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62 회: 새로운 마법 16권 -- >
***
쉬운 문제는 아니었다.
물론 DS 광역시를 이전하는 방법도 있다.
그렇게 하면 아마 와서 무릎 끓고 빌 것이 틀림없다.
문제는 그런 식으로 일 처리하는 것은 낭비가 너무 심하다.
당장 이전하면 땅값이 폭락한다.
이게 사실 가장 큰 문제였다.
딱히 부동산 때문에 이곳 부지를 매입한 것은 아니었다.
정확히는 미래를 보고 자신의 보금자리로 만든 것에 불과하다.
하지만 걸리는 것은 이것만이 아니었다.
이곳에 설치해 놓은 많은 시설 역시 마찬가지였다.
특히 정유 시설을 비롯해서 외부에 공개하기 힘든 시설은 이곳에 그냥 내버려 둘 수가 없다.
그런데 막상 그것을 다 분리해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은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
‘도저히 이건 아냐!’
결국 답을 찾지 모하자 정성일 부장을 불러 같이 협의를 나누었다.
이런저런 이야기가 있었다.
“참 쉽지가 않군요.”
“이건 정말 어려운 문제입니다.”
“고민이 많이 되시겠습니다.”
“살다보니, 참 별의 별 일을 다 겪는 것 같습니다.”
조민우는 일축 했다.
“지금 절 놀리시는 거에요?”
“아뇨, 다만 이 모든 일은 사장님이 자초한 것이 큽니다. 적당한 선에서 만족했다면 이 일은 결코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건 인정하죠. 하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지난 일에 대한 질책이 아닙니다. 앞으로 일이 더 중요해요.”
“흐음.”
정성일 부장은 그다지 공감한 표정은 아니었다.
애초에 이런 일을 만든 것 자체가 문제였다.
더욱이 이 일은 단순히 쉽게 처리할 문제도 아니었다.
“벌레가 냄새를 맡으면 그냥 끝나지 않습니다. 계속해서 이곳으로 몰려올 겁니다. 그건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그래서 대안을 찾고 있죠.”
딱 여기까지 나오자 정성일 부장도 무조건 밀어붙이지는 않았다. 다만 그는 자신의 경험을 되살려서 한 가지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이열치열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와 비슷한 자를 이용하는 것은 어떨까요? 더욱이 아직 선거를 치루지 않은 임시 시장이니, 아마 확실히 효과가 있을 겁니다.”
“이열치열요?”
“제가 제안하는 방법은........”
목소리는 점점 낮아졌다.
그리고 꼭 무슨 음모를 꾸미는 악당처럼 음흉하게 웃었다.
“흐흐흐, 어떻습니까?”
“......”
조민우는 힐끗 정성일 부장을 쳐다보다가 고개를 내저었다.
“정말 뜻밖입니다. 설마 그런 방법을 내놓다니.”
“어쩔 수 없죠.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문제가 복잡해지니까요.”
“알겠어요. 그렇게 하죠.”
“네.”
***
송영호 광역 임시 시장은 앞으로 자신에게 떨어지는 뇌물을 생각하면서 희희낙락해 있었다.
물론 일은 생각처럼 쉽게 풀리지 않았다.
의외로 아직도 답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그가 경험한 바로 이런 일이 시간이 지나면 답이 나온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 돈으로 뭘 할까? 저번에 원주에서 괜찮은 애들 모아서 파티 한다고 하던데, 그곳이나 갈까?’
일종의 난교파티였다.
다만 워낙에 수질이 높아서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그런 중에 비서가 마침 들어왔다.
-조민우 사장님이 만나자고 합니다.
***
“하하하, 자 한 잔 드시죠.”
콸콸콸.
술잔에 술이 곧 가득 찼다.
송영호는 얼떨떨했다.
자신이 아는 조민우는 이런 사람이 아니었다.
잘 믿기지가 않았다.
꽤 적지 않은 시간 동안 갈등해야 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너무 상황이 쉽게 풀려가자 오히려 의심이 일었다.
슬쩍 한 번 떠보았다.
“정말 제 제안을 받아드릴 겁니까?”
