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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 직원이 너무 강함-185화 (185/300)

185화. 보스가 너무 강함 (3)

파지지지지직!

자줏빛 번개가 세상을 자줏빛으로 물들였다.

태운이 일부러 지우지 않는 이상 결코 사라지지 않고 형태를 유지하는 자뢰.

청뢰처럼 마력을 방출한다고 튕겨내지도 못할뿐더러 고통은 족히 수 배 이상은 되는 무시무시한 자뢰가 순식간에 빅아일랜드 대부분을 물들인 것이다.

콰르르르르릉 ― !

“크으으으으윽!”

도망갈 곳은커녕 제대로 몸을 피할 곳조차 없다.

온통 자줏빛 번개 천지로 변해버린 세계 속에서 자뢰에 감전당한 방주들은 용의 방주를 부르짖었다.

“용!”

“어떻게 좀 해봐!”

까드득 ― !

용의 방주, 제이슨이 이를 갈며 권능을 전개했다.

쿠르르르릉 ― !

제우스의 권능 첫 번째, 뇌전.

자연에서 가장 파괴적인 힘이라고 일컬어지는 번개가 그의 전신을 황금빛으로 물들였다.

스윽 ―

치지지지직!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온 황금빛 뇌전이 세상을 자줏빛으로 물들인 자뢰와 충돌했다.

“흐읍!”

번개를 서로 접촉시킨 제이슨이 자뢰의 지배권을 빼앗으려 했다.

천둥과 번개를 관장하는 최고신, 제우스.

하늘 아래 모든 벼락은 그의 힘이자 무기이니, 그의 권능 아래 지배하지 못할 번개는 없었다.

그러나,

“뭐 하냐?”

파지지지직!

어느새 자뢰를 향해 손을 뻗고 있는 제이슨의 지척까지 다가온 태운이 한심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자뢰검을 휘둘렀다.

“……!”

번쩍! 번쩍!

전광석화와도 같은 속도로 섬광을 번쩍이며 자뢰검을 피해낸 제이슨.

“…왜지? 대체 어째서……!”

그의 눈동자가 꽤나 당황한 듯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

“대체 뭐 하는… 꺄아아아아악!”

기껏 권능을 전개해놓고도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물러난 용의 방주를 바라보던 양의 방주가 자뢰에 감전당하고 말았다.

“젠자아앙!”

이미 자뢰 한 줄기를 몸에 달고 있던 쥐의 방주는 위축되어 있던 몸을 펴고 거칠게 소리를 지르며 권능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쿠우우우웅 ― !

아폴론의 권능 첫 번째, 태양.

만물에게 생명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모든 것을 불태우는 태양의 편린이 쥐의 방주 머리 위에 떠올랐다.

작은 태양이 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자,

화르르르르륵 ― !

치이이이이이이이 ― !

대지가 불타고 바다는 증발하기 시작했다.

* * *

“크으으으윽! 쥐의 방주! 너……!”

근처에 있다 그 어마어마한 열에 큰 화상을 입은 뱀이 쥐에게 소리쳤으나,

“닥쳐! 쓸모없는 년아! 네년도 빨리 뭐라도 해! 난 여기서 죽을 수 없다고!”

쿠우우우우 ― !

쥐는 아랑곳하지 않고 태양의 크기를 키워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더워, 이 쥐새끼야.”

스윽 ―

태운은 눈을 가늘게 뜬 채 쥐가 만들어낸 태양을 향해 손을 뻗었다.

기이이이잉 ― !

[중력 조작]

[중력구(重力球)]

이미 자기중력장이 감싸고 있던 일대.

태운은 단숨에 작은 태양의 중심에 작은 중력구를 생성했다.

“……!”

눈조차 제대로 뜰 수 없을 정도로 밝은 백광을 뿜어내던 태양의 중심에 나타난 작고 검은 점 하나.

그 정체를 알아챈 쥐가 이를 갈았다.

“이런 씨……!”

그런 쥐를 보며 태운은 씨익 미소를 지었다.

