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혈맥The Iron Vein-55화 (55/1,132)

< -- 55 회: Part 2. 나를 잊지 말기를....... -- >

카렐을 눕혀놓았던 곳으로 허둥지둥 돌아온 페로는 피로 흥건히 젖어있는 덤불들과 흐뜨러져 있는 관목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 흔적을 쫓아 몇발짝을 더 걸어간 페로는 나무둥치 밑에 엎드려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는 카렐을 어렵지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이게 뭐야! 뭐냐구!"

카렐을 다시 똑바로 눕혀놓은 페로는 그때까지도 옆구리를 결사적으로 감싸쥐고 있는 카렐이 오른손을 억지로 쳐냈다. 카렐이 버둥거리며 저항했지만 그는 이미 페로의 손을 막아낼 기운조차도 남아있지 않았다.

"헉,"

페로가 침을 꿀꺽 삼키며 카렐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주먹 하나는 들어갈 정도 크기로 완전히 찢겨진 카렐의 오른쪽 옆구리에는 이미 터져나오기 시작한 엉망진창이 된 내장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그리고 그 바로 밑의 허벅지에는 손목굵기만한 부러진 나무둥치가 끔찍한 몰골로 깊이 박혀있었다.

순간적으로 넋이 나간 페로는 멍 하니 꿇어앉은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제발 가주십시오......총리각하.......고향같은 여기서......혼자서 편히 죽고싶습니다......"

카렐이 페로의 손을 꽉 움켜잡았다. 고통에 겨운 카렐의 얼굴을 잠시 바라보던 페로가 어깨에 두르고있던 머플러를 벗었다.

"닥쳐, 이쪽은 돌아보기도 싫다며, 고향은 빌어먹을 고향."

카렐이 망연한 표정으로 고개를 뒤로 떨구었다. 페로는 벗은 머플러로 내장이 드러난 카렐의 옆구리를 단단히 동여맸다. 카렐이 고통을 애써 참으며 달래듯 말했다.

"곧 근위대가 몰려올겁니다."

"알아."

페로가 무표정하게 대답했다.

"절 살리고싶으시면 부하들에게 돌아가서 사람들을 데려오십시오. 그편이 낫습니다."

카렐이 숨을 헐떡거리며 겨우 말했다.

"저 쌍봉우리 걸어서 갔다오려면 한나절은 걸려. 이상태로 반나절이나 버틸 것 같애?"

"그럼 어쩌시게요?"

카렐이 이를 악물며 물었지만 페로는 그 이상의 대답은 해주지 못했다. 카렐의 옷 소맷자락을 찢어낸 페로는 다시 얼굴을 찌푸렸다. 가시철창을 들이받아 부순 그의 왼쪽 어깨는 군데군데 뼈가 드러날 정도로 심하게 찢어져 있었다.

"망할, 손도 못쓰겠네, 뭐야......"

페로는 카렐의 타다남은 망토자락으로 어깨를 단단히 묶었다. 하지만 이 이상 페로가 해줄 수 있는 건 없었다. 그는 나무에 비스듬히 기대앉은 채 조금씩 기운을 잃어가는 카렐의 모습을 애타게 바라볼수밖에 없었다.

"몇시.....죠?"

카렐이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물었다.

"7시."

페로가 땅바닥에 주저앉은 채 맥없이 대답했다. 오후내내 잔뜩 흐리기만 했던 하늘은 이젠 조금씩 어두워지고 있었다. 카렐의 불규칙한 숨소리가 공기를 조금씩 울릴 뿐 주변은 너무나 조용했다.

"고맙군요......내 최후를 지켜보아줄 사람이 있어서......"

카렐이 숨을 몰아쉬며 중얼거렸다.

"그게......당신이라는 게......"

페로가 문득 카렐을 돌아보았다.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상처를 움켜쥐고 있던 카렐은 페로의 시선이 부담스러운지 고개를 옆으로 조금 돌렸다.

"와줘서......고마워."

페로가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카렐은 고개를 돌린 채 아무 대답도 없었다. 낮 내내 쌀쌀했던 기온은 저녁이 되면서 더욱 무서운 속도로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서로 멀찍이 떨어져앉은 둘의 입에서 하얀 입김이 솟았다.

페로는 입고있던 비단포 자락을 여미며 몸을 최대한 움츠렸지만 차가운 공기를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푸엘 숲에......처음 왔던 게 이무렵이었죠......"

카렐을 다시 돌아본 페로는 그의 옆에 조금 다가가 앉았다.

"그날도......두들겨맞고......채이고......피범벅이 되어서......밤에 아파 잠을 못이루었는데......"

"난 그날 밤새 우느라 한숨도 못잤어......"

