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 : 현대판타지. 뱀파이어헌터물, 요원물. 약근친물. 헌터공. 부자귀족공, 모럴제로공, 공사구분없공, 이구역의미친또라이공. 마이페이스공, 헌터수, 능력수, 감정부족형무심수, 공감능력없수, 죽었다살았수. 출생의비밀있수. 우아한 밤의 신사 뱀파이어가 아닌, 좀비형 괴물인 뱀파이어를 무식하게 척살하고 다니는 특수 에이전트들의 이야기, 영국편! 헌트(HUNT)입니다. 줄거리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오갈 데 없어진 한재인은 무의식중에 어머니의 나라 영국으로 향했다. 그리고 계획도 없이 찾아온 나라에서 우연히 뱀파이어라는 존재를 만나고 ‘헌터’가 되어 그대로 영국에 눌러앉게 된다. 불법체류자인 재인으로선 정식 헌터가 되는 것은 꿈도 못 꿀 일이라 브로커를 통해 간간히 일을 받아하는 것이 고작이었으나 아르바이트를 하며 힘겹게 살면서도 계속 헌터 일에 집착한다.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태어날 때부터 다른 사람에 비해 ‘감정’에 매우 둔해 인형 같다는 소리를 들어온 재인으로서는 태어나 처음 느끼다시피 한 강렬한 감정, 뱀파이어 사냥에 대한 ‘열망’을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뱀파이어를 퇴치하고 브로커에게 무기를 돌려주러간 자리에서 붉은 금발과 회색 눈동자를 가진 남자와 만나고 이런 저런 일을 거쳐 정식 헌터가 될 기회를 잡는다. 감정엔 둔해도 육체 능력하나는 뛰어나다 보니 재인은 무사히 정식 헌터가 되었고 동시에 무딘 감정에 온 몸을 부딪혀가며 대시하는 남자, 에드워드 윈체스터에게 차츰 곁을 내주기 시작하는데…. 미리보기 광고를 위한 추천 장면 “마스터!” 재인은 비어버린 탄창을 갈아 끼우고 반대편을 향해 움직였다. 시야를 가로막고 있던 연기를 뚫고 나가자마자 에드의 모습이 보였다. “……!” 외팔이 블러드서커가 피를 흩뿌리며 에드를 향해 달려들고 있었다. 피에 젖은 그의 검이 블러드서커를 외팔이로 만들었음을 증명하고 있었다. 에드의 긴 검이 차에서 피어오르는 불빛을 반사하며 뱀파이어에게 쇄도했다. 연기가 섞인 공기가 갈라진다. 동시에 팔뚝 하나가 허공으로 튀어 올라 불타는 자동차 쪽으로 떨어졌다. 검은색의 코트가 펄럭였다. 그때마다 블러드서커의 입에서 괴성이 터져 나왔다. 블러드서커의 움직임은 지금까지 재인이 목격하거나 처치한 그 어떤 목표물보다 빠르고 거칠고 살기등등했다. 그런 뱀파이어를 상대하면서도 에드는 아무렇지도 않아 보였다. 아니, 지난번에 본 것보다 더 압도적인 존재감을 뿌리며 상대를 압박하고 있었다. 그리고…. 펄럭―. 마치 중세의 기사가 걸친 망토처럼 긴 코트 자락이 크게 나부끼는 순간, 귓가에 맴돌고 있던 사람들의 목소리와 불길이 일으키는 소리가 스펀지에라도 먹힌 것처럼 사라졌다. 에드의 장검이 그에게 달려드는 블러드서커의 목을 깨끗하게 가로지르는 것이 보였다. 곱실거리는 머리카락을 가진 블러드서커의 머리가 바닥을 굴렀다. 두 눈을 부릅뜨고 있었다. 하얀 송곳니도 보였다. 고요한 가운데 머리를 잃은 블러드서커가 시커먼 피를 뿜어내며 슬로 모션으로 에드를 향해 쓰러졌다. 동시에 아주 잠깐 동안 가만히 서 있던 에드가 움직였다. 결코 들리지 않을 소리가, 은색의 검이 블러드서커의 살과 근육과 척추와 내장을 가로지르는 소리가 재인의 귀에 들려왔다. 블러드서커의 몸이 힘없이 무너지며 바닥에 나뒹굴었다. 펄럭이는 에드의 코트 자락에 잠깐 가려졌던 몸통은 완벽하게 두 조각이 나 있었다. 에드는 널브러진 블러드서커의 가슴에 검을 꽂았다. 검의 손잡이를 잡은 채 턱을 들며 몸을 쭉 펴는 게 보인다. 검이 박힌 블러드서커의 가슴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그 모든 것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던 재인에게 에드가 시선을 돌렸다. 블러드서커를 난도질한 장검은 어느새 그의 어깨에 걸쳐져 있었다. 은색의 긴 날에서, 그의 어깨에서, 펄럭이던 코트 자락에서 검은 피가 뚝뚝, 흘러내렸다. 그는 웃고 있었다. 슬로 모션으로 보이던 광경이 다시 제 속도를 찾았다. 주변의 소리도 다시 들려오기 시작했다. 에드는 재인 쪽으로 몸을 돌리며 물었다. “괜찮았어?” 재인은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 그의 칼부림을 본 것은 이번이 두 번째지만 처음처럼 느껴졌다. B3와 B1의 차이다. B1은 B3와는 완전히―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달랐다. 움직임도 속도도, 내뿜는 기운까지도…. 그것을 완벽하게 제압한 에드는, 진정 처음으로 보는 사람 같았다. “재인?” 에드가 고개를 갸웃했다. 흔들린 그의 장검에서 또다시 뚜둑 하고 검은 피가 떨어져 바닥에, 블러드서커의 검은 피로 만들어진 웅덩이 위에 떨어졌다.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검은 유니폼을 입은 에이전트들이 에드에게서 몇 걸음 떨어져 그를 둥글게 감쌌다. 그래도 에드는 재인만 바라보고 있었다. 재인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에드가 활짝 웃었다. 그의 턱에 맺혀 있던 검은 피가 지익 늘어지며 바닥을 향해 떨어져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