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혈맥The Iron Vein-40화 (40/1,132)

< -- 40 회: Part 2. 나를 잊지 말기를....... -- >

아버지의 지시로 북측 안채에 틀어박혀있던 아메스는 바깥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하자 문틈으로 바깥을 조심스레 내다보았다.

"이크!"

문틈 사이로 금색 팔찌를 한 누군가가 지나가는 모습을 발견한 아메스는 급히 칼을 쥐고 방 구석으로 몸을 숨겼다. 한 무리의 근위대들이 지나가고 나서 오른쪽에서부터 누군가가 차례로 문을 열어제끼는 소리가 들려왔다.

"다 죽여! 한놈도 남기지 마라!"

칼을 쥐고 방안에서 혼자 우왕좌왕하던 아메스는 겉에 입고있던 값나가는 비단포을 벗어던지고 다시 슬쩍 바깥쪽으로 눈을 내밀었다. 아니나다를까 두 명의 근위대들이 문을 차례차례 뒤지고 있었다.

"여ㅤㄱㅣㅆ다!"

근위대가 미처 주인을 따라 도망가지 못한 하인 둘을 문 밖으로 내던지자 기회를 엿보던 아메스가 무명속옷바람으로 칼만 옷 속에 품어안은 채 잽싸게 문 밖으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눈에 띄는 비단포를 입고 도망치는 건 '내가 댁들의 표적'이라는 의미밖에 되지 못했다. 아메스를 발견한 근위대원이 대뜸 소리를 질렀다.

"저놈잡아!"

"다른 놈들부터 죽여, 대단한놈 같아보이진 않는데."

동료 한 명이 붙들자 그 근위대원은 마지못해 다른 방들을 뒤지기 시작했다.

옷을 벗어던지는 임기응변으로 겨우 안채를 빠져나온 아메스는 안채 바로 밖에서 페로가디언 둘이 십여명의 근위대에게 도륙당하는 모습에 깜짝 놀라 다시 반대쪽으로 내달았다. 집 곳곳에 사방팔방 흩어진 페로 가디언들은 제대로 저항다운 저항도 못한 채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었다. 공포에 질린 아메스는 어디로 도망가야 될 지도 모른 채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아메스 아씨!"

안채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세 명의 페로가디언이 속옷바람으로 덜덜 떨던 아메스를 알아보고는 그에게로 급히 달려왔다. 선두에 있던 검은 피부의 가디언이 웃옷을 벗어 아메스의 벗은 어깨에 덮어주었다. 그제서야 조금이나마 안정을 찾은 아메스가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다.

"아버님은?"

"서문으로 이미 빠져나가셨습니다. 수련장으로 퇴각하실 모양입니다. 엘러 대장 지시로 아씨를 찾던 중이었습니다. 빨리 따라오십시오!"

세 명의 호위가디언을 얻은 아메스는 서쪽으로 급하게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일단 아버지를 따라 수련장으로 가는 것이 시급했다.

"으익!"

그들의 앞에 두 명의 근위대가 불쑥 모습을 드러냈다. 이쪽도 기겁을 하고 놀랐지만 그쪽도 놀랐기는 마찬가지였다. 아메스를 호위하던 선두의 가디언이 대뜸 양손에 행거를 치켜들고 순식간에 그들 둘의 목을 날려버렸다. 하지만 그들의 뒤를 이어 또 한 무리가 다시 우루루 쏟아져들어왔다.

"이씨!......어?"

그들에게 칼을 휘두르려던 그 검은 가디언이 상대를 확인하고는 급히 칼을 거두었다. 마찬가지로 칼을 치켜들었던 엘러도 기겁을 하고 놀라 칼을 치웠다. 7명 정도의 부하들을 이끌고 아메스를 찾아오던 엘러가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페다이! 너였구나! 휴, 아메스 아씨? 어디 다치신곳은 없습니까?"

십년감수한 아메스가 가슴을 쓸어내리며 말했다.

