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마법사-386화 (386/397)

< -- 386 회: 새로운 마법 17권 -- >

케이트는 가소로운 표정이었다.

그녀는 끝가지 싸우려고 단단히 마음먹었다.

하지만 조민우는 만만한 이가 아니었다.

그는 한 때 LH 전자에게 제대로 뒤통수를 맞고 사업을 말아먹은 경험이 있었다.

다시 우뚝 섰다.

다만 이번에는 미국에게 제대로 뒤통수를 맞았다.

두 번이나 뒤통수를 제대로 맞았다.

그도 바보가 아니었다.

딱 보면 이제는 보는 안목이 있었다.

“조사하면 다 나옵니다. 어디 제약회사인지 제가 일일이 다 확인해야 합니까?!”

깨갱했다.

그녀는 표독스러운 눈빛을 한 채 이를 갈았다.

다만 결국 꼬리를 말고 말았다.

“당신은 비겁한 남자에요!”

***

조민우는 결코 여자에게 책임감 없는 남자는 아니다.

다만 그렇다고 자신을 가지고 노는 여자에게 부드러운 남자는 아니다.

어느 정도 가릴 것은 가린다.

다만 케이트 경우에는 좀 아니었다.

이미 따로 사람을 동원해서 조사를 진행시켰다.

그녀에 대한 브리핑 결과는 곧 나왔다.

‘노바티스라........’

딱 이걸 아는 것만으로 상황을 짐작했다.

바로 간염치료제를 노린다는 것을 안 것이다.

웃기는 놈들이었다.

그는 생각보다는 이 간염치료제가 꽤 돈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특히 노바티스가 노렸다면 꽤 흥미로운 일이다.

여기에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판매 방식에 대한 거였다.

기존 DS 제약에서 진행하면 해외에 판로를 하나하나 다 만들어야 한다.

이게 생각처럼 간단한 일은 아니다.

일테면 한국에도 부패 공무원이 있지만 그건 미국 역시 다르지 않다.

특히 한국에서 만든 신약이 미국 내에 순순히 유통되게 두고 보지 않는다.

FDA는 이들 제약회사와 서로 연결이 되어 있는 탓이다.

그는 결국 이 문제에 관해서 정성일 부장을 호출해서 한 번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그건 회장님 말씀이 맞습니다.”

“무슨 말이죠?”

“미국도 그 쪽 제약 계통은 규제가 보통이 넘습니다. 백악관, 미국 상원, FDA, 제약 회사가 서로 하나의 커넥션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이것을 뚫어야 판로를 열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계소 태클을 걸 겁니다.”

“무슨 뜻으로 하는 말입니까?”

그도 잠깐 머뭇거렸다. 지난 조민우의 잘못된 부분을 걸고 넘어가야 한다. 간단한 일은 결코 아니었다. 다만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UN 일도 따지고 보면 회장님이 너무 과격하게 밀고 나간 것이 큽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생판 모르는 첨단 기술이 보이니, 불안했던 거죠. 그러니 뒤통수를 친 겁니다.”

“설마 DS 장갑 기술을 내놓아야 했다는 말입니까?”

“아뇨. 그걸 전부 다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적당한 선에서 기술 원조와, 챙길 것은 챙겨야 했습니다. 그랬다면 극단적인 행동은 안했을 겁니다.”

“혼자 먹으려고 한 것은 말하는 군요.”

“너무 폐쇄적인 성향이죠.”

***

폐쇄적인 것은 좋은 면이 많다.

기술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는 면에서 바람직하다.

다만 그런 행동을 누구라도 좋아하지는 않는다.

혼자 독점하려고 하면 당연히 반감을 가지는 이들이 있다.

더욱이 그 이익이 극단적이 되는 경우에 문제가 된다.

일테면 국가 경제에 영향을 줄 정도면 심각하다.

미국 입장에서는 그런 위기감을 DS에서 느낀 것이다.

자신이 살기 위한 방법은 딱 한 가지다.

DS를 압박하는 일이다.

결국 조민우를 추락시키는 것 역시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그건 한국 정부 역시 예외는 아니다.

어쩔 수 없이 행동한 것 같지만 한국 정부, 정확히는 위정자 입장에서 조민우는 부담스럽기만 했다.

한 통속이 된 이유였다.

조민우는 뒤 늦게 이런 이해관계 대립에 대해서 이해했다.

지금 간암치료제 역시 비슷했다.

