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마법사-376화 (376/397)

< -- 376 회: 새로운 마법 17권 -- >

2장 트로이의 목마

경험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굳이 일어나지 않은 일도 어느 정도 짐작이 가능하다.

일테면 자연스러운 연상법이다.

그건 조민우 역시 이런 연장선에 있다. 그는 이미 과거 돌연변이를 상대로 싸우는 중에 경험해 본 바가 있었다.

특히 미국이 뒤통수를 친 것은 잊지 않았다.

그건 한국 정부 역시 다르지 않았다.

물론 석유 이슈 관련해서 합의를 보았다.

다만 그가 그렇다고 지난 일을 잊고 믿을 정도로 바보는 아니었다.

김호수 차관 일행이 찾아왔을 때 이미 떠오르는 바가 있었다.

‘역시 드디어 시작인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지금까지는 어디까지나 대구를 포함한 경상남도 쪽에만 영향을 미쳤다.

그런데 현재는 아니었다.

서서히 그 영향력이 점점 커져가는 상황이었다.

당연히 이 때문에 손해를 보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더욱이 DS 뉴딜 정책 때문에 급격한 건설 경기 붐이 일어나면 자연스럽게 멀리 떨어진 곳, 특히 서울 쪽은 경제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

다만 그것을 어떻게 보느냐의 문제이다.

하지만 그도 아파트 가격 하락세라는 말을 듣자 다소 난감했다.

“흐음, 결국 서울 아파트 가격 폭락이 심해지는 것이 지금 이곳 DS 뉴딜 정책 때문이라는 말입니까?”

“네. 물론 조민우 사장님의 뜻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을 비롯해서 영향을 받는 지역에도 좀 신경을 써 주셨으면 합니다. 그 정도는 충분히 하실 수 있지 않습니까?”

의외였다.

처음에는 강압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상대는 부탁을 하고 있었다.

조민우도 이런 점이 신기하기만 했다.

“놀랍네요. 정부에서 당장 공사 중지 시켜! 이럴 줄 알았는데.......”

“허 참, 사장님, 상식적으로 그건 말이 안 되지요. 이 일 때문에 국내 건설사들이 숨통이 트였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정부쪽에서 간섭합니까?”

“그렇지는 않죠. 제가 아는 공무원 중에는 꽤 있는 것으로 아니까요.”

“그건........”

그도 머뭇거렸다.

사실 그 자신은 그 부패 카르텔 공무원 소속이 아니었다.

그 자신이 밀린 것도 따지고 보면 그런 이유 탓이었다.

다만 차마 그들 일파가 자신의 4촌, 5촌, 심지어 외가까지 끌여 들어서 무시험 면접 전형으로 채용한다는 것까지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일테면 그들 부패 공무원 전부가 혈연으로 뭉쳐 있었다.

그는 기묘한 시선으로 상대를 쳐다보았다.

그가 아는 일반적인 부패 공무원과는 좀 달라 보였다.

‘뭔가 있군.’

***

조민우는  그제야 상대에게 비밀이 있다는 것을 느끼자 생각을 좀 바꾸었다. 그는 비서에게 근사한 인삼차 하나를 가져와서 조용히 그를 자극했다.

“솔직하게 말 좀 해보세요.”

“네?”

“후후후, 절 속이려고 해봐야 소용없습니다. 제가 어느 정도 권한이 있는 지는 잘 알 텐데요? 그 부패 공무원 카르텔조차 겁나서 절 어떻게 못해요.”

그는 잠깐 머뭇거렸다.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그 자신이 더 잘 안다.

조민우의 영향력은 실로 엄청나다.

그가 마음만 먹는다면 못할 것도 없다.

어차피 자신 역시 지금 처지가 딱한 상황.

자칫 잘못하면 올해 안으로 그만둬야 할 처지였다.

바로 부패 공무원의 알력 때문이었다.

“좋습니다. 사실은........”

이렇게 시작된 이야기는 정말 뜬금없었다.

자신이 이곳에 온 이유를 망각한 채 그 자신의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쭉 이어진 이야기.

전부 흥미로웠다.

하지만 몇 가지 부분에서는 좀 충격적이었다.

“.......그 부패 공무원들은 전부 혈족 중심입니다. 일테면 사촌, 오촌, 외가 이런 식으로 전부 엮여 있습니다. 일테면 상급자가 보통은 삼촌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욱이 노조 협약 내용에 보면 매년 어떤 상황에서도 급료를 계속 올려야 된다는 항목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공공기관은 공무원 평균 연봉이 1억이 넘는 곳도 있죠. 하지만 그것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현관 로비에서 2억씩 현찰이 뇌물로 오고 갑니다. 다만 문제는 그 경비원을 비롯해서 그 조직 내부에 있는 이들이 같은 혈연관계라서 애초에 어떻게 할 방법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건 겨우 시작에 불과했다.

뒤로 갈수록 나온 내용은 점입가경 그 자체였다.

