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1장 : 용신계를 향하여(3) - 진입] (12/15)

                     [11장 : 용신계를 향하여(3) - 진입]

 세라프의 권능 덕분인지, 아니면 신계로 들어갈 때와는 달리 방해하는 무언가가 없

어서인지, 그것도 아니면 알 수 없는 이유 때문인 것인지 일행이 반대편의 차원문을

통하여 검술계에 도착하는 동안 머무른 차원의 틈새는 무척이나 짧았다.  하지만 그

들을 놀라도록 만든 것은 그 놀라운 경험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그들이 도착한 장소

가 레인 성의 북쪽 평원이었기 때문도 아니었다.  단지, 주변에 느껴지는 미세한 결

계의 기운. 바로 그것이었다.

 끼우우우웅―.

 기괴한 소리가 울려퍼지며, 그들의 앞에 세로 2m, 가로1m 가량의 타원이 공간의 틈

을 열어젖히며 모습을 드러냈다.

 "누구?"

 "이 기운은 분명히 빙룡.  현재 빙룡족 중에 이 정도의 고차원 결계를 이루어낼 수

있는 실력자는 오직 한명, 빙룡군주인 린트 뿐이야.  아니, 이제는 빙룡군주라고 불

리울 자격조차 없는지도…."

 세나는 입술을 잘근 깨물며 카인의 질문에 대꾸하였다. 현재 그녀의 머리 속에서는

지금 자신들이 택해야 할 방법에 관한 생각들이 어지러이 교차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노력은 카인의 다음 발언으로 부질없는 것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초대를 받았으면, 응해야지."

 "하지만…."

 "그래야겠죠."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말한 쥬크는 타원의 안으로 들어섰고, 카인도, 에르만도, 유

스틴도 그를 따랐다. 결국 혼자 남겨진 세나는 멍하니 있다가 그들을 뒤따라야만 했

다. 타원의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주변은 변하였다.  지독히도 차가운 바람이 평원

을 쓸고 지나가고 있었고,  그 바람에 얼어붙었던 풀들이 으깨어지며 공중에 휘날렸

다. 그리고 정면에 린트가 팔짱을 끼고 서 있었다. 그는 여유있게 미소를 지었다.

 "신계에 다녀온 듯 한데, 일은 잘 풀렸나 모르겠군?"

 그의 말에 에르만의 입꼬리가 살짝 말아올려졌다.  에르만은 손가락으로 린트를 가

리키며 말했다.

 "대단한 자신감이군, 그래. 지금 이 인원이면 아무리 당신이 빙룡왕의 힘까지 흡수

하였다 할지라도, 힘들다는 것은 알텐데?"

 "아아, 그렇겠죠, 에르만 전하. 아무래도 가디언도 한 명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지금 싸움이 발생하면 어떤 결과가 있을지는 알 수 없죠. 여차하면 결계를 풀어버릴

수도 있고, 제게는 아군이 있기 때문입니다."

 "…!"

 자신만만한 린트의 발언과 함께 어디선가 날아온 기탄이 에르만을 위협하였고,  에

르만은 황급히 몸을 날려 기탄을 피해냈다.  기탄이 날아온 장소에 있는  자를 확인

한 에르만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인상을 살짝 찌푸렸다.  그의 입에서 목소리가 흘

러나오는 것보다 카인이 약간 앞섰다. 카인의 미간은 좁혀져 있었다.

 "레이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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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는 합창부 공연이 있었습니다. 일단 공연을 할 예술 회관에 도착해서 리허설을

했죠. 그 다음에 밥을 먹었습니다. 김밥 주더군요.  공짜였음. -_-/ 그 다음에 쉬는

시간을 가지고 드디어 공연은 시작. 저희들은 특별  게스트이기 때문에 중간에 잠깐

나가서 노래 부르는 겁니다. 저희 학교 합창부가 좀 잘하나봐요, 초청받은 거라네요

?

 먼저 구미시 어머니회 합창단이 부르고, 그 다음에 저희가 나갔습니다. 달랑 두 곡

부르고 내려와서, 그 다음부터는 구경만 했더랍니다. 마지막에는 성악가 한 분이 나

오셨는데… 압도 당해버렸답니다. -_-; 멋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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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이라 불리는 작고 끔찍한 것★

『SF & FANTASY (go SF)』 27873번

 제  목:[하이랜더] The war of dragons - 070                         

 올린이:스카이엘(박지훈  )    01/06/09 14:13    읽음:161 E[7m관련자료 있음(TL)E[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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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랜더 1st story

                       The war of Drag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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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인의 말대로 에르만을 향하여 강력한 기탄을 날려보낸 이는 다름아닌 레이젤이었

다. 카인과 레이젤의 눈이 마주치는 순간, 레이젤은 움찔하는 기색을 보였지만 고개

를 돌리거나 하지는 않았다.

 "어째서?"

 "…미안하다."

 힘없는 목소리로 레이젤이 사과했지만,  그렇다고 그들의 기분이 좋아질 리는 없었

다. 세나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양손으로 자신의 입을 막고 있었고, 에르만은 분노

에 가까운 상태였다.  유스틴의 표정도 굳어 있었다.  그러나 쥬크는 단지 카인만을

바라보고 있었고, 카인은 무표정을 유지한 채로 헬파이어를 뽑아들고 천천히 자세를

취했다.

 "후후,  레이젤은 너희들보다 아루나의 안전을 택하였다.  그에게 있어서도 힘겨운

선택이었으니 너무 그를 책망하지는 말라고."

 그의 말에 세나는 기어코 눈물까지 흘려버렸다. 에르만은 홧병으로 죽을 것만 같았

고, 유스틴은 호흡이 약간  거칠어져 있었다.  레이젤의 배신은 상당한 충격이었다.

그치만 가장 화를 내야 할 카인은 전혀 반응을 보이질 않았고,  쥬크는 여전히 카인

의 반응만을 지켜보았다.

 카인은 스프링처럼 몸을 퉁겼다. 허리를 비롯한 근육들의 탄력 덕분에 카인은 수십

미터 밖에 서 있는 레이젤과의  거리를 단번에 좁히는데에 성공하였다. 그 때, 레이

젤의 프로즌 소드가 빛을 발하며 검집에서 뽑혀졌고 상반되는 붉은색을 한껏 뿜어내

고 있는 헬파이어와 맞닿았다.  두 검의 기운이 닿는 순간 그 가운데에서 회색의 빛

이 터져나왔다. 그 빛은 먼 곳에서 그들의 대치를 지켜보는 일행의 눈마저도 부시게

만들었지만,  정작 바로 앞에서 그 빛을 정면으로 받아들인 카인과 레이젤에게는 아

무런 장애가 되질 않았다.

 "네 선택에 후회는 없나?"

 "하아아앗!"

 레이젤은 대답 대신 가볍게 땅을 밟고 튀어올라 그대로 카인의 두상을 도리고 검을

내리찍었다. 카인은 가볍게 몸을 굴려 그  공격을 피해냈다.  그리고는 몸을 일으켜

그대로 레이젤에게로 검을 찔러넣었다.  헬파이어는 기염을 토해내며 레이젤의 배를

뚫고 들어갔다.  레이젤의 몸이 불타올랐고, 카인은 가볍게 헬파이어를 빼들며 린트

를 바라보았다.

 "어줍잖은 환각 주문은 이제 그만 푸는게 어떤가?"

 그의 말에 린트는 물론 일행마저도 의아하다는 듯한 시선으로 카인을  바라보았다.

단 한번 부딪혀본 것만으로 어떻게 레이젤이 환각인지 안다는 말인가.

 "후훗,  상당히 공을 들여 이루어낸 환각 주문이었는데 너무 허무하게 들통나버렸

군. 그래, 너의 말대로 환각 주문은 풀도록 하지."

 린트가 가볍게 손가락을 튀기자 환각  주문이 풀리며 불에  타던 레이젤의  모습이

사라져갔다. 물론, 쌩쌩 불어닥치는 냉기와 얼어붙은 초목들은 변하지 않았다. 그것

은 환각 주문으로 이루어낸 가상의  것들이 아니라 린트가 이룬 결계 내에서 자체적

으로 발생하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진짜는 여기 있다."

 털썩―. 곧 일행의 앞에 레이젤이 모습을 드러내고는 그대로 바닥에 힘없이 쓰러져

버렸다.  레이젤의 몸은 구석구석이 얼어붙었고, 온 몸이 피투성이였으며, 정신까지

잃고 있었다.

 "아루나의 일을 들먹이며 녀석을 회유해보려고 했지만, 전혀 먹히지 않았다.  싸우

려는 생각이 없다고 수차례 강조했었는데 결국 검을 뽑아들더군. 어쩔 수 없었지."

 그의 말을 듣고 있는 것은 카인과 쥬크 뿐이었다. 세나는 좀 전, 카인이 환각의 레

이젤을 찌르는 장면의 충격으로 실신 직전이었고, 에르만과 유스틴은 레이젤의 몸을

돌보느라 여념이 없었다.

 "아, 한가지 질문을 해도 될까?  어째서 아까 그것이 환각 주문이라는 사실을 알아

낸 거지? 나로서는 아까도 말했듯이 상당한 공을 들인 작품이라서 말야."

 "…레이젤은 날 배신하지 않아.  어떤 일이 있어도. 또한,  그것은 나도 마찬가지.

그렇기에 레이젤이 진짜가 아닐 것이라 판단했지. 실제로도 그러했고."

 상황이 끝나기라도 했다는 듯이 검을 검집에 꽂아넣으며 카인이 대답하자,  린트는

감탄한 듯이 박수를 쳤다.

 "놀랍군.  그토록 대단한 우정이라니 말야. 레이젤도 너와 같은 말을 하고는, 나에

게 덤벼들었지. 물론 평정을 잃은 상태라서 상대가 되지는 않았다. 너희들의 우정이

변하지 않기를 빌어주마.  자아, 어쨌든 나는 돌아가야겠다. 초기의 목적 달성은 실

패했으니까. 레이젤이 깨어나면,  아루나는 죽지 않고 무사히  살아있다고 전해주면

좋겠군. 그리고 이것을 전해주겠나?"

 린트는 그렇게 말하면서 아루나의 목걸이와 용도를 알 수 없는 하얀 돌을 건내주었

다. 카인이 그것을 받아들자 린트가 말했다.

 "이 돌은 절대로 버리지 말라고 하게나.  용도는 아나트의 왕성에 도착해보면 알거

야. 너희들이 아나트에 가로 막힐 거라고는 보지 않는다.  그럼, 용신계에서 만나도

록 하지."

 순간,  주변의 환경이 다시금 변하였다. 차갑던 바람은 다시 후끈한 여름의 열풍으

로 변하였고,  얼어붙어 건드리기만 해도 부서져 버리던 초목들은 녹색빛을 뽐내며,

물결치듯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그리고 린트의 모습도 사라졌었다.  그렇게 잠

시가 지나자 감겨있던 레이젤의 눈이 서서히 뜨였다.  그는 눈을 뜨자마자 장난스러

운 미소를 보였다.

 "야아∼, 걱정 시킨건가? 그나저나 신계에서의 일은 어떻게 된거야? 웃샤!!"

 가볍게 허리의 반동을 이용하여 몸을 일으킨 레이젤은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여유있게 허리와 팔, 다리등을 풀며 대상을 알 수 없는 질문을 던졌다.

 "여러가지로 일이 있긴 했지만, 신계를 찾아간 최초의 목적은 달성하였습니다.  아

마 한달 내로 성지 측에서 아나트와의  동맹을 과감하게 끊고, 레인 쪽을 돕기 시작

할 것입니다."

 쥬크는 대꾸를 하며, 천천히 발걸음을 남쪽, 즉 레인 성을 향하여 옮기기 시작하였

다. 가는 도중, 카인은 린트의 말을 전하며 목걸이와 돌을 건냈고, 레이젤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것들을 받아들였다. 레이젤은 목걸이를 목에 걸고는 돌을 쟈켓의 주머니

에 넣었다.  세나가 의심스럽다며, 버리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말을 하자, 레이젤은

씁쓸히 웃어보였다.

 "그래도 스승님이 주신 최초의 선물인걸. 그리고 버리지 말랬잖아. 스승님이."

 "일은 잘 되었는가?"

 "예, 폐하. 아마 바로 성지에서 반응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지만, 늦어도 한달 안으

로 성지에서는 아나트와의  동맹을 파기하고는 레인을 도울 것입니다.  성공 확률은

99%입니다."

 "나머지 1%는 무엇인가?"

 "모든 일에 '완벽'이라는 건 없으니까요."

 멋지게 대꾸하였지만,  쥬크의 속 사정은 달랐다. 그가 생각하는 1%는 신탁을 내려

야하는 천사의 실수였지, 모든 일에 완벽이 없기 때문인 것은 절대로 아니었다.  레

시트는 웃으며 말했다.

 "후후. 수고했네, 모두들. 임무를 수행하느라 상당히 피곤했을테니, 이만 물러가도

좋네."

 "예. 하지만, 한가지 묻고 싶습니다. 그 동안의 전시 상황은 어땠습니까?"

 "아아, 그건 걱정할 것 없소,  군사. 군사가 일러준 방법대로 대처하여 1주일간 있

었던 두차례의 교전을 거의 희생없이 막아낼 수 있었으니까 말이오."

 "그렇습니까… 다행입니다."

 세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고, 일행은 곧 몸을 일으켜 레시트의 알현실로부터 벗

어나서는 아레트의 병실로 장소를 옮겼다. 원래대로라면 레인 성을 수복한 이후로는

거의 일행들의 만남의 장소로 활용되고 있는 쥬크의 집무실로 향해야 옳았지만,  아

직 완전 회복이 되지 않은 아레트를 생각하여 그의  병실로 향한 것이었다.  카인이

가장 앞에 서서 병실의 문을 철컥, 하고 열어제치자 예상대로 세명의 사람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레트와 피아, 알테아가 바로 그들이었다.

 "여어, 어서 와. 신계에서의 일은 성공했다면서? 정말 잘됐어."

 아레트는  환자복의 옷매무새를 고쳐잡으며 슬리퍼를 신고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섰

고, 그런 그를 옆에서 알테아가 붙잡아주었다. 아레트의 비틀거리는 모습에 놀란 에

르만이 말했다.

 "아직도 그 때의 후유증이 남은거야?  지독하잖아! 동맹을 맺더라도 그 버닐이라는

아저씨는 용서 못하겠는데."

 "어? 하핫, 그런게 아냐. 오랫만에 걷는 거라서 이러는 거지.  너무 오랫동안 침대

위에서만 뒹굴었어."

 모두가 모여 재회와 성공의 기쁨을 함께하고 있었지만, 카인과 피아는 어느 사이엔

가, 아레트의 병실을 빠져나가고 없었다. 바로 직후, 그들이 사라진 사실을 안 세나

는 씁쓸한 미소를 잠시 지어보이고는 이내 밝은 미소를 띄웠다. 아레트의 병실을 빠

져나온 카인과 피아는 병실 근처에 있는 정원에 도착해 있었다.

 "돌려주지."

 카인은 주머니에서 피아가 신계로 올라가기 바로  직전에 건내주었던 그녀의  붉은

루비 반지를 꺼내 그녀에게 돌려주었다.  피아는 반지를 소중하게 꼬옥 쥐고는 양손

을 가슴 쪽으로 모으며 말했다.

 "고마워요, 오빠. 이 반지는 어머니의 유품이예요."

 어머니의 유품이라는 말에 카인은 문득 자신의 어머니, 에리나에 대한 기억을 떠올

렸다. 어린 자신을 살리기 위하여 희생하였던 고귀한 분. 카인에게는 에리나가 남겨

준 유품이라고는 하나도 없었다. 그렇지만, 소중한 사람이 남겨준 마지막 물건이 얼

마나 소중한 것인지는 디나가 남겨준 왼쪽  손목에 느껴지는 팔찌의 감촉으로 알 수

있는 그였다.

 "소중한 물건이군. 고맙다."

 "아…."

 짧은 탄성을 터뜨리던 피아의 입술은 곧 카인의 입술에 가로막혔다. 피아는 일순간

자신의 몸이 공중에 붕, 뜬 듯한 착각을 느꼈다.  스쳐지나가는 듯한 짧은 입맞춤이

끝난 후, 카인은 조심스레 그녀를 끌어안았다.

 "지켜주겠어… 무슨 일이 있더라도…."

 신계에 성지의 행각을 알리고,  그들에게 신탁을 내리겠다는 약속을 받고 귀환한지

도 어느덧 한달이라는 시간이 흘러, 어느새 8월. 가장 지독한 더위를 자랑하는 폭염

의 달이 찾아들었다.  그리고 성지는 7월 중순 경에 소리없이 퇴각을 하여,  여태껏

연락이 되지 않고 있었으며, 아나트도 그것의 영향 때문인지 조용하였다.  짧은  평

화. 지금 레인은 바로 그런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 평화는 성지에서 아나트와의 동

맹을 공식적으로 파기하고, 레인과의 동맹을 요구함에 따라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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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9회 잡담에 이어서, 공연이 끝나고 친구 세 녀석과 시내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노

래방으로 직행. 시간이 9시였기 때문에 놀 시간은 한시간 뿐. 돈 내고 들어갔었는데

, 모두 합창부다 보니까 정말 재밌더군요; 전 노래 별로 못하지만 나머지 세 녀석이

정말 신나게 불러버렸습니다.  노래방에서 그 정도로 신나게 논 것은 난생 처음이었

죠. ^^;

                      ★Crazy little thing called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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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 FANTASY (go SF)』 27988번

 제  목:[하이랜더] The war of dragons - 071                         

 올린이:스카이엘(박지훈  )    01/06/10 11:22    읽음:158 E[7m관련자료 있음(TL)E[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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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랜더 1st story

                       The war of Drag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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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지로부터 성기사단을 비롯한 엄청난 전력을 지원받은 레인의 병력은 본래보다 두

배 가량이나 늘어났다.  지원 병력이 도착하고 나서 1주일동안 레시트는 성지  측의

대표자인 버닐과 하루에 한번 꼴로 만나서 회담을 가졌다.  불미스러운 양측의 관계

를 해소시키고, 앞으로 아나트와의 전쟁에서의 일, 그리고 이 전쟁이 끝난 뒤의  레

인과 성지의 관계 등. 그리고 8월 10일, 레시트와 버닐이 나란히 선두에 선 채로 동

맹군은 아나트를 향한 공격의 고삐를 당기게 된다. 병력은 레인이 4만, 성지가 4만.

레인의 중앙 기사단과 성지의 성기사단은 동맹군의 주요 전력으로, 그들의 돌파력을

막아낼 부대는 없었다.  수도에서 대기중인 아나트의 기사단이 출동한다면  모를까,

그 전에는 어림도 없었다.  파죽지세로 아나트의 군대를 분쇄시키며 나가기가 근 한

달. 결국 9월 27일에 동맹군은 아나트의 방어진을 모조리 뚫는 데에 성공하였고, 이

기간을 후세에서는 '무왕의 길'이라고 칭하기에 이른다.

 "정말 무시무시한 속도군. 한달만에 이 곳까지 쳐들어오다니… 대단해."

 아나트의 마법사단장이자 마룡 후작인 트리언은 혀를 내두르며 말했다.  그의 말에

옆에 있던 레드 드래곤 나이트, 트란이 빙그레 웃었다.

 "빨리 와서 좋죠, 뭐."

 "쥬크는 어차피 나를 노린다. 카인과 레이젤은 알아서 맡아주면 좋겠는데."

 퀴어스가 매마른 듯한 음성으로 말했다. 그러자 트리언이 그를 보며 말했다.

 "그렇게 하더라도 하이 엘프인 유스틴과 용족의 왕족들이 남게 되는데,  그들은 어

떻게 막아낼 생각인가?"

