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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마법사-383화 (383/397)

< -- 383 회: 새로운 마법 17권 -- >

***

세상에는 살다보면 어려운 사람이 많다.

이유는 여러 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한계까지 떨어지는 이들이다.

복지는 보통 이런 사람을 위한 복지여야 한다.

그것도 부분적인 복지가 아니라, 이 사람들이 다시 현실로 복귀할 정도가 필요하다.

하지만 사회는 그렇지가 못하다. 무분별한 공산주의 복지를 이용해서 그 세금을 탈세하려는 무리들이 범람한다.

공무원 중에는 특히 그런 이들이 많았다.

이 때문에 괴로워하는 이들이 한 둘이 아니다.

이현숙 역시 그런 경우였다. 그녀는 남편과 사별한 이후에 가장 의지했던 사람이 큰 딸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살다가 친구 꾐에 넘어가서 신천지에 빠졌다.

이 후 딸의 모습은 배려심 많고, 상냥한 딸은 아니었다.

결국 가출한 딸을 찾기 위해서 신천지 본부를 찾아가서 항의했다. 위장교회 앞에서 1인 시위도 해보았지만 돌아온 것은 딸의 원망이다.

더 충격적인 것은 이것만 아니다.

딸이 작년에 감금과 폭행을 당했다고 꾸려서 자신을 처벌해달라고 한 사실도 있었다.

그 충격은 상상을 초월했다. 그 때 느낀 딸은 옛날 자신의 딸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마치 그녀는 신천지에 세뇌당한 것처럼 보였다.

문득 지난 아픔이 다시 생각났다.

딸이 신천지에 빠진 것은 안 것은 작년쯤이다.

남편과 사별 이후에 생활고까지 더해져서 힘든 생활을 해왔던 터에 딸의 일기를 보게 되고 신천지 집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실을 알았다.

당시만 해도 자신은 딸은 신천지에서 빠져나올 수만 있다면 모든 것을 다하려고 했다.

다행히 그 일은 어느 정도 해결되었다.

딸이 가까스로 신천지에서 나왔다.

하지만 그런 중에 알게 된 것은 딸의 암 진단 결과였다.

그런 중에 신천지 측에서 남은 가족들까지 포섭해버리겠다는 협박은 소름 그 자체였다. 자신이 경험한 바로 신천지는 종교가 아니라, 사기꾼이었다.

말종도 그런 말종은 없었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딸이었다.

날이 갈수록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나마 있던 전세를 팔아서 딸의 병원비를 마련했다.

그런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약값만 주구장창 들어갔다.

시간이 갈수록 딸의 상태는 나빠만 졌다.

그럴수록 전세를 팔아서 남은 돈 사천 만원은 점점 줄어들었다.

딸 역시 뒤 늦게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 채 침상에서 계속 울기만 했다.

딸은 이제 옛날로 돌아왔다.

돌아와서 더 이상 자신은 좋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딸 아이 앞에 놓인 것은 죽음뿐이었다.

의사가 드디어 최후의 경고를 했다.

“죄송합니다. 마음의 준비를 하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선생님, 제발 부탁입니다. 제가 간을 팔라고 하면 팔겠습니다. 그러니 제 딸만큼은 제발 살려 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흑흑, 제발요.”

“죄송합니다. 지금은 다른 신체부위로 전이가 일어난 상황이라서 그렇게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저희 나름 최선을 다하겠지만........”

사망 선고나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결국 이 때문에 시름시름 앓아갔다.

이제는 돈도 없고, 딸도 없었다.

남편은 이미 저 세상으로 떠난 지가 오래였다.

그녀에게는 남은 것은 이제 아무것도 없었다.

차라리 죽고만 싶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갑자기 담당 간호사가 조용히 자신을 찾았다.

안내해준 곳은 웬 넥타이를 맨 청년이었다.

옆에는 담당 의사도 같이 자리해 있었다.

