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장 : 용신계를 향하여(2) - 신계] (11/15)

                      [10장 : 용신계를 향하여(2) - 신계]

 용왕계의 중앙에 있는 용신의 성. 총 5층으로 이루어진 이 성의 지하에는 용왕들과

용제가 비밀 회의를 하는 장소가 있었고, 1층에는 이 성에서 머무는 사람들의 방이.

2층에는 이 곳을 방문하는 손님들의 숙박 시설이 있었으며,  3층에는 역대의 용왕과

용제들의 초상화를 비롯한 각종  기록들이 존재했으며, 4층에는 용왕과 용제가 되기

위해 의식을 올리는 공간이 있었으며,  5층은 용신으로 칭송받는 로디네트의 동상을

비롯한 것들이 있었다.

 "신계로 가는건가. 후후, 빛의 신 따위를 모시는 인간들을 견제하기 위하여 선택한

방법 같은데… 그것 참, 용기가 가상하군."

 군주들의 초대로 용신의 성에서 머물고 있는 루트네씨오는 자신이 머무는 2층 특실

의 테라스로 나와 미소를 지으며 맑은 하늘을 바라보았다. 문득 테이블에 놓여 있는

맥주잔이 눈에 들어온 그는 아직 술을 마시기에는 엄청나게 이른 시간임에도 테이블

로 걸음을 옮겨 맥주를 한모금 들이켰다.  목으로 맥주를 넘긴 루트네씨오는 약간의

감탄이 섞인 시선으로 맥주잔을 바라보았다.

 "오호, 자신있게 선보이는 만큼이나 괜찮은 맛이군. 떠날때 좀 가지고 가서 후작들

에게 좀 나누어주어야 겠는걸. 후후. 그건 그렇고 장난이나 쳐볼까?"

 장난을 치려는 것 치고는 사악한 미소를 지은 루트네씨오는 곧 왼손에 자신의 마기

를 응축시키기 시작했다.  상당한 양의 마기였기 때문에, 그것을 모으기까지에는 상

당한 시간이 소모되었으며, 용신의 성을 보호하는 결계가 약간이나마 미세한 진동을

보이기도 하였다. 이윽고 완성된 구체를 만족하는 듯한 시선으로 바라다본 루트네씨

오는 그것이 마치 생명체인양 다정하게 말했다.

 "가거라.  그리고 녀석들의 좌표를 바꾸는 거다. 후후, 플로시네의 반응을 직접 눈

으로 보지 못한다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마기는 루트네씨오의 의지대로 어느새 만들어진 차원문을 통해 빠르게 이동하기 시

작했다.  마기가 가는 방향을 확인한 루트네씨오는 차원문을 거두고 다시금  맥주를

홀짝이며 말했다.

"나도 꽤나 개구장이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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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디네트

 초대 어둠의 신이자, 최초의 드래곤이며, 1대 용제이다. 제1차 신계대전 당시에 엘

더 휴먼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으며,  제2차 신계대전 때에는 혼자서 초대 빛의 신

과 2대 어둠의  신을 소멸시키는 놀라운 힘을 보여주었고, 그때 명을 다하였다.  죽

기 직전에 2대 용제로, 세나의 아버지인 세레이트를 지목하였으며, 세레이나라는 세

나의 풀 네임을 지어준  것도 다름아닌 로디네트이다. 그리고 카인이 사용하는 광검

과 파검을 만들어낸 하이랜더, 쥬리오와의 계약자이기도 하다.  소설 내에 등장하였

던 어떠한 존재보다도 월등히 강하다. 물론 주신은 제외다.

 오늘 태어나서 처음으로 헌혈이라는 것을 해보았습니다.  학교에서 할 사람 하라고

하길래 ^^ 사실 겁을 먹었는데, 해보니까 의외로 안아프더라구요. 후후-_-; 별로 어

지럽거나 한 것도 없고… 하고 나니까 헌혈증서, 전화카드, 과자(버터쿠키),  음료(

2% 부족할때)를 주더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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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이라 불리는 작고 끔찍한 것★

『SF & FANTASY (go SF)』 26411번

 제  목:[하이랜더] The war of dragons - 059                         

 올린이:스카이엘(박지훈  )    01/05/30 22:23    읽음:176 E[7m관련자료 있음(TL)E[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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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랜더 1st story

                       The war of Drag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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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신계가 진동했다. 아주 미세한 진동이었기에,  라엘 정도의 강자가 아닌 이상 눈치

는 채지 못하였다. 슈엘은 스승의 반응에 흠칫, 했지만 더 이상의 반응은 없자 안심

하였다. 그러나 잠시 후, 슈엘은 다시 한번 놀랐다.

 "…? 제길!"

 "왜, 왜그러세요? 혹시 단맛이 부족하거나, 물이 뜨겁다거나."

 잘 마시던 코코아를 갑자기 집어던지고, 욕을 퍼붓는 라엘의  반응에 놀란  슈엘은

횡설수설하기 시작했다.  라엘은 그에게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아랫 입술을 지긋이

깨물며 슈엘은 흉내도 낼 수 없는 엄청난 스피드로 수인을 맺어나가기 시작했다. 그

리고 엄청난 마력이 그를 중심으로 배어 나왔다.

 "…봉마 주문? 아, 아니… 뭔가 다른데…."

 라엘이 열심히 만들고 있는 주문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린 슈엘은 곧 해답을 얻어낼

수 있었다.

 "극, 봉마 주문…워프!"

 극, 봉마 주문은 완성되자마자 아래에 갑자기  생겨난 워프  게이트와 함께 라엘이

지정한 어디론가 모습을 감추었고,  갑작스럽게 마법을 사용한 탓에 라엘은 약간 지

친 표정을 비추었다. 하지만, 슈엘은 그를 쉬게 두지 않았다.

 "스승님, 방금 사용하신 마법은…?"

 원래 왜 썼냐는 질문이 먼저 나와야 하겠지만, 슈엘도 일단은 마법사였고,  마법에

관한 궁금증이 그런 일반적인 궁금증을 눌러버리기에는 충분했던 것이다.

 "후우…. 극, 봉마 주문을 애초에 워프 게이트와 함께 만들어낸 거다. 이중 스펠과

는 성질이 틀리지. 두 개 이상의 다른 주문을 동시에 전개하는 것이 아니라,  두 개

의 주문이 지닌 효과를 합쳐서 애초에 하나로 만들어 쓰는 것이니까 말야."

 순간, 슈엘의 눈이 반짝였다. 처음 듣는 마법에 관한 설명 때문이었다.

 "우와, 대단해요! 스승님, 그런데 그건 왜 쓰신거예요?"

 "으음.  세나 일행이 신계로 올라오고 있어. 아마도 그것 때문에 나한테 통신을 요

청했던 것 같은데….  아무튼 세나는 중립 지역으로 좌표를 잡았는데 누군가가 장난

을 쳤어."

 "누군가의… 장난?"

 "아마도 루트네씨오가 한 짓일테지. 이 정도의 마기는 그  외에는 생각할 수 없어.

아무튼 그가 세나가 지정해둔 좌표를 자기 맘대로 바꾸는 것을 막기 위해서 봉마 주

문을 만들어서 보내긴 했는데…  타이밍이 약간 어긋난 거 같구나.  그래도 악마왕,

아스타로트의 진영, 한 가운데에 떨어지는 것은 모면했어. 아마도 중립 지역에 가까

운 아스타로트의 진영에 떨어지겠지."

 "선배님과 함께 올라오는 분들 중에서 쥬크  님이 계시는 모양이군요.  아스타로트

전하의 진영으로 보내려고 하는 것을 보니….  그런데 도와주러 가실 생각은 없으십

니까?"

 라엘은 짧은 한숨을 내쉬며,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그의 입가에는 씁쓸한듯한  미

소가 걸려 있었다.

 "뭐,  신계로 올라왔으니 내 고향과는 별 관계 없겠지만…  결정적으로는 검술계Ix

의 일을 처리하려고 온 게 분명하거든. 별로 개입하고 싶지 않아. 그리고 세나 일행

은 신계를 무단 침입했거든. 게다가 나는 원래 인간에서 신으로 오른 자. 그래서 중

립의 신이지. 이런 내가 한쪽 편을 들어 주기는 어려운 노릇이야. 그리고 나같은 경

우는 약간의 실수만 있어도 다른 신들이 몰아넣거든. 어쨌거나,  내가 나설 일이 아

냐. 세나 일행을 믿는 수 밖에는…."

 정령계, 용신계, 신계.  다른 차원계들과는 엄격히 구분되는 이 세  차원계로 가기

위한 차원문은 그 구조부터가 달랐다. 문을 들어서면, 바로 다른 차원계로 도착하는

것이 아니라 '차원의  틈새' 라고 불리우는 공간 속에서 어느 정도 시간을 소비해야

지만 도달할 수가 있는 것이다.

 "……."

 지금 일행이 존재하는 차원의 틈새의 구석에서 카인은 차원문으로 들어오기 직전에

피아가 건내준 그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것은 붉은 색의 루비가 박혀있는 반지였

는데 그것이 반지라는 사실을 확인한 카인은 잠시 의문을 가졌다. 지금까지 그가 피

아와 함께 보낸 시간은 무한자이기 때문에 앞으로 수천년을 살아갈 그에게 있어서는

결코 긴 시간은 아니다. 그리고 그가 지금까지 지내온 800년이라는 세월과 비교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한가지는 확실히 알고 있었다.

 "피아는 반지가 없는데…."

 그때였다.

 "…이건!?"

 갑작스런 세나의 외침이 일행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왜 소리를 질렀냐,  라는 질문

을 할 필요도 없이 일행은 그 이유를 곧 깨달을 수 있었다. 아직까지 회복이 완전히

되지 않고 벌어져 있는 결계의 틈을 통해서 강렬하기 이를데 없는 마기(魔氣)가  침

입해 들어온 것이었다.

 "이 마기는 도대체…?"

 에르만이 어렵사리 말을 꺼냈다.  그의 표정은 질려있었다.  블루 드래곤의 왕족인

그가 질릴 정도의 강함. 쥬크는 그 강자를 알고 있었다.

 "이 정도로 강력한 마기를 다루는 존재는 루트네씨오 뿐입니다."

 "누가 날린게 중요한 것이 아니예요! 이 힘이 지금 차원문의 좌표를 강제로 이동시

키고 있다구요!"

 신계로 향하는 차원문을 소환해낸 것이 다름아닌  세나였기 때문에,  루트네씨오의

마기가 접근한 것을 가장 먼저 눈치챈 것이었고,  좌표의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

는 것이었다. 세나의 입에서 튀어나온 사실에 모두가 당황하고 있을때였다.  차원문

의 좌표를 강제로 이동시킨다는 것은 막상 들으면 감이 잡히질 않는 말이다. 하지만

엄청나게 위험한 일인 것이다.  자칫 잘못했다가는 그들은 신계의 무단 침입자가 될

런지도 모른다.

 쿠우우우우웅―!!

 마기의 바로 아랫쪽에서 발생한 워프  게이트에서 연녹색의 찬란한 빛이  뿜어지며

성스러운 힘을 지닌, 마기와 비슷한 크기의 구체가 불쑥 튀어올랐다.

 "저것은 봉마주문… 그것도 신계 주문인 극(極)을 통하여 그 위력이 증폭된 최고급

의. 그런데 어떻게 저것이 이곳까지 도달한 것이지요? 결계의 틈은 마룡공이 날려보

낸 것으로 추정되는 마기가 침입해온 시점에서 회복이 완료되었고,  당연히 워프 게

이트도 그 결계를 통과할 수 없을텐데…?"

 이런 긴박한 상황에서도 논리 정연하게 사태를 지켜볼 수 있는 존재.  필요 이상으

로 침착하고 온화한 유스틴이었다.

 "스승님이예요."

 "그렇지만 세나 님. 마룡공의 것으로 추정되는 그 마기가 차원의  틈새를 침입해온

그 순간에 쥬크 님이 이루어낸 결계의 손상 부위는 회복되었습니다. 아무리 신계 최

강의 마법사로 지칭받으시는 라엘  님이시더라도 워프 게이트로 결계를 통과할 수는

없을텐데요? 그렇다고 라엘 님께서 일시적으로나마 결계를 해제시킨 것도 아니고 말

입니다."

 정말이지 전혀 사태의 심각함을 깨닫지 못하는 것만 같았다.  세나는 하는 수 없이

유스틴에게 명쾌한 해설을 해줘야 했다. 대충 했다가는 끝도 없을 것 같다.

 "아닙니다. 아무런 방해가 없는 상태였다면,  그 시점에 정상적으로 결계의 회복이

되어야하겠지만, 마룡공이 지닌 힘은 신계를 거부하고 그 힘과는 철저하게 상반되는

개념입니다.  그러한 힘이 갑자기 신계로 통하는 차원의 틈새로 끼어들었기 때문에,

결계의 회복이 지연되었고,  그 짧은 순간을 통해 스승님께서 사용하신 봉마 주문이

이 곳까지 들어올 수 있었던 거죠."

 "한  가지 더…. 급하게 만드느라 허술해 보이는 이 봉마  주문이 마룡공의 마기를

제압할 정도로 강력한  힘을 지녔다는 것은 마법을 시전한 자의 마나를 측정하게 하

여주는 요소지.  즉, 라엘 님 뿐이라는거다.  말이 좋아, 신계 최강이시지, 그 분의

마법 실력은 실례되는 말이지만, 세레이트 전하께서도 두 손을 들었을 지경이니까."

 어깨를 으쓱거리며, 에르만은 세나의 말에 뒷붙였고,  둘의 말에 유스틴은 혼자 천

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는 눈치였다. 그때 카인이 말했다.

 "에르만의 말대로 라엘 님께서 보내주신 봉마 주문은 허술해.  게다가 세나의 말대

로 마룡공의 마기가 이 곳에 충격을 준 뒤였기 때문에,  마룡공의 의도대로 좌표 이

동이 되지는 않겠지만,  목표 지점에서 벗어나게 된다는 것만은 사실이다. 대비를."

 카인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흔들림이 멈추었고,  끊임없이 유수와도 같이 이동해가

던 차원의 틈새도 문득 멈춰섰다.  그들의 앞에 굳게 닫혀 있던 신계로의 문이 열리

는 순간, 쥬크의 미간이 좁혀졌다.

 "여기는… 암신계(暗神界)?"

 환한 태양 대신에 흑색의 태양이 하늘을 비추고 있는,  악마들의 세계.  검은 색의

빛이 세상을 비추고 있다.  이상하게도 사물은 뚜렷하게 보이는 걸 보니, 태양은 태

양이었다.

 챙그랑.

 루트네씨오의 오른손에 잡혀져 있던 맥주잔은 그의  손이 힘을 잃음과 동시에 힘없

이 낙하하여, 깨어져버렸다.  그 파편은 테라스의 이곳  저곳으로 사정없이 튀었고,

루트네씨오가 있는 장소도 그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것들은 그의 옷깃조차 스

치지 못하고 근접하기가 무섭게 그대로 소멸해 버렸다. 순간, 그의 몸이 비틀거렸지

만 재빨리 뻗어진  팔이 테라스의 난간을 가까스로 붙잡은 덕분에 쓰러지는 꼴은 면

할 수 있었다.

 "…과연, 마법의 신인 라타니엘. 언젠가 한 번 붙어보고 싶은 상대 답군."

 제 아무리, 신들을 제외한 최강의 존재라는 루트네씨오였지만, 거의 30% 이상의 힘

이 강제로 소멸당해버리자 그 충격은 결코 만만하지 않았던 것이다.  어느새 입가로

흘러내린 피 한줄기를 테이블 위의 수건으로 대충 닦아낸 루트네씨오는 몹시 지친듯

한 발걸음으로 방 안의 침대로 돌아가 쓰러지듯이 드러누웠다.  쥬크들의 다음 행동

이 몹시 기대되었지만, 지금 상태로는 즐기기도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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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 5:0으로 대패해버렸군요.  네덜란드 전 이후로 처음인가요, 이 정도로 깨져

버린 것은? 후우,  마지막에 한 골을 먹을 줄이야. ^^;; 그리고 결정적인 골 찬스를

몇번 놓친 것이 아쉽네요.  프랑스 선수들… 정말 세계 1위를 할 만 하네요. 정말로

잘 뛰네요, 개인기도 좋고, 패스도 좋고.

 집에 성적표가 도착했습니다. 기말고사 성적은 평균 91정도? 살다보니 90도 넘어보

는군요. 스카이 군은 공부 못하거든요 -_- 모의고사는 문과18등… 상당히 등수는 떨

어져버렸군요. 점수도 30점 가까이 떨어졌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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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 FANTASY (go SF)』 26529번

 제  목:[하이랜더] The war of dragons - 060                         

 올린이:스카이엘(박지훈  )    01/05/31 22:30    읽음:177 E[7m관련자료 있음(TL)E[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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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랜더 1st story

                       The war of Drag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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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계에는 많은 숫자의 신들이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신이라는  존재는 이미 모든

존재들의 정점에 이르른 자들이었고,  그렇기에 그들이 사무직을 보거나 하면서  일

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니까 중급 신으로 분류되는 라엘도 그렇게 유랑이나

하면서 지내는 거 아니겠는가?  신들이 움직이는 것은 상위 신들의 명령이 있을  때

이외에는 거의 없는 것이다. 어쨌건 그런 이유로, 광신계에서는 천사들이 모든 업무

를 도맡아 하며,  암신계에서는 악마들이 모든 업무를 도맡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들 중에서도 모든 신들을 대신하여 실질적으로 권력을  움직이고,  신계를 다스리는

광신계의 대천사장들이나 암신계의 악마왕들은 중급  신을 넘어서는 강력한 힘을 지

니고 있는 경이적인 존재로 통하고 있다.  특별히 상하를 따지는 편은 아니지만, 대

천사장 중에 서는 풍천사(風天史)인 세라프가,  악마왕 중에서는 빙마(氷魔)인 사탄

이 최고의 권력자이자 최강으로 손꼽히고 있다.

 일반적으로 악마라고 하면,  천사들과 서로 죽으라고 싸우고,  사람들을 좋지 않은

길로 이끌어 타락하게 만들며, 그 외모 또한 추하기 짝이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

지만 사실, 악마들은 천사들과도 상당히 사이가 좋으며, 사람들 타락시키기 같은 유

치한 일에는 관심 따위도 없고,  그 외모는 천사나 엘프 등과 견줄 정도로 수려하였

다. 그리고 날개도 천사의 것과 동일하지만, 단지 검을 뿐이다. 절대 박쥐의 날개같

은 형태가 아니란 말이다.