 "후후. 우리들이 목숨을 걸고서 이 곳을 지킬 필요는 없다.  어차피 용왕들도 그것

을 원하지 않을거야. 그러니까 용족의 왕족들을 초대하려고 이  성의 지하에다가 용

신계로의 입구를 열어둔 것이겠지. 그러니까 다크 다이아몬드.  이 매력적인 보석의

힘을 시험해보려고 한다면 말이지. 하이랜더가 좋지 않겠는가?  일단은 전투 종족이

니까. 게다가 그들은 가디언에 가디언 에이드들이니까!  물론 하이 엘프의 전사라는

녀석도 만만하지 않겠지만,  하이랜더들과의 싸움이 더 재미있거든.  뭐, 내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취향대로 골라."

 "호오. 옛 주군의 혈육인 아레트 전하와 실력을 겨룰까 하고 있었는데,  퀴어스 님

의 말씀을 듣고나니 생각이 180°로 바뀌게 되는군요. 좋습니다,  제가 불의 가디언

에이드, 카인을 상대하죠. 어차피 제가 찾지 않아도 그는 저를 찾아오겠지만요.  제

가 그에게 빚진게 좀 많거든요."

 트란은 능청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트리언은 누구라도 상관없다는 식이었기 때문에

태평한 어조로 말했다.

 "그럼 내 상대는 물의 가디언 에이드, 레이젤인가? 음? 레인이 움직이는군."

 트리언이 레인 군의 움직임을 보고 말하기가 무섭게 퀴어스의 부관을 맡고 있는 기

사 한 명이 사다리를 타고서 성벽으로 올라왔다. 기사는 퀴어스를 향해 인사를 하고

는 곧장 용건을 꺼냈다.

 "휴식을 방해하게 되어 버려서 죄송합니다, 퀴언 님.  여기서도 보이지만,  레인의

군대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임시적으로 수도 방위군 사령관의 직책을 맡고 있는 퀴어스였기 때문에, 현재 아나

트 군의 지휘자는 국왕이 아니라 퀴어스였다. 퀴어스는 레인 군이 있는 방향을 냉철

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그는 지금 이 순간.  싸움에 굶주린 악마 대공,  퀴어스가

아니라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아나트 군의 기사 대장이자 수도 방위군 사령관, 퀴

언이었다.

 "적의 주축 부대는 무엇인가?"

 "예. 중앙 기사단과 성기사단을 주축으로 하여 양 옆에 기마단이 보좌하고 있으며,

그 뒤쪽에 보병, 창병, 궁병들이 따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정면 대결을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만."

 "피할 생각은 없다.  중앙 기사단과 브레이크 나이츠를 대기 시키도록.  그리고 양

옆에는 똑같이 기마단을 내세운다.  라트, 그대는 궁병단과 마법사단을 성벽에 배치

하고 나를 따른다. 그리고 트란.  당신도 나와 함께 가도록 하지.  부관, 자네는 성

에 남아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여 주게나."

 "알겠습니다."

 부관은 다시 경례를 붙이고는 좀 전보다 급한 걸음  걸이로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

어딘가로 쏜살같이 달려가버렸다. 부관의 모습이 그들의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질 무

렵, 트란은 혀를 내두르며 말했다.

 "놀라운 변신이군요, 퀴어스 님."

 "별 것 아니다. 잡담은 끝내고, 준비를 하지. 이제… 시작이다."

 아나트 군의 상태를 지켜보던 레이젤은 가볍게 휘파람을 불면서,  쥬크에게 보고를

시작했다.

 "기사 대장님. 아나트가 성문을 열고 나왔습니다.  상대는 아나트의 중앙 기사단과

브레이크 나이츠이며 그 외에는 저희들과 똑같은 구성입니다."

 말투는 상관을 대하는 깍듯한 태도였지만, 역시 레이젤이기 때문일까? 어딘지 모르

게 장난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성벽은 어떻습니까?"

 "예.  궁병과 마법사들이 틈틈히 배치되어 있어 섣불리 성문을 부수려  들었다가는

오히려 큰 타격만 입을 듯 합니다."

 쥬크는 부관인  레이젤의 말에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윽고,  쥬크는 버닐에게

신호를 보냈고, 그 의미를 알아차린 버닐은 살짝 고개를 움직였다.  둘은 동시에 각

자의 검을 뽑아들었다.

 "돌격!"

 "신께서 내리신 명령이다! 적들을 처단하라!"

 교전은 시작되었다.  양 측이 자랑하는 주력 부대인 기사단을 앞세운채로.  쥬크는

교전이 시작된지 머지않아, 자신이 찾고 있던 상대.  즉,  퀴어스를 발견할 수 있었

다. 기사 대장이라는 신분 때문에 퀴어스는 쥬크와 마찬가지로 거의 최전방에서  부

대에 명령을 하느라 눈에 띄었기 때문에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네가 퀴어스인가!"

 "현재는 퀴언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지만."

 퀴어스는 쥬크의 외침에 빙그레 웃어보이며 말고삐를 잡아당겨 말을 멈추게 만들었

다. 하지만 그와는 반대로 쥬크는 말의 속도를 늦추지 않고, 오히려 말의 배를 가볍

게 차서 속도를 더욱 붙였다. 쥬크의 청룡검이 가속도를 타고서 빠른 스피드로 날아

들었다.  퀴어스는 능숙한 솜씨로 말을 움직여 공격을 피해내고는 자신의 검을 뽑아

들었다.

 "다크니스!"

 악마들의 대표적인 속성  검술중 하나인 다크니스가 시전되자, 강력한 리러가 퀴어

스의 검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리러는 곧 검은색의 광채를 발휘하며 그의 검에 달라

붙어 마치 생물처럼 꿈틀거렸다. 쥬크는 인상을 찌푸렸다.

 "외관상 별로군?"

 그렇게 말하며, 쥬크는 청룡참을 발동시켰다. 순간적으로 번뜩인 짙푸른 뢰전의 빛

이 리러의 휘황한 광채를 집어삼키는 순간, 두검이 맞부딪혔다. 아직 양측이 진정한

힘을 드러내지 않은 터라, 대폭발이 발생하는  일 따위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둘의

주변에 강력한 풍압이 발생하였고, 그들이 타고 있는 말들은 공포에 질린 듯이 덜덜

떨기 시작했다.

 "대단하시군. 역시 가디언이야."

 "칭찬해주니 고맙군."

 "뭐, 고마울거야 없지."

 대화를 마친 둘은 사전에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동시에 말에서 내렸다.  그들이 뛰

어내리기가 무섭게 공포에서 해방된 말들은 전장의 어딘가로 달아났다. 하지만 멀리

달아나지도 못하고 병사들의 병기에 의해 두마리의 말은 금새 죽어버렸다. 한동안은

함께 하면서 애지중지했던 말의 처참한 최후에 둘은 눈조차 돌리지 않았다.  빈틈을

보이는 것은 곧 패배를 의미한다.

 '역시 대단하다. 아스타로트 전하보다는 못하지만, 그에 못지 않은 위엄이 느껴져.

쥬벤다이크 벤 플로시네.  두려운 자다. 지금 다크 다이아몬드를 써야 할까?  아니,

아직이다.  좀 더 많은 인간들이 죽어서 좀 더 많은 사념을 흡수해야만 해.  그렇게

되면, 비로소 나는 저 강대한 존재인 쥬크마저 꺾을 수 있는 힘을 얻을 것이다.'

 "뭘 그리 열심히 생각하는지는 몰라도 열심이시군."

 퀴어스가 눈동자를 이리 저리 돌리며 뭔가 열심히 생각하는 기세를 보이자  쥬크는

그에게 냉소를 흘렸다. 퀴어스는 그런 쥬크의 말에 잔인한 미소를 띄웠다.

 "네 놈을 쳐죽일 방법을 궁리하고 있었다. 먹어라!"

 쿵! 퀴어스가 세차게 발을 구르자,  땅에서 수십에 달하는 돌맹이들이 흑색의 점막

에 싸여져 빠른 속도로 떠올랐다. 그리고 그것들은 주인의 의지대로 적인 쥬크를 향

하여 날아들었다. 쥬크는 그것들을 보더니 곧 자신도 기를 끌어올렸다. 그러자 돌맹

이에 맞먹는 숫자의 빛의 입자포들이 허공에 둥실, 떠올랐다. 두 세력(?)은 곧 격렬

하게 소모전을 시작했다.

 "네가 물의 가디언 에이드라는 레이젤 이지스인가?"

 "응, 난데. 아저씨는 누구야? 헤헷."

 레이젤은 자신의 눈 앞에 홀연히 등장한 로브  차림의  마법사를  향해 천진난만한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 정말 속 편해보였지만, 사실 그는 마법사에게서 느껴지는 강

대한 마나와 알 수 없는 살기로 인해 실은 바싹 긴장한 상태였다.  보랏빛의 머리카

락은 햇빛에 반사되어 빛을 발하였고,  보랏빛의 눈동자도 반짝였다.  약 30대 중반

의 장년으로 보이는 그는 키가 큰 편이었기 때문에, 몸이 조금만 더 쪘더라면, 기사

를 해도 괜찮았을 듯 하였다. 기사를 하기엔 그의 몸이 너무 외소하다.

 "아나트의 마법사단장, 라트…  너에게는 마룡 백작,  트리언이라고 소개하는 편이

이해하기에 쉽겠지."

 "호오, 내 성격을 잘 파악하고 있는 아저씨군."

 "척 봐도 머리가 비어있는 친구 같아서 말야."

 트리언은 빙그레 웃으며 능청을 떨었다.  레이젤은 재밌다는 듯이, 혀로 입술 주위

를 살짝 핥고는 곧 몸의 반동을 이용하여 말의 안장으로부터 튀어올랐다.  트리언은

레이젤이 튀어나오자, 능숙한 솜씨로 마법진을 전개하였다.

 "레이저 빔Laser Bim."

 트리언의 양손의 수인이 이루어낸 허공의 마법진은 회색의 빛을 발하였고,  마법진

에서는 곧 다섯 줄기의 레이저 빔들이 쏟아져 나왔다. 바로 마룡들만의 마법인 광선

계의 중급  마법이었다.  마룡이라는 존재들의 마법을 처음으로 접하게 된 레이젤은

크게 당황하며 기가 실린 프로즌 소드를 휘둘러 레이저 빔들을 모조리  반사시켰다.

그렇지만,  검을 통하여 손으로 느껴진 고통이 있었기에 레이젤의 표정은 좋지 못했

다.

 "어떤가, 레이젤? 다시 태고신에게로 돌아가는 짓을 하지 않고 버텨온 우리 마룡들

의 위대한 힘이!"

 "헤헷! 엿이나 먹어라. 너희들이 모시는 파괴신도 신은 신이야. 알겠어? 머리가 나

쁘시군… 빙하열(氷河烈)!"

 레이젤의 외침과 동시에 그의 몸에서 영하를 넘어선 냉기가 강하게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 냉기에 의해 트리언의 몸이 일시적으로 얼어붙었고, 그 틈을 노려 레

이젤의 보디 블로가 빠르게 날아들어, 그의 몸을 가격했다.  그렇지만 그에 앞서 트

리언이 얼음을 깨어부숴버렸기 때문에,  트리언의 육체가 처참하게 깨어지는 것만은

면할 수 있었다.

 "제법이군? 그런데 기술명 따위를 외치는 이유가 뭐지?"

 "아저씨가 마법 쓰면서 외치니까 나도 외쳤지. 폼나잖아?"

 레이젤은 장난기 가득한 말에 트리언은 저도 모르게 쓴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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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크  다이아몬드를 사용하게 되면,  트리언의 힘은 그제서야 레이젤과 비슷해집니

다.  퀴어스의 경우에는 쥬크와 비슷해지고, 트란의 경우에는 카인을 능가하게 됩니

다. 참고하셔서 읽어주시길. (신경 끄셔도 무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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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 FANTASY (go SF)』 27989번

 제  목:[하이랜더] The war of dragons - 072                         

 올린이:스카이엘(박지훈  )    01/06/10 11:23    읽음:156 E[7m관련자료 있음(TL)E[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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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랜더 1st story

                       The war of Drag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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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아드는 레이젤의 주먹을 피한 트리언은 뒤로 물러서며 말했다.

 "그만큼 비효율적이란 것은 알고 있겠지?"

 "물론!"

 "붐Boom."

 트리언은 이번에는 광선계 상급  마법인 붐을 시전하였고, 거대 마법진에서 뿜어져

나온 강력한 광선과 폭발은 레이젤의 몸을 가볍게 공중으로 띄워주었다. 그 틈을 놓

치지 않고 레이젤을 따라서 공중으로 뛰어오른 트리언은  마기(魔氣)를 실은 주먹과

발로 레이젤을 향해 무차별 연타를 날렸다.

 "그 정도로는 안돼, 아저씨!"

 쉬익―!

 공기가 갈라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레이젤의 몸이 트리언의 시야에서 모습을 감췄

다.  어느 새, 트리언의 뒤로 돌아온 레이젤은 그대로 어깨로 트리언의 등을 들이받

았다. 정통으로 가해진 충격에 트리언은 짧막한 신음을 흘렸다. 레이젤은 멈추지 않

고 계속해서 공격했다. 우선 그대로 발에 회전을 가해 트리언의 어깨 죽지를 내리찍

었다. 트리언은 힘없이 땅으로 날아갔다.  그리고는 기탄으로 등을 후려치고는 곧장

프로즌 소드를 내리치며 외쳤다.

 "이봐, 아저씨! 쓸 줄 아는 무기는 없는거야?"

 "없다."

 트리언이 무기 하나쯤은 숨기고 있으리라고 기대하였던 레이젤의 기대는 가볍게 박

살이 나버렸다. 프로즌 소드는 아슬아슬하게 트리언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 때, 트

리언이 품에서 무엇인가를 꺼내들고서 미소를 지었다. 레이젤은 눈살을 찌푸렸다.

 "제길, 나는 정신병자랑 싸우기 싫어. 정신병자는 정상인보다도 힘이 세거든."

 "말버릇이 아주 나쁘구나, 네 놈."

 "그런 말 많이 들었는데,  아저씨 생각도 그래? 내가 말버릇이 안좋긴 안좋은가봐.

예전에는 안 이랬는데, 아무래도 어려서 너무 고생을 한 것 같아."

 "크큭. 입은 살았구나. 어쨌거나 지금부터 이 물건으로 너를 아주 즐겁게 만들어주

마! 기대해라!"

 "동성애는 관심없어."

 레이젤은 시큰둥하게 말하면서도 검을 쥔 손을 바싹 조였다. 트리언의 악력에 의해

에 의해 그가 꺼내든 물건, 다크 다이아몬드가 깨어지자 곧 그에서 엄청난  양의 사

념 에너지가 뿜어져 나와 트리언의 몸에 엉겨붙기 시작했다. 레이젤이 그 광경에 인

상을 찌푸리려는 찰나, 그것들은 흔적도 없이 트리언의 체내로 흡수되어버리고 말았

다.

 "이제부터 진짜다!"

 외침과 동시에 레이젤은 등 뒤에서 느껴지는 싸늘한 감각에 거의 본능적으로  몸을

아래로 숙였다.  그리고 그는 곧 머리 위쪽에서 강하게 부는 바람에 온 몸의 신경이

곤두서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조금 전, 자신이 한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트리언

이 그의 뒤로 와 있었던 탓이다.

 "으, 으아아앗!"

 몸을 오른쪽으로 크게 돌리며 날아든 레이젤은 뒤돌려차기를  날렸지만,  트리언은

다시 그 놀라운 속도를 이용하여 레이젤의 공격을 피해냈다. 레이젤은 이를 악물며,

사방으로 공격을 가했다. 그렇지만, 트리언은 유유히 그와 한참 떨어진 곳에 모습을

드러냈다. 순식간에 바보가 되어버린 레이젤은 기어코 발작을 했다.

 "으아아아아아! 아까부터 쫄랑쫄랑 짜증나!"

 레이젤은 절규아닌 절규를 하면서 땅의 돌맹이를 띄워서 그대로 주먹으로 후려쳐버

렸다. 돌맹이는 가속되어 트리언을 향해 쏘아졌고, 트리언은 천천히 몸을 틀어 돌맹

이를 피했다.

 "좋아!"

 레이젤은 의외로 예상대로 되자, 미리 조여둔 근육의 탄력을 이용해 순식간에 트리

언에게로 파고들었다.  프로즌 소드가 심하게 진동하면서, 근래에 가장 강한 냉기를

터뜨렸다. 트리언은 즉시, 배리어를 펼쳤다. 하지만 프로즌 소드는 그것을 썩둑, 베

어버리고는 트리언의 옆구리를 향해 휘둘러졌다. 그 순간, 다시 트리언의 몸이 사라

졌다.

 "말도 안돼! 어떻게 이 정도의 속도가!!"

 "속도가 아니라 마법이다, 마법. 텔레포트를 이용한 것 뿐이지."

 레이젤의 위를 차지한 트리언은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기대했던 정도는

안되었지만, 지금 자신이 보기에 레이젤은 우스운 실력이었다.

 "헤에… 뭐야, 마법이었어? 나는 또 그게 아저씨의 속도인줄 알아서 놀랐잖아."

 그러나 트리언의 말은 오히려 레이젤의 자신감을 되살려주는 계기  외에는  별다른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트리언은 미간을 좁히며 말했다.

 "우습게 보지 마라 . 역사상 가장 강력한 마법사인 라엘의 경우에는 텔레포트를 이

용한 전투 마법으로 수없이 많은 상대를 이겨왔다. 그 중에는 뛰어난 전사들도 상당

히 많았지."

 "호오, 하지만 그 분은 신인걸? 아저씨와는 거리가 멀어."

 "라엘이 신이라고는 하지만 인정할 것은 인정한다. 그는 최강의 마법사이다."

 "아저씨가 인정해 봤자 그 분은 하나도 안 기쁠걸. 헤헷, 논쟁은 그만두고 다시 한

번 붙지. 덤벼, 아저씨!"

 "건방지군."

 다시 트리언의 모습이 레이젤의 시야에서 사라졌더. 트리언이 모습을 숨긴 그 순간

, 레이젤은 몸을 급강하 시키며, 프로즌 소드에 강력한 기를 주입시켜 위로 크게 풀

스윙을 하였다.

 콰아아앙―!

 "커어어억!!"

 "이 정도로 전투 마법이라고? 아저씨는 단순히 상대방의 사각으로 텔레포트하여 허

를 찌르는 방법으로 텔레포트를 응용한 거지, 전투 마법을 한 것이 아냐!"

 "뭐, 뭐라고…?!"

 "전투 마법을 사용하는 자라면 천사, 슈엘 님 정도는 되야지. 아니면 저기 세나 만

큼이라도 되어야 한다고."

 레이젤이 씨익,  웃으며 손가락으로 세나를 가리키자 트리언은 그녀를 향하여 시선

을 돌렸다. 순간, 레이젤의 기습이 날아들었다.

 "뭐하는거야, 지금은 전투 중이야!"

 "…!! 비겁한 녀석!"

 "영악한 녀석이라고 해줘! 나 머리 나쁜거 콤플렉스야!"

 이 순간에도 헛소리를 하는 레이젤의 기습을 트리언은 텔레포트로 가까스로 피해냈

다. 그렇지만, 트리언이 나타난 레이젤의 사각 지대도 안전 지대가 아니었다.  레이

젤은 가볍게 재주를 넘으면서, 무릎으로 트리언의 정수리를 내리찍었다.

 "으악!"

 "이제 간파했어, 아저씨! 죽어줄래!"

 "정말 형편없이 깨지는군,  트리언이라는 녀석. 괜히 마법이라는 것을 떠벌여서 스

스로 패배할 거리를 만들어 버렸어."

