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마법사-390화 (390/397)

< -- 390 회: 새로운 마법 17권 -- >

***

카일 팀장은 이미 한국 CIA 지부장으로 있을 때 조민우와 알고 지낸 바가 있었다.

괴물 X의 등장과 더불어서 DSD 작전팀에 합류했다.

그 공적 덕분에 CIA 내부에서도 인정을 꽤 받았다.

정확히는 남 다른 구석이 있었다.

조시에게 보고를 받고 나서는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다.

아니 그는 자료를 수십 차례나 보고 또 보았다.

그런 정도에서 끝내지 않았다.

그는 다른 인원을 더 추가해서 이 일에 대해서 조사를 진행시켰다.

곧 이어서 이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에 대한 장면 하나를 발견했다.

그 인물에 대한 조사는 자연스럽게 진행 되었다.

그 다음에는 그 인물 신원 파악과 동시에 요원을 파견했다.

“늦었습니다. 건물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안에 살던 인물에 대해서 조사를 진행해봤지만 남아 있는 것은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마이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무슨 소리야? 그게 얼마나 황당한 소리인지 알고 하는 소리야? 당장에 찾아, 미국 전 지역을 다 뒤져서라도!”

“알겠습니다.”

***

수색은 단순히 CIA만 해당되는 일이 아니었다.

이 일은 FBI와, 미국 로컬 경찰까지 총 동원했다.

심지어 미국 언론도 통했다.

“지금 보고 있는 이 사람은 마이클입니다. 현재 다섯 명을 살해하고, 도주 중입니다. 아주 위험하니, 보시면 바로 관할 경찰서로 신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전 미국이 시끌시끌했다.

전대미문의 연쇄살인범에 대한 것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없었다.

놀랍게도 마이클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심지어 그의 어머니 역시 마찬가지였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카일은 이 사실을 곧 CIA 국장에게 따로 만나서 보고를 올렸다.

그 내용은 다시 미국 백악관에도 알려졌다.

곧 다시 한국 정부에도 통보가 갔다.

카일은 이와 동시에 미국 CIA 정예 요원과 같이 한국으로 날아갔다.

***

조민우는 당연히 카일 팀장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그가 한국 CIA 지부장일 때 이미 서로 안면이 있었다.

그 인연으로 인해서 DSD팀에 합류한 것이었다.

다만 그도 카일에 대해서 별로 좋아하는 것은 아니었다.

“휴우, 설마 제 앞에 다시 나타나다니, 꽤 용감하시군요.”

“하하하, 저는 회장님에게 큰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다 지난 일이지 않습니까?”

“아, 좋아요. 저도 그 쪽 CIA와는 엮이고 싶지 않으니까. 무슨 일 때문에 온 겁니까?”

“괴물 X 때문입니다.”

“괴물 X?”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이다.

그는 카일 팀장이 내놓은 보고서 파일을 쭉 읽어 보았다.

바로 마이클에 대한 기록이었다.

그가 중, 고등학교 시절부터 시작해서 최근까지 한 일이 전부 다 기록이 되어 있었다.

그 중에 놀라운 기록도 있었다.

‘노보노디스키 주식에 투자해서 최근에 손해를 봤다고?’

딱 보자 뭔가 집히는 것이 있었다. 이 친구가 왜 갑자기 외부에 자신의 정체를 드러냈는지에 대한 부분이었다.

바로 자기 때문이었다.

그는 씁쓸한 표정을 한 채 계속 내용을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그 중에는 중, 고등학교 시절에 몇 몇 친구들의 이야기도 있었다.

“놈은 괴물이었어요!”

“정말 무서웠어요. 주먹을 휘두르면 콘크리트 벽에 금이 쩍쩍 갔으니까요.”

“총을 맞았는데, 죽지 않았어요!”

“건물에 화재가 났는데, 멀쩡하게 걸어 나왔어요!”

밑에 첨부 내용은 어디까지나 참조 내용이지, 믿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적혀 있었다.

하지만 그는 본능적으로 이것이 진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다만 이것만으로 괴물 X라고 장담하기는 어려웠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변이였다.

“도대체 이 마이클이라는 친구가 괴물 X라는 것을 어떻게 알죠?”

“이 친구에게 죽은 로렌스가 기록을 남겼습니다.”

“로렌스?”

“DSD 작전팀이었습니다. 마르고, 키가 큰 친구였죠.”

“아, 그 친구군요.”

“네.”

그는 그제야 안색을 굳혔다.

