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9 회: Part 2. 나를 잊지 말기를....... -- >
Part 2. 물망초 (Forget Me Not. 나를 잊지 말기를......)
13.
"성급한 판단이었다는건 인정하셔야 할겁니다."
"닥쳐라, 아메스."
"인정할건 인정하시죠."
페로의 붉어진 얼굴이 술상을 두고 마주앉은 한 젊은 여자에게로 똑바로 향했다.
"자꾸 발칙한 소리를 하면 내 딸이어도 용서치 않겠다. 내가 너한테 그따위소리 들으려고 공부도 쉬고 돌아오라고 한 줄 아나?"
"후훗,"
젊은 자이센, 아메스는 세상 거의 모든 사람이 두려워하는 이 무서운 아버지의 호통에도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독한 문배주 한 잔을 벌컥 들이키고 있었다.
아버지 페로의 검은머리와 어머니 마리안의 옅은 갈색이 고루 섞인 길지않은 머리칼 사이로 아버지를 닮은 갈색 피부, 총명함을 풍기는 짙푸른 눈동자가 번득이고 있었다. 다부지고 탄탄한 몸매는 그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어릴 때부터 꽤 수련을 한 사람임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집이라고 돌아오자마자 꼭 그런말씀부터 하셔야겠어요? 그것도 이 좋은 술상을 앞에두고."
술 한잔을 다시 들이키며 오만하게 대꾸하는 그의 얼굴에는 그 외모부터 자애롭던 친어머니 마리안의 모습은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 대신 야무지고 날카로운 아버지 페로의 모습이 '자이센 가문다운' 당당하고 자신만만한 외모에 그대로 배어나오고 있었다.
재학중이던 남극성당에서 막 도착한 듯 아직 생도 교복인 흰 무명포차림 그대로인 그의 어깨에는 정규과정인 학부를 모두 이수한 박사과정 생도의 머플러가 걸려 있었다.
"진짜로 카렐을 제거하려 하셨던 목적은 딴데 있었죠?"
"......"
"말씀 좀 해 보세요. 유전자 코드를 찾으러다녔다는 따위로 아버지가 그리도 아끼시던 카렐에게 자결 명령을 내리실 분이 아니시라는 건 제가 더 잘 아니까."
딸의 뻔뻔스러운 질문에 페로의 얼굴이 더 붉어져버렸다.
"카렐은 마음이 여린 여자다."
"오호, 마음이 약해서 죽이셨다구요?"
아메스가 한모금을 다시 들이키며 빈정거렸다. 천하를 호령하던 페로 역시 이 하나뿐인 딸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아버진 카렐을 과소평가하셨던 겁니다."
"뭐라구?"
"범이 우리에서 풀려났으니 이제 숲을 호령할일만 남았죠."
"카렐에겐 그럴만한 힘이 없다. 그리고 가디언이다. 그놈들한테는 한계가 있어."
얼굴을 일그러뜨린 페로가 술을 입에 부어넣으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아버지의 빈 잔에 술을 다시 채워주며 아메스가 되물었다.
"그럴까요?"
"무슨 뜻이지?"
페로가 순간적으로 약간 당황했는지 딸을 홱 돌아보았다.
"카렐은 엄청난 카리스마에 날카로운 판단력, 감정에 휩쓸리지 않는 냉철함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감성을 겸비하고 있죠. 냉철함이 부족한 수우나 감성이 부족한 아버지에 비하면 적어도 인물 하나만으론 셋중 최고 같은데요?"
"넌 도대체 누구 편이냐?"
페로가 맘에 안드는 소리만 계속 해대는 딸에게 언성을 높였다.
"저요? 전 최강자의 편이 될겁니다. 아니, 제게 득이 되는 쪽에 설 겁니다."
아메스가 키득거리며 대꾸하자 페로가 방금전보다는 한결 부드러운 말투로 속삭였다.
"내가 황제가 되면 네가 황족의 반열에 오른다는 걸 알텐데?"
"2급 황족이겠죠. S혈통도 받지 못했고 태자위도 가지지 못한."
아메스가 바로 앞의 아버지의 어깨를 가볍게 떠밀며 깔깔대고 웃기 시작했다.
"절 바보취급하지 마시라구요. 아버지는 공주나 공주 사촌들중에 하나와 결혼해서 S혈통을 이으셔야 할 테고 전 제거대상 1순위가 되겠죠. 태자들의 위험천만한 배다른 누이니까 말이죠."
정곡을 찌르는 딸의 한마디에 페로의 얼굴이 붉게 상기되었다. 아버지의 뻔뻔함과 머리를 그대로 물려받은 이 똑똑한 딸은 이미 이곳에 오기 전에 모든 상황을 다 파악하고 있었음이 확실했다.