“네? 제안이라뇨?”
“부, 부동산 말입니다.”
“명확하게 말씀을 하셔야죠. 그렇게 이야기하면 제가 알아듣지 못합니다.”
“좋습니다. 이와 이렇게 되었으니, 터놓고 제가 이야기 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쭉 이어진 이야기.
바로 DS가 가지고 있는 부동산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의 주장은 길고, 빙빙 돌았지만 아주 간단했다.
당신은 불법으로 부동산으로 취득했으니, 세금을 내라!
이런 의미였다.
“하지만 그건 이미 허가를.......”
“허어, 사장님, 정말 답답합니다. 그 때 공무원은 이미 그만 둔 지가 오래입니다. 더욱이 그들은 법을 어겼습니다. 법에 따르면 사장님은 불법을 저지른 겁니다. 그러니 거기에 마땅한 처벌을 받으셔야 합니다.”
“다른 방법은 없다는 말입니까?”
“물론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뭐죠?”
“그건........”
이렇게 해서 빙빙 돌리기.
결론은 뇌물 달라였다.
조민우는 모른 척 잡아뗐다.
“지금 저에게 도대체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결국 부동산에 대해서 눈감아주는 대가로 50억 달라는 말입니까?”
“네, 그 정도면 제가 알아서 나머지 문제가 될만한 것은 처리하겠습니다.”
“좋습니다. 제가 이 자리에서 50억 자리 수표를 드리죠.”
말과 동시에 정말 백지 수표 위에 50억을 적은 후에 내밀었다.
“여기 있습니다.”
“이, 이건........정말 놀랍군요.”
“하하하, 약속한 일입니다.”
딱 이렇게 하고는 협의를 끝냈다.
조민우는 곧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후다닥 밖으로 나가버렸다.
송영호 광역시장은 기분 좋은 미소를 짓고 있다가 다소 눈살을 찌푸렸지만 곧 고개를 내저었다.
‘흐흐흐, 이 돈이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뭐든지 알 수가 있어. 일단 조 마담을 만나서........’
벌써 하초가 후끈 달아올랐다.
***
-도대체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결국 부동산에 대해서 눈감아주는 대가로 50억 달라는 말입니까?
-네, 그 정도면 제가 알아서 나머지 문제가 될만한 것은 처리하겠습니다.
녹음기를 통해서 나온 내용이었다.
회의실 안에는 침묵이 감돌았다.
다들 충격을 받아서 입을 여는 이들은 없었다.
다만 한 사람이 슬쩍 나섰다.
“그런데 이런 음성만으로 증거로 삼기는 무리가 있습니다. 말장난이었다고........”
하지만 곧 벽면 한 쪽에 나오는 화면.
바로 송영호 광역시장이 조민우와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었다.
정확히 조금 전에 한 말대로 행동하고 있었다.
다들 이 광경을 보고는 멍하니 쳐다보기만 했다.
그리고 나서 나온 결론은.
“아무래도 사람을 교체해야 할 듯합니다.”
“휴우, 정말 답답하군. 아니 아직 선거도 안 치룬 사람이 도대체 무슨 욕심이 있다고.”
환장할 노릇이었다.
하지만 이미 증거가 명백한 상황이었다.
다른 대안이 없었다.
곧 지방 경찰청을 통해서 연락을 취했다.
-송영호 DS 광역시장을 뇌물공여, 협박, 공갈죄로 체포해!
***
송영호는 얼떨결에 검찰에 체포가 되어서 곧 수감되었다. 하지만 그와 관련이 있는 세력들이 그냥 있지 않았다.
중간에 손을 쓰려고 했다.
다만 이 때 나선 것은 바로 국정원.
-계속 불법적으로 나서면 저희도 그냥 있지 않겠습니다.
협박했다.
이렇게 되자 잠깐 국정원와, 송영호 관련 의원 사이에는 충돌이 있었다.
바로 국정원의 국회 간섭에 대한 부분을 걸고 넘어졌다.
덕분에 이 문제로 한 동안 시끄러웠다.
다만 시간이 흐르자 곧 묻혀 버렸다.