 암신계,  악마왕(惡魔王) 사탄의 알현실. 양 옆에 걸려있는 것들은 괴이한  형태의

저주받은 무기들이었다.  바닥에 깔려 있는 카펫은 해골 무늬가 그려진 붉은 색이었

고, 각종 가구들은 모조리 음침한 보라색이었다. 그를 보호하기 위해 알현실에 머무

르는 악마들은 일체 존재하지 않았다.  사탄이 누군가에게 공격 받아서 쓰러질 정도

라면, 어차피 그 존재를 막을 수 있는 악마는 없으니까.

 악마 특유의 보랏빛 머리카락을 어깨까지 기르고 목을 비롯하여 얼굴의  반을 가리

는 흑색의 티셔츠에 역시 흑색의 약간 쫄리는 듯한 정장을 입은 악마, 사탄. 복장때

문에, 얼굴의 표정은 확실히 알 수 가 없었지만, 현재의 그가 살짝이나마 미소를 짓

고 있다는 사실 정도는 확인이 가능하였다.

 "침입자라고 했나, 메피스토."

 사탄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는 젊은 여악마, 메피스토.  그녀는 보통의 여악마들

이 즐겨 입는 노출이 심하고 색기가 넘치는 그러한  옷들과는 너무나도 다르게 노출

이 거의 없다시피한 정장을 차려 입고 있었고,  오히려 광신계의 어지간한 천사들보

다도 품위와 기품이 넘쳐났다.  그것이 사탄이 그녀를 좋아하게 만든 이유이기도 했

다.

 "…그렇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10여분 전에 들어온 정보이니, 아직은 암신계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숫자는 다섯. 위치는 아스타로트의 영지… 틀린가?"

 자신이 부하에게 들은 정보와  완전히 일치하는 내용이 사탄의  입에서 흘러나오자

메피스토는 놀란듯, 눈을 크게 떴다.

 "맞습니다. 어떻게 그 사실을?"

 "후후, 별 거 아냐. 그 침입자들이 있던 곳이 악마대공, 퀴어스가 있는 곳이다. 그

래서 평소에도 좀 관찰하고 있었지. 게다가 마룡공께서 연락을 해오셨거든.  그렇기

에 그들이 암신계 자체의 암흑 결계를 무시하고 이 암신계에…  그것도 악마왕의 영

지로 아무런 방해 없이 들어온 것이다. 뭐, 도중에 라타니엘 님께서 손을 쓰셔서 마

룡공의 계획에는 지장이 생긴듯 하지만…."

 "…그럼, 명령을 내려 주십시오, 전하. 그들의 처분을 어떻게…?"

 "일단 잡을 생각은 없으니까, 다크 데빌Dark Devil의 2군을 보내도록 하여라. 그리

고 녀석들의 목표는 광신계의 최고위 신인, 가즈엘 님을 뵙는 것이라고 하니까 광신

계에도 넌지시 정보를 흘리도록.  물론, 정보는 조작되어 그들이 광신계를 노린다는

내용이 되어야겠지."

 "전하의 뜻, 받들겠습니다."

 머리를 깊이 숙여,  상관에 대한 예를 올린 메피스토는 사탄의 명령을 다른 악마들

에게 지시하기 위하여 그의 알현실을 벗어났다.

 광신계의 중앙 지역에 위치한 도서관. 광신계나 암신계는 물론이거니와, 거의 모든

차원계에서 '유익한' 책들이란 책들은 모조리 모아놓은 전 차원계에서도 몇  안되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도서관이었다. 물론, 그 정도의 책을 보관하기 위하여,  4차원의

공간을 응용해서 규모를 축소시켜두었지만, 그래도 그 규모는 엄청난 것이었다.

 "이봐, 또 책을 읽고 있는건가? 지겹지도 않아? 내 생각에 너 벌써 여기 있는 책들

몇번은 독파했을텐데."

 은은하게 연녹빛을 띄는 붉은 머리칼에 황색의 눈동자를 지니고,  캐쥬얼틱하게 펑

퍼짐한 바지와 역시 몸에 맞지 않게 큰 티셔츠를 입고 입에는 사탕을 문 백색의  날

개, 한쌍을 지닌 어린 천사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천사의 표정은 왠지 불만이 가득

해 보였다.  그가 말을 걸고 있는 대상인 그 천사는 금발에 연녹빛을 띄는 머리카락

을 어깨 근처까지 기르고 있었으며,  악마왕 사탄과 복장이 일치하였다. 물론 그 복

장의 색이 흰색이긴 했지만, 말이다.  언뜻 봐서는 워낙 눈을 가늘게 뜨고 있어, 눈

을 감은 것 처럼 보이기도 하였지만,  넘겨지는 책장은 그가 눈을 뜨고 있단 사실을

입증해 주었다.

 "무슨 일이지,  이 도서관에. 네가 책을 읽기 위하여 손수 이곳을 찾았다고는 절대

로 생각되지 않는다. 여긴 도색물도 없고, 폭력물도 없고, 개그물도 없으니까."

 "…어이, 세라프. 천사를 보고 말하는 것이 어떨까?  내가 볼때는 그것이 상대방을

존중하고, 또한 상대방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가장 기본적인 술수 중의 하나라고 보

는데 말야."

 떫은 표정으로 소년이 퉁명스레 말하자, 세라프라고 불린 그는 길게 한숨을 내쉬며

읽고 있던 쪽에다가 책갈피를 끼우고는 책을 덮고 시선을 돌렸다.

 "널 존중할 맘은 별로 안들지만, 뭔가 중요 사항이 있는듯 해서 네 말에 따라주지.

그래, 용건이 뭔가? 폭력 천사, 미카엘."

 "광신계 최고의 왕자병."

 "…즐거운 대화였다. 같은 대천사장의 직위에 머문 천사로서 너에게 한가지 조언을

해주마. 창조될 당시에 어린 모습으로 태어났다고는 하지만,  꼭 그 외모에 정신 연

령을 맞추기 위해 유치하게 굴 필요는 없다."

 사람들이 신화나 성서에서 주로 접하던 신비스러운 대화가 아니라,  오히려 일반인

들이 나누는 대화에 가까웠다.  신화나 성서라는 것은 미화되기 마련이었고, 천사들

은 이처럼 인간들과 그다지 다른 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었다.

 "큭…, 그건 잘 알아. 쳇, 보고 한다. 암신계의 동향을 살피는 내 휘하의 크루세이

더가 가지고 돌아온 정보. 정보의 정확도는 반반이야.  악마왕, 사탄의 영지에서 퍼

진 소문이기 때문에 신빙성이 있을 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유언비어를 일부러 퍼뜨

린 것인지도 모르니까 말야."

 중대 사항을 발표한 미카엘에게 돌아온 대답은 그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것이었다.

 "그러고보니, 네 형인 라파엘과 마지막으로 차를 마시며 문학 토론을 한 것도 상당

히 오래 되었군. 그는 잘 지내고 있는가?"

 "신계에 침입자가 발생했다는군. 지금은 암신계에 있는듯 하지만, 그들은 광신계를

노리고 있는 것 같아. 숫자는 다섯 정도. 꽤나 적지만, 소수 정예일지도?"

 "오랜만에 그가 만나고 싶군. 라파엘에게 전해라, 언제 티 타임이라도 가지자고."

 "자아, 그럼 어떻게 하실래? 빛의 신, 전권 위임자 나리."

 "으음, 그래. 시간은 '마음대로 하라고,' 전해 주지 않겠나?"

 터무니없는 대화가 끝이 나자, 세라프는 다시금 책으로 시선을 돌렸고,  미카엘 역

시 늘어지게 하품을 하며 더 이상 이 지겹기 짝이 없는 도서관에는 볼  일이 없다는

듯이 도망치는 듯한 걸음걸이로 장소를 벗어났다.  잠시 후, 책 읽기를 끝낸 세라프

는 책을 제자리에 꽂아넣기 위해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라타니엘 님께서 주신 정보가 이번엔 제대로 되었군. 그 분은 장난이 심해서 도무

지 말씀을 믿기가 어렵단 말야…. 음, 슬슬 미카엘을 쫓아야겠군."

 책을 무사히 꽂아넣은 그는 도서관의 직원에게 빙긋, 웃으며 인사를 건내고는 미카

엘의 기운이 느껴지는 곳을 향해 느긋한 걸음걸이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침입자가 아냐!"

 "시끄럽다,  침입자!  너희는 신계의 대율법을 어기고 강제로 결계를 무너뜨리고는

암신계에 침입해 들어왔다. 죽어라, 죄인이여…!"

 날렵하게 날개를 펼치며 저공으로 비행해 날아오는 악마를 향하여,  에르만은 정말

로 울고 싶었다.  하지만 얻어맞을 수는 없는 노릇. 어쩔 수 없이 그 공격을 피해냈

고, 거의 반사적으로 창을 찔러넣었다.  이 창은 신계로 올라오기 전에 만약을 대비

하여 들고온 것이었는데, 마법으로 모습을 변형시켜뒀었다.

 "이것들이 왜 함부로 공격을…."

 "침입자가 우리들의 동료를 소멸시켰다. 이것은 그들의 침입을 증명하는 것!  공격

하자!!"

 화를 내려는 순간, 말을 제지당한 에르만은 기가 찬다는 듯이 말했다.

 "아니, 이것들은 단세포야?"

 "자신들보다 월등히 강한 다른 존재가 모습을 드러내자 경계를 하고 있는거지."

 어느새 꺼내든 담배를 피우며, 카인은 헬파이어를 천천히 뽑아들었다.  그때, 그들

의 앞에 거대한 워프 게이트가 형성되었고, 그  안에서 100명의 악마들이 새롭게 모

습을 드러냈다.  일반 악마들과는 달리 그들은 모두 역십자가가 그려진 세라믹 갑옷

을 장착하고, 온통 흑색으로 이루어진 검을 허리에 차고 있었다.  그들이 모습을 드

러내자 일행에게 덤비려고 들던 악마들은 급히  발을 멈추고는 그들을 향해  고개를

숙여보였다. 익히 그 존재들을 알고 있는 쥬크는 그래도 확인을 하기 위해 그들에게

말을 건냈다.

 "당신들은 설마… 다크 데빌Drak Devil?"

 "잘 알고 있군요. 우리들은 다크 데빌의 2군 중 한 부대이며, 나는 이 부대를 통솔

하고 있는 악마 귀족,  겔릭 딜리션이라고 합니다. 상부의 명령에 따라 당신들을 멸

해야 겠습니다."

 "이걸로 대화하자는 거겠군."

 헬파이어를 두어번 휘두른 카인은 입에 물고 있는 담배가 필터까지 타버린 것을 알

고는 그것을 뱉어냈다. 그리고 쥬크는 한숨을 내쉬며 청룡검을 뽑아들었고,  유스틴

은 엔리멘탈의 끝 부분에 자신의 소검을 장착시키고는 주변에 존재하는 정령들의 존

재를 확인하였다.  그리고 에르만과 세나는 조용히 후방으로 물러나 각자 주변의 마

나를 몸의 주변에 순환시키며 지원 사격을 할 준비를 하였다.

 "조심하십시오.  비록 2군이라고는 하지만, 다크 데빌은 사악마들 중에서 정예들만

을 간추린 부대로 천사들의 크루세이더에 비교되는 정예 전투 집단입니다. 방심했다

가는 저 숫자에 의해 밀릴 수도 있으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다크  데빌들의 힘을 잘 알고 있는 쥬크는 나지막히 일행들을 향해 충고를  던졌지

만, 카인은 그의 말에 별 다른 신경을 쓰고 있진 않았다.

 "와라. 덤빈 것은 물론 존재 자체를 후회하도록 만들어주마."

 "호오, 현실 직시를 제대로 못하는 분이시군요.  당신들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이길 확률은 제로에 가깝습니다. 그런 허세는 집어치우고, 순순히

히 패배를 인정하시고, 저희들에게 소멸당하시는 편이 어떻습니까?"

 "자신을 과대 평가하는 것은 그렇게 좋은 버릇이 아니지."

 "…후후, 끝까지 제 속을 긁으시는군요. 당신은 제가 직접 소멸시켜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모아두었던 겔릭의 암흑력이 그가 지닌 검, 데빌 소드로 스며들기 시작했

다. 그가 공격 준비를 하기 시작하자, 카인도 역시 당하고만 있을 생각은 전혀 없었

기에 조용히 자세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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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razy little thing called love☆

                      ☆사랑이라 불리는 작고 끔찍한 것★

『SF & FANTASY (go SF)』 26652번

 제  목:[하이랜더] The war of dragons - 061                         

 올린이:스카이엘(박지훈  )    01/06/01 22:21    읽음:171 E[7m관련자료 있음(TL)E[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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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랜더 1st story

                       The war of Drag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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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깐만요. 저희들은 암신계와 싸울 의사가 전혀 없습니다.  두 분 다 검을 거두어

주십시오."

 일단 검은 뽑았지만, 마지막으로 싸움을 말리는 것을 시도한 쥬크에게는 다른 다크

데빌이 답변을 해주었다.

 "후후, 그럴 수야 없다. 이렇게 영지가 침입당했는데도,  적을 그냥 놓아주게 된다

면 말이지.  우리들의 상관이시자 위대한 7인의 악마왕중 한분이신 아스타로트 님의 

명예에 크게 흠이 간단 말이다. 알았으면, 너도 그만 곱게 죽어랏…!"

 다크 데빌은 제 딴에는 겁을 준다고 한 말이었다. 하지만 그의 말은 자신의 수명을

대단히 빠른 속도로 줄이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을 뿐이다. 암흑력을 머금은 다크 데

빌의 검이 쥬크의 목을 향해 휘둘러진다. 쥬크는 왼손으로 그 검을 잡아버렸다.  그

의 손가락이 검을 뚫고 들어갔다. 미세하게 떨리는 목소리.

 "악마왕, 아스타로트의 부하인가?"

 "으, 으윽?! 뭐야, 이 녀석…!"

 "그게 사실이라면… 피하지 않겠다. 아니, 절대로 그냥 넘어가지 않아."

 퍼어엉! 하는 소리와 함께 검은 내구력의  한도를 넘어서는 쥬크의 힘에 의해 터져

버렸다. 그 모습은 흡사 공기 중의 필라멘트와도 같았다. 검이 사라진 장소에 남은

것이라고는 한 줄기의 푸른 광채.

 "말도 안돼! 순전히 기(氣)를 가지고 나의 검을 그렇게 증발시켜버리다니…  넌 대

체?!"

 콰아아아아앙!

 쥬크는 대답 대신에 기를 터뜨렸다.  그를 중심으로 일어난 기의 폭풍은 다크 데빌

의 입을 다물게 하는 것에는 더없는 효력을 발휘했다.  뻗어진 쥬크의 손이 다크 데

빌의 가슴에 닿는 순간,  빛이 번뜩였다. 그리고 다크 데빌은 힘없이 허물어져 내렸

다.  쥬크는 별다른 자세를 취하지 않고, 다크 데빌들을 향해 천천히 걸음을 옮겨나

갔다.  그가 한걸음, 한걸음씩 내딛을때마다 암신계의 대지는 힘없이 패여들어갔다.

아스타로트라는 악마의 이름으로 인해 그야말로 흥분  상태에 접어든 쥬크는 어떠한

힘의 작용에 의해 자신의 기가 빠르게 고갈된다는 사실조차 모른채로 계속해서 기를

끌어올리고 있었다.

 공중에서 수십차례 교차되는 흑색과 적색의 검광.  그리고 그 검광들의 가운데에서

카인과 겔릭이 서로의 검술을 펼치며,  대립하고 있었다.  데빌 소드로 카인이 미처

방어하지 못한 왼쪽 손목을 향해 겔릭은 힘껏 검을 휘둘렀지만,  카인도 그 정도 쯤

은 미리 계산해 두었었다. 정확하게 왼쪽 손목에 채워져 있는 고급 팔지에 박혀있는

쥬얼로 그 공격을 막아낸 카인은 이번엔 역으로 겔릭을 제압해나가기 시작했다.  보

통 보석이었다면, 암신계의 대장장이들이 혼신의 힘을 기울여 만들어낸 데빌 소드의

순수한 힘만으로도 쉽게 두 동강이 나야할 터이지만, 쥬얼을 만든 자는 다름아닌 주

신.  어지간한 무기로는 흠집조차 낼 수 없는 강도를 지니고 있는 보석이었던  것이

다. 하지만, 쥬얼이라는 것을 본 적이 한번도 없는 겔릭은 그것이 무슨 특수한 방어

아이템이라고만 생각할 뿐, 그 생각의 영역을 미처 넓히지는 못하였다.

 "크윽…! 고급 방어 아이템을 갖추고 있었군, 녀석!"

 겔릭이 분하다는 듯이 외쳤다.  자신의 마기가 담긴 데빌  소드를 가볍게 막아내는

보석이라면 필시 대단한 방어력을 갖추었을 것이라 판단한 것이었다. 그리고 카인은

그런 겔릭에게 쥬얼의 존재를 알려줄만큼 성인군자가 아니다.

 "별로 방어를 목적으로 들고 다니는 것은 아니지만."

 대충 얼버무린 카인은 플레임  랩소디를 일으켰다.  허공에서 수십가닥의 불줄기가

일정한 형식 없이 강력한 위력을 내며,  상승무를 펼쳤다. 카인이 자신있게 써 보인

기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불줄기들은 겔릭이 단 한차례 데빌 소드를 휘둘러 발

생시킨 풍압(風壓)에 의하여 강풍 앞의 성냥불처럼 쉽게 사그라들었다. 자신의 기술

이 허무하게 제압당하자,  카인은 살짝 미간을 좁히며 겔릭을 향해 추가타를 날리려

는 것을 포기했다. 카인은 뒤로 약간 물러서며 생각했다.

 '악마 귀족이라면 강한 편이긴 하다. 그렇지만 이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지는 않

을텐데.'

 "전투 시에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은 자살 행위나 다름없다는 것을 기억해라!"

 잠시 고민에 빠져들어 빈틈을 보인 카인의 두상을 노리고 겔릭의 데빌 소드가 빠르

게 날아들었다. 특유의 스텝을 놀려 공격을 옆으로 비껴낸 카인은 찌르기 자세를 취

하며 대꾸했다.

 "상대방에 비해 자신의 실력이 비교도 안될 정도로 월등히 뛰어난  경우에는  다른

생각을 할 여유 정도는 가져도 전혀 문제 될 것이 없지."

 땅을 박차고 앞으로 퉁기듯이 뛰쳐나간 카인은 적절히 힘을 가하여, 최상의 스피드

로 겔릭을 향해 헬파이어를 찔러넣었다.  일격을 왼쪽 팔에다가 허용한 겔릭의 몸은

멀찍이 튕겨져 날아갔고, 곧 그의 상처 부위에서 한차례의 폭염이 터져나왔다. 하지

만 그 폭발력과 불꽃도 카인이 발생시킨 것에 비하여 훨씬 약했기에 그는 다시 미간

을 좁혔지만, 이번에는 공격을 계속하였다.