만약 노바티스와 같은 제약회사와 자꾸 대립각을 세우면 그들은 분명히 미국 정치인을 동원할 터였다. 그러면 FDA가 나선다.

결국 그것은 다시 부메랑이 되어서 돌아올 것이 틀림없었다.

그는 이 부분에 대해서 고민하고 나서는 곧 생각을 바꾸었다.

케이트 자매를 다시 불렀다.

“노바티스 측과 협상하고 싶어요.”

“네?”

두 사람은 화들짝 놀랐다.

정확히는 찔렸다.

하지만 조민우가 의외로 자기 배후에 대해서 질책하지 않자 슬그머니 넘어갔다.

본론으로 들어갔다.

“그, 그러면 노바티스에 제약 기술을 넘기겠다는 말입니까?”

“아뇨, 미국 판권만 넘기죠. 미국 내에서는 그 쪽에서 알아서 할 수 있는 권리입니다. 아 중남미 역시 다 포함됩니다.”

“그러면 미국은요?”

“그건 다른 제약회사와 협상할 겁니다. 여기에 대한 타협은 없습니다.”

일고의 여지를 주지 않았다.

두 자매는 고민을 하다가 결국 자리에서 일어났다.

“알겠어요.”

“참 그런데 정말 그날 저랑 섹스한 것 맞습니까?”

“흥!”

콧방귀만 끼고는 조용히 돌아설 뿐이다.

***

노바티스는 케이트의 연락을 받고 나서는 이 DS 간암 치료제에 대해서 주판을 튕겼다.

그들은 눈치가 빨랐다.

조민우가 뭘 원하는 지 금방 눈치 챈 것이다.

“이 친구가 이제야 세상 물정을 좀 아는 것 같아.”

“하하하, 그러게 말입니다. 다른 분야는 모르지만 우리 제약 분야는 틀리죠.”

“그건 다른 분야도 비슷해. 최근까지 DS가 한 거라고는 이쪽저쪽에 끼어들어서 깽판만 쳤으니까.”

바로 DS 소자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것 외에 DS 제품 매출 성장의 둔화에 대한 것을 지적한 말이다.

DS 제품은 분명히 기술적으로 우위에 있었다.

다만 다른 국가의 장벽 자체를 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그는 아직 경험이 없는 탓에 그 장벽을 넘기 위해서 뭐가 필요한 지 잘 모르는 것이다.

바로 이익 공여다.

지금 노바티스가 바로 그런 경우에 속했다.

다들 이런 일을 이미 늘 하는 일이라서 익숙한 과정을 거쳐서 돈 계산에 들어갔다.

바로 미국 내에 간염 치료제 매출에 대한 이야기였다.

“대략 추정치로 봐서는 100억 달러 정도로 봐야 할 겁니다. 아마 약 효과가 검증만 된다면 향후 2020년 까지는 200억 달러 이상 정도는 될 겁니다.”

“아쉽군.”

“그러게요. 전 세계에 판매에 한다면 단단히 재미를 볼 수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그들은 바보가 아니다.

자기 영역에 대해서 장벽을 친 것처럼 다른 국가의 장벽 역시 잘 안다.

그 부분을 건드리는 것은 많은 한계가 있다.

적당한 선에서 끊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국 100억 달러 기준 선을 기준으로 잡았다.

대략 10% 기준으로 치면 10억 달러다.

거기에 로열티를 감안해야 한다.

다만 지금 미국은 금용혼란 이후에 경기가 좋지가 않았다.

그런 점까지 추가했다.

대략 7억 달러. 10년 로열티 기준으로 적절하게 잡았다.

자신들이 약 홍보, 마케팅, 인증, 허가, 심지어 정치적인 로비까지 다 감안한 비용이니,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곧 이 사실을 조민우에게 통보했다.

***

아마 IMF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는 많다.

부패 공무원으로 시작되었다는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한국 기업이 헐값에 외국에 넘어갔다는 이야기까지 별의 별 것이 다 있다.

이 사실은 일부 사실이다.

당시 IMF 관리체제의 등장과 더불어서 국내 제약 업체는 적대적 기업 인수 합병에 노출되어 있었다.

외국 기업이 당장 인수합병을 하지 않아도 주식 소유 확대를 통해서 얼마든지 경영권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가 있었다.

외국인 주식 지분 한도가 55%로 확대된 탓이다.

