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73 회: 새로운 마법 17권 -- >
조남웅 대리, 아니 최근에 진급한 과장, 역시 그러했다.
그가 비록 과거 LH 전자 간세 노릇을 좀 했지만 그건 어차피 지난 일이다.
다만 지금처럼 박탈감을 느끼자 기분이 좋을 리가 없었다.
“사장님은 정말 너무 하신 것 같아.”
김위정 대리는 툴툴거렸다.
“조 과장님, 너무 그러지 마세요. 사장님도 생각이 있어서 그런 거잖아요? 솔직히 우리가 받는 연봉을 고려하면 마냥 불만을 내세울 수만은 없어요. 요즘 힘든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니까.”
옆에 있던 김영민 대리가 발끈했다.
“이봐, 김 대리, 그런 말이 아니잖아. 우리는 어떻게 보면 창업 공신이나 마찬가지야. 그런데 받은 것은커녕 오히려 남들처럼 일만 하고 있잖아. 그것을 말하는 거야. 최소한 스톡옵션이나 이런 것을 줘야지.”
대부분의 직원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이런 일은 하루 이틀 쌓인 것이 아니었다.
과거 그 힘든 시절을 같이 있었다.
조민우가 힘들어 할 때는 자신들의 사비까지 털어주었다.
그런데 겨우 이런 결과라니.
다들 가슴이 답답했다.
불만이 쌓여갔다.
-이달 임금에 1,000% 인센티브, 상여금이 지불 됩니다!
그런 차에 나온 인센티브 공지.
다들 그제야 쾌재를 불렀다.
조민우도 이제는 정신을 차린 듯 보였다.
“역시 사장님이야.”
“원래 알아서 잘 하시는 분이니까.”
다들 인센티브를 받고 나서는 불만을 토로하는 이들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
조민우는 원래는 회사 내부에 대해서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곧 인센티브가 나간 후에 직원들의 모습을 보고는 피식 웃었다.
그는 고민을 하다가 어차피 이런 일이 생겼으니, 확실히 손을 쓰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
곧 바로 추가로 다시 상여금을 책정했다.
-이달에는 기본급에 300%를 추가 상여금으로 지급합니다.
-이달에는 생각보다 매출 신장이 많이 되어서 다시 기본급 대비 추가로 200%를 추가 상여금으로 지급합니다.
-다들 아실 테니, 말하지만 이달에는 추가로 들어온 이익이 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다시 특별 상여금을 100% 더 제공합니다.
이렇게 해서 주기 시작한 인센티브.
하루에 거의 한 번꼴로 할당했다.
직원들도 처음에는 좋아했다.
돈을 받는데, 싫어할 사람은 없다.
다만 그 상여금 비율이 계속 줄어들자 달랐다.
-이거 조금씩 주는 것 같지 않아?
-그러게.
하지만 이런 그들의 추측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상여금은 계속 나왔다.
특별 수당, 보너스, 가족 수당, 임신 수당, 연애 수당을 비롯해서 줄줄이 계속 이어졌다. 심지어 나중에는 월세 수당까지 나왔다.
오히려 일에 지장이 있을 정도였다.
결국 직원들이 항의를 하기 시작했다.
-주려면 몰아서 주세요.
조민우 왈.
-그건 정하기가 어렵습니다. 앞으로 나오는 족족 상여금을 주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시작된 상여금 폭풍.
한 시간 간격으로 해서 막 솟아져 나왔다.
좋아할 일?
그 나온 상여금이 겨우 10만원 내외라면 좀 다름 문제였다.
그리고 뭐가 그리 복잡하고, 까다로운 지 나중에 옵션이 붙었다.
일테면 저녁 9시, 10시, 12시, 심지어 프로젝트 일정까지 조건을 걸어서 인센티브가 나왔다.
그야말로 상여금의 태풍이었다.
결국 직원들은 정성일 부장을 찾아가서 하소였다.
-제발 사장님 좀 말려주세요.
-알겠네.
정성일 부장이 결국 다시 나섰다.
-사장님, 이제 그만 하시죠.
-이제 그만? 무슨 말씀입니까? 이건 겨우 시작일 뿐입니다!
그는 결국 몇 번에 걸쳐서 따졌지만 조민우가 아예 똥 고집을 부린다는 것을 보자 포기하고 말았다.
덕분에 직원들의 상여금에 대한 불만은 조용히 사라졌다.
그 자리를 대신한 것은 상여금 공포였다.
지금까지 나온 상여금 종류가 얼마나 많은 무려 3,000가지를 넘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얼마 되지 않았다.
상여금을 이용한 교묘한 압박이었다.
-사장님, 그만 좀 하세요!
***
조민우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제는 직원들이 쓴 맛을 보아서인지 불만을 토로하는 이들은 없었다.
‘후후후, 진작 이렇게 손을 썼어야 했어.’
그는 어느 정도 마무리가 끝났다고 판단하자 곧 이어서 바로 민현진을 포함한 나머지 여인들이었다. 처음에는 직접 가서 말할까 하다가 아예 생각을 바꾸었다.
핸드폰 문자로 보냈다.