 "화염 무한진(火炎 無限陣)."

 자신의 힘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검에 담긴 힘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

에 발동어가 필요했다. 헬파이어가 천천히,  하지만 부드럽고 확실하게 둥근 움직임

을 보였다. 왼쪽에서 한바퀴, 오른쪽에서 한바퀴. 회전이 계속되면서 헬파이어가 지

닌 자체의 화염 에너지가 발동되어 잔상을 남기기 시작했고, 그 잔상은 무한을 의미

하는 뫼비우스의 띠를 만들어갔다.  계속될것만 같던 검의 움직임은 겔릭이 몸을 일

으킴과 함께 멈추었지만, 불꽃으로 이루어진 뫼비우스의 띠는 여전히 남아 있었다.

 "발동."

 가볍게 손가락을 튀기는 소리와 함께 카인이 말하자,  고정되어있던 화염 무한진이

육중한 소리를 울리며, 이동을 시작했다. 빠르게 회전을 시작한 불꽃들은 미리 만들

어진 뫼비우스의 띠의 길을 따라서 움직이며, 그 화력을 더해갔다.

 "음…?!"

 화염 무한진은 순식간에 겔릭의 몸을 감싸돌기 시작했고, 그와 동시에 뻗어진 카인

의 주먹이 천천히 쥐어졌다.  그의 손이 오므라듬에 따라, 화염 무한진의 불꽃은 점

차 겔릭의 몸을 죄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퍼어어어어엉―!!

 이윽고,  카인의 주먹이 굳게 쥐어지자, 화염 무한진은 그 가속도가 정점에 달하더

니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고,  겔릭은 암흑력으로 온 몸을 방어했음에도 불구하고 엄

청난 고통을 느껴야만 했다. 그 폭발력에 카인은 조용히 중얼거렸다.

 "…헬파이어의 힘은 그대로군. 그렇다면 무언가가 내 힘을 억제하고 있는건가…."

 "썬더 메어Thuner Mare!"

 에르만의 외침이 허공을 울리자, 그의 마나에 의해 생겨난 먹구름들이 쏟아낸 여러

개의 거대한  벼락들은 그의 의지대로 악마들을 향하여 무시무시한 뇌력(雷力)을 발

휘하며, 땅에 내리꽂혔다.

 콰르르르릉― 콰콰콰쾅!!

 뢰전계 최상급의 마법답게 썬더 메어의 위력은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벼

락을 정면으로 얻어맞은 악마들은 그 재조차도 남지 않고 사라져 버렸으며, 그 주변

에 있던 악마들도 벼락을 중심으로 터지듯이 쏟아져나온 강력한 충격파에 의하여 거

의 전투 불능 상태에 빠지기까지 하였다. 에르만은 천천히 숨을 몰아쉬었다.

 이렇듯 강력한 위력을 지닌 썬더 메어였지만, 그만큼 에르만의 마나 소모도 극심하

였다.  이상하게도 암신계에 발을 들이는 순간부터 마나가 이상한듯 싶더니, 결국에

는 평소보다 배는 심한 마나의 고갈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었다. 용신주(龍神株)를

지닌 세나는 아직 버틸 수 있어 보였지만,  에르만은 창에 싣고 있는 마나를 제외하

면 거의 모든 마나를 탕진해버린 상태였다. 이제는 마법을 자제한 채로 창술에 의지

하는 수 밖에 없었다.

 "마나가 왜 이렇게 부족한거야? 암신계에 존재하는 마나가 우리와 어울리지 않는건

가?"

 "그건 아닐겁니다.  마나라는 것은 용신계나 정령계나 신계나 물질계나, 그 구성이

일치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우주라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으니까 말입니다.  게다가

마나 뿐만이 아니라, 정령들도 상황이 비슷해요. 만물에 충만한 정령들이 확연히 느

껴지는데도 불구하고, 그 활용성이 너무나 떨어집니다.  아마도 주변에서 어떤 방해

작용이 있을겁니다."

 힘겨운 듯이, 숨을 몰아쉬며 다시 한 발의 영궁탄(靈弓彈)을 날려보낸 유스틴은 쓰

러지듯이 몸을 휘청거리며 가까스로 말을 꺼냈다.  그의 말에 에르만은 잠시 둘에게

싸움을 맡기고는 빠르게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저, 저기…!"

 잠시 후에 들려온 에르만의 외침에 둘은 곧 상대하고 있던 악마들을 애써 떨쳐내고

는 그의 손가락을 따라서 시선을 돌렸다. 에르만의 손가락을 따라 그들의 시선이 도

착한 장소는 다름아닌 다크 데빌이 아닌 주변의 여러 악마들이었다.  그들은 규칙적

인 도형을 몇개 이루어 서서, 무언가를 열심히 읊조리고 있었고,  그것을 본 세나의

입에서 작은 중얼거림이 튀어나왔다.

 "저건… 고위 신계술인 억제(抑制) 주문?! 어쩐지…!!"

 사용자… 혹은 사용자들이 지정한 범위 내의 일정한 상대들의 체력과  마나,  기는

물론 그 외의 거의 모든 것을 억누르는 강력한 신계술.  그것이 바로 억제 주문이었

다. 그들은 자신들의 마법이 탄로나자, 잠시 움찔하는 듯하였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알아냈다고 해도,  그들에게 있어서는 그 억제 주문을 깨뜨리기 위해 그들을 공격할

만한 힘도, 강제로 주문을 깨뜨릴 힘도 남아 있지 않았던 것이다.

 "바보같이! 왜 그 동안 눈치채지 못한거지? 스승님을 따라 신계에 올라왔을 때에도

내가 마법을 사용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었는데… 그런데 어째서!!"

 "누나!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잖아. 일단은 카인 형이나 쥬크 님께 이 사실을 알려

야지. 그 둘도 바쁘긴 하지만, 우리들보다는 깰 확률이 높은거잖아?"

 신경질을 부리는 세나를 가까스로  말린 에르만은 자신의  말대로 카인과 쥬크에게

전음으로 억제 주문에 관하여 알려주었고, 머지 않아 카인의 답변이 그들의 머릿 속

에 울려퍼졌다.

 <억제 주문이라… 그런가.>

 관심없다는 듯한 말투가 무심하긴 하였지만, 어차피 카인에게는 다른  방도가 없었

다. 결국 그들의 관심은 쥬크에게로 집중되었으나, 쥬크의 대답은 전혀 돌아오지 않

았다.  쥬크의 예의바른 성격 상, 어떤 답변이라도 해야 정상이었기에, 의아함을 느

낀 세나는 전투 와중에도 계속해서 쥬크에게 전음을 보냈고, 한참 후에야 쥬크의 대

답이 들려왔다.

 <…억제 주문은 제가 무너뜨리겠습니다.>

 <하실 수 있나요?>

 <간단합니다.>

 평소의 쥬크의 말투와는 사뭇 다른 자신감에 가득 찬. 하지만, 위험한 듯한 말투였

으나, 세나에게 중요한 것은 쥬크가 억제 주문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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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멕시코와의 축구,  어떻게 보셨는지요. ^^ 2:1… 일단 이겼으니 잘했지만, 아

쉬운 승부였습니다.  결정적인 순간의 미스가 많았다는. 사실 스카군은 결정적인 순

간에는 별로 기대도 안합니다만 -_-;

 개인적으로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한국의  프리킥이었던 것 같습니다.  마치 당구의

쓰리 쿠션을 치는듯한^^ 결국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정말 멋있었어요. 아

직도 눈 앞에 선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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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 FANTASY (go SF)』 26791번

 제  목:[하이랜더] The war of dragons - 062                         

 올린이:스카이엘(박지훈  )    01/06/02 14:16    읽음:171 E[7m관련자료 있음(TL)E[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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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랜더 1st story

                       The war of Drag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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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홀로 60에 달하는 다크 데빌을 상대하던 쥬크는 갑자기 광기어린  칼부림을 멈추었

다. 그 동안 숫적으로 훨씬 유리함에도 불구하고, 방어에만 급급하고 있었던.  이제

는 겨우 30명 밖에 되지 않는,  다크 데빌들은 그의 행동에 잠시나마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열심히 회복에 전념을 다하였다. 그 때, 쥬크의 미소가 피어올랐다.  다른

일행이 알고있는 것과는 다른 싸늘함이었다. 하지만 다크 데빌들에게는 그의 미소가

이미 익숙해져 있었다.

 "억제 주문이라… 좋은 발상이다."

 "…! 흥, 알아버렸나?  하지만 이미 늦었어. 30명에 달하는 우리 동료들을 죽인 것

은 칭찬해 주겠지만,  이미 너의 힘도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도 역시 거부

할 수 없는 사실이다. 계속 몰아붙이지 않고, 멍청하게 휴식을 취한 것이 너의 실수

였다! 지옥의 용암에서 고통스러운 헤엄이나 치고 있어라!"

 다크 데빌 중 하나가 자신의 검에 한껏 지금까지 회복해낸 암흑력을 모조리 짜넣고

는 혼신의  힘을 다한 일격을 날리기 위하여 강하게 땅을 박차고 뛰어올랐다.  그의

검 주변에 흑색의 기운이 물에 퍼지는 잉크인것 처럼, 연하게 퍼져나오기 시작했다.

덤덤한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던 쥬크는 발을 뻗어 다크 데빌을 걷어찼다. 신음과 함

께 다크 데빌의 균형이 무너지자 가차없이 휘둘러진 청룡검이 그  목을 땄다.  다른

다크 데빌이 시간을 두고 공격해 들어오자, 쥬크는 발을 올려 그 손목을 찍었다.

 "아…?"

 검을 놓치고, 감탄사를 터뜨리는 다크  데빌을 향해 어느새 쥬크의 검이  날아들어 

그의 심장 부위를 정확히 꿰뚫었다.  검을 뽑아 땅바닥에 꽂아넣은 쥬크는 심호흡을

하며, 기를 모았다.

 "이 정도로는 어쩔 수 없단 것을 확실히 알려주지."

 쥬크로부터 느껴지는 강렬한 기운데 다크 데빌들은 몸을 움츠렸다.  그 순간, 쥬크

의 거성이 터져나왔다.

 "으아아아!"

 거성과 함께 쥬크의 온 몸에서 뢰전을 머금은 푸른 빛이 거칠게 뻗어나왔고, 그 강

렬한 빛은 상당한 거리를 푸른 색으로 순식간에 물들이며,  모든 이의 눈을 감게 만

들었다.  일정한 거리를 뻗어나간 빛들은 곧, 거울에 반사된 듯이 급한 각도로 꺽여

들더니 쥬크에게로 다시금 몰려들었다. 쥬크의 푸른 장발은 그 빛과 거의 흡사한 색

을 띄고 있었기 때문에, 제대로 보이지 않을 지경이었다.  곧이어 생성된 기의 소용

돌이에 따라 빛은 이리 저리 꺽이며, 영롱한 빛을 발하였고,  그 소용돌이의 중심에

서 있는 쥬크의 장발이 흔들렸고 그와 함께 로브가 힘차게 펄럭였다.

 파스스스스―.

 단단하게 대지를 이루고 있던 흙과 모래들은 시간에 지남에 따라,  더 이상 형체를

유지하지 못하고 떨어져 나와 소용돌이에서 밀려나기 시작했다.  소용돌이의 회전력

과 푸른 빛의 밝음이 정점에 달하였을 때,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꽈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광―!

 쥬크가 뿜어내는 강력한 기운에 맞서서 끝가지 억제 주문을 펼치기 위해 악을 쓰던

악마들은 어디서 발생한 것인지 모를 그 폭발음이 울리자마자 땀과 피를 흘리면서까

지도 굳게 지키고 서 있던 그 땅으로부터 강제로 튕겨져 날아갔다.  쥬크와 대치 중

이었던 다크 데빌의 상당수도 억제 주문이 풀어지자,  거침없이 터져나온 쥬크의 기

에 질려버린 듯이 땅바닥에 결국 양 무릎을 대이고 말았다. 곧, 소용돌이와 푸른 빛

은 다시금 쥬크에게로 고이 갈무리 되었고, 쥬크에게도 방금 사용한 힘은 상당한 부

담이 되었는지, 그는 창백한 안색으로 말했다.

 "기억해라. 때로는 마스터께서도 나의 힘에 한 수 접으실 때가 있다는 사실을 말이

다."

 쥬크가 말한 마스터는 당연히 하이랜더 마스터이자,  카인의 스승인 킬린을 지칭하

는 말이었지만, 아 직 쥬크가 하이랜더라는 사실조차 눈치채지  못한 둔해빠진 다크

데빌들에게 그의 설명은 쓸모 없는 것이었다. 다크 데빌 중 하나가 고개를 갸웃거리

면서 그에 관한 질문을 하려고 하였지만, 쥬크는 그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썬더 볼 스윙Thunder Ball Swing…!"

 一자로 가볍게 눕혀진 쥬크의 청룡검 앞에 자그마한 구체가  떠올랐다.  그 구체는

전후좌우로 규칙없는 회전을 시작하였고,  그 회전이 가속됨에 따라 점차 구체는 거

대해졌으며, 주위에는 강력한 뢰전들을 방전하기 시작했다. 짧은 순간에, 거의 사람

의 머리만큼 거대해진 구체는 쥬크의 팔이 가볍게 휘둘러짐에 따라 검의  끝에서 떠

나갔다.

 쩌저어어어엉!

 커다란 공명음을 일으키며 날아든 구체는 일직선으로 빠르게 날아갔다.  피할 생각

조차 하지 않고,  그 직선상에서 멍하니 서 있던 십여명의 악마들은 일순간에  고통

없이 머리통이 날아가는 색다른 경험을 마지막으로 인생을 마감하였고, 나머지 악마

들은 그제야 움찔, 하며 자세를 취하였지만 이미 늦은 행동이었다.

 "마법검, 라이트닝 블레이드."

 이제 전 차원계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자가 거의 없다는 전설의 검술, 마법검. 과거

, 사신(四神)이라는 칭호 아래에,  초인(超人)이 되었던 쥬크에게 내려진  검술이었

다. 아쉽게도 쥬크는 뢰전 속성의 마법검 외에는 사용할 수 없었지.  어지럽게 교차

하는 검광은 악마들의 암흑력도, 초인적인 생명력도 쓸모 없게 만들어버리며,  일격

에 그들을 처리해나갔다.

 쥬크가 억제 주문을 박살내는 굉음을 들은 카인은 심호흡을 하였다.

 "이제 제대로 할 수 있겠군."

 그러나 겔릭의 표정은 변화가 없었다. 그는 여전히 엷은 미소를 짓고 있었고, 이젠

아예 비웃음까지도 띄고 있었던 것이다.

 "고위 신계술인 억제  주문을 그렇게 우습게 보는 것은 좋지 않다. 억제 주문이 풀

어졌다고는 하지만,  지금까지 그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고 나와의 싸움에 지나치다

싶을정도로 기를 소모한 네가 그 억제가 풀렸다고 해서, 얼마나 날뛸수 있을까? 뭐,

계속 억제 주문이 걸린 것 보다는 훨씬 몸이 가볍겠지만… 나에게는 안돼!"

 자신감이 넘치는 겔릭의 말은 필승의 의지를 담고 있었다.  물론 카인이야 그에 별

반응이 없었다.

 "그럴까."

 갑작스레, 발을 앞으로 내딛으며 날아드는 겔릭의 데빌 소드를 가볍게 스텝을 놀려

피해낸 카인은 왼손을 들어올려 팔꿈치로 겔릭의 두상을 노리고 휘두르려 했다.  하

지만 간발의 차로, 카인은 겔릭의 검을 피해내지 못하였고, 왼쪽 어깨에서부터 오른

쪽 허리까지 길게 그어지는 상처를 입고 균형을 잃어야만 했다.

 "…! 큭."

 "생각대로 몸이 움직이는 않을게다. 후훗."

 회심의 미소까지 띄운 겔릭은 다시금 발을 내딛으며 강인한 오른쪽  어깨와 팔꿈치

를 이용하여 카인의 품을 파고들어 가슴팍을 강하게  쳐올렸다.  상처에서 터져나온

카인의 머리칼과도 같은 붉은 선혈은  그의 블랙 코트에 수놓아진 은색의 실을 축축

하게 적셨고, 그와 함께 그의 몸은 공중에 붕, 떠버렸다.

 "뭣하는 녀석인지 못들을 것 같아 아쉽기는 하지만, 네 놈의 일행들에게 물으면 간

단히 해결되는 일이니까 넌 이 쯤에서 죽어줘야겠다."

 푹, 소리를 내며 땅에 꽂혀들어간 데빌 소드를 받침대로 하여 카인을  향해 가볍게

도약한 겔릭은 양손으로 카인의 뒤통수를 가볍게 감싸고는 무릎으로 그의 안면을 노

리고 강하게 휘둘렀다.

 "닥쳐."

 힘겹게 들어올린 카인의 양손이 겔릭의 무릎을 붙잡았고,  곧 그의 양손에 붉은 색

의 기운이 맴돌기 시작했다. 당황한 듯이 겔릭은 눈을 크게 떴다.

 "…! 어떻게 이 정도의 기운이 아직도?!"

 "쥬얼 포스Jewer Force."

 카인의 말에 반응을 일으킨 붉은색의 구체는 뻗어나가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소규

모이지만 강력한 폭발을 일으켰다.  하지만 그 폭발은 카인에게는 일절의 피해도 입

히지 않고,  겔릭에게만 막대한 피해를 입혀버렸다. 카인은 직후, 바로 땅으로 곤두

박질 쳐버렸지만, 겔릭은 두 장의 날개를 활짝 펼쳐, 공중에 계속 머물렀다.

 "쥬얼 포스라니… 네 놈, 하이랜더의 가디언 에이드란 말인가? 크후, 좋다! 오늘로

서, 가디언 에이드는 사라지는 것이…!!"

 "종알종알 말이 많은 녀석이군. 아스타로트의 부하다워."

 겔릭의 횡성수설이 끝나기도 전에,  어느새 그의 뒤로 다가온 쥬크가 겔릭의  목을

땅으로 떨구었다. 겔릭이 땅바닥에 추락하자, 곧 가볍게 땅에 착지한 쥬크는 카인의

상태를 살펴보고는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도저히 움직일 상황이 아니군요. 회복이 필요한데… 제가 해야겠군요."

 세나와 에르만,  유스틴이 회복이라는 말에 몸을 움찔거리자,  쥬크는 엷게 미소를

지었다. 이미 카인을 회복시킬 정도의 힘도 남지 않은 그들이었던 것이다.

 "쥬크 님이 회복을 시키신다구요?"

 "아아. 제가 하는 것이 아니라 , 정확히는 이 쥬얼이 하는 것입니다.  쥬얼 간에는

힘을 전해줄 수도 있으니까요. 뭐, 여러모로 편리합니다."

