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마법사-366화 (366/397)

< -- 366 회: 새로운 마법 16권 -- >

***

사실 DS 뉴딜 정책에 대해서 처음에는 다들 아리송했다.

이게 과연 효과가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이었다.

이유는 아주 간단했다.

바로 자본 때문이었다.

DS가 아무리 지금까지 벌어들인 돈이 많다고 해도 아예 작은 산자락도 아니고, 한국의 산맥 일부를 깎아서 개간을 하는 일이다.

그 어마어마한 돈을 DS 자금으로 다 충당할 수는 없다.

물론 최근 DS 시리즈가 어느 정도 매출이 나와서 일정 수익이 들어오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기존에 한국 국방부에 납품한 DSP를 감안해도 마찬가지였다.

지금 봐서는 자금 규모가 얼마가 될지 잘 모르는 상황이다.

도저히 말이 되지 않았다.

확실히 예상대로 변화는 있었다.

기이이잉.

무려 100만톤급의 거대한 유조선이다.

그 배 한 척이 천천히 부산 항구 쪽으로 입안하고 있었다.

다들 정신없이 뛰어다니고 있었다.

그 모습을 한 인부가 툴툴거렸다.

“엄청나구나. 저 석유는 LH 정유소 쪽으로 가는 건가?”

“아냐.”

“응? 그게 무슨 소리야? 그러면 SH 정유소인가?”

“그것도 아니지.”

“그러면?”

“DS야.”

“뭐? 저 엄청난 기름을 수입한 것이 DS라고? 아니 그 회사에서 도대체 저것으로 뭘 하려고?”

“그거야 나도 모르지. DS에서 돈을 주고 매입한 것도 사실이고, 저 기름이 갈 방향은 바로 DS 정유소야. 그리고 돈은 다 받았으니, 우리가 걱정할 문제는 아니지.”

하지만 곧 이어서 배 한 척이 다시 항구를 떠나고 있었다.

거의 백오십만 톤 규모의 유조선이었다.

그 덩치가 움직이자 항구 전체가 뒤 흔들리는 듯 보였다.

작은 산자락 하나가 움직이고 있었다.

어마어마한 규모였다.

“와우, 대단한 걸? 저거 도대체 누구 거야? 지금 봐서는 SH인 것 같은데?”

“아냐.”

“설마 저것도 DS라고 하는 것은 아니겠지?”

“맞아.”

“뭐야? 그러면 조금 전에 들어온 것은 뭐고, 나가는 것은 또 뭐야?”

“들어오는 거야 수입이고, 나가는 거야 수출이겠지. 새삼스러운 이야기를 하는 군.”

“이봐, 그런 이야기가 아니잖아. 어떻게 나가는 석유 양이 더 많은 거야?”

“그게 사실 세계 8대 불가사의 중에 하나지.”

“........”

그는 그제야 멍하니 나가는 유조선을 쳐다보기만 했다.

뭔가 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데 사실 그걸 알았다고 해서 누구에게 항의할 상황은 아니었다.

기름은 전부 DS 정유소에서 나온다.

확인하려면 DS 가서 따져야 할 일이다.

가선 ‘이 기름은 어디서 났어?’ 물어 보면, 나올 답은 뻔했다.

‘아마 수입한 거라고 하겠군.’

뭔가 좀 이상했다.

그런데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곧 이어서 줄줄이 사탕처럼 유조선 무려 10척이 눈에 들어왔다. 이곳이 아니라, 바로 옆 근처 항구에서 출항한 배였다.

무려 11척, 그것도 전부 백오 십만 톤 규모의 거대 유조선이 움직이는 모습은 실로 다시 보기 어려운 장관이었다.

“허어, 멋지구나!”

“이, 이봐, 지금 그러고 있을 상황이 아니잖아. 이건 뭔가 비리가 있어.”

“비리? 아니 기름 양이 많이 나오는 거? 그게 무슨 비리야? 그건 그냥 DS 조민우 사장이 뭔가 술수를 쓴 것이겠지.”

이러고 넘어갔다.

실제로 이곳 항구에서는 이 일에 대해서 다들 처음에는 의혹을 많이 가졌지만 이제는 그냥 입을 다물어 버렸다.

어차피 부패 공무원이 뜯어 먹는 것에 비하면 저건 아무것도 아니었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니었다.

‘외화지. 싫던 좋던 외화가 들어오니, 좋은 일이겠지.’

***

“어때요?”

