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마법사-361화 (361/397)

< -- 361 회: 새로운 마법 16권 -- >

재정 기획부 회의.

“아무래도 이번에는 DS를 좀 더 밀어주는 것이 어떨까요? 정책적으로 일하기 좋도록 해준다면 괜찮은 방법 같은데요?”

“광역시장 말인가?”

“네, 조민우 사장을 옆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줄 사람을 뽑아서 보낸다면, 아마 그도 지난 일에 앙금을 가지지 않을 겁니다. 석유 일만 해도 그렇죠. 솔직히 세무조사를 들어가려면 얼마든지 가능했습니다. 그것도 슬쩍 넘어가주었지 않습니까?”

“좋아, 자네가 한 번 그 일을 추진해보게.”

“네.”

***

광역시장은 물론 재정부에서 정하는 것은 아니다.

다른 관련 부서를 통해서 일이 이루어진다. 다만 재정부에서는 지금 DS 광역시에 적합한 사람에 대해서 적극 제안했다.

-가능하면 조민우 사장을 옆에서 비서처럼 도와줄 사람으로 뽑았으면 합니다.

재정부의 제안.

당연히 받아들여져야 한다.

하지만 그들이 미처 간과한 것이 하나가 있었다.

DS 광역시는 생각보다 돈이 많다.

더욱이 인구폭발이라 할 정도로 급격하게 팽창하고 있다.

따라서 각 정부 부처장의 생각은 좀 많이 달랐다.

각자 자신의 사람을 투입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그건 정당 역시 다르지 않다.

자신의 힘이 되어줄 사람을 반드시 넣어야 했다.

그리고 각 광역시 후보 역시 비슷했다.

그들은 반드시 광역시 시장이 되어야 했다.

되기만 한다면 돈을 떼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했다.

덕분에 이들 사이에는 뜬금없는 로비전이 벌어졌다.

최소한 5억.

많으면 10억 이상의 금액이 오고갔다.

각 이권 단체별로 돈을 받은 이들은 치열하게 싸웠다.

“무슨 병신 소리야? 송영호 전 의원님이 최고의 적임자야!”

칼만 안 들었다 뿐이지, 죽고, 죽이는 살벌한 싸움이었다.

덕분에 이익을 본이들은 꽤 봤다.

주머니 한 쪽에서 20억씩 챙긴 이들도 있었다. 이런 치열한 싸움 끝에 최종적으로 낙첨된 사람은 여당 의원을 거친 바 있는 송영호 전 국회의원이었다.

어떻게 해서 그가 될 수 있는 지에 대해서는 말들이 많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되었다는 것이 보다 정확했다.

송영호는 이 사실을 알고 나서는 자신의 집에서 한동안 웃음을 터트렸다.

“크하하하하, DS 광역시는 이제 내꺼야!”

***

조민우는 최근 들어서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DS 광역시를 둘러보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았다.

옆에 항상 지남철처럼 붙어 있던 정성일 부장은 고개를 내저었다.

“사장님은 참 속도 편하십니다. 그렇게 당하고도 또 이렇게 돈을 펑펑 쓰시다니요.”

“그게 그렇게 마음에 안 듭니까?”

“아뇨, 전 다만 이해가 잘 안 됩니다. 정부에 그렇게 뒤통수를 맞았다면 복수라도 하려고 할 텐데, 사장님은 천하태평이시니.”

“하하하, 그런다고 해서 얻는 것이 있을까요?”

“무슨 말입니까?”

“솔직히 전 과거 LH 전자에 뒤통수 맞고 나서는 참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한 때는 LH 전자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없애버리려고 했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니, 좀 다르더군요.”

“무슨 말씀입니까?”

“저기 한 번 보세요.”

도로 한 쪽에는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얼굴에는 밝은 미소가 가득했다.

다들 너무 행복해 하는 분위기였다.

조민우는 뿌듯한 미소를 한 채 그들을 물끄러미 쳐다보기만 했다.

곧 입을 열었다.

“만약 제가 LH 전자를 부도나게 만들었다면 어떻게 될까요? 저들이 과연 미소 짓고 있을까요? 아니면 집에 있는 친족 중에 LH 다니는 직원 한 사람이 회사를 그만 둔 것을 슬퍼한다면 말이죠.”

“그건........”

그는 천천히 인도를 따라가면서 툴툴거렸다.

“제가 좀 참으면 수만 명, 아니 수십 만 명이 행복해집니다. 다만 그렇다고 문제가 된 이들을 그냥 둘 수는 없겠죠. 그들만 따로 조치하면 됩니다. 굳이 일을 벌일 필요는 없죠.”

참 바보 같은 생각이었다.

정성일 부장은 고개를 내저었다.

하지만 그는 한 편으로 방긋 미소 지었다.

곧 그의 옆을 나란히 따라붙었다.

“사장님, 그거 아십니까?”

“뭘요?”

“제가 회사가 부도나도, 다시 시작할 때도 왜 사장님 옆에 계속 있었는지?”

“글쎄요.”

