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7장 : 마룡공(磨龍公) 루트네씨오] (8/15)

                       [7장 : 마룡공(磨龍公) 루트네씨오]

 니트슨의 표정은 그리 밝지 못했다. 탐색전에서 보여준 저항군의 미들 나이츠가 보

여준 엄청난 위력과 부관의 죽음 때문이었다. 하지만 니트슨은 곧 미소를 띄우며 말

했다.

 "그래봤자 인간이다. 우리에게는 드래곤과 마룡, 악마들이 있단 말이지. 크크."

 그 때, 사무실의 창문이 거칠게 덜컹거리기 시작했다. 니트슨은 창문 밖에 있는 검

은 새를 보고는 씨익, 웃으며 창문을 열어주었다.  새는 니트슨의 책상 위에다가 깔

끔하게 봉합된 검은 봉투를 얹어두고는 검은 기운으로 분해되듯이 사라져갔다. 니트

슨은 자신의 자리에 앉으며 봉투의  봉합을 뜯고는 안에있는 편지지를  꺼내들었다.

편지를 적은  자의 취향을 그대로 들어내듯이 편지지에는 붉은  펜으로 글씨가 적혀

있었다.

 "흐흐. 이번 전투만 무사히 치루면, 정예 기사단인 브레이크 기사단의 단장으로 승

격시켜 준다고? 좋군, 좋아. 크하하!!"

 니트슨은 큰 소리로 웃으며 편지지를 다시 봉투 안에 집어넣었다. 니트슨은 한시라

도 빨리 저항군과의 전투를 치르고 싶은 들뜬  마음을 좀처럼 가라앉히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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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p. 신을 제외한 전 차원계에서 가장 강한 10인.

 1. 마룡공, 루트네씨오

 2. 대천사장, 세라프

 3. 악마왕, 사탄

 4. 하이 엘프 수장, 시하

 5. 하이랜더 마스터, 킬린

 6. 다크랜더 마스터, 크룬

 7. 골드 드래곤 킹, 케니안

 8. 라타니엘의 제자, 슈엘

 9. 악마왕, 루시퍼

10. 마룡후작, 에트론

 -_-;;; 무슨 인기 가요 순위 같군요.  사실 이건 별로 안중요합니다.  제일 강한게

마룡공이라는 사실과 마룡,  천사,  악마, 하이랜더, 다크랜더, 드래곤, 하이엘프의

대장들이 무지하게 강하다,  정도만-_-;  참고로 쥬크가 쫓는 악마왕, 아스타로트가

12위이고, 쥬크는 15위 정도입니다.

 여담이지만, 신들이 포함되어도 루트네씨오의 경우에는 10위안에 들어갑니다.

                      ★Crazy little thing called love☆

                      ☆사랑이라 불리는 작고 끔찍한 것★

『SF & FANTASY (go SF)』 23988번

 제  목:[하이랜더] The war of dragons - 043                         

 올린이:스카이엘(박지훈  )    01/05/13 23:53    읽음:227 E[7m관련자료 있음(TL)E[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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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랜더 1st story

                       The war of Drag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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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계의 오른쪽 광신계(光神界)와 왼쪽 암신계(暗神界)의 중앙 지역.  지역의 또 다

른 이름이 중립 지역인만큼 이 장소에는 천사와 악마,  심지어 드래곤과 하이랜더들

도 다수가 거주중이었다.  그 뿐아니라 빛과 어둠.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신들도

자신을 따르는 자들과 함께 이 중앙 지역에서 머물고 있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의 그 시원함을 만끽하며 멋드러지게 금발의 머리카락을 휘

날리고 있는 순백색 로브의 미소년. 그의 허리 벨트에는 신계어 주문이 기록된 스몰

사이즈의 마법서가 있었고,  오른손에는 고급의 다이아몬드가 정교하게 세공되어 장

식된 지팡이.  그리고 은은하게-하지만 강렬하게 느껴지는 마나.  전 차원계 최강의

마법사이자 신계에서도 그 강함이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마법의 신,  라타니엘이

었다.

 검술이 발달하는 검술계Ix에서 한낱 인간의 몸으로 태어나 어지간한 웜 드래곤들을 

뛰어넘는 마법의 실력을 쌓아 태고신에게 인정을 받은 역사상 유일한 인간. 뿐만 아

니라,  태고신이 준 300년의 수명 동안에 이번에는 태고신을 제외하고는 마법계열의

신들조차 익히지 못한 신계 마법 따위를 모조리 섭렵하여 지금은 신이 되어버린 자.

하지만 어느 인간이 말했듯이 천재는 다른 자의 시기를 받기 마련인지라, 라타니엘.

즉, 라엘은 신계 최고의 마법사임에도 불구하고 마법 계열의 신들 중에서 서열 상으

로는 거의 최하위이며, 그에게 마법을 배우는 자도 천사 슈엘 뿐이었다.  하지만 최

고와 최강은 그 의미가 다르기 때문에 그가 최강의 마법사임은 확실했다.

 천사들 특유의 빛이 나는 듯한 연녹색의  머리카락을 지닌 슈엘은 오랫만의 유희를

즐기는 라엘을 향해 말했다.

 "스승님."

 "응? 무슨 일이냐?"

 라엘은 빙그레  웃으며 자신의 머리를 한번 쓸어넘기며 그에게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슈엘은 저도 모르게 그를 따라 웃으며 용건을 말하였다.

 "검술계Ix에서 연락이 들어왔는데요."

 "내가 살던 곳에서…? 나한테 연락을 보낼만한 인간은 모조리 죽었을텐데."

 "선배님이십니다."

 라엘은 턱을 괴고 잠시간  고민에 접어들었다.  신계에서 그를 따르는 제자는 오직

슈엘 뿐이었기에 그가 선배라고 부를 자가 없었던 것이다. 잠시 후, 그 대상을 신계

에서 벗어나 다른 차원계로 넓혀 나가던 라엘은 곧 그 선배라는 자가 누구인지 알아

낼 수가 있었다. 라엘은 가볍게 손가락을 퉁겼다.

 "세나 말이냐?"

 "예. 좀 전에 수정구에 연락을 했었던 모양입니다. 지금 보실래요?"

 "음. 문자 전송이 아니라 이미지 전송이냐? 지금 보지, 뭐. 할 일도 없잖냐."

 씨익, 웃으며 라엘은 오른손 검지 손가락을 펴들고 원을 그리며 말했다. 그들이 있

는 곳은 잔디가 무성한 곳이었기에 굳이 자리를 고르지 않아도 푹신하게  앉을 수가 

있었다. 슈엘이 곧 주문을 읊으며 마나를 불어넣기 시작하자 수정구가 순간 빛을 발

하였다. 잠시 후, 빛이 사그라들자 수정구의 속에는 금발의 미녀, 세나가 당돌한 태

도로 서 있었다.

 "뭘 하시길래 연락을 안받는거예요? 어차피 하시는 일도 없으면서. 부탁이 있는데

요, 좀 내려와 주실래요? 거부권은 없어요, 연락 안받은 벌이니까요. 그럼 보는데로

내려와주세요. 급하니까요."

 쉬지 않고 자신의 용건을 설명한 세나의 모습은 곧  수정구에서 지워졌다.  라엘은

피식 웃으며 세나와의 첫 만남을 회상하였다.  마법을 가르쳐주지 않으면 당장 아바

마마께 일러서 죽여버리겠다며, 눈물을 글썽이며 자신의 로브에 매달리던 철부지 드

래곤 퍼피를 말이다.  카인을 만난 이후로는 많이 얌전해졌다고 생각하며 라엘은 웃

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슈엘을 향해 물었다.

 "근데 이거 언제 온거냐?"

 "제가 스승님 심부름 갔을때. 그러니까 스승님이 주무실때 왔네요."

 "…. 그게 언제 이야기지?"