"난 괜찮아. 빨리 빠져나가자."

아메스가 먼저 앞장서 서문쪽으로 향했다. 엘러와 페다이를 포함한 십여명의 호위를 받는 아메스는 일단 부족하나마 조금 안심하고 있었다. 일행의 눈에 드디어 텅 비어있는 서문이 들어왔다.

"총리각하와 황후폐하 일행은 방금 수련장쪽으로 떠나셨습니다. 수련장에 이천명의 순회군이 오고있으니 저기만 나가면 안전할겁니다."

불안해하고있는 아메스를 달래려는 듯 엘러가 입에 미소까지 띤 채 아메스에게 말했다. 아메스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엘러의 든든한 손을 꼭 붙들었다. 갑자기 무언가를 느꼈는지 멈칫 한 엘러가 자리에 우뚝 멈춰섰다.

"총리가 그렇게 빨리 눈치챌줄은 몰랐어."

카인이 서문 중간에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의 뒤로 십여명의 근위대들이 모습을 나타냈다.

"이런......"

조금씩 뒷걸음치려는 아메스의 손을 홱 나꿔챈 페다이가 그를 중앙으로 잡아끌었다.뒷켠에서는 시로를 선두로 십여명의 근위대 가디언들과 이십여 정규군 병사들이 다가오고 있었다. 앞뒤가 막혔음을 깨달은 아메스도 덜덜 떨리는 손으로 아버지에게서 받은 시미터를 뽑아들었다.

"자이센가문의 후손답게 당당하게 죽겠다."

"잘난 자이센가문도 한때는 노예였어."

귀에익은 쌀쌀맞은 목소리에 아메스의 푸른빛 눈동자가 천천히 옆으로 굴렀다. 그의 오른쪽으로 다가오는 십여명의 근위대 선두에는 피로 범벅이 된 칼을 움켜쥔 베흔이 서 있었다. 순식간에 오십여명의 적에 포위된 십여명의 페로가디언들은 아메스를 동그랗게 감싼 채 근위대들을 향해 칼을 겨누었다. 아메스도, 가디언들도, 살아나가기 불가능한 상황임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페다이,"

엘러의 떨리는 눈동자가 아메스 옆에 선 페다이를 향했다.

"아씨를 잘 부탁한다."

마지막 당부를 마친 엘러가 큰 소리를 지르며 칼을 치켜들고 '배신자' 카인을 향해 내달렸다. 죽음을 각오하고 달려드는 엘러의 무서운 기세에 카인과 그 수하들이 자기도모르게 뒷걸음치기 시작했다.

"공격해!"

베흔이 칼을 똑바로 겨누며 큰 소리로 외치자 오십여명이 찢어지는 함성과 함께하는 매서운 돌격이 이들 절망에 빠진 가디언들의 죽음을 재촉하듯 쏟아져내였다.

"제기랄!"

아메스가 반사적으로 칼을 치켜들었지만 어느새인가 그의 몸은 페다이의 겨드랑이 사이에 들려 있었다. 엘러의 정신나간 돌격에 잠시 정신이 팔려있던 근위대들이 그제서야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아메스를 껴안은 페다이는 특유의 엄청난 탄력으로 창을 내지르던 근위대 병사 한 명의 팔과 어깨를 순서대로 힘껏 박차고 공중으로 뛰어올랐다.

"엘러!"

아메스가 뒤를 바라보며 울부짖었다. 놀란 근위대들의 머리 위를 순식간에 훌쩍 뛰어넘은 페다이는 아메스를 겨드랑이에 낀 채 북문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그 때 아메스의 눈에 들어온 것은 부상으로 제대로된 저항한번 못해보고 카인의 칼에 허리가 두동강나는 엘러의 처참한 모습이었다. 그의 잘려진 상체와 하체는 따로 바닥에 나딩굴며 페로 관의 흙바닥을 피와 살점으로 물들었다.