-우리는 아마 서로 성격이 맞지 않은 것 같아. 여기서 끝내자!
***
조수연은 최근 들어서 의욕이 없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일단 조민우를 자주 볼 수 없는 것도 한 이유다.
하지만 이 보다는 한 가지 문제가 더 컸다.
바로 자신들이 연구하고 있는 DS 문자.
절벽에 부딪쳤다.
기존에 꾸준하게 연구를 해왔기에 이제는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실제로 많은 결과들이 나왔다.
그런데 그게 다였다.
여기서 더 나아가고 싶어도 별 다른 방법이 없었다.
실마리도 없었다.
계속 해서 겉도는 느낌이었다.
더욱 화가 나는 것은 자신들에 대한 배려였다.
조민우는 아예 자신들이 없는 사람마냥 취급했다.
시간이 갈수록 분노했다.
그런 중에 날아온 문자.
-우리는 아마 서로 성격이 맞지 않은 것 같아. 여기서 끝내자!
“?”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몰랐다.
하지만 곧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것이 일방적으로 헤어지자는 통보라는 것을 알았다.
곧 바로 전화를 걸었다.
-이 핸드폰은 전원이 꺼져 있어서........
핸드폰을 꺼버렸다.
그녀는 결국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는 조민우 집무실을 향해서 달려갔다.
***
“허억, 허억!”
가픈 숨을 헐떡이다가 결국 호흡을 가다듬었다.
순진한 척 앉아 있는 조민우를 쳐다보면서 이를 악물었다.
“이, 이게 무슨 말이에요? 갑자기 성격이 맞지 않다니?”
조민우는 이미 짐작한 일이 벌어졌다는 것을 깨닫고는 입을 열었다.
“지금까지 많이 생각해봤는데, 서로 각자 길을 찾아야 할 것 같아.”
“그, 그러면 도대체 지금까지 그건 뭐죠?!”
“그건 미안하게 생각해. 어떤 식으로 던지 보상을 해줄 께. 하지만 여자 다섯 명과 같이 혼음하면서 지낸다는 것은 좀 아닌 것 같아.”
“아니 그건 이미 끝난 애기잖아요!”
버럭 소리치는 그녀.
화가 단단히 나 있었다.
그 역시 내심 찔끔했지만 단호하게 나갔다.
“이 일은 정말 미안하게 생각해. 하지만 수연씨나, 제니퍼 미래를 생각하면 이게 옳은 판단이라고 생각해. 두 사람도 이제는 좋은 남자 만나야지.”
맞는 말이었다.
하지만 그래서 더욱 분노할 만한 이야기였다.
“........”
조수연은 패닉에 빠져서 입을 다물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을 생겼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잘 지냈다.
아니 무슨 문제가 있었다면 이해라도 한다.
그런데 이제까지 그런 일은 없었다.
갑자기 이런 식으로 나오는 그의 행동이 도통 알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분노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가슴 한 구석에 피어오른 증오감은 폭발할 듯 강해만 갔다.
그리고 소리쳤다.
“당장 성추행으로 고소하겠어요!”
딱 이 말을 끝으로 후다닥 사라졌다.
***
“크흠.”
정성일 부장은 헛기침을 하면서 조심스럽게 조민우 눈치를 살폈다.
그의 안색이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 아닌 게 아니라, 여자에게 성 추행범이라는 이야기를 듣자 기분이 좋은 것이 아닌 듯 보였다.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사장님.”
“휴우, 말하세요.”
“여기 요청한 DSPs-A1 관련 자료입니다. 지금까지 로봇 사업부에서 검토를 하고 있는 부분과, 향후 차세대 모델에 대한 검토 사항입니다.”
“알았어요.”
하지만 그는 딱 여기까지였다.
완전히 넋이 나간 듯 보였다.
정성일 부장은 슬며시 입을 열었다.
“사장님, 여자 문제는 옳은 판단을 하신 겁니다.”
“응? 무슨 말씀이죠?”
“누가 봐도 사장님의 여자관계는 좀 문란했습니다. 지금이야 괜찮겠지만 시간이 갈수록 문제가 될 겁니다. 더욱이 애라도 중간에 덜컥 놓고 나면, 나중에는 상속 문제가 터져요. 아마 사귀는 분들끼리 잘못하면........”
“돈 가지고 싸운다는 말인가요?”
“네, 그러면 사장님도 괴로운 겁니다. 여자를 많이 만나는 것도 좋은데, 한 번에 한 명씩만 만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다른 여자를 만나려면 차라리 깨끗하게 정리하는 것이 났습니다.”
그는 그제야 피식 웃었다.
“하긴 그게 원칙이죠. 요 며칠 고민을 많이 해봤는데, 확실히 여자는 한 명이 딱 좋은 것 같아요.”
“맞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일은 너무 걱정 마시고요. 지금 일에 우선 매진하시죠.”
“하지만........”
“조금 전에 그 문제는 제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아니 문제가 없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주시겠어요?”
“하하하, 당연히 해야 할 일입니다. 다만 차세대 모델 개발에 대해서 조금은 더 신경을 써 주셨으면 합니다.”
“그러죠.”
