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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 직원이 너무 강함-23화 (23/300)

23화. 던전이 갑자기 열림 (3)

콰앙!

“커헉!”

정호백의 몸이 튕겨져 건물을 뚫고 반대편 거리까지 날아갔다.

콰아앙!

“이런 씨X…….”

도로에 처박혀 입가에 피를 닦아내는 정호백의 입에서 육두문자가 쏟아졌다.

“아우우우 ~ !”

마찬가지로 분노한 웨어울프들의 하울링 소리.

방금까지 정호백이 있던 자리에는 두 마리의 웨어울프가 싸늘한 시체로 변해있었다.

그러나 웨어울프들의 숫자는 어느새 10마리까지 늘어나 있었다.

ㄴ 시바 늑대 새끼들, 치사하게 다구리 까냐!

ㄴ 헌터들도 던전에서 다구리 까잖아…….

ㄴ 호백이 형, 힘내요, 엉엉.

ㄴ 미친 놈, 지금 몬스터 편들고 있냐? 이 상황에?

ㄴ 와 근데 ㅈㄴ 멋있긴 하다. ㄹㅇ 뭐 하는지 잘 보이지도 않았는데 2마리 뒤져있음.

ㄴ 지금 감탄할 때냐? 피 흘리는 거 안 보여?

ㄴ ㅅㅂ 이 새끼는 왜 지가 더 ㅈㄹ이야?

생중계를 맡은 기자가 카메라를 들고 조심조심 정호백이 날아간 쪽으로 접근했다.

위이잉 ―

외곽에 위치한 드론 조종사는 원격으로 드론을 띄워 날아간 정호백을 찾고 있었다.

두 개의 화면이 동시에 송출되고 있었고 기자가 다시 웨어울프들과 싸우고 있는 모습을 포착한 순간,

파직!

저 멀리서 푸른 번개가 치솟았다.

ㄴ ???

ㄴ 방금 뭐냐?

ㄴ 번개가 위에서 안 떨어지고 아래에서 올라옴… 실화?

ㄴ 미친… 번개 ㅈㄴ 멋있따…

두 눈으로 직접 목격하기 쉽지 않은 번개가 갑자기 나타나자 실시간으로 반응이 터져 나왔다.

“뭐야, 저건?”

천안 외곽 안전지대에서 드론을 조종하고 있던 조종사는 드론을 움직여 번개가 치솟은 장소로 향했다.

빠지지직! 빠직!

쾅! 콰앙! 콰과앙!

‘헉!’

조종사가 드론을 움직여 문제의 장소를 포착하자,

치지직!

“캬핡?!”

콰아앙!

푸른 번개를 전신에서 튀기고 있는 어떤 사람이 웨어울프들을 상대하고 있었다.

치지지직!

그 사람의 손짓을 따라 작은 침 형태의 푸른 번개가 생성되고,

피비빗!

손이 휘둘러지는 곳으로 번개가 날아갔다.

그리고,

슈슉!

뻐억!

그자의 움직임은 어찌나 빠른지, 무려 백호로 변신한 정호백의 움직임과 맞먹을 정도였다.

ㄴ ㅁ이라ㅓ니ㅏㅓ뭐야, 저거?

ㄴ ㅁㅊ, 개 잘 싸워… 저 정도면 S급 아님? 맞지?

ㄴ 정호백이랑 비슷한 수준 아냐? 근데 번개까지 쓰네?

ㄴ 우리나라에 언제 S급이 또 생겼냐?

이매탈을 쓴 남자의 정체를 알 수 없자 실시간 댓글에는 추측성 댓글이 난무하기 시작했다.

ㄴ 외국 헌터 아님?

ㄴ 외국 헌터 중에 번개 쓰는 사람이 있었음?

ㄴ 내가 헌터 덕후라 A급 이상은 다 아는데, S급 중에 번개 능력 가진 사람은 없음. 김천용 빼면.

ㄴ ??? 그럼 김천용이야?

ㄴ 김천용은 고유 능력이 청룡임. 그래서 물, 바람, 번개도 쓰는데 변신 안 하면 못 씀. 근데 저 사람은 그냥 인간 형태임. 그리고 김천용 번개는 하얀색임. 그러니까 김천용 아님.

ㄴ 그럼 ㅅㅂ, 누구야 대체?

퍼억!

이매탈을 쓴 남자가 무릎으로 한 마리의 복부를 가격했다.

빠지지직!

이어서 들어오는 푸른 번개의 감전 효과.

“케에에엑!”

가래 끓는 소리를 내며 웨어울프가 기절하자, 남자는 손날을 세워 푸른 번개를 두른 채 그대로 목을 그었다.

[마력이 2,480 오릅니다.]

“후!”

태운은 탈 뒤에서 흥분을 절제하려 애를 쓰고 있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태운의 내면에서는 전투에 대한 흥분과 사람들을 구해야 한다는 조급함, 그리고 정체를 들키면 안 된다는 초조함이 뒤엉켜 상당히 기괴한 표정으로 나타나고 있었던 것이다.

‘남은 건 7마리.’

