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마법사-382화 (382/397)

< -- 382 회: 새로운 마법 17권 -- >

믿을 수가 없었다.

있을 수가 없는 일이었다.

결과는 아니었다.

정말 암치료제 개발에 성공한 셈이었다.

이건 정말 기적이었다.

***

아는 사람은 아는 사실이지만 실험적인 결과가 끝났다고 해서 암 치료가 끝난 것은 아니다. 여러 가지 사전 작업이 필요하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역시 그 원리에 대한 것이었다.

다행히 이것은 기존에 조민우가 해놓은 논문을 가지고 어느 정도 설명이 가능했다. 물론 중간 중간에 미흡한 면이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DS ACWJ16 배양 방법이었다.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하지만 이것은 한 편으로 문제가 아닐 수도 있었다.

어떻게 만드느냐는 제약 회사의 비밀이 될 수도 있었다.

따라서 나머지 작업에 들어가기만 하면 된다.

배양과 더불어서 약을 만다는 것 역시 쉬운 일은 아니다.

다만 DS는 이미 DS 제약이라는 회사가 있다.

비록 지금은 DS SXD에 대한 압박 때문에 몰락을 거듭해서 겨우 기존 설비만 남아 있지만 제약 회사는 제약 회사였다.

여기에 속해 있는 연구원들은 곧 바로 이 놀랍고, 신비한 DS ACWJ16을 받아서 반복적인 동물 실험에 곧 들어갔다.

결과는 놀라웠다.

거의 한 달 정도면 문제가 된 암세포 치료가 가능했다.

다만 이런 실험을 통해서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오게 되자 그 다음 문제가 생겨났다.

바로 임상 실험이었다. 이 실험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먼저 사전 실험에 대한 광범위한 실험 데이터가 필요했다.

최소한 일 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했다.

이게 사실은 문제였다.

지금 한국 상황은 금융 혼란의 여파로 몰락하기 일보직전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원칙대로 질질 끌 수만은 없었다.

조민우 역시 이 문제에 대해서 고민을 하던 끝에 곧 DS 임원을 불러 모아서 협의를 시작했다.

정성일 부장은 역시 FM 답게 기본적인 원칙을 고수했다.

“회장님 마음은 저도 압니다. 하지만 이 일은 사람의 생명을 취급하는 일입니다. 함부로 인체 실험을 할 수는 없습니다.”

DS 제약의 이수환 실장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만약 인체 실험을 하다가 잘되면 상관이 없습니다. 하지만 잘못되면 여론의 비난이 엄청날 겁니다. 그런 위험까지 무릎 설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크리스티 소장 역시 이 자리에서 빠지지 않았다.

“저희 일본 경우만 예를 들어보겠습니다만 이런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정상적인 방법 외에 다른 편법을 사용해서 환자에게 투여는 합니다. 하지만 항상 문제가 터지고, 소송이 걸립니다. 좋은 의도로 했지만 결과에 따라서 사람들 반응은 전혀 다릅니다.”

이런 의견은 이들 만이 아니었다.

실무진 역시 대부분이 반대였다.

어떻게 된 것이 한 사람도 찬성을 하는 이들이 없었다.

조민우는 묵묵히 협의를 하는 중에 그런 점을 느끼자 이들의 의견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다만 그가 그렇다고 무조건 소극적으로 있을 생각은 없었다.

“좋습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언론에 알리는 것이 어떨까요? 일테면 DS ACWJ16 암 치료제를 개발했다고 알리는 거죠. 물론 발매는 ‘정부!’에서 주창한 제안에 따라서 실험이 다 끝나고 허가를 받은 2년 후에 출시를 한다고 하는 겁니다!”

정성일 부장은 의아한 표정이었다.

“아니 왜 그렇게 하시려고 하는 겁니까?”

“두고 보세요. 다 이유가 있으니까요.”

특별한 반대가 없자 결국 이렇게 하는 결론을 내렸다.

여기에 대한 뉴스는 단순히 한 두 신문사만은 아니었다.

