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88 회: 새로운 마법 17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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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노디스키는 결코 가벼운 회사가 아니다.
원천기술 그것만으로 이루어진 회사.
바로 최고의 제약 회사이다.
다만 그 시장 규모 자체가 적어서 매출에 한계가 있을 뿐이다.
쉽게 인수할 수 있는 회사는 아니다.
문제는 최근 일어난 금융위기다.
세계 금융 혼란으로 파산하는 이들이 속출했다.
길바닥으로 전부 쫓겨났다.
제약 판매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더욱이 덴마크는 소위 말해서 유럽 선진국이다.
따라서 복지비용, 즉 세금이 엄청나다.
회사 매출이 갑자기 추락하게 되면 적자 폭이 늘어난다.
이전에는 회사 잉여 현금으로 버텼는데, 너무 갑작스러운 매출 폭락에 별 다른 도리가 없었다.
주가가 무려 120달러까지 폭락했다.
따라서 주식 인수는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조민우는 일단 닥치는 대로 주식 인수를 진행시켰고, 지분 인수는 순조로웠다.
다만 좀 문제가 있었다.
이런 중에 DS 내부에서 이 회사 주식을 다시 매각할 것이라는 소문이 유출된 것이다.
바로 회사가 주식은 매입한 후에 스톡옵션으로 주려고 했는데, 그게 취소되면서 몇 몇 직원에 전해진 사실이었다.
이 사실은 다시 회사 외부 리소스를 통해서 밖으로 알려졌다.
이미 조민우가 노보노디스키 입수 합병된 이야기는 외부에 알려진 터였다.
결국 투자자도 이 사실을 카더라 통신에 통해서 알게 된 것이다.
저 멀리 바다 건너 뉴욕 주식 시장에도 알려졌다.
원래는 신약 개발이 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주식을 매입하려고 했다.
하지만 상황은 달라졌다.
주식 브로커를 통해서 이 사실이 알려진 것이었다.
“조민우 회장이 노보노디스키 주식을 가지고 장난치려고 한다!”
그 다음에 일어난 것은 투매였다.
너도 나도 할 것이 없이 막 던졌다.
심지어 DS SXDP-W 신약 개발에 대해서 마무리 단계라는 이야기가 알려져도 마찬가지였다.
“조민우 회장이 거짓말하고 있다!”
주가는 무려 50달러까지 곤두박질 쳤다.
기존에 주식을 들고 있는 투자자 역시 다 던진 것이었다.
어이가 없는 일이었다.
***
제스퍼 재무이사는 땀을 쩔쩔 흘렸다.
그는 전화 상으로 욕 들으면서 단 한 마디 말도 못하고 있었다.
욕설이 계속 되었다.
얼마나 지독한 지 슬쩍 수화기에서 귀를 뗐다.
<이 병신아, 당신 도대체 뭐하는 사람이야? 주가 관리를 제대로 하는 거야? 뭐야?>
<죄, 죄송합니다.>
<죄송하다고 해서 될 문제가 아니잖아.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DS SXDP-W 약효에 대한 것을 알려 줬잖아?!>
<휴우, 투자자들이 믿지를 않습니다.>
목소리는 고고송을 올렸다.
끝도 없이 이어지는 분노.
시간이 지나자 겨우 가라앉았다.
<알았어. 20억 달러를 추가로 송금할테니, 가능한 모든 주식을 매수해.>
<아, 알겠습니다.>
겨우 전화기를 내려놓았다.
회의실에 모여 있는 다른 임원들은 다들 궁금해하는 눈치였다.
매드 연구 소장이 슬쩍 입을 열었다.
“뭐라고 합니까?”
“10억 달러를 송금한다고 하는 군요. 주식 지분을 더 늘리라고 합니다.”
“휴우, 도대체 알 수가 없군요. 제가 듣기로 분명히 이번 인수 합병은 쫑이라고 들었는데........”
“전들 알겠습니까?”
그도 두 손을 들고 말았다.
지금은 노보노디스키 제약도 금융 혼란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현재로는 별 다른 도리가 없었던 것이다.
그는 곧 조민우 회장에게서 자금을 받은 후에 거래 증권 회사를 통해서 주식 매입이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중에도 투매 물량은 계속해서 솟아졌다.