 아직 상대인 카인을 발견하지 못한 트란은 초반의 강세와 여유와는 달리 밀리기 시

작하는 트리언을 보며 그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하아!"

 그의 시선이 다른 쪽으로 향한 것임을 눈치 챈 벨시온(라페스의 기사)은 그에게 대

담하게 검을 휘둘렀지만, 그의 검은 이상할 정도로 강한 강도를 지닌 트란의 갑옷에

의해 되려 튕겨나오고 말았다. 드라군 웨폰인 그의 갑옷이 벨시온의 검에 타격을 입

을 리는 없었다.  트란은 귀찮다는 듯이 자신의 검을 휘둘렀지만,  벨시온은 유연한

몸동작으로 공격을 피해내고는 다시 한번 검을 휘둘렀다.  물론 결과는 똑같았지만,

트란은 적지않게 놀랐다.  전투가 시작되고서 그의 일합을 피해낸 기사는  벨시온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가 놀랄 틈도 주지 않고 벨시온은 검을 휘두르기 시

작했고, 어느새 그의 곁에 다가온 칸테온도 트란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물론 무식하

게 계속 갑옷을 내려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갑옷이 보호하지 않고 있는 목이나 대퇴

부 등의 부위를 공격했기 때문에 트란도 더 이상 멍하게 있지만은 못하고 말의 고삐

를 움직이고 검을 이리저리 휘두르며 둘을 상대하였다.

 "흐으으아아아아!"

 거성을  터뜨리며 벨시온은 이번에야말로 공격을 성공시키겠다는 듯이 무서운 기세

로 트란의 검을 피해내고는 그의 품으로 파고 들었다.  벨시온의 검이 한껏 뒤로 젖

혀졌고,  곧이어 반동을 살린 그의 검이 트란의 목을 노리고 날아들었다.  벨시온의

공격에 트란은 다시금 감탄했다.

 "대단한 실력이군, 너는. 조금만 실력을 다듬는다면, 이 세계 제일의 검사가 될 것

이다."

 "웃기지 마라, 레인 군에는 나보다 뛰어난 분들이 많아!"

 "무지는 죄가 아니지."

 마나를 담은  손으로 벨시온의 검을 움켜쥔 트란은 팔에 힘을 주어 벨시온의  몸을

말에서 끌어내려 바닥에 내팽개쳤다. 트란은 칸테온에게 슬쩍,  눈짓을 하고는 말했

다.

 "두려우면 도망가라. 잠시 후에는 네가 이 꼴이 될테니…!"

 트란은 그렇게 말하며 말의 고삐를 당겨 말이 앞발을 들도록 조정하였다.  말의 앞

발이 노리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벨시온의 흉부…. 벨시온은 충격이 가시지 않은 몸

을 일으키기 위해 노력하여 상체를 일으키는 데에 성공하였다. 하지만 그 뿐, 더 이

상 그의 몸은 말을 듣지 않았다. 땅에 떨어질 때의 충격 때문이었다.

 "안돼!"

 그때, 벨시온의 앞을 가로막는 자가 있었다. 벨시온과 같은 복장을 한 기사. 이 곳

에서 벨시온과 같은 복장의 기사라면 오직 한 명이었다. 칸테온. 칸테온은 이성이라

는 이성은 모조리 없애버린 채, 본능에 따라 몸을 날린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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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의 새벽 4시에 잔 것 같습니다. 성검전설 1, 2권. 황제의검 2권. 보고 잤거든요.

-_-;;

 황제의검, 재밌네요. 중간중간에 별로 마음에 안드는 내용들이 종종 있지만.  예를

들어 똥침 놓는거라던가. 그리고 왜 여기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모를 경우도 나오

지만.;; 주로 파천이 깨달음 얻을때;

 어쨌거나 근간 중에서는 보기 드물게 괜찮은 글 같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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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 FANTASY (go SF)』 28182번

 제  목:[하이랜더] The war of dragons - 073                         

 올린이:스카이엘(박지훈  )    01/06/11 23:09    읽음:158 E[7m관련자료 있음(TL)E[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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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랜더 1st story

                       The war of Drag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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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백마에서 용수철처럼 몸을 퉁긴 칸테온의 착지 장소는 그의 의도대로  벨시

온의 바로 앞이었다. 칸테온은 착지와 동시에 몸으로 벨시온을 밀어젖혔다.  충격으

로 힘이 빠진 벨시온은 힘없이 옆으로 굴러갔다. 그렇지만 그의 시선만은 끝까지 칸

테온을 놓치지 않고 있었다.  혼란과 놀람. 그리고 슬픔이 교차되는 그의 시선과 칸

테온의 시선이 마주쳤다. 칸테온은 늘 그래왔듯이, 냉소적인 미소를 보였다. 온몸이

떨려왔지만, 개의치 않았다.

 콰지지지지지직!!

 다음 순간, 트란이 타고 있는 말의 앞발이 칸테온의 등을 강하게 내리찍었다. 말이

란 동물의 몸무게가 원래 세자리 수인데다가 그 위에 갑옷을 걸친 트란까지 타고 있

었으니 그 충격은 인간이 버틸것이 되지 못하였다. 하물며 등이라면….

 "…웁!! 커컥…!!"

 그의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짐과 함께 벌어진 입에서 다량의 피가 솟구쳐올랐다. 부

러진 갈비뼈가 폐를 쑤셨다.  충격으로 내장이 뒤틀렸다. 당장이라도 눈알이 굴러떨

어질 것만 같은 고통.  공중을 향해 뿌려진 피들은 곧 풀들을 적시며 바닥으로 흘러

내렸다.

 "이런… 목표가 빗나가버렸군."

 트란은 피식, 웃으며 말의 고삐를 잡아당겨 말을 움직였다. 말의 앞발이 떨어져 나

오자 칸테온의 등의 처참한 모습이 훤히 드러났다. 완전히 일그러진 갑옷.  그 깊이

는 살이 있는 곳을 뚫고 들어가 있었다.

 "카, 칸…테…온."

 "걱정마라. 이제 곧 네 차례야."

 콰지직!

 다시 한 차례, 트란의 말이 칸테온의 등을 밟았다. 이어지는 비명.

 "크악! 컥, 컥! 풉… 쿨럭, 쿨럭. 컥! 크으…으윽."

 칸테온의 전신이 크게 흔들렸다.

 "크으… 크아아아아아아아아!!"

 벨시온은 갑자기 크게 기합을 내지르며 몸을 벌떡 일으켰다. 이미 충격은 잊어버린

듯이 그의 몸은 좀 전과는 달리 가볍게 움직였다.  땅바닥을 뒹굴고 있는 자신의 장

검의 감촉이 손에 느껴지는 순간 그는 손잡이를 움켜쥐었다.  그리고 트란을 무시무

시한 눈초리로 바라보았다. 하지만 눈물이 고인 그의 눈은 트란을 제대로 포착할 수

없었다.

 "흥분한 것 아닌가? 그렇게 해서야 어디 복수를 하겠나, 하하하하핫!"

 "닥쳐라!"

 "너나 닥쳐라, 이제 곧 죽을 녀석이!"

 "네가 맞군."

 둘의 대화에 끼어든 누군가가 벨시온의 뒤에서 그의  어깨를 움켜쥐었다.  그 힘은

달려나가려던 벨시온의 몸을 묶어두기에는 충분하였다.  벨시온은 자신을 맘껏 날뛰

지 못하게 만든 장본인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카, 카인 경…."

 "벨시온 경… 제 말을 이용하여 그와 함께 전장을 벗어나십시오."

 타국의 기사였기 때문에 카인은 기사부대장이라는 직책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사

인 벨시온에게 존대를 하였다. 벨시온은 카인의 말에 넋을 잃은 사람처럼 멍하니 서

있었다.

 "어서!"

 "아, 예…."

 카인이 고함을 지르자 벨시온은 황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칸테온을 부축하여 그를

카인의 말에 올리려 했다. 하지만 갑옷을 입은데다가 온 몸이 축, 처진 상태인 칸테

온을 그의 힘으로 올릴 수 있을리가 없었고 결국 카인은 트란을 의식하며 그를 도와

칸테온을 말에 밀어올렸다.

 "감사합니다…."

 카인에게 인사를 거낸 벨시온은 곧장 카인의 말에 타올라 말에 채찍질을 가하였다.

기사용으로 엄격한 훈련을 받았기에 카인의 말은 벨시온의 명령에 따라 빠르게 발을

굴려 전장을 벗어났다. 카인은 그가 전장을 떠난 것을 확인한 후에야 등에서 자신의

검, 헬파이어를 뽑아들었다.

 "찾느라 고생했다. 레드 드래곤 나이트, 트란. 빚을 갚으러 왔지."

 "잘 오셨습니다.  후후, 조금만 빨리 왔었더라도 저 기사가 죽는 일은 일어나지 않

았을텐데 아쉽군요. 그렇지 않습니까?"

 "알 바 아니지."

 "과연 그럴까요…? 제가 보기에 당신의 무정(無情)은 무너진지 오래입니다. 아마…

그래요. 제가 그 소매치기 꼬마 녀석을…."

 트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카인의 몸이 빠른 속도로 그를 향해 대쉬해오기 시작했

다. 카인의 정면 공격을 옆으로 몸을 움직이며 피해낸 트란은 스릉, 하는 소리와 함

께 자신의 장검을 뽑아들고 마나를 주입시켰다.  그리고 이번엔 자신이 카인에게 대

쉬를 하며 말했다.

 "그 꼬마를 죽여버렸을 때 말입니다. 그리고…."

 카아아아앙―!

 불꽃이 실린 두 검이 맞부딪히는 순간 강렬한 음이 사방으로 울렸고,  맞대인 장소

에서는 불꽃이 넘실거렸다. 트란은 빙긋 미소를 지었다.

 "수도에서 피아라는 아가씨를 납치당했을때도 그랬지요."

 사방에서 생겨난 트란의  마력탄들이 수많은 나선을 그리며 카인을 향해  날아들었

다. 카인은 그 마력탄들의 갯수를 눈짐작으로 헤아리고는 신경 쓸 필요 없다는 듯이

트란을 향해 몸을 움직였다.

 "말이 많군. 반란 이후, 드래곤 나이트의 자격 중에 수다가 생겨났나?"

 "필수 교양이죠, 이 정도는. 그리고 마력탄의 제어 정도는 간단하다는 사실을 아실

텐데요!"

 냉소와 함께 트란의 외침이 터져나왔다.  트란의 왼손이 이리저리 움직이기 시작하

자, 마력탄들은 곧 궤도를 바꾸고는 이동을 시작한 카인을 향해 다시금 날아들기 시

작했다.  마력탄들을 보며 카인은 무심하게 자신의 기술인 열화진(熱火陣)을 사용했

다. 쥬크의 라이트닝 어택, 레이젤의 빙하열과 비슷한 이 기술이 시전되자,  카인의

주변에서 마력탄보다 압도적인 숫자의 화염구들이 떠올랐다.  화염구들은 주변의 공

기들을 소각하며, 붉게 타올랐다.

 콰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광!

 수십차례에 걸친 폭발음.  트란의 마력탄과 카인의 열화진은 부딪히기가 무섭게 작

지만 강한 폭발을 일으키며 터져나갔다.  그리고 그것이 수십개에 달하는 만큼,  그

폭발은 쉽게 그치지를 않았다. 폭발이 멈추기도 전에 트란과 카인은 이미 검을 주고

받기 시작했다. 이내 폭발이 멈추었을 때, 화염구가 트란의 몸을 쳤다. 트란의 몸이

흔들릴 때를 카인은 놓치지 않았다.  카인의 검이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듯이 회전을

그리다가 갑자기 멈칫, 하더니 일직선으로 쭈욱 뻗어져나왔다.  트란은 몸을 비틀어

어깨 장갑으로 검을 받아내고는 곧장 자신의 장검을 휘둘렀다.  본래 드래곤들은 무

기를 다루는 법에는 능숙하지 못하였지만,  나이트 이상의 드래곤들은 자신이  다룰

무기  하나쯤은 지니고 있었다.  그렇기에 지금 트란은 검술만으로도 카인에게 크게

밀리지 않고 있는 것이었다.

 "…큭."

 옆구리에 작은 상처를 입은 카인은 짧은 비명과 함께 몸을 뒤로 물리며 빠르게  시

선을 돌려 상처를 확인했다. 생각대로 그리 신경쓸만한 상처는 아니었다. 다시 카인

이 트란에게 시선을 돌렸을 때, 트란은 이미 카인에게 접근해 있었다.

 "그것 보시죠.  무정이 무너지니까 빈 틈이 생기는 것입니다. 하이랜더가 드래곤의

검술에 당하다니요."

 "그 입을 다물게 만들어주겠다."

 "후후, 하실 수 있다면 말입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해보지."

 그 말에 의해 마치 마법이라도 걸린 것인지 카인의 스피드가 갑자기 급상승하였다.

원래 카인의 검술은 물이 흐르는듯한 부드러우면서도 변동이 심한…  멀리에서 본다

면 마치 춤을 추는 듯한 아름다운 동작이지만, 정작 당하는 이는 정신이 오락가락할

정도로 헷갈리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런 검술에 스피드까지 붙기 시작하자, 트란의

몸에는 갈수록 검에 의한 상처들이 늘어가기 시작했다.  레인의 기사들의  검으로는

흠집조차 낼 수 없었던 드래군 웨폰의 갑옷도 시간이 지날수록 여러 곳에 검에 의해

파손되어갔다.

 "흐읍…!?"

 당황한 듯이 트란이 신음소리처럼 비명을 내질렀지만,  그런다고 해서 특별히 상황

이 변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 때, 카인의 왼손이 트란의 안면을 움켜쥐었다. 카인은

검을 아래로 늘어뜨리고 그의 옆에 서서 나지막히 말했다.

 "꺼져라, 쥬얼 포스."

 코트에 가려진 팔찌의 보석이 황홀할 정도의 붉은 빛을 발하기 시작했고, 강렬해진

그 빛은 코트의 밖까지 뻗어져 나왔다.  바로 하이랜더의  보석인 쥬얼의 힘을 빌린

기술인 쥬얼 포스였다. 예전과는 달리 목표물과 그의 손이 붙어 있었기 때문에 구체

는 모습을 드러내기가 무섭게 폭발을 일으켰다.  목표물,  트란은 그 폭발력에 의해

중심을 잃은채로 힘없이 허공을 날아 들판을 뒹굴었다.  하지만 기술의 시전자인 카

인은 그 폭발에도 전혀 상처를 입지 않았다.  검을 한바퀴 돌린 카인은 차갑게 말했

다.

 "폭발 직전에 배리어를 쳐서 몸을 보호한 걸 알고 있다. 일어나도록."

 카인의 말이 틀리지 않았는지 트란은 상처 하나  없는 몸을 쉽게 일으켰다. 하지만

이전과는 달리 더 이상 그의  얼굴에는 언제나 떠올라 있던 가벼운 미소가 사라지고

없었다. 트란은 조용히 이를 갈았다. 그리고는 품 안에서 검은 보석, 다크 다이아몬

드를 꺼내들고 힘을 주어 그것을 부수었다.

 "보석에 화풀이라도 해보겠다는 건가."

 트란은 대답하지 않았다. 카인도 더 이상 자신이 던진 질문에 대하여 대답을  들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였다.  보석이 깨어지고 난 뒤에 그것에서 새어나온 사념 에너

지…. 그것을 보는 순간, 카인은 일전에 스승에게서 들은 것이 떠올랐다.

 "다크 다이아몬드…?"

 "이 보석을 아는건가. 그렇다면 그 효능에 대해서도 알고 있겠지!"

 트란의 외침과 함께 사념 에너지들이 사라졌다. 아니, 트란의 몸 속으로 급격한 속

도로 흡수되었다.  그 힘이 모조리 그의 체내로 흡수되고 나자, 트란의 몸 속에서는

지금까지와는 비교하는 것이 어리석을 정도의 강력한 힘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카인은 천천히 자세를 고쳐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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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으… 공업 숙제 때문에 지금 머리가 지끈거리네요.

                      ★Crazy little thing called love☆

                      ☆사랑이라 불리는 작고 끔찍한 것★

『SF & FANTASY (go SF)』 28280번

 제  목:[하이랜더] The war of dragons - 074                         

 올린이:스카이엘(박지훈  )    01/06/12 22:37    읽음:172 E[7m관련자료 있음(TL)E[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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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랜더 1st story

                       The war of Drag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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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룡군주…  아니, 이제는 밝혀지지 않은 이유를 위하여 자신의 주군을 베어버리고

스스로를 화룡왕이라 칭하는 자, 안티스. 어차피 원래의 화룡왕에게 바치고 있는 충

성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 트란이었기 때문에 자신의 수하로 들어오라는 안티스의 제

안에 그는 쉽게 승락하였다.  게다가 화룡군주의 자리를 주겠다는 약속은 상당히 솔

깃한 제안이었다. 화룡군주의 직위를 얻는 조건은 다름아닌 원래의 용왕족을 모조리

잡아들이거나 사살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위해 트란은 안티스로부터 다크 다이아몬

드라고 불리우는 고급의 보석을 여럿 얻을 수 있었다.

 "드래곤 나이트라면 이름은 들어 봤겠지. 어둠의 보석, 다크 다이아몬드…. 너에게

이것을 주겠으니,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노력해보라. 참고로 알려주자면, 이 보

은 암신계의 존재나 마룡,  다크랜더에게 이 보석은 힘을 충족시켜주는 아주 훌륭한

도구이다. 그렇지만, 다른 존재들에게는 그렇지 않아. 물론 광신계의 존재, 드래곤,

하이랜더에게도 엄청난 힘을 안겨다주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문제는 부작용이 있다

는거지.  이 보석을 사용하게 되면 앞서 나열한 세 존재들은… 그 성격이 상당히 재

미있게 변하지. 싸움이나 피에 굶주린 녀석처럼 변해버린다."

 안티스에게 다크 다이아몬드를 얻을 때 들은 말이었고, 트란은 그의 충고를 생각하

여 자신이 보석을 가지고는 있되,  하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자신을 도울 수 있는 자

들에게 나누어주었다.  싸움과 피에 굶주린 미치광이로 변할 바에야 차라리 약한 것

이 좋았다. 그러나 지금의 트란에게 그것은 완전히 뒷전이었다. 일단은 살고 봐야한

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고, 그는 결국 다크 다이아몬드를 이용하였다. 그에게 있어

서는 최선의 선택이었으며, 그는 나름대로 필사적이었다.

 한편, 카인은 다크 다이아몬드에 관해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지금 카인에게 중

요한 것은 트란의 힘이 얼마나 증폭되었느냐, 였다. 결코 다크 다이아몬드를 사용한

자는 어떤 성격으로 변하느냐, 가 아니었던 것이다. 카인은 조용히 과거, 스승인 킬

린으로부터 수련을 쌓을 때를 회상하고 있었다.

 '라이트 다이아몬드와 다크 다이아몬드. 상반되는 이 보석들은 정말 대단하지.  단

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반대 속성의 존재에게 압력을 가한다. 그게 아니더라도  이

것들은 천사와 악마들에게 무척 소중한 것들이지. 뭐라고 할까? 나는 천사도 악마도

아니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대단히 편안하다고 하더군. 누가 뭐래도, 라이트 다이아

몬드는 빛의 집결체.  다크 다이아몬드는 어둠의 집결체니까. 게다가 이것들의 무서

운 점은 바로 힘의 증폭! 하지만 결코 완전한 것은 아니다.  두 보석의 약점은 바로

그 힘을 증폭시키고 나서 잠시 동안 지속된다. 바로….'