“으음, 이런 말하기는 그렇습니다만 오해는 마셨으면 합니다. 아마 DS ACWJ16라는 약에 대해서 들어보셨을 겁니다. 일종의 암치료제입니다.”

“!”

딱 이 한 말에 입을 딱 벌렸다.

곧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청년에게 달려가서 애걸복걸했다.

“제, 제발 부탁입니다. 우리 딸 좀 부탁드립니다. 제 목숨이라도 내놓겠습니다.”

청년은 다소 당혹스러운 표정이었다.

“잠깐만요. 좀 들어보셨으면 합니다. 휴우, 어떻게 된 것이냐 하면요. DS ACWJ16는 아직 임산 단계 전의 제약입니다. 따라서 현재까지 어느 정도 인체에 효과가 있는 지, 부작용에 대해서 전혀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따라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 그러면 죽을 수도 있다는 말입니까?”

“최악의 경우에는 그렇게 됩니다.”

“잠깐만요. 조금 전에 치료약이라고 했잖아요. 아, 하지만 그것은 모른다는 말이군요.”

“네, 지금 임상 실험 전 단계이니까요. 따라서 따님의 경우에 이 약을 사용했을 경우에 좋아질 수도, 나빠질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 일은 사람의 생명이 달려 있는 터라서 그걸 결정하는 것은 본인이 하셔야 합니다.”

“........”

그녀는 그제야 입을 다물었다.

아직은 제대로 된 치료제가 아니라는 의미였다.

잘못하면 오히려 합병증으로 딸이 죽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아도 딸은 죽는다.

다만 좀 더 살뿐이었다.

어떤 결정을 해야 할 지는 쉬운 문제가 아니었다.

결국 이 문제 가지고 몇 날 며칠 동안 고민했다.

딸의 병상 옆에서 죽어가는 그녀를 보면서 심사숙고를 거듭했다.

아니 그녀에게 물어보았다.

대답은 놀라웠다.

“엄마, 나 이제 너무 고통스러워. 엄마가 이렇게 나 때문에 괴로워하는 것을 보는 것은 더한 고통이야. 지금은 차라리 이 상태라면 당장 죽고 싶어.”

“그, 그래.”

결정을 내렸다.

곧 바로 의사에게 가서 임상 실험에 서명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김명학은 자신에 할당된 의사의 차트를 하나하나 확인해보고 나서는 한숨부터 쉬웠다.

죄다 내일 아니면, 모래 죽어도 하등 이상할 것이 없어 보였다.

이 일을 하기로 한 것은 정말 후회했다.

하지만 이미 상황은 늦었다.

지금부터는 최선을 다해야 했다. 자신 역시 DS ACWJ16의 효과와, 진행 상태에 대해서는 그 결과를 보고 또 보았다.

심지어 실제적인 실험까지 옆에서 지켜보았다.

그것을 통해서 확실히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다만 문제는 정말 살아있는 사람 몸에서 이게 통하느냐 하는 점이다.

이건 정말 쉽지가 않았다.

일단 신청자가 나왔고, 그녀에 대해서 실험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수술은 물론 국소마취를 통해서 딱 정해진 부위에 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곧 이어서 수술이 진행이 되었다.

노린 곳은 바로 간과, 여기에서 다시 전이가 된 옆의 조직이다.

아는 사람을 잘 알지만 간은 인체의 피를 정화시켜준다.

즉 인체의 혈액은 무조건 이 간을 통해서 깨끗한 혈액으로 바뀐다.

따라서 간에 암이 발생하게 되면 혈액 자체는 암 세포가 같이 포함된다.

그러면 혈액 순환 중에 신체 중에서 가장 취약한 신체 기관으로 전이가 된다.

곧 바로 이곳을 중심으로 간이 퍼져나갔다.

즉 자신이 목표로 한 것은 이 전이된 부분이었다.

물론 그건 간 역시 마찬가지였다.