"엘러! 엘러!"

어릴때부터 가디언들과 함께 자라온 아메스는 자신을 친여동생처럼 아껴주던 특등급 가디언의 최후를 자신의 두 눈으로 똑똑히 확인하며 넋나간 사람처럼 울부짖었다.

"썅! 이 쥐새끼같은 놈!"

쪽문을 뛰어넘어 어느새 뒤를 바싹 쫓아온 시로가 도끼를 힘껏 휘둘렀다. 시로의 시퍼런 도끼날에 스친 아메스의 머리카락 몇올이 잘려 공중에 나풀거리며 떨어지고 있었다. 같은 흑인종의, 빠른 발을 가진 시로를 이 상태로는 도저히 떨굴 수 없음을 깨달은 페다이는 반사적으로 뒤로 홱 돌며 왼손에 들고있던 행거를 시로의 얼굴을 향해 냅다 집어던졌다. 양손잡이인 페다이가 종종 쓰곤 하는 특기중의 하나였다.

"아악!"

쇠끼리 부딪히는 날카로운 타격음과 거의 동시에 정신없이 달려오던 시로가 비명을 지르며 뒤로 벌렁 자빠지고 말았다. 얼굴로 정확히 날아오던 큰 칼을 일단 버클러로 막기는 했지만 묵직한 회전을 받아 날아오던 그 큰 칼은 튕겨나가던 그 충격만으로도 시로의 어깨와 가슴을 베어놓기에 충분했다. 부상을 입고 쓰러지던 시로가 따라오는 부하들에게 결사적으로 소리쳤다.

"썅! 저놈 잡아!"

이를 악물고 달아나는 페다이의 뒤를 또다시 이십여명의 근위대들이 무서운 기세로 쫓아오기 시작했다. 아메스에게 옷을 벗어준 페다이는 웃통을 벗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땀을 비오듯 흘리고 있었다. 아메스는 땀으로 미끄러워진 페다이의 검은 몸을 결사적으로 껴안았다. 몇개의 단검과 암기들이 페다이의 옆을 스쳐날아갔지만 페다이로서는 이 필사의 탈출을 멈출수는 없었다. 하지만 발이 빠른 페다이로서도 사람 하나를 옆구리에 낀 채 근위대들을 따돌리기는 역부족이었는지 그들과의 거리는 조금씩 가까와지고 있었다. 멀리로 북문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 이런......"

페다이의 표정이 절망감으로 물들었다. 북문을 향해 거의 백여명은 되어보이는 한 무리가 북쪽으로부터 우루루 몰려들어오고 있었다.

"페다이냐!"

무리 중앙에 있던 한 사람이 선두에 나서며 큰 소리로 외쳤다. 그 백 명은 다행히도 근위대가 아닌, 페로 관으로 서둘러 돌아오던 다룬의 부대였다.

"다룬 형님!"

완전히 탈진한 페다이가 그대로 다룬의 품 안에 쓰러지고 말았다. 그의 팔과 등에는 5개나 되는 암기가 박혀 이미 피범벅이었다. 페다이를 쫓던 십여명의 근위대들이 이쪽의 수에 놀랐는지 허둥지둥 달아나기 시작했다.

"엘러는!"

다룬의 질문에 페다이가 숨을 헐떡이며 고개를 가로저어보였다.

"빨리, 빨리 수련장에 가야됩니다. 각하께서 거기계십니다. 저택은 이미 놈들이 절반 이상 장악했으니 멀리 돌아가야 될 겁니다."

"알았다."

페다이를 부하들에게 넘긴 다룬은 페로 관을 포기하고 수련장이 있는 남쪽으로 가기 위해 일단 서쪽의 숲으로 부대를 급히 후퇴시켰다.