페로가 한숨과 함께 내뱉은 말이었다. 카렐이 고개를 조금 페로 쪽으로 돌렸다. 피를 많이 흘린 카렐은 심하게 떨고 있었다. 카렐의 바싹 마른 입술을 본 페로가 작게 물었다.

"마실 물 갖다줘?"

카렐이 고개를 조금 가로저었다.

"지금 저장액을 갑자기 마시면 금방 탈진합니다."

"맞아.....그랬지......"

페로가 입술을 깨물었다.

"뭐라도 먹어야 하지 않아?"

카렐은 아무 대답도 않은 채 다시 고개를 조금 돌렸다.

"내가 먹을 것 좀 찾아볼께."

페로가 엉덩이를 털며 일어섰다. 그 모습을 저으기 걱정스런 표정으로 지켜보던 카렐은 페로의 모습이 어둠 속으로 사라지자 잔뜩 긴장한 얼굴로 계속 그쪽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페로는 생각외로 몇분만에 다시 모습을 나타냈다.

그의 손에는 물에 적신 자신의 실크손수건이 들려 있었다.

"입이라도 적셔."

페로가 젖은 손수건을 카렐의 입에 물려주었다.

"미안해.....동물이라고는 하나도 안보여. 멀리가자니.......좀 그래서."

".....괜찮아"

카렐이 헐떡거리며 대답했다. 하얀 입김이 살을 에는 찬 공기중으로 퍼져나갔다. 페로는 떨고있는 카렐에게 바싹 붙어앉았다. 카렐의 옆구리를 감싼 페로의 머플러는 이미 붉은 피로 범벅이었다. 짙은 피비린내가 공기중으로 퍼져나가고 있었다.

"오늘......밤을 넘길 수 있을까......."

죽음의 냄새를 맡은 카렐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페로는 짐짓 못들은 척 딴곳을 바라보았다. 저정도의 상처로 의식이 있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는 것을 페로도 잘 알고있었다.

"나......말해줄 게 있는데......"

한참을 무언가 생각하던 카렐이 하늘을 바라보며 힘겹게 입을 열었다.

"실은......"

"네가 황족이란 거 말이야?"

페로가 아무렇지않게 되묻자 할 말을 잃은 카렐은 그자리에 멍 하니 굳어버렸다. 카렐이 눈을 감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언제부터.......알고있었어?"

페로는 잠시 아무 대답없이 별이 보이기 시작한 북극의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한참 후에야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페로가 입을 열었다.

"네가 혈통을 찾고 있다는 걸 알고......네 지난번 생일에 선물로 네 조합표를 주려고 했었어.......네가 제일 기뻐할 것 같아서......그걸로라도 네게 용서를 받고 싶었고......다시 전처럼 돌아가고 싶었고......"

페로는 차마 카렐 쪽을 돌아보지 못한 채 작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그래. 이 썩어빠진 나라에서 총리대신이 할 수 없는 일이란 건 거의 없지.......최고의 기밀이라는 가디언 카렐의 조합표조차도 말이야......그걸 그냥 널 줬어야 하는데......바보같이 왜 그 내용을 살펴봤었던지......"

페로의 설명에 카렐이 침통한 표정으로 받았다.

"그래서.......알고봤더니.......그 카렐이 네가 제위에 오르는 데 도움이 되기는 고사하고.....반드시 제거해야 할 최악의 장애물이란 걸 알게된거였군........"

카렐이 천천히 눈을 감았다. 고개를 푹 숙인 페로는 잠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에야 페로가 얼굴을 붉히며 개미만한 소리로 중얼거렸다.

"용서해달라는 얘기도 차마 못하겠어......"

카렐이 갑자기 손을 뻗었다. 이미 피로 얼룩진 카렐의 손이 찬 공기에 거칠어진 페로의 뺨을 조용히 쓰다듬었다. 그런 카렐의 손을 조심스럽게 어루만지던 페로는 카렐의 차가운 손바닥에 갑자기 거칠게 얼굴을 부볐다.

카렐이 엄청난 통증을 애써 참으며 어색한 미소를 띤 채 중얼거렸다.

"얼마나 고통스러워하면서.......그 명령을 내렸는지 알아."

카렐이 굳어있던 페로를 조용히 잡아끌었다.

"차라리 내가 다 접고 널 밀어줬었더라면....."

페로가 목이 메인 듯 말을 더듬거렸다. 카렐이 미소띤 얼굴로 고개를 조금 가로저었다. 페로가 무언가에 홀린 듯 카렐에게 바싹 다가가자 카렐이 손을 뻗어 페로를 품에 꼭 껴안았다. 페로도 떨리는 손으로 카렐의 어깨를 품어안았다.