보통 20-30% 지분에 불과한 국내 기업이 경영권 방어하기가 불가능했다.

실제로 동아제약, 녹십자, 유한양행은 외국 기업의 M&A 설에 시달렸다.

존슨, 바이엘, 화이자, 얀센 등 다국적 제약기업이 국내 사업권을 인수를 위해서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특히 대주주 지분이 작은 회사들은 작은 풍문에게 흔들리기 쉬웠다.

가장 큰 문제는 주식 가격이다.

기업내재가치가 아니라, 투기성 자본에 좌우됨으로 주식 시장에서 투자 자본을 조달할 수 있는 기능마저 희석되었다.

조민우가 관심을 가진 것은 이 부분이었다.

“7억 달러라. 그건 그 정도로 하죠. 유럽이나, 나머지 동남아, 중국, 중동, 일본 쪽에도 한 번 괜찮은 회사를 물색해보세요.”

“너무 성급한 것 아닐까요?”

“성급? 설마 제가 돈 때문에 이런다고 생각하십니까?”

“그건 아닙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치료제가 적절한 가격에 전 세계에 많이 뿌려지는 겁니다. 따라서 다소 이익을 포기하더라도 빠르게 진행을 하세요.”

“알겠습니다.”

“그러면 대략 35억 정도는 되겠군요.”

“아마 다른 쪽과 협상이 체결되면 그 정도 로열티 금액이 들어올 겁니다.”

“좋아요. 그러면 이번 기회에 우리도 괜찮은 제약 회사를 한 번 알아보세요.”

“네? 무슨 말씀입니까?”

“인수 합병을 한 번 검토해보세요. 특히 지금 동남아 쪽은 주식이 폭락했잖습니까? 아마 인니, 인도, 중동, 유럽 쪽에 괜찮은 회사들이 있을 겁니다. 다만 판로가 탄탄한 회사여야 합니다.”

“어쩌시려고요? 간암 치료제 판권을 넘기고 나면 더 이상 신약이 없을 텐데요?”

“그거야 새로운 신약을 개발하면 되죠.”

“네?!”

진짜 깜짝 놀랐다.

믿을 수가 없는 이야기였다.

무슨 신약이 붕어빵도 아니고, 조민우는 그냥 막 찍어낼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었다.

“자자, 너무 머리 굴리지 말고요. 일단 쉽게 갑시다. 어차피 그 치들도 IMF 때 울 나라 기업 많이 먹었죠? 비슷한 겁니다!”

“으음, 알겠습니다.”

***

노보노디스크는 덴마크에서 꽤 유명한 제약 회사이다.

인슐린, 효소 시장에 무려 40%를 점유하고 있다.

바로 당뇨병 치료제다.

당뇨병 환자들이 숨을 쉬듯 편안하게 인슐린을 흡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는 오랜 동안 의학계에서 염원이었다.

바로 이 결실을 이룬 회사가 바로 노보노디스키이다.

바로 인슐린 주사기로 주입하는 대신에 콧속점막에 이를 분무해서 인체에 흡수시키는 방식을 개발한 것이다.

일반인에게는 생소하다.

하지만 인슐린과, 효소개발에서는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생물공학의 선두 주자이다.

전 세계에 공급되는 인슐린과, 공업용 효소의 40%를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가 지금처럼 놀라운 성장한 것은 아주 간단했다.

끊임없는 R&D 개발이다.

판매 활동의 유기적 결합.

한 우물만을 판 전략이다.

이 인슐린 분야에서만큼은 세계 최고다.

조민우가 첫 타켓으로 삼은 이유였다.

타이밍이 아주 좋았다.

지금 유럽은 금융혼란 이후에 주가 폭락의 혼란에 빠졌다. 더욱이 경기가 악화되면서 제약 회사 역시 매출 하락을 피하기 어려웠다.

이 회사 역시 마찬가지였다.

회사가 잘 나갈 때는 괜찮았는데, 불경기의 여파에서 막대한 개발비 지출은 회사 채산성에 악영향을 준 것이었다.

그는 이런 취약점을 절묘하게 노렸다.

바로 주식인수를 시작한 것이다.

조민우는 해외에서 로열티 수익이 들어오면 그 돈을 모조리 주식 매입에 때려 부었다. 회사 인수는 아주 간단하게 성사가 되었다.

‘후후후, 이제부터 시작이야!’

============================ 작품 후기 ============================

Coupon 소박이라도 받아 봤으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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