 쥬얼의 또다른 기능을 말하며, 쥬크는 로브의 버튼을 장식하는 보석을 살며시 붙잡

았다. 그것이 바로 쥬크의 쥬얼이었던 것이다.  쥬크가 자신의  쥬얼에 천천히 힘을

불어넣자 쥬얼은 성스러운 푸른빛을 발했다. 그 빛은 쥬크의 의지에 따라 하나로 뭉

쳐졌고, 천천히 카인의 쥬얼을 향해서 뿜어졌다. 빛은 카인의 쥬얼에 닿으면서 붉은

색으로 변하였고, 이내 빛은 카인의 쥬얼로 완전히 흡수되어 들어갔다. 그리고 잠시

시간이 흐르자 카인은 일단  몸을 일으켜 움직일 정도의 체력을 회복하는 데에 성공

했다.

 "자아, 그럼 이제 이 곳을 벗어나도록 합시다. 중립 지역으로 가는 길은 제가 알고

있으니까, 저를 따라 오십시오.  그 곳에서 라엘 님을 만나 뵙고, 확실한 치료를 받

는 것이 좋겠군요."

 쥬크는 그렇게 말하고는 앞장 서서 길을 안내하기 시작했다.  과거에 무작정, 암신

계의 아스타로트 영지로 쳐들어와서 몇달 동안이나 길을 헤맨 경력이 있었기 때문에

,  그는 아스타로트 영지의 길을 대부분 기억하고 있었다. 일행은 그 후로는 별다른

방해를 받지 않고서 암신계를 벗어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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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회는 분량이 적네요.  덕분에 이 공간을 늘려서 20페이지까지 한번 채워보렵니

다^^;  뭐, 딱히 규칙인 것도 아니지만 지금까지 20페이지 이상은 꾸준히 올렸기 때

문에;

 그러고보니 또 하얀 로냐프강이 올라왔더라구요.  대단히 기쁩니다. 하지만 약간의

불안은 어찌할 수가 없군요. 2편 올라왔으니, 2년동안 연재 없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듭니다. -_-; … 설마, 아니겠죠?;

 오늘 친구 집에 가서 외박을 할 예정입니다. 덕분에 비축분을 만들 시간도 없을 것

같구요. 이번 주는 매일 연재가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 ^^;

                      ★Crazy little thing called love☆

                      ☆사랑이라 불리는 작고 끔찍한 것★

『SF & FANTASY (go SF)』 27067번

 제  목:[하이랜더] The war of dragons - 063                         

 올린이:스카이엘(박지훈  )    01/06/03 19:55    읽음:183 E[7m관련자료 있음(TL)E[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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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랜더 1st story

                       The war of Drag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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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그 후에는 방해 없이, 그대로 왔단 말이냐? 운이 좋군."

 아스타로트의 영역과 근접한 중립 지역에서 일행이 오기만을 기다리던 라엘은 그들

이 중립 지역에 오자마자 회복 주문을 걸어주고는 그들이 회복에 전념을 할 수 있도

록 작은 결계를 만들어 주었다. 그 덕에 라엘의 말에 대꾸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가볍게 일어선 라엘은 허리를 풀며 말했다.

 "간만에 여러번 연속으로 마법을 쓰는군,  그래. 읏차! 내가 너희들이 암신계로 떨

어진 직후에 슈엘을 보내어 침입자가 아니라,  방문자라고 설명해두라고  하였지만,

세라프가 신용 만점인 라엘 표 정보를 제대로 안믿고, 미카엘을 보낸 것 같다. 그러

니까, 광신계로 들어가면 좀 마찰이 있을거야. 그 꼬맹이 성격으로는 직접 튀어나올

지도 모르니까, 확실하게 회복을 하는 편이 좋아. 일단, 암신계만큼 힘든 싸움이 일

어날지도 모르지만, 확실히 회복만 한다면 죽진 않아. 그럼, 나는 주신께서 직접 내

려주신 중대 임무가 있어서 가야겠다."

 듣는지 안듣는지, 확인조차 하지 않고, 라엘은 열심히 조언을 떠벌이고는, 품을 뒤

적거려 열개의 물병을 꺼내어 그들의 앞에 두었다.

 "고급 회복제다. 체력은 물론,  기와 마나도 상당히 회복시켜주는 거니까, 꼭 필요

할때 쓰라고. 괜히 객기 부리다가 쓰지는 말아. 그러기엔 아까워."

 일행 때문에 지체된 시간이 생각보다 길었기 때문에 라엘은 곧 고속으로 비행을 하

여,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일행이 그 곳에서 움직인 것은 그로부터 무려 48시간

이나 흐른 후였다.

 가장 먼저 몸을 움직인 것은 역시나 쥬크였다. 애초에 일행 중에서 가장 회복이 불

필요한 자가 바로 쥬크였으니,  그 회복 속도는 당연히 최상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머지않아 카인과 유스틴이 일어났고, 후에 에르만과 세나도 몸을 움직였다.

 "얼마나 지난거지…?"

 이틀이라는 시간 동안 가부좌만을 틀고 회복에 전념하였던 탓에 약간의 두통을  느

낀 에르만은 양 손으로 자신의 미간을 살짝 누르며 말했다.  유스틴은 그의 말에 눈

을 감고 정령들과의 교감을 하고는 이내 감았던 눈을 떴다.

 "대충 이틀이 지난 것 같습니다. 조금 서두를 필요가 있겠군요."

 "확실히… 광신계로 간다고 해서 바로 가즈엘 님을 뵐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떠나시기 직전에 남기신 라엘 님의 말씀도 좀 마음에 걸리구요."

 세나의 말에 쥬크가 고개를 끄덕이며 덧붙였다. 쥬크의 말에 일행의 시선이 단번에

그에게로 집중되었고, 그들의 대표격으로 카인이 그에게 질문을 하였다.

 "라엘 님의… 말씀이라면?"

 "듣지 못하신 겁니까? 저희들에게 충고를 해주셨는데….  그러니까, 저희들이 암신

계에서 싸우는 동안에 광신계에서도 저희의  존재를 알아차린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암신계에서 정보를 조작해서 흘리는 바람에 저희들은 광신계에도 침입자가 되어버린

것이지요. 그래서 급히 라엘 님께서 광신계에 슈엘 님을 보내서 설명을 하셨지만…,

아시다시피 라엘 님은 장난기가 넘치는 분이신지라,  광신계에선 별로 그 분의 정보

를 신용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으음. 확실히… 스승님의 장난기는 상상을 초월하시지요."

 "예. 아마도 대천사장인 미카엘과 수하의 크루세이더들과의 마찰이 있을 것 같습니

다."

 "대천사장?!"

 쥬크와  카인을 제외한 일행의 입에서 동시에 탄성이 터져나왔다.  대천사장이라면

일행 중에서 쥬크가 아니면 상대할 수 없을 정도의 강자였던 것이다.  그때, 카인이

라엘이 남겨둔 물병에 대해서 질문했고,  쥬크의 설명으로 그것이 회복제임을 안 카

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나를 품에다가 갈무리 하였다.

 "그렇다고 포기는 못해. 가자."

 카인의 말에 일행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각자 물병을 하나씩 챙겨들었고,  남은 물

병들은 세나의 마법으로 아공간에 고이 모셔두었다.

 광신계에서 중립 지역으로 갈 수 있는 길은 오직 하나 뿐이다.  아무리 날수 있고,

마법이 있다고 하더라도 길은 하나 뿐이다. 광신계, 중립 지역, 암신계는 일종의 결

계가 쳐져 있기 때문에 날거나 워프로는 건널 수 없는 것이다. 게다가 그 길은 외길

이기 때문에 혹시 침입자가 있다면, 광신계로서는 수비가 무척이나 용이했다.  그리

고 지금 그 곳에는 평소에는 모습조차 보기 어렵다는  정예  크루세이더가 한 부대.

즉, 50명이나 진을 치고 있었다. 또한 대천사장인 미카엘과 천사장인 나르시아가 그

들을 지휘하고 있었다.

 "우리가 이런 변방까지 직접 찾아온 이유는 너희가 알고 있는대로 건방진 침입자들

에게 광신계의 위용을 보여주기 위해서이다.  물론, 신뢰하기가 힘든 악마 녀석들에

게서 얻은 정보이기는 하지만, 조심해서 손해볼 것은 전혀 없다. 알아듣겠나?!"

 "예, 대천사장 님!"

 붉은 색으로 엷게 염색이 된 망토로 날개와 몸을 감싸고 있는 미카엘은 곧  왼손을

뻗어 지휘를 시작하였다.  외관상으로는 어린 꼬마에 불과하였지만, 그런 그의 모습

에서 풍겨나오는 위용은 그를 대천사장이라 생각하기에 부족함이 전혀 없었다.

 "1조는 최전방에서 적들을 관찰한다.  그리고 2조는 창공에서 창을 들어, 녀석들을

공격할 준비를. 3조와 4조는 검을 들고 양 옆에서 적들을 분쇄할 준비를 취해라! 그

리고 5조는 내 주변에 머무르며, 내가 명령을 내릴때마다 그것을 따르면 된다! 알아

들었으면, 어서 움직여!"

 이미 10명씩 한 조를 이루고 있었던 것인지, 미카엘의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그들은

우왕자왕함이 없이 신속하게 그의  말대로 진을 펼쳤다.  미카엘과는 다르게 성숙한

모습을 한 그의 연인이자, 화염의 대천사인 나르시아는 빙그레 웃어보였다.  암신계

의 메피스토와 함께, 신계 최고의 숙녀라는 칭호(?)답게 그녀의 미소는 무척이나 편

안하고 포근하였다.

 "오랜만의 전투라서 그런 것인지, 흥분한 것 같아 보이네요, 미카엘."

 "그렇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 요즘엔 정말 몸이 근질근질할 지경이란 말야."

 "대천사장 님."

 미카엘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한 크루세이더가 빠른 속도로 비행을 하여 그에게

로 다가왔다.  일단 미카엘과 나르시아의 앞에서 무릎을 꿇고 그들에게 간단히 예를

취한 그를 향해 미카엘이 말하였다.

 "침입자가 보이는건가?"

 "그들이 침입자인지 아닌지는 확실히 모르겠습니다만, 수상한 무리를 발견하였습니

다.  드래곤과 하이랜더, 거기에다가 어지간해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하이 엘프

까지도 동행하고 있습니다."

 "하이 엘프까지? 보통이 아닌 집단이군… 그래, 숫자는?"

 "예. 드래곤이 둘에, 하이랜더가 둘. 그리고 하이 엘프가 하나입니다. 제가 확실히

모르겠다고 하였던 이유가 바로 이 의심스러운 인원 때문입니다."

 "…겨우 다섯? 겨우 다섯을 상대하려고 우리가 여기까지 나왔단 말이냐, 지금?"

 보통의 귀엽고 활발한 목소리가 아닌 중저음의 묵직한  목소리가 미카엘의  입에서

튀어나오자, 크루세이더의 안색이 창백해지더니 그는 곧 조금씩이지만 몸을 떨기 시

작했다.  그런 목소리가 나온다는 것은 미카엘이 분노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였기

때문이다. 크루세이더는 곧 변명을 늘어놓기 시작하였다.

 "대, 대천사장 님. 하지만, 아직 그들이 침입자인지 대해서는 아직 확실히  밝혀지

지가 않았으므로…."

 퍼어억―!

 하지만,  크루세이더의 변명보다는 불꽃으로 둘러싸인 미카엘의 주먹이 훨씬 더 빨

랐다.  미카엘의 주먹을 그대로 턱에 얻어맞은 크루세이더의 몸이 공중을 날아 멀리

나가떨어졌고, 미카엘은 이마에 핏줄을 세우며 외쳤다.

 "이런 멍청한 자식아!  드래곤과 하이랜더,  하이 엘프가 이 곳까지 찾아올 이유가

뭐뭐가 있냔 말이다?! 중립 지역이라면, 거주 중인 녀석이 있다고는 하지만 말이다!

게다가 하이 엘프가 정령계에서 벗어날 일도 거의 없잖아, 대답해 봐!"

 대답을 하라고 해도, 한 방에 나가떨어져 버린 크루세이더가 그에게 대답을 할  수

있을리가 없었다.

 사실 , 미카엘은 수하의 크루세이더는 물론 다른 천사들에게서도 인기가 최고를 달

리는 천사였다.  다른 대천사장들은 뭔가 근엄있고, 어려워서 접근을 하기가 어려웠

지만, 미카엘은 그렇지 않았다.  귀여운 외모와 목소리, 거기다가 호쾌한 성격은 다

른 천사들에게서 쉽게 호감을 샀다. 그러한 그의 최고 단점은 바로 이러한 모습. 한

번 흥분하면 막나가는 점이었다.  수하의 크루세이더들을 모조리 실신 상태로  몰고

간 일과 대천사장 중에서도 리더 격인 세라프와 싸우느라 빛의 정원을 날려먹은 일.

빛의 신, 가즈엘의 알현실에서 형인 라파엘과 한판 붙어버린 일화는 신계,  용신계,

정령계 등등 각지에 널리 퍼진 일화였다. 물론 그 후, 미카엘은 그에 합당하는 죄값

을 치뤄야만 했다. 어쨌거나 이렇듯 막나가는 미카엘의 흥분 상태를 해제할 수 있는

존재가 있었다. 바로 나르시아.

 "흥분은 멋진 승부를 만들 수 없게 하는 요인이에요, 미카엘. 이미 쓰러진 그는 용

서하고, 그 다섯에게 가보세요."

 "…알았어, 나르시아. 하지만 너는 물러서 있는게 좋아.  네가 혹여라도 다치는 것

은 원하지 않아. 전투가 있다면, 나와 크루세이더들이 맡을테니까… 알았지?"

 "예. 알겠어요, 미카엘."

 나르시아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제서야 미카엘은 미소를  지으며 날개를 펼쳐 침입

자로 추정되는 자들을 향하여 접근하였다.  그들은 미카엘의 예상대로 크루세이더들

에 의하여 포위당해 있었고, 숫자는 역시나 다섯이었다.

 "너희들의 정체는 뭐지. 어째서 광신계를 침범하여 들어온 것이냐."

 "저희들은 광신계를 침범하려 것이 아닙니다. 어딘가에서 오해가 있으신 것 같습니

다만…?"

 "안됐지만, 이미 너희들이 암신계에서 부린 행패는 모조리 알고 있다. 순순히 본색

을 드러내는 것이 좋을거다."

 미카엘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 때,  붉다 못해 핏빛과도 같은 머리카락을 지닌

블랙 코트를 입은 자가 한발자국 앞으로 나서며 말하였다.

 "웃기는군. 신계의 존재들은 그렇게 일단 타인을 의심하고 보지 않으면, 안되는 병

이라도 걸린건가? 악마들과 하는 짓이 똑같군, 그래."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지껄이지 마라. 다시 묻지, 정체가 뭐냐. 나는 화염의 대

천사장인 미카엘 라이트 레드라고 한다."

 아까 전과는 다르게 중저음의 목소리로 미카엘은 자신의 정체부터 밝혔다.  천사들

은 보통 미들 네임으로 라이트를 사용하며,  성은 자신의 속성의 색을 이용한다. 미

카엘의 경우, 화염의 속성이기 때문에 레드가 된  것이다.  어쨌거나 일단 미카엘이

자신의 정체를 밝히자 상대 측에서도 조심스레 정체를 밝혔다.

 "저는 하이랜더, 우뢰의 가디언. 쥬벤다이크 벤 플로시네, 쥬크라고 합니다."

 "…하이랜더, 불의 가디언 에이드. 카인 레카드."

 "저는 하이 엘프의 차기 수장인 유스틴 라틴이라고 합니다."

 "골드 드래곤의 왕녀인 세레이나 아소트입니다."

 "블루 드래곤의 왕자, 에르만 루라인."

 그들의 소개가 진행됨에 따라, 미카엘의 표정이 점차 구겨져나갔다.

 "대단하시군, 그래. 가디언과 에이드에, 하이 엘프의 차기 수장.  게다가 드래곤의

왕자와 왕녀? 이봐, 사기를 치려면 말이야. 조금 더 현실성이 있는게 좋아."

 "저희들의 말은 사실입니다."

 당황한 쥬크는 급히 대꾸했으나, 미카엘은 전혀 듣고 있지를 않았다. 애초에 '오랜

만에 하는 전투' 라는 생각을 가지고 이 곳으로 온 그였기에 어떠한  말도 변명으로

밖에 들리지 않았던 것이다. 미카엘은 카인을 가리키며 말했다.

 "좋아, 믿어주지. 하지만 이 뚫린 입은 혼을 내줘야겠다."

 미카엘의 입가에는 미소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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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razy little thing called love☆

                      ☆사랑이라 불리는 작고 끔찍한 것★

『SF & FANTASY (go SF)』 27393번

 제  목:[하이랜더] The war of dragons - 064                         

 올린이:스카이엘(박지훈  )    01/06/05 23:37    읽음:178 E[7m관련자료 있음(TL)E[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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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랜더 1st story

                       The war of Drag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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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카엘…, 이러다가 일이 잘못되면."

 미카엘이 애초에 당부한 바가 있어서 그의 싸움을 말리러 가지도 못하고,  멀리 떨

어진 곳에서 구경만 하고 있는 나르시아는 안타까운 어조로 중얼거렸다.  발만 동동

, 굴리며 어쩔 줄을 몰라하고 있는 그녀의 옆 공간에 작은 파문이 일어났다. 잔잔한

호수에 자그마한 돌맹이를 던졌을때 일어나는 것과 같은 공간의 물결. 그리고 그 곳

에서 대천사장, 세라프가 나타났다. 공간의 물결 현상은 세라프가 이동할 때 나타나

는 현상이었다.  가볍게 땅에 착지하여 미카엘이 있는 방향을 잠시 살펴보던 세라프

의 표정이 약간이지만 굳어버렸다.  세라프는 작게 한숨을 쉬면서, 옆의 나르시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지은듯, 만듯한 엷은 미소를 보였다.

 "조금 더 빨리 왔어야 했는데, 늦어버렸어. 어떻게 된거지, 나르시아?"

 "세라프 님,  저들을 말려주세요.  저 분들은 싸울 의사가 없다는 것을 밝혔지만…

미카엘이 싸움을 걸어버리는 바람에. 아, 하지만 미카엘을 탓하지는 말아주세요, 말

리지 않은 저를…"

 "아아,  어떤 상황인지 이해해버렸으니까 됐어. 하지만, 미안해. 저들을 말려야 하

는 것은 맞지만, 지금은 무리야. 지금 내가 나선다면, 일주일 내로 신계 방송사에서

특종을 하나 보도할거다. 대천사장의 권력 다툼, 세라프와 미카엘."

 "하지만!"