 "글쎄요? 몇일은 지났을건데요."

 "……."

 고개를 갸웃거리며 슈엘이 친절히 대답하자 라엘의  안색이 순식간에  변해버렸다.

몇 일이나 늦어버렸으니 이 아가씨가 자신에게 무슨 떼를 쓸지가 걱정되었던 것이다.

 "자아, 자아. 어서 내려가자. 일단 인간계 외출증을 끊어야겠군. 슈엘, 서두르자."

 "예? 아, 예."

 라엘의 복잡한 현재 심정을 이해하고 있을 리가 없는 슈엘은 제멋대로 현재 라엘의

행동을 해석해버렸다.

 '첫 제자가 그렇게도 소중하신건가?'

 레인 성을 차지하기 위한 전투에서 드래곤, 마룡, 악마들을 막기 위한 세나의 계획

은 이러했다.

 우선 카인, 레이젤, 쥬크가 공중에서 그들과  교전을 벌인다.  그들 셋이 완벽하게

그들을 막는  것은 거의 불가능이므로 지상에서 에르만과 아레트가 지상을 공격하는

그들을 막아내며, 세나는 저항군을 도와 아나트 군을 공격하며, 만약을 대비하여 히

든 카드인 라엘을 부른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계획과는 달리 이미 도착했어야할 라

엘이 아직까지 소식조차 없는 것이었다.

 "그 분, 라엘 님은 아직이십니까?"

 쥬크는 다소 초조한듯한 목소리로 그렇게 물었다. 세나는 침울한 표정으로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카인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더이상 지체했다가는 선공을 당하게 된다.  그 분을 믿는 수 밖에.  정말 그 분이

늦으신다면…. 어느정도의 희생이 따르겠지만, 할 수 없는 노릇이지."

 그 말에 세나는 짧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럼 전하께 전하러 가야겠어요. 기다려주세요."

 막사를 빠져나온 세나는 익숙한 발걸음으로 언제라도 출진이 가능하도록 채비를 갖

추고 있는 레시트가 있는 장소로 향했다. 직접적으로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일행의

정체에 대해서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는 레시트였다.  레시트는 적에 어떤 존재가 포

함되더라도 믿어달라던 쥬크의 말을 떠올리다가 마침 다가오는 세나를 보고 먼저 말

을 걸었다.

 "군사, 되었나?"

 "예, 전하. 진격 명령을 내리십시오."

 "좋아…. 전군, 진격한다! 레인 성을 되찾는거다!!"

 "우우우오오오오오!!!!"

 병사들은 일제히 검이나 창을 하늘로 치켜들며 힘차게 외쳤고, 그 선두로 기사단이

말을 몰았다. 저항군이 진격을 시작하자, 미리 그들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있던 니트

슨도 장거리 무기를 준비시키고는 병사들을 신속히 대기시켰다. 수만에 달하는 대군

이 서로 얽혀 피를 튀기며 전투를 시작한 것은 잠시 후의 일이었다.

 한편, 카인과 쥬크, 레이젤은 상공에서 드래곤과 마룡, 악마들과 대치하고 있었다.

드래곤 20, 마룡 20, 악마 20. 일전보다 숫자가 적었다.

 "숫자가 적군."

 뭔가가 불안한 것인지 카인은 다시 한차례 검을 고쳐잡으며 중얼거렸다. 옆에서 여

유있는 자세로 공중에 떠 있던 레이젤은 싱긋 웃으며 그의 등을 두어차례 두들겼다.

 "뭘 그렇게 불안해 하는거야. 적으면 좋지."

 "아니오. 아래에서 드래곤들의 기운이 느껴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어쩔수 없겠죠."

 잠시 아래를 바라보던 쥬크는 천천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때, 마룡 중 하나가

날개를 저어 조금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너희들이 드래곤 나이트가 말하던 하이랜더인가.  크흐흐. 셋이서 우릴 막겠다고?

꽤나 귀여운 짓을 하는군. 그 댓가로 죽여주마.>

 "하아, 이봐, 친구. 잘못 말했어."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젓는 레이젤의 반응에 마룡의 미간이 꿈틀거렸다. 마룡은 당

장이라도 브레스를 고온의 레이저 브레스를 뿜을듯이 으르릉, 거리며 말했다.

 <무슨 소릴 지껄이고 싶은건가, 녀석.>

 "그러니까 말야. 네 녀석에게 친절히 언어 표현력을 길러주시려는거다. '죽여주마'

라고 했지? 그 말은 틀렸다는 얘기야. 그걸 바른 표현으로 바꾸자면…."

 다음 순간, 레이젤의 몸은 그 마룡의 머리  위에 위치해 있었다.  레이젤은 살기를

뿜어내며 자신의 말을 맺었다.

 "'죽어주마' 야. 꺼져!!"

 프로즌 소드에 기가 실림과 함께 강한 한기가 퍼져나왔다.  절삭성이 좋은  프로즌

소드는 쉽게 마룡의 단단한 비늘을 뚫고 목을 베어냈다. 그리고 마룡은 보라색의 빛

을 남기며 소멸했다. 레이젤은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었다.

 "덤벼! 박살을 내줄테니, 헤헷."

 <웃기는군…!!>

 도발성 짙은 레이젤의 말에 한 마룡이 노여워하며 두꺼운 레이저 브레스를 뿜었다.

레이젤은 빠른 스피드로 그 공격을 피해냈고, 그것은 카인에 의해 차단되었다. 마룡

은 흠칫, 하며 재빨리 고도를 높였지만, 레이젤의 공격 범위에서 벗어나진 못했다.

 "놓칠까보냐!!"

 <쿠오오오오오!!>

 다시 한 번 두꺼운 고열의 레이저 브레스가 레이젤을 덥쳤다.  레이젤은 검기가 실

린 프로즌 소드로 그 레이저를 반사시키고는 마룡에게 말했다.

 "과격해, 친구."

 어느샌가 마룡보다도 고지를 점령한 레이젤은 얼굴에 미소를 띄웠고,  마룡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을 크게 떴다. 마룡의 그 표정을 보고 레이젤은 작게 실소를 터뜨

렸다.

 "푸훗…. 그거 알고 있어? 나보다 네가 더 웃겨!"

 곧 이어 수증기가 변하여 이루어진 물의 소용돌이가 레이젤의 주변에 생겨났다. 카

인의 플레임 랩소디와 흡사한 하이드로릭 블래스트Hyrdaulic  Blast였다.  레이젤은

그 소용돌이들과 함께 하강무(下降務)를 시작했다. 하이드로릭 블래스트의 물줄기에 

사로잡힌 두 자리 수에 달하는 마룡들은 그  엄청난 수압(水壓)을 견디지 못하고 그

대로 소멸해 버렸다.

 "남은건 다섯인가? 속전속결!! 먹어랏, 크로스 플래쉬Cross Flash!!"

 십자형의 검기가 마룡을 향해 쏘아졌다.  마룡은 레이저로 검기를 없앴고, 또 다른

마룡이 레이젤의 등을 향해 레이저를 토해냈다. 공격을 정통으로 얻어맞은 레이젤은

단번에 내상을 입고는,  피를 울컥 토해냈다.

 "크으윽…! 제기랄."

 옷 소매로 흘러나오는 피를 대충 닦아낸 레이젤은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몸을  돌렸

다.  하지만 그의 예상과는 달리 마룡들은 지상을 공격하지 않고,  여전히 레이젤은 

견제하고 있었다. 레이젤은 살짝 인상을 썼다.

 "왜 지상을 공격하지 않지? 절호의 찬스였을텐데."

 <지상을 공격하는 자들은 따로 존재한다. 함부로 먹잇감을 뺏을수는 없지.>

 아무 생각이 없는지 마룡은 자랑스레 사실을 털어놓았다.  레이젤은 피식,  웃으며 

다시금 온 몸의 기를 올리기 시작했다.