 트란이 힘의 증폭을 끝내자,  카인은 그를 향해 전속력으로 뛰어갔다. 적당한 지점

에서 발을 굴려 공중으로 뛰어오른 카인은 그 힘을 이용하여 공중에서 몸을  한바퀴

돌리고는 그대로 트란의 어깨를 향해 발을 내리찍었다.  어깨를 눌러내리는 강한 충

격을 무시한채로 트란은 아직 착지를 하지 못한 카인의  복부를 향해 왼손을 찔러넣

었다.

 "어림 없다."

 "크으으으윽!"

 어느새 들어올려졌던 카인의  팔꿈치가 힘차게 아래로 휘둘러져 트란의 손목을  정

확하게 찍은 것이다.  카인의 손은 거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땅에 착지하기 직전에

트란의 목을 양손으로 두른 카인은 양  발이 땅에 닿는 그 순간의  탄력을 이용하여

다시금 뛰어올랐다.  탄력과 그의 몸무게를 그대로 실은 무릎이 트란의 안면을 쳐올

렸고, 곧이어 트란의 코와 입에서 선혈이 터지듯이 뿜어져 나왔다.

 "…핫!"

 빠른  손놀림으로 트란의 목을 푼 카인은 그의 양 어깨를 짚고 물구나무를 선 다음

에 그대로 그의 뒤에 착지를 했다. 그 도중에 손을 고쳐잡아 트란의 양 어깨 장갑을

붙잡은 카인은 곧장 트란의 몸을 내던졌고,  그 몸뚱아리는 힘없이  공중을 날았다.

그것을 눈으로 확인한 카인은 곧 온 몸의 기를 끌어올렸고,  그의 기가 상승함에 따

라 카인의 주변에 수십에 달하는 화염구가 둥실, 떠올랐다. 바로 열화진이었다.

 콰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가―앙!!!

 끊이지 않을 듯이 시작된 폭발을 바라보며 카인은 천천히 심호흡을 하였다.

 "바로 잠시  동안은 다크 다이아몬드의 사념 에너지와 자신이 가지고 있던 힘의 결

합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다는 점이지."

 중얼거리듯이 말을 꺼낸 카인은 다시 공격 리듬을 타기 위해 트란이 날아간 방향으

로 달려나갔다. 확실한 타격을 여럿 입히기는 했지만, 이 정도로 이길 수 없다는 사

실은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있었고,  힘의 결합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가 바로 기

회라는 것 또한 알고 있었다.

 슛… 빠아아악!

 "큭…?!"

 등 뒤에서 순간적으로 느껴지는 강렬한 충격. 빠른 속도로 달려나가고 있었던 카인

은 순간적으로 균형이 무너지며 비틀거렸으나 특유의 균형 감각 덕분에 쓰러지는 것

만은 면할 수 있었다.  곧장 왼발을 축으로 하여 몸을 회전시킨 카인은 오른발을 아

마도 트란의 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을 향하여 날렸다. 바람을 가르는 소리

가 날카롭게 카인의 귀에 들려왔지만, 타격음과 그의 발에 오는 감각은 존재하지 않

았다. 카인의 발이 다시 지면에 닿을 무렵, 그의 뒤에서 트란의 속삭임이 들려왔다.

 "발차기 솜씨가 아주 훌륭하시군요."

 카인은 곧장 팔꿈치를 뒤로 내질렀지만, 트란은 그것마저도 피해버렸다. 카인의 정

면에 선 트란은 거의 흰자위로 뒤덮인 두 눈을 번뜩이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이제 제 입을 다물게 하실 생각이 없으신가 봅니다."

 "곧 해줄테니 기다리는게 좋아."

 트란의 도발에 카인은 애써 태연한 척 하며 대꾸를 했다.  하지만 그는 지금 등 뒤

에서 흘러내리는 식은 땀의 감촉을 느낄 수 있었다.

 '보이지 않았다. 아니, 그게 문제가 아냐. 녀석은 나보다 훨씬 빠르다.  게다가 공

격력도 압도적으로 밀리는군.'

 "그냥 편안히 계시는 편이 좋습니다. 확실하게 생을 마감하게 해드리죠… 크큭!"

 '저런 성격이 아니었는데, 대체…?'

 성격의 변화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는 카인이 이유를 알 리가 없었다. 단지,  원래

성격이 드러난건가, 할 뿐이었다.

 레인의 마법사단과 아나트의 마법사단은 현재 그야말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었

다. 그렇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세나와 아레트,  에르만,  유스틴이 포함되어 있는

레인의 마법사단 측으로 승부는 유리하게 진행되어갔다.  활에 다시 정령의 힘을 매

기려던 유스틴은 갑자기 몸을 멈추고는 살짝 미간을 좁혔다.

 "…이런."

 "왜 그래, 유스틴?"

 그의 옆에 있던 아레트는 잠시 눈동자를 굴려 그를 바라보며  질문하자,  유스틴은

굳은 얼굴로 말했다.  유스틴이 미소 짓지 않고 말을 하는 것은 아레트로서도  처음

보는 것이었다.

 "이 곳에서 사귄 사람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만,  전 이쯤에

서 개인 행동을 해야겠습니다. 괜찮겠습니까, 세나 님."

 멀지 않은 곳에 있었던 탓에 세나도 유스틴의 말을 정확히 들을 수 있었다. 그녀는

쉽게 고개를 끄덕여 승락해주었고, 유스틴은 그녀의 허락이 떨어지자 놀라운 이동력

을 발휘하여 그들의 시야로부터 벗어났다. 처음에는 사람들의 틈을 빠져나가며 달리

던 유스틴은 곧 생각을 고쳐먹고는 근처에 주인을 잃은  말을 향해 가볍게 뛰어올랐

다. 그리고는 그 말을 타지 않고, 머리를 발판으로 하여 가벼운 몸을 공중으로 띄웠

다.

 "괜히 날아올랐다가는 저격을 당할 지도 모르니까 이러는 편이 좋겠지…."

 말을 끝낸 유스틴은 곧 가벼운 동작으로 아나트  군의 머리를 밟거나 말들의  등을

밟아가며 좀 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속도로 달려나갔다. 물론 그의 발판이 된 자

들은 적지않게 당황해야 했지만 말이다.

 "저기군…."

 칸테온의 시체를 뒤에 얹어두고 앞도 보지 않고는 말을 달리는 벨시온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직까지 말이 무사하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유스틴은 짧은 한숨을 내

쉬었다. 이 세계로 나와 처음으로 알게 된 사람들 중 한명이 죽어버린 일은 결코 유

쾌하지 못하였다. 약간 스피드를 올려 벨시온을 따라잡은 유스틴은 능숙한 손놀림으

로 엔리멘탈의 끝자락에 소검을 장착시켰다.

 "벨시온 님."

 "…유, 유스틴 님…! 칸테온이… 칸테온이…!"

 고삐를 잡아당겨 말을 멈추게 만든 유스틴은  주변을 한번 스윽,  둘러보고는 다시

벨시온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예, 압니다. 하지만 이렇게 무작정 말을 몰아서 어쩌시겠다는 겁니까?  설마 그의

뒤를 따르시려는 것은 아닐텐데요."

 벨시온은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친구인 칸테온이 자신의 목숨을 던져 살려낸 생

명을 끊을 생각은 전혀 없었다. 유스틴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앞을 제대로 보시고 말을 몰아주세요.  그래야 그도 슬프지 않을 겁니다.  자, 이

곳은 제게 맡기시고 전장을 벗어나세요."

 벨시온은 대답하지 않고 묵묵히 고개를 돌려 말에 채찍질을 가하였다. 좋은 말이었

기 때문에 그는 빠른 속도로 유스틴의 시야에서 작아져갔다.  언제나 의지하던 친구

를 잃었기 때문인지, 유스틴의 눈에 보이는 벨시온의 어깨는 작아만 보였다.

 순간적으로 기를 증폭시킨 탓에 퀴어스와 쥬크의 힘은 잠시나마 평형 상태를  이루

었고,  그 때문에 둘은 서로 밀리지 않는 싸움을 이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그다지 오래가지는 못했다.  어디까지나 좀  전에 발휘된 퀴어스의 힘은 순간적이었

다. 퀴어스는 쥬크보다 한 수 아래였다.

 "하앗!"

 청색의 잔광을 남기며 쥬크의 청룡검이 가로로 길게 그어졌다.

 팅―.

 맑은 소리가 울려퍼지며 퀴어스의 검이 여러차례 원을 그리며 공중을 날았다. 그리

고 그 검은 쥬크의 검 끝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멀리 나가떨어졌다.  쥬크는 눈을 부

릅뜨고 퀴어스를 노려보았다.

 "균형이 깨어졌군, 끝을 내주겠다."

 "웃기지마라! 소중한 것도 지키지 못한 얼간이 주제에…!"

 퀴어스의 말에 쥬크의 푸른 눈썹이 꿈틀거렸다. 그의 검 끝은 조금이었지만,  확실

히 덜덜, 떨리고 있었다. 그 미묘한 움직임을 악마 대공이라는 호칭을 달고 있는 퀴

어스가 눈치채지 못할 리는 없었다.  하지만 그는 경솔하게 그 틈을 타서 입을 놀리

는 짓 따위는 하지 않았다.  그가 악마왕,  아스타로트에게 듣고 지금까지 전해들은

풍문과 쥬크가 사신이었을 당시 아스타로트와 함께 봉인된 악마들과의  싸움에 대한

보고를 보았을때, 쥬크의 정신력은 이 정도로 무너질 정도로 우스운 것이 아니었다.

한마디로 괜한 말을 해서 화만 돋군 꼴이다.

 "…제길, 이렇게 되면!"

 퀴어스는 욕을 내뱉으며 빠르게 뒷걸음질을 쳤다. 쥬크는 가늘게 눈을 뜬 채로  그

의 행동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하지만 퀴어스는 쥬크의 그런 의도를 알 수 있었다.

 '뭐야,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뭐든지 해보라는 거냐… 그런거냐?'

 치욕. 퀴어스가 현재 느끼고 있는 감정 중에서 가장 큰 것이라면 바로 치욕이었다.

악마 대공이라는 지위에 오르고 난 이래로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결국 그는 아직

사념 에너지가 꽉 차지 못한…  하지만 상당량의 사념 에너지를 모은 다크 다이아몬

드를 품에서 꺼내들었다.

 "다크 다이아몬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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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우, 공업 시간에 큰일날 뻔 했습니다. 일단 조사를 끝내고,  발표 자료도 준비했

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OHP 필름 작성이 되어있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제가 발표

할 것은 8번 내용이고, 오늘은 1번 내용부터니까… 잘하면 다음주에 할 것도 같았습

니다.  그런데 이 선생이 오늘따라 폭주를 해서 7번까지 해버리더군요. 남은 시간은

5분, 다음은 제 차례.

 "저기요, 선생님. 저까지 올 줄 몰라서 아직 OHP 필름에 이거 복사 못했는데요."

 라면서 자료를 보여줬습니다. 덕분에 살았습니다; 남은 시간은 필기하고 끝이 났죠

-_-;

 가뿐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오는 길에 서점에 들려서 자료와 OHP 필름을 주면서, 복

사해달라고 했죠. 자기네 복사기는 구형이래서 안된답니다. 눈 앞이 캄캄… 난 이제

끝이다! 라는 절규를 외칠 뻔 한걸, 겨우 참았습니다.

 그래도 살 길은 있더군요. 800원짜리 인쇄용 OHP 필름이 그 서점에 있었습니다. 이

로써, 고비는 넘긴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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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 FANTASY (go SF)』 28700번

 제  목:[하이랜더] The war of dragons - 075                         

 올린이:스카이엘(박지훈  )    01/06/15 18:35    읽음:160 E[7m관련자료 있음(TL)E[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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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랜더 1st story

                       The war of Drag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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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말에 퀴어스의 몸이 멈칫했다. 방해할 건가? 다크 다이아몬드를 한 눈에 알아본

다면, 그 용도와 효과도 충분히 알터이다. 그렇지만 쥬크는 퀴어스의 걱정이 쓸모가

없음을 한번에 입증시켰다.

 "얼마나 기다리게 할 작정이지."

 "…! 흥, 곧 후회하게 될 것이다!"

 콰작―!

 간단하게 다크 다이아몬드는 퀴어스의 손 안에서 박살이 나버렸다. 그리고 그와 함

께 트란, 트리언이 다크 다이아몬드를 부셨을 때와 마찬가지로 사념  에너지가 꿈틀

거리며 새어 나왔고, 사념 에너지는 이내 퀴어스의 몸 속으로 간단하게 흡수되었다.

퀴어스가 사념 에너지를 흡수하는 동안, 쥬크는 잠시 딴 생각에 빠져 있었다.

 '다크 다이아몬드. 어둠의 신이신 루아엘 님께서도 쉽게 만들어내지 못하는 보석이

다. …물론 아직 그 분이 세상에 나오신지 얼마 되지 않기에 그런 것이지만. 악마왕

이라 할지라도 함부로 만들 수 있는 물건이  아냐.  그런데 용왕들은 어디에서 이런

보석들을 구한거지? 마룡공께 약속했다는 것도 그렇고….'

 쥬크가  본격적으로 궁금증을 가지기 시작하려는 때에, 퀴어스의 목소리가 그를 생

각에서 깨어나게 하였다. 온 몸에 충만한 기운. 퀴어스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더니

이내 광소를 터뜨렸다.

 "크후, 크하하하하하하하하! 이 힘이다! 쥬크… 무한한 어둠의 힘을 직접 느껴보도

록 하라고! 크하하핫!"

 다시 그가 대소박장을 터뜨리자 주변의 땅이 검게 변하며 풀들이 메말랐다. 그리고

강렬한 바람이 몰아쳐 쥬크의 머리카락과 로브를 휘날리게 만들었다. 쥬크는 로브를

왼손으로 조심스럽게 붙잡아 당기며 말했다.

 "시끄럽군."

 "후우… 너무 흥분했군, 사과하지. 그렇지만… 힘이 넘치는 걸 어쩌란 말이지?!"

 "좋은 수가 있군. 나에게 맞는 걸로 힘을 소모하는게 어떤가."

 쥬크의 말에 퀴어스는 앞머리를 쓸어올리며 고개를 위로 올렸다.

 "하하하! 이봐, 쥬크. 아까 내가 한 말 때문에 지나치게 삐진 건 아닌가?"

 "먼저 올 생각은 없는가 보군."

 정곡을 찔려서인지  아니면 더 이상은 기다리기가 지루해서인지는 모르지만 쥬크는

몸을 퉁기듯이 하며 앞으로 뛰쳐나갔다.

 "카아아앗!"

 그러자 퀴어스는 괴성과도  같은 기합을 내지르며 쥬크를 향해 자신도 달려나갔다.

퀴어스는 달리는 도중에 양 손에 기를 집중하여 가볍게 손뼉을 치고는  손을 양쪽으

로 벌렸다.  흑녹색의 빛이 사방으로 쭈욱 뻗어졌고, 그 빛이 한바탕 사방을 휩쓸고

지나가자 퀴어스의 손에는 날카로운 선을 자랑하는 세검(細劍)이 들려있었다.  강력

한 관통력을 자랑하는 퀴어스의 전용검인 필티노였다.  둘의 검이 한 차례 부딪히고

지나가자 그들의 주변에 강한 기의 폭풍이 불어닥쳤다.  퀴어스의 힘은 원래 카인이

나 레이젤보다도 강대하였다. 거기에다가 다크 다이아몬드의 능력에 의하여 그 힘이

증폭된 상태…. 그런 힘을 가진 그가 가디언 중 한 명이며, 하이랜더 서열 2위인 쥬

크의 힘과 맞부딪힌 것이니 이 정도의 폭풍은 애교로 봐줄 수 도 있는 노릇이었다.

 "마법검, 썬더 메어."

 백 스텝을 밟아 뒤로 물러선 쥬크는 검을 수평으로 눕히고는 왼손의 검지 손가락과

중지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검날을 쓸고 지나갔다.  그의 손이 마침내 검날의 끝까지

쓸고 지나가자 그의 검에서 폭발적인 전류가 방출되기 시작했다. 쥬크가 사신이었을

때 얻은 힘 중에서 대표적인 것인 마법검이었다. 전류가 한차례 발작을 일으키고 난

뒤 잠잠해지자 쥬크는 빠른 속도로 퀴어스의 품을 파고 들었다. 그것을 방해하기 위

하여 퀴어스의 필티노가 쥬크를 노리고 여러번 섬광을 긋고 지나갔지만, 성공하지는

못하였다.  퀴어스를 향해 검을 휘두르기 전에 검날을 옆으로 눕힌 쥬크는 왼손으로

검날을 받치고는 퀴어스를 향해 검을 올려쳤다.  바로 직전에 회수된 퀴어스의 필티

노가 그것을 막아내기는 했지만, 그의 몸이 공중에 뜨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사실

쥬크가 노린 것은 그것이었다.  계속해서 땅에서 싸우게 된다면,  아나트 성 주변의

땅은 완전 폐허가 될 것이 뻔했다.

 "크읏… 차앗!"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쥬크의 기습에 대비하기 위하여 퀴어스는 지금까지 숨겨두었

던 자신의 칠흙색 날개 한쌍을 공중에 활짝 펼쳐보였다. 그의 날개는 태양빛에 의해

고운 윤기를 빛냈다. 그리고 그것은 이제부턴 전력을 다하겠다는 의미였다.

 "아, 아니… 저것은?!"

 "악마다, 악마! 저 악마가 이끄는 사악한 나라가 아나트이니라! 전력을 다하자!"

 "웃기지 마라!  사악? 그 기준이 무엇이냐! 라프랜트 왕국의 성왕이 저술한 '진실'

도 읽어보지 못했는가? 광신과 암신은 별로 다를 바가 없다. 그렇게 인식할 뿐!"

 "닥쳐라! 지금껏 이 대륙에 내려온 오랜 사고방식을 그깟 책 한쪼가리 때문에 갈아

엎을 생각이냐?!"

 "어리석은 녀석들! 인간을 초월한 존재들이 우리, 아나트를 돕는다! 하지만 성지는

뭐냐? 너희들은 천사를 본적이라도 있느냐!"

 가장 먼저 탄성을 내지른 것은 레인의 병사들이었지만, 정작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은 아나트의 병사들과 성지의 병사들이었다. 물론 악마를 욕하는 무리가 성지였으

며, 그를 옹호하는 무리는 아나트였다.

 그들이 뭐라고  떠들건 간에 쥬크와 퀴어스는 서로의 틈을 노리고 검을  휘두르며,

기술이나 마법을 전개하는 등, 자신들의 싸움에만 몰두하고 있었다.

 "라이트닝Lightning!"

 "데몬 브레스Demon Breath!"

 쥬크가 상급 주문인 라이트닝을 시전하기가 무섭게 퀴어스의 양손이 보랏빛의 마법

진을 완성해냈고, 그 안에서 상급 악마술인 데몬 브레스가 뿜어졌다. 푸른빛의 뢰전

과 보랏빛의 브레스는 묘할 정도로 어울리는 빛깔을 냈다.  양측의 힘들은 맞붙었다

가 떨어지기를 열심히 반복하면서 서로의 마법이 가진 위력을 갉아먹는 소모전을 벌

이고 있었다. 그러나 정작 마법의 시전자들인 둘은 어느새 그 위로 날아올라 격렬하

게 검을 주고 받고 있었다.  어쩌다가 검이 강하게 휘둘러지기라도 하면, 뒷편의 뭉

게 구름들이 깨어지듯이 조각났고,   어졌다. 어찌보면, 현재 둘의 승부는 호각이었

지만, 실상은 그러하지 못하였다. 완전히 쥬크가 승기를 잡고 있었던 것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아직 퀴어스는 다크 다이아몬드의 사념 에너지와의 결합이  완벽

하게 이루어지지 않은지 부작용의 기간이었던 것이다.