다룬으로부터 엘러의 전사를 보고받은 페로는 침통함을 감추지못하며 그답지않은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검은 숲에서 돌아온 킵과 판, 헨지 부대의 호위를 받으며 처참한 몰골로 겨우 도착한 수련장에는 모렌 박사가 오백여명의 가디언들을 모아 대기하고 있었다.

"왜 이녀석들 뿐이야?"

대기중인 부하들의 머릿수를 확인한 페로가 저으기 당황해서 묻자 모렌 박사가 약간 난처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순회군 2천이 남부제후지역에서 못돌아오고 있습니다. 2제후 플라칼 가문이 돌연 통과를 금지했습니다. 지금 동부제후지역으로 돌아오느라 시간이 걸리고 있습니다."

완전히 걸려들었음을 깨달은 페로가 침통한 얼굴로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플라칼 가문이면 남부 최고제후이며 수우의 가문이기도 한 델루지 가문의 혈족가문이었다. 근위대는 자기 가디언 부대가 남부제후지역을 순찰중일 때를 골라 일을 터뜨린 모양이었다.

"얼마나 걸릴것같나?"

"10시간정도."

페로의 눈앞이 캄캄해졌다. 그가 페로 관에서 확인한 근위대들만 족히 삼백은 넘었다. 그가 파악하고 있는 황제령 내의 기동가능한 근위대 가디언들을 합치면 족히 6천, 그 중 절반만 동원해도 이곳까지 넘어가는것은 시간문제였다. 하지만 페로 관에 이어 이곳까지 버리는것은 자신의 모든 기반을 잃는것을 뜻했다.

"10시간만 버틴다."

페로가 자신의 큰 검를 뽑아쥐며 부하들에게 힘있게 말했다. 하지만 그가 정말로 10시간동안 이곳을 버티어낼 자신이 있어서 그러는 것인지는 그들조차도 반신반의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어느 쪽이든 그들은 주인 페로와 이곳에서 최후를 맞이할 각오를 하고 있었다.

페로가 킵을 향해 입을 열었다.

"킵, 다룬이 없으니 일단 네가 수석가디언을 맡는다. 적들이 곧 올테니 지금부터 최대한 빨리 방어선을 구축한다."

수련장 입구로 무기를 들고 달려나오며 부대에 끼워달라 애원하는 어린 견습 가디언들의 모습을 힐끗 바라본 페로가 모렌 박사에게 말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수련장과 수련생들은 지켜야 된다. 수련생들은 모두 금족하라 하고 가장 안전한 곳에 대피시켜."

"알겠습니다."

모렌 박사가 고개를 끄덕거리며 페로의 눈치를 힐끗 보았다.

"그리고......"

"그리고?"

"가능하다면 ㅤㅋㅞㄹ크에 지원을 요청할수도......"

페로의 표정이 순식간에 일그러들었다. 그는 아무 대답도 않은 채 조금씩 밝아오는 하늘을 멍 하니 바라보았다. 순간, 연두색빛의 묘한 무언가가 푸른 하늘을 완전히 뒤덮어버리고 있었다.

"간이 에너지장벽입니다. 녀석들 슬슬 시작하려나 봅니다."

페로의 뒤로 다가온 킵이 짐짓 웃음띤 얼굴로 말했다. 모든 통신은 물론이고 물리적인 이동까지도 차단하는 저 막강한 방벽은 그 포스트를 찾아 파괴하거나 해체기를 동원하지 않으면 그 통과가 불가능한 것이었다. 그리고 적들이 곧 공격을 개시하리라는 예고이기도 했다.

"막혔습니다. 근위대들이 이미 길을 완전히 봉쇄했고, 반경 100스타디아 정도로 추정되는 간이 에너지장벽도 작동을 개시했습니다."

다룬이 정찰대로 내보냈던 가디언들이 가져온 소식은 절망적이었다. 수련장은 이미 근위대에 완전히 포위되어버린 모양이었다. 페로에게 엘러의 전사소식을 마지막으로 전한 후 통신장비도 먹통이 되어버린지 오래였다. 무선통신두절이야 에너지장벽이 쳐 있다면 당연힌 일이겠지만 만일을 대비한 유선의 비상연락라인도 작동되지 않고 있었다. 카인 녀석이 극비사항인 비상연락라인의 노드까지 모두 노출시킨 모양이었다.