 "알려주다니 정말 고맙네, 친구."

 <당황해서 지금까지 밀렸지만, 이젠 쉽지 않을꺼다.>

 마룡은 그 말과 동시에 레이젤을 향해 거칠게 날개를 저었다.  거대한 마룡의 발톱

이 레이젤을 갈기갈기 찢을 셈으로 날아들었지만, 레이젤은 특유의 경쾌한 몸놀림으

로 재빨리 뒤로 물러서고는 다시 허공을 도약하여, 마룡의 손을 향해 프로즌 소드를

휘두르려고 했다.

 <크오오오오오!!>

 부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꽈아앙!!

 "…!! 으으으윽!"

 원심력을 이용해서 날아든 마룡의 꼬리는 엄청난 무게감을 지니고 있었다.  꼬리를

막기 위해 뻗었다가 부러져버린 레이젤의 왼손 뼈가 그것을 증명했다.  레이젤은 계

속해서 제길, 을 연발해대며 오른손만으로 검을 고쳐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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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병사 급의 마룡과 가디언 에이드인 레이젤에게는 엄청난 차이가 있죠. 그렇지

만, 원래 1 대 다수의 전투는 힘든 법입니다.  어지간히 강한 사람이라도 1:18 정도

로 싸우면 두들겨 맞잖습니까, 왜 -_-;

                      ★Crazy little thing called love☆

                      ☆사랑이라 불리는 작고 끔찍한 것★

『SF & FANTASY (go SF)』 24216번

 제  목:[하이랜더] The war of dragons - 044                         

 올린이:스카이엘(박지훈  )    01/05/15 19:11    읽음:207 E[7m관련자료 있음(TL)E[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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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랜더 1st story

                       The war of Drag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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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젤은 스스로의 결의를 다지듯이 외쳤다.

 "이제 봐주지 않아!"

 사실 별로 봐주고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어쨌거나 레이젤의 몸은 좀 전보다도 빠

른 속도로 움직였다. 그를 노리고 레이저들이 날아들었지만, 레이젤은 잘도 그 공격

들을 피해내며, 가장 앞에 있는 마룡을 목표로 정했다.  프로즌 소드가 냉기를 뿜으

며 궤적을 그렸고, 마룡의 어깨에 긴 검상을 남겼다.

 <크으으윽!>

 "수학을 못하니? 그래서 분수를 모르냐!  국어를 못해? 덕분에 주제를 모르는거냐!

어쨌거나 열등생에게 내려지는건 벌이야! 현실이 그렇거든?"

 알 수 없는 소리를 내뱉으며 레이젤은 프로즌 소드를 역으로 쥐었다.  그리고는 몸

을 움직여 마룡의 가슴 쪽으로 이동한 다음 검을 박아넣었다. 묵직한 느낌이 레이젤

의 양 손에 닿았다. 프로즌 소드로부터 뿜어지는 강렬한 냉기가 마룡의 속을 뒤집어

놓았다.  느낌이 닿자, 레이젤은 곧장 프로즌 소드를 뽑아 그 마룡을 걷어찼다.  마

룡은 엄청난 고통과 한기를 느끼며 그대로 소멸했다.  레이젤은 마룡을 걷어찬 탄력

을 이용하여 다른 마룡을 향해 점프했다.

 <흥!>

 마룡은 애써 그를 비웃으며 거대한 발톱을 휘둘렀다.  마나가 실린 발톱은 마치 레

이젤 따위는 한 번에 날리겠다는 듯한 기세로 날아들었다.  한 쪽 팔이 없는거나 다

름없는 상태인 레이젤이 그런 그와 힘 겨루기를 할 리는 없다. 몸을 돌리며 뒤 쪽으

로 돌아온 마룡을 향해 프로즌 소드를 미련없이 집어던졌다. 그 사이 기를 끌어모으

면서 오른손을 불끈 쥐었다.

 "한 번 맞아봐라, 브레이크Break라는 이름이 붙은 기술이거든?"

 레이젤의 오른손 주변이 조금씩 반짝이기 시작했다. 공기 속의 물이 액화되어 모습

을 드러낸 것이었다. 곧 그 물들은 레이젤의 오른손의 주변에서 소음을 내며 가속하

기 시작했다. 하이드로릭 블래스트 검과 수압을 이용한 공격이라면 브레이크는 권과

물의 회전력을 이용한 공격이었다.

 "하앗!"

 마룡의 콧잔등 위로 올라선 레이젤은 주먹을 쥔 오른손을 그대로 내리쳤다. 가속된

물의 회전력에 의해 마룡의 콧잔등이 거의 분해되다시피 하였다.  붙여진 기술의 이

름대로였다. 브레이크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되었다.  레이젤은 천방지축으로

돌아다니면서 마룡의 몸,  곳곳에 주먹을 휘둘렀고, 결과적으로 마룡은 피떡이 되어

소멸해버렸다.

 "네 놈에게는 아까운 검이다, 놓아라!"

 순식간에 마룡 하나를 처치한 레이젤은 그대로 뒤로 날아올랐다.  그리고는 뒷쪽의

마룡의 손에 꽂혀있는 프로즌 소드를 뽑으면서 그대로 목을 베어올렸다.  마룡은 비

명을 지르면서 레이젤을 노리고 굵직한  레이저를 뿌렸다.  하지만 레이젤은 마룡의

턱을 걷어차서 그 각도를 조정했다.

 콰아아아아앙!

 <쿠오오오!>

 "좋았어!"

 레이젤은 환호 했다. 노렸던대로 그 레이저는 다른 마룡에게 직격해버린 것이었다.

레이젤은 그대로 프로즌  소드를 휘둘러 마룡을 베어내고는 레이저를 얻어맞은 놈에

게로 이동했다. 꽤나 강력한 브레스였기 때문에 제정신이 아닌 그 마룡을 가볍게 배

어낸 레이젤은 그 기세를 몰아서 나머지 마룡도 베어냈다. 프로즌 소드를 검집에 꽂

아넣은 레이젤은 오른손으로 머리를 긁적이면서, 자신의 왼팔을 바라보았다. 빠져버

린 것이라면 인위적으로 끼워넣을 수 있겠지만,  부러진  것은 그가 어찌할 수 없는

일이었다. 자연 치유를 기다리거나 싸움이 끝난 후의 치료를 기다리는 수 밖에는.

 콰아아아아아아앙!

 쥬크는 악마들을 상대 중이었다. 전투의 시작과 함께 쥬크가 일으킨 대규모의 폭발

은 무수한 악마들을 단숨에 소멸시켰다. 이제 남은 악마들의 숫자는 겨우 셋.  그들

의 직위는 사악마(死惡魔)로서, 드래곤이나 마룡에 비유하자면 병사 급이었다. 17이

라는 숫자의 사악마가 목숨을 잃는 동안 그들이 얻은  성과는 쥬크의  뺨에 나 있는

자그마한 찰과상 하나였다. 빌어먹을만큼 강했다. 사악마들은 쥬크의 강함에 놀라면

서도 저주를 퍼부었다. 전 차원계에서도 알아주는 강자. 어쩌면 이러한 결과는 당연

한 것일런지도 몰랐다. 쥬크는 흘러내리는 피를 무시한채로 말했다.

 "갑니다."

 "…! 제길, 선공이다!!"

 사악마중 한명은 그렇게 외치며 자신의 암흑력을 불어넣은 검을 무차별로 휘두르며

무식하게 돌진을 시작했다. 쥬크는 그를 바라보며 천천히 검을 들어올렸다.

 "모자랍니다, 그 정도로는."

