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마법사-385화 (385/397)

< -- 385 회: 새로운 마법 17권 -- >

***

처음 분위기는 심각했다.

바로 성추행 소송에 대한 이야기였다.

제니퍼는 물론 중간에 고개를 숙인 채 입을 다물었다.

나선 것은 역시 샐리다.

금발에 아름다운 눈빛을 한 그녀는 의외로 냉정하면서도 단호했다.

“이번 일은 조 회장님이 무조건 잘못하신 겁니다. 곧 소송에 들어가게 되면 단단히 각오를 하셔야 할 겁니다.”

조민우는 바로 반발했다.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 합의에 의해서 성관계를 한 겁니다. 그런데 여기에 왜 성추행이라는 말이 나옵니까?”

“그렇지가 않아요.”

그녀가 내세운 논리는 터무니없는 것은 아니다.

일테면 직장 상사와, 수하 관계이다.

상사가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서 상대를 강압했다는 내용에 대한 것이다.

이게 판례로는 이미 나와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소송을 확신했다.

그 역시 만만하게 당하지는 않았다.

기존에 집에 설치되어 있는 CCTV 파일 중에서 성관계 이전에 사랑을 나눈 부분에 대한 것을 일일이 다 보여주었다.

제니퍼는 수치심에 불타서 울면서 방에 들어가버렸다.

곧 난리가 났다.

세 여자는 죽으라고 조민우를 깨고, 또 깼다.

샐리가 그 중에 가장 압권이었다.

웃기는 것은 그 다음이다.

돌아가면서 한 사람씩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녀들은 그 중간 옷을 갈아입었다.

그것도 허벅지가 노골적으로 보이는 핫팬츠였다.

심지어 브라도 벗어던졌다.

유두 흔적이 눈앞에서 달랑 거렸다.

조민우는 비난을 들으면서 어디에서 시선을 봐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결국 이 때문에 방안은 후끈 달아올랐다.

웃기는 것은 케이트였다.

그녀는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자 그냥 있지 않았다.

이미 냉장고에 준비 해 놓은 술을 내놓았다.

처음은 맥주였다.

조민우도 열을 잔뜩 받아서 계속 마셨다.

그러다가 이 술은 곧 폭탄주로 바뀌었다.

맥주잔에 양주를 넣어서 돌렸다.

다들 열 받아서인지 죽으라고 술을 마셨다.

뒤늦게 제니퍼도 거실 상황을 알자 끼어들었다.

제 정신에 조민우를 향해서 공격하는 것은 어렵다.

다만 술이 들어가면 다르다.

그녀는 단숨에 폭탄주 다섯 병을 원샷했다.

“조민우, 이 개새끼야, 니가 그럴 수가 있는 거야?!”

“그래 나 그럴 수 있다, 이 화냥년아!”

조민우 역시 술을 너무 마셔서 반쯤 나가 있었다.

결국 이들은 1:4로 피터지게 싸우고 또 싸웠다.

술을 마시고 또 마셨다.

아는 이들은 알지만 조민우는 환골탈태를 거치면서 술에 강하다.

하지만 사람이 네 명이다.

더욱이 샐리가 중간에중간에 조민우 술에 약을 좀 넣었다.

보통 술에 10배 가까운 주정 성분이 있다.

정상적인 사람은 한 잔만 마셔도 퍼진다.

하지만 그는 달랐다.

그는 생생하기만 했다.

그녀는 혀를 내두르면서 죽으라고 약을 탔다.

하다가하다가 안 되니, 아예 약을 병채로 타 넣었다.

“꿀꺽꿀꺽.”

조민우는 맥주 병 하나를 통째로 마신 후에 비틀거렸다.

그가 아무리 대단해도 약을 무려 열병이나 마셨는데, 멀쩡할 리가 없었다.

하지만 다른 두 여인 역시 상태가 좋지 않았다.

샐리와, 케이트 역시 마찬가지였다.

의도적으로 미인계를 사용하다보니, 과하게 마셨는데, 마침 그 중에 약도 있었다.

둘 다 해롱 해롱했다.

‘제발 좀 쓰러져라, 이 남자야!’

다행히 조민우가 먼저 쓰러졌다.

***

머리가 띵했다.

너무 아파서 제 정신이 아닌 것 같았다.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

최근 들어서 술을 챈 적이 없었다.

기억이 끊긴 적인 당연히 없었다.

하지만 정말 기억이 나지 않았다.

조민우는 겨우 겨우 정신을 집중했다.

밑이 썰렁했다.

그는 억지로 고개를 숙였다.

하체는 몽땅 벗겨져 있었다.