 "그렇게 걱정할 건 없어. 적당한 타이밍에 나가서 싸움을 중재시킬테니까….  일단

은 그냥 지켜보고만 있자구."

 그렇게 세라프와 나르시아가 대화를 나누는 사이에 이미 카인과  미카엘의  전투는

시작되어 있었다.

 스르릉, 하는 소리와 함께 붉게 달아오른 헬파이어가 모습을 드러냈다. 헬파이어는

검 자체가 워낙 뛰어난  명검이기 때문에 검에 대해서도 일가견이 있는 미카엘은 자

그마하게 탄성을 터뜨렸다. 이윽고, 카인이 자세를 취하자 미카엘은 손을 풀며 말했

다.

 "실력이 조금은 있어 보이는군. 하지만, 그런 건방진 말을 지껄이기에는 턱없이 부

족해."

 그렇게 말을 마친 미카엘은 자신의  망토를 뒤로 제치고, 허리춤에 매여져 있는 두

개의 붉은 너클을 집어들어 양손에 착용했다. 깡! 가볍게 두 너클을 맞부딪히자, 그

너클 사이에사 붉은 화염이 타올랐다. 그것은 준비가 끝났다는 일종의 신호였다. 선

제 공격은 카인이었다.  가볍게 왼손으로 검날을 붙잡은 카인은 검을 약간  굽혔다.

그리고 거의 발을 움직이지 않는 조용한 상태로 빠르게 이동했다.  거리가 좁혀지자

카인은 검날을 놓았고, 날은 빠르게 퉁기어 미카엘의 어깨를 노렸다. 왼손으로 헬파

이어를 쳐낸 미카엘은 곧장 축이 되는 오른발에 체중을 실어  앞으로 걸음을 내딛으

면서, 오른손으로 카인의 복부를 강하게 쳐올렸다.

 "큭…!"

 "이 정도에 그렇게 소리를 지르면 내가 무안하잖아!!"

 무안하다는 말과는 전혀 다르게 미카엘의 몸은 연타 공격을 늦추지 않았다. 복부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탓에 카인은 방어조차 할 수 없었다. 미카엘은 카인을 들어올려

공중으로 던져버리고는 곧장 날개를 펼쳤다.  순백색의 날개가 쫙, 펼쳐지자 미카엘

의 몸이 우아하게 떠올랐다. 그리고 발을 휘둘렀고, 그 때는 이미 카인도 균형을 잡

은 뒤였다. 미카엘의 발차기가 끝날 무렵, 카인은 몸을 틀어 검을 찔렀고, 미카엘은

오른손으로 검을 치면서 왼손으로 공격을 시도했다. 

 "플라즈마!"

 미카엘의 공격도 빨랐지만, 그보다는 카인의 손에서 뿜어져 나온 화염계 상급 주문

인 플라즈마의 불꽃이 빨랐다. 공격이 막힐 것을 예상하고 미리 준비해둔 것이었다.

 "이런,  약간 방심해버렸군.  지금의 공격은 위력은 없었지만, 상당히 뛰어난 판단

이었다. 후후. 그럼, 다시 간다."

 그 말과 같이 미카엘은 전혀 충격을 받지 않았고, 오히려 좀 전보다도 기가 상승한

상태였다. 처음부터 카인이 전력을 다한 것에 비해 미카엘은 자신의 힘을 절반도 발

휘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설령, 미카엘이 절반의 힘만 사용하더라도 카인이 패배한

다는 사실은 정해진 것이었지만.

 "어떻게 그렇게 단언하시는거예요?!"

 "…대천사장의 힘을 감당할 수 있는 하이랜더는 가디언 뿐입니다.  카인 님이 가디

언 에이드이시고, 그 힘도 월등하다고는 하시지만… 가디언에 비하면 뒤쳐지는 것이

사실이지요. 게다가 상대는 대천사장 서열 3위인 미카엘 님. 저 분이 상대라면 하이

랜더 서열 2위라는 저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실력자입니다.  비록, 패하기는 하

겠지만, 이것은 카인 님에게 있어서도 좋은 경험이겠지요."

 "하지만 그 좋은 경험이 바로 카인 오빠의 죽음이 되어버릴 수도 있단 말이에요!"

 그렇게 외치는 세나의 눈에는 투명한 눈물이 맺혀 있었다. 비록 짝사랑이기는 하지

만, 오랜 세월 동안 바라보았던 카인이 저렇게 당하고만 있는데,  도움이 되지도 못

한다니…. 하지만 쥬크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라엘 님의 말씀을 믿도록 하세요. 그 분께서 말씀하시길, 죽지는 않을거라고 하셨

습니다. 저희들과 미카엘 님의 마찰이 있을 것이란 것을 아시면서 말입니다. 거기에

다가 라엘 님은 카인 님과 미카엘 님이 싸울 거란 사실도 아셨을 겁니다."

 "…정말 인가요?"

 쥬크의 기나긴 설명을 들은 세나는 약간은 부드러워진 목소리로 되물었고,  쥬크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쥬크는 다시 말을 이었다.

 "지금은 믿을 수 밖에요."

 일반인의 시신경을 훨씬 넘어선 속도로 사방으로 휘둘러진 헬파이어에서 뻗어진 수

십가닥의 불줄기와 함께, 카인은 미카엘을 향해 달려들었다. 하지만, 미카엘은 플레

임 랩소디의 불줄기들은 모조리 무시한 채로,  카인을 향해 역으로 뛰어들어 사뿐히

뛰어올라 왼쪽 발로 헬파이어를 가볍게 퉁기고는 그 반동으로 몸을 회전시켜 오른쪽

발꿈치로 카인의 어깨 죽지를 내리찍었다.  처음의 반동을 노린 견제 공격에서 헬파

이어를 놓친 카인은 잠시 후, 느껴진 극심한 고통에 왼손으로 어깨를 감싸쥐며 무릎

을 꿇고 말았다.

 "멀었다!!"

 "쥬얼 포스Jewer Force!"

 힘겹게 들어올려진 카인의 오른팔이 미카엘의 발을 붙잡음과 함께,  붉은색의 구체

가 그들의 사이에서 폭발을 일으켰고, 둘은 동시에 반대편으로 튕겨났다.  미카엘은

쥬얼 포스가 일으킨 그 폭발에 의해서였고, 카인은 미카엘의 발차기가 가진 위력 때

문이었다.

 "크크큭! 그것이 태고신께서 창조하신 하이랜더들의 보물이라는  쥬얼이 가진 힘인

가! 네 녀석이 약해서인가? 소문보다 훨씬 약하군, 그래. 어쨌거나, 네 놈이 가디언

에이드라는 사실은 믿어주마… 하지만, 전투는 끝내지 않는다."

 "…원하던 바다."

 입가에서 흐르는 피를 닦아내며… 떨려오는 다리를 애써 진정시키며 카인은 짧막하

게 대꾸하였다. 그의 그런 상태를 모를리가 없는 미카엘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오랜만에 만난 상대가 이리도 약해 빠져서야(?) 괜히 혼자 흥분한 것만 같아서였다.

미카엘은 그런 생각을 하며 쥬크를 향해 곁눈질을 하였다. 카인보다도 강하며, 자신

이 진정으로 이들 일행 중에서 맞붙어보고 싶은 상대… 하지만.

 "미리 찍은 녀석이 있는데, 내가 나설 수도 없는 노릇이고… 쳇. 뭐, 이 가디언 에

이드 녀석도 나름대로 마음에 들지만."

 미카엘의 양손에서 지금까지 피어난 불꽃과는 차원이 다른,  거대한 성스러운 불꽃

이 폭발을 일으키듯이 넘쳐나왔다.  금새라도 쓰러질 듯이 크게 솟아오른 불꽃의 크

기는 보통 인간의 크기와도 비슷하였다.

 "천사장  이상의 실력을 지닌 천사만이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분신이나  마찬가지

다. 자, 나와라… 레드 엔젤Red Angel."

 미카엘의 목소리에 반응한 듯,  한차례 꿈틀거린 불꽃은 이내 수려한  외모를 지닌

천사로 탈바꿈하였다.  물론, 전신이 불로 이루어진 상태였지만, 그 모습은 누가 보

아도 천사였다.

 "소멸하기 직전까지 너를 괴롭힐 것이다. 어디 한번, 막아 봐라!"

 레드 엔젤은 소환자의 성격을 그대로 반영한 듯,  양손에 너클을 착용하고  있었고

미카엘과 비슷한 모습으로 카인을 향해 돌격해 들어왔다.

 '…! 지금이다, 내게 주어진 마지막 공격 기회…, 간다.'

 "…파검!!"

 죽음을 상징하는 섬뜩한 빛깔… 보라색이 카인의 검, 헬파이어를 감싸돌았다. 미련

없이 휘둘러진 검은 레드 엔젤을 베어냈고, 카인은 속도를 늦추지 않고 미카엘을 향

해 대쉬해 들어갔다. 그리고, 카인의 검과 미카엘의 너클이 맞부딪혔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여어, 아레트. 몸은 이제 좀 어때?"

 그 날도 어김없이 레이젤은 아레트에게 병문안을 왔다.  마법의 종족이기  때문에,

마나와 친숙한 존재가 바로 드래곤.  그런 드래곤인 아레트에게 버닐이 사용한 오러

캐논포에 의한 상처는 생각보다 회복이 느렸다.  아레트는 누가 사다놓은 것인지 모

를 과자를 한 입 베어물며 여유있기 대꾸했다.

 "이제 팔팔해."

 "그런 말은 일어날 수 있을 정도가 되거든 해라."

 "어차피 내일이면 일어날 거야."

 아레트는 상처를 어루만지며 씨익 웃었다. 레이젤은 피식,  웃으며 옆의 의자에 주

저 앉았다. 레이젤은 고개를 뒤로 젖히며 말했다.

"그건 그렇고 녀석들은 잘 하고 있을까…?"

 "글쎄… 아마 되지 않을까? 정령계가 그렇게 불안정하면, 신계에게도 좋은 것은 하

나도 없고 말이야. 거기에다가 형도 빠졌으니까, 일사천리일 것이 분명해."

 빠악―!

 가볍게 주먹으로 아레트의 머리를 어루만져준 레이젤은 손을 탁탁, 털며 말했다.

 "여기 엎어져서 늘어난 것이라고는 매를 버는 지름길 뿐인거냐, 멍청아.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것도 다 이유가 있어.  아까 전에,  프로즌 소드가 공명을 일으켰단 말이

다. 너도 알다시피, 프로즌 소드와 헬파이어는 원래 형제뻘인 검이지.  그래서 자체

에너지를 소모하면,  다른 검에서 공명을 일으키게 되어 있단 말이야.  프로즌 소드

가 공명을 일으켰다는 것은… 즉, 카인이 헬파이어의 힘을 사용했다는 거다."

 "…협상하러 가서 무슨?"

 "그러니까 이 몸이 이렇게 친히 걱정을 해주고 계시잖냐."

 자랑스러운 듯이 엄지 손가락으로 자신의 가슴을 쿡쿡, 찌른 레이젤은 득의 양양한

미소를 지었다. 아레트는 실소를 터뜨리며 말했다.

 "하핫! 그런데,  알테아 녀석은 어떻게 된거야? 피아는 병문안을 가끔 오는데 녀석

은 통 안보여."

 "아아,  알테아 녀석은 카인의 지시대로 맹 훈련 중이야. 그것 때문에 피곤해서 다

른 일에는 신경도 안쓰고 있…지……. 제기랄!"

 장난스럽게 말하던 레이젤의 입이 굳게 다물어지고,  그의 표정에는 긴장감이 맴돌

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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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아, 내일은 현충일이네요. =_=

                      ★Crazy little thing called love☆

                      ☆사랑이라 불리는 작고 끔찍한 것★

『SF & FANTASY (go SF)』 27450번

 제  목:[하이랜더] The war of dragons - 065                         

 올린이:스카이엘(박지훈  )    01/06/06 14:24    읽음:179 E[7m관련자료 있음(TL)E[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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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랜더 1st story

                       The war of Drag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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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당탕! 레이젤이 몸을 일으키자 그가 앉아있던 의자가  뒤로 넘어졌다.  레이젤은

문을 열고서 뒤를 바라보았다.

 "너는 나오지마! 움직이지도 못하니까! 나오면 걸기적 거리니까, 내가 죽여버린다!

알았냐!!"

 "빌어먹을, 움직일 기력도 없으니까 걱정 마! 무턱대고 덤비다가 죽지나 말아!"

 "헷,  날 뭘로 보는거냐? 내가 아루나 누나를 두고 죽을 것 같아? 걱정말고 기다려

라!"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씨익 웃어보인 레이젤은 곧장 복도에 나 있는 창문을 통

하여 빠른 스피드로 레인 성의 북쪽에 위치한 평원으로 이동하였다. 나무는 전혀 보

이지 않는 평탄한 지대. 녹색의 풀들만이 계절에 어울리게 그 빛깔을 한창 뽐내면서

바람에 살랑이고 있었다.  그런 살랑이는 풀을 짓밟으며 땅에 가볍게 착지한 레이젤

은 곧장 프로즌 소드를 뽑아들고서 주변을 둘러보며 중얼거렸다.

 "제기랄,  초청을 했으면 입구를 보여줘야 할 거 아냐…, 험한 인심. 아니, 용심이

군. 으음, 여기냐!"

 아무 것도 없는 공간이지만 무언가를 느낀 레이젤은 가차없이 프로즌  소드를 휘둘

렀다. 그러자 그냥 지나쳐야만 하는 허공에서 레이젤의 프로즌 소드가 딱 멈추었다.

 쯔까아아아아앙!

 놀랍게도 프로즌 소드는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 어떠한 것을 베어낸 것인지  맑은

소리를 울리며 사방으로 한기를 튀겼다. 그렇지만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

나 레이젤의 눈에는 좀 전에 입에 담았던 그 '입구' 라는 것이 보이는 것인지, 아니

면 그냥 순전한 감을 믿는 것인지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겼다.  몇 걸음을 이동하자

갑작스럽게 주변의 풍경이 판이하게 변하였다. 내리쬐던 강렬한 태양은 여전하건만,

주변의 풀들은 모조리 얼어붙어 있었고, 불어오는 바람도 양쪽 대륙, 어디에서도 느

낄 수 없는 냉풍이었다. 하지만 그런 추위와 풍경은 레이젤에게 별다른 감흥을 주지

는 못하였다. 자신이 아까 베어낸 것이 결계의 한 모퉁이이고,  자신이 지금 서있는

이 장소는 상대방이 펼쳐놓은 결계의 속.  그리고 지금 그의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환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레이젤이었다. 레이젤의 시선은 고정되어 있었다. 푸

른 실로 화려한… 그리고 알 수 없는 문양이 수놓아진 흰색 와이셔츠에 흑색의 바지

를 입은 중년의 사내였다. 사내는 자신의 눈을 가리는 긴 앞머리를 쓸어넘겼다.  주

변의 하얗게 얼어 붙은 풍경과 그의 하얀 머리카락은 상당히 잘 어울렸다.

 "역시 왔구나, 레이젤."

 "초청해놓고서 문은 따고 들어오게 만드시다니, 여전히 취미는 고약하십니다. 스승

님."

 "후훗. 그래도 아직까지 스승님이라고 불러주는거냐, 레이젤."

 "싫으시다면 다른 호칭으로도 불러드릴 용의가 있습니다만. 빙룡군주… 아니지. 빙

룡왕 이라고 불러드릴까요?"

 적의를 담은 레이젤의 말에도 사내… 지금은 빙룡왕의 자리에 오른, 린트는 여전히

미소를 띄고 있었다. 레이젤 쯤이야 상관없다는 듯한 태도였다.

 "후후.  스승님이라고 부르거라, 그냥. 그나저나 내가 빙룡왕이 된 것에 상당한 불

만을 품고 있는 것 같구나. 그게 아니라면 아루나의 일 때문인가?"

 린트의 여유넘치는 질문에 고분고분 답할 정도로 레이젤은 침착하지 않았다.  레이

젤은 오른발로 땅을 찼다.  폭음과 함께 흙이 사방으로 튀겼다. 레이젤은 목에 핏대

를 세우며 외쳤다.

 "두 가지 다 입니다! 어째서 반란 따위에 동참하신 겁니까? 무룡(武龍), 린트는 어

디에다가 쳐박아두시고 그런 짓을 하신 겁니까!!"

 레이젤의 질문에 잠시 생각에 빠진 린트는 곧 눈을 감고 차분한 어조로 말하였다.

 "무(武)를 지향하는 자이기 때문이다. 무를 지향하는 자에게 중요한  것은 인격 수

양과 힘!  어느 날, 나는 내 힘의 한계를 느끼고 절망 해야만 했지. 그런 나에게 한

계를 넘을 수 있는 희망이 보였다. 그 뿐이지."

 "용왕의 힘을 흡수하여 무력을 상승하는 것이겠죠. 하지만, 하지만! 힘보다는 인격

수양이 우선인 것 아닙니까?!"

 "미안하지만, 레이젤. 나는 힘을 우선시 하고 있었다. 인격 수양을 우선시 하던 것

은 이미 저 세상으로 가버린 용제 폐하와, 전대(前代)의 빙룡왕이지. 그리고 너에게

인격 수양이 우선이라는 말을 들으니 황당하구나."

 "…찾아오신 목적이 뭡니까?"

 더 이상의 말은 하고 싶지 않다는 의사의 표현이기도 하였다.  린트는 그런 레이젤

의 뜻을 알고 있었기에 어깨를 으쓱하며, 엷게 미소를 지었다.

 "아아, 그래. 목적을 말하자면, 너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해서이다. 너에게는

생각하기에 따라서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어떤가?"

 "제안을 알아야 승낙을 하든, 거부를 하든, 할 것 아닙니까?"

 그렇게 말하며, 레이젤은 프로즌 소드를 검집에 꽂아넣었고, 린트는 고개를 끄덕이

며 천천히 아래로 내려왔다.  차분하게 땅에 내려 선 그는 포켓에서 담배를 꺼내 물

며 말했다.

 "한대 피겠나?"

 "생각 없습니다."

 "후후… 그런가?  그래, 얘기를 시작하지. 너희 일행은 곧 마룡공이 알려준 통로를

통하여 용신계로 기어이 찾아오겠지?"

 "물론입니다."

 "그리고 너의 최종 목표는 아루나를 구하는 것일  테고 말야.  그래서 내가 제안을

하려고 하는 거지. 어떤가? 아루나를 구할 좀 더 쉬운 방법이 있는데 말야."

 "…일행을 배신하고 스승님에게로 붙으라는 겁니까?"

 빙긋 웃으며, 린트의 고개가 끄덕여졌지만 레이젤의 고개는 저어졌다. 레이젤은 자

신의 오른 주먹을 꾸욱 쥐었다. 그리고는 한때 자신이 존경하였던 자를 바라보았다.