결국 주식 매입을 하고, 또 했다.
무려 10억 달러 물량을 매입한 것이었다.
그나마 주가가 서서히 탄력을 받아서 100달러를 겨우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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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우는 씩씩 거리고 있었다.
실로 어이가 없는 일이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 지 알 수가 없었다.
투매가 일어나면서 막대한 손실을 보았다.
바로 150달러에 지분을 매입했는데, 1/3 토박나서 제대로 박살난 것이다.
10억 달러 매입은 하고 싶어서 한 것은 아니었다.
정성일 부장이 옆에서 위로해주었다.
“회장님, 너무 화내지 마시고요. 어차피 신약에 대해서 알면 주가가 바뀔 겁니다.”
“기간이 문제잖아요. 당장 2-3년은 지나야 기본 테스트가 끝나요. 그 때까지 계속 자금이 주식에 묻혀 있으니까요.”
“그것도 그렇군요.”
그는 고민을 하다가 결국 한 가지 사실을 내놓았다.
“차라리 DS SXDP-W에 대한 것을 한 번 외부에 터트리는 것은 어떨까요?”
“네? 지금 개발 중인데요? 만약 그걸 모티브로 해서 다른 응용 신약을 경쟁 업체에서 개발하면 어떻게 하시려고요?”
“그건 절대로 불가능할 겁니다.”
확신에 가득한 말이었다.
정성일 부장은 DS SXDP-W이 어떻게 되었는 지 잘 모르기에 하는 말이다.
다른 것을 떠나서 ‘X’라는 물질은 어떤 회사에서도 개발하기 어렵다.
더욱이 이 DS SXDP-W은 기존 DS 시리즈와는 근본적이 차이가 있다.
X가 이온 결합 형태로 분자 구조에 묶인 형태라서 추출 자체가 어려웠다.
바로 NaCl 특성 때문이었다.
‘진작 이걸 알았다면 DS 시리즈도 사용할 수 있었을 텐데.......’
실로 아쉬운 부분이었다.
정성일 부장은 결국 조민우 지시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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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 연구소장은 딱히 조민우 회장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었다.
솔직히 회사가 어려울 때 자금을 대준 것만 해도 고마운 일이었다.
갑작스러운 금융 혼란은 이 노보노디키라는 제약 회사 역시 타격이 불가피했던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구조 조정이었다.
직원 수만 해도 무려 35,000이나 된다.
자금 압박을 받으면서 구조 조정을 진행할 뻔했다.
아마 1/3 가까이는 잘라내야 할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은 정말 고마운 일이었다.
다만 그가 그렇다고 동양인이 회사를 인수한 것이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
일테면 자부심이 있었다.
제약 회사에 있다는 그런 강한 의식이다.
오늘 갑자기 메일 한 통이 왔다.
바로 조민우 회장에게서 온 것이다.
처음에는 별 달리 생각하지 않았다.
내용을 확인하고는 깜짝 놀랐다.
‘이게 뭐지? 신약이라고? 가, 가만 그러면 그게 유언비언가 아니었다는 말이야?’
기겁할 일이었다.
후다닥 데이터를 확인해보았다.
그 결과는 입이 딱 벌어질 내용이었다.
‘마, 맙소사!’
곧 바로 실무자를 호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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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노디스키 제약은 다른 회사와는 달리 오로지 딱 하나, 페니실린 제품에만 집중하는 회사이다.
이 분야에 한해서만큼은 다른 어떤 회사에도 선두를 양보하지 않았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인재의 능력은 다른 어떤 회사에 못지 않다.
그들은 조민우가 보내온 데이터를 보는 것만으로 대충 짐작했다.
“이건 페니실린 변종이군요.”
딱 한 마디.
이것이면 충분했다.
이약은 무슨 특별한 성질이 있는 것이 아니었다.
오로지 페니실린 그 약효만 키운 것이다.
이 의미는 아주 간단했다.
“단가를 5배 가까이 떨어트릴 수 있습니다.”
“하달달 합니다.”
다들 5배 가까이 가격을 떨어트리는 경우에 어떤 일이 생기는지 모르는 이들은 없었다.