 '슬슬 결합이 완성될 때가 됐는데….'

 일부러  전력을 다하지 않고 있는 쥬크는 날아오는 퀴어스의 검을 받아치며,  검을

그대로 찔러넣었다. 원래 같았다면,  이 틈에 전력을 기울여 퀴어스를 쓰러뜨려야만

하겠지만,  지금의 쥬크는 전혀 그럴 생각이 없었다.  자신을 분노하게 만든 댓가를

치루기에는 지금의 퀴어스는 너무나도 허약했다.

 "…! 크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순간, 퀴어스가 위를 향해 괴성을 터뜨렸다. 그와 함께 퀴어스의 몸에서 뿜어져 나

오고 있던 리러의  힘이 한층 더해졌고,  그를 중심으로 하여 사방 1m내에 존재하던

구름들이 순식간에 걷혀져 나갔다.  그와 함께 퀴어스의 입가에도, 쥬크의 입가에도

냉소가 머금어졌다.

 또다시 트리언의 텔레포트 예상  지점을 정확하게 집어낸 레이젤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헷, 어떻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건 저 아저씨의 텔레포트는 내게  통하지

않는다는 거야!'

 레이젤은 프로즌  소드를 공중으로 집어던지고는 양 주먹을 불끈 쥐었다.  어느 새

그의 양 주먹은 빠른 속도로 회전하고 있는 물의 소용돌이에 의해 감싸져있었다. 레

이젤의 유일한 권격기(拳擊技)인 브레이크Break의 발동이 시작된 것이다.

 "우오오오오옷!!"

 레이젤의  기합이 터져나옴과 동시에 그의 주먹이 트리언의 몸을 향해 난사되는 총

알처럼 날아들었다. 주먹이 트리언의 몸을 칠때마다 사방으로 맑은 물방울이 튀었고

, 햇빛에 반사되는 물방울들은 상황에 어울리지 않게도 아름다웠다.

 "핫!"

 빠각!  마무리로 산뜻하게 트리언의 턱을 차올린 레이젤은 정확한 타이밍으로 떨어

져내리는 프로즌 소드를 낚아챘다.  확실하게 끝을 내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었지만,

이 정도라면 확실한 치명상이라 생각한 레이젤은 장난기어린 미소를 지어보였다. 하

지만 그것도 아주 잠시 뿐이었다.

 "응…? 어, 어? 뭐, 뭐야… 이건?!"

 바닥을 기어도 개운치 않을 트리언의 기와 마기가 믿기 싫을 정도로 급상승하기 시

작한 것이었다.  그렇다고 레이젤의 힘을 뛰어넘은 것은 아니었지만, 갑작스런 회복

에 당황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아무리 머리를 굴리기 싫어하는 레이젤이었지만, 이

런 순간에서 만큼은 머리를 굴려야만 했다. 전투 도중에는 보통 때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잔머리가 잘 굴러간다고 스스로 자부하는 그였다.

 '이유도 없이 저렇게 회복이 될 리는 없어  그렇다면 설마 주위에 마룡공이라도 있

는건가?  아냐,  그가 있었다면 벌써 난 끝장이지. 게다가 방금 마법이나 그런 것도

전혀 없었어. 아저씨가 설마 힘을 비축해뒀다거나, 아니면…'

 "아까 그 보석이 다크 다이아몬드였다는 건가…."

 약간은 멍한 듯한 목소리가 레이젤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확실했다. 이제와서 생각

났지만, 과거 용신계에서 수련을 받을 때 보았던 라이트 다이아몬드와 모양이  흡사

했다.  아니, 일치했다. 단지 빛깔만이 다를 뿐!  거기까지 생각이 다다른 레이젤은

쳇, 하며 자세를 낮추고 온 몸의  근육과 신경을 바짝 긴장시켰다.  일단은 빠른 반

응을 위하여 취한 행동이었다. 하지만 상당 시간동안 트리언의 반응은 전혀 없었다.

 "……!!"

 갑자기 트리언의 기가 두 개로 나뉘어지는 것을 느낀 레이젤은 심장 박동이 거세졌

다. 트리언이 무슨 이단 분리 로보트도 아니고, 어떻게 둘로 나뉘어진단 말인가. 하

지만 분명히 둘이었다.  하나는 좀 전의 그  장소였고,  다른 하나는 자신의 뒤에서

라는 것을 깨닫기도 전에 레이젤은 거의 반사적으로  몸을 옆으로 굴리며 검을 자신

이 서 있던 장소의 뒤를 향해 휘둘렀다.  그러나 이미 트리언은 그 장소에 존재하지

않았다.

 '텔레포트!'

 레이젤의 감각이 곤두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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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비축분이 떨어져서 글을 잘 못올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모의고사라서 일찍 마

쳤거든요, 그래서 후다닥 씁니다. ^^;

 으음. 점수가 예전보다 6점 올랐습니다. 하지만 아직 20점은 더올려야 전성기 시절

(?)의 점수를 회복하는 거죠; 예상보다 외국어 영역이 쾌거를 이루어서 다행입니다.

수리탐구1 부분이 절벽으로 굴러떨어졌거든요.;

                      ★Crazy little thing called love☆

                      ☆사랑이라 불리는 작고 끔찍한 것★

『SF & FANTASY (go SF)』 29032번

 제  목:[하이랜더] The war of dragons - 076                         

 올린이:스카이엘(박지훈  )    01/06/17 23:38    읽음:166 E[7m관련자료 있음(TL)E[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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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랜더 1st story

                       The war of Drag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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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젤은 곧장 땅에 프로즌 소드를 박아넣었다. 기를 주입받은 상태의 절삭성은 땅

을 쉽게 뚫었다.  검 자체에서 풍겨지는 냉기도 대단했기에, 곧 주변의 땅에는 살얼

음이 끼기 시작했다. 레이젤은 검의 손잡이를 양 손으로 붙잡고는 땅을 박차고 뛰어

올랐다. 그리고는 뒤를 향해 발을 모아서 강하게 찼다.

 "…엣?"

 하지만 기대하던 결과는 일어나지 않았다. 레이젤의 발은 단지 허공을 가를 뿐이었

다. 그가 짐작한 대로라면 분명, 트리언의 텔레포트 예상점은 바로 그의 뒤였다.

 "…? 이상하다, 분명 이 쪽인데… 큭?!"

 살며시 바닥에 착지하여 프로즌 소드를 뽑던 레이젤은 갑작스레 눈 앞에 나타난 트

리언의 마력탄에 의한 충격 때문에 허공을 날았다. 뒤가 아니라 당당히 앞에서 나타

나다니, 완전히 허를 찔린 셈이었다. 게다가 잠시간의 여유를 두고 나타났기 때문에

레이젤이 그것을 예측하기는 더더욱 어려웠다.

 "이 정도면 전투 마법이라고 불릴 만 한가?"

 공중에서 몸을 한바퀴 돌려 바닥에 착지하자 옆에서 트리언의 목소리가 들렸다. 레

이젤은 크게 놀라며 그 반대편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검을 찔러넣었다.  트리언은 여

유있게 손을 뻗어 연녹색의 방어막, 배리어를 둘러 자신의 몸을 보호하였다.

 '제길, 전혀 예측하지 못했잖아. 하지만 여기서 포기할 순 없다!'

 "헤헷, 확실히 대단해, 아저씨! 솔직히 느끼지도 못했거든? 그렇지만 여기서 포기

하면, 이 몸은 이미 예―전에 죽었어야 해! 아직 멀었어,  멀었어, 멀었어! 이래뵈

도 진정한 전투 마법과도 1:1로 붙어본 몸이란 말씀!!"

 "진정한 전투 마법?"

 "라엘 님 밖에 더 있어! 물론 하이랜더는 얼마나 피를 빼도 살 수 있는가, 라는 연

구 논문의 실험체가 될 정도로 두들겨 맞았지만!"

 레이젤은 말을 끝맺음과 함께 십자형의 검기, 크로스 플래쉬로 트리언의  배리어를

쳤다.  검기와 배리어가 부딪히면서, 투박한 소리가 났다.  레이젤은 크로스 플래쉬

위에다가 또 하나의 검기를 날렸다.

 "별이다!"

 마치 유리가 깨지는 듯한 형상으로 배리어는 허물어져버렸다. 때를 놓치지 않고 트

리언을 향해 돌진! 프로즌 소드가 하얀 잔상을 남기면서 길게 휘둘러졌지만, 트리언

은 가까스로 그 공격을 피해버렸다. 레이젤은 입맛을 다시면서, 다시 검을 내리쳤지

만,  트리언은 이번에는 텔레포트로 모습을 감추었다. 그 즉시, 레이젤은 정신을 집

중했다.  곧 그의 감각에 트리언의 기운이 포착되었다.  하지만 레이젤은 그 쪽으로

움직이지 않고, 계속해서 정신을 집중했다.

 '저건 가짜다! 내 감각을 속이기 위한 가짜야. 진짜는 반드시 따로 존재한다!'

 하지만 레이젤의 울부짖음과는 달리 트리언은 그 장소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레이젤

을 가격했다. 절묘하게 레이젤의 심리를 이용한 것이었다.  레이젤은 신음을 토하면

서도 검을 휘둘렀지만, 이미 트리언은 없었다. 그 이후로도 속수무책이었다. 레이젤

은 트리언의 절묘한 텔레포트 타이밍 앞에서 무너져가고 있었다.  그 때,  레이젤의

품에서 무언가가 떨어져 바닥을 굴렀다. 바로 아루나의 목걸이. 그것을 본 레이젤의

투기가 갑자기 살아났다.

 "제기랄, 난 라엘 님의 움직임도 한 번 파악한 잘나신 몸이야앗!!"

 퍼어어억!

 거짓말처럼 깨끗하게 레이젤의 팔꿈치가 트리언의 얼굴을 찍었다. 레이젤은 프로즌

소드를 고쳐잡았다. 트리언은 이미 텔레포트를 시작했다.

 '텔레포트는 짧은 거리를 순간적으로 도약하는 마법!  워프처럼 공간을 왜곡시키는

것이 아냐. 때문에 그것을 느끼고 예상 도착점을 찾는 것이 가능해! 가능해!'

 "거기야―앗!"

 레이젤의 발차기가 허공을 날았다.  레이젤의 끊어차기가 먹히는 순간에 모습을 드

러낸 트리언은 그대로 발을 얻어맞고, 균형을 잃었다. 트리언은 연속으로 두 번이나

텔레포트가 간파당하자, 당황해버렸다.

 "우연이야!"

 트리언은 현실을 인정하지 않고, 다시 텔레포트를 했다. 처음에는 레이젤의 옆, 두

번째는 뒤, 세번째는  위! 지금까지와는 달리 동시에 세 명의 트리언이 레이젤의 주

변을 둘러싼 꼴이었다.  그렇지만 레이젤은 그것들을 깨끗이 무시한 채로, 온 몸의

기를 끌어올렸다. 이 상황을 끝낼 수 있는 대검술을 위해서였다.

 '별로 사용하고 싶진 않지만,'

 프로즌 소드가 순백색의 빛을 강하게 뿜어내기 시작했고, 검의 주변에는 다량의 물

이 치솟아올랐다. 물의 수압을 이용하는 하이드로릭 블래스트와는 달리 물을 날카롭

게 갈아 절삭성을 높인 검술. 바로 빙룡왕,  린트에게서 수련을 받을 당시 그에게서

직접 전수 받은 기술인 해왕멸살참(海王滅殺斬)!

 "숨박꼭질은 끝이야!"

 "……헛?!"

 트리언도 역시 결정타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의 양 손에는 최상급 마법인

뉴클리어의 마법진이 하나씩 떠 있었다.  트리언의 기대와는  달리 그가 텔레포트를

끝내고 처음 본 것은 레이젤을 위에서 본 모습이 아니라, 레이젤이 자신을 바라보며

검을 휘두르는 모습이었다.

 츠카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각!

 절삭성이 높아진 프로즌  소드는 트리언의 몸을 꿰뚫고 지나가 그의 몸을 정확하게

이등분해내었다.  시전자의 몸이 그 꼴이 나버리자 그의 두 손에서 빛나던 마법진은

능청이라도 떠는 것 처럼 모습을 감추었고, 소모되지 않은 체력과 아직도 상당한 양

을 자랑하던 마기도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프로즌 소드가 땅에 닿자마자 검을 회수

하여 검집에 집어넣은 레이젤은 빠르게 뒤로 물러났다.

 츄아아아아아악―.

 레이젤이 물러나기가 무섭게 트리언의 몸은 양쪽으로 갈라졌고,  무서운 기세로 피

가 터져나와 주변의 땅을 촉촉하게 적셔나갔다.  그리고 트리언의 몸도 바닥으로 쓰

러졌지만, 곧 이어 번뜩인 회색의 빛과 함께 모습을 감추었다.

 "후우―."

 철썩, 하는 소리와 함께 세워진 물들이 흩어지면서 바닥을 쳤다.  강력한 기술이니

만큼 레이젤의 기와 체력의 소모도 극심하였다. 레이젤은 비틀거리는 움직임으로 바

닥에 주저앉았다. 물론 트리언의 피 따위로 적셔지지 않은 땅을 골라서 말이다.  그

러나 현실은 레이젤로 하여금 쉴 틈을 주지 않았다.  그렇다고 어느 겁 없는 아나트

의 용감한 기사가 레이젤에게 달려들어 자신의 용맹한 검을 휘둘렀다는 것은 아니었

다. 그의 휴식을 방해한 것은 절친한 친구였다.  카인과 트란이 있는 방향을 바라보

다가 레이젤은 눈을 크게 떴다.

 "제길, 미치겠네!"

 레이젤은 절규하면서 그 쪽을 향해 달렸다.

 마법사단의  뒤에서 마법사들을 보조하고 있던 피아는 문득 이상한 느낌이 들어 다

른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자신의 눈에 들어오는 장면을 잠시간 바라보던 그

녀는 마법사단의 대열을 이탈하였다. 달려갔다.  자신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도 못한

다는 사실을…  아니,  오히려 그의 싸움에 방해가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그를 향해 달려갔다. 어차피 그녀가 대열을 이탈한다고

해서 별로 바뀌는 것도 없었다.  그녀는 공격보다는 보조 위주였고,  그것도 그다지

전투에서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 않았으니까.

 "오빠…!"

 작게 중얼거린다고 한 것이 그만  외침이 되어버렸다.  그녀의 외침을 카인이 듣지

못했을리가 없었지만, 카인은 그녀에게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눈 앞의 적에게 빈틈

을 보였다가는 끝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결코 그런 이유가  아니었다.

트란에게 보기 좋게 당해 피투성이가 되어버린 얼굴을 그녀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

기 때문이었다.  대신에 카인은 왼손을 잠깐 들어보여 괜찮다는 의사 표시를 해보였

다.

 "아…."

 카인의 왼손이 내려지는 순간,  그는 다시 트란과의 접전을 시작하였다. 결과는 물

론 카인의 참패. 다크 다이아몬드의 사념 에너지와 완벽하게 결합을 한 트란은 카인

이 감당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쥬크와 퀴어스,  레이젤과 트리언의 경우에는

쥬크와 레이젤이 그들을 압도하였기 때문에 퀴어스와  트리언이 다크  다이아몬드를

사용하게되자 서로의 실력은 비슷해졌다. 하지만 카인과 트란의 경우는 그러하지 못

했다. 카인이 근소한 차이로 앞서 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트란의 힘

이 배로 증폭되어버렸으니 결과는 이럴 수 밖에 없었다.

 "호오… 저 아가씨는 누구십니까? 상당히 아름다우신 숙녀 분인걸요."

 "너 따위가, 알 필요는, 없겠지."

 숨을 고르고 있었기  때문에 카인은 중간중간에 말을 끊어야만 했다.  카인의 말에

트란의 표정이 기묘하게 변하였다.

 "아하. 전에 그 숙녀 분이시군요?"

 "닥쳐!"

 지금까지보다도 훨씬 빠른  속도로 카인의 기술인 플레임 랩소디가 전개되었다. 여

러 가닥의 불줄기와 카인의 검은 다각도에서 트란을 압박하고 들어갔으나, 트란에게

그 공격은 우습기만 했다. 트란이 양손을 이용하여 자신의 장검을 풍차처럼  몇바퀴

휘두르자, 그 회전에 따라 강한 바람이 불었다. 그리고 그 바람은 카인의 플레임 랩

소디가 이루어낸 불꽃이 마치 죽어가는  촛불이라도 되는 것 처럼 간단하게  꺼버렸

다. 트란은 크게 광소했다.

 "그걸 지금 불이라고 쓰는 겁니까? 아하하하하하!"

 쿵!! 쿠구구구구궁!!

 트란의  오른발이 위로 치솟아올라 그대로 지면을 내리찍었다.  수천Kg의 생명체가

이동이라도 한 것 처럼 거대한 진동이 카인과  피아를 휩쓸고 지나갔다.  그 진동에

의해 피아가 균형을 잃고 쓰러지려는 순간, 카인이 몸을 날려 그녀를 안아들고 진동

의 범위를 벗어났다.

 화르르르르르르륵!

 카인의 판단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그 진동이 쓸고 지나간  자리에는

트란이 이루어낸 빨간 불꽃이 순간적으로 터져나왔다. 불꽃은 지면에 피어올라 있던

풀따위는 순식간에 태워버리고는 잠시간 타오르다가 이내 꺼져버렸다. 더 이상 태울

것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어떤  생명체든간에 소중한 것을 잃으면 분노하기 마련입니다.  쥬크 님께서도 그

분노를 원천으로 삼아 지금까지 오신겁니다. 그리고 당신도 그 분노를 겪어 보신 분

이지요."

 검을 바닥에 꽂은채로 팔짱을 낀 트란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에 카인은 조용히 안고

있던 피아를 바닥에 내려주었다.  하지만 피아는 그녀의 코트 자락을 붙잡고 놓아주

지 않았다. 카인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괜찮아."

 피투성이가 되어서 하는 말치고는 모순이기 짝이 없었지만, 그 말에 피아는 순순히

그를 놓아주었다.  카인은 피아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려다가 자신의 손으로는 그녀의

머리를 더럽힐 뿐이라는 사실을 곧 깨닫고는 그녀에게서 몸을 돌렸다.

 "소중한 것을 잃으면 분노한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그렇지만 쥬크 님의 경우는 틀

려. 그 분은 소중한 사람의 마지막 부탁때문에 살아오신거다."

 "뭐,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그것이 아니니까 일단은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바로…."

 캉!

 언제 다가온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렇지만 카인은 트란과 검을 맞대고  있었다.

트란은 카인의 무표정을 바라보며, 그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소중한 것은 잘 지키는게 좋다, 라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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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진주만을 봤습니다, 친구 두 명이랑.

 처음에는 로맨스 물로 나가는가 싶더니, 곧 상황이 반전! 바로 일본의 진주만 폭격

이었습니다. 그야말로 하일라이트였죠. 특히 두 주인공의 공중전은 멋졌습니다. +_+

 뭐, 마지막의 일본 폭격 작전은 마음에 안들었지만; 별로 의미 없는 작전 같았습니

다; 괜히 유능한 파일럿들만 잃고…;

 영화를 보고 식사를 마친 후, 친구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 친구 집은 부모님께서

가게를 운영하시는데 부모님은 가게에서 생활하시고, 친구랑 그 형만이 집에서 생활

하거든요.  그런데 그 형이 군대를 가셔서 친구 혼자 있죠. (물론 식사는 가게에 가

서 한답니다.) 덕분에 그 집에서 셋이서 신나게 놀았습니다. 오늘 집에 왔는데,  거

의 저녁 9시가 되어서 왔죠. ^^;

                      ★Crazy little thing called love☆

                      ☆사랑이라 불리는 작고 끔찍한 것★

『SF & FANTASY (go SF)』 29201번

 제  목:[하이랜더] The war of dragons - 077                         

 올린이:스카이엘(박지훈  )    01/06/18 23:19    읽음:157 E[7m관련자료 있음(TL)E[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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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랜더 1st story

                       The war of Drag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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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카인이 반문했지만, 트란은 대꾸하지 않았다. 다만 어느 새, 완성해둔 텔레포트 주

문으로 모습을 감추어 버린 것이다. 순간적으로 맞대던 자가 사라지자 그의 몸이 크

게 흔들렸지만,  카인은 개의치 않았다. 그의 시선은 뒤의 피아에게로 향해 있었다.