정성일 부장은 조금 전에 자신이 진행한 석유 매출 현황을 보고는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이달 분기 DS 석유 판매 수익은 대략 100억 달러 정도 됩니다.”

“좀 작군요.”

“하지만 이게 최선입니다. DS 석유 판매양을 속이기 위해서 계속 수입한 석유 때문에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그리고 이건 좀 문제가 있는 게, 나중에 세금은 어떻게 할 겁니다. 지금 이 규모라면 세금만 해도 엄청납니다.”

“그건 좀 문제군요.”

조민우도 난감한 표정이었다.

탈세를 한 목적이라면 하면 된다.

그건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정작 문제는 이 DS 석유의 출처였다.

결국 세금을 내게 되면 DS 석유에 대한 것까지 언급을 해야 한다.

이게 더욱 큰 문제였다.

그렇다고 정부 관료를 만나서 협의하는 것도 위험했다.

어떤 놈이 입을 놀려서 언론에 퍼트릴지 알 수가 없었다.

‘고민이네.’

***

“사장님, 왜 그러세요?”

나긋나긋한 손놀림.

그야말로 전문 안마사 못지않았다. 더욱이 손끝이 점점 내려가더니, 이번에는 히프를 지나서 허벅지까지 쭉 타고 내려갔다.

자신의 물건에 뜨거운 손길이 느껴졌다.

“으음.”

순간 흥분되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조민우는 정신을 차렸다.

“으음, 이건 이솝 우화에 나오는 이야기인데, 만약 지원이가 우연히 금광을 발견했어. 문제는 이 금광에 있는 금을 파는 것은 문제가 아냐. 다만 이 금의 출처가 문제가 되걸랑.”

“흐음. 신고를 하면 그 금광에 대한 채굴권이 문제가 되겠네요.”

“아, 그 채굴권은 어떻게 처리했다고 하지. 문제는 그 금을 팔면 세금이 나오잖아? 그런데 몰래 팔면 탈세가 되는 거지.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건 정말 어려운 문제네요.”

“........”

그는 힐끗 송지원 여 시장을 힐끗 쳐다보았다.

정말인지 농담인지 모호한 얼굴이었다.

“방법이 없을까?”

“저도 잘 모르겠어요. 금광의 출처를 밝히게 되면 분명 벌레들이 벌떼같이 달려들게 될 거니까요. 문제는 그게 불법이라는 거죠.”

“그런 거 말고. 최소한 공무원이잖아? 그 정도면 뭔가 정치로 어떻게 안 돼?”

“정치라........그렇다면 국세청장을 직접 만나서 상담하는 것이 어때요?”

“직접? 내가 국세청장을 만나러 서울로 가라고?”

“아뇨, 마침 대구 저희 DS 광역시에 와 있어요.”

“헉? 혹시 우리 DS 기업 때문이야?”

“맞아요.”

“........”

하지만 그녀는 곧 웃었다.

“호호호, 아니에요. DS 탈세 때문이 아니라, 최근 DS 광역시에서 진행되고 있는 세금 관리 시스템 확인 차 온 것뿐에요.”

“좋아.”

***

국세청장은 전형적인 공무원 스타일이었다.

딱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없었다.

대화가 되지 않을 것 같아서 걱정했지만 꼭 그렇지는 않았다.

상대는 눈치가 빨랐다.

“그렇다면 적당히 금광에 대한 것을 눈 감은 채 세금만 받으면 된다는 말이군요? 그렇죠?”

“물론입니다. 다만 그 금광에 대해서는 누구도 알아서 안 됩니다.”

사실 말이 안 되는 소리였다.

그런데 국세청장은 좀 달랐다.

“좋습니다. 제가 한 번 대통령님에게 보고를 올려서 허락을 받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헐? 정말입니까?”

“하하하, 설마 우리 정부 내에 전부 부패 공무원만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죠? 사장님, 그렇지는 않습니다.”

딱 여기까지였다.

의외로 일을 쉽게 풀려갔다.

곧 이어서 정말 국세청장을 통해서 연락이 왔다.

-DS 금광 관련해서는 송지원 시장이 내부적으로 따로 처리를 할 겁니다. 그 쪽 담당자 통해서 이 일이 문제가 없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정말 놀랍구나.’

***

신선한 경험이었다.

이제까지 부패 공무원만 죽으라고 대했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공무원도 있었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곧 다음 수순으로 넘어갔다.

