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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마법사-369화 (369/397)

< -- 369 회: 새로운 마법 16권 -- >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이곳이 그야말로 지상낙원이었다.

물 좋고, 경치도 좋았다.

거기에 매운탕 라면 역시 짱이었다. 고기가 라면 스프와 섞이자 맛이 좀 이상하기는 했지만 그것은 그것대로 나쁘지 않았다.

정성일 부장 역시 지금 이 순간만큼은 수긍했다.

‘사장님도 가끔은 나쁘지 않은 것 같아.’

***

어떤 일을 해도 항상 남는 것이 있다.

바로 자취다.

아무리 감추려고 해도 근본적으로 흔적은 남기게 마련이다.

조민우 일행 역시 다르지 않다.

그들 역시 가능하면 다른 사람 눈에 뜨이지 않은 채 이곳에 잠복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벽하게 증거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특히 한국 경찰이라면 당연히 이들에 대해서 어느 정도 추적이 가능하다.

다만 경찰관도 바보는 아니다.

상부에서 내려온 뜬금없는 조민우 추적 작업이 마냥 편한 것은 아니다.

더욱이 서울에서 내려온 이들은 경찰 상급자도 아니었다.

그들은 의외로 외국인이 포함된 독특한 일행이었다.

“이해가 안 됩니다. 이분들이 어째서 수배를 받아야 했는지 알 수가 없어요.”

“아, 그 수배는 끝났네.”

“네?”

“일단 그렇게 알게.”

뭐라고 항의를 하려고 했지만 상대는 경찰지서장.

결국 입을 다물고 말았다.

‘빌어먹을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어차피 경찰 위쪽은 뇌물로 돌아가는 세계라는 것을 안다.

그런데 이건 정도가 너무 심했다

따지려고 했다가 곧 포기하고 말았다.

자칫 잘못하면 독도로 쫓겨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

마야사는 카림이 손쉽게 한국 경찰의 도움을 얻어서 도착한 이곳을 한 번 쭉 돌아보았다. 저기 멀리서는 폭포가 쭉 내려 꽂히고 있었다.

강은 세찬 물결과 더불어서 쭉 흘러가고 있었다.

간간히 보이는 관광객의 모습도 있었다.

거의 대다수가 한국인이었다.

단체로 온 이들이 주로 많았다.

하지만 그들 중에는 외국인도 꽤 보였다.

곳곳에 만들어져 있는 안내는 여행의 편이를 위한 듯 보였다.

처음 찾은 한국.

그렇게 나쁜 인상은 아니었다.

-마야사!

카림이 손을 흔들자 곧 그의 뒤를 따랐다.

***

강 한 쪽에 놓인 낚시대가 유난히 눈을 끌었다. 하지만 이 보다 더 흥미로운 것은 바로 한 쪽에서 불판 고기 파티를 하고 있는 일행 들이었다.

다들 술을 꽤 했는지 살짝 취하는 듯 보였다.

그런 중에 마침 자신이 찾고 있는 인물도 있었다.

‘드디어 찾았군.’

하지만 그녀는 이내 눈살을 살포시 찌푸렸다.

DS에 대해서 조사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결코 작은 회사는 아니다.

더욱이 조민우는 과거 돌연변이로 인해서 전 세계가 혼란에 빠졌을 때 돌연변이를 제거한 영웅이었다.

당시 자신도 영국에서 뉴스를 봤기에 어느 정도는 기억했다.

하지만 이것은 별개로 DS 자체가 가지는 자산은 어마어마하다.

아직도 주식을 상장한 회사가 아니라서 자산 가치에 대해서 확실치는 않지만 지금 드러난 자산 규모만 해도 능히 세계 100대 기업에는 꼽힐 정도였다.

‘참 알 수가 없네.’

다행히 자신이 나설 필요가 없었다.

카림이 먼저 나서서 조민우 일행 쪽으로 가서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일단 비켜보았다.

의외로 상황은 쉽게 흘러갔다.

조민우야 불만이 가득한 얼굴이었지만 다른 이들은 달랐다.