대한민국 전역에 있는 거의 모든 언론을 통해서 이 사실이 알려졌다.

-DS의 조민우 회장 DS ACWJ16라는 기적의 암 치료제를 개발하다. 하지만 정부의 강력한 압박에 어쩔 수 없이 2년 후에 출시를 할 예정이다!

***

김시을은 요즘 하던 일을 모두 접고 오로지 자신의 와이프 병에만 집중했다.

바로 간암이었다.

이미 전이가 서서히 번지고 있는 터라 더 이상 어떻게 하고 말고가 없었다. 병원에서 계속 치료를 받지만 좋아지기는커녕 오히려 나빠지기만 했다.

의사를 독촉하는데, 대안이 보이지 않았다.

의사 역시 이런 점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시인했다.

“죄송합니다. 앞으로 마음의 준비를 하셨으면 합니다.”

“정말 방법이 없다는 말입니까? 돈이라면 내가 1억 아니라, 10억이라도 되겠습니다.”

“제가 돈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닙니다. 저는 의사이고, 환자를 치료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별 다른 대안이 없습니다.”

결국 이야기는 겉돌기만 했다.

그는 때문에 모든 것을 포기했다.

자신이 사랑하는 와이프였다.

그녀가 죽고 나면 자신은 더 이상 미래 따위는 없었다.

다만 그런 중에 본 것은 다른 환자 가족들이 보고 있는 신문이었다.

-세상에 이거 암 치료제 개발에 성공했다는 말이잖아?

-맙소사, 정말 그렇다면 이거 대박이잖아.

-그런데 우리 정부가 반대를 한다고 하잖아.

-에구, 이놈의 정부. 연초부터 가스 요금을 6%나 올려서 한 사람을 자살로 몰고 가더니, 정말 잘하는 짓이다.

-딱히 정부 탓만 할 것은 아니지요. 거기 부패 공무원이 장난 아니지 않습니까? 그놈들은 뇌물에 환장한 벌레라니까요.

경멸에 가까운 이야기였다.

민심 이반이 얼마나 심한 지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위에 장관이야 지시를 내리지만 그것이 밑에 부패 공무원들이 어떻게 일 처리하는지 모르기에 나온 결과였다.

하지만 그는 아니었다.

자신의 와이프 생명이 달려 있는 일이었다.

일단 신문을 확인했다.

그 다음에 한 것은 그것을 들고 곧 바로 자신의 주치의 의사를 찾아갔다.

***

“이것 보십시오. 이 약이면 치료가 가능합니까?”

“네? 하지만 그건 아직 허가가 나지 않았습니다. 아마 적어도 3년 이상은 걸릴 겁니다.”

“그게 말이 됩니까? 저기 제 와이프가 죽어가는 것 안 보입니까?”

“저도 도와주는 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런 약을 사용하면 제 의사 면허가 취소가 됩니다.”

“선상님, 그런 말이 아니지 않습니까? 일단 환자부터 살려야죠.”

“죄송합니다.”

그는 분노에 가득해서 의사를 닦달했다.

다만 그렇다고 변하는 것은 없었다.

정부에서 반대를 하는 이상에는 다른 대안이 없었다.

‘이대로는 안 돼!’

***

정부에 항의하는 일은 혼자는 힘들다. 애초에 먹히지도 않을 뿐 아니라 부패 공무원이 중간 중간에 다 잘라버린다.

김시을 역시 그런 점을 모르지는 않았다. 그는 결국 자신의 와이프 치료 때문에 자주 찾던 한 인터넷 까페를 찾아갔다.

그곳에 곧 바로 DS ACWJ16 치료에 대한 게시물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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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제 : DS ACWJ16

내용 : 이 치료제가 시판 되려면 최소한 3년 이상은 걸린다고 합니다. 정부의 압박 때문에 어쩔 도리가 없다고 합니다. 혹시라도 저처럼 이 치료제를 빨리 사용하고 싶은 분은 의견을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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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이 몇 마디.

