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마법사-384화 (384/397)

< -- 384 회: 새로운 마법 17권 -- >

***

이현숙 모녀의 일은 단순히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었다.

놀랍게도 말기 암 환자가 완벽하게 치유가 된 일이다.

당연히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펑펑펑.

기자들이 떼거지로 몰려와서 두 모녀에 대한 촬영 전쟁을 시작했다.

-이현숙씨, 지금 소감은 어떻습니까?

-한 마디 말씀 좀 부탁합니다.

-이번 임상 치료 첫 수혜자나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임상 실험 참가할 때 기분은 어땠습니까? 두렵지 않았습니까?

-정말 쉽지 않은 용기였습니다. 하지만 따님은 무사히 새로운 생명을 얻었습니다. 여기에 대한 답변을 좀 부탁합니다.

폭발적인 기세였다.

이현숙 역시 너무 지나친 기자들의 열기에 당혹한 듯 보였다.

하지만 그녀도 지금 이 일이 왜 중요한 지는 잘 알고 있었다.

자신과 같은 처지에 놓인 이들에게 이 일은 마지막 새로운 도전이나 마찬가지였다.

-전 이 일을 가능하게 해주신 조민우 회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내용은 곧 한국 방송국을 통해서 대한민국 곳곳에 퍼져나갔다.

물론 이 뉴스를 본 이들은 다들 깊은 감동했다. 이렇게 되자 여론은 급격하게 임상 실험을 빨리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생겨났다.

정부는 다급하게 이 여론에 발맞추어서 임상 실험에 대한 일을 좀 더 빨리 진행시켰다.

물론 이런 중에 상태가 호전되지 않는 환자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중에도 치료가 되어서 점점 나아가는 이들도 생겨났다.

이런 현상에 대해서 많은 연구가 뒤 따랐다.

왜 실패하는 지에 대해서 다양한 투자가 이어졌다.

하지만 그 이유를 밝히는 것은 쉽지가 않았다.

즉 사람마다 치유가 되는 이들이 있고, 아닌 이들이 있었다.

그 원인은 시원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니다.

치유가 되어서 완치가 된 이들이 하나 둘씩 늘어났다.

그 비율은 무려 57%를 넘어갔다.

드디어 간암 치유의 길이 열렸다.

***

노바티스는 스위스 바젤에 본사를 둔 다국적 제약회사이다. 96년 스위스에서 가장 큰 두 개의 제약 회사, 시바가이기와, 산도즈의 합병으로 탄생되었다.

매출액 기준으로 미국에서 10위 안에 들어가는 회사이다. 디클로페낙, 발사르탄, 이매티닙, 클로자핀과 등의 다양한 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소송으로 악명이 자자하다. 과거 각국의 환자그룹, 보건의료조직들에게 특허법 위반으로 소송을 제기한 적이 있다.

몇 년 전에는 이 때문에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3차 민중건강총회에서 폐막행진의 일환으로 그들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다.

실제로 이들은 자신의 에이즈 부분 치료제, 물론 완치는 안 되는데, 를 이용해서 천문학적인 돈을 벌었지만 그런 중에도 묻지마 소송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가 있다.

하지만 그들이 세계 최고의 제약 회사라는 것은 불문의 여지가 없다.

간암 치료제는 당연히 그들이 연구하는 분야 중에 하나였다.

그것도 그냥 한 것이 아니라, 매 년 20억 달러 이상을 퍼부어서 벌써 100억 달러 이상 투자했다.

그들 입장에서 간암 치료제가 개발에 성공했다는 소식, 아니 임상 실험에 1차로 성공한 것은 재앙이나 마찬가지였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요?”

“지금까지 조사한 바에 다르면 조민우 회장이 이 일에 관여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조민우 회장이라고 해도 그가 신은 아니지 않습니까? 이건 기존의 DS 제품과는 전혀 다릅니다. 간암 치료제라니.”

“솔직히 DS에서 제약에 대한 경험이 있다면 인정을 하겠습니다. 하지만 이 일은 아니지 않습니까? 이건 그야말로 마른하늘에 날벼락입니다.”

다들 부글부글 끓었다.

지금은 어떻게 만들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만들었다는 것이 문제였다. 자칫하면 무려 100억 달러를 날려야 할 판이니, 할 수만 있다면 암살이라고 할 분위기였다.

하지만 여전히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차라리 그 간암 치료제를 우리가 권리를 사들이는 것은 어떨까요? 어차피 지금은 임상 실험 단계이니, 일반화되려면 1, 2년은 족히 걸립니다.”

“저도 찬성입니다. 조민우 회장이 원하는 것을 준다면 충분히 가능할 겁니다.”

“그가 원하는 것이 있습니까?”

“그건........”

잠깐 침묵이 감돌았다.

한 쪽에는 조민우 회장 프로필이 나와 있었다.

그 내용에는 그가 이제까지 살아온 것에 대한 기록이 담겨 있었다.

가족 이력부터 시작해서 연애 이력까지 다 나와 있었다.

심지어 그룹 섹스까지 한 기록도 있었다.