조민우는 묵묵히 들을수록 허탈 그 자체였다. 그도 과거 DS 광역시에 내려온 시장의 패악질에 대해서 경험해보고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좀 알 것만 같았다.

다만 한 가지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공무원 노조가 가능한 일입니까?”

“아뇨, 그들은 공무원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공공기관이니까요. 바로 법의 사각 지대에 있는 셈입니다. 다만 그러면서 공무원 신분으로 할 수 있는 혜택은 다 누리는 셈입니다. 현대판 지방사족인 셈입니다.”

“........”

그는 다소 충격을 받고는 입을 다물었다.

옆에 있던 정성일 부장을 비롯해서 나머지 이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다들 황당하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계속 이러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하아, 좋습니다. 그렇다고 하죠. 그런데 그 아파트 폭락이 왜 문제가 됩니까?”

“그건 국토부 쪽하고 관련이 있습니다. 그 쪽에서 진행하던 일이 있는데, 이쪽으로 돈과, 사람이 몰리자 당장에 막대한 적자가 나게 생긴 겁니다. 다만 그 자신들의 혈족 이야기를 하지 못한 채 결과만 가지고 이의를 제기한 겁니다. 불행히도 장관은 잘 모릅니다. 결과만 가지고 판단하죠.”

“결국 그 국토부 혈족 중심으로 해서 부동산 투기를 해놓은 것이나, 아니면 뇌물을 받아서 업체 쪽에 허가를 해준 것이 있는데, 그것이 손실을 본다? 이 말입니까?”

“네.”

“좋아요. 그건 제가 생각해보고 곧 답변을 보내죠.”

김호수 차관은 멈칫 하다가 결국에는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진 셈이었다.

‘나도 모르겠군.’

***

조민우도 처음에는 이 문제를 가볍게 생각했다.

하지만 김호수 차관에게 전모를 듣고 나서는 생각을 좀 바꾸었다.

좀 바꿀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더욱이 지금 한국의 부동산 가격은 너무 높았다.

그것 역시 마음에 들지 않았다.

다만 좀 문제가 있었다.

자신이 만약 설치게 되면 놈들이 그냥 있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문제는 여유 자금이었다.

“우리 회사 내부 현금 보유고가 어느 정도 됩니까?”

정성일 부장은 흠칫했다가 곧 파일 하나를 열어보았다.

“500조 정도 됩니다.”

“어? 꽤 많군요?”

“하하하, 최근 석유 판매 계약금 받은 것 잊으신 겁니까?”

바로 일본을 비롯해서 주변 국가에 판 석유대금에 대한 계약금이었다. 의도적으로 일을 키우기 위해서 막 계약을 해버렸는데, 그 물량이었다.

아 물론 전부가 그런 것은 아니었다.

정확히는 320조 정도가 된다.

나머지 180조는 바로 기존의 무기 대금이나, 다른 DS 광소자 이익이었다. 이것 외에 아직 돌아가고 있는 나머지 사업 부분 역시 여기에 포함된다. 하지만 지금 가장 큰 이익은 누가 뭐래도 석유였다.

여기에 문제가 있었다.

지금 한국 정부와 협상해서 의도적으로 석유 대금에 대해서는 세금 면제가 된 상황이다.

그런데 만약 분란을 일으키면 반드시 세무조사가 들어온다.

그러면 당연히 들통이 난다.

‘이것 참 골치네.’

***

부패 공무원은 어떻게 보면 정부 내부에 숨어서 기생한다고 봐야 했다.

그들을 치면 그들이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정확히는 정부를 움직인다.

이게 사실 문제였다.

정부는 당연히 뒤에 기생하는 부패 공무원 조직에 대해서 잘 모른다.

따라서 결국 싸우게 되면 정부와 싸우게 된다.

그건 도저히 이길 수 없는 게임이다.

아니 사실 이기는 것 자체가 무의미했다.

정부가 무슨 불법 조직이 아닌 바에는 그렇다.

결국 그 내부에 숨어 있는 기생 부패 공무원만 도려내야 할 상황이다.

그런데 정면에서 싸워 봐야 자신만 피해를 본다.

따라서 뭔가 다른 대안이 필요했다.

조민우는 결국 이 문제에 대해서 고민을 거듭했다.

하지만 답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그런 중에 문득 떠오른 것이 있었다.

바로 기생충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보통을 약을 먹여서 제거한다.

‘가만 약이라........이들에게 미끼로 괜찮은 것이 뭐가 있을까?’

바로 부동산이었다.

그들은 누가 뭐래도 부동산 투기를 좋아한다.

국토부도 따지고 보면 그런 조직의 일환이다.

아 정확히는 국토부가 아니라, 이 속에 기생하는 부패 공무원이다.

자연스럽게 한 가지 떠오른 방법이 있었다.

‘어차피 이들이 우려한 것은 자신들이 손해를 본 것 때문이잖아? 그렇다면 지금 손해보다 더 큰 이익을 주면 어떨까? 일테면 지금 증축하고 있는 A 블록에 있는 아파트지.’