특히 간 하단 부분은 이미 간암이 심하게 증식되어서 상태가 좋지 않았다.

원칙적으로 잘라내야 하지만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간 조직을 잘라내게 되면 그런 중에 다시 간이 옆으로 퍼져나간다.

이런 상황은 간을 처리해 본 의사라면 누구나 느끼는 일이다.

간암을 치료하기가 정말 어렵다는 의미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DS ACWJ16 치료제는 기존의 어떤 치료제와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의 효능이 있었다.

다만 그 효과는 아직까지 확인하기 어렵다.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는 지는 결국 담당 의사가 치료를 하면서 꼼꼼하게 확인해야 했다.

그 역시 이런 정도는 잘 알고 있기에 식은땀을 흘리면서도 정신을 놓지 않았다.

옆에는 치료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 한 간호사가 사진을 계속 촬영하고 있었다.

일차 작업이 다 끝나자 다시 수술한 부위를 봉합했다.

‘이제는 신의 가호를 부탁해야하는 시간이군.’

***

사실 단순히 실험실에서 실험을 하는 것과 살아 있는 사람에게 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다.

이유는 계속해서 영양분이 공급되는 탓이다. 이런 중에는 암 세포를 증식시키는 혈액 성분 역시 같이 늘어난다.

이 DS ACWJ16 역시 다르지 않다.

분명히 간암에 치료 효과가 있지만 그건 암 세포 역시 다르지 않았다.

실험실에서 한 것은 약해진 세포에 대해서 공격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

실제 현실에서는 좀 다르다.

맹렬하게 반응한다.

즉 암 세포는 살아남기 위해서 처절하게 반응한다.

이렇게 되면 환자의 상태는 오히려 더 나빠진 것처럼 보였다.

이현숙은 딸아이가 오히려 더욱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보자 담당 의사를 맹비난했다.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겁니까? 우리 딸 아이에게 무슨 짓을 한 겁니까?!!!

독기까지 가득한 그녀의 공격은 실로 무서웠다.

광기에 가득 잠겨서 마치 미친 사람 같았다.

보통 의사라면 질려서 뭔가 다른 조치를 취한다.

하지만 그는 아니었다.

“지금은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습니다. 힘들어도 옆에서 지켜주시는 것이 최선입니다. 딸을 끝까지 한 번 믿어 보십시오.”

신념이 가득한 말이었다.

그녀도 뒤 늦게 정신을 차렸다.

하지만 교통으로 몸부림치는 딸을 보자 참기가 쉽지 않았다.

***

조민우 역시 임상실험에 들어갔다는 것을 알게 되자 뒤 늦게 이 모습을 발견했다.

그 자신은 치료제를 발견하고 나서는 그냥 넘어갔지만 실제로 임상 실험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는 간과한 것이다.

‘이거 정말 쉬운 일이 아니구나.’

그는 충격을 제대로 받고는 하던 모든 일을 재처 둔 채 옆에서 묵묵히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심지어 김명학 의사가 치료하는 것까지 꼼꼼하게 옆에서 지켜보면서 경험을 쌓아 나갔다. 그 자신은 의대 출신이 아니라서 이런 실제적인 것에 대해서는 너무 간과한 것을 느낀 탓이다.

그는 더욱이 환자가 고통으로 몸부림 칠 때도 옆에서 계속 지켜보았다.

물론 그도 나름 뭔가를 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별 다른 대안이 없었다.

그건 기존의 DS SXD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암 세포와 같은 질환에는 이것 역시 효과가 없었다.

아예 초기 증상이라면 도움이 될 테지만 지금처럼 극단적인 상황까지 간 경우는 좀 달랐다.

하지만 그는 옆에서 이런 모습을 지켜보면서 많은 생각을 해보았다.

돈이나, 권력으로도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바로 사람의 생명이었다. 지금 자신은 막대한 부와, 권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암으로 고통 받는 여인 한 사람을 구할 수가 없었다.