DS 석유를 통해서 벌어들인 수익을 가지고 곧 장병들에게 급료를 주기 시작했다. 한 사람당 나간 금액은 기본금 200만원, 그리고 성과급은 별개였다.

자신이 개간한 땅 대비해서 책정이 되었다.

최종한은 통장에 찍힌 금액을 보고는 처음에는 놀랐다.

‘헉? 2, 220만원이야?’

병사 월급이 한 달에 220만원.

천지가 개벽할 일이었다.

기껏해야 겨우 3-4만원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곧 바로 부대 내무실로 가서 자랑을 늘어놓았다.

“야아, 나 월급 220만원 받았어.”

“쯧쯧, 겨우 그거 받고 잘 난 척이야? 이 형님은 450만원 받았어.”

“어라? 나는 400만원 받았는데.”

“난 430만원.”

“난 조금 더 많은 걸? 520만원.”

“헤에 그것 밖에 안 돼? 난 590만원인데.......”

쭉 나온 급료 자랑.

“.......”

최종한은 허탈한 표정으로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곧 조사에 들어갔다.

그렇게 알게 된 것은 아주 간단했다.

“빌어먹을 일한 양에 비례해서 급료를 주다니. 양보다는 질이 중요한 거 몰라!”

“어이, 최 병장, 그거 당연한 것 아냐? 그러면 어떻게 급료를 주냐?”

“쳇!”

이런 분위기.

당연히 내무반에 있는 후임 병에게도 영향을 주었다.

“자, 잠깐만요. 그, 그러면 GS 공사에 참여만 하면 기본적으로 220만원을 받을 수 있다는 말입니까?”

“김 상병, 너 훈련이나 열심히 받아. 그런 엉뚱한 생각을 하지 말고.”

하지만 김 상병의 표정은 달랐다.

완전히 돈에 푹 빠져 있는 눈치였다.

그건 최종한 병장 역시 마찬가지였다.

‘생각해보니, 대충 시간을 때운 게 꽤 많았잖아. 그걸 감안해서 돈이 나온 거야.’

정말 환장할 노릇이었다.

***

쿵. 쿵. 쿵.

엄청난 작업이었다.

무려 8m에 이르는 거대한 도끼를 들고는 암반 한 쪽을 내리 찍고 있는 DSPs였다.

주변에 있던 다른 DSPs는 뒤로 물러나서 이 광경을 지켜보기만 했다.

다들 질린 기색이었다.

아무리 돈을 버는 것도 좋지만 저건 좀 아니었다.

<최 병장, 저 새끼는 왜 저래?>

<지난달에 220만원정도 벌었다는 군.>

<쯧쯧, 내가 팅자 탱자 그럴 때 알아 봤어.>

<남들 할 때 적당히 했어야지.>

다들 두런두런 거렸다.

하지만 곧 이어서 공사가 재개되자 분위기는 달랐다.

다들 죽으라고 공사에 달라붙었다.

작업양이 줄어드는 만큼 페이가 줄어든다.

작업양이 많아지는 만큼 페이가 많아진다.

다들 이것을 확실히 느꼈다.

더욱이 DSPs 장갑은 사용자 보호만큼은 철저하다.

어지간해서 이 내부에 있는 사용자가 다치는 이는 드물다.

그러니 공사는 점점 빨라졌다.

무려 천여 대였다. 그 엄청난 숫자의 DSPs가 500m 높이 암반에 달라붙어서 해체하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반나절이었다.

콰아아아앙.

밑에 지반이 무너지자 산자락 전체가 폭삭 내려앉았다.

하지만 이건 겨우 시작에 불과했다.

다들 무너져 내린 절벽 옆에 있는 산자락을 다시 올라갔다.

그리고 DS 삽과, 곡굉이를 무식하게 휘둘렀다.

콰앙. 콰앙. 콰앙.

마치 산능선 전체가 사과 껍질처럼 동시에 깎여 나가는 모습은 누가 봐도 놀라운 광경이었다. 그리고 그 산자락 밑에는 다시 수천대의 DSPs 중장비가 흘러내린 흙과 바위를 운반하고 있었다.

이런 광경이 이곳에만 있지 않았다.

무려 20곳이 넘었다.

20개의 방향에서 아예 산능성을 깎아서 안으로 파헤쳐 들어가고 있었다.

그것은 인류 역시 아례로 보기 드문 놀라운 광경이었다.

***

공사장 한 쪽에서는 다들 쉬고 있었다. DSPs가 한 쪽에는 쭉 늘어서 있고, 그 사방에는 경비를 쓰는 DSPs 병만 남아 있었다.