 쥬크의 기술, 청룡참(靑龍斬)이 발동되었다.  청룡검이 검의 두배쯤 되어보이는 푸

른 뇌전을 번뜩이면서 대각선으로 거침없이 그어졌다. 사악마와 그의 검은 깨끗하게

베어졌다.  사악마들은 두려움에 떨면서도 살기 위하여 자신들의 암흑력을 있는대로

끌어올렸다.  쥬크의 미소와 말투는 부드럽고 너그러운 듯 했지만, 그가 악마들에게

대하는 태도는 잔인했다. 쥬크는 악마에게. 특히 아스타로트의 부하들에게는 누구보

다도 잔인해질 수 있었다.

 "죽어버려라!"

 사악마 중 한 명이 비명과 같은 외침을 내지르며 검을 거칠게 휘둘렀다.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공격들을 피해낸 쥬크는 중얼거리듯 말했다.

 "아직은 죽을 수 없습니다."

 파칙!

 쥬크의 왼손에서 푸른 스파크가 번뜩였다. 쥬크는 사악마의 가슴에 왼손을 얹었고,

다시 한번 스파크가 번뜩였다. 아니, 번뜩인 것이 아니라 폭발했다. 그 공격으로 또

한 명의 사악마가 소멸해버렸다. 쥬크는 그 폭발의 연기를 헤치고 나와 당황하고 있

는 사악마를 가볍게 베어내고는 검을 꽂았다. 땅에 착지한 그의 입에서 자그마한 한

숨이 흘러나왔다.

 헬파이어가 붉은 원을 그렸다.  그러자 사방에서 날아든 드래곤들의 각각의 브레스

가 너무나도 무력하게 말혀버렸다. 카인은 부드러운 동작으로 검을 돌리면서 이동하

였다. 그리고는 가장 근접해있는 드래곤의 목을 단번에 베어내고는 뒤에서 날아드는

브레스를 몸을 숙여 피해냈다. 곧장 튀어오른 카인의 몸은 그 브레스를 토해낸 드래

곤의 미간에 착지했고,  다음 순간 헬파이어가 그 곳에 꽂혀들어갔다. 붉디 붉은 불

꽃이 터져나왔고, 드래곤은 소멸해버렸다.

 <크으! 드래곤 솔져 20의 협공을 받고도 상처 하나 없다니? 정체가 뭐냐!>

 "하이랜더다."

 소모된 기를 보충시킬 속셈으로 카인은 약간 팔을 늘어뜨리며 시선을 돌렸다. 그의

무성의하기 짝이 없는 대꾸에 성질이 급한 레드  드래곤은 크게 숨을 들이마시며 살

기를 담아 외쳤다.

 <건방지다!>

 외침과 동시에 거대한 불줄기가 그의  입으로부터 뿜어져나왔고,  카인은 무표정한

시선으로 그것을 노려보며 몸의 기를 올리기 시작했다.  카인의 기가 급상승하기 시

작하자 그의 어깨위에서 붉은 기류가 천천히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흡!"

 카인은 아랫 입술을 물며 짧막한 기합을 터뜨리며, 헬파이어를 휘둘렀다. 헬파이어

와 브레스가 맞부딪혔다. 본래대로라면 브레스가 베어지거나, 폭발이 일어났어야 정

상이었다.  하지만 카인은 그 브레스와 자신의 속성이 같음을 이용하여 그것을 폭발

시키지 않았다. 오히려 그 힘을 배가시킨 뒤, 다른 드래곤들을 향해 쏘았다.

 <크어어어어어!!>

 <으아아아아아아아악!!!>

 갑작스레 날아든 브레스에 드래곤들은 각기 괴성을 터뜨렸고, 그 틈을 놓칠만큼 어

리석은 카인이 아니었다. 카인은 허리를 이용하여 풀 스윙으로 헬파이어를 휘둘렀고

,  헬파이어에서는 반월형의 거대한 붉은색 검기가 쏘아져나갔다.  반월형의 검기는

단단하기 그지없는 드래곤의 피부를 마치 두부처럼 간단히 베어내었다.

 <죽어버려!>

 카인의 등 뒤를 노린 골드 드래곤 하나의 입이 쩌억 벌려졌다.  입에서부터 강렬한

회전력을 지닌 바람이 일어났고, 카인은 재빨리 브레스의 사정 거리를 벗어났다. 하

지만 그것을 미리 예상한 듯, 다른 드래곤이 뇌전계 최상급 마법, 썬더 메어를 발동

시켰다.

 쿠르르르르르르.

 상공에 곧 거대한 먹구름이 피어올랐다.  그리고 먹구름의 중간중간에서 푸른 빛이

번뜩거렸다.

 꽈과과과과과광!!

 썬더 메어의 시전을 눈치챘을 때는 이미  늦었다.  카인은 자신을 향하여 떨어지는

거대한 벼락을 어찌할 틈도 없이 그대로 얻어맞아야 했다. 벼락이 가진 힘은 카인을

바닥에 내려꽂을 기세였지만, 카인은 가까스로 떨어지지 않고 버틸 수 있었다. 아무

리 하이랜더 가디언 에이드라고 하지만,  최상급 마법이 가지는 충격은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었다. 카인이 잠시 딜레이 상태에 접어들자, 드래곤들은 즉시 카인을 향해

브레스를 토하고,  마법을 난사하였다. 덕분에 카인은 숨을 고를 틈도 없이 다시 기

를 끌어올려 공격들을 막아내었다.

 "큭!"

 갑작스러운 무리로 인해 온 몸이 지쳐가기 시작했다. 게다가 도중에 무언가 실수를

한 것이었는지 오른쪽의 손목 뼈가 금이 간 듯했다.  어찌하여 헬파이어는 계속해서

쥐고 있었지만, 이차적으로 날아드는 공격들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렇다

고 피했다가는 지상의 사람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힐 것이다.  물론 아래에는 세나

를 비롯한 아레트와 에르만. 그리고 유능한 마법사들이 있었지만,  이토록 퍼부어지

는 강력한 공격들을 막을 수 있을까?  그것은 무리였다. 세나, 아레트, 에르만의 힘

이 아직은 약했기 때문이다. 짧은 순간동안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카인은 결국 중상

을 입는 한이 있더라도, 공격들을 막아내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곧 무언가를 알아채

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지체없이 그 공격들을 피해냈다.  범위가 넓어서 피하기

도 쉽지만은 않았지만, 두들겨맞는 것 보다는 좋았다.  카인은 금이 간 손목의 통증

따위는 무시하고, 검에 기를 주입하기 시작했다.

 "라엘 님.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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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4회입니다. 사사(死死)? 으음. 별로 좋은 숫자는 아닌  것 같습니다.  죽음이라는

뜻을 가진 한자와 발음이 똑같아서 숫자 4도 고생이 많네요. -_-;

                      ★Crazy little thing called love☆

                      ☆사랑이라 불리는 작고 끔찍한 것★

『SF & FANTASY (go SF)』 24538번

 제  목:[하이랜더] The war of dragons - 045                         

 올린이:스카이엘(박지훈  )    01/05/17 23:32    읽음:202 E[7m관련자료 있음(TL)E[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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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랜더 1st story

                       The war of Drag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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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하핫!  영웅은 기막힌 타이밍에만 등장하는 법이라고 예전에 누군가가 그랬다는

데, 내가 그랬던가?  어쨌거나 하이랜더, 맡겨둬라! 슈엘, 너는 저기서 헤매고 있는

친구들을 도와줘."

 "예."

 인간계로 내려왔기 때문에 신계의 규칙에 따라서 자신의 두  날개를 쌍검의 형태로

변화시켜 허리에 차고 있는 슈엘은 스승,  라엘의 명에 따라 그가 가리킨 방향을 향

해 이동했다.  슈엘을 보낸 라엘은 하늘을 보았다.  대지를 향해 쏟아지는 마법들과

브레스.  땅에 떨어진다면 대규모의 폭발과 함께 그 여파가 주변의 인간들을 덮쳐서

어마어마한 사상자가 발생할 것이다.  하지만 라엘은 이 정도의 공격을 방어하는 것

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아니, 쉬운 일이었다. 라엘은 지팡이로 하늘을 겨누

었다.