“사장님은 바보이시니까요. 걱정이 되어서 떠날 수가 없어요.”

“하하하!”

조민우는 호탕하게 웃었다. 그 역시 느끼고 있었다. 정성일 부장 같은 이가, 그리고 전 직장의 많은 이들이, 심지어 새롭게 DS에 입사한 그 많은 이들은 단 한 사람도 퇴직하는 이가 없는 이유를 새삼 확신했다.

‘가끔은 바보가 되는 것도 좋겠지.’

***

법이 없는 동물의 세계는 약육강식의 세계다.

먹고 먹히는 관계가 지배한다.

따라서 강한 동물이 약한 동물을 지배하게 된다.

약한 동물은 포식자의 먹이가 된다.

그렇게 먹이사슬 구조가 만들어진다.

항상 최상위 포식자는 최하위 먹이를 먹으면서 살아간다.

다만 인간은 물론 이 동물과 다르다.

바로 법이 있는 탓이다.

그래서 법이 정해진 테두리 내에서만 생활하게 된다.

과거 군주제가 무너지고, 민주주의가 시작된 이례로 변치 않는 사실이다.

다만 법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아니면 법을 지키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동물의 세계와 다를 바가 없다.

비록 인간이 주도하는 사회이지만 그곳은 동물의 세계이다.

표절작이 범람하는 장르 시장 역시 동물의 세계다.

포식자는 표절작가.

피식자는 성실히 일하는 작가다.

표절작을 좋아하는 독자는 포식자가 피식자를 뜯어먹는 것을 보고 환호했다.

서로 뜯어먹고, 먹히는 광경을 보면서 대리만족한다.

하지만 이들 독자는 곧 표절작가에게 뒤통수를 맞는다.

그리고 화를 엉뚱한 작가들에게 화풀이한다.

-쟝르 작가는 믿을 수가 없다.

이런 상황은 원천적인 동물의 세계와 비슷하다.

그런데 이건 단순히 장르 시장만이 아니다.

행정 조직 역시 다르지 않았다.

이곳 역시 뇌물을 주고받으면서 법을 지키지 않으면, 동물의 세계와 큰 차이가 없다.

송영호 광역시장 역시 이제는 포식자이다.

자신이 떡밥을 던진 만큼 챙겨야 한다. 그는 때문에 새로 이곳에 부임한 책임급 공무원에게 여기에 대해서 보고를 올리게 지시 내렸다.

곳 이어서 보고는 올라왔다.

다양한 방법이 있었다.

일단 가장 큰 것은 바로 세금이었다.

광역시의 대부분은 원칙적으로 광역시의 소유였다.

그런데 여기에 문제가 있었다.

“그게 무슨 말인가? DS 광역시 중에서 알짜배기 도심지는 전부 DS 소유라니?”

“그건 이미 DS가 건립되기 전에 거래가 되었던 부동산 거래입니다. 당시만 해도 평당 가격이 만 원 정도 했습니다. 그 때부터 시작해서 계속해서 땅을 매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이 지도에서 보시면 알겠지만 DS 본사가 있는 중심으로 이 핵심 요지는 땅은 전부 DS가 그 때 매입한 가격입니다.”

“지금 이 땅의 평당 가격은 얼마인가?”

“대략 천 만 원 정도 됩니다.”

“천 만 원이라........그러면.......”

“네, 천배가 오른 셈입니다.”

“........”

송영호 광역시장은 패닉에 빠져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만약 당시 시가가 5천억이었다면 무려 500조가 된다.

시세차익으로 벌어들인 수익이 무려 499조가 된다.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이었다.

다른 이들 역시 충격을 받기는 매 한 가지였다.

이곳에 부임한 이례로 적응한다고 정신이 없었다.

그래서 미처 간과한 문제가 바로 부동산이었다.

아니 정확히는 손을 대기가 어려웠다.

전부 DS에서 그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그러니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휴우.......”

그 역시 후끈 달아오르자 넥타이까지 풀어 헤친 후에 탐욕이 가득한 눈빛을 번쩍였다.

“좋아, 그렇다면 이것부터 조지지. 분명히 문제될 것이 있을 거야. 탈세협의라든지, 뭐 그런 것 들.”

“그게........”

“뭐야? 머뭇거리지 말고 빨리 말 해봐!”

버럭 소리치자 어쩔 수 없이 입을 열었다.

“없습니다. 조민우 사장이 이 땅을 구입한 이례로 계속해서 여기에 대해서 언론을 통해서 공개적으로 다 언급한 사실입니다. 정확히는 그 당시 그렇게까지 가격이 오르지 않았죠. 기껏 해봐야 50만 원 정도이니, 다들 그냥 넘어갔죠. 시민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세금 다 내고 하는데, 뭐라고 할 수는 없었습니다.”

“뭐야? 그게 말이 돼? 지금 무려 500조가 넘는 국가 소유 땅을 사기로 매입했어. 그런데 세금이 없다는 말이야?!”