“아무리 하와이라지만 이 정도 썬텐은 선 넘지.”

콰악 ―

태운은 뻗었던 손의 주먹을 쥐었다.

[블랙홀]

빛조차 통과할 수 없는 막강한 중력장이 태양의 중심에서 생성되었다.

콰드드드득 ― !

순식간에 쪼그라들기 시작하는 태양.

웬만한 산 크기만큼이나 불어나 있던 태양이 순식간에 검고 작은 점 하나에 갇히고 말았다.

슈우우우우 ―

천천히 태운이 있는 자리로 이동하기 시작하는 조그마한 불랙홀.

완전히 태운의 통제하에 놓인 작은 블랙홀이 위성이라도 된 듯 태운의 주위를 맴돌기 시작했다.

“네 이노오오오옴!”

눈 깜짝할 사이에 태양을 빼앗긴 쥐의 방주가 분노를 토해내며 어느새 손에 생성시킨 금빛 화살을 활시위에 걸었다.

아폴론의 권능 두 번째, 궁술.

아르테미스의 오빠인 만큼 아르테미스와 비등한 명궁수이기도 한 아폴론이었다.

터더더더더더더덩!

쐐애애액! 쐐애애액!

쥐의 방주의 손에서 금빛 화살들이 쏘아지기 시작했다.

자줏빛 세상의 일부를 금빛으로 물들이며 쏟아지는 수천수백 개의 금빛 화살.

“와… 이거 데자뷔인가?”

태운은 과거 토끼의 방주, 쿠마리와 싸웠던 당시를 회상하며 미소를 지었다.

쉭 ―

콰과과과과과과과과광 ― !

세상을 가득 물들인 자뢰의 일부가 태운의 의지에 따라 쏟아져 내리는 금빛 화살들을 모조리 저지했다.

아래에서 자뢰를 전개한 자신과 위에서 화살을 쏟아내고 있는 방주.

쿠마리 때와 조금의 차이점이 있다면,

파직!

이미 자뢰가 놈의 몸을 유린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쥐의 방주의 몸에 딱 달라붙은 채 전신을 지지고 있던 자뢰 한 줄기가 태운의 의지에 반응하여 놈의 마력을 흡수해 기하급수적으로 수를 늘려가기 시작했다.

파지지지지지지직!

한 줄기마저도 초인적인 정신력으로 겨우겨우 고통을 감내하고 있던 쥐의 방주.

“크… 크아아아아아아아악!”

그의 전신이 자줏빛으로 물들며 끔찍한 단말마가 하와이 전역에 울려 퍼졌다.

* * *

“끄윽……!”

쿠우우웅!

이미 전신이 새카맣게 타버린 양의 방주의 위로 추락하는 쥐의 방주.

그러나,

“일어나세요.”

어느새 폐허 위에 자리를 잡고 있던 닭의 방주가 재차 두 사람을 부활시키려고 했다.

“어림도 없지.”

파직!

태운의 신형이 섬전이 되어 이동했다.

번쩍!

그러나 이번에도 태운의 이동 경로를 틀어막는 제이슨.

어느새 제우스의 신기, 방패 ‘아이기스’를 꺼내 든 제이슨에게는 자뢰가 전혀 통하지 않고 있었다.

“크아아아악! 용! 그걸 네가 쓰면 어떡……!”

자뢰를 다 피하지 못한 원숭이의 방주가 고통에 몸부림치며 비명을 질러댔다.

제이슨이 먼저 아이기스를 사용하는 바람에 신기를 소환하지 못한 원숭이의 방주는 비명을 지르며 원망스런 눈빛으로 제이슨을 바라보았다.

“…소! 당장 방주들에게 아이기스를 보급해라!”

태운과 대치한 제이슨이 눈을 부릅뜨며 외쳤다.

“아이기스를 보급한다고……?”

제이슨의 말에 태운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아이기스는 제우스와 아테나가 사용하는 방패이자 신기.

