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마법사-381화 (381/397)

< -- 381 회: 새로운 마법 17권 -- >

“오, 조 회장님, 정말 오랜 만입니다.”

환호하는 필립스 교수.

하지만 썩 좋아 보이는 모습은 아니었다.

조민우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게 좀 그렇게 되었습니다.”

“많이 바쁜 것 같은데, 전화를 하시면 될 텐데.......”

뼈가 있는 말이었다.

정확히는 DS 대학에 무관한 조민우를 질책하는 이야기였다.

솔직히 DS 대학이 시작할 때만 반짝 했을 뿐이었다.

그 이후는 정말 아니었다.

쇄락에 쇄락을 거듭했다.

더욱이 UN에서 제지를 받고 나서는 아예 돌아 볼 여유가 되지 않았다.

그러니 DS 대학의 처지는 정말 나빠만 갔다.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연구실 내부는 썰렁하기만 했다.

돌아다니는 석, 박사 숫자도 얼마 보이지 않았다.

내부 분위기 역시 침울하기만 했다.

세계 최고의 화학자가 있기에는 정말 아닌 듯 보였다.

필립스 교수 정도 되면 전 세계에서 오라는 것이 넘쳐난다.

그런데도 떠나지 않았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묵묵히 전념했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정말 믿을만한 사람이었다.

조민우 역시 그런 점을 느꼈다.

아니 그는 오히려 차라리 잘 되었다고 확신했다.

“지난 일은 제가 다시 한 번 사과드리겠습니다.”

필립스 교수는 잠깐 머뭇거렸다.

확실히 이전 일은 DS 내부의 문제도 있다.

그건 단순히 사업 문제가 아니다.

UN, 미국의 압박을 동시에 받았다.

아이러니한 점은 조민우가 딱히 잘못했다고 할 수가 없다. 오히려 조민우가 개발한 DS SXD에 탐욕을 낸 이들이 강박한 것에 불과했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마냥 그를 압박할 수는 없었다.

“좋습니다. 어차피 그 일은 그만하기로 하죠. 그런데 무엇 때문에 이렇게 온 겁니까?”

“DS ACW16 상용화 때문입니다.”

필립스 교수도 딱 이 말을 듣자 굳이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그는 곧 바로 자신이 지금까지한 연구 결과에 대해서 언급했다.

“이제까지 진행한 결과는........”

바로 지금까지 진행한 실험에 대한 내용이었다.

이론적인 것은 이미 조민우가 다 만들어 놓은 틀을 가지고 계속 교정했다.

따라서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현실적인 실험이었다. 이게 아무리 해도 기존 정상적인 신체의 괴사 현상을 멈출 수가 없었다.

그는 곧 한 쪽에 놓인 흰색 실험용 쥐를 보여주었다.

등 쪽에는 커다란 혹이 나 있었다.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피부가 부풀어 오른 현상이었다.

필립스 교수는 그것을 보면서 설명을 해주었다.

“이건 저랑 같이 일하는 유전학 교수 한 명과 공동으로 실험한 결과입니다. 바로 암 바이러스를 증식시킨 쥐에게 약을 투여한 결과입니다. 그런데 보다시피 정상적인 세포에도 괴사를 줍니다.”

이렇게 시작된 설명은 곧 이미 죽은 다른 쥐의 세포 조직을 보여주면서 설명이 이어졌다.

조민우는 묵묵히 듣기만 했다.

하지만 그는 문득 한 가지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가만 DS ACW16는 결구에는 DS SXD에서 출발을 했잖아? 그러면 정상적인 세포도 과 반응을 일으켜서 돌연변이 세포를 만들지 않을까?’

쉽게 말해서 정신과 일치가 되지 않은 지나친 반응에 따라서 정상적인 세포의 반응이었다.

물론 암 바이러스에 오염된 세포는 역시 비슷하다고 봐야 했다. 다만 이 경우에는 오히려 암 바이러스에만 작용한다고 볼 수가 있었다.

곧 바로 필립스 교수에게 나머지 설명을 듣고 나서는 조용히 연구실을 떠났다.

‘잘하면 방법이 생기겠군.’

***

신약은 특별한 기능의 신물질이나, 기존 물질의 새 효능을 의약품으로 만들어서 보건당국의 제조승인을 받을 제품을 말한다.

화학합성, 천연물 추출 등 신물질 탐색작업, 전임상 시험, 임상시험을 거쳐서 보건당국의 제조승인을 받은 의약품을 의미한다.

물론 기존 약물에 대한 단순 모방이나, 단순개량 합성에 의한 것은 허락되지 않는다.

기존 약품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거나, 새로운 기전에 의거한 약물로써 독창성을 가지고, 약효와 안전성 면에서 현저하게 개선된 약물이어야 한다.

기본적인 과정은 화학합성이나, 천연물 추출 등의 신물질 탐색을 거쳐서 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전임상 시험’, 그 다음은 20-80명 정도를 대상으로 안전성과 내약성을 시험하는 임상 1상, 1백-2백 명을 대상으로 적응증을 탐색하고 최적용량을 거치는 임상 2상, 그 다음은 1천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 3상의 거쳐서 승인을 받는다.