만약 DSD 작전팀이었다면 괴물 X에 대해서 알아볼 수가 있다. 즉 꼭 그 괴물 X처럼 변이를 일으킬 필요는 없었다.

‘다른 능력이 있을 수도 있겠군.’

하지만 그는 생각할수록 이 일이 부담스럽기만 했다.

괴물 X와 관련이 있다면 피와, 죽음 외에는 모르는 인물이다.

더욱이 오랜 동안에 인간 사회에서 잘 적응해 있었다.

아마 지금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어디론가 은신처에서 잘 살고 있을지 몰랐다.

가장 큰 문제는 다른 한 가지였다.

‘번식이군.’

제안은 바로 거절해버렸다.

10장 추적

괴물 X에 대한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이건 한 국가적인 문제도 아니었다.

UN이 직접 관련되어 있다.

다소 지나치기는 했지만 DS에 대해서 규제한 것도 그만큼 이 괴물 X가 인류 생존에 큰 위협이 된다고 판단한 것이 컸다.

다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괴물 X가 사라졌다는 전제하에서 나온 행동이다.

만약 이 괴물 X가 다시 부활한다면 그것은 좀 다른 문제이다.

UN 안보리 G8 국가는 비밀리 모여서 비공식적인 협의를 나누었다.

내용은 아주 간단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이 괴물을 바로 처치하는 일이다.

“모두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쓸데없는 영웅심 따위는 버리는 것이 좋을 겁니다. 만약 이 괴물 X가 다시 번식을 시작한다면 그 나라는 완전히 사라질 겁니다!”

이 의견을 반론을 제시하는 이들은 없었다.

특히 G8도 아닌데, 이 자리에 참석한 한국 외무장관 역시 마찬가지였다.

시간이 갈수록 회의내용은 살벌했다.

바로 괴물 X가 나왔을 때 취하는 조치였다.

“기본적으로 대도시가 아니면 소형 원자탄을 사용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이런 점은 늘 유념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작전은 가능한 신속하고, 명료하게 처리를 해야 할 겁니다.”

아예 원자탄을 그냥 사용할 것이라는 전제를 깔았다.

섬뜩한 내용이었다.

회의는 갈수록 간단하지가 않았다.

각국의 리소스를 최대한 활용한 방안이다.

필요하다면 G8에서 보유한 항공모함을 모두 다 활용하고 있었다.

다만 그런 중에 나온 의문 하나가 있었다.

한국 외교 장관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런데 괴물 X가 어디 있는지 알고 회의를 하시는 겁니까?”

“당연히 모르죠.”

“네? 무슨 말씀이신지?”

미국 외교 장관 팀슨은 방긋 미소 지었다.

“지금부터 그 역할을 정해야 합니다.”

“역할이라........서, 설마?”

“네, 바로 조민우 회장입니다. 그는 이미 괴물 X 보스를 정리한 경험까지 있습니다. 따라서 그라면 이 마이클이라는 친구도 바로 추적할 겁니다.”

“하, 하지만 조민우 회장은 UN이라면 학을 뗍니다. 여러분이 지난번에 한 일을 잊으신 겁니까?”

“크흠, 그게 문제죠.”

“무슨 뜻입니까? 설마 저희 정부에서 조민우 회장을 설득하란 말입니까?”

“네.”

“그건 불가합니다!”

단호한 반대였다.

이미 이런 일은 해본바가 있었다.

괜히 조민우 회장을 설득시킨다고 깝죽 되어 봐야 좋을 것은 없었다.

“대신에 한국에서 원하는 것을 하나 주겠습니다.”

“원하는 것?”

그는 눈빛을 반짝였다.

곧 목소리를 낮추었다.

G8 회의, 아니 한국까지 포함한 아홉 국가의 이야기는 서서히 달아올랐다.

***

누구라도 비슷하다.

뒤통수를 한 번 맞을 때는 경험이 없어서 그렇다고 치부한다.

다음번에 또 맞으면 그건 스스로가 멍청해서라도 자업자득한다.

하지만 세 번째는 좀 다르다.

이번에는 아예 처음부터 의심한다.

무려 두 번이나 뒤통수를 맞고 나서는 똑같은 일을 하는 멍청한 이는 그렇게 흔치가 않다.

조민우는 당연히 바보가 아니다.

그는 한국 정부에서 관료 한 사람이 나온 것을 보자 바로 일축했다.

“거절입니다.”