그가 생각하고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눈 앞에서 펼쳐졌다.

 "아…."

 트란의 날카로운 검 끝이 피아의 가녀린 목을 겨누고 있다. 피아의 몸이 파르르 떨

렸다. 바보같이, 와서는 안되는 건데. 괜히 와서 오빠를 곤란하게 만들다니, 이래선

안되는건데. 피아는 평생을 살아오며 해왔던 원망들보다도 강한 원망을 자신에게 퍼

부었다. 카인의 낮은 음성이 들려왔다.

 "너!"

 피아는 그에게로 눈길을 돌렸다.  그렇지만 눈가에 맺힌 눈물 때문에 그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움직이지 않는게 좋습니다, 카인 님. 움직이셨다가는 제가 깜짝 놀라서 검을 쥐고

있는 이  손이 어떻게 될 지 모르겠군요.  놀라서 확 당겨버릴 확률이 가장 높을 것

같습니다. 후훗?"

 트란의 협박에 카인은 움직이려던 몸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어차피 승패가 뻔한 승부를 벌일 바에는 차라리 이게 재밌겠군요."

 왼팔의 굵은 팔뚝으로 피아의 목을 감싼 트란은 잔인한 미소를 지으며 카인을 향해

발을 날렸다. 급히 팔을 교차시키며 방어를 했으나 카인은 오히려 팔이 부러지는 듯

한 고통을 느끼며 뒤로 넘어져야 했다. 트란은 혀를 차며 말했다.

 "쯧쯧, 방어는 하지 마십시오. 방어를 뚫으려고 힘을 주면 이 왼팔에도 힘이 더 들

어갈 것 아닙니까?"

 "힘 조절이 엉터리인가 보군."

 "입만 살았군, 멍청한 놈!"

 미처 몸을 일으키지 못한 카인은 턱에 강력한 킥을 얻어맞고 옆으로 철퍼덕,  하고

쓰러져버렸다. 힘겹게 상체만을 일으킨 카인은 간신히 눈을 떠 그를 올려다보았다.

 '턱이라도 나간건가.'

 "좋습니다. 그렇게 말 없이 조용하는 것이 좋죠, 후훗."

 한편, 피아는 카인의 모습을 보지 않기 위하여 두 눈을 꼭 감고 있었다. 그리고 머

리 속으로는 여러가지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하면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

을까?

 '레이젤  오빠나 쥬크 님은 서로의 상대에 신경을 쓰시느라 오실 수 없어.  유스틴

님도 중요한 일이 있으신 것 같고.  세나 언니나 에르만 오빠, 아레트 오빠는…  그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오셔도 지금 이 사람을 이기기는 힘들 것 같고, 그 분들이 빠

져나오면 레인 군에 큰 타격이야.'

 자신을 도울  수 있는 사람들의 목록을 하나씩 떠올리던 피아는 결국 체념해  버렸

다.  절망적이게도,  그 누구도 현재 자신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없었던 것이다.

상황이 그녀를 구석으로 몰아넣었고, 그녀는 이제 선택을 해야 했다.

 '라엘 님이 말씀하셨던 오빠와 나의 운명이라는 것은 이런 것이었을까?'

 일전에 둘의  운명이 가혹하다고 하던 라엘의 말을 떠올린 피아는 아랫 입술을  살

짝, 깨물었다.  그러나 그 고통은 그녀의 눈에서부터 시작되어 뺨을 적시며  흘러내

리는 맑은 물방울의 흐름을 막기에는 턱없이 부족하였다.  지금 그녀가 마법을 써서

탈출을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그녀도 트란의 마나를 느낄 수 있었으니까 말이

다. 피아의 마법으로 트란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방법이라면 단 한가지. 모든 마법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파괴력을 지니고 있지만, 1회용에 불과한 마법….  자신의 모

든 생명력까지도  마나로 전환시켜 일순간에 터뜨려버리는 마법사들의 최후의 방법.

그것은 다름아닌 자기 희생 주문(自己 犧牲 呪文).

 피아 스스로는 모를 수도 있지만, 그녀의 마법의 재능은 탁월했다. 부모 중에 마법

사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으며, 그녀가 전생에 대마법사나 그런 것도 아니었다. 그렇

지만,  그녀의 마법 성장 속도는 일반적으로 재능이 있다고 불리우는 마법사들의 그

것보다도 뛰어났다. 물론 그 속도는 피아가 마법에 흥미를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며,

드래곤들의 사이에서 마법을  배웠기 때문일런지도 모른다.  게다가 마법사들이라면

문파와 속성을 떠나서 모두가 존경해 마지 않는… 아마, 그가 현신하여서,  '세상의

마법사들이여, 자살하라!' 혹은, '세상의 마법사들이여, 대륙을 정복하라!'  따위의

황당한 명령을 내릴지라도 모두가 따를 것인 최강의 마법사, 라타니엘.  즉, 라엘까

지 만난 그녀가 아닌가. 그렇기 때문에 피아는 자기 희생 주문이라는 어지간한 마법

사는 원리는 커녕 있다는 사실 조차 깨닫지 못한 마법을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였다.

그녀는 온 몸에 충만해 있는 마나들을 구석구석 재확인하고는 트란과 카인이 눈치를

채지 못하도록 조용히 마법의 전개를 개시하였다. 마법사들에게 있어서는 최후의 방

법이었기 때문에 마법진이 떠올라 상대가 그것을 눈치채는 일 따위는 없었다.  그렇

지만, 피아를 붙잡고 있는 자는 다름아닌 드래곤….  마법의 종족이라는 드래곤이었

다.

 "…!! 너 지금 설마?!"

 트란은 혹시, 하는 표정으로 피아를 보았다. 분명했다. 그녀의 얼굴에 서려있는 비

장함은, 분명히 자기 희생 주문이었다. 카인은 마법에 대해서는 조예가 깊지 않아서

피아가 무엇을 하려는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하나.  그녀가 위험하

다.

 "피아!"

 "미안해요."

 피아는 애써 미소를 지었다. 그 때 트란이 급히 자신의  마나를 피아의 체내에다가

강제로 주입시켰다. 그리고 그것은 그녀의 체내에서 마나의 역류가 일어나도록 만들

기에는 충분하고도 남았다.

 생명력과 마찬가지로 기와 마나는 비록 그 생명체가 눈치채지 못하더라도  온 몸의

구석구석에 퍼져 움직임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며,  정신력이 한계를 초월할 경우 기

적이라는 것을 일으키는 힘이 되어주기도 한다. 그렇지만 온 몸 구석구석에 있는 것

이니 만큼 그것이 거꾸로 흐른다면, 그건 사망 확률이 99.9%인 것이나 다름 없었다.

마법사의 경우에는 마나의 역류가 더욱 그럴 것이며, 소드 마스터는 기의 역류가 더

욱 그럴 것이다.

 피아의  의도대로 그녀 자신의 생명력을 흡수해가며 온 몸을 돌아다니기 시작한 마

나는 그 흐름이 지속됨에 따라서 그 위력을 더해갔다. 그런 와중에 갑작스럽게 그녀

가 가진 현재의 마나 용량을 훨씬 뛰어넘는 마나가 그녀의 몸 속으로 밀물처럼 쏟아

져 들어오자, 그 마나들은 미친 듯이 그녀의 몸을 누비고 다니며 날뛰었다. 몸 속의

세포가 죽어갔고, 신경이 끊어지는 듯한 느낌이 와 닿았지만, 정작 그녀에게는 마나

가 날뛴다는 것이 더욱 괴로웠다.

 "웁…?"

 비린내가 나는 뜨끈한 액체가 한가득 그녀의 목으로 거꾸로 치솟아  올랐고,  결국

피아는 참아내지 못하고 그 액체를 입 밖으로 토해내었다.  붉은 액체. 그것은 당연

히 피였다.

 "꺄아아아아아아악!"

 "피아!"

 언제나 편안함을 주었던 카인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렇지만, 그녀의 고통은 사라지

지 않았다. 문득 첫 만남이 떠올랐다. 무섭기만 했던 카인. 하지만 누구보다도 따뜻

한 사람이었다.  동굴에서의 일도 떠올랐다. 그 때도 죽을 위기에 처했지만, 카인이

자신을 구해주었었다. 여러가지 좋은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첫 키스의 추억

도, 모두와의 즐거웠던 나날들도. 이제는 겪을 수 없을 것만 같았다.

 미안해요.

 피아는 더 이상 정신의 끈을 잡을 수 없었다. 그녀는 눈을 감고 고개를 숙였다.

 "피아!"

 카인은 두 눈을 크게 뜨고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당장이라도 달려가 빌어먹을

트란의 품에서 그녀를 빼내어 그녀를 안아주고 싶었다.  그렇지만 그는 움직이지 않

았다. 아니, 움직일 수가 없었다. 트란이 한 협박 때문이 아니었다. 이미 그 협박은

카인의 머릿 속에서 하얗게 지워진지 오래였다.  인정하기 싫은 너무나도 큰 충격이

눈 앞에서 적나라하게 펼쳐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다리는…  그의 모든 신경은 생

각을 따라주지 않았다.

 "빌어먹을, 재수가 없으려니."

 트란은 자신이 안고 있는 피아가 마치 더러운 무엇이라도 되는 듯  거칠게 말을 하

면서 그녀를 팽개쳤다.  그렇지 않아도 희고 고왔던 피부는 이제는 너무나도 하얗게

변해 있었다.  그녀의 뺨을 간지르고 있는 녹색의 풀과 같은 색으로 그 피부가 물들

지 않을까, 하는 멍청한 생각이 카인이 할 정도였다.

 타탓.

 그제서야 그의 다리는 그의 의지대로 움직여주었다. 원망스러운 다리였지만,  이제

라도 움직여주는 것에 대해 그는 한편으로는 다행이라고  여겼다. 언제나 쥐고 있던

헬파이어는 바닥을 뒹굴고 있었다.  몸을 굽혀 피아의 몸을…  이제는 시신(尸身)이

되어버린 그녀를 자신의 품에 끌어안은 카인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그녀의 뺨을 천

천히  쓰다듬었다. 트란은 카인이 완전한 헛점을 드러내고 있음에도 그 장면을 즐기

기 위함인지,  그를 가만히 내버려두었다.

 "피아… 지켜주겠다고 했는데…."

 두 눈에서 고인 물방울. 스승인 킬린의 가르침을 받고서 500년 동안 단 한  차례도

흘려보지 않은 눈물. 그러나 그 생각보다는 한 없이 자신이 원망스럽다는 생각이 지

배적이었다. 결국 그는 맹세를 지켜내지 못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지 않겠다는 맹

세와 피아를 지켜주겠다는 두 개의 맹세는 동시에 깨어졌다. 카인은 곧 그녀를 편안

한 자세로 뉘여놓고는 이제는 파랗게 변해버린 그녀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가져갔

다. 차가웠다. 그렇지만 카인에게는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금방… 금방 돌아올게."

 카인의 말을 들은 트란은 그의 말에 미소를 띄웠다. 여러가지 의미가 담겨 있었다.

 "그 말씀은 저를 금방 이기겠다는 것 같은데요?"

 첫번째 의미는 바로 이것이었다.  압도적으로 밀린 주제에 무슨  수로 자신을 금방

이기겠다는 건가? 거기에 대한 경멸의 의미도 포함되었다. 카인은 풀린 듯한 눈동자

를 트란에게로 돌렸다. 폭주 상태는 아니었지만, 충분히 제 정신이 아닌 것 같았다.

 "그래."

 자조적인 미소와 함께 힘이 빠지는 목소리가 들렸다. 그렇지만 그 뒤에는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원초적인 살기가 뿜어지고 있었다. 그 살기에 트란마저 압도되어  공

포심을 느꼈다.

 '내가 왜 이런 느낌을 받아야 하지? 나보다 형편없이 약해빠진 저 녀석에게…?  이

런, 너무 긴장했나 보군.'

 스스로를 납득시키기  시작한 트란은 자신이 긴장을 했다고 판정을 내리고는 그 살

기를 무시하려 하였다.  그러나 그의 생각에는 오류가 있었다.  그 긴장감이 생겨난

이유가 바로 살기 때문인데.  그는 그야말로 모순 덩어리 생각을 하고는 저 혼자 납

득한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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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아, 77회네요. 오늘은 정말이지 오랜만에 단비가 내렸지요? 뭐… 한창 장마 때를

연상케할 정도였습니다. 12시간 내내 쏟아지다니, 거 참. 1시간 뒤에 또 30분간  쏟

아졌고. -_-; 내일도 비가 온다고 하던데;;

 이제 슬슬 바빠지네요.  기말고사가 다가옴과 함께 예체능 과목의 실기평가들이 실

시되고, 각종 과목 선생님들께서 수행평가를 내는군요. 후후 -_-;; 바빠집니다.  그

리고 여름입니다. (무슨 상관인지는 묻지 말아주세요. 저도 몰라요.)

                      ★Crazy little thing called love☆

                      ☆사랑이라 불리는 작고 끔찍한 것★

『SF & FANTASY (go SF)』 29305번

 제  목:[하이랜더] The war of dragons - 078                         

 올린이:스카이엘(박지훈  )    01/06/19 22:53    읽음:160 E[7m관련자료 있음(TL)E[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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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랜더 1st story

                       The war of Drag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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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다."

 "……!"

 오른팔을 뻗어 검지 손가락으로 트란을 겨눈 카인은 차갑게 말을 내뱉었다. 그리고

곧장 무식하고 저돌적으로 그를  향해 일직선으로 돌진해 들어갔다.  트란은 카인의

어의없는 행동에 솔직히 당황했다. 헬파이어도 집어들지 않고… 게다가 저렇게 나를

공격해 달라,  라는 듯한 움직임으로 달려드니까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상대는 전투 종족이 아니던가.  그런데도 저런 행동을 해 오니 뭔가  속셈이 있다는

생각이 트란의 머릿 속을 퍼뜩 스쳐 지나갔다.

 "이이잇!"

 그러나 그에게는 불행히도 깊게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어느새 카인은 그와 불과 3

m 앞까지 다가온 것이다.  트란의 손이 거칠게 휘둘러지자 그의 손을 따라서 마력탄

을 변형시킨 마나 덩어리가 곡선을 그리며 날아갔다. 그 색은 그가 레드 드래곤이라

는 사실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가까이 닿기만 해도 후끈할 것 같은 붉은색이다.

 콰아아아앙!

 "하아…?"

 자신의 공격이 멋들어지게 성공했음에도 의문감을 느껴야 하는 신기한 체험을 하는

트란이었다.  먹혀들리라고는 기대조차 하지 않았던 공격… 아니, 반사적으로 한 행

동에 불과했다. 그걸 그대로 얻어맞으리라고는 도저히 생각도 못했던 것이다.  그러

나…  그 마나 덩어리를 얻어맞고 저 쪽의 땅을 뒹굴어야 할 카인은  그의 생각과는

완전히 어긋나는 행동을 취하였다. 정면으로 그것을 얻어맞고 그만한 폭발에 휩쓸렸

음에도 불구하고 카인은 멈추지 않고 그를 향해 달려왔다.  전혀 통하지 않았다는건

가? 그건 아니었다. 뒤로 밀려난 자국이 땅에 명백히 새겨져 있었다. 그렇지만 카인

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그대로 주먹을 찔렀다.

 빠악! 주먹은 그대로 트란을 후려쳤다.

 "크헉?!"

 트란의 머리가 크게 흔들렸고, 그의 머리칼도 따라 춤을 췄다. 그의 눈동자는 믿기

어렵다는 듯이 크게 떠져 있었다. 갑작스러운 일격이었기 때문에, 트란은 몸의 균형

을 잠시간 잃었으나 곧 균형을 바로 잡을 수 있었다.  그 때, 카인이 자신의 허리를

크게 돌리며 왼 주먹으로 그대로 트란의 옆구리에 강력한 훅을 찔러넣었다.  인상을

한껏 찌푸린 트란은 양  손에 마나를 끌어올려 양 손바닥으로 카인을 강하게  쳤다.

그는 드래곤 나이트답게 마지막에 타격력을 올리기 위하여 양 손바닥에 회전을 가하

는 것을 잊지 않고 행하였다.

 투우우우웅!!

 굵직한 고무줄을 튀기기라도 한 듯이 중저음의 소리가 주변에 울려퍼졌다.  카인의

몸이 공중에서 크게 퉁겼고, 그 반동을 이용하여 날아든 킥이 트란의 쇄골을 내리찍

었다. 그리고 카인의 몸은 나가떨어졌다. 하지만 그는 곧장 몸을 일으켜 저돌적으로

달려들었다. 트란은 짧은 신음성을 울리며 역으로 카인을 향해 달려들어갔다.  카인

의 품을 파고 든 트란은 검날의 끝을 내리면서 카인의 몸을 팔꿈치로 쳐올렸다.  듣

기 좋을 정도의 깨끗한 타격음이 울리면서 카인의 몸이 공중으로 치솟았고, 그를 따

라 뛰어오른 트란의 왼발이 그대로 그의 몸을 내리찍었다. 카인은 이번엔 정확히 착

지를 함과 동시에 튀어올라 트란에게 공격을 가했다. 트란은 그 공격을 피하고 무릎

으로 카인을 찍었고, 카인은 그 공격에 흔들리면서 옆구리를 걷어찼다.

 "이, 이 자식! 대체!!"

 죽음이라는 개념을 완전히 잊어버린 것만 같은 움직임. 오직 돌진 뿐이었다.  모든

공격을 굳이 피하지 않고, 버텨버렸다.  그리고 계속해서 날아드는 일격.  쓰러지는

순간까지도 그의 공격은 이어졌고, 일어서는 순간 시작되었다. 무식한만큼 상대에게

는 공포감을 안겨주었다. 트란은 자신이 아직 우세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힘이 카

인을 압도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불구하고 저돌적인 그의  움직임에 공포라는 감정

을 느껴야만 했다.

 "으, 으으아아아악?!!?"

 무차별적으로 날아가는 마력탄과 마법, 검.  피하지도 않았음에도,  트란의 조준이

그야말로 엉망인 탓에 카인은 공격을 거의 맞지 않았다. 그렇다고는 해도 정말로 전

혀 피하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그의  몸에 생겨나는 상처는 빠른  속도로 늘어갔다.

뿐만 아니라, 몇번이나 치명타를 입었기 때문에 카인은 내장이 뒤집히는 고통을  느

끼고 있었고, 여러번 피도 토해낸 터였다. …그래도 멈추지 않는다.  이윽고 카인은

트란의 모든 공격을 뚫고, 그의 모든 방어를 뚫고 접근해왔다.

 "으아아아아!"

 최초로 카인이 기합을 내질렀다. 온 몸의 근육을 긴장시키고, 탄력을 이용하여. 그

리고 이용할 수 있는 모든 회전력을 이용한 엄청난 펀치.  나쁘게 말하면 그냥 스트

레이트 펀치였지만, 그러한 펀치가 트란의 복부를 후려쳤다.

 "커억?!"