 "거부하겠습니다, 스승님. 아루나 누나는 제 힘으로 구하겠습니다."

 "내게 합류하는 것은 너의 의사. 즉, 너의 힘이다."

 "…아루나 누나를 구하는 것도 저의 목표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다는 아닙니다. 전

친구를… 제가 아는 녀석들을 돕는 것을 또 하나의 목표로 세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유로 거부합니다. 일부러 찾아와주셨는데, 죄송하군요."

 레이젤이 확실히 거부의 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린트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

었다. 린트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네가 정 그렇게 나온다면 내게도 생각이 있다."

 린트의 말을 자기  멋대로 해석한 레이젤은 포켓 안에 들어있는 1회용 호출 캡슐을

왼손에 움켜쥐고, 오른손은 검을 뽑을 자세를 취하였다. 레이젤의 빠른 동작을 보며

린트는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핫!  지금 뭐하는 거냐, 레이젤? 내 말을 잘못 이해한 것 같군. 나는 오늘 너

와 싸울 생각이 없다. 나는 단지 이걸 보여주고 싶을 뿐이지."

 그렇게 말하는 린트가 주머니에서 꺼내든 것은 하나의 목걸이였다. 자그마하고, 새

하얀  보석이 박혀있는 목걸이….  레이젤은 자신의 목에 걸려있는 목걸이와 린트가

들고 있는 목걸이를 번갈아 보기 시작했다. 똑같은 모습… 바로 예전에 레이젤과 아

루나가 참관인을 카인과 세나만을 둔 채로 진행하였던 비밀 약혼식때 만들었던,  계

약의 목걸이.

 "누나…! 아루나 누나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 이 빌어먹을 영감아!"

 그래도 한 때나마 스승이었기 때문에 공손했던 말투가 돌변했다.  아루나는 레이젤

에게 있어서 그 정도로 소중한 존재였다.

 "다시 기회를 주겠다. 제안을 승락하겠는가, 아니면 다시 거부하겠는가? 크크."

 "! 이런 개같은 자식!"

 강력한 두 개의 힘이 맞부딪히면서 발생한 폭발은 상당한 규모를 자랑하였다. 원래

대로라면 아무리 파괴력이 뛰어난 최고급 검술인 파검을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카인

이 미카엘의 힘을 이겨낼 리가 없었다. 맞부딪힘과 동시에 미카엘의 힘에 의해 멀찍

이 퉁겨나야 정상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미카엘이 최소한 어느 정도의 준비

가 된 상태에서만 통하는 이야기였지,  지금과 같이 거의 무방비 상태에서 방심하고

있다가 얼떨결에 내뻗은 주먹은 달랐다.  물론 그가 대천사장이라는 직위에 오른 천

사이니 만큼, 그런 상태의 주먹이라도 강력한 위력을 가지긴 하였지만, 파검의 위력

이 실린 헬파이어를 제압할 정도는 되지 않았다.

 "미카엘…!"

 그러한 사실을 알고 있는 나르시아는 그 폭발과 함께 연인의 이름을 자신도 모르게

불렀다.  하지만,  그 소리는 바로 뒤에 있는 세라프에게 도달하기도 전에 울려퍼진

폭발음에 파묻혀버렸다. 세라프는 그제서야 팔짱을 풀며 입술을 열었다.

 "슬슬 준비를 해야겠군."

 폭발음이 일어나고 한참이 지난  후에서야 폭발로 인해 발생한 흙먼지들과  강력한

바람이 서서히 가라앉았다. 헬파이어와 너클이 맞부딪혔을때,  위에 설명한 바와 같

은 이유로 인해 튕겨나지 않은 카인은 곧장 몸을 날렸고, 그런 까닭에 카인은 그 폭

발에 휩쓸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충분히 지쳐있었고, 땅에 꽂혀 주인의 몸을 지

탱해주고 있는 헬파이어가 그 사실을 증명해 주고 있었다.

 "파검이라… 놀라웠다. 과연 소문으로 듣던 대로 뛰어난 파괴력이군."

 카인은 이를 악물며 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 폭발의 중앙에 있었

음에도 화염의 대천사장,  미카엘은 그 이름에 걸맞게 상처 하나 입지 않았다. 그에

게 생긴 변화는 그의 육체가 건장한 청년의 그것으로 성장했다는 것 뿐이었다. 미카

엘의 진정한 육체가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물론 그것은 좀 전에 카인이 발휘한 파

검의 위력이 그만큼 대단했다는 것이었다. 평상시의 모습인 소년의 형태로는 도저히

버티지 못한다는 의미였기 때문이다.

 "각오해라. 지금부터는 장난이 아닐것이다."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미카엘의 몸이 흐릿해졌고,  그와 동시에 카인은 거의 본능

적인 움직임으로 전방을 향해  땅에 박혀있는 헬파이어를  뽑으면서 위로 휘둘렀다.

짧은 쇳소리가 울려퍼졌지만,  미카엘의 모습은 드러나지 않았다.  그의 목소리만이

카인의 주변을 맴돌 뿐이었다.

 "호오, 반사 신경이 좋군. 그렇다고 해서, 상황이 좋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순간, 미카엘이 카인의 후방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우연인지,  카인은 미카엘의 예

상과는 달리 곧 그의 움직임을 잡을 수 있었지만, 그 뿐이었다. 미카엘의 일격을 막

아 내기에는 너무 늦어 있었다.

 쩌어어어어어엉―!

 "오빠!!"

 눈을 질끈 감으며,  세나의 입에서 카인을 부르는 처절한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에

르만은 안심하라는 듯이, 그녀의 어깨를 살짝 두들겨 주었다.

 "걱정마, 누나."

 에르만의 말에 살며시 눈을 뜬 세나는 자신의 눈에 들어오는 광경에 눈을 크게  떴

다.  어느사이엔가 둘의 사이에 끼어든 한명의 천사가 미카엘의 강력하기  그지없는

공격을 가볍게 한 손으로 막고 있는 것이었다.  이윽고, 미카엘은 그의 이름을 불렀

다.

 "무슨 짓이지, 세라프. 나의 싸움을 막는 것은 아무리 너라고 해도 참지 않겠다."

 "그건 알고 있다.  하지만, 너도 알다시피 이 자는 하이랜더, 가디언 에이드. 그것

도 그들의 수장인 킬린의 하나뿐인  제자이다.  나는 또 다시 신계 대전이 발생하는

것은 원하지 않아, 미카엘. 싸움을 멈춰라, 명령이다."

 세라프는 눈을 치켜뜨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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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충일입니다. 꽤나 오랫동안 잤네요, 오랫만에.

 오늘은 ANC를 돌아다니면서 애니메이션 노래들을 구하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원래

가지고 있던 애니메이션 노래들도 정리한 결과, 28곡만이 남게 되었네요. ^^;

                      ★Crazy little thing called love☆

                      ☆사랑이라 불리는 작고 끔찍한 것★

『SF & FANTASY (go SF)』 27451번

 제  목:[하이랜더] The war of dragons - 066                         

 올린이:스카이엘(박지훈  )    01/06/06 14:24    읽음:160 E[7m관련자료 있음(TL)E[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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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랜더 1st story

                       The war of Drag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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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둘의 사이에서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기 시작했다. 그들이 그런 이상한 연출을 하고

있는 사이에 카인은 다시 헬파이어로 바닥을 짚은 채로 겨우 몸을 지탱하고 있었다.

한참을 마주보던 둘 중에서 먼저 손을 든 것은 결국 미카엘이었다. 미카엘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쳇, 좋아. 어차피 싸울만큼 싸웠고, 승부도…."

 미카엘은 말끝을 흐리며,  카인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카인은 거칠게 호흡을 하면

서 헬파이어를 검집에 꽂아넣었다. 패배를 인정하겠다는 의사였다. 미카엘은 미소를

띄우며 자세를 거두고는 말을 끝맺었다.

 "승부도 결정났고 말야."

 그 말과 함께 미카엘의 몸이 거센 불꽃에 휩쓸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사라진

불꽃 속에서 나온 것은 본래의… 그러니까 어린 아이의 모습을 한 미카엘이었다. 그

의 모습이 바뀌자, 나르시아는 급히 그를 향해 날아왔다.

 "자아, 그럼 얘기를 진행해볼까나.  너희들이 침입자가 아니라는 사실은 라엘 님의

말씀도 있고 했으니, 믿어주겠다. 그렇다고 너희들의 죄가 없어지는 것은 아냐.  너

희들이 신계에 쳐져있는  15%가량의 결계를 강제적으로 뚫고 들어온 것은 엄연한 사

실 이니까 말야. 이유를 들을 수 있나?"

 세라프는 버릇처럼 팔짱을 꼈다. 쥬크는 잠시 일행들을 한번 둘러보고는 세라프에

게로 다시 시선을 돌렸다. 이윽고 결심을 굳힌듯이 그는 입을 열었다.

 "물론입니다. 다만…."

 "다만?"

 "빛의 신, 가즈엘 님의 영전 앞이라는 전제가 필요하겠지요.  그 정도의 가치는 있

다고 생각합니다만."

 "뭐라고!!"

 쥬크의 말에 미카엘은 반사적으로 버럭 소리를 질렀다. 쥬크의 말은 그냥 넘기기에

는 상당한 무리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세라프는 팔을 뻗어 미카엘을 제지하여다.

 "그 가치라는 것에 대충이나마 알려줄 수 없나? 알겠지만, 가즈엘 님께서는 아직은

너무 어리시다. 세상에 나오신지 800여년.  아직 불완전한 분이시기 때문에 모든 업

무는 우리 대천사장이 맡아서 하고 있다.  물론 대단히 중요한 일이라면, 가즈엘 님

께 말씀드려야 하니까."

 "어찌보면, 드래곤 일족의 운명이 걸린 일입니다. 그리고 하이 엘프의 차기 장로이

신 유스틴 님께서 직접 나오실 정도의 일이기도 하구요."

 "…드래곤 일족의 운명이…? 흐음, 이 셋의 신분을 증명할 만한 것은?"

 쥬얼을 통해 카인과 쥬크의 정체는 알고 있었지만, 다른 이들은 그렇지 않았다. 특

히나 이들이 요청한 것이 바로 가즈엘을 만나는 것이었기에,  세라프에게는 확인 할

의무가 있었다.  질문에 세나는 용신주를 소환했고,  유스틴은 엔리멘탈을 보여주었

다. 에르만은 뇌전의 문을 소환하여 일단 왕족이라는 것은 증명해보였다.  세라프는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하군. 미카엘. 나르시아와 함께 이들을 가즈엘 님의 신전으로 안내하여라. 물

론 가디언 에이드는 네가 회복시켜줘야겠지.  나는 먼저 가즈엘 님을 찾아 뵙고, 이

들의 방문 소식을 전해드려야겠다. 문제 있나?"

 "없어."

 퉁명스런 미카엘의 말에 세라프는 엷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잠시 후, 그의 몸은

공간에 물결과도 같은 잔잔한 파동을 일으키고는 그 곳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미카

엘은 바닥에 주저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는 카인에게로 다가섰다.

 "이봐, 몸은 어때. 회복은 필요한가?"

 자존심을 건드려 보려는 수작이었지만, 카인은 의외로 고개를 끄덕였다.  미카엘이

예상외라는 표정을 지어보이자, 카인은 별 것도 아니라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객기는 부리지 않습니다."

 좀 전과는 달리 경어를 사용하고 있다고는  하였지만,  도발적인 말투는 별로 바뀐

것이 없었다. 한방 먹이려다가 되려, 카운터를 얻어맞은 미카엘은 투덜거리며, 카인

의 상처를 회복시켜나갔다.  회복 마법과는 거리가 먼 미카엘이었지만, 일단은 천사

였고, 신성력이 있었다.  그리고 미카엘 정도의 신성력이면, 주문이 없어도 어느 정

도의 회복은 가능한 것이었다… 라고는 하지만.

 "내가 회복시켜 줄 수 있는 것은 오직 체력 뿐이야. 같은 종족인 천사라면 모를까,

이종족(異種族)에게는 기나 마나 같은 것을 회복시켜주는 건 내게는 무리야. 라파엘

형의 치유 능력이면 그 정도는 우습겠지만… 나는 전투형이라서."

 "…가즈엘 님의 신전까지의 거리는 어느 정도 입니까?"

 "솔직히 말해서 가깝지는 않아.  여기는 광신계의 외각 지역이지만,  그 곳은 중앙

지역이니까. 걸어가는 건 무리지."

 미카엘의 말 안에는 지금 카인이 가기에는 무리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었다.

 "바로 갈 수 있는 마법진은 설치 되어 있지 않나요?"

 "…미안하지만, 침입자… 그러니까 너희들이 온다는 잘못된 정보를 듣고 내 판단하

에 임시적으로 철거되었다."

 세나의 날카로운 질문에 무안한 듯, 미카엘은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며 중얼거리

듯이 말하였다. 세나는 불안한 기색을 약간 보였다.

 "그럼,  카인 오빠는 어떻게 가는 거예요? 기와 마나가 모두 고갈된 상태라서 날아

가는건 무리인데…."

 "드래곤이잖아? 등에 태우면 간단한 일 아니냐? 나랑 같이 갈테니까,  오해하고 덤

벼드는 녀석도 없을테고 말이야. 별 걸 다 걱정하는군, 그래."

 광신계의 하늘은 언제나 그렇듯이 맑았으며,  태양빛 또한 따스하였다.  그렇지만,

그러한 날씨를 매일 접하는 천사들이 이제서야 그것의 고마움을 새삼 느끼고는 감격

하여 지금처럼 눈을 크게 뜨고 하늘을 바라보는 것은 아니었다. 그들이 하늘을 바라

보고 있는 이유는 거대한 존재 때문이었다.  거대하게 펼쳐진 황금색 날개를 퍼덕이

며 그 거대한 존재는 유유히 광신계의 창공을 날아가고 있었다. 지금은 아니지만 불

과 800년 전에는 서로를 잡아먹을듯이 치열하게 전쟁을 벌였었던, 그리고 그보다 훨

씬 과거에는 그들과 한 종족으로서, 함께 신계에서 살아갔던 존재. 바로 드래곤이었

다.

 1000년이 넘게 살아온 천사들 중 일부가 과거,  신계 대전때의  악몽을 떠올리고는

분노와 살기를 토해내며 그 거대한 존재를 공격하려 하였으나,  섣불리 나서지는 않

았다. 아니, 감히 그러지 못하였다. 그 드래곤을 안내하고 있는 존재가 다름아닌 대

천사장, 미카엘과 그의  연인이자 천사장인 나르시아 였기 때문이다.  태양빛보다도

찬란한 황금빛을 흘리며 날아가는 존재는 바로 골드 드래곤Gold Dragons…  또는 풍

룡(風龍)이라고 불리우는 존재들을 지배하는 왕족(王族)이자, 과거 용신(龍神),  로

디네트의 뒤를 이어 모든 드래곤을 다스렸던 용제(龍帝), 세레이트의 마지막 핏줄인

세레이나 아소트였다.

 "확실히 적의를 품는 천사 분들이 상당수이긴 하지만,  미카엘 님과 나르시아 님이

계시는 걸 보고는 섣불리 나서지는 않는군요."

 쥬크는 자신의 아래에서 눈에 힘을 주고 계속해서 세나를 노려보는 천사들을  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저들 중에서는 과거 자신과 검을 맞댄 이도 있을 것이며, 자신으

로 인해 소중한 이를 잃은 천사들도 상당수일 것이다.  확실히 쥬크는 신계 대전 당

시에 천사들보다는 악마들을 찾아다녔고, 또 그들과 싸웠지만 하이랜더가 침입해 온

장소가 암신계가 아닌 광신계였기에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혹시 여기에 하이랜더의 실력자가 무려 두명이나 있고,  블루 드래곤의 왕족이 있

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내가 있든 말든 공격하려 하는 녀석은 있을지도 모르겠군."

 퉁명스럽게 미카엘이 내뱉다시피 한 말은 쥬크로 하여금 다시 씁쓸함을  느끼게 하

였다.

 일행들 보다 훨씬 앞서서 가즈엘의 신전에 도착한 세라프는 급히 가즈엘이 있을 그

의 침실로 걸음을 옮겼다.

 "세라프 님. 안녕하십니까. 신전에는 어쩐 일로?"

 가즈엘의 침실에 다다르자, 그를 알아본 가즈엘의 수호 천사 중 한명이 고개를  숙

이며 인사를 겸하여 질문을 던졌다.

 "가즈엘 님을 뵙고자 찾아왔다. 가즈엘 님께서는 안에 계시는가?"

 "죄송합니다만, 가즈엘 님께서는 아침에 신전을 나가셨습…."

 "이런! 장소는!?"

 평소의 세라프 답지 않게 뭔가를 서두르고 있자, 수호 천사는 저도 모르게 말을 더

듬었다.

 "그, 그게… 아, 암신계의 루아엘 님과 중립 지역의 놀이 공원에 가시겠다며…."

 수호 천사의 말에 세라프는 심한 현기증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도대체 빛의 신인

가즈엘과  어둠의 신인 루아엘이 왜 그렇게 잘 어울려 노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는

세라프였다. 자신과 사탄의 경우에는 동맹 상태에서도 서로를 못잡아 먹어 안달이었

고, 대부분의 천사와 악마들의 관계도 그러한데 말이다. 세라프는 당장이라도 이 수

호 천사에게 한 소리 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가즈엘 님과 루아엘 님의 만남을 방해하지 말자는 사탄과의 협의가 있었다.  앞으

로 그 분을 막지 말도록."

 …이라고 말한지 아직 채 1달도 되지 않은 것이었다. 게다가 침입자는 없으니까 가

즈엘에게 안심하라고 한 것도 자신이지 않은가?

 "후우… 알겠다, 수고하게."

 "예, 세라프 님."

 수호 천사의 대답이 끝나기도  전에,  세라프는 공간에 파문을 일으키며 사라졌다.

보통 일이 아니었다. 하이랜더,  드래곤,  하이 엘프의 대표격인 인물들이 광신계를

방문했는데 그들을 맞이해야할 지도자가 놀이 공원에 있다? 아무리 가즈엘이 어리다

고는 하지만, 이것은 광신계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미카엘, 일이 좀 틀어졌다. 가즈엘 님께서 또 루아엘 님과 놀이 공원에 가신 모양

이야.  그러니까… 그래,  나르시아에게 그렇게 전해주고 그녀가 알아서 둘러대도록

해라.]

 [뭐, 뭐?! 이런… 알았다.]

 "휴우… 미카엘에게 맡긴다면, 그건 상상하기도 싫어."