"이런 날을 얼마나 기다렸는데......하필......"

페로가 결국 울먹이며 카렐의 가슴에 거칠게 얼굴을 부볐다. 40년만에 다시 친구로 돌아온 둘은 꼭 껴안은 채 서로의 미약한 체온으로 북극의 이 매서운 추위에 맞서고 있었다.

24.

난생처음 카렐의 곁에서 잠들었던 페로가 눈을 번쩍 떴을 때 주변은 여전히 어두컴컴했다. 시계는 새벽 5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페로는 급히 카렐의 코에 손을 가져갔다. 희미하지만 호흡과 맥박은 살아있음을 확인한 페로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문득 올려본 그의 입술은 어제보다 더 말라붙어 있었다.

"카렐, 카렐,"

페로가 카렐의 어깨를 가볍게 흔들었다. 하지만 가늘게 떴던 그의 눈은 몇초 못가 도로 닫혀버렸다.

"일어나, 자지 말고."

카렐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여전히 눈을 뜨지는 못하고 있었다. 그가 완전히 기운을 잃었음을 깨달은 페로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카렐의 입에 물려주었던 손수건을 들고 다시 냇가로 뛰어갔다가 돌아왔다. 입고있던 비단 조복이며 안의 셔츠, 바지까지 모두 벗어 카렐에게 덮어준 페로는 아래 속옷 한장만 입고있는 몰골이었다.

차가운 물에 적신 손수건을 다시 카렐의 입에 물려준 페로는 추운 날씨도 잊은 채 벗은 웃통을 연신 쓰다듬으며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그리고......맞아, 피를 먹었댔지? 내가 구해올께, 응? 조금만 기다려,"

카렐의 단검을 집어들고 무작정 달려나간 페로는 눈앞이 막막해져왔다. 황량한 북극의 침엽수림에서는 가끔 보이는 벌레나 귀신같이 빠른 쥐들 외에는 도무지 아무런 동물도 보이지를 않았다. 한시간이 넘게 쥐들과 숨바꼭질하는 동안 하늘은 조금씩 밝아오고 있었다.

추위와 허기에 지친 페로도 결국 탈진해 자리에 주저앉아버리고 말았다. 아무 수확 없이 맥없이 카렐에게 돌아가던 페로는 문득 칼을 쥔 자기 손을 바라보았다. 탄탄한 근육으로 다져진 페로의 팔에는 선명한 핏줄이 돋아나 있었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은 페로는 일단 냇가로 달려가 물을 잔뜩 마시고는 카렐에게 돌아왔다.

"목마르지?"

카렐이 보일듯말듯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히 아직 희미하나마 의식이 있었다. 페로는 카렐의 허리에 차고 있던 단검집을 끌러 잘 살펴보고는 조심스럽게 카렐에게서 돌아섰다.

"뭐해......"

"잠깐 기다려."

허리 벨트를 끌러 자기 팔에 단단히 묶은 페로는 단검 끝으로 자기 왼팔의 가장 두드러진 정맥 위를 쿡 찔렀다. 흘러나오는 핏줄기에 단검집을 가져간 페로는 피가 생각외로 잘 나오지 않자 칼끝으로 상처를 다시 찔러 가볍게 비틀었다. 이를 악물고 아픔을 참은 페로는 단검집에 피가 꽉 차게 담길때까지 한참을 신음소리 한마디 내지 않고 버텼다.

피가 다 차자 얼른 벨트로 상처를 동여맨 페로는 기뻐하며 단검집을 들고 카렐에게 다가갔다.

"......토끼피야. 아직 의식 있으니까 괜찮을거야."

카렐은 그제서야 페로의 부축을 받으며 고개를 조금 들고 단검집에 입을 가져갔다.

"흘리지 말고 다 먹어."

한모금을 들이켰던 카렐이 갑자기 기겁을 하고 놀라며 입술을 떼었다. 카렐의 흐려진 눈동자가 페로를 멍 하니 바라보았다.

"빨리 마시라니까!"

페로가 호통을 쳤지만 카렐은 고개를 계속 가로저었다.

"놔두면 굳어! 제길! 기껏 아픈 거 참고 뽑았는데 그냥 버릴거야?"

페로의 눈에 눈물이 약간 맺혀있었다. 카렐은 그제서야 단검집에 다시 입을 가져갔다. 카렐을 뒤에서 껴안은 페로는 한손으로 턱을 받치고 조심스럽게 입안에 피를 흘려넣었다.

"잘했어, 정말 잘했어."