그렇게 보면 DS ACW16은 1상 단계의 약물이다.

당시만 해도 꽤 주목을 받았는데, 결과적으로 아니었다.

조민우 역시 이런 결과에 대해서 씁쓸하기만 했다. 그가 다른 일 때문에 소홀히 했다고 하지만 나머지 교수를 믿고 일을 맡겼는데, 결과는 너무 좋지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어차피 지금 시기가 적기라고 생각했다.

당시에 이 신약을 만들었다면 무슨 꼴을 당했을지 모른다.

‘특히 미국 애들은 아마 이 신약을 탐을 냈을지 모르지. 지금이야 워낙에 부작용이 심하니, 아예 손을 되지 못한 거야.’

곧 바로 필립스 교수에게 받은 자료를 쭉 검토해보았다.

기존 과정은 이미 다 아는 것이라서 패스했다.

문제의 본질에 바로 접근했다.

돌연변이도 따지고 보면 DS SXD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신약 역시 어떻게 보면 그런 효능 일부를 따왔다고 봐야 한다.

자신이 한 것은 그 과정을 이론적으로 도출할 것에 지나지 않았다.

그렇게 보면 문제는 결국 정신이라는 항목으로 바뀐다.

여기에 문제가 있다.

환자에게 투여되는 약과 정신이 관련이 있으면 곤란했다.

그는 따라서 이런 점에 대해서 고민을 거듭했다.

물론 답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그런 중에 마침 방문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최현주였다.

-여어, 오빵!

맑은 목소리였다.

기존에 자신이 다른 여자들을 정리한 노력 때문인지 한결 얼굴이 좋아보였다.

가볍게 키스한 후에 툴툴거렸다.

“나 일이 있어서 지금은 못 놀아줘.”

“괜찮아. 난 화이트랑 놀께!”

“그래.”

고개를 수긍한 채 곧 연구 자료를 들여다보았다.

***

최현주는 오랜 만에 놀러왔는데, 자신을 모른 척하는 조민우가 썩 마음에 든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녀도 조민우가 자신을 위해서 다른 여자들을 정리하려고 한 것은 알고 있었다.

심지어 욕도 잔뜩 얻어먹었다.

기분은 물론 좋았다.

하지만 그녀들에 대한 처리 때문에 골치였다.

다들 쉽게 떨어지지 않으려는 분위기였다. 그녀는 때문에 그런 마음을 잊기 위해서라도 마침 눈앞에 나타난 화이트를 붙잡았다.

계속 해서 녀석을 괴롭혔다.

눈도 콕콕 찔러 보았다.

털도 막 당겨 보았다.

다만 이것은 별로 효용이 없었다.

“뭐야? 재미없잖아!”

하지만 그녀는 포기할 수가 없었다.

이번에는 화이트를 붙잡고 계속 흔들었다.

막 흔들어서 정신이 없도록 만들었다.

화이트는 헤롱헤롱한 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생각보다는 재미있었다.

놈의 꼬리를 잡고 한 번 돌려 보았다.

빙글빙글.

어지간한 동물이라면 난리를 칠 일.

하지만 화이트의 꼬리는 보통이 아니었다.

오히려 회전을 즐기는 것 같았다.

결국 화이트 꼬리를 잡고는 집안을 이리저리 뛰어 다녔다.

“야호!”

***

“.......”

조민우는 최현주가 거실을 마치 개구쟁이가 장난치는 것처럼 돌아다니자 난감했다.

지금 자신은 일을 해야 한다.

바로 한국 부동산 폭락을 막기 위해서 신약 개발에 집중해 있었다. 그런데 자꾸 옆에 와서 귀찮게 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런 중에 마침 그녀가 화이트 꼬리를 실수로 놓쳐 버렸다.

화이트는 허공을 빙글빙글 날아서 자신의 얼굴과 그대로 충돌했다.

퍼억.

뒤로 벌렁 나뒹굴었다.

“........”

그는 얼척이 없는 표정으로 화이트를 째려봤다.

놈은 자신의 사지로 머리를 잡은 채 아예 놓아주지 않고 있었다.

마침 최현주가 기겁한 채 후다닥 뛰어왔다.

“오, 오빵, 미, 미안해요.”

“휴우, 괜찮아.”

조민우는 화이트의 귀를 잡아서 바짝 들어 올린 후에 놈을 째려봤다.

의도성이 노골적으로 보였다.

그런 중에 문득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가, 가만 이놈은 정신 집중이 아니더라도 이미 DS SXD에 적용이 되어 있잖아? 아, 아니지 그건 나도 마찬가지군.’

곧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물론 화이트 놈을 벽면을 향해서 그냥 던진 것이 아니라, 야구공처럼 강하게 패대기쳤다.

휘이익.

퍼억.

벽면과 그대로 충돌한 화이트는 곧 바로 거실 바닥에 벌렁 나뒹굴었다.

‘복수다!’

최현주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비명을 내질렀다.

-오, 오빠!!!

하지만 그는 최현주의 잔소리를 뒤로 한 채 손을 흔든 채 곧 자신의 실험실을 향했다.

