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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 직원이 너무 강함-252화 (252/300)

252화. 2인자들이 힘을 합침 (4)

쿠우우우우우우……!

하늘 높이 솟아오른 버섯구름이 한반도 상공으로 끝없이 퍼져 나갔다.

“흐읍!”

우선 그 자리를 피했던 천용이 재빨리 전력으로 마력을 제어하기 시작했다.

휘오오오오오……!

근방의 모든 대기가 천용에게로 회오리처럼 휘어져 모여들었다.

뿌득… 뿌득……!

이마와 목에 잔뜩 핏대를 세운 청룡이 이를 부서져라 세게 물며 힘을 주기 시작했다.

쿠아아아아아 ― !

핵이 터지며 사방으로 퍼져 나가기 시작하는 무시무시한 열풍과,

휘오오오오오 ― !

천용이 장악한 근방의 두터운 대기층이 충돌했다.

퍼어어어어엉 ― ! 푸라라라라락 ― !

강력한 두 바람이 허공에서 엉키기 시작하자 듣기만 해도 괴상한 소리가 터져 나오며 크레이터 가장자리에 거대한 바람의 벽이 생성되었다.

핵의 열풍과 천용의 강풍이 부딪치며 크레이터 가장자리를 따라 하나의 밀고 밀리는 전선을 형성한 것이었다.

푸라라라라락 ― !

핵의 막강한 열풍이 천용의 바람을 조금씩 밀어냈다.

“끄으으윽……!”

무려 세계급에 달한 그가 전력으로 마력을 운용하며 일대를 압박하고 있음에도,

푸라라라락 ― !

그 힘마저 밀어낼 정도로 핵으로 인한 열풍은 강력하기 그지없던 것이다.

“허억… 허억… 청룡 길드장님……!”

이미 핵을 만드느라 모든 마력을 소진한 강천은 천용의 몸통 위에 축 늘어져 있는 채 떨어지지 않게 붙잡고 있는 것만으로도 벅찬 상황이었다.

이제는 온전히 천용에게 맡겨야 하는 상황.

천용도 그 사실을 알고 있는 듯,

주륵 ―

눈과 코에서 피까지 흘리며 열풍의 확산을 막는 데에 온 힘을 다하고 있었다.

푸라라라라락 ― !

그러나 핵폭탄의 강대한 열풍이 천용의 두터운 바람을 계속해서 무자비하게 밀어냈고,

부들부들……!

이미 마력 운용의 한계에 도달한 것을 넘어 과부하가 걸려버린 천용은 전신을 부들부들 떠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렇게 핵 열풍이 바람 전선을 바깥으로 밀어내기를 수 초.

콰아아아아……!

대략 반경 10km 이상 영역을 넓히며 전선을 밀어내던 핵 열풍의 세기가 마침내 힘을 잃은 듯 확산을 멈추었다.

천용의 강풍을 밀어내며 영향 범위를 넓히는 과정에서 힘이 살짝 떨어졌는지 천용의 강풍보다 힘이 약해진 것이다.

“으그그그그극……!”

천용은 기회를 포착하고 있는 힘껏 마력을 쏟아부었다.

콰아아아아아아 ― !

거대한 회오리바람이 거대한 원을 그리며 과거 골짜기였던 장소를 압박해 들어가기 시작했다.

콰과과과과과과 ― !

산산이 부서졌던 각종 잔해들이 그 과정에서 들썩이고 떠오르며 다시 한번 서로 부딪쳐 박살이 났고,

쿠구구구구……!

거대했던 버섯구름은 어느새 무형의 돔에 막힌 듯 작은 우산의 형태를 그리며 그 크기를 점점 줄여 나가고 있었다.

* * *

그렇게 시간이 또 얼마나 지났을까.

후우우우우……!

천용은 결국 핵폭발의 확산을 막는 데에 성공할 수 있었다.

세상을 멸망시킬 듯 거대했던 핵폭발의 여파가 폭탄의 잔해와 먼지만을 잔뜩 남기고 완전히 힘을 잃은 채 자취를 감춘 것이다.