 이미 배리어를 둘러놓았지만, 놀랍게도 카인은 힘으로 그것을 무너뜨린 것이다. 그

댓가로 살이 파헤쳐져 뼈가 드러날 지경이었고, 피가 콸콸 넘쳐났다. 계속해서 이어

지는 연타는 갈수록 단순한 공격을 벗어나 기가 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일어나는

불꽃.

 "커커어억!!"

 계속되는 연타에 정신을 차리지 못한 트란은 끝내 바닥을 굴렀다. 그렇지만 카인은

그의 멱살을 잡고 들어올려 다시 주먹을 퍼부었다. 물론 트란도 몇차례나 반항을 하

여 카인의 어깨를 부러뜨리고,  갈비뼈를 부러뜨리고, 허리가 베어질 정도의 검상을

남겼다.  덕분에 카인이 지나간 땅은 피로 축축하게 젖어버렸지만, 카인은 그것들을

모조리 무시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카인이 고통  따위를 느끼지 않는 듯한 전율스러운 모습을 보여주

고 있었지만, 카인에게는 엄연히 감각이 존재한다. 분노했다고는 하지만, 그것이 고

통으로부터 해방을 시켜주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카인은 엄청난 고통에 휩싸여 있었

다. 이 정도로 다친 것이 얼마만일까? 이제는 감각이란 것이 정말로 사라진 것만 같

았다.  하지만 이 정도 고통은… 육체적으로 느껴지는 이  정도의 고통은 아무 것도

아니다. 그를 가장 괴롭히는 것은 피아를 지키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해야할

일은 트란을 죽여버리는 것.

 "으아아!"

 트란을 쓰러뜨린 카인은 깍지를 낀 주먹을 그대로 내리찍었다.

 빠가악!

 그다지 좋지 않은 소리가 울리며 트란의 콧뼈가 부러져버렸다. 거기에도 그치지 않

고 카인은 계속해서 주먹을 내리찍었다.  정작 그 공격을 맞고 있는 트란은 숨을 거

둔지 오래였으나,  다크 다이아몬드의 영향 덕분인지 그의 몸은 불꽃으로 화하여 사

라지는 일이 없었다.  언제까지고 트란의 얼굴을 내리찍을 기세였던 카인이 그 행동

을 멈춘 것은 레이젤이 그를 붙잡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카인."

 "……."

 "그만해, 이제."

 "…놔!"

 카인은 계속해서 몸부림을 쳤지만,  지칠대로 지친 레이젤조차 뿌리칠 힘이 남아있

지 않았다. 레이젤은 카인을 트란으로부터 떨쳐내고는 말했다.

 "차라리 울어라."

 "…."

 "피아가 죽은 것이 화가나서 화풀이를 하는 거라면, 차라리 울어 버려.  그리고 털

어버려라. 그리고 다시 찾아내! 아직 너에겐 9천년이라는 시간이, 무한에 가까운 시

간이 있어! 다시 피아. 아니, 디나를 찾아내란 말이다!  하지만 이것만은 알아둬라.

너는 지금 가장 소중한 존재를 잊고서 살고 있어.  아니, 외면하고 있어.  그것만은

알아두는게 좋아. 원래 상관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네 놈이 이런 꼴을 보인다면 나

도 지켜보는게 거북스러우니까."

 갑자기 말 중간에 주제를 틀어버린 레이젤은 묵묵히 카인을 바라보았다. 카인의 몸

이 조금씩 움찔거렸다. 레이젤은 후, 하고 한숨을 내쉬고는 그의 옆에 앉았다. 치명

상을 상당히 입었지만,  죽을 정도는 아니었다. 일단 힘을 불어넣어주고,  세나들이

있는 곳으로 데려가면 되겠지.

 "넌 운이 좋은거야.  쥬크 님은 5천년 동안 환생을 찾지 못했잖아. 비록 일찍 떠났

지만, 다시 만난 것만 해도…."

 레이젤과 카인의 쥬얼이 조용히 공명을 일으켰다.

 퀴어스의 몸 주변에 흑녹색의 짙은 오오라가 둥글게 퍼져나오기 시작하더니, 그 오

오라는 순식간에 퀴어스의 필티노를 둘러싸더니 빙글빙글 회전을 하기 시작했다. 그

현상에 대꾸라도 하듯이 쥬크의 청룡검에는 짙푸른  색의 뇌전이 번뜩였다.  사전에

약속이라도 한 것 처럼 동시에 서로를 향해 날아오른 둘의 검이 허공에서  수십차례

교차함에 따라 필티노의 색은 점차 푸르게 변했고,  청룡검은 반대로 흑녹색으로 물

들어가기 시작했다.  둘의 실력은 막상막하였으며,  검 또한 그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뛰어났다. 먼저 일격을 찔러넣는 이가 승리를 거머쥐게 될 것이 뻔했기 때문

에 둘은 일격, 일격에 집중을 하고 방어 하나하나에 신경을 써야 했다.

 "이 쯤 되면 지겨울 때지, 퀴어스?"

 "잘 알고 있군! 크아아앗!!"

 거성이 터져나오면서 증폭된 오오라가 쥬크의 뇌전을 잡아먹을 것 같이 크게  꿈틀

거렸다. 그러나 그것이야말로 쥬크가 노리고 있었던 것이다. 자세를 한껏 낮춘 쥬크

는 속뢰(速雷)라는 기술을 사용하기로 했다.  기술에 붙여진 이름 그대로 쥬크의 몸

은 순간 한 줄기의 빠른 뇌전으로 변한듯이  움직였다.  자세가 커진 퀴어스의 품을

순간적으로 파고 들어 그의 옆구리에 긴 상처를 낸 쥬크는 그 반대편에서  급정지를

하고는 다시 뒤를 돌아보았다. 그 속도는 완성된 광검보다는 못했지만, 카인이 사용

하고 있는 광검의 속도와는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뛰어났다.  순간적인 속도

가 가장 빠른 뇌전 계열의 속성이였기에 이런 속도형의 검술을 쥬크가 사용할 수 있

었던 것이다.

 퍼어어억!!

 쥬크가 다시 자세를 잡은 후에야 퀴어스의 옆구리에 길게 상처가 생겨났고, 동시에

다량의 피가 폭발하듯이 터져나왔다. 갑작스럽게 생긴 상처에 의해 공기의 압력으로

피가 퉁겨나온 것이었다.

 "크, 크아아아아악?!!"

 갑작스럽게 온  몸으로 밀려들어오는 소름 끼치는 감각과 고통에 퀴어스는 저도 모

르게 높은 톤의 비명을 내질렀다. 그것은 그야말로 불가항력이었다.  그렇지만 퀴어

스는 곧 악마 대공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곧 정신을  수습하고는 암흑력을  이용하여

자신의 상처를 치유해나가기 시작했다.

 "하하, 쥬크! 대단했다, 대단했어! 도발을 한 이유가 그거였나? 그런데 어쩌지? 불

행히도 나에게는 그렇게 치명타를 입히지 못했으니 말이다!!"

 '역시… 이 녀석은 지나치게 흥분해 있다. 나에게 상대가 안되는 걸 알고 인정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힘이 증가하게 되니까 너무 흥분한거지. 유리하게 됐군.'

 퀴어스가 뭐라고 떠벌이건간에 신경도 쓰지 않고, 그의 반응에만 신경을 쓰고 있었

던 쥬크는 곧 자신의 판단이 정확한 것에 엷은 미소를 지었다.  퀴어스는 그 미소를

보고 이를 빠득, 갈았다.

 "내가 우습나!!"

 다시금 퀴어스의 기가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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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오오옷! 그렇습니다, 드디어 선녀강림 8권을 구입한  것입니다! ㅠ_ㅠ 별로 구입

할 가치가 없다고 말하는  애들이 주변이 있지만…  이 만화가 어딜 봐서 그 정도의

가치가 없다는 것인지! 충분히 소장 가치가 있는 만화입니다. 특히 후반으로 진행될

수록 ㅠ_ㅠ

                      ★Crazy little thing called love☆

                      ☆사랑이라 불리는 작고 끔찍한 것★

『SF & FANTASY (go SF)』 29453번

 제  목:[하이랜더] The war of dragons - 079                         

 올린이:스카이엘(박지훈  )    01/06/20 22:39    읽음:152 E[7m관련자료 있음(TL)E[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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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랜더 1st story

                       The war of Drag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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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가 그렇게 분한 것인지 거칠게 터져나온 그의 기합성과 함께 흑녹색의 오오라 구

체들이 쥬크를 향해 빠르게 날아들었다.  하지만 그 오오라 구체들은 애초에 쏘아진

목적인 쥬크를 공격하는 것 대신에 쥬크가 퀴어스의 머리 위를 잡을 수 있게 해주는

친절한 발판 역할을 해 주었다. 둥근 그것들을 교묘하게 밟고 뛰어오른 쥬크의 몸이

순간 푸른 뇌전으로 뒤덮이기 시작했다. 쥬크의 공격기 중 하나인 썬더 브레이크Thu

nder Break였다. 직후, 쥬크의 몸은 퀴어스를 향해 엄청난 속도로 급하강했고, 청룡

검은 가차없이 퀴어스를 향해 휘둘러졌다.  그러나 그것은 간발의 차로 휘둘러진 필

티노의 오오라에 막혀버렸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쥬크의 무게가 실린 청룡검의

직접 타격까지 중화되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퀴어스의 몸은 크게 흔들렸다.  발을

디딜곳이 없는 허공이었기 때문에 그 현상은 더욱 심했다.

 "간다!"

 쥬크의 외침에 응하듯 청룡검에서 밝고 눈 부신 푸른 빛이 원을 형성하며 주변으로

뻗어졌다. 그 원이 두 세번 더 뻗어나간 후,  급속도로 청룡검으로 집결되는 순간에

쥬크는 팔을 휘둘렀다. 그것을 보고 팔짱을 끼고 때려 봐라, 할 정도로 퀴어스는 멍

청하지 않았다.  불균형한 자세임에도 불구하고 퀴어스는 필티노를 앞세우고 자신의

리러를 끌어올렸다. 악마들의 힘을 순간적으로 증폭시켜주는 증폭기, 다크니스.  계

급에 관계 없이 모든 악마들이 즐겨쓰며 사용이 가능한 기술이다.  사용하는 악마의

능력에 따라 그 증폭되는  비율도 비례하여 높아지기 때문에 퀴어스와 같은  강력한

악마가 사용하게  될 경우 그 증폭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다. 특히, 다크 다이아

몬드에 의해서 그 힘이 증폭된 지금이라면 말할 것도 없었다. 그렇게 대단한 기술이

지만, 쥬크의 뇌격(雷擊)은 그보다 강했다.

 쿠콰아아아아아아아앙!!

 단발의 폭음이 터짐과 함께 퀴어스의 몸은 던져진 것 처럼 빠르게  땅으로  떨어졌

다. 퀴어스의 몸이 떨어진 곳은 레인 군과 아나트 군이 싸우고 있는 곳에서  상당히

떨어진 부분이어서 그들의 싸움이 계속된다 해도 인명 피해는 발생할 리가  없었다.

물론 자연이 크게 훼손될테지만,  그것은 하이 엘프인 유스틴이 있으면 그다지 걱정

할 것이 되지 못했다.  어쨌거나 쥬크는 다음 공격을 위해 퀴어스가 쳐박힌 땅을 향

하여 고속으로 이동했다.

 "…!"

 뒤에서 누군가가 자신의 목덜미를 잡았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이번에는 쥬크가

땅바닥에 내동그라졌다. 쥬크를 집어던진 장본인,  퀴어스는 곧장 마법의 전개를 시

작했다. 퀴어스의 손등 위로 녹색의 입체 거대 마법진이 둥글게 떠올랐고,  그와 함

께 맞닿아 있던 퀴어스의 입술이 떨어졌다.

 "어스퀘이크."

 초진동을 일으켜 범위 내의 땅과 맞닿은 존재들에 무지막지한 피해를 안겨주고, 날

아오른 돌맹이들에 의해 간접적인 공격까지 가능한 대지 계열의 최상급 마법.  범위

지정형 마법은 사용자의 역량에 따라 범위의 지정이 가능했으며,  그것이 좁을 수록

주문의 위력은 강해졌다. 퀴어스가 정한 범위는 쥬크의 반경 30Cm…. 불필요한 범위

를 모두 없애고 꽉 축소시킨 것이었다. 그만큼 위력은 증폭되는 법이다.

 콰드드드드드드드드드득―!

 이미 몸을 띄우기에는 너무 늦었다. 게다가 어스퀘이크는 굳이 땅에 닿아있지 않아

도 공기를 통해서도 초진동을 전달시키며 날아오는 돌맹이도 있기 때문에 몸을 띄워

도 별로 바뀔 것은 없었다.  쥬크는 빠르게 몸을 기로 둘러싸고는 양 손으로 동시에

마법진을 전개했다.

 "배리어."

 먼저 완성된 것은 오른손의 마법진이었다. 한겹으로 둘러진 녹색의 장막은  어스퀘

이크의 초진동으로부터 시술자의 몸을 지키기 위하여 안간힘을 다 했다.  그러나 그

것에는 곧장 금이 가며 갈라지기 시작했고, 그 때 정확한 타이밍으로 왼손으로 만들

고 있던 또 하나의 바리어 주문이 완성되었다.

 "배리어."

 다행히도 또 하나의 바리어가 깨어지기 직전에 어스퀘이크의 효과는 끝이 났다. 갑

작스럽게 마나를 구동시킨 덕분에 약간은 지쳐있는 쥬크는 어느 새 바로 앞까지  접

근한 퀴어스를 보고 흠칫, 하고 몸을 떨었다.

 "뭐하고 있지?"

 뻐억!!

 쥬크의 턱이 덜컥 거리며 위로 치켜올려졌고,  곧 이어 퀴어스의 뒷 차기가 쥬크의

배에 정통으로 먹혀들었다. 퀴어스는 곧장 자신의 주변에 백이라는 개체에 달할법한

연녹색의 구체들을 형성했다.

 "크아아아핫!"

 거친 목소리가 울림에 따라 연녹색 구체들은 쥬크를 향해 빠르게 날아들었지만, 쥬

크도 역시 라이트닝 어택을 시전하여 그와 비슷한 숫자의 구체들을 만들어낸 상태였

다.  둘이 움직이지 않고 서로를 노려보는 가운데에서 두 구체들은 펑, 하는 폭음을

이미 수십차례를 울리며 하나씩 없어지고 있었다.  끝내 남겨진 것은 퀴어스의 오오

라 구체였고, 쥬크는 청룡검을 두 번 휘둘러 남은 구체들을 소멸시켰다. 그  잠시의

틈에 공격을 하려던 퀴어스를 멈춘 것은 갑작스럽게 들려온 엄청난 환호 소리였다.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어느 측의 환호 소리인지는 알 수 가 없었다.

 "저 쪽은 벌써 끝났군."

 퀴어스의 말에 쥬크는 입에서부터 흘러내리는 선혈을 손으로 스윽 닦아내고는 무심

한 어조로 말했다.

 "레인이 이겼을테지."

 "그럴테지. 아나트는 형편없다."

 "…그런가?"

 "그렇다."

 뭔가 진행이 이상한 대화였지만, 둘에게는 충분하였다. 퀴어스는 필티노를  고쳐잡

으면서 말했다.

 "우리도… 이제 끝내야겠지."

 "동의한다. 생각이 일치할 줄은 생각도 못했군."

 "후후… 그것은 나도 마찬가지야."

 그 후, 둘의 몸에서는 약속이라도 한 듯한 거친 기류가 터져나왔다. 주변의 거목들

이 뿌리 채로 뽑혀져 날아가고 주변의 바위들은  박살이 나버렸다.  그들이 서 있는

땅은 깊숙히 파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 현상은 아마도 레인 군의 것으로 추정되

는 함성 소리를 고요함으로 바꾸기에도 부족함이 없었다.

 먼저 자신의 기를 극한까지 끌어올린 것은 퀴어스였다. 그의 검 필티노는 이제  흑

녹색의 오오라에 둘러싸여져 더 이상 세검이 아니라 대검 중에서도 대검에  속할 정

도로 거대해져 있었다.

 "암흑대지령검(暗黑大地靈劍)."

 퀴어스는 조용히 자신이 사용할 기술의 이름을 읊조렸다. 자신은 기술을 사용할 준

비가 끝났다는 일종의 신호였다.

 쿠드드드드드드드드.

 지축이 울 릴 정도의 강한 진동이 퀴어스가 딛고 있는 대지로부터 사방으로 퍼져나

갔다.  그렇지만,  기술의 특성상 그 진동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지진과 같이 쭈욱

뻗어져 나가지는 않고, 일정 지점 안에서만 강렬하게 울렸다.  쥬크는 그 진동의 중

심축에 속해 있음에도 균형과 집중을 잃지 않고 지속적으로 기술을 위한 기를  모아

나갔다.

 "내가 빠른 것 같군, 쥬크. 승리자의 영광은 내가 가져가겠다."

 그의 말에 쥬크는 천천히 눈을 떴다.

 '나에게… 나에게 힘을 빌려주길 바래, 티아.'

 자신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처음으로 느끼게 해주었던 여인.  아마도 쥬크의 생명

의 불꽃이 꺼지는 그 순간까지도 잊지못할 여인을 떠올리며 그는 검을 움직였다. 청

색의 아름다운 빛깔이 곱게 뿌려졌다.

 "대뇌룡참…."

 기술의 발동을 알리는 푸른 빛이 그의 주변에서 크게 번뜩였다. 범위 안의 모든 전

기가 푸른 빛으로 변하며 빠른 속도로 그의 몸으로 몰려들어왔다. 그리고 그 힘들은

모조리 청룡검 쪽으로 돌려져 급속도로 그 힘들을 증폭시켜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는

틈에 퀴어스는 쥬크를 향해 대쉬해오고 있었다.

 즈팟!

 살짝 굽혀진 무릎이 펴지자 쥬크의 몸이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그 놀라운 도약은

쥬크를 상공 십여미터  가량을 날 수 있게 해주었다.  그의 행동에 퀴어스는 드디어

기회를 잡았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지금까지 그가 지어보이던 가식적인 미소,  차

가운 미소따위와는 달랐다.  쥬크와의 승부에서 승리를 거머쥘 수 있다는 것에서 오

는 진정으로 지어보이는 환한 미소였다.

 "그 도중에 뛰어오른 것은 놀랍지만 이제는 내가 유리해진 것 같군, 쥬크!  아무리

너라도 그 기술을 사용하는 도중에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것은 어려울 터! 간다!"

 쥬크의 바로 아래에서 자세를 잡은 퀴어스는 왼손으로  검날을 둘러싸는  오오라를

받쳐들고는 뛰어올랐다.

 "얕보지 말아주면 좋겠군. 진(震)!"

 쥬크의 최고 기술. 즉, 필살기(必殺技)인 대뇌룡참에 한가지의 힘이 더해진 대뇌룡

참·진이 시전되자, 쥬크의 몸이 허공에서 심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내 몸과 청룡검이 과연 버텨낼 수 있을까?'

 대뇌룡참·진. 그것은 그의 기술인 대뇌룡참에 속뢰의 검술을 더한 일종의  복합기

였다. 대뇌룡참은 그 자체만으로도 파괴력이 충분했다. 거기에서 파괴력이 강화된다

면 제아무리  청룡검이라할지라도 버티기가 힘들었다.  그렇기에 쥬크는 대뇌룡참에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검술인 속뢰를 더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쥬크가 머

리 속에서만 구상해보던 기술이었지, 실제로 사용하는 것은 지금의 순간이 처음이었

다. 새로운 최종기의 실험임과 동시에 결정타인 것이다.

 "히이야아아아앗!!"

 쥬크의 몸이 공중에서 갑작스럽게 방향을 틀었다. 그는 아래에서 올라오고 있는 퀴

어스를 향해 역으로 떨어져내려갔다. 퀴어스의 보라색 눈썹이 꿈틀거렸다.