 우우우우우우우우웅― 키유우우우웃!

 대기가 진동하고 파공음이 터졌다. 대기의 진동은 라엘이 펼친 무형의 장막이었고,

파공음의 원인은 그로 인해 소멸해버린 마법과 브레스때문이었다. 단번에 카인의 주

문을 처리한 라엘은 앞으로도 있을지 모를 마법과 브레스의 공습에 대비하려고 마음

먹었다.

 "쉴드나 배리어로는 무리겠지? 좋아. 견고함이여, 치밀함이여. 위대한 자연의 흐름

에 따라 이 곳에 모여들라. 그리하여 모든 존재를 없애라. 대 방어 주문(大 防禦 呪

文), 무형(無形)!"

 같은 방어 계열이라도 쉴드, 배리어보다도 훨씬 높은 수준의 주문인 무형이 발동되

었다. 대 주문(大 呪文)은 다름아닌 신계 마법. 라엘의 영창이 끝나자 그가 있는 곳

을 중심으로 하여 일대의 상공에 거대한 무형의 필드가 펼쳐졌다. 그 필드의 규모는

능히 카인과 드래곤들의 접전 지역을 감싸안을 수 있었다. 라엘은 무형이 제대로 되

었는지 실험해보기 위해서 자그마한 마력탄 하나를 날려보았다. 마력탄은 빠르게 날

아가다가 어느 순간, 모습을 감추었다.  무형의 필드에 닿는 순간, 소멸해버린 것이

었다. 자그마한 마력탄이라고는 하지만,  그것을 쏜 자는 다름아닌 라엘. 라엘이 사

용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 마력탄은 정말 엄청난 위력을 지닌 것이었다.  어쨌

거나 성공적으로 방어진을 펼친 라엘은 흡족해하며 슈엘이 달려간 방향으로 몸을 돌

렸다.

 자신의 예상대로 라엘이 가볍게 마법들과 브레스들을 차단해내자 카인은 잡념을 떨

쳐내고, 드래곤들을 향해 완전하게 시선을 돌렸다. 맛이 가버린 손목에서 상당한 고

통이 전해졌다.

 "10인가."

 그 고통에 카인은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드래곤들의 수를 헤아렸다. 카인은 곧 검

에 축적시켜둔 검기를 폭발시키듯이 발동시키며, 자신의 기술을 전개하였다. 기술의

발동과 함께, 헬파이어에서 뻗어져 나오는 섬영한 보랏빛의 검기. 꿈틀거리는 그 모

습은 가히 공포였다. 바로 파검(破劍).  그것이었다. 카인이 움직이자 그의 뒤로 독

특한 보랏빛의 검광이 길게 그어졌다.

 <쿠오오옷!>

 그 보랏빛에 질려버린 드래곤 중 하나가 빠르게 브레스를 토해냈다. 하지만 파검이

라는 기술의 파괴력은 전 차원계에서도 최고에 속할정도로 대단한 것.  게다가 광검

과는 달리 카인은 파검이라는 검술을 완벽하게 터득한 터였다.  카인은 이제는 보랏

빛의 불꽃이 타오르는 헬파이어를 휘둘러 브레스를 반으로 쪼개었다. 브레스는 계속

해서 날아갔지만, 이내 라엘이 쳐둔 무형의 필드에 의해 소멸되었다. 그것을 확인한

카인은 미련없이, 몸을 띄웠다.  몇 차례에 걸쳐 브레스와 마법이 날아들었지만, 카

인은 그것들을 모조리 피해냈다.  그리고 곧장 검을 휘둘러 드래곤의  목을 따냈다.

최강의 생물이라는 드래곤의 목이 너무나도 쉽게 잘려졌다.  파검이 가지는 위력 앞

에서 드래곤 솔져들은 무력하게 쓰러졌다.

 한편, 지상에서는 갑작스럽게 등장한 30이라는 숫자의 드래곤과 마룡, 악마들로 인

하여 적지않은 혼란이 발생하였다. 카인과 쥬크, 레이젤의 활약을 잠시 지켜보던 레

시트가 우렁찬 목소리로 진격 명령을 내림과 동시에 워프 게이트를 열고 모습을  드

러낸 그 존재들은 순식간에 근처에 있던  병사들을 피 비린내가 나는  고깃덩어리로

만들기에 성공하였다. 그 숫자는 일행이 예상했던 숫자를 훨씬 넘었으며, 엎친데 덮

친격이라고 세나는 그와는 한참 떨어진 장소에서 저항군을 이끌고 아나트 군과의 전

투에 여념이 없었다. 그리고 아레트는 어디선가 나타난 레드 드래곤 나이트, 옐란과

격전을 벌이고 있었다.  다행히 가장 강한 드래곤 나이트는 아레트가 상대한다고 하

지만, 결과적으로 가장 고달프게 된 것은 에르만이었다. 39명이라니! 카인과 레이젤

도 20명을 상대로 약간의 고비를 거쳤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엄청난 숫자였다.  그를

도울 수 있는 존재는 기껏해야 알테아 뿐이었다.

 "크크, 인간들 죽이는 건 너무 쉬워서 재미가 없는데 말야."

 너무나 어이없게 죽어버린 병사들의 시체를 바라보며 사악마는 말했다.  팔짱을 끼

고 내는 낮은 웃음 소리는 그를 악마라고 부르는데 부족함이 없었으며, 그만큼 기분

나빴다.

 "그럼 당신이 죽어본다면?"

 "응?"

 사악마는 그 건방진 말에 인상을 썼다. 그리고는 소리가 난 방향. 즉, 뒤로 고개를

돌렸다. 정말 어처구니 없는 행동이었고, 그 댓가는 당연하게 날아드는 주먹이었다.

탄력이 붙은 알테아의 주먹은 가볍게 사악마의 턱을 날렸고,  사악마는 턱이 삐끗거

리는 것을 느끼며 두어걸음을 물러섰다. 알테아는 교회였던 자신의 집안에 내려오는

검을 움켜쥐었다. 대단한 것은 아니었지만, 약간의 신력이 실린 검이었고,  이번 전

투가 끝나는대로 드워프 족의 대장장이, 하루와 네루의 손을 거칠 예정이었다. 알테

아는 카인에게 배운 것을 떠올리며 자세를 취했다.

 "쿠쿡, 꼬마. 짜릿했다."

 사악마는 미소를 지으며 탄력있게 달려나갔다.  그리고는 소나기처럼 수 차례에 걸

쳐 주먹을 날렸지만, 그것은 알테아에게 거의 충격을 주지 못하였다. 오히려 허술한

점을 보임으로써,  반격의 기회를 만들어주었다. 몸을 숙여 어깨로 사악마를 밀쳐낸

알테아는 그대로 검을 위로 베어올렸다. 세검의 특성상,  베기로 깊은 상처는 낼 수

없었지만, 사악마의 정신을 일깨울 수는 있었다.

 "그렇군. 애송이 하이랜더였구나, 꼬마."

 사악마는 자신과 같은  계급을 가진 악마라면 누구나 지급받고 사용하는 무기인 사

검(死劍)을 소환하며 기분나쁜 미소를 흘렸다. 곧장 발을 굴리며 찔러들어온 사검은

찌르기답게 알테아와의 최단거리를 돌파하였고,  그것의 목표는 알테아의 목이었다.

몸을 숙여 검을 피한 알테아는 부드러운 동작으로 오른발을 뻗어 다리를 걸려  했지

만,  사악마는 즉시 자신의 날개를 펼쳐 그것을 피해냈다. 거꾸로 쥐어진 사검이 알

테아의 다리를 노리고 휘둘러졌지만, 알테아는 검을 휘둘러 그것을 막아내고는 역으

로 반격을 시도했다. 일단은 몸을 일으킨다.