누군가 물건을 입에 물고 있었다.

“?”

초점이 집중이 잘 안되어서 정신을 차리기가 어려웠다.

그는 정신을 집중했다.

마침 오른 팔도 움직이지 않았다.

옆을 돌아보았다.

케이트는 나신을 한 채 착 달라붙어 있었다.

푸근하게 먹은 고양이 같은 얼굴이었다.

침대 반대편에는 제니퍼 역시 올 누드를 한 채 누워 있었다.

그녀의 몸 곳곳에는 사랑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그 옆에는 조수연이 있었다.

그녀는 의외로 멀쩡했다.

그냥 잠만 잔 것 같았다.

“........”

조민우는 순간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지금 이 사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답이 나오지 않았다.

제니퍼에게 성추행으로 고소장을 받았다.

그런데 지금은 더했다.

무려 네 여자랑 동침했다.

불행한 사실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샐리가 마침 눈을 떴다.

“까아아악!”

처절한 비명 소리.

그것은 엄청났다.

마치 방 전체가 진동할 정도의 소리였다.

잠자고 있던 세 사람은 그제야 벌떡 일어났다.

다들 화들짝 놀랐다.

상황을 알자 기겁했다.

“세, 세상에!”

그리고 난리가 났다.

시끌시끌했다.

“조민우, 이 개 자식아!!!”

“........”

조민우는 억울했지만 할 말이 없었다. 정말 자신이 추측한 대로라면 자매를 포함해서 네 명의 여인과 동침한 것으로 보인 것이다.

‘억울하군. 기억에는 없는데.’

***

정성일 부장은 다시 추가로 온 소송장을 조민우에게 조심스럽게 내밀었다.

물론 그 밑에는 관련 로펌에서 검토한 자료까지 있었다.

내용은 아주 간단했다.

제니퍼와의 일은 별 다른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이미 증거도 있으니, 확실히 무죄다.

무고죄로 맞고소하면 되니, 사전에 변호사끼리 만나서 충분한 협상의 여지가 있었다.

심지어 판사가 이 사건은 아예 협상으로 끝내 버릴 확률이 높다라고 되어 있었다.

문제는 샐리 자매다.

이 경우에는 좀 달랐다.

이것은 정말 대 놓고 성추행한 것이다.

더욱이 자매라니.

놀라운 것은 증거까지 있었다.

바로 그의 정액.

그것을 아예 따로 보관해서 고발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소송에 들어가면 이기기 어렵다는 내용이었다.

억울하기 짝이 없었다.

정성일 부장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회장님, 여자는 늘리고 늘렸습니다. 왜 이런 여자들을 건들렸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조민우는 불쑥 입을 열었다.

“그날 아무도 일도 없었다면 안 믿겠죠?”

“설마 고양이가 생선을 앞에 두고 안 먹었다고 하면 믿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이 사건은 조작된 겁니다. 제 그것을 따로 빼내서 의도적으로 그곳에 넣은 겁니다.”

“그걸 증명할 방법이 있습니까?”

“없어요.”

“그런데 왜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

그는 입을 다물고 말았다.

정말 환장할 노릇이었다.

‘이래서 옛 어른들이 거기를 잘못 놀리면 패가망신한다고 한 것일까?’

고민을 하다가 결국 입을 열었다.

“만나자고 하세요.”

“네.”

***

샐리 자매와, 제니퍼, 조수연은 네 명만 오지 않았다.

그녀들은 변호사를 아예 대동하고 왔다.

조민우 역시 예외는 아니다.

그 역시 관련 로펌 변호사 두 명을 대동했다.

다들 말이 없었다.

변호사 역시 마찬가지였다.

서로 눈치를 살피는 것 같았다.

입을 먼저 연 것은 조민우 대리 변호사였다.

“원하는 것이 뭡니까?”

“DS ACWJ16 암치료제 로열티.”

“?”

정말 예상도 못한 대답이었다.

제니퍼와, 조수연도 깜짝 놀랐다.

아니 제니퍼는 그냥 있지 않았다.

“새, 샐리, 그게 무슨 말이야? DS ACWJ16 암치료제라니?”

“별 것 아냐. 난 돈보다 차라리 이런 제약이 좋걸랑. 이걸 이용해서 제약 회사와 계약한 후에 지분도 챙기고, 일도 할 수가 있어. 돈만 있어봐야 금방 소진되고 없으니까.”

“그런 말이 아니잖아? 도대체 그걸 어떻게 안 거야?”

“내가 노바티스 연구원으로 일하는 거 몰라? 아무래도 약에 대해서 경험이 있잖아. 최근에 DS 대학에서 DS ACWJ16 암치료제 개발한 것도 봤고, 그래서 알고 있었던 것뿐이야.”