아테나의 권능을 이은 원숭이의 방주조차 제이슨에게 선수 치기 당해 소환하지 못한 신기를, 도명조가 무슨 수로 보급한다는 건가?

‘도명조의 능력은… 불이 아닌……?’

순간, 태운의 머릿속에 방금 전의 장면이 스쳐 지나갔다.

“어……?”

지금까지 거의 모든 방주들을 상대해본 결과, 십이 방주들은 모두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의 권능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방금 전 태양의 권능, 즉 아폴론의 힘을 사용한 방주는 쥐의 방주였다.

‘그럼 도명조는……?’

스윽 ―

태운의 위용에 쫄아 최대한 존재감을 감춘 채 도망갈 궁리만 하고 있던 도명조가 말의 방주와 개의 방주 그리고 되살아난 돼지의 방주의 비호 아래 모습을 드러냈다.

부들부들……!

여전히 긴장이 풀리지는 않았는지 살짝 몸을 떠는 모습.

씨익 ―

그러나 놈의 표정은 지금까지와는 상당히 달라져 있었다.

“그럼 나를 지켜! 지금부터 제작한다!”

“얼마나 걸리나!”

“5분이면 충분해!”

고오오오오오 ― !

화르르르륵 ― !

도명조의 몸에서 검붉은 불길이 치솟았다.

헤파이스토스의 권능 첫 번째, 불.

모든 금속을 녹여 제련할 수 있는 초고온의 흑염이 준비된 것이다.

지이이이잉 ―

검붉은 화염에 휩싸인 도명조의 두 눈이 검붉게 빛났다.

“오라.”

쿠드드드드득 ― !

터엉!

허공이 갈라지며 거대한 금속 덩어리 하나가 떨어져 내렸다.

신기를 제작하는 데에 사용되는 신의 금속, ‘오리하르콘’.

오직 신 중에서도 대장장이의 신인 헤파이스토스만이 다룰 수 있는 신의 금속이 나타난 것이다.

‘이런 미친……!’

그 모습에 놀란 태운의 두 눈이 살짝 커졌다.

보아하니 모든 방주들에게 아이기스를 보급하여 자뢰를 막으려는 심산일 터.

태운이 재빨리 움직이려고 했지만,

슈욱 ― !

파지지직!

광속으로 움직이며 번개창과 아이기스를 무장한 제이슨을 떨쳐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땅! 땅! 땅!

어느새 손에 또 다른 신기, 헤파이스토스의 망치를 든 도명조가 연신 오리하르콘을 두들겨댔다.

땅!

망치질 한 번에 9개로 나뉘어진 오리하르콘이 각각 커다란 방패 모양으로 외형이 쭉쭉 변하기 시작했다.

“비켜……!”

“네놈은 내가 상대한다!”

콰르르릉 ― ! 콰아아아아앙!

태운과 제이슨이 부딪칠 때마다 대지가 찢어발겨졌다.

콰과과과곽 ― !

두 사람의 전신에서 튀어나온 자줏빛 번개와 금빛 번개는 대지를 갈아엎었고,

치이이이이이이이 ― !

어마어마한 번개의 열기로 뜨겁게 달궈진 공기는 그 공기와 맞닿은 바다를 모조리 증발시키고 있었다.

끼기기기기긱 ― !

제이슨이 태운을 막아선 가운데 강령술을 전개하는 닭의 방주.

양의 방주와 쥐의 방주를 되살리려는 닭의 의도를 파악한 태운이 혀를 차며 지니고 있던 블랙홀을 개방했다.

푸화아아아아아악 ― !

핵폭탄 수백 개가 동시에 터진 것처럼 하와이 전체를 집어삼킬 듯 허공에서 터져 나오는 태양의 뜨거운 불길.

그 범위 안에 닭의 방주가 있었다.

그 죽음의 불길이 닭의 방주를 집어삼키려는 그때,

“흥!”

쿠웅!

도명조를 보호하고 있던 말의 방주가 포세이돈의 신기, 포세이돈의 삼지창으로 대지를 내려찍었다.