오펙이라는 말에 다들 긴장한 듯 보였다.

‘하긴 석유 만매 금수 조치를 당한다면 나라 전체에 큰 타격이겠지.’

***

마야사는 딱히 협박할 의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녀는 협상의 편의를 위해서 다소 고압적인 멘트를 사용해서 오펙에 대해서 우려하고 있는 것을 언급했다.

“오펙이라는 단체가 나온 것은 단순히 산유국의 의견 만은 아닙니다. 전 세계 다른 국가에서 어느 정도 석유 가격의 안정화를 위해서 만들어진 단체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석유 가격 안정화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런 세계 질서에 혼란을 일으키는 자가 있다면 그를 포함해서 어떤 국가라도 석유 판매 금지같은 단호한 조치가 내려질 겁니다.”

조민우 왈.

“아 그 참, 까탈스럽네요.”

“.......”

그녀도 다이렉트로 바로 한 방 맞고 나서는 다소 충격을 받았다. 한 바탕 하려다가 옆에서 카림이 나서서 막는 것을 보고는 일단 뒤로 물러났다.

첫 번째 싸움은 패배였다.

‘나쁜 자식!’

***

조민우도 이제는 미모 따위에 혹한 수준은 이미 지났다.

다만 그도 마야사에 대해서는 나름 호감을 가졌다.

문제는 그녀가 밥맛없이 나오자 달랐다.

첫인상이 와르르 무너졌다.

결국 심하게 한 방 먹였다.

그제야 좀 다소곳해지는 듯 보였다.

그는 곧 다른 일행과 같이 근처의 한 레스토랑으로 가려다가 그냥 이곳에서 협의를 나누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다.

“좋습니다. 어디 한 번 협의를 나누어 보죠. 다만 그 전에 할 것이 있습니다.”

“뭐죠?”

“고기부터 먹고 하죠!”

***

지글지글.

불판 위에 올라가 있는 삼겹살은 향이 정말 좋았다.

냄새만 맡고 있어도 마른 침이 절로 나왔다.

그 옆에는 바로 잡은 생선이 같이 있었다.

꽤나 특이한 형태의 요리.

그런데 이게 의외로 먹음직했다.

조민우가 자신의 표정을 살피더니 바로 익은 삼겹살 하나를 배추에 싸서 내밀었다.

“아 해봐요!”

마야사는 다소 황당했지만 지금은 무조건 거절할 입장은 아니었다. 그녀도 일단 대화를 트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상대의 요구를 들어줄 필요가 있었다.

아하고 벌렸다.

그런데.

그는 슬쩍 손끝을 돌려서 한 입에 삼켰다.

우걱우걱.

“........”

마야사는 무안한 표정을 한 채 입을 벌리고 있다가 슬그머니 다물었다. 하지만 그녀는 희롱 당했다는 감정에 곧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다만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하자 곧 감정을 추스렸다.

그리고 힐끗 조민우를 째려봤다.

참을 수가 없었다.

결국 자신이 직접 나서서 젓가락으로 삼겹살 하나를 고른 후에 거기에 된장을 바르고, 다시 김치까지 올린 후에 한 입에 삼켰다.

우걱우걱.

고소한 된장, 삼결살, 거기에 김치가 어우러진 맛은 중동에서는, 아니 유럽에서 전혀 볼 수가 없는 새로운 맛이었다.

너무도 독특해서 설명하기가 어려웠다.

‘너, 너무 맛있어!’

***

걸신들린 사람이 음식을 먹는 것을 보면 보기가 좋지 않다.

하지만 미인은 아무래도 좀 다르다.

뭔가 품격이 있다고 해야 할까?

다만 모든 미인이 이런 경우는 아니다.

마야사가 바로 그런 경우였다. 그녀는 초절정미인이라는 신분을 망각한 채 죽으라고 삼겹살을 먹었다. 거기에 간간히 바로 잡은 고기가 익은 것도 같이 섞었다.

우걱우걱.

두 가지가 같이 섞이자 그 맛은 정말 진국이었다.

여기에 왜 온 것인지도 잊은 채 먹는데 집중했다.