하지만 그가 뭘 원하는 지에 대한 내용은 별로 없었다.

다들 난감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통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미인계죠.”

“좋습니다. 아예 자매를 한 번 동원해보죠. 그 정도라면 조민우 회장도 뭔가 반응을 보이겠죠.”

“하지만 우리 회사에서 그런 사람이 있습니까?”

“다행이 있습니다.”

“바로 진행을 해보세요. 돈은 아무리 많이 들어도 좋으니, 반드시 그 특허권을 인수해야 합니다. 조민우 회장이 반발하면 협박이라도 하세요. 우리 특허권을 침해했다고.”

“알겠습니다.”

특허권을 침해했다?

이게 사실 애매한 경우다.

하지만 잘 찾아보면 실제로 일부 침해한 것도 있다.

다만 그것이 얼마나 보편적인 가는 좀 다른 문제였다.

즉 어떻게 해서라도 코에 걸면 코걸이 형식으로 끌고 간다.

그런 식으로 질질 끌면 4-5년은 족히 잡아먹는다.

이런 중에 신제품을 개발해서 뒤통수치는 방법도 있었다.

바로 이런 부분을 말한 것이다.

***

케이트는 노바티스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녀는 하버드 대학 출신으로 이미 대학에 재학 중일 때는 부터 타의 두각을 나타내는 인재였다.

덕분에 스카우트로 해서 이 노바티스에 입사를 했고,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불과 25세의 나이에 한국으로 치면 부장 자리에 오른 것도 그녀 자신의 능력과 관련이 있다.

그녀는 의학, 생물학, 유전 공학 3개 분야의 박사 학위 소유자였다. 다양한 분야의 학위를 통해서 다른 연구원들과는 다른 자신 만의 독특한 입지를 다졌다.

노바티스 내에서 최연소 이사를 바라보는 것도 이런 이유와 관련이 있다.

하지만 그녀가 유명한 것은 이것만이 아니었다.

바로 쌍둥이 동생인 샐리와도 관련이 있다. 동생 샐리 역시 노바티스에 입사했는데, 자신보다는 못하지만 나름 빠른 성장가도를 달렸다.

겨우 한 살 차이였지만 벌써 한국으로 치면 차장 직위에 있으니, 가볍게 볼 일은 아니다.

다만 그녀도 회사 내에서는 하는 일이 달라서 동생을 보기 어려웠다.

오늘은 아니었다.

자신의 상급자인 호모 이사 앞에 섰다.

제안은 놀라웠다.

“조민우 회장에게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DS ACWJ16 특허권을 매입하게.”

좀 독특한 제안이었다.

지시 자체가 이상한 것은 아니었다.

그 보다는 왜 자신들이 이 일을 맡아야 하느냐 하는 점이다.

설마 했다.

“우리가 자매라서 이 일을 맡긴 겁니까?”

“그건 아냐. 두 사람이 이 일에 적임자라서 맡긴 것뿐이야. 보통 사람은 조민우 회장을 아예 감당도 못해.”

썰렁한 변명.

따지려고 하다가 곧 포기해버렸다.

“알겠습니다.”

***

비행기 여행은 별 다른 것이 없었다. 어차피 일을 하다보면 영국을 비롯해서 유럽이나, 다른 아프리카 쪽에 영향을 많이 가게 된다.

하지만 곧 만나게 될 조민우 회장 때문에 심란했다.

샐리 역시 별 다르지 않았다.

“언니, 이번 일, 기분 나쁘지 않아?”

“기분 나쁘지. 이게 소위 말하면 미인계이니까.”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설마 우리 두 사람이 한 남자에 빠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남자들은 환상에 빠져서 사니까.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지.”

“하아, 정말 답답하네.”

하지만 그녀는 여기에 대해서 대답하지 않았다.

말을 부정적으로 했지만 솔직히 자신과 동생이라면 한 남자 정도는 유혹하기 쉬웠다.

지금만 해도 그렇다.

비행기 좌석 주변에 있는 남자의 시선이 예사롭지가 않았다.

심지어 어떤 꼬마는 몰래 사진까지 찍고 있었다.

그녀는 주먹을 콱 쥐었다.

-너 그러면 죽어!

-으아아아앙.

애는 울고 말았다.

***

케이는 꼬맹이 때문에 잠깐 당혹스러운 경험을 했지만 한국에 도착해서는 조민우를 쉽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는 일단 조민우에 대한 프로필 내용부터 철저하게 확인했다.

억만장자라면 늘 하는 일인, 다수의 여자를 거느리는 것이 바로 눈에 뜨였다. 다만 최근에 그 여자를 정리했다는 기록이 추가되어 있었다.

‘흐음, 일단 하렘을 좋아한다?’

기록상에는 그렇게 나와 있었다.

그녀도 결국에는 왜 회사에서 자신과 동생을 보냈는지 알 것 같았다.

어처구니가 없었다.

다만 한 편으로 회사가 그만큼 절박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자매 처녀성 하나와, 100억 달러 가까운 투자비를 바꾸는 일이다.