말은 쉽게 하는데, 내용은 선뜻 믿기가 어려웠다.

조민우는 더욱이 산전수전 공수전을 다 경험한 바가 있었다.

그는 심지어 UN에서 왕따까지 당했다.

조용히 지켜보다가 네 여인의 분위기가 미묘하다는 것을 눈치 챘다.

제니퍼가 당황해하는 눈치였다.

조수연은 심지어 미안해하고 있었다.

그는 슬쩍 제니퍼를 물고 늘어졌다.

“제니퍼, 실망이야. 설마 DS ACWJ16 암치료제를 노리고 있었다니!”

“아, 아니에요. 저는 그 암치료제에 대해서 이 자리에서 들었어요.”

“그건 정말 이상하군. 저기 샐리는 이미 알고 있는 눈치인데, 그렇지 않고야 저렇게 나올 수가 없잖아?”

하지만 샐리도 만만치 않았다.

“무슨 말이죠? 전 강간을 당했다고요. 당신이 아끼는 것을 강탈 당해보면 제 심정을 충분히 느낄 거에요. 그 때문에 요청한 거에요. 사실은 변호사가 그런 제안을 했고요!”

변호사 탓 돌리기.

조민우는 불쑥 변호사를 보고 소리쳤다.

“당신이 정말 샐리에게 그런 제안을 한 겁니까?!”

섬뜩한 음성.

그 속에는 묘한 마력이 담겨 있었다.

일종의 언령 마법과 비슷했다.

변호사는 반사적으로 대답하고 말았다.

“그, 그건 아닙니다.”

“결국 샐리가 먼저 의도적으로 당신에게 말해서 계획했다는 말이군요.”

“무, 물론입니........”

“이봐요!”

귀를 찢는 음성.

변호사는 화들짝 놀랐다.

하지만 상황은 이미 늦었다.

한 쪽에서 돌아가고 있는 카메라에 이미 다 찍힌 상황이었다. 서로 협의 내용을 증거로 삼기 위해서 녹화하고 있는 것이었다.

제니퍼는 그제야 자신이 이용당했다는 것을 느끼자 앙칼진 음성으로 소리쳤다.

“새, 샐리, 네, 네가 그럴 수가 있는 거야?!”

샐리는 슬쩍 시선을 외면했다.

“하지만 조민우 회장이 우리 두 사람을 강간한 것은 숨기기 어려운 진실에요.”

조민우가 불쑥 입을 열었다.

“그거 역시 거짓말이야.”

“흥, 무슨 소리에요?”

“이유는 아주 간단해. 당신은 아직 처녀이니까!”

“말도 안 되는 소리 말아요!”

하지만 그는 피식 웃었다.

“이유는 아주 간단해. 내 물건은 발기하면 크기가 꽤 크걸랑. 아미 샐리 당신은 도저히 견디지 못할 거야. 그러니 거짓말이라는 거야.”

“그, 그런 터무니없는.........”

정말 황당한 듯 보였다.

변호사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조민우는 진지했다.

“정 원하면 이 자리에서 보여줄 수 있어요. 어때요? 한 번 증명해보일까요?”

“........”

샐리 자매는 기가 차서 입을 다물고 말았다. 아무리 의심하는 것이 있다고 해도 저런 이야기를 안색하나 붉히지 않고 하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두 사람은 고민이었다. 실제로 삽입을 하지 않았다. 다만 입으로 한 후에 정액만 빼서 일부 넣고, 따로 증거로 보관한 것뿐이었다.

‘크, 큰일이다!’

자칫하면 무고죄로 맞고소 당할 수도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사기죄였다.

더욱이 상대는 돈이 아주 많은 조민우 회장이다.

만약 소송이 엄하게 진행되면 타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녀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판단이 잘 서지 않았다.

조민우가 그제야 불쑥 입을 열었다.

“이 정도에서 합의를 보죠.”

“무, 무슨 말이죠?”

“어차피 소송 진행해봐야 당신들만 비참해질 겁니다. 벌써 제가 묻는 질문에 대답도 못하지 않습니까? 아마 소송이 진행되면 언론을 통해서 알려질 텐데, 그 수모를 각오하겠습니까?”

“무, 무슨 합의 말인가요?”

“당신들은 누구 지시에 의해서 이 일을 한 것인지 불문에 붙이겠습니다. 대신에 이 일은 여기서 조용히 끝냅시다!”

============================ 작품 후기 ============================

쿠폰 소박이라도 받아 봤으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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