“허억… 허억… 허억……!”

공중에 뜬 거대한 청룡이 마치 감기몸살이라도 난 듯 전신을 벌벌 떨고 있었다.

“허억… 허억… 청룡 길드장님… 수고하셨습니다……!”

그 위에 타고 있던 강천이 머리 위로 식은땀을 줄줄 흘리며 간신히 입을 뗐다.

“허억… 허억… 벼, 별말씀을……!”

천용이 자신의 몸통을 쳐다보며 미소를 지으려던 그때,

휘청 ―

청룡의 거대한 몸뚱이가 공중에서 갑자기 기울었다.

쉬이이이익 ― !

갑자기 추락하기 시작하는 천용의 신형.

“으윽……?”

그 탓에 그 위에 타고 있던 강천은 하마터면 천용을 놓칠 뻔했다.

“청룡 길드장님! 이게 무슨……!!”

간신히 천용의 몸통에 붙어 있던 강천이 눈을 반쯤 감은 청룡을 깨우기 위해 안간힘을 다해 소리를 질러보았다.

그러나,

“…….”

그 무엇보다 총명하고 또렷했던 용안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정신을 잃은 듯 반쯤 감긴 두 눈에는 흐리멍덩한 눈빛만이 가득했다.

“으아아아악!”

상공 몇 미터인지도 모를 높은 곳에서 그대로 수직 낙하하는 두 사람.

평소 상태였다면 높이가 어느 정도든 마력으로 전신을 강화해 무사히 착지했겠지만,

슈우우우욱 ― !

지금은 둘 다 마력이 거의 바닥을 치고 있는 상태였다.

세계급 헌터 두 명이 허공에서 떨어져 추락사할지도 모를 어이없는 상황이 펼쳐지기 직전인 상황.

“저, 정신 차려어어어어!!”

콰악!

얼굴이 하얗게 질린 강천은 정신을 잃은 청룡의 몸뚱이를 있는 힘껏 냅다 깨물었다.

“크악!”

순간 느껴지는 찌릿한 고통에 천용이 정신을 되찾았다.

우뚝 ―

땅에 부딪히기 직전에 멈추는 청룡의 몸.

그러나,

“으윽……!”

슈루룩 ―

그마저도 힘에 겨웠는지 청룡으로 변신해 있던 천용의 변신이 풀리며, 두 사람은 결국 땅에 꼴사납게 떨어지고 말았다.

쿠당탕탕!

“끄윽!”

“커헉!”

완전히 녹초가 되어버린 채로 바닥에 떨어진 두 세계급 헌터가 몸을 땅에 뉘며 고통스러운 듯 신음했다.

“하아… 하아…….”

“허억… 허억…….”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행여나 쓸데없는 클리셰가 발동되지 않도록 바라면서 말이다.

“…….”

“…….”

한참을 서로 아무 말도 없이 누워 있던 두 사람.

사방에서 그 어떤 소음도 들리지 않자,

“후우…….”

그제서야 두 사람은 동시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마침내 놈이 죽었음을 확인한 것이다.

그 어마어마한 핵폭발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휘말렸으니 흔적도 없이 사라졌겠지.

힘을 합치고 나서야 겨우겨우 방주 하나를 잡는 데에 성공한 두 사람이 끙끙대며 몸을 일으켰다.

“괜찮으십니까…….”

“온몸에 힘이 하나도 없습니다…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그런가…….”

천용의 물음에 강천은 잔뜩 핼쑥해진 얼굴로 애써 웃음을 지어 보였다.

아까 전 드미트리의 충격파에 당해 생긴 상처 부위 근처가 어느새 거무죽죽하게 죽어가고 있었다.

“한동안 움직이지 못할 것 같습니다. 마력도 모아야 하고, 자가회복도 해야 하니…….”

“…저도 마력이 하나도 없어서 당장 움직이긴 힘들 것 같군요.”

스윽 ―

두 사람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고개를 돌려 어느 한 방향을 바라보았다.

저 멀리서 날카롭고 복잡한 기운들이 어렴풋이 느껴지고 있었으니까.

