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마법사-374화 (374/397)

< -- 374 회: 새로운 마법 17권 -- >

결국 기존의 모델 기준으로 생각했다.

일단 인센티브나, 회사 정책은 마음에 드니, 그런 점도 감안했다.

하지만 방법이 쉽게 생각나지 않았다.

막상 신규 모델을 만드는 것이 마냥 쉬운 것이 아닌 탓이다.

‘안 되겠다.’

***

기이잉.

쿠우웅.

무려 이천 대의 DSPs-A1가 동시에 움직이면서 공사하고 있었다.

한 쪽에서는 포크 레인이 달려 있는 녀석이 땅을 계속 파해 치고 있었다.

콰르릉.

다른 한 쪽에는 그 모인 흙은 운반하는 로봇도 있었다.

트럭에 흙이 다 실리면 천천히 이동을 한다.

그러면 다시 그 자리를 빈 트럭이 채운다.

이 과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다.

그건 DSPs-A1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제는 경험이 많이 쌓여서인지 자연스럽게 교체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쿠웅. 쿠웅.

걷는 소리는 역동적이었다.

다만 그 당사자인 DSPs-A1는 그렇지가 않았다.

피곤하면서 귀찮은 듯 한 모습이었다. 다른 한 쪽에는 열을 맞추어서 수백 대의 DSPs-A1가 쭉 늘어서 있었다.

그 옆에는 DSPs-A1 조종 병사들이 모여서 쉬는 중이었다.

다들 땀범벅이었다.

양산을 목적으로 한 탓에 불 필요한 기능을 죄다 뺐다.

거기에는 에어컨까지 있었는데, 그 때문인 듯 보였다.

다들 불만이 꽤 있어서인지 날이 잔뜩 서 있었다.

***

코아시 과장은 DSPs-A1로 진행되는 건설되는 현장을 보면서 처음에 느낀 것은 역동감이었다. 다만 시간이 지나자 좀 달랐다.

뭔가 좀 빠진 듯한 모습이 보였다.

‘뭘까?’

고민을 하다가 자연스럽게 눈에 거슬리는 것을 발견했다.

바로 병사였다.

기본적으로 DSP 모델은 조종사의 편의까지 어느 정도 보완해준다.

다만 그것도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

오랜 동안 그 안에 탑승해 있으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긴다.

그런데 DSPs-A1는 이 DSP 생산 단가와 비교할 바가 아니다.

어떻게 보면 람보르기니와, 티코 수준의 차이다.

그러니 그 내부 설비가 열악할 수밖에 없다.

이게 사실은 문제였다.

‘병사들도 사람이잖아? 저들이 저렇게 작업하다가 보면 많은 문제가 생길 거야. 여기에 대한 다른 대안이 없을까?’

고민이 절로 떠올랐다.

다행히 방법이 전혀 없지는 않았다.

‘무선이군.’

***

코아시 과장은 일단 기존의 DSPs-A1의 한계와 문제점에 대한 보고서부터 먼저 작성했다. 여기에는 기존 DSPs 모델에 대한 설명 역시 포함되어 있다.

이런저런 장단점과,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점을 고려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자신이 염두에 둔 무선이라는 부분과 코드가 잘 맞아 들어갔다.

다만 여기에 문제가 있다.

무선으로 지시를 내렸을 때 과연 현실에서 사용할 정도로 반응을 보이느냐 하는 점이었다.

‘그건 직접 확인해봐야겠군.’

***

DSPs-A1 팔과, 다리가 느릿느릿하게 움직였다.

한 쪽에서 노트북으로 신호를 계속 넣으면 그나마 다시 변화가 있기는 했지만 그 반응 속도 역시 마찬 가지였다.

원격으로 신호를 보내면 바로 바로 응답하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한참 딜레이를 거쳐서 반응이 나오고 있었다.

스즈키 차장은 그 결과를 보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한 동안 담당 제어 엔지니어와 한참 이야기를 나누었다.