 "방향을 틀었어?!"

 그가 당황해하자, 필티노를 둘러싸고 있는 오오라는 사용자의 마음 상태를  나타내

듯이 크게 흔들렸으나, 곧 균형을 되찾을 수 있었다. 퀴어스는 크게 소리를 질렀다.

 "그런다고 해서 결과가 바뀌지는 않아―!!"

 이윽고, 두 검은 한 장소에서 서로를 마주하였다.

 팅….

 맑고 가벼운 쇳소리가 주변에 그윽하게 울렸다.  그 아름답기까지한 파동이 주변을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후에 찾아온 것은 지독한 정적. 그 무엇도 감히 소리를 낼 수

없는 보이지 않는 알 수 없는 중압감이 주변을 짓눌렀다. 세상이 침묵한다.

 우웅… 키이…쿠구구구구구구―! 콰콰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광!!!

 공간을 찢는 듯한 날카로운 소리에 뒤따르는 대기를 뒤흔드는 엄청난 굉음. 그리고

그들이 위치한 곳 주변의 모든 구름을 날려버리고, 일대에 폭풍과도 같은 강풍을 몰

고오는 여파. 하이랜더, 가디언과 그에 맞먹는 존재의 마지막 일격이 부딪혀 발생한

충격은 동쪽 대륙이 생겨난 이후,  유래가 없는 강력한 것이었다.  청색의 뇌전들이

하늘을 뚫고 치솟아 오르고, 사방으로 떨어져 내려 부딪히는 나무나 성벽 등을 가차

없이 부서뜨렸다. 잔잔한 호수에 큰 돌덩이를 던진 것과도 같은 엄청난 파문이 흑녹

색 오오라에서 퍼져 주변으로 번져나갔다.  오오라에 닿은 것도 역시 형체를 잃으며

부서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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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버 포뮬러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중간중간 몇편은 봤지만, 제대로 본 적은 없

거든요. Sin은 다 봤지만; 지금 처음부터 보고 있습니다. 완벽 버젼은 아니고,  일

종의 축소판이랄까요. 뭐, 말은 됩니다. ^^; 주말에 더블 원까지는 봐야겠다는; 역

시 멋진 만화였습니다 +_+ 부스터- 정말 멋지다는 ㅠ_ㅠ;;

                      ★Crazy little thing called love☆

                      ☆사랑이라 불리는 작고 끔찍한 것★

『SF & FANTASY (go SF)』 29610번

 제  목:[하이랜더] The war of dragons - 080                         

 올린이:스카이엘(박지훈  )    01/06/21 22:57    읽음:160 E[7m관련자료 있음(TL)E[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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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랜더 1st story

                       The war of Drag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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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쪽 대륙에 위치한, 이제는 양 대륙에서 유일하게 남은 드워프 마을. 적은 숫자이

기는 하지만,  이제 드워프들이 정착하여 자신들의 터전으로 활용하고 있는  유일한

공간이었다. 마을의 모든 드워프들은 신기하게도 연장을 집어들지 않았다. 대장간을

찾아가지 않았다. 그리고 술잔을 집지 않았고, 호탕하게 웃지를 않았다. 오직 양 손

을 꾸욱 쥐고는 묵묵히 북쪽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차기 장로인 네루는 잠시 시선을

하늘로 돌렸다.  북쪽에서 발생한 알 수 없는 그 엄청난 충격에 의해 구름들이 남쪽

으로, 남쪽으로 밀려나가고 있었다. 그런 그의 어깨를 짚는 드워프가 있었다.  바로

현재 장로인 하루였다.

 "아버지…."

 "그 분들… 혹은 그 분들과 관계된 분 꼐서 전투를 벌이고 계신 모양이다."

 "예. 그 분들이 아니라면 이 정도의 충격이 일어날 수는 없을테니까요."

 "그렇겠지."

 네루는 다시 시선을 북쪽으로 돌렸다. 좀 전보다 한층 강력해진 것 같은 바람이 그

를 쓰다듬고 사라져갔다. 이윽고, 다시금 네루의 입이 떨어졌다.

 "힘내십시오. 믿고 있습니다."

 다시금 불어온 강한 바람이 그의 머리카락을 강하게 휘날렸다.

 그 현상은 서쪽 대륙의 하이 엘프들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그 충격이 서쪽 대

륙의 사람들의 시야에 잡힐 정도는 아니었지만, 정령력을 느낄 수 있는 하이 엘프들

은 달랐다. 그들은 느낄 수 있었다.  특히 그들의 장로와 검술계Ix의 하이 엘프들을

보호하는 임무를 가지고 있는 전사, 레톨드 키시오에게는 더욱 생생했다.

 "레톨드 군, 이 기운은 역시?"

 "예. 유스틴과 아레트 님의 일이겠지요.  그들이 아니라면, 이 차원계에서 이 정도

의 충격이 발생할 리가 없으니까요."

 레톨드의 말에 장로는 다소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시하가 하이 엘프의 지배자가

아니라 지도자이긴 하지만, 그는 장로와 같이 전(前) 세대의 하이 엘프들에게는  그

야말로 전설적인 인물이었고,  충성을 바칠 대상이었다. 그렇기에 시하의 아들인 유

스틴의 일이 걱정된 것이었다. 장로의 표정을 읽은 레톨드는 빙긋 웃었다.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하이 엘프 전사 양육 기관의 수석  졸업은 아무나 하는게

아닌걸요. 게다가 그는 혼자가 아니니까요."

 그리고 다시 동쪽 대륙.

 팽팽하게 끝없이 계속될 것만 같던 엄청난 두 힘의 균형이 깨어진 것은… 아니, 팽

팽한듯하던 두 힘의 차이가 드러난 것은 순식간이었다. 푸른 색의 기운이 빠른 속도

로 광범위하게 좌악 펼쳐져 흑녹색의  오오라를 집어삼킨 것이었다.

 "트하아아앗!!"

 쥬크의 목에서 거성이 터져나왔다. 쥬크의 뺨을 타고 내려가는 하나의 땀방울.  그

땀방울이 그의 곡선을 타고 내려가 떨어지는 순간,  그 중압감이 급속도로 강해지기

시작했다.  대뇌룡참과 암흑대지령검의 힘은 본래가 호각. 거기에 속뢰의 힘이 응용

되어있던 대뇌룡참·진이 시간이 흐를수록 그 위력을 증가시킨 것이었다.

 "으읏…?!"

 밀려들어오는 푸른 빛의 광채. 간헐적으로 번뜩이는 그 빛에 퀴어스는 이맛살을 구

겨야 했다. 그 보이지 않는 압박감이 그를 짓눌러옴에 따라 그의 머릿속을 지배해나

가는 한 단어.

                                   죽음.

 퀴어스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악마대공이라는 이름으로 오랜  세월을 살아오며  수

많은 생명들을 앗아가며 원없이 살아오며,  수 없이 많은 죽음을 접했다. 그리고 자

신이 그 상황에 처한 적도 많았다. 하지만 그럴때마다 퀴어스는 승리를 거머쥐었고,

지금까지 살아있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가망이 없어 보였다. 공포가 그의 몸 구석

구석을 핥고 지나갔다. 그렇지만, 퀴어스는 미소 지을 수 있었다. 이유따위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미소 지었다.

 쿠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궁―!! 우우우웅….

 퀴어스를 덮치고 대지를 강타한 대뇌룡참의 푸른 기운이 지름 3m가량의 원을  그리

며 푸른 빛을 발하였다. 퀴어스의 모습은 그 빛에 가려 보이지를 않았다. 이윽고 웅

장한 소리를 울리던 원이 꿈틀거렸다.

 캬오오오오오오오오오!!!!

 용의 표호가 대기를 갈랐다. 푸른 뢰전을 사방으로 뿌리며 꿈틀거리며 원에서는 신

룡(神龍)이 모습을 드러냈다.  주변에서 경외어린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는 자들에게

는 일말의 관심도 보이지 않은 그 용… 즉, 청룡(靑龍)이 도도한 자세로 승천하였을

때, 쥬크의 오른손이 힘겹게 하늘로 치켜올라갔다. 그와 함께 터져나온 환호는 마치

대륙을 뒤흔들 기세였다.  그렇게 수십년에 걸친 전란이 지나 성왕력, 835년 9월 27

일에 이르러 아나트의 수도는 정복되었다. 이 전쟁의 승리를 시작으로 이후, 레인의

무왕, 레시트는 아나트의 귀족들을 제압하고 잔당들을 진압하였으며, 계속되는 정복

활동을 펼쳤다. 레시트가 동쪽 대륙을 완전히 통일하는 것은 7년 뒤의 일이었다.

 어느 새 한달이 지났다.  이후, 계속되는 아나트 부흥군들과의 싸움은 아직까지 끝

나지 않고 있었지만,  회유책과 강경책을 병용하여 대부분의 귀족 세력은 무릎을 꿇

은 후였다. 한달. 리프레이컨은 바쁘기 그지없었고, 너무 빠르게 흘러버린 시간이었

다.  물론 주민들에게는 그렇게 큰 문제가 되지를 않았다. 단지 전쟁으로 가족을 잃

은 자들만이 슬픔의 눈물을 흘릴뿐, 그들에게 지도층의 교체는 귀찮을 뿐이었다.

 레시트는 아나트를 정복하면서 발생한 국가  재정상의 문제라던가, 민원상의 문제.

그리고 여러가지 정치적 문제, 아나트의 신하들에 대한 처분 문제와 관련된 수 많은

서류더미에서 시간을 떼우게 되었다. 공식적으로 아나트 왕국은 멸망했다.  이미 기

사단을 제외한 레인의 병력들은 제 위치로 돌아간 뒤였고,  버닐과 성기사단도 앞으

로의 친밀 관계를 약속한 후 성지로 돌아가고 없는 상태였다. 그리고 아직까지 카인 

일행은 용신계로 떠나지 않고, 아나트에 머물고 있었다.

 레인이 아나트의 수도, 리프레이컨을 점령하고 일주일이 지났을 때의 일이다. 카인

일행은 더이상 자신들이 이 국가에 있을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수긍하며,  용신계로

떠나기 위해 리프레이컨의 지하로 들어간다. 용신계로 들어가는 문을 찾았지만,  그

들이 찾은 것은 꿈쩍도 않는 거대한 문이었다.  그리고 문에는 다섯 개의 동그란 구

멍이 있었다.  거기서 레이젤은 린트에게 받은 돌맹이를 무심코 밀어넣었고, 그것은

놀랍게도 구멍에 딱 맞았다. 즉, 이 구멍을 모두 채우면 문이 열리는 것이었다.  라

엘에게 그것을 보여주고 질문을 한 결과, 세나는 그것이 고대에 있었던 엘더 휴먼들

의 과학 기술이며,  강제로는 절대 풀 수 없다고 했다. 그리고 문의 열쇠는 대륙 어

딘가에 있을 것이라고 말해준다.  그 때부터,  일행은 레시트의 도움을 얻어 대륙을

수색하고 있었다. 그 결과, 몇달 전에 운석이 떨어졌다는 네 지역을 찾아낼 수 있었

고,  그 곳에 그 열쇠가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하지만 또 다른 문제는 바로 카인이

었다.  피아를 잃은 충격에 카인은 거의 자폐증 환자가  되어 매일같이 왕궁 정원의

한쪽에 마련된 그녀의 무덤을 찾았다. 아니, 그 곳에서 생활을 했다.  그는 모든 이

들의 접근을 거부했고, 오직 레이젤과 세나만이 그와 약간의 대화를 나누었다. 그렇

지만 언젠가부터 레이젤은 '죽은 녀석과는 볼 일이 없다.' 라고 말하고는 그에게 찾

아오지 않았다. 때문에 카인을 찾는 것은 세나 뿐이었다.

 "…."

 조용히 카인의 뒤로 다가간 세나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카인은 피아의 무덤

앞에 쪼그리고 앉아서 촛점없는 눈으로 허공을 응시하고  있었다.  언제나 간직하던

그의 헬파이어는 언젠가부터 그가 아닌 세나의 손에 들려지게 되었다. 카인이 말 없

이 생활한 것이 이미 한달이 넘었다.  그 기간동안 카인은 계속 그 자리만을 지키고

있었다. 다행히 식사와 수면은 제대로 하고 있어서 그것만이 세나의 위안이었다. 세

나는 말없이 카인의 뒤에서 무릎을 꿇고, 그를 안았다. 그때였다.

 "…세나."

 "오…빠?"

 세나는 눈을 크게 뜨며 카인을 바라보았다.  카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환청이 아니

다. 한달만에 카인이 입을 연 것이다. 카인은 힘겹게 손을 올려 세나의 손을 붙잡았

다.

 "내가 이 곳에서… 얼마나 있었지?"

 "…한달이요."

 떨리는 목소리로 세나는 대답했다.  감정이 북받쳐,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을 것만

같았다. 카인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길었구나…. 하지만 나 이제 어떻게 해야할지…."

 "…."

 "세나."

 "…."

 세나는 카인의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 하지만 카인은 상관없다는  듯이 주절거리기

시작했다. 자폐증에 빠진 것 같았지만, 카인은 나름대로 많은 생각을 정리했다.  피

아의 죽음은 대단히 충격적이었지만, 카인을 자폐증에 빠뜨릴 정도는 아니었다.  카

인은 어릴 적에 이보다 더한 충격에서도 벗어난 경력자(?)였다.

 "이제, 이제는 너랑 레이젤 뿐이야. 모두 나를 떠났어! 아빠, 엄마, 디나…!  그리

함께 지냈던 소중했던 마을 사람들,  내 친구들, 모두! 모두 떠났어, 이제는 너뿐이

야. 너랑 레이젤 뿐이야. 이젠, 이젠…!"

 갑자기 카인이 비명같이 외쳐댔다. 질끈 감겨진 그의 눈으로부터 시작하여 뺨을 타

고 투명한 구슬이 흘렀다. 세나는 그런 카인을 다시 안으며, 조용히 말했다.

 "걱정마요, 오빠. 제가 있을게요, 언제나. 언제나 곁에 있어드릴게요!"

 "…."

 카인은 대답없이 자신을 안고 있는 세나의 손을 풀었다.  그리고 힘겹게 몸을 일으

켰다. 한달동안 움직인 적이 없는 근육과 뼈마디가 비명을 질렀다. 몸을 일으킨 후,

잠시 몸을 움직이던 카인은 손을 뻗어 세나를 잡아 일으켜주었다. 그리고는 손을 내

밀었다.  그의 눈은 더욱 더 슬퍼 보였지만,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같은 것이 맴돌고

있었다. 세나는 촉촉하게 젖은 눈으로 카인을 바라보며 웃어주었다.  그리고 언제나

들고 다니던 헬파이어를 건내주었다.  카인은 그것을 받아 허리춤에 차고는 몸을 돌

렸다. 세나는 그의 옆에 서며 말했다.

 "가요, 모두가 기다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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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음… 급하게 쓰다 보니까 영 마음에 안드네요. 뭐, 시간을 들이고 쓰더라도 마음

에 들게 쓸 자신은 없습니다만-_-;  전 이런 이벤트엔 영 약해서요,  그만큼 실력이

부족한 거겠죠. 이런 이벤트를 잘 처리해야하는건데;

                      ★Crazy little thing called love☆

                      ☆사랑이라 불리는 작고 끔찍한 것★

『SF & FANTASY (go SF)』 30052번

 제  목:[하이랜더] The war of dragons - 081                         

 올린이:스카이엘(박지훈  )    01/06/24 18:22    읽음:147 E[7m관련자료 있음(TL)E[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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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랜더 1st story

                       The war of Drag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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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인이 예전대로 돌아온 이후, 일행은 빠르게 일을 추진해나갔다. 일단 네 개의 팀

을 구성하여, 각자 열쇠가 될 돌맹이를 찾기 위해 길을 떠났다.

 대부분이 두명으로 이루어진 팀의 첫번째는 카인과 세나였다.  카인이 활동을 시작

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완전한 회복이 된 것은 아니었다.  일단 그와 정상적인

대화가 가능한 것이 세나 뿐이었기에 세나가 그와 한  팀이 되었다.  참고로 약간의

대화라도 하는 것이 아레트와  알테아였고,  쥬크와 에르만의 경우는 접근이 힘들었

다. 그리고 레이젤은 '죽지도 살지도 않은 녀석.' 이라는 이상한 말만을 남기고  카

인이라는  존재를 완전히 무시하고 지냈다.  레이젤은 아직까지 그를 인정하고 있지

않았다. 레시트로부터 여행에 필요한 것들을 지원받은 둘은 리프레이컨 북쪽을 향해

이동했다. 목적지는 동쪽 대륙의 북부를 두르고 있는 곡선형의 산맥, 카딩에서도 가

장 높은 산인 하딩이었다.

 두번째 팀은 레이젤과 아레트였다. 사실 아레트는 유스틴과 함께할 예정이었다. 이

유는 아레트가 유스틴과 가장 친하기 때문. 유스틴은 이 곳 지리에 그리 익숙하지가

않기 때문에 그가 동행할 예정이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팀을 이루기 전날에 이 이유

는 부질없는 것으로 변해버린다.  우연히 바둑이라는 게임을 함께 두게된  유스틴과

에르만의 친밀도가 급상승해버린 것이었다. 유스틴은 전사 양육 기관 바둑 클럽에서

알아주는 실력자로 기관이 주최한 바둑 대회에서 2등을 한 경력의 소유자였다. 그리

고 에르만의 경우에는 '드래곤 퍼피 바둑 대회'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한 실력자였

다.  그런 둘이 만났으니 그 대결은 가히 볼만하였고, 둘은 엄청나게 친해져버린 것

이었다. 둘은 바둑을 두고 싶다며,  자신들을 한 팀이길 원했고, 레이젤과 아레트도

서로가 편했고, 전력상의 비율도 거의 변하지 않기에 쉽게 허락했다. 그들의 목적지

는 동쪽 대륙이 아닌 서쪽 대륙이었다. 배를 타고 건너가서 라프랜트 왕국을 거쳐서

라페스 공국으로 가야했다. 여기서 레이젤은 레인 나이트의 일원으로 칸테온의 사망

소식을 통보해야한다. 그리고 서쪽으로 좀 더 이동하여 동굴을 탐사해야 했다.

 세번째 팀은 역시 유스틴과 에르만이었다. 둘은 팀이 성립되자 환호를 하면서 어디

선가 가지고 온 소형 바둑판과 전용 돌을 챙겼다.  거기에다가 체스판과 장기판까지

챙겨서 피서를 가는 것으로 착각할만 하였다. 어쨌거나 이번 여행을 가장 심심치 않

게 보낼 이들이었다. 목적지는 야니키어의 동부 지역의 풀리큰 숲 지대였다. 풀리큰 

숲은 동쪽 대륙에서 규모와 어지러움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네번째 팀은 쥬크와 알테아였다. 사실 쥬크는 단독으로 움직이고, 알테아는 남아서

수련을 할 생각이었다.  쥬크는 오랜 세월을 혼자 지냈고,  새로운 차원계도 여러번

접했을 뿐만 아니라, 검술계Ix에도 몇번 다녀간 적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특별히

안내격으로 알테아가 붙을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알테아는 스승인  카인이

자신을 가르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채고는 이번 여행의 팀 중 아무 곳에나 합

류하기로 결심한다. 그 중에서도 쥬크가 혼자라는 것을 알고, 그는 쥬크를 따라나서

기로 했다. 알테아에게는 일종의 행운이 될 수도 있었다. 하이랜더 서열 2위인 그의

싸움을 곁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이니까. 그들이 찾아가야 할 곳

은 리프레이컨에서 동쪽에 위치하고 있는 곳이었다.  특별히 이름은 붙여지지  않은

지형으로 설명하자면,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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