그 모습은 참으로 복스러웠다.

그녀의 일행 역시 다들 꽤 충격을 받았는지 멍하니 쳐다보기만 했다.

조민우 역시 다르지 않았다.

그는 다혈질이지만 나름 분위기 메이커인 그녀를 인정했다.

“자, 한 잔 받아 봐요.”

“네~”

그녀는 소주잔에 술이 가득차자 단숨에 원숏했다.

“카아!”

역시나 나온 감탄사.

살짝 눈썹을 찡그리는 모습이 참 좋았다.

이상하게 분위기가 업 되었다.

두 사람은 주거니, 받거니 술을 잘도 마셨다.

“........”

정성일 부장을 비롯한 DS 일행들은 다들 멍하니 이 광경을 쳐다만 봤다.

“........”

그건 마야사 일행 역시 다르지 않았다. 그들 중에는 의외로 마야사의 정체를 알고 있는 이들이 있었는데, 그녀답지 않은 모습에 고개를 내저을 뿐이었다.

‘왕녀님이 저런 모습을 보이다니.’

***

분위기가 바뀌면 누구라도 기분이 달라졌다.

자연스럽게 평소에 하지 않는 것도 하게 된다.

하고 싶어서?

그건 아니다. 일테면 남들이 전부 앞으로 가고 있으니, 자신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심리가 생긴다. 즉 이들이 그 때문에 한 것은 딱 한 가지였다.

낚시였다.

낚시 줄 하나가 빙글 크게 돌아서 저 멀리 날아가서는 강에 떨어졌다. 하지만 유속에 휘말려서 쭉 한 쪽으로 쏠려갔다.

위치가 별로 좋지가 않았다.

“어머, 이거 쉽지가 않네.”

조민우는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그녀의 뒤에 다가가서는 백 허그하면서 그녀의 오른손을 잡아서는 다시 한 번 같이 시범을 보였다.

휘리릭.

이번에는 좀 안쪽이었다.

유속이 다소 약해서 멀리 밀려가지는 않았다.

다만 과격한 동작 때문에 두 남녀는 앞뒤로 완벽하게 밀착했다.

조민우의 물건이 그녀의 히프 사이를 강하게 압박했다.

그녀도 그것을 느꼈는지 얼굴을 살짝 붉혔다.

하지만 저항은 없었다.

곧 두 남녀는 마치 애인처럼 착 달라붙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거 짧게 포인트를 줘서 던져야 하는 거군요.”

그는 겨우 낚시대 잡아본 1일차(?) 주제에 마치 한 30년 낚시를 한 강태공처럼 자랑을 늘어놓았다.

“원래는 낚시는 마음을 비우는 것이 좋아요. 힘을 빼고는 모든 것에 몸을 내 맡겨야죠. 아 히프가 너무 빡빡해요. 오, 좋아요. 그렇죠. 살짝 허리에 힘을 뺀 상태에서 허벅지를 느슨하게........”

하지만 그는 자신의 물건이 뒤에서 허벅지 사이로 파고드는 것을 느끼고는 말을 슬쩍 다물었다.

그녀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의 용트림하는 물건을 느꼈다.

생각보다는 강한 압박이었다.

은근히 마음이 동했다.

이유는 아주 간단했다.

첫눈에 반했다.

조민우의 재산이나, 뭐 이런 것 때문이 아니다.

돈만 놓고 보면 자신 역시 조민우가 그렇게 부러운 것은 아니다. 그 보다는 풍류를 아는 그 모습 자체가 너무 좋았다.

세상을 경영하면서도 그 속에는 낭만이 있었다.

이런 남자는 이제껏 본 적이 없었다.

사랑에 빠진 그녀에게는 오펙의 일은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조민우는?

아니 히프를 대주겠다는 데, 싫어할 이유는 없는 법이다.

그 다음 일은?

‘나중에 생각하자!’

***

“........”

정성일 부장은 이미 다른 일행을 통해서 마야사의 정체와 나머지 이들이 왜 여기에 왔는지 들었다. 그는 분명히 그 사실을 조민우에게 말해줬지만 전혀 못 들은 사람마냥 여자에 푹 빠져 있는 모습을 보고는 할 말을 잃었다.