아마 저곳에서는 지금도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을 터였다.

끄덕 ―

더는 지체할 시간이 없다는 걸 깨달은 두 사람은,

“스읍… 후우… 스읍… 후우…….”

곧바로 회복에 전념하기 시작했다.

노아즈 아크가 한국을 침공한 지 수 시간.

강천과 천용은 신약개발단지에서 한국 측 최초로 승리를 거두었다.

* * *

아포칼립스라도 찾아온 듯 혼란스러운 남한.

하지만 그런 남한과 달리 북한은 평화롭기 그지없었다.

본래 반대였어야 할 상황이 완전히 역전된 상황.

그런 평화로운 북한 쪽 DMZ 부근에서,

스윽 ―

나무에 기대어 앉아 있던 한 남자가 나무에서 등을 뗐다.

“…….”

남자는 가만히 자신의 명치에 손을 가져다 댔다.

찌릿찌릿.

명치 안쪽을 무언가 찌르는 듯한 느낌에 남자는 표정을 살짝 찡그리며 혀를 찼다.

“쯧… 전부 당한 건가.”

남자는 자신과 연결되어 있던 존재들의 생체 반응이 전부 끊어졌음을 느끼며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그럼 남은 건… 이제 한 놈이군…….”

명치를 가만히 문지르며 하늘을 쳐다보던 남자.

그런데,

찌릿.

다시 한번 그의 명치에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졌다.

“…이놈도 당했다고?”

이번엔 꽤나 적잖이 놀란 듯 남자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지금 남한에 코드 제로는 없을 텐데……?”

남자는 조금 진해진 눈빛을 띠며 턱을 쓸어내렸다.

“…코드 원… 그리고 김천용인가…….”

남자는 앉은 자리에서 전장을 훤히 들여다보는 것처럼 방주를 처리한 흉수를 단번에 추측해냈다.

찌릿찌릿.

“…난리가 났구만.”

남자는 계속 찌릿찌릿하게 통증이 느껴지는 명치를 꾸욱 누르며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스윽 ―

허공에 손을 뻗었다.

쿠우우웅 ― !

DMZ 일대를 울릴 정도로 근방으로 퍼져 나가는 커다란 진동.

그 진동과 함께 허공에서 거대하고도 기분 나쁠 정도로 짙은 흑색의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끼기기기기긱……!

소름 끼치는 소리를 내며 열린 검은 문.

그리고 그 안으로 문의 색보다도 더욱 시커먼 무저갱이 모습을 드러냈다.

“끼아아아아아아아아 ― !”

“크아아아아아아아 ― !”

무저갱이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정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의 소름 끼치는 비명 소리가 들려왔고,

촤르르르 ― 촤르르르 ―

괜히 기분이 오싹해지는 쇠사슬 소리가 무저갱 내부에서 울려 퍼지고 있었다.

“…….”

남자는 아무 말 없이 그런 무저갱 속을 가만히 보고만 있었다.

그리고 곧,

쿠우우우우 ― !

남자는 무언가 거대한 기운을 가진 존재… 아니, 존재들이 남자가 열어젖힌 문 쪽으로 다가오는 것이 느꼈다.

<아와드으으으으!!!>

무저갱의 문 앞에 모습을 드러낸 한 붉은 장발의 사내가 시뻘게진 얼굴을 하고 나타났다.

<계약자가 죽었다! 격이 깎여 나갔다고! 대체 일을 어떻게 하고 있는 거냐!>

“…….”

사내의 호통에도 아와드라 불린 남자는 그저 가만히 무저갱의 안을 바라보고 있었다.

<대답하라아아아!>

가만히 자신을 쳐다보고만 있는 아와드를 금방이라도 공격할 듯 달려드는 붉은 장발의 사내.

그러나,

처컹 ― !

사내의 목을 결박하고 있는 탄탄한 쇠사슬이 그런 사내의 움직임을 제한했다.

<이익!>

쇠사슬에 움직임을 제한당한 붉은 장발의 사내가 씨근덕거리며 얼굴을 붉히는 그때,

<아레스여. 진정하시게.>

그의 등 뒤에서 8명의 다른 인영들이 나타나 그를 달랬다.