중앙에는 딱 두 대의 DSPs가 남아 있었다.

한 DSPs가 왼발을 쭉 앞으로 뻗으면서 손끝을 뒤로 해서, 무릎 높이까지 맞춘 채 손을 감추었다.

다른 DSPs는 조심스럽게 뒤로 물러나서는 눈치만 살폈다.

공격이 시작된 것은 바로 그 순간.

오른발을 앞으로 내딛으면서 나갔다.

그 상태에서 손날을 수직으로 목 높이까지 처 올리면서 흩었다.

부아아앙.

엄청난 진동 소리가 올렸다.

하지만 상대 DSPs는 잽싸게 몸을 뒤로 움직이면서 피했다.

다시 왼발을 앞으로 한 본 더 움직이면서 몸을 오른 쪽으로 틀었다. 여기서 왼손이 앞으로 오게 만든 후에 다시 손날을 수평으로 방향을 털어서 가슴을 향해서 일격 내질렀다.

부아아앙.

다른 DSPs는 양 손으로 그 손을 잡으면서 몸을 빙글 돌았다. 그 상대에서 왼발을 찍 내딛으면서 상대 몸 안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손날을 이용해서 상대의 우측 목을 노려서 후려쳤다.

하지만 상대는 팔꿈치로 그 공격을 아슬아슬하게 막았다.

콰아아아앙.

마치 미사일 터진 것과도 같은 엄청난 진동 소리였다.

두 대의 DSPs는 그 충돌에 서로 충격을 받고는 각각 물러났다가 다시 저돌적으로 달라붙었다.

콰아앙. 쩌어엉.

콰아앙. 쩌어엉.

무시무시한 일수였다.

지면에 내려꽂히는 발길질에 무려 3m나 움푹 패였다.

스쳐 지나간 바위는 산산이 으스러져서 가루가 되었다.

너무 빠르고, 영활한 동작이라서 도저히 막고 방어하고 할 틈이 없었다.

일순간이라도 틈을 놓치면 끝이었다.

그 싸움은 영원히 계속 될 것만 같았다.

***

공사 산자락 위.

“으음, 저, 저게 뭔가?”

“아, 아마 병사들이 쉬면서 여흥으로 하는 행사입니다. 일종의 격투죠.”

“그런 말이 아니네. 도대체 어떻게 저렇게 빨리 움직일 수 있는 건가? DSPs가 저렇게 무시무시하고 빠른 병기였나?”

“아, 그, 그게........”

김 중위는 슬쩍 말을 피했다.

전부 노가다(?)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얻은 능력 때문이라고 말하기는 난감했다.

하지만 그도 연대장의 의견을 듣고는 수긍했다.

‘하긴 대단하기는 대단하지. 저거 한 대만 있어도 아마 연대하나 정도는 가볍게 처리할 수가 있겠지.’

결코 가볍게 생각할 문제는 아니었다.

그리고 이 상황은 곧 바로 국방부 쪽으로 보고가 올라갔다.

바로 DSPs의 전력에 대한 평가 보고서였다.

굳이 총이나, 칼이 없어도 단순한 무장만으로 연대급 이상의 위력을 보이는 것에 대한 놀라운 보고 내용이었다.

그리고 이 사실은 곧 국방부 장관을 거쳐서 대통령에게까지 보고가 되었다.

그 결론은 아주 간단했다.

-조민우 사장을 만나서 DSPs 매입에 대해서 한 번 이야기를 해보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국방부에서 매입하는 것도 검토하게.

조민우는 곧 국방부에서 몇 사람 방문을 받았다. 그는 물론 DSPs 보급에 대해서 심도 있는 이야기 보다는 무조건 거절했다.

“안 됩니다. 분명히 헐값에 매입하려고 할 생각 아닙니까? 우리가 무슨 한국 국방부 호구도 아니고, 이 이상은 안 됩니다!”

“대신에 DS 유전에서 나오는 석유에 대해서는 앞으로 모든 것을 묵인하겠소. 지금 암묵적으로 탈세하고 있는 세금을 위시해서 모든 것이 다 포함됩니다.”

여기에 대한 대답은.

“좋습니다.”

물론 이유는 있었다.

‘후후후, 석유를 채굴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낸다는 것은 모르겠지.’

사실 그 문제는 나중에 두고두고 후환이 될 문제였다.

여기서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이 나았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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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폰 대박 좀 맞아 봤으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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