송영호는 당장에 증거가 확신한 이상 풀려나기 어려웠다.
이렇게 해서 어영부영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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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호가 잡혀 들어가고 나자 다시 문제가 된 것은 역시 DS 광역시장이었다.
이 자리를 계속 비워 둘 수는 없었다.
결국 다시 한 사람을 선임했다.
이번에는 좀 주변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었다.
그렇게 해서 그를 곧 DS 광역시로 보냈다.
연락이 온 것은 딱 일주일 후였다.
바로 사진으로 통보가 왔다.
불과 얼마 전에 내려온 DS 광역시 후보의 사진이었다.
한 별장에서 여자 세 명과 난교 파티를 벌이는 장면이었다.
그야말로 음란함의 극치였다.
심지어 그들 중에 한 여인은 겨우 16살의 미성년자였다.
덕분에 다시 난리가 났다.
어떻게 알았는지 여가부에서 이 일을 알았다.
그녀들은 미친년처럼 나타나서는 완전히 뒤집어 엎어버렸다.
결국 두 번째 광역 시장 후보 역시 감옥으로 들어갔다.
바로 미성년자 성추행 협의였다.
하지만 최악의 상황은 그에 대해서 뉴스에 나갔다는 점이다.
DS 광역시장으로 선임되었던 이가 전자발찌를 찬 장면이 언론에 나갔다.
한국 국민 전체가 떠들썩했다.
“이런 개 같은 새끼들, 부패 공무원은 전부 다 죽여야 돼!”
시끌시끌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다시 조용해졌다.
***
잠깐 좋지 않은 일이 있었지만 DS 광역시만큼은 그냥 둘 수가 없다. 이번에는 좀 더 철저한 확인을 거쳐서 한 사람을 내려 보냈다.
성적으로도, 인성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어 보였다.
‘이번에는 잘 되겠지.’
실제로 잘 되는 것처럼 보였다.
초반에는 그다지 이상이 없었다.
하지만 꼭 그렇게 흘러간 것만은 아니었다.
이번에는 좀 다른 문제가 있었다.
바로 그의 주변 인맥.
아는 이들을 통해서 DS 광역시 내에 부동산을 사들이고 시작했다.
아니 심지어 땅 만이 아니었다.
향후 DS 광역시에서 진행할 프로젝트가 있는 곳에 땅을 미리 매입했다.
물론 그 땅에 대한 투자는 DS에서 진행한다.
바로 허가를 구하기 위해서 자료를 보냈는데, 그것으로 부동산 투기를 한 것이었다.
조민우는 이 결과를 알고 나서는 곧 바로 기존에 올린 보고서를 전부 취하해버렸다.
그러자 난리가 났다.
DS 광역시장이 찾아와서 이 일을 따졌다.
“만약 그 건설을 다시 재개하지 않으면 절대로 그냥 두지 않을 겁니다.”
일종의 협박이었다.
자신이야 증거가 없으니,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기에 나온 반응이었다.
“알겠습니다.”
그의 앞으로는 이렇게 간단하게 대답했다. 뒤로는 물론 여기에 대한 증거 서류를 모두 구해서 다시 정부쪽에 보냈다.
다시 난리가 났다.
이번에는 아예 묻지마 형식으로 그냥 검찰을 통해서 감옥에 집어 넣어버렸다.
이러고 나자 어느 정도 분위기가 좀 가라앉는 듯 보였다.
하지만 DS 광역시는 작은 마을이 아니었다.
이제는 무려 5백만 명이 사는 거대 도시였다.
결국 다시 한 사람을 내려 보냈다.
하지만 그는 겨우 2틀을 채 보내지 못하고 다시 감옥에 갔다.
이번 죄는 인허가 관련 뇌물 공여죄였다.
그 이후에도 계속 내려왔다.
다만 가장 길게 버티는 사람은 일주일.
짧은 사람은 삼일을 넘기지 못했다.
전부 다 감옥으로 갔다.
죄목도 참 많았다.
성희롱, 공갈, 공문서 조작, 협박, 갈취, 강간, 기타 등등.
이 숫자가 두 달이 지나자 무려 20명이 넘어갔다.