 "하앗!"

 그대로 팔을 뒤로 젖히고는 발을 깊이 넣으며 검을 찔렀다.  사악마는 가볍게 땅을

박차고 뛰어올라 알테아의 머리를 노리고  검을 내리찍었다.  그 공격이 알테아에게 

닿기 직전에 그는 유연한 몸동작으로 그 공격을 가볍게 피해내면서 검을 위로  거칠

게 휘둘렀다.

 트카아앙!!

 그 때 어디선가 날아든 강력한 암흑탄이 알테아의 검을 튕겨내어 그의 회심의 일격

을 무효화 시켜버렸다.  암흑탄을 날려보낸 사악마는 씨익 웃으며 여유있게  자신의

대사를 읊어댔다.

 "후훗, 너의 적은 하나가 아니다."

 설마 이 대사 생각하느라고 지금까지 구경만 했을까?  더더욱 신기한 일은 거의 모

든 드래곤, 마룡, 악마들이 싸울 생각은 하지 않고 에르만과  알테아의 싸움을 구경

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뭐, 에르만과 알테아로서는 신이나는 일이었지만.  어쨌거나

절대절명의 위기!

 "그건 너희들도 마찬가지야, 스파크!"

 어느 새 다가온 것인지 사악마의 옆에 서 있던 에르만이 재빨리 뢰전게 중급  마법

인 스파크를 발동 시켰고, 그의 손등위로 곧 푸른색의 마법진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둥글게 원을 그리며 푸른색 전류를 강하게 방출해내는 스파크의 위력에 무방비 상태

였던 사악마는 피를 한차례 토해내며 그대로 바닥을 굴렀다. 그 사악마를 향해 결정

타를 날리려는 에르만을 향해 곧 네 명의 사악마들이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결정

타를 먹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운 것이었는지 에르만은 쳇,  하는 소리를 내며 몸

을 날려 근처에서 나뒹구는 창을 낚아챘다. 어릴 때부터 에르만이 배워온 무기는 창

이었다.

 "건방진 악마 녀석들!"

 에르만은 가볍게 땅을 도약했다.  창을 두어바퀴 돌린 에르만은 곧 공중에 멈춰 섰

다. '창술' 하면 용신계에서 꽤나 유명한 에르만이었다.  사악마들은 에르만이 창을

들자 되지도 않는 항변을 했다.

 "비겁하다! 무기를 들다니."

 정말이지 말도 안되는 항변이지 않은가.  자기네들은 수십명이서 포위하고 집중 공

격을 하려고 하면서 말이다.  게다가 누가 무기 안쓰겠다고 도장 찍고 약속한  것도

아닌데. 에르만은 사악마들의 항변에 크게 웃었다.

 "너, 레이젤 형만큼이나 유머 센스가 있군? 하하하핫!"

 그의 웃음소리와 함께 빠른 속도로 창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에르만의 창은 다각도

로 찔러들어가며, 사악마들의 몸을 압박해 나가기 시작했다.  창의 범위에서 벗어난 

사악마들이 반격을 하려고 하면, 절묘한 타이밍으로 알테아가 그를 방해했다.  그렇

어찌어찌하여 사악마들은 막아냈지만, 더 이상은 무리였다.

 더 이상 저항군에 자신들을 막을만한 강자들이 없는 것을 확인한 드래곤, 마룡들은

잔인하기 그지없는 미소를 흘리며  학살을 위하여 그들에게 천천히 걸음을 옮겨가기 

시작했다. 그들이 강대하기 그지없는 힘을 느끼고 몸을 떨게 된 것은 바로 그  직후

의 일이었다.

 "멈춰 주시겠습니까?"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그들에게로 접근해온  슈엘이었다.  슈엘의 검은 장식품이

달려 있어야 할 부분이 비어 있었다. 슈엘은 그 구멍에 손가락을 넣고 쌍검, 전체를

빙글빙글 돌리며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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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엘 군 등장입니다∼ ^^ … 뭐, 별로 좋아할 이유도 없습니다만;

 이번주는 주번이기 때문에 밤에 컴퓨터를 많이 못해요. 비축분이라는 것이 없는 스

카이로서는 연재가 느려질 수 밖에…?

 이번에 1회 조회수가 500이 넘었습니다! ^^ 읽어주시는 독자분들께, 감사를.

                      ★Crazy little thing called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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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 FANTASY (go SF)』 24746번

 제  목:[하이랜더] The war of dragons - 046                         

 올린이:스카이엘(박지훈  )    01/05/19 19:05    읽음:187 E[7m관련자료 있음(TL)E[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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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랜더 1st story

                       The war of Drag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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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엘을  중심으로 뻗어져 나오는 힘에 질려버린 사악마 중 하나가 말했다.  전공이

마법이기는 했지만, 일단 슈엘은 천사였다. 그렇기 때문에 슈엘의 힘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 그들이었다.

 "너, 넌 뭐냐."

 별로 정체를 숨길 이유도 없지 않은가? 슈엘은 미소를 지으며 대꾸했다.

 "마법의 신, 라타니엘 님의 두번째 제자. 슈엘이라고 합니다."

 "라타니엘?"

 웅성거림. 특히 드래곤들의 웅성임이 가장 심하였다. 마법이라는 단 하나의 재능을

가지고 신이라는  위치에까지 올라,  그 중에서도 최강을 자랑하는 라엘의 일대기는

마법의 종족인 드래곤들에게 있어서 용신(龍神), 로디네트의 일대기와 함께 양대 전

설로까지 전해져 내려오는 실정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신화이거나 말거나,  슈엘은

자신의 쌍검을 움켜쥐었다. 지금은 검의 형태이지만, 본래 슈엘의 날개는 그의 신성

력을 마나로 전환시켜주는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물론 이것은 슈엘만이 아니라 천

사, 악마들에게 있는 공통적인 기능이기도 했다.

 우우우우웅.

 슈엘의 신성력이 스며들자 쌍검이 울기 시작했다. 전환된 마나는 강대한 위력을 자

랑하였다.  믿기 싫을 만큼의 강한 그 기운을 부정하듯, 화이트 드래곤이 고개를 저

으며 외쳤다.

 "대, 대체 이 힘은!"

 "확실해, 저 쌍검은 분명히 천사의 날개!  방심해서는 안되,  크루세이더를 넘어선

대천사(大天士)급 이다!"

 상극인 힘을 지닌 탓이었는지 슈엘의 정체를 금새 알아챈 사악마는 몸을 부르르 떨

며 말했다. 하지만 그의 말에 슈엘은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슈엘은 폼멜 부분에 집

게 손가락을 넣으면서 말했다.

 "너무 과소평가하시진 마십시오. 이래뵈도 대천사장(大天士將)급이란 말입니다."

 순간 그들의 눈이 크게 떠졌다.  대천사장급이라면 아무리 약해도 그들보다는 강하

다는 말이었다. 그때 골드 드래곤 중 한명이 중얼거리듯이 말했다.

 "들은 적이 있다. 슈엘이라는 천사! 표면적인 활동은 없지만, 그 힘으로 치자면 대

천사장 중에서 최고라는 세라프와도 견줄 수 있다는."

 "아시는 분이 있다니 영광이네요. 대충은 맞습니다."

 슈엘의 쌍검 위로 거대한 마법진이 그려졌다.  그것들은 상대방에게 충분한 공포심

을 안겨주었다.

 변칙적인 곡선을 그리며 움직이는 알테아의 검술은 카인의 그것과 유사하였다.  확

실히 사제 지간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겉보기일 뿐, 검술

에 대해 상당한 지식이 있거나 실력이 있는 이들의 눈에는 둘의 검술에 확연한 차이

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알테아의 검술은 대단히 활동적이다.  먼저 움직여서

적의 움직임을 차단하며 공격하는 타입이라고나 할까?  그에 반해 카인의 검술은 흐

르는 유수와도 같은 부드러움으로 적의 움직임을 예측하거나, 그렇지 못하더라도 부

드럽게 막아내는 타입이었다.