페로가 신경질적으로 잔을 들이키며 물었다.
"그래서, 이 아비가 황제가 되는 걸 돕지 않겠다는 뜻이냐?"
"글쎄요, 그건 함부로 얘기 못드리겠는걸요. 자이센 가를 이을 종손으로서, 제위에 눈멀어계신 아버지를 대신해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야 할 의무가 제게 있는 것 아니겠어요? 아버지가 제위에 도전하시는 것이 현명하다면 그쪽을 도와드리는거고, 그게 아니라면 대신 백기라도 들어드려야죠."
딸의 직설적인 표현에 기분이 상해버린 페로가 딸을 매섭게 째려보았다.
"왜? 카렐한테 가서 옛날 우리집안 가디언한테 굽신거리지 그러냐."
화가 뻗친 페로가 대뜸 쏘아붙였다.
"뭐, 우리집안 가디언이 아니고 노예라도 이득이 된다면 허리 굽혀야죠. 그까짓게 대수인가요?"
아메스는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아버지의 독설을 넘겨버렸다. 이 젊은 유생의 미소 속에는 모처럼 찾아온 기회---누군가는 '혼란기'라고 칭할---를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야심이 넘실거리고 있었다.
"수반께선 세네피스 카파키 전 황후의 퇴위를 반대하셨다가 숙청당하셨다죠?"
카렐의 갑작스런 방문에 저으기 겁에 질려있던 구완 슈벨 수반은 약간 쭈삣거리며 카렐이 내민 술잔을 받아들었다.
그 역시도 이 무서운 가디언이 네피의 등뒤에서 지금 '코아 전사단'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것 정도는 눈치채고 있었다. 말이 수반이지 사실상 '행정수반' 정도에 불과한 직권밖에 가지고있지 못한 그는 카렐이 자신을 독대하러 왔다는 말에 '올 것이 왔구나'하는 생각을 했던 터였다.
"예. 그렇습니다만......"
카렐은 불안해하고있는 구완 경을 향해 갑자기 어색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걱정하실것 없습니다. 제가 온 건 따지자는 게 아니고 수반께 무얼 좀 여쭙고자 그런 것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구완 경이 그제서야 가슴을 쓸어내리며 들고있던 술잔을 조금 들이켰다.
"세네피스 황후에 관해 자세히 알고싶은데......말씀 좀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뜬금없이 먼 옛날 일을 묻는 카렐의 모습에 구완 경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카렐은 자기의 매서운 시선을 두려워하는 그를 위해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 창가에 밖을 바라보고 섰다. 자신의 '어머니'에 관해 묻는 그의 표정에 묘한 허전함이 감돌고 있었다.
구완 경이 더듬거리며 입을 열었다.
"어느정도는 아시겠지만......북부 최고제후 카파키 가문 종가의 막내딸이셨습니다. 황후 책봉되시기 전까지 남극성당 부제학으로 재직중이셨고 중도파......아니, 개혁파에 기운 중도파 유학자셨죠. 당시에도 중도파 유학자분들중에 그분의 경륜을 감히 따라오실 분은 없었던 것으로 압니다."
"그런데 도대체 무슨 문제로 황제가 황후를 몰아내려 든 것입니까? 관련된 소문이야 워낙에 무성하지만 도대체가 어떤것도 명확하지가 않아서......정말 역모가 있기나 했던 겁니까?"
카렐의 질문에 구완 경이 난감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글쎄요,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근위대가 역모혐의를 황상께 고변한 것이 발단이었는데, 사실 그 직전까지만 해도 근위대와 황후폐하와 사이가 좋지는 않아도 그렇게까지 나쁜 건 아니었습니다. 어쨌든 확실한 건......황후폐하의 폐위 직후 국정을 장악한 건 그 베흔 그녀석이라는 것 뿐이죠. 녀석이 권력을 노리고 돌발행동을 했던 것이라면 결과만으로는 꽤 성공적이었던 셈입니다."
카렐은 마음속이 편치않은지 연신 물컵을 들이키고 있었다.
"그런데 베흔이 황후폐하를 왜 처형하지 않은 겁니까?"
카렐의 질문에 구완 경이 씁쓸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물론 베흔 그녀석 마음같아서는 황후폐하도 그 아버님처럼 박피형을 내려 죽이고 싶었겠죠."
'박피형'이라는 말에 카렐이 얼굴을 살짝 찡그렸다. 사람을 산 채로 껍질을 벗겨 죽이는 그 끔찍한 형벌은 제국 역사상 단 3명에게밖에 집행된적이 없었다. 그리고 조금씩 시간차는 있었지만 공교롭게도 그 3명은 모두 카파키 가문 사람들이었다.