하지만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한 시간에 무려 천 개의 댓글이 달렸다.

두 시간이 지나자 무려 오천 개의 글이 쭈르르 달렸다.

그 다음에는 끝도 없었다.

계속 해서 달리는 댓글은 단숨에 만 개를 뛰어 넘더니, 만 오천 개를 넘었다. 그 다음에는 이만 개를 넘어가버렸다.

다음 날이 되자 무려 오만 개의 댓글이 달렸다. 곧 이어서 다시 소문 듣고 찾아온 이들이 다시 추가적으로 달았다.

그런 의견 중에.

-이대로 있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 모두 밖에 나가서 정부를 향해서 제안을 합시다.

-옳소.

이것이 시작이었다.

***

김신명 의원은 오늘도 느긋한 표정을 한 채 국회 의사당을 향했다. 그는 오늘 있을 철도 노조 처리 분과 소위원회 내용을 떠올리고는 난색을 피웠다.

‘괜한 짓을 했어. 이 일은 해서 얻은 것이 너무 없잖아?’

하지만 그는 그래도 이 일이 잘만 하면 자신의 입지를 올릴 수 있다고 확신했다. 다만 그런 중에 오늘 따라 국회 입구로 가는 차량이 막히자 의아했다.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건가?’

두고 볼 수가 없었다.

앞 쪽에서 교통정리를 하고 있는 경찰 한 명을 불러 상황에 대해서 질문해보았다.

-지금 시위 때문에 그렇습니다.

의아한 일이었다.

아무리 시위라고 해도 국회 의사당 쪽은 꽤 도로가 넓었다.

이렇게 교통 체증이 심할 리가 없었다.

마침 차량이 국회 의사당 앞 쪽 도로 쪽으로 진입했다.

그곳에 모인 숫자는 수를 헤아리기 어려웠다.

바글바글.

앞 쪽에 늘어서 있는 인파의 물결은 거대한 바다와도 같았다. 앞으로 쭉 걸어가는 이들의 모습은 인산인해를 방불케 하고 있었다.

그는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지 알 수가 없었다.

너무 엄청나서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그런 중에 본 한 플랜카드.

-정부는 당장 DS ACWJ16를 임상 실험을 허가해라, 허가해라!

순간 국회 의사당 전체가 울릴 정도로 거대한 함성 소리가 터져 나왔다.

-허가해라, 허가해라!

쩌렁쩌렁 울리는 소리.

어마어마했다.

마치 전쟁이라도 난 것 같았다.

다행히 경찰들이 한 쪽에 통로를 만들어 둔 쪽으로 들어섰다.

차량은 바르게 국회 쪽으로 나아갔다.

***

국회 의사당 입구 쪽에는 이미 국회의원 수백 명이 나와 있었다.

다들 회의 중에 들린 소리 때문이었다.

그 밑에는 군중들의 물결이 있었다.

무려 십만 명이 넘었다.

국회 의사당 앞 쪽으로 쭉 늘어서 있는 인해의 물결은 어떻게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다.

그 앞에 선 이는 바로 김시을이었다.

그는 머리에 붉은 색 두건을 한 채 오른 손을 들어서 소리쳤다.

-무능한 부패 공무원은 당장에 임상 실험을 허가해라, 허가해라!

-허가해라, 허가해라.

-지금처럼 무능하게 서민의 간과, 쓸개를 빼 먹은 국회의원 패거리는 당장에 임상 실험을 허가해라, 허가해라.

-허가해라, 허가해라.

-개 수준의 지능을 가진 국회의원은 당장에 임상 실험을 허가해라, 허가해라.

-허가해라, 허가해라.

지축을 울리는 함성 소리는 끔찍했다.

국회의원조차 다들 패닉에 질렸다.

물론 그 앞을 막아선 경찰들 역시 당황하기는 매 한가지였다.

막고는 있지만 몰려와 있는 군중의 여파가 너무 지독했다.

잘못하면 폭동이라도 일어날 것만 같았다.