하지만 역시 답이 없는 듯한 표정이었다.

곧 바로 자신에게 천천히 다가왔다.

“아무래도 힘들 것 같네.”

“스즈키 차장님, 뭐가 문제입니까?”

“자네도 잘 알겠지만 이 DSPs-A1 제어 장치는 기존의 CPU를 그대로 사용해. 그런데 그건 자체가 많은 한계를 가지고 있어. 여기에 그 내부에 들어간 OS 역시 마찬가지야. 이런 것들이 하나 둘씩 모여서 저런 속도만이 나와.”

“그러면 좀 더 속도를 올리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로봇 무선 제어 장치를 만들어야겠지.”

“무슨 제어 장치요?”

“쉽게 말해서 DSPs-A1 전용 칩이야. 애가 전용으로만 동작을 처리하도록 기능을 넣은 것을 말해.”

“그건 좀.......문제가 있군요.”

“물론이지. 하지만 전혀 가능성이 없지는 않지. 어차피 지금 DSPs-A1 수만 대가 계속 작업을 하고 있잖아? 그들이 작업하면서 나온 데이터들은 전부 우리 DS 데이터 센터에 저장되는 것으로 알아. 만약 그것을 분석할 수만 있다면 희망이 있지.”

“알겠습니다.”

그는 곧 이 문제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보았다.

간단한 문제는 아니었다.

자신이 계속 이 일을 진행을 해야 할 지도 판단이 서지 않았다.

고민을 하다가 떠올린 것은 아주 간단했다.

자신의 상급자에게 보고를 하는 것이다.

그 보고서는 자연스럽게 위로 계속 올라갔다.

흥미로운 것은 이 DSPs-A1의 한계 보고서 내용이 중간에서 누락되지 않게 계속 올라갔다는 점이다. 결국에는 크리스티 소장까지 올라갔다.

***

“흐음, DSPs-A1의 한계라........”

조민우는 검지손가락으로 회의실 테이블을 톡톡 치면서 고민에 빠져 있었다.

크리스티 소장은 한 쪽에서 설명에 푹 빠져 있었다.

-지금까지 설명을 했지만 가장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은 이 DSPs-A1의 응답 특성입니다. 하지만 비난 이것은 DSPs-A1만 문제가 아닙니다. 다른 모델에 전부 다 적용됩니다. 물론 훈련을 통해서 그 간격을 줄인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이건 숙련된 DSPs-A1 파일럿에만 제한됩니다. 지금처럼 수천 명, 아니 수만 명의 병사들은 상황이 다릅니다. 어떻게 보면.......

정성일 부장을 비롯한 다른 임원들은 그저 지켜보기만 했다. 그들도 자세히는 잘 몰랐지만 설명을 들으면서 곧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바로 DSPs-A1의 대중화였다.

지금과 같은 DSPs-A1은 너무 크고, 무거워서 일반인이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더욱이 그것을 가지고 조용해서 작업하는 낭비가 심하다.

그나마 현역 병사라서 입을 다물고, 참는다.

만약 보통 사람이라면 택도 없다.

전쟁과 같은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상황이 좀 다르다는 의미이다.

그는 결국 중간에 가볍게 손을 들었다.

“크리스티 박사님 의견은 아예 일반인이 사용할 수 있는 DSPs-A1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필요하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기존의 마나 코어 용량을 좀 줄인다면 단가를 많이 줄일 수가 있어요. 그런 식으로 해서 생산단가를 맞춘다면 3천만원 정도 가격으로 맞출 수가 있습니다. 다만 현실적으로 무선 타입은 바로 힘듭니다. 그래서 지금은 우선 그 중간 단계인 미니 DSPs-A1, 즉 보급형인 DSPs-AG1를 출시할 수도 있습니다. 이게 되어야 그 다음에는 무선 DSPs-A1 타입을 제작할 수가 있습니다.”