구완 경의 설명은 계속되었다.
"방금 말씀드렸듯이 그분께선 파벌에 관계없이 학계에 지지자를 두루 가지고 계셨고, 역모건이 터졌을때에도 그분의 처형을 반대하는 수만장의 상소와 혈서가 황실에 폭주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하임달의 결전에서 근위대가 워낙에 큰 타격을 입어서 근위대장이 힘으로 억누르기도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카렐이 피식 웃음을 지었다.
자신이 36살이던 기원 291년에 있었던 카파키 가의 몰락은 제국 전체를 뒤흔든 꽤나 큰 사건이었다. 카파키 가의 항전에서 그 대미를 장식했던 '하임달의 결전'은 한때 제국최강을 자랑하던 북부제후군의 몰락이기도 했지만 함께 최강을 자부하던 근위대가 병력의 절반이 전사하는 뼈아픈 타격을 입은 전투이기도 했다.
비록 북부제후군은 전멸했지만 그 덕택에 가문의 유일한 생존자로 황후가 남을 수 있었다는 건 그나마 다행이 아닐 수 없었다. 그리고 당시 근위대가 무너진 공백을 틈타 신흥세력인 페로가 급부상할 수 있던 계기가 되기도 한 사건이었다.
"그리고 또한가지 그분의 입지를 약하게 만든 건 그분께 자손이 하나도 없었다는 사실이었지요."
구완 경이 한숨같이 털어놓은 말이었다.
"260년 무렵이었던가, 그때 자연적으로는 임신이 불가능하다는 불임판정까지 받으셨죠. 이상한 건 유전자은행에 보관되어있던 황후폐하의 난자도 나중에 뒤져보니 비어있었다는 겁니다......지금 생각해보면 모두가 베흔의 계획적인 수작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조용히 눈을 감은 카렐은 무심결에 자신의 큰 손을 더듬거리고 있었다.
"그래서 그 후에는요?"
"손이 없는것이 퇴위의 명분이 될 수는 없었지만......황제폐하께서 등을 돌리시는 데 큰 영향을 미치기는 했겠죠......결국은 콜의 지하감방에 종신 유폐당하는 처분을 받으셨습니다. 당시에 황후폐하 측근의 시녀들 몇이 명백하게 위증을 했지만 아무도 처벌받지 않았습니다."
"아직......살아계시겠지요?"
"글쎄요, 잘 모르겠습니다. 그 이후로 아무도 그분을 보았다는 사람이 없으니......"
카렐이 양 손을 비비적거리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타르서스 남단에 있는 콜 정치범수용소는 자신이 근위대 보안국장으로 있던 시절 몇 번 가보기도 했던 낯설지않은 곳이었다. 하지만 그 당시에도 '지하감방' 부분은 근위대장 베흔의 엄명이라며 보안국장인 자신에게까지 출입은 물론이고 관련된 자료에 대한 접근도 철저하게 금지시키고 있었다.
깊은 숨을 가다듬은 카렐이 조금 작아진 목소리로 물었다.
"지금 콜의 지하감방엔 황후 외에 누가 감금되어있읍니까?"
"저와함께 퇴위 반대운동을 벌였던 6명의 각료들과 그 측근 40여명, 그리고 황실 중장기병대였던 슈로 기사단 대원 이백여명이 감금되어 있습니다."
"슈로 기사단이면......황후를 구한다고 위해 황궁을 습격했던 그친구들? 처형당하지 않았습니까?"
"대장이었던 토로 로버넬 경은 황궁 앞 광장에서 산채로 사지가 잘리는 형벌을 받았지만 죽이지는 않았습니다. 베흔의 명령으로 몸통만 남긴 채 콜 감방의 지하 오물처리장에서 오물을 주워먹으며 죽을때까지 놔두라고......"
이를 악문 카렐이 천천히 칼자루를 움켜쥐었다. 이제 그가 해야 할 선택은 단 하나 뿐이었다. 자신이 혈통을 알아차렸다는 사실을 베흔이 눈치채기 전에, 최대한 빨리 그곳을 습격하는 것 뿐이었다.
"제게 가디언 100명만 빌려주실 수 있겠습니까?"
"예?"
구완 경이 카렐의 뚱딴지같은 부탁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용납하신다면......제가 콜의 수용소를 기습하는 선봉을 맡겠습니다."
타르서스의 남쪽 해안가 절벽 위에 자리잡은 콜 정치범수용소는 황제령에서도 가장 외진 구석에 위치해 있었다. 주변을 빙 둘러 반경 500스타디아 지역은 도로는 물론이고 일체의 민간인의 접근 혹은 셔틀의 출입이 불허되는 공간이었고, 1년 내내 사나운 파도가 몰아치는 남쪽의 깎아지른 바위절벽은 제아무리 돌고래 수준의 수영실력과 등반실력을 가진 사람도 빠져나오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거친 곳이기도 했다.