 중립 지역의 공간에 파문을 일으키며 나타난 세라프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한

편, 중립 지역의 거주하는 자들은 갑작스레 세라프가 등장하자 기겁을 하며 전투 태

세를 취하였지만,  한시가 급한 세라프에게 그들의 그러한  모습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하여 가즈엘의 기운을 포착하는 것에 성공한 세라프

는 빠른 속도로 그가 있을 장소… 놀이 공원으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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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즈엘과 루아엘은 인간으로 치자면 아직 유치원 생입니다. 쿨럭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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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 FANTASY (go SF)』 27662번

 제  목:[하이랜더] The war of dragons - 067                         

 올린이:스카이엘(박지훈  )    01/06/07 22:45    읽음:169 E[7m관련자료 있음(TL)E[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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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랜더 1st story

                       The war of Drag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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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일단 라파엘 님의 거처에 들리시는 것이 어떨까요? 그 곳에서 카인 님의 기와

마나를 회복하는 것이…."

 미카엘의 전음을 들은 나르시아는 어렵지 않게 한가지 제안을 해냈고, 미카엘은 그

런 수가 있었구나, 하며 마음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일행으로서는 특별히

반대할 필요가 없었기에, 쉽게 승락을 했다. 아무리 세라프가 먼저 가서 가즈엘에게

말을 해둔다고는 하지만,  최상급 신인 가즈엘을 만나는데는 어느 정도의 시간과 절

차가 필요하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회복을 시켜준다는데

거절할만한 이유도 없었다. 그런 이유로 그들은 도중에 방향을 틀어서, 라파엘의 거

처를 향해 이동하였다.  그리 멀지 않았던 탓에 일행은 곧 거대한 호수의 중앙에 세

워진 물빛의 신전을 볼 수 있었다. 바로 물의 대천사장인 라파엘의 거처, 물의 신전

이었다. 가볍게 성문의 앞에 내려서자, 신전의 수호 천사는 미카엘을 알아보고는 그

에게 인사를 올렸다.

 "미카엘 님, 안녕하십니까."

 "여어, 그래. 형은 안에 있냐?"

 "예. 언제나의 장소에서 언제나의 그것을 하고 계십니다."

 "알았어, 수고해라. 아, 뒤에 있는 자들은 광신계의 정식 손님들이시다."

 미카엘의 말에 일행이 못들어가게 막아서려던 수호 천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한 걸

음 물러섰다. 수호 천사는 무릎을 꿇고는 말했다.

 "무례를 용서해 주십시오."

 "…괘, 괜찮습니다."

 갑자기 무릎까지 꿇으며, 그렇게 사과를 해오자 쥬크도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수

호 천사는 몸을 일으키고는, 신전의 문을 열어주었다.

 "언제나의 장소에서 언제나의 그것. 서재에서 책 읽고 있단 거야.  그냥 그렇게 말

하면 되지, 형의 수호 천사답게 고지식하게 말한다니까, 쯧."

 미카엘는 수호 천사의 그러한 태도에 쌓여온 불만이 많은지, 신전으로 들어서자 마

자 불평을 토해냈다. 사실 수호 천사가 자신의 상관의 영향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

이다. 그 예로 미카엘의 수호 천사들은 가는 곳마다 사고를 치기로 유명하지 않은가

? 물론 미카엘과 수호 천사들은 그를 강력히 부정하고 있지만, 아무도 믿지 않았다.

오죽하면 신계 사고뭉치 순위를 조사하였을 때, 2위를 차지했을까? 여담이지만, 1위

는 라엘이었다. 미카엘은 형제의 집 답게 거침없이 걸음을 옮겨 나갔다.  그가 서재

의 문을 열고 안으로 한발자국 들어서자 서재의 안에서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미카엘이니?"

 "응, 형. 광신계에 오신 손님들을 모셔왔어."

 "손…님?"

 마침 책을 다 읽었던 것인지 책꽂이에 들고 있던 책을 꽂아넣은 아쿠아  블루의 머

리칼에 가운같이 약간은 큰 옷을 입고 안경을 끼고 있는 천사,  라파엘은 동생의 말

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시선을 돌렸다.

 "…드래곤에 하이랜더에 하이 엘프까지 찾아오셨군요."

 역시  대천사장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라파엘은 일행의 존재를 쉽게 눈치챘다. 미카

엘과는 전혀 딴판이었다.  그들의 존재를 알아챈 이상 아무리 라파엘이라도  긴장을

해야 했지만,  미카엘과 나르시아로부터 그들의 소개를 들은 후 그는 긴장감을 풀며

빙그레 웃었다.

 "그렇군요. 인사가 늦었습니다. 저는 물의 대천사장,  라파엘 라이트 블루 라고 합

니다."

 형제라는 미카엘과는 성이 달랐지만, 아무도 그것을 묻지는 않았다. 어차피 천사들

의 자기 소개에 나오는 성은 진짜 성이 아니기 때문이다.

 "으음, 형. 이 하이랜더의 기와 마나를 좀 회복시켜 줄 수 있겠어? 아까 사정이 있

어서 나랑 한판 붙었는데, 기와 마나가 바닥나 버렸거든."

 "어렵진 않지."

 라파엘은 동생의 부탁에 고개를 끄덕이며, 부상자(?)인 카인의 오른손을 살며시 붙

잡았다.

 "무리해서 대검술(大劍術)을 사용하신 모양이군요.  기가 바닥난 정도가 아니라 마

이너스까지 떨어져 있는 상태입니다."

 손을 한번 잡아본 것만으로도 카인의 상태를 간단하게 알아낸 라파엘은 그의  손을

놓고는 살며시 눈을 감았다.  아무런 주문도, 동작도 취하지 않았는데 명치 앞에 놓

여진 그의 양손 사이에서 주먹만한 수구(水球)가 생겨났고, 그것은 민첩하게 날아들

어 카인의 몸 속으로 흡수되었다.  그와 동시에 카인은 온 몸에 사라졌던 기와 마나

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역시… 신계 최고의 회복 술사라는 라파엘 님 답군요."

 "그렇게 대단한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신계 최고의 회복 술사라니요.  암신계에도

저만한 회복 술사가 있습니다. 그건 그렇고, 저도 같이 가도록 하지요. 이종족이 가

즈엘 님을 뵙는 것이라면, 대천사장으로서 그 곳에 참여할 의무가 있거든요."

 한참을 놀이 공원에서 헤맨 세라프는 겨우  자신이 찾고 있는 두 존재를 발견할 수

있었다. 여기서는 공간 이동을 하는 것보다 직접 다니는 것이 유리했기 때문에 열심

히 뛰어다닌 세라프는 두근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키며 외쳤다.

 "여기 계셨군요!"

 "어, 라프? 라프도 놀러온 거야?"

 연둣빛 머리카락과 귀여운 외모. 살짝, 패여있는 보조개. 반팔 와이셔츠에 멜빵 바

지. 세라프를 라프라고 부른 소년은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본 강아지 마냥 좋아하며

, 세라프에게 안겨들었다.  바로 이 소년이 광신계의 가장 위대한 존재이며, 최상급

신이자 태고신의 다음으로, 그리고 어둠의 신과 동등한 권능을 지닌 빛의 신,  가즈

엘이었던 것이다….  달라붙은 가즈엘을 가까스로 떼어놓은 세라프는 즉시,  무릎을

꿇고 가즈엘과 함께 있는 물방울 무늬 남방에 흑색의 긴 치마를 입고,  허리까지 보

랏빛의 머리카락을 기른 소녀의 오른손을 잡고 손등에 키스를 하였다.  그럼에도 소

녀는 여전히 무표정이었다.

 "광신계의 대천사장, 세라프가 어둠의 신, 루아엘 님을 뵙습니다."

 어둠의 신, 루아엘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일어나요."

 "감사합니다."

 인사를  끝낸 세라프는 곧장 몸을 일으키고는 가즈엘을 향해 시선을 돌리고는 자신

이 찾아온 목적이 놀러온 것이 아님을 증명하기 시작하였다.

 "죄송합니다만, 가즈엘 님. 급히 돌아가셔야겠습니다."

 "왜에∼? 난 루아랑 더 놀고 싶은데."

 세라프의 예상대로 가즈엘은 그의 부탁을 거절하였고,  세라프는 그를 설득하기 시

작했다.

 "으음. 다음에 노셔도 되지 않습니까. 급한 일이 생겼습니다."

 스스로가 생각해도 형편없는 설득이었다.

 "하지만…."

 가즈엘이 거부의 뜻을 보이려 하자 세라프는 재빨리 루아엘에게 눈짓을 하였고, 그

것을 알아챈 루아엘은 고개를 끄덕이며 가즈엘에게 말했다. 다음에 놀자, 라는 간단

한 한마디에 가즈엘은 고개를 끄덕이며 세라프와 함께 광신계로 돌아왔다. 세라프는

가즈엘이 루아엘에게 잡혀 산다는 좋지 못한 생각을 하면서 광신계에 발을 내렸다.

 가즈엘의 신전에 들어선 일행들은 곧,  자신들이 만나지 못하였던 대천사장인 대지

의 대천사장,  메타트론과 우뢰의 대천사장, 가브리엘을 만나고 그들과 인사를 하였

다. 그리고는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것은 가즈엘과 세라프가 신전 안에 들어서는 순

간에 끝이 났다.  세라프는 가즈엘의 바로 옆에 섰고,  나머지 대천사장들은 두명씩

나누어 옥좌의 계단 아래에 양 옆으로 섰다. 그리고 일행은 중앙에 무릎을 꿇었다.

 "너희들이 날 보자고 한거냐?"

 옥좌에 몸을 의지한채로 가즈엘은 자신의 눈  앞에 있는 다섯  존재에게 말하였다.

성숙하지 못한 외모와 어린  말투를 사용하는 가즈엘이었지만,  그의 몸에서 은은하

게 뿜어져 나오고 있는 신성력은 세라프의 그것을 훨씬 압도하는 것이었고,  일행을

긴장시키기에도 부족함이 없었다. 일행의 대표격인 쥬크가 말하였다.

 "그렇습니다. 먼저 드래곤 일족의 현황에 대해서는 이쪽의 세레이나 왕녀께서 해주

실 것입니다."

 "골드 드래곤 일족의 왕녀이자, 용제의 여식, 세레이나가 빛의 신을 뵙습니다."

 고개를 깊숙히 조아리며 세나가 말하자, 가즈엘은 간단하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현재 드래곤 일족은 각 종족의 군주들이 일으킨 대규모  반란으로 인하여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모든 종족의 용왕들이 죽음을 당하였으며, 그것은… 용제께

서도 마찬가지입니다."

 "…! 사실인가?"

 "예,  세라프 님. 현재 용신계에 쳐져있는 100%의 결계는 바로 그러한 이유 때문입

니다."

 "하이 엘프의 차기 장로, 유스틴이 빛의 신을 뵙습니다.  용족의 극심한 혼란 때문

에 정령들 또한 흔들리고 있으며,  자아를 잃은 정령들이 곳곳에서 출몰하고 있습니

다. 정령왕들은 자신들이 흔들리는 것을 느끼고는 잠적한지 오래입니다.  그렇기 때

문에 하이 엘프인 저조차도 정령왕의 힘을 빌리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특히,  이번 일에는 마룡공, 루트네씨오와 마룡 백작, 트리언.  그리고 악마대공,

퀴어스가 개입되어있으며,  특히 트리언과 퀴어스는 인간들의 나라를 뒤에서 움직이

고 있습니다."

 쥬크의 말은 가히 결정타였다. 용제의 죽음, 정령의 불안정, 거기다가 악마 대공의

개입도 모자라서 마룡들까지 개입하였다니.  이것은 자칫하면 신계 대전과는 비교가

안되는 대규모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를 일이었다.  특히 마룡이라는 존재는  주신을

거부하고 떠나간 드래곤의 무리였던 것이다. 이 야기를 이 정도 듣게 되자,  아무리

정신 연령이 낮은 가즈엘이라도 사태의 심각성은 쉽게 눈치챌 수 있었다. 어쩌면 세

라프의 표정만 보고 판단한 것일지도?

 "그래서… 내가 너희들에게 해 주었으면, 하는 것은 무엇이지?"

 "좀 전에 밝힌대로, 트리언과 퀴어스는 인간들의  나라를 뒤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그것으로 인해 그 차원계의 절반이 전쟁 중에 있습니다. 이런 것에서 뿜어지는 카오

스 에너지는 보통이 아니며,  그들은 이미 카오스 다이아몬드까지도 손에 넣은 것으

로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저희들은 그에 대항하기 위하여 한 나라를 돕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들이 돕는 나라가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결정적 이유는, 바로 가즈엘 님을

모시는 성지가 갑자기 트리언과 퀴어스의 농간에 의해 그들의 나라와 동맹을 맺었다

는 사실이지요."

 "…! 나를 따르는 자들이 마룡들의 농간에 놀아난다는 것인가?!"

 "게다가 현재 저항없이 용신계로 통하는 입구는  그들이 움직이는 나라를 무너뜨려

야만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청하옵건데, 신탁을 내리셔서 성지가 동맹을 파기하게

해 주시겠습니까?"

 "문제 없지. 그런데 그 정도의 지원만 하여도 괜찮은건가?"

 "예. 함부로 광신계의 병력을 빌렸다가는 암신계에서 어떤 움직임을 취할지 모르니

까요."

 쥬크의 상황을 잘 파악한 말에 가즈엘은 절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옆의 세라

프를 돌아보며 엄숙하게 외쳤다.

 "대천사장, 세라프! 당장 이들이 있는 차원계를 담당하고 있는 천사에게 신탁을 내

려 동맹을 파기하고, 이들의 나라."

 "레인입니다."

 "레인과 동맹을 맺도록 하여라!"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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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정 변경입니다. 쥬크가 사신이었다는건 아시겠죠? 21회에서 그 사신의 힘의 근원

이 대천사라고 했지만, 천사장으로 변경입니다. 천사 설정이 변했거든요. ^^;

 요즘 올리는 것들은 일전에 올린 것과 칸 맞춤 외에는 거의 변화가 없습니다. 초반

에 다시 올리던 것들은 꽤나 수정을 했지만… 이때랑, 지금이랑은 별로 발전이 없는

것 같네요. 그것도 아니면 제가 게을러져서 일지도.

 …아, 제가 게을러졌다구요? 그렇군요, 노력하겠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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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 FANTASY (go SF)』 27663번

 제  목:[하이랜더] The war of dragons - 068                         

 올린이:스카이엘(박지훈  )    01/06/07 22:45    읽음:165 E[7m관련자료 있음(TL)E[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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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랜더 1st story

                       The war of Drag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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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즈엘과의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친 일행은 가벼운  마음으로 대천사장들과  함께

신전을 나설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갑자기 그들 중 한명이 검을 뽑아들

고, 앞을 가로막음으로 인해 끝이 났다.

 "메타트론 님?"

 그 존재는 다름아닌 대지의 대천사장이자 템플러 엔젤Templer Anger의 단장인 메타

트론. 경장갑을 걸치고 녹색의 망토를 두른 그는 바람에 휘날리는 자신의 회색 머리

를 쓸어넘기며 말했다.

"네가 악마왕, 아스타로트를 쫓고 있다는 소문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다."

 쥬크를 향한 말임에 틀림없었기에 쥬크는 긴장하기 시작했다.

 "나는 수천년 전부터 그 아스타로트와 라이벌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  이상한 말일

지도 모르지만, 아스타로트를 쫓고 있다는 너의 실력을 알고 싶다.  따라서, 대련을

신청하는 바이다."

 템플러 엔젤의 단장인 메타트론과 데스 나이트Death Knight의 단장인 아스타로트의

사이가 안좋다는 사실은 쥬크도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받아들이겠습니다."

 그것은 쥬크에게 좋은 기회였다. 지금까지, 아스타로트를 목표로 하여 갈고 닦아온

자신의 실력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 메타트론이라면 쥬크의 실력이

어느정도인지 알게 하는 척도의 기준이 되고도 남으리라. 그런 생각을 하며, 쥬크는

청룡검으로 손을 가져갔다.  일단, 장소가 별로 좋지 않았기에 검을 뽑지는 않았다.

아무리 그래도 가즈엘의 신전 바로 앞에서 붙자고 하지는 않을 것 같았다.

 "장소는 어떻게 하실 겁니까?"

 "미카엘. 불의 신전의 대련장을 빌려 줄 수 있겠나?"

 "아아, 물론이지."

 광신계에서 가장 튼튼한 대련장은 다름아닌 불의  신전에 설치되어있는 대련장이었

고,  그렇기에 메타트론은 그 곳을 선택한 것이었다. 그들은 곧 미카엘의 안내에 따

라 불의 신전으로 이동했다.

 물의 신전과는 반대 방향에 위치한 불의 신전은 이름답게 용암  호수의 한가운데에

용케도 녹지 않고 버티고 있는 섬의 위에 세워져 있었다.  비록 용암 호수의 한가운

데라고는 했지만, 그 열기는 주문에 의해 차단되어 있었기 때문에 극심한 더위를 느

끼거나 할 일은 없었다.

 대련장의 중앙에 메타트론과 쥬크가 위치하고 있었으며,  관람석(?)에는 나머지 대

천사장들과 카인, 세나, 에르만, 유스틴이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럼… 시작―!"

 미카엘의 짧은 외침과 더불어 두 존재는 선공을 위하여 빠른 속도로 서로에게 돌진

해 들어가기 시작하였다.

 "재주를 맘껏 펼쳐 보아라, 가디언…!"

 대지의 속성을 가진 탓에 속도보다는 힘이 앞서는 타입임에도 불구하고,  메타트론

의 스피드는 쥬크의 그것보다 약간이나마  앞섰다.  메타트론의 선공은 곧장 쥬크의

두상을 노리고 빠르게 날아들었다.  충분히 방어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음에도 불

구하고 쥬크는 빠르게 사이드 스텝을 밟아 몸을 옆으로 이동하였다.  자신을 압도하

는 완력에다가 일반 대검(大劍)보다도 거의 3배 가량이나 거대한 검을  통해 발휘되

는 어마어마한 파괴력을 받아칠 정도로 쥬크는 무모하지 않았다.

 꽈아아앙!

 "그럼, 사양하지 않고!"

 메타트론의 대검이 대련장의 바닥을 후려치기가 무섭게 뛰어오른 쥬크는 곧장 메타

트론의 대검을 발판으로 삼고  도약하였다.  쥬크의 몸이 강력한 뇌전으로 휩싸임과

함께 그의 기술, 썬더 브레이크Thunder Break가 발동되었다.  쥬크는 이내 메타트론

을 향해 급하강하였다.  메타트론은 자신의 날개를 활짝 펼치고는 쥬크를 향해 날아

올랐다. 메타트론의  대검이 짙은 녹색의 검기를 띄게 된 순간, 쥬크의 청룡검이 그

와 맞부딪혔다.  밝은 빛이 사방을 눈부시게 만들었고, 쥬크는 몸을 한바퀴 돌려 땅

에 가볍게 착지 하였다.  그와는 달리 메타트론은 계속해서 허공에 떠 있었다.