이건 경쟁하고 말고가 없었다.
기존 공정 라인을 바꿀 이유도 없었다.
마지막 공정에서 농도 자체만 바꾸면 간단히 해결되는 문제였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허가다.
이 부분이 좀 문제였다.
“하지만 지금 이 기준대로라면 정부 허가 단체와 협상이 가능합니다.”
곧 이 안건은 다시 인허가 관련해서 정부 담당자와 진행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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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이들은 알지만 세계 금융 위기는 많은 것을 바꾸었다.
그 중에 가장 큰 변화를 일으킨 것은 바로 유럽 선진국이다.
특히 덴마크 같은 국가 역시 재정적인 위기를 경험했다.
국가 재정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들은 결국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 연금 개혁을 비롯해서 모든 사회 안정망에 손을 댔다.
하지만 그런 중에 가장 크게 문제가 된 것은 바로 무역수지다.
돈이 계속해서 해외 빠져나가고 있었다.
따라서 이 흐름을 바꿀 필요가 있었다.
다만 이 일이 쉽게 되는 것은 아니었다.
과도한 국가 복지 예산으로 인해서 대부분의 기간산업은 경쟁력을 잃은 지가 오래였다.
그나마 남은 산업이 바로 노보노디스키 같은 제약 회사였다.
이 회사가 조민우에게 회장에게 넘어가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지만 별 다른 도리가 없었다.
국가가 그만큼 힘을 잃을 것이다.
따라서 덴마크 복지부도 과거처럼 막강한 힘을 행사할 상황은 아니었다.
그들은 매드 임원에게 제안을 받고 나서는 심각하게 고민했다.
원칙대로라면 인허가 과정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
다만 그건 국가 재정이 파산나지 않은 경우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금 봐서는 노보노디스키 매출이 당장 몇 배로 커갈 수 있는 상황이다.
아니 어쩌면 그 이상이다.
그건 곧 세수의 확충을 의미했다.
다만 반대도 만만치 않았다.
“국민의 건강이 달려 있는 문제입니다. 이건 원칙대로 해야 합니다.”
“건강? 그걸 생존했을 때 애기입니다. 지금 살아남는 것이 우선입니다.”
“도대체 그게 상식적으로 말이 됩니까? 그 어떤 나라가 자국 국민의 건강을 무시하고까지 일을 진행합니까?”
“한국.”
최근 한국 복지부에서 간염 치료제를 진행한 것에 대한 이야기였다.
실로 너무 빠른 인허가 작업이었다.
그 덕분에 조민우는 단단히 한 몫 챙겼다.
물론 정부 역시 세금으로 두둑하게 챙긴 것은 말할 것도 없었다.
그걸 말하고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신약의 속성이다.
“완전히 아예 새로운 개발한 신약이면 불허입니다. 다만 지금처럼 이미 검증이 된 신약이라면 이야기가 완전히 다릅니다.”
기존에 노보노디스키에서 작업한 것을 의미했다.
결국 이야기는 돌고 돌아서 이 일은 용인하는 것으로 결론났다.
물론 동물 실험이 바로 들어갔다.
그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어느 정도 확인이 끝나자 곧 임상 실험으로 넘어갔다.
이 부분 역시 그다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곧 이어서 이 DS SXDP-W에 대한 사실이 외부에 알려졌다.
노보노디스키 주가가 영향을 받은 것은 당연했다.
무시무시했다.
불과 이주일 만에 무려 200달러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서 250달러를 통과했다.
이 개월이 지나지 무려 330달러까지 치고 올라갔다.
조민우는 쾌재를 불렀다.
‘초대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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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박 정도가 아니었다.
DS SXDP-W가 알려지자 가장 난리가 난 곳은 의외로 한국이었다.
한국에서는 이제까지 원천기술이라는 것의 의미를 잘 모르고 있었다.
한국 대부분의 제약 회사는 선진국 제약을 베끼기에 급급했다.
그러다가 늘 소송 당해서 그 이익 대부분을 토해냈다.
후진국 중에 후진국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신약.
간염치료제와, DS SXDP-W.
이것은 어떻게 보면 한국에 있어서 지향점이나 마찬가지였다.
한국 언론은 마치 짠 것처럼 이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또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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