벌써 5마리를 끝장냈다.

[상태창]

이름 : 권태운

능력 : 초힘(중력/전자기력/?/?)

마력 : 25,832

어느새 껑충 뛰어오른 마력 수치.

이렇게 빨리 올라도 되나 싶을 정도로 무서운 성장세였다.

파직!

덕분에 청뢰로 지속적인 전투를 했음에도 여유가 있었다.

아니, 오히려 마력이 남아돌았다.

[청뢰권(靑雷拳)]

푸른 번개를 두른 주먹이 웨어울프가 뻗은 주먹과 맞부딪혔다.

우드득!

“깨갱! 깨릉!”

손목이 부서진 웨어울프가 고통을 호소했으나,

휙 ―

녀석은 상체를 젖힘과 동시에 하체를 돌려 발을 휘둘렀다.

치지직!

팔을 타고 올라오는 번개를 견뎌내느라 이를 악물고 있는 웨어울프.

그 모습이 마치 숙련된 격투가의 움직임과 비슷했다.

‘역시 A급 몬스터.’

맞으면 열받아서 날뛰거나 고통에 몸부림치기만 하는 B급 몬스터들과는 다르게, 이 녀석들은 승부라는 커다란 판을 볼 줄 알고 있었다.

‘신체 능력 자체는 대왕 아나콘다와 비슷한데… 지능이 훨씬 뛰어나군.’

콰앙!

웨어울프의 발이 허공을 가르더니 지면을 뒤흔들었다.

그러나 태운은 이미 공중으로 몸을 띄워,

핑그르르 ―

[청뢰방전(靑雷放電)]

일대에 수많은 번개 다발을 뿌리고 있었다.

파지지지지직!

사방으로 뻗어나간 푸른 번개가 코앞의 웨어울프는 물론, 태운을 둘러싸고 있던 웨어울프들마저 한꺼번에 집어삼켰다.

“케에에에엑!”

“크르륵! 켁!”

낑낑거리다 못해 비명을 지르는 웨어울프들.

마치 푸른 거미줄이 놈들을 집어삼키는 듯한 모양새였다.

ㄴ ㄷㄷㄷ 오진다. 개지린다.

ㄴ ㅅㅂ, 그래서 쟤 누구냐고.

ㄴ 아무리 생각해도 번개 능력 가진 사람이 없는데… 외국인 맞는 듯.

ㄴ 아니 근데 저 탈은 그거 아니냐? 이매탈?

ㄴ 우리나라 전통탈인데? 그럼 우리나라 사람 아님?

ㄴ 그치? 한국인이겠지? 크, 국뽕!

지직… 직…….

“크훼엑!”

온몸에 경련을 일으키며 속을 게워내는 웨어울프들.

파지지직!

여전히 몸을 잠식하고 있는 번개를 몸에 매단 채 경련하는 녀석들의 꼴이 제법 봐줄 만했다.

‘청뢰로도 즉살은 힘든 듯하네.’

제법 많은 마력을 써서 사용한 기술임에도 버텨내고 있는 웨어울프들.

물론 곧 죽겠지만, 죽는 데까지 시간이 꽤나 걸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수도나 창처럼 집중시키지 않으면 그렇게 치명적인 위력은 내지 못하는 듯했다.

그러나 어쨌든 놈들이 무방비해진 건 사실.

‘한 번 시험해볼까.’

[청뢰검(靑雷劍)]

태운의 오른팔을 따라 길게 생성되는 푸른 검.

파지직!

번개로 만들어진 검에서 푸른 전기가 연신 튀어 올랐다.

서걱! 서걱! 스걱!

태운의 팔이 휘둘러질 때마다 웨어울프들의 목이 땅에 떨어졌다.

‘역시 생각대로야.’

번개의 특징 중 하나는 초고열이라고 할 수 있다.

순간적으로 최대 약 30,000도까지 올라가는 그 고열은 태양의 표면 온도에 약 5~6배에 달하는 엄청난 열이었다.

그런데 그 순간 번쩍이는 번개를 일정한 형태로 붙들어 검을 만든다면? 굳이 직접 손에 두르지 않고도 무엇이든 자를 수 있는 초고열 검이 탄생한다.

물론,

‘이건 청뢰로 만든 거라서 더 강하긴 하지.’

조금만 튼튼한 녀석이 나와도 아마 적뢰검이나 금뢰검으로는 부족할 것이다.

어쨌든 다행히 웨어울프의 방어력은 청뢰검의 절삭력을 견딜 만큼 뛰어나지 않아 두부마냥 숭덩숭덩 썰리고 있었다.

[마력이 2,420 오릅니다.]

[마력이 11 오릅니다.]

[마력이 13 오릅니다.]

[마력이 10 오릅니다.]

[마력이 12 오릅니다.]

[마력이 11 오릅니다.]

[마력이 15 오릅니다.]

“후우…….”

땀을 닦아내는 태운의 표정이 살짝 미묘해졌다.

드디어 웨어울프들의 마력을 뛰어넘었으니까.

‘아쉽네.’