쿠아아아아아아 ― !

섬 해저면을 순식간에 뚫어내며 이동한 어마어마한 양의 바닷물이 닭의 방주와 태양의 불길 사이로 치솟으며 거대한 수벽을 만들어냈다.

치이이이이이이이이익 ― !

태양의 불꽃과 바다의 벽이 만나며 생성된 수증기가 일대를 순식간에 가득 채웠다.

이때다 싶어 고유능력 ‘안개’까지 전개하여 수증기를 두텁게 만드는 올리비아.

‘한 번만 만지면! 내 승리야!’

진타오를 단번에 흥분시켜 심장을 터트린 아프로디테의 권능, ‘성욕(性慾)’의 힘이 깃든 올리비아의 손이 안개 속에 있을 코드 제로의 신형을 수색했다.

고유능력 ‘안개’ 속에서는 올리비아를 제외한 모두의 시야가 가려진다.

안개 속에서 맑은 시야를 유지하며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존재는 오로지 올리비아뿐.

‘저기다!’

파지지지직!

안개 속에서 용케도 아직 제이슨과 부딪치고 있는 듯 자줏빛과 황금빛 불꽃이 번쩍이는 곳을 발견한 올리비아가 미소를 지으며 그곳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콰과과과과과과광!

쿠르르르르릉 ― !

두 사람이 부딪치며 터져 나오는 번개 다발은 수증기와 안개 자체를 지워버리며 여전히 사방으로 뻗어나가고 있었다.

최소 번개 이상의 속도로 움직이는 두 사람의 신형이 태운에게 달려들던 올리비아를 순식간에 지나쳤다.

꽈르르르르릉!

파지지지지지직!

“끼야아아아아악!”

그 과정에서 자뢰와 금뢰에 동시에 휘말린 올리비아가 비명을 질렀다.

“저 멍청한…! 갑자기 왜 달려드는 거야!”

태운이 자신의 속도를 따라잡기 시작하자 크게 당황하고 있던 제이슨이 태운과 자신의 번개에 휩쓸린 올리비아를 슬쩍 흘겨보았다.

그리고는 다시 고개를 돌려 태운을 바라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너… 대체 어떻게 더 빨라지고 있는 거냐……!”

“네가 알 바야? 비켜!”

피비비비비빗 ― !

콰르르르릉 ― !

이젠 거의 제이슨의 속도를 거의 다 따라잡은 태운.

제이슨을 따돌리려는 태운이 지그재그로 움직이자 점차 제이슨의 능력으로도 따라잡기가 힘들어지고 있었다.

그렇게 1초 정도 더 흘렀을까.

――――――!

뭐라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적막한 소음과 함께 태운이 제이슨을 지나쳤다.

“……!”

마침내 태운의 움직임이 초광속에 도달한 것이다.

우르릉 ― !

태운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 천둥이 뒤이어 울렸을 땐,

콰직!

그사이 강령술을 전개해 두 방주를 되살린 닭의 방주가 초광속으로 날아든 태운의 발에 짓밟혀 머리가 부서진 뒤였다.

“허억……!”

“……!”

막 되살아나자마자 닭의 방주의 죽음을 코앞에서 목도한 양의 방주와 쥐의 방주가 헛숨을 들이키며 뒤로 넘어졌고,

“코드 제로오오오!”

분노한 제이슨이 천둥과 폭풍을 일으키며 태운의 등 뒤로 달려들었다.

“이제 공평하게 목숨이 하나씩이네?”

쉬익 ― !

꽈르르르르릉!

제이슨이 휘두른 벼락창을 자뢰검으로 맞받아친 태운의 입가에 재밌다는 듯 미소가 그려졌다.

하지만 그때,

따아아앙!

“…됐어!”

도명조의 손에서도 아이기스 9개가 완성되었다.

상황은 한 치 앞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절정으로 치닫고 있었다.

협회 직원이 너무 강함

— 글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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