"어쨌든 수련장으로 간다. 가다가 다 죽더라도 어쩔수 없다."

다룬이 칼을 움켜쥐며 벌떡 일어섰다. 상처의 응급치료를 끝낸 페다이가 조금은 불만스런 얼굴로 그런 '무대포' 다룬을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했다.

"누구 맘대로 그런 걸 결정하나!"

아메스의 흥분한 목소리에 다룬이 멈칫 하고 놀랐다. 가디언들 중앙에 있던 아메스가 다룬의 앞에 불쑥 나서며 그의 가슴을 거칠게 떠밀었다.

"네 주인은 누군가!"

"물론......페로 자이센 총리각하십니다. 그러니 그분 지시에 따라......"

"아버님과 연락이 안될때는 누구 지시를 따르나?"

"물론......그분의 후계자분을......"

"그게 누구지?"

다룬이 주변의 눈치를 보며 마지못해 대답했다.

"......아가씨이십니다."

"이제부터는 모두 내 명령을 따른다!"

아메스의 날카로운 외침에 불만섞인 표정의 다룬이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거리고 말았다. 실전을 해 본 경험이라고는 전무한 저 30살 백면서생이 베테랑중의 베테랑인 자신을 지휘하겠다며 큰소리를 치고 있었다.

"다룬!"

"예."

"당장 ㅤㅋㅞㄹ크의 코아 전사단에 연락을 취해라. 카렐 님이시라면 기꺼이 우릴 도와주실거다."

아메스를 둘러선 가디언들이 흠칫 하고 놀랐다. 이 순간에 카렐을 찾았다는 사실뿐만이 아니라 주인의 장녀인 아메스가 일개 도망가디언인 카렐에게 붙인 엄청난 경칭 때문이기도 했다. 몇몇은 페로가 미리 짜고 카렐을 내보냈다는 그 '소문'이 사실인 것 같다며 수군거리고 있기도 했다.

"하지만......"

"명령이라니까!"

아메스의 거의 악을 쓰는 고함소리에 다룬이 하는수없이 부하에게 눈짓을 보냈다.

잠시 후 자다가 깬 데데한 모습의 슈벨 수반의 이미지가 아메스의 앞에 나타났다. 그쪽과 페로 관과 3시간 정도의 시차가 있으니 저곳은 아직 이른 새벽일 터였다.

"안녕하십니다. 지난번 찾아뵈었던 아메스 로퍼크 자이센입니다."

그에게 깍듯이 예의를 보인 아메스는 침착한 어조로 그에게 지금까지의 자초지종을 차례대로 설명했다.

"'그분'께 말씀드리시면 틀림없이 돕겠다 하실 겁니다. 제발 도움을 주십시오."

페로 관이 기습을 당했다는 느닷없는 말에 순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던 슈벨 수반이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그분'과 상의해보고 연락드리겠습니다."

ㅤㅋㅞㄹ크와의 연결이 끊어지자 아메스가 큰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의 '전 수석가디언'이었던 카렐에게 연락을 했다는 것 때문인지, 주인인 페로를 당장 구하러 가지 않고 이곳에서 ㅤㅁㅟㅇ기적거리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 때문인지 다룬은 입이 댓발은 튀어나온 모습으로 멀찌감치 떨어져 정찰가디언들에게 이런저런 지시만 내리고 있었다.

"엘러 대장이 아가씨를 지켜드리라 했으니 제가 계속 있겠습니다."

몸 곳곳이 상처투성이인 페다이가 그 도톰한 입술에 미소를 지으며 아메스의 옆을 지키고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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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공지]에 설정에 관한 업데이트가 있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읽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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