“보급형와, 무선 DSPs-A1 타입이라........”

다들 당혹스럽기만 했다.

사실 그런 문제는 전혀 생각을 못한 것이었다.

이제까지 공사나 전쟁 무기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용도를 바꿀 수 있는 것은 간과했다.

사실 어떻게 보면 무선 DSPs-A1 타입의 보급이 성공하게 되면, 마치 차처럼 일상생활에 바로 접목할 수도 있다.

그것은 생각보다는 매력적인 일이었다.

조민우는 묵묵히 듣고만 있다가 이 부분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렸다.

“지금부터 DSPs-A1 보급형 모델 개발에 대해서 한 번 검토 진행을 해보기 바랍니다.”

바로 보급형인 DSPs-AG1 모델이었다.

사실 어떻게 보면 좀 늦은 감이 있었다.

애초에 기술은 인간의 편이를 위해서 사용된다.

그렇게 보면 DSPs-A1 역시 그런 관점으로 흘러갔어야 했다.

다만 그 위력 때문에 그러지를 못했는데, 이제야 제대로 방향을 잡아가는 듯 보였다.

***

조민우는 다른 일반적인 경영자와는 많이 다르다. 그는 어떻게 보면 나이 때문인지 다른 직원들처럼 같이 일하는 것을 즐겼다.

이제까지는 그래왔다.

그것은 지금도 바뀌지 않았다.

그는 지시를 내려놓고 나서는 고민에 빠졌다.

자신이 전혀 생각해보지 못한 관점이었다.

‘일반화라, 왜 그것을 생각 못했을까? 사람이 그냥 자동차처럼 타고 다닐 수도 있잖아? 그러면 신체가 불편한 사람들이나, 아니면 다른 특수한 목적으로 얼마든지 유용할 수가 있어.’

다만 이 관점에서 보면 당장에 많은 문제가 있었다.

가장 큰 것은 역시 무게였다.

DSPs-AG1은 아무리 무게를 줄여도 최소한 7t 이상은 나간다.

크기를 줄인다고 해도 마찬가지였다.

역시 3-4t의 무게는 감수해야 한다.

그런 무게가 길을 가게 되면 발자국이 남는다.

심지어 아스팔트는 망가질 수도 있다.

건물은 말할 것도 없다.

뛰다가 건물 옆을 들이 박으면 건물 한 쪽은 완전히 부서진다.

이런 현실적인 문제도 고민을 해야 했다.

‘쉽지가 않군.’

***

무게는 사실 자동차 분야에서도 아주 중요하다.

차량 무게가 가벼울수록 기름이 적게 소모된다.

그건 곧 여러 가지 면에서 강점이 있다.

다만 문제가 있다.

가벼운 금속일수록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알루미늄 합금이다. 이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하면 차량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가 있다.

실제로 아우디같은 차량은 바로 이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해서 무게를 혁신적으로 줄였다. 그러니 차량 연비 소모 효율 자체가 좋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더욱이 무게가 가벼우니, 응답 특성 역시 나쁘지 않았다.

순간 차량 가속은 이런 면과도 관련이 있다.

그건 DSPs-AG1이라고 해서 다른 것은 아니다.

어차피 마나 코어의 동력은 제한되어 있다. 그 동력이 실제로 다른 DSPs-AG1의 엔진 부분에 전달될 때 낭비되는 에너지는 꽤 많다.

그 에너지 효율이 겨우 25%라는 것은 실로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다.

조민우는 이런 관점에서 바라보자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것은 무게를 줄이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곧 바로 착수한 것은 역시 기존의 철이었다.

이 철의 무게를 알루미늄 수준으로 떨어트려야 한다.

이건 시작부터가 좀 난감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원천기술은 역시 DS SX. 그런데 이것을 가지고 철의 무게를 줄이는 방법과 서로 연관시켜도 쉽게 실마리를 찾을 수가 없었다.

‘대안이 필요해.’

무게를 줄인다?