어떻게 보면 바람직한 결과였다.
***
처음에는 조수연이 난리를 칠 것 같았다.
바로 소송을 할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그렇지가 않았다.
실제로 상황은 좋게 흘러갔다.
그는 분노한 것은 사실이지만 곧 이성을 차렸다. 여자 다섯 명이 한 남자와 흔음 한다는 것은 지금 현대 시대에서는 무리한 일이었다.
그건 자신의 자존심을 감안하면 당연했다.
더욱이 이 일은 성추행으로 몰고 가기도 어려웠다.
법원에 가서 다른 여자 네 명과 그룹 섹스 했다고 말을 해야 할 상황까지 벌어진다.
물론 자신은 하지 않았다.
다만 언론에서 보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분명히 이 일을 가지고 입방아를 찍어댄다.
그러면 오히려 자신만 마이너스가 될 뿐이었다. 더욱이 곧 나타난 정성일 부장이 적당한 선에서 협의를 나누었다.
-일단 5억을 드리겠습니다.
딱히 돈 때문은 아니지만 나름 자신도 즐겼다. 쾌락을 누리고 나서 5억을 그냥 받는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았다.
더욱이 아직 조민우와 관계가 끝난 것은 아니었다.
이것 받고 다시 즐기면 될 뿐이었다.
괜히 자존심 부려봐야 5억만 손해를 볼 따름이었다.
“알겠어요.”
***
조민우도 일단 조수연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의 실마리를 보이자 다른 여인에 대해서 단호하게 나갔다. 다른 여인 역시 마찬가지였다.
제니퍼를 비롯해서 다들 하나 둘씩 떨어져 나갔다.
화가 나지만 별 다른 도리가 없었다.
그는 이런 분위기에 겨우 안도하고는 정성일 부장의 조언을 받아서 차세대 DS 모델에 집중했다. 이제는 어느 정도 많은 데이터를 얻었다.
더욱이 돌연변이를 상대로 싸우면서 어느 정도 최고의 DS 모델에 대한 것도 감을 얻었다.
자신이 기존에 해온 모든 노력이 이런 경험과 결합하자 이전에 비해서 좀 더 발전된 DS 모델에 대해서 어느 정도 그림이 그려졌다.
하지만 마냥 쉽게는 되지 않았다.
그는 때문에 신규 DS 모델에 대해서 밑그림을 그리면서 하나 둘씩 연구를 거듭해갔다. 그런 중에 역시 문제가 된 것이 있었다.
바로 인터페이스였다.
지금까지는 사람이 안에 탑승하는 형태였다.
그 때문에 여러 가지 한계가 있다.
과연 이런 시스템 구조만 있을까?
의문이 떠올랐다.
‘원격으로 조종하는 방법도 있잖아?’
다만 어떤 것이 좋을 지는 그 자신도 장담하기 어려웠다.
정확히는 뭐가 효율적인지 알 수가 없었다.
고민을 하다다 떠올린 것은 역시 직접 해보자는 것이다.
‘일단 검토를 시켜보자.’
(새로운 마법 16권에서 계속)
1장 DSPs-A2N
코아시 과장은 DS 로봇 사업부 내에서는 그야말로 승승장구를 거듭하고 있었다. 그는 원래 크리스티 소장을 따라서 이곳 DS에 이전한 기술자 중에 한 사람이다.
덕분에 과거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 아주 잘 알고 있었다.
특히 구 DSP, DSPs-A1에 이어서 최근 들어서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모델인 DSPs-B1 모델 개발에 있어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바로 동력 전달 메커니즘이다.
그가 가장 흥미를 가진 것이 바로 DSP의 코어였다.
실로 흥미로운 엔진이었다.
자신도 물론 그 내부에 정확히 어떻게 동작하는 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다. 다만 그 내부의 폭발력이나, 위력에 대해서는 아주 잘 알고 있다.
많은 경험과, 실험을 통해서 이 DS 마나 코어가 가지는 한계 역시도 잘 알았다.
그래서 더욱 아쉬웠다.
좀 더 강력한 DS 마나 코어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었다.
‘하지만 그 비밀을 알 수는 없겠지.’
나름 씁쓸하기만 했다.
DS 내부에 보면 자유스럽게 정보가 공개되는 것 같아도 그 핵심 기술은 아니었다. 특히 가장 중요한 부분은 전부 조민우만이 알고 있었다. 그 때문에 다른 기술이 외부에 노출되어도 누구도 모방할 수가 없었다.
가장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은 역시 DS 마나 코어였다.
자신 역시 이 때문에 외부에서 많은 유혹을 받았다.
최근에 무려 5천만 달러를 조건을 나사에서 온 제안은 정말 매력적이었다. 그 정도 돈만 있어도 평생을 잘 살 수가 있다.
하지만 선뜻 내키지 않았다.
바로 핵심 보안 기술 때문이었다.
그걸 알고 있다면야 이직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하겠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더욱이 지금 이곳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
이건 자신만이 하는 고민을 아니었다.
대부분의 생각은 다들 비슷했다.
============================ 작품 후기 ============================
---------------------
쿠폰 중박이라도 좀 맞아봤으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