그도 그럴 것이 무려 십만 명이 넘는 군중은 단순히 그냥 군중이 아니었다. 그들은 자신의 가족 환자 때문에 이미 가정 파탄까지 나서 갈 데까지 간 이들이었다. 더욱이 자신의 가족이 살수만 있다면 죽음이라고 무릎 쓸 기세였다.

그런 기세를 가진 십만 명의 군중을 앞에 둔 이라면 누구라도 당황한 것이다.

끝도 없이 이어지는 혼란.

하지만 뒤 늦게 여당 의원이 한 사람이 마이크로 소리쳤다.

-지금 당장 DS ACWJ16 임상 실험 관련 법안에 대해서 협의를 하겠습니다. 그러니 지금 여기와 있는 분들은 집으로 돌아가셨으면 합니다. 곧 결과를 알게 될 겁니다.

하지만 반응은 아니었다.

-우리는 여기서 기다리겠다!

-기다리겠다, 기다리겠다!

결국 이렇게 되자 별 다른 도리가 없었다.

국회의원들은 다급히 국회로 들어가서 협의를 나누어야 했다.

물론 이 일은 의료 관련 소관 의원회에서 다루었다.

다만 그 협의는 다른 의원 역시 지켜보았다.

지금 이 일이 끝나기 전에는 국회를 나갈 수도 없었다.

결국 싫던 좋던 협의는 빠르게 진행이 되었다.

이런저런 몇 가지 문제에 대한 이야기는 곧 나왔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너무 무리가 있었다.

이런 중에 나온 의견은 아주 간단했다.

-지금처럼 일정 숫자 이상의 환자가 다급한 경우에 최소 경력 15년차 이상의 의사 10여명이 서로 힘을 모아서 임상 실험을 하는 것은 어떨까요?

일테면 긴박한 상황에서 예외적으로 임살 실험을 공개화 시켜서 빨리 처리하는 방안이다. 다만 안정성을 위해서 최고의 의사 전문가 10명으로 이 일을 처리하는 대안이었다.

썩 나쁘지는 않았다.

곧 바로 의사에게 필요한 자문을 구해서 일처리를 진행했다.

결과는 나쁘지가 않았다. 마라톤 협의에 협의를 거듭한 결과 드디어 DS 임상실험 법안의 뼈대를 만들었고, 결국에 통과를 시켰다.

한국 국회 역사상 처음 있는 국회의원의 부지런한 모습이었다.

법안 발의, 심의, 통과가 불과 반나절 만에 이루어진 일이었다.

6장 DS 임상실험

김명학 의사는 지금 자신에게 일어난 일이 잘 믿기지가 않았다. 임상실험을 그냥 막 해서 쉽게 할 수 있다는 사람 대문에 솔직히 황당했다.

그는 도저히 이런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제안은 고맙습니다. 제 능력을 인정받았다고 생각하지요. 하지만 이런 식의 임상실험에는 참가하기 어렵습니다.”

한국에서 열손가락 안에 꼽히는 외과 의원다운 의견이었다.

하지만 상황은 그렇게 만만치가 않았다.

“의원님, 지금 이 일은 빠른 시간 안에, 임상실험을 끝내야 합니다. 따라서 경험이 많고, 뛰어난 의사가 필요합니다. 설사 선생님은 겨우 5년 경력의 의사가 이런 일을 하는 것을 원하는 겁니까?”

“휴우, 그런 말이 아닙니다.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일입니다. 그렇게 무식하게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다른 의원 9분이 같이 일을 하게 될 겁니다. 그러니 이 일을 꼭 좀 해주셨으면 합니다.”

“9 사람이라........”

무슨 말인지 모르지 않았다.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 혼자 책임지지 않으려고 만들어진 방식이었다.

하지만 그래서 더 망설여졌다.

다만 그가 싫다고 해도 상대가 용납하지 않았다.

결국 승낙하고 말았다.

“알겠습니다.”

============================ 작품 후기 ============================

올 새해 좋을 일만 가득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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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새해에는 쿠폰 소박이라도 좀 받아 봤으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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