“무기 제작할 수 있는 허락을 해드리겠습니다. 즉 기존에 DS에 가한 모든 규제를 폐지하겠습니다.”

“?”

그는 귀를 쫑끗 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이 제안은 좀 다르다.

DS에서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일이 허가다.

특히 DS 전투모기를 비롯해서 각종 첨단 로봇을 마음대로 개발하기 어렵다.

UN에서 압박을 받은 후에 더 심했다.

이제는 이 쪽 관련 일은 반쯤 포기하고 있었다.

그나마 국방부에 보급하는 전투 무기만 제한적으로 생산하고 있었다.

사실 신약에 신경을 쓴 것도 이런 한계와 관련이 있었다.

다만 문제가 있었다.

“이상하군요. 그 일은 한국 정부가 왈가왈부할 문제는 아닐 텐데요?”

“UN에서 허락한 일입니다.”

“허락요? 그걸 어떻게 믿습니까?”

“여기 정식 허가 서류입니다.”

그가 내놓은 서류.

바로 UN G8이 DS에서 무기 제조 관련해서 허용한다는 내용이다.

물론 핵무기류는 배제였다.

다만 기존의 간단한 로봇 시리즈에 대해서는 일절 간섭하지 않는다고 되어 있었다.

조민우가 그렇게 원한 문서였다.

“후후후.”

이상하게 웃음이 나왔다.

뻔히 보이는 술수였다.

‘그건 그 마이클이라는 친구가 그만큼 위험하다는 것이겠지. 아니 어쩌면 괴물 X의 번식을 사전에 막으려고 하는 것이겠지.’

이런저런 고민을 해보았다.

하지만 그도 바보는 아니다.

이 제안 보다 우려스러운 것이 있었다.

바로 자신이 괴물 X 박멸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이다.

잘은 모르지만 이 마이클의 부모도 괴물 X 중에 하나일리 것이다.

‘아니 어쩌면 그 최종 보스였을 지도 모르지.’

그렇게 보면 이 제안을 거절할 일이 아니었다.

“좋습니다.”

“탁월한 제안입니다.”

“쓸데없는 소리 말고요. 지금까지 얻은 정보는 뭐가 있죠?”

“이제부터 직접 조사를 하셔야 합니다.”

“쯧쯧, 그럴 줄 알았어요.”

일단 서명을 끝내 놓고는 곧 이 마이클 처리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내가 놈이라면........’

***

건물 곳곳은 엉망이었다.

특히 입구를 막고 있는 곳에는 피가 유리창 곳곳에 묻어 있었다.

통로 한 쪽에는 경찰 세 사람이 가슴에 칼이 꽂힌 채 죽어 있었다.

탕탕탕.

멀리서 총소리가 계속 나고 있었다.

“으악!”

비명 소리였다.

처절했다.

그 다음에는 침묵이 감돌았다.

비록 철조망으로 막혀 있기는 했지만 건물만 해도 무려 열 동이 넘는 곳이다. 그런데 쥐 죽은 듯이 침묵만이 감돌고 있었다.

건물 곳곳에서 뭔가 빠르게 움직였다.

무시무시한 속도였다.

한 번 도약에 무려 30m를 가로 지르고 있었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건물 한 복판의 비석이었다.

그곳에는 사망자를 위한 비석이 새겨져 있었다.

물론 한 쪽에는 동상이 조각되어 있었다.

바로 괴물 X를 죽이는 이들의 영웅적인 모습이었다.

“처리 끝냈습니다.”

“수고했다.”

잠깐 침묵이 감돌았다.

“아버님은 어떤 분이셨지?”

“우리 종족을 탄생시킨 위대한 분이셨습니다.”

“우리 종족이라........”

천천히 몸을 돌린 이.

바로 마이클이었다.

그의 앞에는 이미 수십 명의 양반을 입은 이들이 나타나 있었다.

지금까지 그를 암중으로 돌봐준 이들이었다.

마이클은 그들을 한 번 쭉 돌아보고 나서는 한 숨을 내쉬었다.

‘하아, 아버지는 생각보다 더 치밀한 분이셨어.’

이제 증오 따위는 생기지 않았다.

이곳에 오는 동안에 이미 지난 일에 대해서 다 보았다.

아버지가 죽은 것은 별 다른 것이 아니었다.

인간을 닥치는 대로 살해했다.

인간들은 살기 위해서 대응했다.

결국 아버지가 죽은 것은 약해서일 뿐이었다.

그는 곧 앞에 도착한 헬기에 올라탔다.

“가자!”

***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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