 "좋은 검이구나. 자체 에너지는 별 볼일 없지만, 증폭 능력은 나의 기간틱Gigantic

을 능가할 정도야."

 "…아, 잠시만 기다려 주실 수 있겠습니까?"

 "음? 좋다."

 의아한 표정을 짓긴 했지만, 메타트론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허락을 하였다.  쥬

크는 청룡검을 제자리에 꽂아넣고는 자신의 몸을 두르고 있는 로브를 끌렀다.  그리

고는 정성스레 접어서는 세나에게 건내주었다.

 "저의 소중한 물건입니다. 부탁드리겠습니다."

 "아, 예."

 얼떨결에 로브를 안아든 세나는 급히 고개를 끄덕였고, 쥬크는 고개를 숙여 감사의

의사를 전하고는 다시 메타트론에게로 다가갔다. 이제 쥬크의 복장은 하늘색 와이셔

츠에 흑색의 조끼, 그리고 하얀 바지였다. 로브만을 벗은 것 뿐이었지만, 로브를 걸

치고 있을때와는 상당한 분위기의 차이가 있었다.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메타트론 님."

 "아니, 괜찮다. 그럼 대련을 재개해도 괜찮겠지."

 대답 대신 쥬크는 자세를 고쳐잡았고, 옅은 미소를 지으며 메타트론은 쥬크를 향해

돌진해 들어갔다.  하지만 메타트론은 쥬크가 자신의 사정 거리에 들어오기 바로 한

보 앞에서, 갑자기 몸을 멈추었고 덕분에 쥬크는 적지 않게 당황하였다. 메타트론은

곧장 몸을 한바퀴 돌리며 왼발을 뻗어 쥬크에게로 성큼 다가섬과 함께 검을  아래로

강하게 내리찍었다.

 콰아아아앙!

 옆으로 몸을 틀어 공격을 피해낸 쥬크는 고속으로 메타트론의 옆구리를 향해  검을

찔러넣었지만,  메타트론의 신성력이 실린 손은 가볍게 쥬크의 검을 잡고서 그를 밀

쳐내었다. 압도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메타트론의 악력에 의해 쥬크는 십수미터를

밀려나야 했다. 가까스로 몸을 멈춘 쥬크는 메타트론을 향해 대쉬하기 시작했다.

 "하아!"

 그의 주변에 생겨난 수십개의 빛의 입자포들은 그야말로 전광석화처럼 날아들어 메

타트론의 몸을 가격하였다. 비록 공격력 자체는 그리 뛰어난 편이 아니었지만, 엄청

난 스피드로 날아드는 연타는 체력이 뛰어난 메타트론에게도 충격을  주기에는 충분

하였다. 하지만 메타트론은 개의치 않고, 기간틱에 기를 불어넣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강하구나!"

 단단한 대련장의 바닥을 기간틱이 내리찍는 순간,  발생한 녹색의 충격파는 물결처

럼 일렁이면서 쥬크를 향해 쏘아졌다.

 "죄송합니다만, 이 정도로 칭찬을 하시는 것은 너무 이르십니다!"

 메타트론이 쏘아낸 충격파를 짓밟아서 소멸시켜버린 쥬크는 고속으로 그를 향해 달

려들었다.  자신의 충격파가 미카엘 정도의 힘을 가진 존재가 아닌 이상, 저렇게 쉽

게 소멸될 리가 없다는 것을 익히 잘 알고 있는 메타트론은 그에  대한 감탄을 금치

못하였다.

 "그  공격을 그렇게 만들었다는 건가? 정정하지.  생각보다 강한 것이 아니라 너는

진실로 강자라는 사실을…!"

 확실히 강하였다.  사실 쥬크는 갑작스럽게 우뢰의 가디언으로 임명되어  하이랜더

서열 2위로 떠오른 존재…  그렇기에 신계에서도 쥬크를 특별히 의식하지는 않았다.

단순히, 악마왕 중의 한명인 아스타로트를 노리는 가디언이라고만 알고 있을 뿐이었

다. 하지만 그 사실 하나로도 메타트론에게는 특별한 것이었다. 비록 이끄는 부대의

속성이 정반대라는 이유 때문이긴 하여도,  아스타로트가 그의 최대의 라이벌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에 흥미를 느낀 메타트론은 쥬

크에 대하여 조사를 하였고, 그가 한 조사에 의해서 쥬크는 적어도 광신계 내에서만

큼은 인정받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메타트론은 쥬크가 하이랜더로의 각성을 하기 전

에 사신(四神)이라는 존재의 청룡(靑龍)이라는 사실을 알아버린 것이었다. 사신이란

한 차원계에 과거 모습을 드러냈던 악마왕,  아스타로트와 대적한 미카엘의  연인인

나르시아를 비롯한 다섯 천사장들이 새로이 탄생하기 전에 그 자리를 맡고 있었던…

지금의 대천사장들과는 비교도 안되는 무력을 지녔던 고대의  천사장들의 힘을 이어

받은 인간들을 뜻하는 것이었던 것이다. (자세한 것은 21회를 참고 바랍니다.) 또한

메타트론은 쥬크가 하이랜더로 각성하였을 때는,  하이랜더와 신계가 적대 관계였기

때문에 청룡의 힘이 그의 힘이 성장하지 못하게 만드는 족쇄의 역할을 했다는  사실

을 알아냈고, 하이랜더와 신계와의 관계가 호전됨에 따라 그의  몸에 내재되었던 청

룡의 힘이 오히려 플러스 요인이 되어 급격한  힘의 성장이 이루어, 그 한계도 측정

이 어려울 정도라는 사실까지 알아낼 수 있었다.  고작 800년이라는 세월 만에 급격

한 힘의 성장을 이루어내다니…  4천살을 넘어서도 1천살의 하이랜더보다도 약한 존

재였던 그가 말이다.

 어느새 메타트론의 코 앞까지 다가온 쥬크의 청룡검이 날카롭게 메타트론의 얼굴을

향해 날아들었고, 약간 앞서 메타트론의 기간틱이 그 넓은 옆면으로 그 공격을 받아

내었다. 곧장 메타트론은 그 압도적인 완력을 앞세워 쥬크를 밀어내었고, 덩치에 어

울리지 않는 스피드로 그를 쫓아가 강인한 오른쪽 어깨로 쥬크의 가슴팍을 들이받았

다. 몸무게가 가벼운 쥬크의 몸이 공중으로 떠올랐지만, 쥬크는 뛰어난 평형 감각을

발휘하여 공중에서 몸을 추스리면서 몸을 회전하면서 메타트론을 향해 발을 날렸다.

메타트론은 그것을 피하며 빠르게 기간틱을 휘둘렀지만,  쥬크는 간발의 차로 그 범

위에서 벗어났다. 청룡검이 높이 쳐올려졌다. 동시에 발생한 강력한 푸른 빛은 사방

으로 규칙없이 뻗어져나갔고,  순간적으로 검에서는 쥬크의 몸보다도 거대한 뢰전이

한바탕 번뜩였다.  청룡검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완전히 푸른색으로 달아올라 멈추지

않고, 뇌력을 뿜어내고 있었다.

 "강한 공격이구나. 그렇다면, 맞서주겠다!"

 기간틱을 둘러싸고 둥글게 퍼져나간 연녹색의  오러는 쥬크의 뇌력에 지지않겠다는

듯이 점점 그 색과 크기를 더해갔다.

 쩌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엉―!!

 고막이 울리는 정도가 아니라 그  충격으로 튀어나올 만큼 강력한 소리가 대련장을

울렸다. 물론, 대련장에 있는 존재들의 수준이 수준인지라, 괴로워하는 자는 존재하

지 않았다. 두 힘의 충돌 당시에 발생한 강력한 뇌력은 마법검, 썬더메어의 힘을 훨

씬 넘어서는 수준이었다.  물론,  그 힘은 마법검과는 달리 단발성이었지만 말이다.

그리고 오러의 파동은 태풍이 몰아치는 바다에서 그  바람의 움직임에 따라  사납게

요동치는 파도보다도 거칠게 사방으로 주위로 퍼져나갔다.  다행히 뇌력과 오러, 모

두 대련장 자체가 지닌 힘에 의해 다른 피해가 뒤따르지는 않았다.

 카카카카카캉!!

 그것을 시작으로 둘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치열한 공방전을 시작했다.  검을 휘두

르는 속도 자체는 쥬크가 앞섰지만,  메타트론은 압도적인 힘과 재빠른  몸놀림으로

쥬크를 압박해나갔다. 하지만 쥬크는 지금까지 대부분의 인생을 자신보다 강한 자와

의 전투에만 할애해왔기 때문에 밀리면서도 그렇게 힘에 부치는 기색이 보이진 않았

다.

 "지금의 너와 나의 가장 큰 차이가 뭐라고 생각하는가?"

 갑작스런 질문이었지만, 쥬크는 별다른 동요 없이 대꾸했다.

 "…글쎄요? 완력이 아닐까요."

 그 말에 메타트론이 의미를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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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성력과 암흑력은 일종의 기(氣)입니다.  그리고 오러와 리러는 공격력이지요. 하

이랜더들의 공격력이 오르면 기와 함께 불꽃 따위가 강해지는 것처럼 천사와 악마들

은 오러와 리러가 강해지죠.

 오늘 오래달리기 했습니다.  뛰던 도중에 안경이 떨어져서… 훗. 그냥 걸었습니다.

덕분에 최하점을 받아버렸네요 -_-;

 내일은 합창반이 공연하는 날입니다.  뭐 주요 공연은 따로 있고,  그 전에 나가서

설치다가 들어오는거죠. 아아, 덕분에 야자를 안할 듯;

                      ★Crazy little thing called love☆

                      ☆사랑이라 불리는 작고 끔찍한 것★

『SF & FANTASY (go SF)』 27872번

 제  목:[하이랜더] The war of dragons - 069                         

 올린이:스카이엘(박지훈  )    01/06/09 14:13    읽음:164 E[7m관련자료 있음(TL)E[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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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랜더 1st story

                       The war of Drag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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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번씩 말을 주고 받은 둘은 약속이라도 한 듯이 몸을 떨어뜨렸다.  하지만 대화가

멈춘 것은 아니었다.

 "후후. 완력은 승부에 도움을 주고, 때로는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주는 중요한 조

건이기는 하다. 그렇지만, 그것은 어느정도 실력이 비슷하다면 크게 중요한 편은 아

니지. 완력은 너와 나의 큰 차이라고 볼 수 없다.  넌 나보다도 다양한 공격 패턴과

순간적인 공격력은 뛰어나지만, 그것 또한 큰 차이가 아니지. 특히, 너는 이 싸움에

서 나의 완력 때문에 곤란을 겪은 순간이 없다. 그렇지 않은가?"

 "확실히 완력에 밀려서 타격을 입은 것은 몇번 있지만, 곤란을 겪은 적은 없습니다

만."

 메타트론의 입가에 묘한 미소가 피어올르며,  그의 몸이 움직였다.  대련의 재개를

뜻하는 움직임이었다. 그것을 알고 있는 쥬크는 자신도 그를 따라 빠르게 몸을 움직

이기 시작했다.

 "너와 나의 결정적인 차이를 알려주지. 그것은…."

 순간,  쥬크의 청룡검이 그의 손을 떠나갔다. 어처구니 없는 일격에 검을 놓쳐버리

고 만 것이었다. 동공이 크게 열린 채, 허공을 멍하니 바라보는 쥬크를 바라보며 메

타트론은 자신의 말을 끝맺었다.

 "바로 경험이다, 가디언이여."

 경험. 메타트론의 말대로 그것이 그와 쥬크의 가장 큰 차이점이었다.  이동과 동시

에 메타트론이 행한 행동은 공격이 아닌 방어. 그것도 정확하게 쥬크의 검이 파고든

장소를 향해 방어를 한 것이었다. 쥬크의 공격 패턴이 무척 다양하다는 사실을 인정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메타트론은 쥬크의 공격  패턴을 읽어냈다.  검의 밑둥이 쥬크

의 검을 치는 순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계산되어 찔러져 들어가던 검의

각도가 미묘하게 틀어지며 쥬크의 공격은 빗나갔고,  바로 휘둘러진  기간틱에 의해

청룡검은 강하게 퉁기어 날아올랐다. 허공에서 수 개의 원을 그린 청룡검은 맑은 쇳

소리를 울리며 대련장의 바닥에 떨어졌다.

 "쥬크. 너의 힘은 불과 800년만에 급격한 성장을 이루었지만, 그에 반해 경험이 부

족하다. 4천년이란 시간을 네 딴에는 노력을 했겠지만, 그보다 800년간의 노력이 수

십배는 더 크다는 것은 너도 인정할 터. 800년의 경험과 수천년의 경험은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큰 차이이지."

 "저의…."

 "응?"

 "저의 실력은 어느 정도 였습니까? 아직 아스타로트, 그를 이기기 위해서는 형편없

는 것입니까, 아니면 일말의 희망이라도 보이는 것입니까?  좀 전에 보신 저의 실력

은 제 힘의 절반 가량을 쏟아부은 것입니다."

 "후후…. 결국 그걸 위해서 대련한 거였군. 내가 느낀대로라면… 그것이 절반의 힘

이라면 지금의 너는 절대로 아스타로트를 이길 수 없다. 내가 너와 상대하며 사용한

힘은 약 1/3.  비록 지금의 아스타로트가 과거, 수천년의 봉인 덕분에 그 능력이 많

이 하강하여, 지금은 나보다도 조금 뒤쳐지는 힘을 지니고는 있지만… 쥬크, 너보다

는 강하다. 내가 절반의 힘을 사용한 아스타로트와 붙었다면,  1/3의 힘으로 상당한

상처를 입었겠지…."

 메타트론은 저도 모르게 말 끝을 흐렸다. 자신이 익히 알고 지내던 대천사장들이나

악마왕을 제외한 존재들 중에서 정말 오랜만에 만난 강자에게 이렇게 상처를 줘야만

한다는 사실은 템플러 엔젤인 그에게 결코 유쾌한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는 천천

히 눈동자를 굴려 쥬크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짓고 말았다.  이

미 숙여졌던 고개를 들어 자신을 바라보며 미소 짓는 쥬크를 따라서….

 "오늘의 대련, 마음 속 깊이에 추억으로 간직하도록 하겠습니다. 예전보다 한결 마

음이 편안해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해온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이렇

게 증명하게 되었으니까 말입니다."

 "후후, 오늘의 패배를 그렇게 받아들인다는 말인가? 역시 대단하군."

 메타트론의 입이 엷은 곡선을 그렸다.

 "쥬크. 수천년전부터 나와 라이벌 상태를 유지하였던 아스타로트… 그에 대한 일에

나는 앞으로 최대한 간섭을 하지 않겠다."

 "…그 말씀은?"

 "부디 너의 목표를 이루었으면 좋겠구나."

 자신의 말을 마친 메타트론은 기간틱을 등  뒤의 검집에 꽂아넣고는 녹색의 망토를

너풀거리며 가볍게 쥬크로부터 몸을 돌렸다.  쥬크는 그가 보지 않는다는 사실에 개

의치 않고, 고개를 꾸벅숙이며 나지막하게 대꾸하였다.

 "감사합니다…."

 "훌륭한 경기였다. 대단해!"

 세라프는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외쳤고, 그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이 미카엘과 라파

엘, 가브리엘은 가볍게 박수를 쳤다.  세나와 에르만도 따라서 박수를 쳤고, 유스틴

은 엷은 미소로 대신하였다.  그리고 카인은 여전히 무표정으로 아무런 행동도 취하

지 않았다. 단지 현실적인 발언을 했을 뿐이다.

 "그럼 슬슬 검술계로 돌아가도록 하죠."

 "아아, 그렇군요. 그럼 대천사장 님들, 저희들은 이제 중립 지역으로 돌아가야겠습

니다."

 청룡검을 검집에 다시 꽂아넣고 세나에게서 받아든 로브를 어깨에 가볍게 두르면서

쥬크가 말하자, 세라프는 가볍게 웃었다.

 "훗, 그럴 필요 없어."

 "예?"

 "굳이 귀찮게 중립 지역으로 돌아갈 필요가 없다는 말이야."

 "하지만 그러지 않으면 돌아갈 수가 없는데요?"

 고개를 갸웃거리며 질문을 던지는 세나에게 답변한 것은 이들 중에서 가장  과묵한

가브리엘이었다.

 "풍룡족의 왕녀께서는 우리들, 대천사장의 힘을 너무 우습게 보는 것 아니오?"

 "예?"

 세나는 반문을 하며 그를 돌아보았지만, 가브리엘은 친절한 부연 설명은 커녕 아예

대꾸조차도 해주지 않았다. 라파엘이 특유의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에게 해답을 들

려줄 뿐이었다.

 "굳이 중립 지역으로 가시지 않으셔도 여기 있는 저희들의 힘이라면 가능하다는 말

입니다. 물론 광신계의 차원 이동기로 가자는 것도 아니구요. 그렇지, 세라프?"

 "가뿐하지."

 "그렇다면 부탁드리겠습니다."

 세라프는 쥬크의 정중한 부탁에 고개를 끄덕이며 허공에 일정한 법칙에 따라  부드

럽게 선을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그의 손이 지나간 자리에는 잔디밭에 선선한 바람

이 불어 잔디들이 물결을 이루는 것과도 같은 황색의 빛이 곱게 그어졌다. 순간, 에

르만은 바람이 분다는 듯한 착각에 주변을 두리번거렸으나 실내에 바람이 불리가 만

무하였다. 그런 그를 보며 유스틴이 나지막히 속삭였다.

 "세라프 님의  신성력에 광신계에 머무르는 정령들이 반응하여 이동을 시작한 것입

니다."

 그의 설명에 에르만은 고개를 끄덕이며 신기하다는 듯이 세라프를 바라보았다.

 "자아, 완성."

 세라프가 차원문을 만들어내는 속도는 경이적이라 불러도 되리만치 빠른 속도였다.

차원문이 완성되자, 카인은 가볍게 고개를 꾸벅이고는 곧장 차원문의 안으로 들어섰

고, 곧장 유스틴도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하고는 그를 따랐다.

 "일이 잘 풀리게 된다면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세나는 밝은 미소를 지으며, 그들에게 말하였고, 에르만도 도와줘서 고맙다는 인사

를 남겼다. 마지막으로 남은 쥬크는 검을 뽑아 기사의 예를 취하여, 대천사장들. 특

히, 메타트론에게 인사를 올렸고,  그를 알고 있는 메타트론도 검을 뽑아 템플러 엔

젤만의 예를 취하여 그의 인사에 응해주었다.  검을 꽂아넣은 쥬크는 그들에게서 몸

을 돌려 차원문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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