물론 그냥 주는 것은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그 다음 방법이었다.

‘기발한 방법이 있군.’

곧 바로 김호수 차관을 불러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지금 당장에 여기 짓고 있는 아파트 숫자를 줄이는 것은 무리입니다. 차라리 이곳 A 블록에 있는 아파트를 줄 테니, 그것으로 이익을 봐서 손해 본 쪽을 메꾸는 것은 어때요?”

“그건........”

“분양 원가에 드리죠. 평당 오백만원입니다.”

평당 오백만원.

자신이 본 건물은 아무리 작게 준다고 해도 평당 이천은 받을 수가 있다. 그런데 그 건물 저네를 오백만원에 준다? 실로 엄청나게 남는 장사였다.

“네? 저, 정말입니까?”

“물론이죠. 단 조건이 있습니다. 구입한 지 1년 동안은 판매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건 왜........”

“가격 때문이죠. 사람이 집을 팔면 아무래도 무슨 문제가 있다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더욱이 이곳은 아직 한 참 개발 중인데 가격이 폭락하면 문제가 됩니다.”

“그건 그렇군요.”

하지만 한 가지 의문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 정부에서 진행하는 일을 중지시켜야 하는데, 가능하겠습니까?”

“그건 저도 잘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선례를 보면 충분히 될지 모릅니다.”

“좋아요. 한 번 그렇게 진행 해보세요.”

그는 잠깐 머뭇거리다가 결국 자리에서 일어났다.

“휴우, 알겠습니다.”

이 사실은 물론 곧 국토부에 자문 요청이 들어갔다.

***

국토부는 대한민국 내의 국토나, 산업입지 시설, 복합도시 시설, 주택 시설을 포함해서 광범위한 분야를 감독하는 부서이다.

생각보다는 작은 조직이 아니다.

크게 위로는 장관이 있고, 그 아래는 대변인, 감사관, 1차관, 2차관으로 나뉜다.

1차관 밑으로 기획조정실, 국토 도시실, 주택 도시실, 건설 정책국, 수자원 정책국으로 나뉜다.

2차관 밑으로 교통 물류실, 항공 정책실, 도로국, 철도국으로 다시 나뉜다.

DS 뉴딜 정책에 관여하는 것은 바로 국토 도시실에서 처리한다.

특히 도시 정책관 김철중 과장은 이 부분에 대해서 책임을 지고 있다.

또한 그는 바로 부패 공무원 들 중에서 중간 역할을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요즘 들어서 국토부 내에 부쩍 부패 공무원에 대한 감사가 심해지자 몸을 사리고 있었다.

‘빌어먹을 외삼촌이 구속되다니.’

아직도 잘 믿기지가 않았다.

외삼촌은 감사담당관 쪽에 있어서 절대로 걸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더욱이 그가 있기에 자신이 속해 있는 조직이 문제없이 잘 돌아갔다.

즉 내부 다른 공무원이 고발을 한 경우에 사전에 조치가 가능했다.

실제로 그런 일이 몇 번 있었다. 자신 쪽으로 진정서를 내봐야 통하지 않으니, 감사실이나, 검찰을 통해서 내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는 검찰이나, 감사실 내부 밑에 있는 이들 중에는 자신들과 혈연으로 엮여 있는 이들이 좀 있다.

그들 중에는 특히 서류를 정리하는 이들이 있는데, 이들을 통해서 사전에 확인 가능했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적발된 내부 배신자에게 대해서는 단호한 조치가 취해진다.

방법은 많다.

놈이 한 공문서를 위조해서 덮어씌우는 방법이 있다.

그걸 적당히 돈 많은 이들과 싸움을 붙이면 민원이 걸려온다.

그 때 제거하면 된다.

실제로 이 일을 통해서 벌써 방해가 되는 이들은 제거를 해왔다.

현재까지는 괜찮았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경기 위축이 심화되면서 부패 공무원에 대한 감사가 심해지면서 문제가 되었다.

더욱이 몇 몇 놈들이 언론을 통해서 면접 조작이나, 성적 조작에 대한 내용이 뉴스를 타자 몸을 사리고 있었다.

‘저번에는 아슬아슬했어. 만약 삼촌이 사전에 처리 안해 줬다면........’

덕분에 요즘은 몸을 사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가 DS 뉴딜 아파트에 대한 연락을 받은 것은 바로 이 무렵이었다.

‘뉴딜 아파트라.......’

일단 가지고 있는 자료를 살펴보았다.

초기에 받은 자료라서 불분명했다.

다만 곧 받은 사진과, 추가로 업데이트 된 파일을 통해서 전체적인 조망을 살필 수가 있었다. 아파트 내부 시설 역시 마찬가지였다.

‘나쁘지 않군.’

아니 최고였다. 이건 평당 오백이 아니라, 최소 삼천, 아니 사천까지 받을 수 있는 물건이었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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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폰 중박이라도 좀 맞아봤으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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