2,000이 넘는 마력이 쑥쑥 오를 때의 그 쾌감이란…….

그래도 조금 전보다 거의 3배 가까이 늘어난 마력은 보기만 해도 뿌듯했다.

[상태창]

이름 : 권태운

능력 : 초힘(중력/전자기력/?/?)

마력 : 28,324

꽤나 마력을 사용했지만 바로 차오르는 마력 덕에 거의 달지 않은 마나통.

‘아직도 여유는 있어.’

주위를 살피던 태운의 시야에 드론이 들어왔다.

슬쩍 ―

‘아직 생중계 중인가?’

그렇다면 더더욱 청뢰만을 사용해야 했다.

금뢰는 사관학교 사람들이 알고 있고 적뢰는 웨어울프를 상대하기에 시간이 오래 걸릴 테니까.

반면, 태운의 청뢰를 아는 사람은 이 세상에 이철민 한 사람뿐. 비밀 유지 약속을 받아놓았으니 청뢰를 사용하는 이에 대해 알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었다.

게다가 무엇보다,

‘놈들을 잡기에 제일 편하기도 하고 말이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은 태운의 시선이 어딘가를 향했다.

위이이잉 ―

스슥 ―

드론의 위치를 한 차례 확인한 태운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탈을 고쳐 썼다.

그렇게 잠시나마 숨을 돌리는 그때,

콰아앙!

태운이 서 있는 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큰 폭발음이 들려왔다.

‘쉴 틈을 안 주네!’

[부분 강화]

파앗 ― !

태운은 지체하지 않고 훨씬 더 빨라진 몸놀림으로 소리가 난 곳으로 이동했다.

ㄴ 우와아아아!

ㄴ 개빨라 안 보여 ㄹㅇ.

ㄴ 진짜 정호백보다 빠른 거 아님?

눈 깜빡하는 순간, 화면에서 지워지듯 사라진 태운의 모습에 드론의 생중계 영상을 보던 시청자들은 감탄의 댓글을 쏟아내고 있었다.

* * *

끼이익!

“전부 뛰어!”

퍼퍼펑!

천안시에 드디어 도착한 청룡길드 정예들이 공기를 거칠게 터뜨리며 브레이크 장소로 달리기 시작했다.

“크르르…….”

빠르게 달리고 있는 김천용의 입이 벌어지며 이빨이 날카롭게 변하고 피부에선 비늘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유니크형이 생겨나기 이전, 새로운 유형으로 규정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헌터학계에 큰 논란이 일어났던 유형인 동물계 환수형.

김천용의 고유 능력, 청룡이 발현되고 있는 것이었다.

휘이이잉!

후웅!

‘……!’

고유 능력인 청룡의 권능 중 하나, 바람이 일어나며 길드원들의 등을 밀어주기 시작했다.

슈슈슉!

한층 더 빨라진 속도로 이동하는 청룡길드의 정예들.

곧 저 멀리 그들의 시야에 웨어울프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크르륵!”

청룡길드원들을 발견한 웨어울프들의 고개가 돌아가고,

“아우우우~!”

“아우우~!”

그들의 하울링이 근처의 웨어울프들을 집결시켰다.

“시민들 대피는 확실히 끝난 건가!”

인이어를 통해 협회와 통신하는 김천용.

{전부 끝났습니다! 천안 시민 중 60만 5,700여 명은 외부로 대피가 끝났고, 외부로 대비하지 못하고 남은 5만여 명의 시민들은 도시 곳곳에 있는 대피소에 피난 중입니다.}

상당히 빠른 대처.

수십만에 달하는 시민들을 용케도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천안시 바깥으로 대피시킨 협회의 능력이 빛을 발하고 있었다.

아무도 이 점을 알아주지 않고 있었지만 협회는 언제나 자신들이 힘이 없는 것이지, 능력이 없는 게 아니라는 것을 묵묵히 증명하고 있었던 것이다.

“오케이! 잘했어!”

협회 직원의 보고를 들은 김천용의 두 눈빛이 번뜩였다.

“3인 1조로 행동하고! 마력은 마음껏 개방해라!”

““예!””

콰아아아아!

청룡길드의 정예 헌터들의 절제하지 않은 마력이 삽시간에 주위를 거칠게 잠식했다.

“크릉!”

그 기세에 압도된 몇몇 웨어울프들이 살짝 뒷걸음질을 치고 있었다.

“이거 오랜만에 몸 좀 풀겠구만!”

츠츠츠 ―

김천용의 몸이 빠르게 푸른 비늘로 덮여가기 시작했다.

꾸드득 ―

이마 양쪽에 자라나는 두 개의 뿔.

그리고,

주우우욱 ―

점점 길어지는 전신과,

드드득 ―

어느새 날카로운 발톱들로 무장한 손발들.

스르륵 ―

화룡점정으로 금빛의 용안으로 변한 그의 두 눈까지.

대한민국 충청남도 천안시.

“크라라라라라!”

마침내 그곳에 거대한 푸른 용이 강림했다.

협회 직원이 너무 강함

— 글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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