이런 절벽을 면해 세워진 수용소는 중앙의 높고 큰 탑을 중심으로 주변을 빙 둘러 '보통죄수'를 수용하는 감옥이 있었고 그 중앙의 탑루 지하에는 문제많은 정치범들을 수용하는 악명높은 지하감옥이 위치해 있었다.
"감옥에 원래 주둔하는 병력은 근위대 정규군 1개 중대 4백여명이지. 내 알기로는 그 외에도 가디언 20여명이 저 중앙의 탑 부근에 밀집 배치되어 있다고 하더군. 문제가 된 지하감옥을 습격하려면 저 탑루를 반드시 장악해야 하거든."
수용소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나란히 선 카렐과 조페는 망원경을 눈에 대고 그 구석구석을 샅샅들이 살피고 있었다. 이 둘과 그를 따라온 백 명의 가디언들은 '통제구역' 바깥까지 셔틀로 이동한 후, 500스타디아에 달하는 긴 거리를 순전히 두 다리만으로달려서 이곳에 도착해 있었다.
수용소를 바라보는 카렐의 조금 흥분한듯한 태도에 조페가 고개를 갸우뚱 하며 물었다.
"그런데 여길 습격해서 무슨 이득을 얻겠다는거야? 저기 갇혀있는 퇴물 귀족들이야 우리하곤 별반 관계없는 족속들일텐데."
조페의 쓸데없는 호기심에 카렐이 얼굴을 살짝 일그러뜨렸다. 조페의 이 당연한 호기심에 지금 이 상황에서 '어머니 구하러'라는, 원초적이고 유치하기까지 한 대답을 해 줄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뭐 그래도 그럴싸한 대답을 해 주어야 할 필요는 있었다.
어차피 아주 틀린 얘기도 아닐테니.
"기존의 중앙정부 보수세력과 남부, 서부제후 기득권은 수우, 아니 베흔이 쥐고있잖아."
"그런데?"
"중앙정부 개혁세력과 동부제후, 서부의 일부 제후들은 페로를 지지하지."
"그렇지."
"우린 아무것도 없어."
"......"
조페가 순간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지금 카렐의 말은 마치 정글 게릴라무리에 불과한 자신들이 그 잘나빠진 제후세력과 손잡아 수우, 혹은 페로같은 권력을 쥐어야 한다는 그런 말에 진배없었다. 조페는 카렐의 심각한 '과대망상증'에 내심 황당해하고 있었지만 뭐 여기까지 온 이상 싫다며 돌아가는것도 우스운 일이었다.
그리고 그가 기억하기로도 세네피스 카파키 전 황후는 자신을 구해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감격해 게릴라무리의 손을 들어줄 녹녹한 사람이 절대 아니었다.
카렐의 '과대망상증'은 여전히 계속되었다.
"세네피스 황후는 카파키 가의 유일한 직계 생존자고, 살아만 있다면 북부 최고제후에 있어야 할 사람이지. 우리가 쥐고만 있다면 앞으로라도 중립지역인 북부쪽에 손을 뻗칠 수 있는 명분이 될 수도 있잖아?"
카렐은 망원경을 도로 주머니에 집어넣으며 뒤에 조금 떨어져있던 가디언 장교들을 불러모았다.
"1소대는 내가 지휘하고 나머지는 조페가 맡는다. 내가 먼저 10명을 이끌고 함께 북쪽의 절벽을 기어올라가 북쪽의 3개 망루를 제압하겠다. 그곳을 제압하면 북서쪽의 차량 출입구를 열 수 있다. 1소대 나머지 병력은 그 앞에 대기하다가 차량 출입문이 열리는대로 진입해 동쪽의 경비병 숙소와 무기고를 제압한다. 그동안 나는 동측 망루를 공격, 제압하고 주출입문을 개방하겠다. 조페는 그때 나머지 분대들을 이끌고 진입해 남측, 서측의 경비병력을 제압해."
"시간은?"
조페가 시계를 바라보며 물었다.
"타르서스 직할군이 여기까지 오려면 30분 정도 걸릴거야. 지하감방 수색하는 시간 따져보면 10분 이내에 지하감방에 진입해야 해."
다시한번 수용소쪽으로 고개를 돌린 카렐의 두 눈에서는 먹잇감을 노리는 파충류 특유의 붉은빛 시색소가 조금씩 번득이고 있었다.
+++++++++++++++++++++++++++++++++++++++++++++++++++++++++++++++++++++++++++++++++++++++++++
<설문에 꼭 참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