페로가 카렐의 머리칼을 쓰다듬어주었다. 카렐을 도로 나무에 기대앉힌 페로는 상처자리를 조심스럽게 들춰보았다. 어깨와 허벅지 상처의 피는 어느정도 멎었지만 째진 옆구리에서는 계속해서 고름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 천하의 머저리같은 가디언 새끼들, 도대체 어딜 뒤지고있는 거야! 썅! 돌아가면 아주 작살을 내 버려야지, 정말!"

성이 난 페로가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 자기 부하들에게 평소 습관처럼 신경질을 부리고 말았다. 뒤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카렐의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번졌다. 카렐을 뒤에서 꼭 끌어안고 앉은 페로는 카렐의 옆구리상처를 손으로 꾹 눌러주었다.

"조금만 참아,"

페로가 카렐의 귀에 속삭여주었다. 카렐은 페로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 채 조용히 눈을 감고 있었다.

"다시 모든 게 잘 될 수 있겠지? 네가 날 위해 몇번이나 목숨을 걸었듯이 말이야, 나도 그럴거야. 결혼? 섹스? 그래, 불가능할지 모르지.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잖아. 이젠......"

카렐이 갑자기 눈을 번쩍 떴다. 무어라 더 말하려던 페로 역시 움찔 하며 놀라고 말았다. 그는 왼쪽을 향해 조금씩 움직이는 카렐의 눈동자가 무엇을 뜻하는지 잘 알고있었다. 카렐을 조심스레 자리에 눕힌 페로는 단검을 쥐고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걱정 마,"

페로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카렐에게 입놀림으로 작게 속삭였다.

단검을 입에 물고 덤불 틈새를 조심스레 기어간 페로는 이쪽을 향해 다가오고 있는 3명의 근위대 정찰병을 발견하고는 떨려오는 호흡을 애써 가다듬었다.

"썩을,"

오른손에 단검을 단단히 움켜쥐며 페로가 조금씩 뒷걸음질쳤다. 지금 가는 방향대로라면 저들이 쓰러져있는 카렐을 발견하는 건 시간문제였다. 그 때, 페로가 있는 반대편에서 툭 하며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쓰러져있던 카렐이 일부러 집어던진 돌이 떨어지는 소리였지만---들리자 정찰병들의 시선이 일제히 그쪽을 향했다.

"에익!"

단검을 빼든 페로가 제일 후미에 있던 병사를 매섭게 덮쳤다. 미처 뒤도 돌아보지 못한 그 병사는 페로가 내지른 큰 단검에 옆구리를 찔리며 자리에 주저앉아버리고 말았다.

"저놈이다!"

한 명이 가지고있던 할룩스로 지원요청을 하는 새 나머지 한 명이 칼을 뽑아들고 페로에게 돌진해들어왔다. 쓰러진 병사가 들고있던 장검을 재빨리 주워든 페로가 겁없이 자신에게 덤벼오는 그 병사의 칼을 힘껏 쳐내고 발로 걷어차냈다.

"감히 누굴!"

큰 소리로 포효한 페로가 쓰러진 적병의 가슴에 칼을 힘껏 박아넣으며 큰 소리로 외쳤다. 지원요청을 마친 병사 역시 칼을 빼들고 달려왔지만 페로의 검술을 눈으로 확인하고는 겁에 질린 것인지 아니면 지원대가 올때까지 시간을 끌려는 것인지 섣불리 덤벼오지는 않고 있었다. 하지만 페로로서는 이깟 녀석을 붙들고 시간을 끌 여유가 없었다. 왼손에 들고있던 단검을 녀석의 얼굴을 향해 들입대 집어던진 페로는 두 손에 장검을 움켜쥐고 무작정 적병을 향해 돌격해들어갔다.

"이새끼!"

날아오는 단검 때문에 미처 피할 시간을 얻지 못한 근위대 병사는 페로의 그 큰 체구에서 뿜어나오는 매서운 참격을 방패로 가까스로 받아내고는 잠시 휘청거렸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은 페로가 병사의 정수리를 힘껏 내리찍었다.

"네깟놈이......감히 나한테 덤벼? 썅,"

페로가 숨을 헐떡거리며 병사의 머리에 박힌 장검을 힘껏 뽑아냈다. 허둥지둥 카렐에게 돌아간 페로는 그를 등에 짊어지고 냇가 하류쪽을 향해 잡풀들과 갈대가 우거진 소택지를 가로질러 정신없이 걷기 시작했다. 등에 업힌 카렐이 흐느적거리고 있었지만 그것을 따질 여유조차도 없었다. 일단 적들을 피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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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우, 오늘 파트 2를 완결지으려고 했는데 내일로 미뤄야겠습니다. 이 무서운 항 히스타민제의 효과가......약기운때문에 거의 제정신이 아니라는.......쿨럭,

<그래도 코멘트나 추천은 ㅤㅇㅏㅈ지 않으실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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