***

실험실은 정말 오랜 만이었다.

설비는 여전히 깔끔하게 잘 정리가 되어 있었다. 곧 설비 중에 주사기 하나를 꺼내어서 우선 자신의 피를 채취했다.

그것을 가지고 우선 자신의 피를 세포 조직과, 피에 대한 것을 살펴보았다.

확실히 정상적인 다른 사람 세포와는 많이 달랐다.

하지만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바로 이 세포를 이용해서 DS ACW16를 배양하는 것이 중요했다.

곧 이 작업에 들어갔다.

배양 작업은 이미 과거에 배운 바가 있었는데, 그것을 그대로 따라서 진행했다. 간간히 기억나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실수를 하기는 했지만 무던하게 끝을 냈다.

물론 하나로 끝내지 않았다.

여러 개로 나누어서 작업을 진행했다.

‘좋아, 잘 될 거야.’

***

배양은 생물체나 생물체의 일부를 인공적으로 조절한 환경 조건에서 생육시키는 일이다. 이 경우에는 외전 조건으로 온도, 습도, 빛, 기체상의 조성 등이 꽤 중요하다.

이 밖에는 배양되는 생물체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주는 것이 배양기이다. 생물체의 직접적인 환경인 동시에 생존이나 증식에 필요한 각종 영양소의 공급장인 탓이다.

조민우가 사용한 것은 흔히 많이 사용하는 동물조직 편을 배지로 하여 배양하는 계란 배양법이다. 자신의 몸의 적응성 이용한 방법이었다.

이렇게 하면 괴사를 일으키는 독성 부분을 어느 정도 필터링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실제로 결과는 그가 예상한 대로였다. 정확히는 자신의 세포 조직 자체가 보통 사람과는 많이 달라서 가능했다.

중요한 것은 그 결과였다.

배양에 성공한 DS ACW16를 가지고 다시 분석에 들어갔다.

전자 현미경으로 조직을 살펴보자 확실히 기존 원래 물질과는 변화가 있었다. 조직 세포 자체가 변형되어 있었다.

그 변화가 일어난 것은 바로 자신의 신체 세포 내부에 존재하는 물질 때문인 것으로 보였다. 다만 그 정체는 알 수가 없었다.

그 역시 이 의문의 배양 물질을 가지고 이런저런 실험을 해보았지만 딱히 나오는 것은 없었다. 여기에 고민이 생겼다.

과연 이게 정말 생물 실험에서 부작용이 사라졌느냐 하는 점이다.

‘난감하네, 난 이 물질이 어떻게 동작하는 지 잘 모르잖아?’

쉽지 않은 문제였다.

만약 이 DS ACWJ16에 과연 어떤 변화가 있는 지 알 수가 없었다.

부작용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돌연변이 역시 문제였다.

그런데 자신은 생물 실험까지는 할 수가 없었다.

이런저런 번민을 거듭했지만 이 일까지 자신이 할 수는 없었다. 더욱이 필립스 교수는 지금까지 남아 있었던 이였다.

믿을만한 사람이었다.

***

조민우는 몇 차례 다시 고민을 하다가 결국 이 새로운 물질을 가지고 필립스 교수를 찾아가서 동물 실험을 부탁했다.

“일단 기존의 실험대로 한 번 진행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러지요.”

필립스 교수는 다소 의문이 있었지만 이미 조민우 회장의 능력을 아는 탓에 곧 수긍했다. 다만 그도 설마 했다.

‘설마 그 짧은 기간에 부작용 문제를 해결한 것은 아니겠지?’

***

필립스 교수는 실험을 진행시켜 놓고는 과연 잘 될 지에 대해서 반반이었다.

그도 이제까지 조민우의 능력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기에 마냥 무시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자신조차 몇 년에 걸쳐서 아직 가닥을 잡지 못한 연구에 대해서 조민우가 불과 단 하루 만에 해결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그렇다고 마냥 조민우한 결과를 무시한 것은 아니었다.

차분하게 지켜보았다.

실험은 물론 일단 한 마리였다.

놈은 특별히 암이 진행이 심하게 되어서 등 쪽에 무려 2cm 혹이 튀어나와 있었다. 볼 때마다 안쓰럽다는 것이 생각이 들었다.

과연 놈의 결과가 어떻게 될까 유심히 지켜보았다.

일주일 동안은 큰 변화가 없었다.

이주일 역시 다르지 않았다.

처음에는 실패했을 것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변화가 생긴 것은 바로 15일차였다.

혹 크기가 좀 줄어든 것처럼 보였다.

‘서, 설마 아니겠지?’

하지만 결과는 아니었다.

17일차에 접어들면서 눈에 뜨이게 줄어들었다.

19일자가 경과하자 반 정도가 사라졌다.

“!”

그는 경악했다.

믿을 수가 없는 일이었다.

곧 바로 혹 세포를 떼 내서 확인을 해보았다.

암 바이러스가 급격하게 줄어 있었다.

‘세, 세상에!’

============================ 작품 후기 ============================

2연참인데.....쿠폰 많이 주실 거죠?ㅠㅠ

쿠폰 많이 들어오면 한 회차 더 연재함....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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