참 쉬우면서 어려운 화두였다.

답이 쉽게 나올 리가 없다.

하지만 조민우는 의외로 오랜 만에 자신이 한 가지 일에 몰두하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만족했다.

‘좋군.’

이제까지는 쓸데없는 짓에 시간을 너무 많이 낭비했다.

대표적인 것이 여자 문제.

다만 고민을 하던 중에 역시 떠오른 것은 바로 금반지였다.

힐끗 손을 내려다보았다.

바로 금반지(?)였다.

투박한 광택.

그렇게 티 나지 않았다.

보면 볼수록 많은 감정이 솟아올랐다.

그러다가 떠오른 것은 바로 이 반지 마법진을 연구하는 두 여인.

바로 조수연과, 제니퍼였다.

문제는 두 사람에게 가서 이야기를 했을 경우다.

분명히 최근 자신이 한 행동 때문에 반발이 있을 것이다.

미처 간과한 문제였다.

하지만 그도 별 다른 대안이 없었다.

일단 두 사람을 찾아갔다.

‘설득을 해봐야겠어.’

***

조수연은 평소와는 달리 안색이 좋지가 않았다. 그녀는 그야말로 폭탄 한 대를 뒤통수에 제대로 맞은 얼굴이었다.

다만 제니퍼는 좀 달랐다.

그녀는 의외로 의연했다.

결국 항의했다.

“제니퍼, 속상하지 않아?”

“응? 뭐가? 아 조민우 사장님, 이미 감수한 일이었어.”

“어라? 무슨 뜻으로 하는 말?”

“솔직히 조민우 사장님이 가진 자산을 잘 생각해봐. 어떻게 보면 억만장자잖아. 그런데 이제 겨우 이십대 중반의 나이야. 그 나이에 돈이 그렇게 많은데, 여자가 굳이 필요하겠어? 저기 길을 나가봐. 뽀송뽀송한 애들 샜어. 차라리 그런 애들 사귀는 것이 났지 않을까?”

“........”

조수연은 눈살을 잔뜩 찌푸렸다.

말을 해도 참.

결국 영계가 더 좋다는 이야기인데, 막상 항변을 할 수가 없었다.

사실 자신이라고 해도 다르지 않았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나이가 적은 애들이 났다.

“하지만 그건 제니퍼가 몰라서 그래. 요즘은 14살이면 거의 첫 경험을 한데, 그런 애들은 청순한 것과는 거리가 멀어. 오히려 우리보다 더 냉정해.”

“그래도 나이 어린 애들이 났지. 나는 그런 걸?”

“뭐, 뭐야? 서, 설마 나이 어린 여자애들을 좋아한다는 말이야?”

제니퍼는 피식 웃었다.

“쓸데없는 소리 그만 해.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따르는 여자들은 많은 데, 굳이 우리 같이 한 곳에 처박혀 있는 답답한 여자들을 좋아할 이유가 없다는 거야. 사실 조민우 회장님을 알게 된 것은 어디까지나 일을 통해서잖아?”

“........”

그녀도 결국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

맞는 이야기였다. 사실 칙칙하게 이렇게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것이 오히려 한심한 일이었다.

조민우가 방문한 것은 이 때였다.

“여어, 안녕!”

“........”

“........”

두 사람은 섬뜩한 안색을 한 채 아예 입을 다물고는 모른 척해버렸다.

“........”

그는 시작부터 꼬이자 골치가 지끈했다.

‘이거 어떻게 설득해야 하나? 그 마법진 중에 분명히 무게를 줄이는 방법도 있을 텐데.......’

============================ 작품 후기 ============================

---------------------

쿠폰 중박이라도 좀 맞아봤으면.......ㅠㅠ

---------------------

질문 하나. 여기 DSPs에서 사용된 CPU가 뭐죠?

1. 자체 개발

2. 설명 없었음.

3. 기타.

4. 절대 마법사의 M CPU 채용.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