자신이라고 해도 그럴 것 같았다.

‘하긴 100억 달러라면 나라도 시키겠다!’

그녀는 덕분에 이 일에 대해서 다소 진지했다. 회사가 이렇게까지 나온 이상 실패한다면 그 결과를 물을 것이 분명했다.

반대로 이야기도 가능했다.

‘성공만 하면 이사 자리는 따 놓은 심이야.’

야심으로 불타올랐다.

***

남자를 유혹하는 일은 쉬운 것 같아도 그렇지가 않다.

어느 정도 상대의 취향을 감안해야 한다.

그냥 가서 들이밀면 오 좋습니다! 이렇게 하지 않는다.

오히려 반감을 가진다.

케이트는 이 때문에 조민우 회장을 만나기 전에 고심에 빠져 들어갔다.

그녀가 더 크게 걱정한 것은 바로 연출이었다.

적당한 이벤트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아는 것이 중요했다.

결국 뭔가 좀 다른 대안이 필요했다.

그런데 의외의 행운이 있었다.

바로 샐리였다.

“어라? 애는 제니퍼잖아?!”

마침 아는 사람이 있었다.

‘재수다!’

***

샐리가 제니퍼를 알게 된 것은 바로 학술회의 때였다.

바로 DNA 관련 분석 기술 세미나에서 서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단순히 운은 아니었다.

제니퍼는 아주 뛰어난 인재였다. 그녀는 자신의 뛰어난 프로그래밍 기법이 있었고, 그것은 종종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주었다.

샐리 역시 그런 중에 제니퍼을 알게 되었다.

비슷한 또래, 최고의 미인이 서로 알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호감이 생겨났다.

그렇게 친한 친구는 아니지만 가끔 연락을 하고 지낸 사이였다.

케이트는 바로 이 동생의 인맥을 이용해서 일단 제니퍼에게 접근했다.

아니 그녀의 아파트로 가서 같이 있는 것으로 했다.

“우와, 샐리구나!”

제니퍼는 생각보다 자신들을 환대했다.

자신은 그런 분위기 속에서 머리를 굴렸다.

‘억지로 하면 안 돼. 자연스럽게 만나야 돼. 어차피 제니퍼는 조민우 회장의 애첩이었잖아?’

***

이미 작정한 상황.

같이 머물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자신들이 한국에 온 것은 한국 제약 회사 하나와 협상 때문이라고 적당히 둘러댔다.

그 다음은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자연스럽게 조민우 회장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아니 적당히 둘러댔다.

“제니퍼는 사귀는 사람 있어?”

움찔.

깜짝 놀라는 그녀.

바로 깨진 그 상처 때문이었다.

여기까지는 잘 되어갔다.

잠깐 위로를 해주는 척하면서 누가 남자친구인지 캐물었다.

빙빙 돌려서 나온 이야기는 역시 뻔히 아는 답이었다.

“헐? 조민우 회장과 사귄다고?”

“아뇨. 이미 끝났죠. 이전에 사귔죠.”

“하지만 그게 그렇게 쉽게 돼? 조민우 회장 같은 갑부라면 헤어질 때 뭐라고 좀 줄 텐데?”

의미심장한 말이었다.

여기까지 오자 제니퍼도 새삼 지난 일이 속상한 듯 보였다.

바로 일방적인 상대의 절교 때문이었다.

결국 불만을 토로했는데, 자연스럽게 이 부분에 대해서 끼어들었다.

“그건 좀 그렇다. 그 말은 결국 조민우 회장이 제니퍼 널 가지고 놀았다는 이야기잖아?”

“그건 아니지만........”

“잘 생각해봐. 세상에 그런 놈 많아.”

막 일방적으로 나갔다.

옆에 있던 조수연은 그저 조용히 듣기만 했다.

다만 안색이 좋지가 않았다.

바로 자신의 말이 먹혀 들어갔다.

“딱히 조민우 회장을 법정에 세운다는 것은 아냐. 다만 이런 식으로 여자를 유혹하는 일을 다시는 못하게 해야 해. 내가 잘 아는 변호사 있는데, 부탁 한 번 해볼까?”

“좋아요!”

그녀는 쾌재를 불렀다.

‘성공이다!’

****

살다보면 이런 일 저런 일 만나게 마련이다.

특히 여자와 사귀는 중에 특히 그런 일이 꽤 있다.

조민우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그는 특히 최현주를 제외한 나머지 여자를 정리했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 나름 고심하고 있었다.

그런 중에 뜬금없는 연락이 왔다.

바로 자신을 고소했다는 보고였다.

결국 그 일에 대해서 조사를 해봤는데, 고소자는 바로 제니퍼였다.

기가 차서 곧 전화를 했다.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는 결국 잔뜩 열 받아서 제니퍼의 집을 찾아갔다.

하지만 그가 그곳에서 본 것은 초 절정 미인 네 사람이었다. 특히 케이트 자매는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둘이 판에 박은 듯이 닮아 있었는데, 보고만 있어도 뭔가 짜릿했다.

‘와우 이거 정말 놀랍잖아?’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