“그게 지금은 손을 대기 어렵습니다. 법적으로 이미 조민우 사장은 로펌을 통해서 다 조치를 취해 놓은 상황입니다. 아마 국세청 통해서 세무 조사해 봐도 소용없을 겁니다.”

이건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정확히는 돌연변이 사건이 일어났을 때 이 문제에 대해서 정부와 협의하는 중에 다 들어간 부분이었다.

세금 문제 역시 그 당시에 다른 계약 조건을 넣어서 어물 쩡 다 처리해버렸다.

지금 상황에서 국세청 동원해봐야 정부 손만 아플 뿐이었다.

하지만 그는 결코 포기할 수가 없었다.

“닥쳐, 일단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조사를 해. 결과가 없으면 당장 집에 가서 애나 볼 생각을 하라 말이야! 알았어?!!!”

“아, 알겠습니다.”

다들 직원들은 공포에 질린 채 결국 대답하고 말았다.

하지만 그들은 이내 답답한 듯한 숨을 내쉬었다.

‘휴우, 이거 큰일이군. 새로운 부임한 광역시장이 벌써 조민우 사장하고 대립하려고 하다니.’

결과가 뭐가 되었던 좋은 일이 날 상황은 아니었다.

***

광역시 공무원이 부동산에 대해서 알아본다?

이게 조용히 될까?

그렇지는 않다.

부동산 중계 업자를 통해서 만나는 중에 이야기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나온 말들이 있다.

“네? 그러면 DS가 가지고 있는 땅에 대해서 조사를 한다는 말입니까?”

“하하하, 아닙니다. 그냥 형식적인 조사일 뿐입니다.”

이런 상황.

그 말들은 금방 DS 광역시 내부에 돌았다. 그리고 돌고 돌아서 조민우가 과거 부동산 거래를 했던 김형명에게 전해졌다.

그는 이 소식을 듣기가 무섭게 조민우 사장에게 전화해서 죄다 다 불었다.

미주알고주알.

어쩌고저쩌고.

조민우 왈.

<수고했습니다.>

<천만에요. 하지만 몸조심하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지금 봐서는 또 돈을 노리는 벌레가 꼬이는 것 같으니까요.>

<네.>

***

조민우는 부동산 업자와의 연락을 끊고 나서는 머릿속이 복잡했다.

참 특이한 놈도 다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부동산이 오른 것은 별 다른 이유가 없다.

바로 DS 때문이었다.

이곳도 처음에는 허허벌판이었다.

그 맨 땅위에 쌓은 탑이 지금 DS 광역시였다.

땅값이 오른 것은 바로 그 때문이었다.

자신이 이곳에 있으면서 흘린 땀.

거기에 대한 보상이었다.

자신이 기업들에게 공짜로 대여해준 것도 그런 이익에 대한 사회 환원의 일부였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나오다니.

솔직히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이런 식으로 나가다가는 끝도 없다.

다만 문제가 있었다.

‘이 자를 처리한다고 해서 될 문제가 아냐. 정부가 광역시로 승격 시켜준 것은 어떻게 보면 이제까지 일에 대해서 눈 감아 달라는 제안이니까. 하지만 아마 중간에 사람을 선입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지. 정부 내부에는 부패 카르텔에 의해서.’

굳이 조사하지 않아도 이제는 눈에 보이는 것이 있었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그 카르텔 조직은 단순히 한 두 사람이 아니다.

그리고 그들이 원하는 것은 아주 간단했다.

‘돈이겠지.’

문제는 누구누구가 관련되어 있느냐 하는 점이었다.

곧 바로 정성일 부장을 호출해서 이 문제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어 보았다.

그의 대답은.

“역시 예상대로 문제가 생기는 군요. 솔직히 이런 문제는 사장님의 처신에 문제가 있습니다. 늘 당하기만 하니, 얕잡아보는 겁니다.”

“하지만........”

“물론 싸우면 피해는 서민이 보게 됩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무조건 무인도주의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어요?”

“모릅니다!”

“네? 아니 그런데........”

“사실 이 문제는 다들 경험하는 문제입니다. 그런데 우리 DS는 어떻게 보면 이제가지 권력과 떨어져 있었죠. 이유는 지방 한 쪽에 있고, 하니 마치 갈라파고스 군도처럼 아예 독립된 것입니다. 그런데 광역시가 되면서, 아니 정확히는 DS 석유를 마구 뿌려주자 벌레가 꼬인 겁니다.”

정확한 지적이었다.

지금 DS는 급격한 성장을 했지만 역시 지방 기업의 한계라는 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서울이나, 경기 쪽에 부패 카르텔 입장에서는 손을 대기가 애매했다.

본사가 서울에 있었다면 그나마 협박이라도 해볼 텐데, 그것도 쉽지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달랐다.

이제는 광역시가 되면서 따로 떨어져 있는 곳이 아니었다.

국가 입장에서는 중요한 하나의 전략적 대도시였다.

자연히 탐욕을 부리는 이들이 생기게 마련이었다.

“결국 방법이 없다는 말이군요.”

“네.”

난감한 일이었다.

‘어떻게 해야 하나?’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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