‘휴우, 나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게 참 웃기는 일이다.

어차피 오펙과 석유 가격 협상을 해야 한다.

다만 그 책임자와 오붓한 관계가 된다면 아무래도 그 협상은 쉬워질 것이다.

그렇게 보면 조민우의 지금 행동도 썩 나쁘지는 않아 보였다.

그는 때문에 굳이 더는 나서지 않았다.

다만 옆에 있는 카림은 좀 달랐다.

그는 이를 으드득 갈면서 질투심에 불타올랐다.

그렇게 자신이 매달려도 쳐다보지도 않는 자신의 연인이 다른 놈팽이에 빠져 있는 모습을 보자 미칠 것만 같았다.

더욱이 히프를 들이밀고 있다니!

하지만 그도 이제는 마야사 성격을 잘 안다.

괜히 분위기 좋은 데, 끼어들어봐야 자신의 꼴만 우습이다.

지금은 지켜보는 것이 최선이었다.

‘두고 보자!’

***

남녀가 서로 첫 눈에 반하면 늘 가는 마지막 코스가 있다.

바로 섹스다.

커플 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다수는 무조건 섹스를 한다. 다만 만난 지 단 이틀 만에 섹스한다면 그건 좀 문제가 된다.

어떻게 보면 원 나잇 상대에 불과하다.

조민우는 마야사를 그런 상대로 보지는 않았다. 그는 때문에 그녀의 촉촉한 피부를 느끼면서 어느 정도 거리를 두었다.

그건 그녀 역시 다르지 않았다.

근사한 남자를 만나면 쉽게 몸을 허락하지 않는다.

이건 모든 초절정미인의 공통적인 기준이다. 그렇게 되자 자연스럽게 이야기는 바로 석유 가격에 대한 이야기로 흘러갔다.

원래대로라면 밀고, 당기고 하면서 서로 챙길 것 챙기는 것이 통상적이다.

하지만 조민우는 이왕이면 마음에 든 연인을 봤는데, 굳이 지저분하게 놀지는 않았다.

“오펙 가격을 따르지.”

마야사는 딱 자신이 원한 대답을 듣자 더 이상 머리 슬 필요가 없었다.

“고마워요.”

“자기에게 주는 선물이야.”

슬쩍 ‘자기’라는 말로 바꾸었다.

하지만 마야사는 그다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기억해두죠.”

두 사람은 그 순간 필링이 팍하고 통했다.

전기가 짠하고 왔다.

그야말로 환상적인 두 커플이었다.

8장 DS 광역시의 발전

용건이 끝나고 나면 계속 같이 있을 수는 없다.

일단 급한 일을 처리하는 것이 우선이다.

마야사 역시 다르지 않다. 그녀가 비록 조민우에 푹 빠진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 당장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이 있었다.

일단 DS와 협상 사실에 대해서 오펙에 정식으로 보고하고 나서는 그 결과를 처리해야 한다.

결국 그녀 일행은 한국에 온 지 불과 3일만에 다시 유럽으로 떠났다.

조민우는 그녀를 마중 나가지는 않았지만 다소 아쉬웠다.

‘정말 괜찮았는데........’

최근 들어서 로봇 사업에 너무 집중하면서 섹스에 굶주려 있었다.

정말 아쉬웠다.

그 때 자신의 앞에 나타난 것은 오랜 만이 아니라, 거의 일주일 간격을 요즘 모습을 보이던 바로 그 최현주였다.

“어라? 현주잖아?”

“뭐가 현주에요?”

최현주는 뭔가 꽁해 있었다.

잔뜩 화가 나 있었다.

고개를 갸웃하면서 그녀를 상대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알게 된 것은 바로 한 스포츠 신문의 찌라시 기사였다.

-조민우 사장, 왕녀 마야사와 사랑에 빠지다!

‘왕녀라........’

전혀 생각도 못한 기사였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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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폰 벼락 좀 맞아 봤으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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