 "제기랄, 애송이 주제에!!"

 사악마는 현재 자신이 겪고 있는 사실을 믿고 싶지가 않았다. 좀 전까지만 해도 하

이랜더인지 아닌지도 분간이 안 될 정도의 녀석이었지만,  지금의 알테아는 분명 하

이랜더였다. 이제 막, 각성을 일으킨 애송이에게 사악마의 칭호를 가진 자신이 이렇

게 밀린다는 사실을 도저히 믿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하앗!"

 어느새 알테아의 검에는 불꽃이 실려 있었다. 폭주할 당시를 제외하면 처음으로 일

으켜보는 불꽃이었기에 알테아는 두근거림을 멈출 수 없었다.

 즈팍―!

 갑자기 알테아는 땅을 차고 뒤로 물러섰고, 검을 휘두르려던 사악마는 갑작스런 그

의 행동에 당황하며 균형을 잃었다. 그것을 노렸는 것인지 알테아는 곧장 반동을 이

용해 몸을 마치 탄력있는 고무공처럼 퉁겼다. 가속이 붙은 알테아의 검은 빠른 속도

로 사악마를 향해 날아들었지만, 그 공격은 성공하진 못하였다. 왼손에 암흑력을 실

은 사악마가 강하게 알테아의 검을 내려쳤기 때문이었다.

 "하아아앗!"

 "헙!"

 서로 기합을 내지르며 검을 휘두르는 둘 사이에서 치열한 공방전이 발생하였다. 찌

르면 피해내고, 휘두르면 막아냈다.  간혹 생기는 상처라고 해봤자 가벼운 찰과상에

불과했지 결정타를 날리지는 못하였다.  사악마에게 있어서는 치욕적인 평가였지만,

둘의 실력은 그 차이가 거의 없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하지만.

 퍼어어억!

 "컥!"

 둘이 가지고 있는 경험의 차이는 명백했다. 후속타로 날아든 빠른 뒤돌려차기는 그

대로 알테아의 턱을 날렸다.  힘없이 옆으로 넘어진 알테아가 몸을 추스렸을때는 사

악마가 허공에 몸을 띄운 후였다.

 "끝이다! 다크 웨이브!"

 그의 양손 앞에 몰려든 강력한 어둠의  물결은 그의  손이 힘차게 휘둘러짐에 따라 

거칠게 움직이며 알테아를 향해  날아들었다.  갑작스런 공격에 어정쩡하게 서 있던 

알테아는 다크 웨이브의 사정권에 말려 들기 직전에 몸을 날려 그 공격을 피해낼 수

가 있었다. 곧 다크 웨이브는 기술의 이름 그대로 바닷물의 파도가 바위에 부딪힐때

와 같이 으깨지듯이 퍼지며 그 형상을 잃어나갔다. 그리고 다크 웨이브가 부딪힌 장

소의 땅은 곡괭이로 수십번을 두들긴 것처럼 파헤쳐져 있었다. 사악마는 이미 그 곳

에서 시선을 거두었다. 약간 동떨어진 장소를 향해 재빨리 자신의 오른손을 뻗는다.

 "암흑탄(暗黑彈)!"

 곧이어 그의 암흑력으로 구성된 흑색의  탄환들이 나선을 이루며 빠르게  움직였다.

그것들의 목적지에는 다크 웨이브의 사정권을 벗어나기 위해 몸을 피했던  알테아가

위치하고 있었다.

 "이, 이런?!"

 그제서야 자신이 사악마의 작전에 휘말린 것을 알아챈 알테아는 이를 부득, 갈면서

재빠르게 양팔을 교차시켰다. 지금와서 피한다고 몸을 움직여봤자, 직격으로 공격을

얻어맞는 것 외에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런 그에게 알지 못하는 자의 전음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이런 바보.  가드를 풀어, 죽고 싶냐? 저걸 막아도 네 놈의 팔은 박살이 나버릴거

다. 쯔쯔. 잘 들어! 검에 기를 불어넣는 거다. 각성은 한 것 같으니 그 정도는 하겠

지? 못한다면 죽어버리고,  할 수 있다면 검에 축적된 기를 펴는 거야. 방법을 묻는

다면, 나는 마법사니까 몰라. 하지만 듣자하니, 느낌을 가지라고 하더군?  어쨌거나

그것이 검기를 이용한 방어법. 소드 배리어다.]

 누구의 전음인지도 모르지만, 왠지 믿음이 가는 듯 했다.  알테아는 빠르게 가드를

한 팔을 풀고는 검을 옆으로 눕혔다. 어느정도 검에 기를 축적시킨 알테아는 전음으

로 들은 것과 같이 검기를 형상화 시켜 넓혀나가기 시작했고, 곧 그의 앞에는 검막(

劍幕)이 생성되었다.

 투투투투투퉁― 꽈과과과광!!

 붉은색의 검막은 사악마가 쏘아낸 암흑탄을 모조리 튕겨내었고, 암흑탄들은 목표가

아닌 애꿎은 땅만을 후려치는 결과를 가져야 했다. 조금씩 팔에 느껴지는 통증을 느

껴야 했지만, 깊숙하게 땅을 파해쳐 놓은 암흑탄의 뛰어난 공격력에 알테아는 이 정

도의 통증으로 그친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고, 전음을 건낸 자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전음을 보낸 자가 누군지 알지 못해 그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지는 못했지만  말이

다.

 [해냈으면 멍청이같이 서 있지만 말고 공격을 해.  사악마는 네가 비실거리면서 싸

운다고 져줄 상대가 아냐!]

 "아, 예!"

 이렇게 대답한다고 해서 전음을 보낸 자가 알아들을지는 알 수가 없는 일이었지만,

알테아는 빠르게 대꾸하며 지금까지 카인의 모습을 보며 몰래 흉내내곤 했던 기술을

시전하기 위하여 기를 빠르게 끌어올렸다.

 한 편, 완전하게 끝낼수 있다는 생각으로 공격을 가하였던 사악마는 자신의 공격이

무위로 돌아가자 분함을 감추지 못하였다.

 "제기랄, 안타깝군. 음? 그런데 저 애송이 녀석 뭘 하려는 거지? …. 그렇군, 이제

끝을 내려는 모양이군. 크크, 기꺼이 받아주마. 다크니스!"

 자신의 사검을 높이 치켜들며 그가 외치자 곧 그의 검으로부터 흑색의 기운이 힘차

게 뻗어나오기 시작했다.  악마라면 직위를 불문하고 즐겨 사용하는 속성 부여 기술

인 다크니스였다. 즐겨 사용한다는 말은 그만큼 간편하면서도 위력이 강하다는 뜻이

기도 했고, 그렇기에 사악마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가득한 미소가 띄워졌다.

 "하핫, 기술을 쓰는게 너무 느린것 아닌가?!"

 사악마는 몸을 빠르게 하강시키며 이제서야 눈을  뜨고 기술을 시전하려고  자세를

잡고 있는 알테아를 향하여 다크니스가 걸려있는 사검을 가로로 크게 휘둘렀다.  하

지만 알테아가 사용한 검기(劍技)의 발동 시간은 사악마의 생각보다도 훨씬 짧았다.

알테아가 사용하려는 기술은 바로 플레임 랩소디였다. 미완이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외양의 모습은 분명 카인의 플레임 랩소디! 화려하게 분출되는 불기둥들의 중앙에서

알테아는 사악마를 향해 상승무를 펼쳤다.  사악마도 다크니스의 출력을 끌어올려서

알테아의 기술에 대응하려고 했으나,  힘들었다.  플레임 랩소디라는 기술은 그만큼

뛰어난 것이었다.

 카카카캉, 카카카카캉!!