그리고 잠깐 연락이 없었다.
DS 광역시장도 더 내려오지 않았다.
정부에서는 마치 DS 광역시가 없는 것처럼 행동했다.
나는 이런 상황이 오히려 만족스러웠다.
‘좋군.’
5장 DS 광역시장
정부 내부의 공무원도 완전히 바보는 아니다. 그들 역시 무려 23 명이나 DS 광역시장이 보낸 결과가 전부 철창행 신세를 지자 더 이상은 무리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 사람이 없었다. 전무 다 감옥으로 가 버리자 고위 공무원이 다들 쉬쉬하면서 피하기 시작했다.
사실 감옥으로 간이들 중에는 단순히 DS 광역시 문제가 아니라, 전에 있던 처부에서 한 범죄 행위까지 들춘 경우도 있었다.
정부 공무원 중에 부패 공무원이 아닌 이들은 세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였다.
그러니 내려가면 감옥으로 간다는 것이 통상적인 의견이었다.
“절대로 못 갑니다!”
이렇게 되자 당혹스러웠다.
예상과는 전혀 다른 결과였다.
문제는 이것이 아니었다.
DS 광역시를 관리를 해야 했다.
그런데 정작 그 일을 할 사람이 없었다.
실로 어이가 없는 상황이었다.
정부 이 일 관련 담당 부서에서조차 이 일에 대해서 개탄했다.
‘씁쓸하군. 어떻게 된 게 깨끗한 사람이 하나도 없어? 전부 다 부패했다니.’
결국 이 일 때문에 정부 조직 내부에 있는 모든 인적 자원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처음에는 어느 정도 나이를 감안했다.
하지만 적임자가 없었다.
정확히는 내려 보내봐야 감옥을 갈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이제는 조민우가 의도적으로 술수를 부린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다만 이 경우는 막을 방법이 없다.
그가 무슨 술수를 부리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있는 범죄를 가지고 고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결국 DS 광역시 적임자는 아주 간단했다.
일단 깨끗해야 한다.
두 번째는 도덕적인 문제가 없어야 한다.
여기에 DS 광역시 전체를 경영할 정도로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살펴보기 시작했다.
거의 대부분이 추풍낙엽처럼 떨어졌다.
물론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행정 고시, 사법 고시, 외무 고시 3관왕을 수석으로 차지한 경력이 있는 한 사람이 적임자로 떠올랐다.
다만 나이가 문제였다.
‘25살에 여자라........’
외모 역시 짱이었다.
무려 171에 몸무게는 불과 48에 불과했다.
모델 저리 가라할 정도로의 초 미인이었다.
아니 그녀의 능력을 감안하면 잘 믿기지가 않았다.
사실 현실적으로 말이 안 되지만 다른 대안이 없었다.
일단 그녀를 내려 보내기로 결정 내렸다.
‘송지원이라.......’
***
송지원은 아직도 잘 믿기지 않는 얼굴로 집무실 이곳저곳을 돌아보았다. 불과 지난주까지만 해도 국세청 과장으로 있었다.
그런데 불과 일주일 만에 자신은 DS 광역시장으로 부임한 것이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걸까?’
누가 장난치지 않고야 이런 일을 있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때문에 분위기 파악을 위해서 DS 광역시청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정보를 모았다.
그런 중에 이쪽저쪽을 통해서 들은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 내용을 취합하면 어처구니가 없었다.
‘결국 기존에 이곳에 파견된 임시 시장은 전부 감옥으로 가서 아무도 부임하지 않으려고 했고, 그 대안으로 날 선택했다고?’
허탈한 웃음이 절로 나왔다.
이게 좋은 일 같지만 그렇지가 않다.
차라리 밑에서부터 차분하게 경력을 쌓아 가면 어차피 아 자리까지 온다. 그런데 지금 자신의 자리는 아차 잘못하면 퇴출될 수 있는 자리였다.
그건 곤란했다.
고민을 하다가 한 가지 방법을 떠올렸다.
‘차라리 조민우 사장과 협상하자. 그게 내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야!’
곧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한 곳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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