“…….”

새롭게 나타난 8명의 인영을 보고도 가만히 있는 아와드.

아와드가 가만히 있자, 아레스의 뒤를 이어 나타난 8명 중 가장 키가 큰 한 노기사가 두 눈을 번뜩이며 고개를 들이밀었다.

<아와드여.>

“…….”

<그대의 부탁을 받아 힘을 빌려준 계약자들이 당하며 우리의 격이 손상되었다. 무언가 변명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키 큰 노기사, 오딘의 말에 그제야 아와드는 한숨을 쉬며 입을 열었다.

“내가 무슨 변명을 해야 하지?”

아와드의 무책임한 말에 오딘의 뒤에 있던 삼두육비 괴인의 모습을 한 아수라가 이를 갈며 두 눈을 부릅떴다.

<지금 네놈에게 책임이 없다는 거냐? 네놈이 계약자들에게 무언가 무리한 요구를 했으니까 계약자들이 당한 것 아니겠느냐!>

아레스 못지않은 성질을 지닌 아수라의 노호성에 아와드는 가만히 몰려온 인영들, 아니 신들을 바라보았다.

“아레스, 오딘, 아수라, 크로노스, 스사노오, 닉스, 헤파이스토스, 토르, 시바.”

무저갱 문을 열자마자 이 사태를 따지기 위해 달려온 9명의 신명을 부르는 아와드.

그 신들을 바라보는 아와드의 눈빛이 한없이 차갑게 내려앉아 있었다.

“고작 인간의 힘 하나도 당해내지 못하는 조잡한 힘이나 지닌 주제에 말이 많구나.”

<뭐……?>

아와드의 말에 발끈하는 아홉 신들.

그러나,

스윽 ―

아와드는 그들에게 더 이상의 발언을 허락하지 않았다.

아와드가 손을 휘두르자,

촤르르르르 ― 처컹 ― !

무저갱 뒤편에서 튀어나온 어마어마한 수의 쇠사슬들이 아홉 신들의 몸을 칭칭 묶어버린 것이다.

<이, 이 자식이……!>

제일 먼저 달려왔던 아레스가 두 눈에 핏발을 세운 채 아와드를 노려보았다.

아와드는 그런 아레스를 비롯한 다른 아홉 신들을 바라보며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악마에게 처발리고 노예만도 못해진 놈들한테 숨 쉴 기회를 주었더니 자꾸만 기어오르는구나.”

<네놈……!>

“더 이상 방주는 만들지 않을 것이다.”

<……!>

아와드의 말에 아홉 신들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 말은 즉, 더 이상 네놈들 비위나 맞추며 달랠 필요가 없단 말이지.”

<너, 너……!>

“무저갱 제일 깊숙한 곳에 파묻어주마.”

휙 ―

아와드의 손짓에,

촤르르르륵 ― !

신들의 전신을 결박한 쇠사슬이 당겨지며 아홉 신들을 무저갱 저 깊은 곳으로 순식간에 끌고 가버렸다.

<……!>

외마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허무하게 무저갱 밑바닥에 처박혀버리는 신들.

아와드는 그제서야 명치의 통증이 사라졌음을 확인하고 무저갱의 문을 닫아버렸다.

“쓸모없는 놈들… 제대로 하는 놈들이 어째 단 하나도 없구나.”

뚜둑 ― 뚝 ―

아와드는 목을 돌리며 몸을 풀었다.

“기어코 나를 움직이게 만드는군. 크흐흐… 그래, 너를 인정하겠다. 코드 제로.”

아와드는 품에서 하나의 가면을 꺼내어 얼굴에 착용했다.

흉신악살처럼 기괴하게 일그러진 표정의 가면.

그 악귀 탈을 쓴 아와드가 천천히 남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너의 절망… 내가 직접 선사해주마.”

노아즈 아크의 수장, 노아신이 마침내 직접 움직이기 시작했다.

협회 직원이 너무 강함

— 글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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