 다크니스가 걸린 사검과 플레임 랩소디의 불꽃을 머금은 검이 부딪히면서 날카로운

금속음이 울려퍼졌다. 몇 차례의 금속음이 더 울려퍼지고 난 뒤에 생겨난 결과는 부

러져버린 사검과 대각선으로 길게 베어진 사악마의 상처였다.

 "하아, 하아, 하아, 하아…."

 극심한 기의 소모로 적지 않게 지친 알테아는 어깨를 늘어뜨리며,  검을 지팡이 대

신으로 하여 겨우 땅에 발을 댈 수가 있었다.  알테아가 얻은 것은 엄청난 피로감이

었지만, 사악마가 얻은 것은 죽음이었다. 알테아가 균형을 잃으며 검을 놓치고 바닥

에 쓰러질때 사악마의 몸은 하나의 흑색 구체로 변하고는 점차 그 색을 잃으며 소멸

했다.  땅에 쓰러진 알테아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에르만이었다.  에르만은

현란한 창술로 이제 막 마지막 남은 마룡을 찔러죽이고는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상당하군. 이제 막 깨어난 하이랜더의 힘이라고는 믿기지 어려웠다."

 알테아는 좀 전 자신에게 조언을 해준 전음과 같은  목소리가 들려오자 애써  몸을 

일으키며 그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그의 시선에 들어온 것은 금발의 미소년이었다.

미소년은 빙그레 웃으며 알테아에게 마법을 걸어 그의 피로감을 없애주었다. 미소년

을 본 에르만의 눈이 크게 떠졌다. 뭔가를 말하려고 했지만, 너무 놀란 나머지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는 듯 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미소년은 자기 소개를 했다.

 "마법의 신, 라타니엘이라고 한다. 알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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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엘 님, 등장! 하이랜더 세계관에서 강함으로 치자면, 3위 안에 들어갑니다. 그를

확실히 꺽을 수 있는 자는 현재, 주신(主神)뿐이죠. ^^  뭐, 지금은 전투 불능 상태

에 접어들었지만, 조만간 깨어날 듯한 파괴신이라는 님들은 라엘에 버금가는 존재들

이지만…  지금은 넉다운 상태거든요? -_-; 게다가 라엘이라는 캐릭터가 검술계Ix에

미친 영향은 엄청나죠. 조만간 언급이 있을 것 같습니다. ^^

                      ★Crazy little thing called love☆

                      ☆사랑이라 불리는 작고 끔찍한 것★

『SF & FANTASY (go SF)』 24747번

 제  목:[하이랜더] The war of dragons - 047                         

 올린이:스카이엘(박지훈  )    01/05/19 19:05    읽음:186 E[7m관련자료 있음(TL)E[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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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랜더 1st story

                       The war of Drag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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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엘의 자기 소개에 알테아는 크게 놀랐다.  에르만이 그 정도로 놀란 것도 어느정

도 이해가 갔다. 알테아는 급히 몸을 일으켜 인사를 했다.

 "아, 안녕하십니까! 알테아 베이셔르라고 합니닷!"

 "너무 뻗뻗하게 굴지 말라고. 알고는 있는 것 같군?"

 "예! 어릴 적부터 어른들에게서 대현자 님에 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습니닷! 그리

고 스승님을 비롯한 분들에게서도 종종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 말에 라엘의 표정이 변했지만,  다른 이들이 눈치 챌 정도는 아니었다.  라엘은

한 쪽에서 쉬고 있는 에르만을 발견하고 그에게도 피로를 없애는 주문을 외어주고는

빙긋 웃었다.

 "오랜 만이야, 에르만."

 에르만이 아무리 블루 드래곤 족의 왕자라고는 하지만, 라엘도 신이었다.  물론 신

으로서의 서열 상, 하급인 라엘이 함부로 말을 걸 상대는 아니었지만, 드래곤들에게

있어서 라엘은 엄청나게 위대한 존재인 것이다. 에르만은 가벼워진 몸을 일으켰다.

 "예, 오래간만에 뵙습니다. 세나 누나의 전언은 들으신 모양입니다?"

 "아아, 그랬지. 무슨 억지를 부릴지 몰라서 듣자마자 부리나케 왔다."

 "그래서 이렇게 늦었습니까?"

 "응. 나나 슈엘이나 비슷한 녀석들이거든. 설명이 돼?"

 "지나칠 정도로 됩니다."

 에르만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라엘은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어보이고는 기지개를

펴듯 몸을 쭈욱 폈다. 그리고 알테아와 에르만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좋아. 지금 우리가 해야하는 중요한 일이 있다."

 "뭡니까?"

 라엘은 씨익 웃으며, 바닥에 주저앉았고 그의 행동에 알테아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에르만은 그의 생각을 대충 짐작해버렸고, 자신도 따라서 앉았다. 그들의 행

동을 이해하지  못해 곤혹스러워하는 알테아를 보며 라엘은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알테아도 덩달아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침을 삼켰다.  이윽고 라엘의 두 입술이 떨

어졌다.

 "여기서 슈엘이 싸우는 거 구경하기."

 "……."

 긴장감이 탁, 풀린다는 것은 바로 이럴때에 쓰는 표현이리라. 알테아는 순간적으로

저도 모르게 몸을 휘청거렸다.  그때 그에게 강력한 마나의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했

고, 그는 흠칫 놀라며 그 쪽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라엘은 그보다도 알테아

의 행동에 놀란듯 했다.

 "대단한 재능이구나. 벌써 마나의 흐름을 느낄 정도란 말이냐?"

 "에? 아…. 그, 그보다 저 분은?"

 자신이 마나라는 개념의 힘을 느끼게 된 것보다도 알테아는 그 마나의 소유자에 대

한 궁금증이 더욱 컸다. 라엘은 마치 자신이 그 마나의 소유자라도 된 듯-사실 라엘

의 마나는 그것보다 훨씬 더 강하지만- 자랑스럽게 가슴을 펴며 말했다.

 "나의 두번째 제자인 천사, 슈엘이다."

 여성 답게 레드 드래곤 나이트의 드라군 웨폰은 경장갑과 세검이었다. 세검 특유의

강력한 찌르기는 빠른 속도로 아레트의 몸을 제압해 나가기 시작했다.  애초에 아레

트의 실력은 드래곤 나이트를 넘어서지는 못하였으며, 무슨 일인지 아레트는 반격의

기회를 모조리 흘려버리고 있었다.  그런 것을 모를리가 없는 레드 드래곤 나이트는

곧 세검을 거칠게 한바퀴 휘두르며 외쳤다.

 "어째서지? 왜 공격을 하지 않는거지!!"

 "하아, 하아…. 내가 어떻게 널 공격하겠니, 옐란…?"

 치열한 전투가 한창인 상황과는 달리 아레트의 목소리와 어투는 마치 오랜만에  만

나는 연인을 대하는 것과 같이 부드러웠다.  그것이 오히려 옐란이라는 이름의 레드 

드래곤 나이트, 옐란의 화를 북돋게 만들었지만 말이다.

 "시끄러! 오라버니의 원수따위!"

 "아냐… 아냐. 옐란, 잘못 알고 있어. 나는 옐스를…!"

 아레트의 입에서  '옐스'라는 이름이 튀어나오자 옐란의  몸에서 살기가 폭등했다.

비명같은 외침이 터졌다.

 "오라버니의 성함을 부르지마!"

 "웃!"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찌르기.  엄청난 스피드로 날아든 세검이 아레트의 어깨를

단번에 찔러버렸다. 아레트는 그 공격이 가진 충격에 의해 비틀거렸다. 강한 일격을

받는 와중에도 아레트의 시선은 안타깝기 그지 없었다.  왜곡된 사실을 진실로 알고

…  아니, 왜곡까지는 아니더라도 잘못된 사실을 믿고 있는 옐란을 바라보며 아레트

는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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