시 최대 숫자가 60개를 넘어갔다.

그리고 곧 100개를 넘어섰다.

그 다음에는 폭주였다.

그 넓은 DS 도로가 아예 주차장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다른 경기, 서울을 비롯한 북쪽, 특히 부패 공무원의 간섭이 심한 지역은 텅텅 비기 시작했다.

결국 그 쪽 지역의 실업률은 폭주하기 시작했다.

불과 삼 개월 만에 무려 30%까지 껑충 뛰었다.

덕분에 일자리를 찾아서 서울, 경기 지역의 젊은이들이 미친 듯이 DS 시로 몰려왔다.

DS 시는 인구 팽창이 아니라, 인구 폭주를 경험했다.

물론 경기, 서울 지역은 텅텅 비기 시작했다. 젊은이들이 다들 일자리를 찾아서 떠나버리자 나타난 황당한 현상이었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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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완결까지 계속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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