새삼 자신이 과거 태만한 것을 후회했다. 자신이 이제까지 벌어들인 돈과, 지식이었다면 얼마든지 더 좋은 일을 할 수가 있었다.

그런데 하지를 못했다.

그나마 지금 자신이 노력한 DS ACWJ16가 고맙기만 할 뿐이었다.

그런 중에도 시간은 잘도 흘러갔다.

***

암 세포의 반격은 맹렬했다.

그 덕분에 오히려 환자 상태가 나빠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좀 달랐다.

서서히 DS ACWJ16가 암 세포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되자 서서히 새로운 세포가 생겨났을 때는 이 암 세포의 증식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조금씩이지만 정상적인 간세포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아주 작은 변화였다.

하지만 김명학 의사는 그것을 놓치지 않았다.

‘드디어 됐군.’

무려 한 달이나 걸렸다.

여기까지 변화가 생길 동안에 걸렸다.

환자 상태 악화도 서서히 멈추었다.

조금씩이지만 잠도 편안하게 자기 시작했다.

이현숙은 눈물을 펑펑 울리면서 딸의 손을 잡고 울고 또 울었다. 그녀는 딸아이가 제발 견뎌 내라고 간절히 기원했다.

딸 역시 간간히 정신이 돌아 왔을 때는 자신의 모친 얼굴을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다.

그녀 역시 본능적으로 자신의 몸이 다소 좋아진 것을 느꼈다.

-엄마, 나 해볼께!

강한 삶의 의지.

자신보다는 모친을 위한 강인한 각오였다.

***

환자가 살겠다는 의지를 가지자 그것은 서서히 신체 조직에도 영향을 주었다. 완만하게 늘어나던 간세포의 변화가 점점 가속화가 되어갔다.

그런 중에 다시 두 번째 수술을 통해서 투입된 DS ACWJ16은 이 간세포에 도움을 주었다.

간암 바이러스가 계속 공격할 때 마다 밀어냈다.

조금씩 전이되는 세포도 있었지만 그것은 오래 가지 못했다. 그렇게 되자 서서히 정상 세포가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생명의 놀라운 신비는 여기서부터 였다.

치열한 투쟁을 통해서 서서히 내성을 가진 간세포는 급격하게 암 세포를 밀어내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탈환에 성공한 것은 전이된 세포 조직이었다.

그 다음은 간 내부에서 일어났다.

급격하게 암 세포 증식이 줄어나가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르자 환자의 안색이 서서히 정상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속도는 시간이 갈수록 가속이 붙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간암 말기 환자가 서서히 회복을 시작한 것이었다.

그것을 가장 먼저 발견한 사람은 역시 이현숙이었다.

그녀는 딸이 회복되는 모습을 확연히 느끼자 계속 울면서 딸의 손을 놓아주지 않았다.

딸아이의 입가에도 어느 듯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김명학도 그 모습을 보면서 결국에는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그는 옆에서 조용히 지켜보고 있는 조민우 회장을 보고는 찬사를 늘어놓았다.

“이것은 모두 회장님의 공적입니다.”

“.........”

조민우는 그저 입을 다문 채 조용히 서로 꼭 껴안은 채 눈물을 흘리고 있는 이현숙 모녀 두 사람을 지켜보기만 했다.

그는 도저히 뭐라고 할 수는 없었다.

물론 김명학이 한 말은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었다. 아직은 가야할 길이 많았다. 지금까지 치유 과정을 보면 모든 환자에게 전부 적용되지 않을 것 같아 보였다.

다만 한 가지. 지금 치료 결과는 현대 의학의 새로운 돌파구를 알리는 전주곡이었다. 놀랍게도 간암 정복의 실마리를 얻은 셈이었다.

============================ 작품 후기 ============================

올 새해 좋을 일만 가득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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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새해에는 쿠폰 小博이라도 좀 받아 봤으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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