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혈맥The Iron Vein-79화 (79/1,132)

< -- 79 회: Part 5.  흰 국화 한송이 -- >

곧 아켐에 도착한다는 카렐의 전용셔틀 조종사 베네루스의 말에 제네르가 지금까지 입고있던 기사단 군복을 벗기 시작했다. 잠시 딴곳을 바라보던 시로가 다시 그를 돌아보았을 때 그는 흰색 무명포에 남극성당 학표와 5개의 금색 줄이 그려진 파란색 머플러, 검은 두건를 쓴 전형적인 유학자의 모습으로 되돌아가 있었다.

제국이 정교일치를 원칙으로 하는 종교국가라지만 길거리에서 이런 정도의 모습을 한 '제대로된' 유학자를 만난다는 건 사실 흔한 일이 아니었다. 서부 지역의 유난스러움은 좀 심하다 쳐도 당장 황제령에서만해도 교리급 이상의 유학자는 최대의 존경의 대상이었고 명문 남극성당의 정교수 정도쯤 된다면 근위대장인 베흔조차도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위엄이 있었다.

지금까지 제네르에 대해 자신보다 한등급 높은 기사단장 정도로 애써 자위하고 있던 시로가 결국 현격한 신분차를 다시 절감하게 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뜻밖이시네요, 이런 모습은."

시로가 씨익 웃으며 어깨를 으쓱 했다. 제네르 스스로도 시로에게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이 신경쓰이는지 약간은 난처한듯한 미소를 띠어보이고 있었다.

시로가 그의 어깨에 걸친 머플러를 가리키며 물었다.

"학표는 알겠는데, 줄 다섯개는 뭐죠?"

"학부생은 줄 없는 머플러를 하고, 줄 1개는 박사생도, 2개는 그 윗단계인 수찬, 3개는 정교수인 교리, 4개는 응교, 5개는 상급교수인 직제학을 뜻하지. 세네피스 황후폐하는 석좌교수인 부제학이셨으니 줄 대신 학을 수놓았을테고, 대제학이나 학장은 용이 새겨진 머플러를 하게 돼. 그러다보니 직위가 높을수록 머플러가 조금씩 길어지는 게 보통이야. 대제학이나 학장쯤 되면 머플러가 거의 양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니까 내껀 그래도 약과지."

제네르가 친절하게 하나하나 가르쳐주자 시로가 머리를 조금 긁적거렸다.

"복잡하기도 하네. 휴, 그럼 남극성당에서도 그냥 교수도 아니고 꽤 높으셨나보네요?"

제네르는 별 대답없이 약간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다. 셔틀 창밖으로 아켐 행성계의 4번 행성이 가까와오고 있었다. 교수제복을 입은 채 침착한 눈으로 창밖을 내다보는 제네르의 지금 모습에서 살인장비가 덕지덕지 붙은 살기넘치는 갑주를 입고 긴 장창을 쥔 채 준마에 올라 적진을 향해 돌진하던 그의 이전 모습이 잘 연결이 되지 않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노릇이었다.

애써 할말을 찾던 시로가 더듬거리며 물었다.

"여기 처음 와보세요?"

"198년에 처음 만났을때 보지 않았나?"

"예? 뭘요?"

"그때까진 파예드 아카데미 생도였어."

"기억이 가물가물해서.....그런데......단장님 남극성당 출신 아니셨어요?

"여기서는 퇴학당했으니까."

제네르가 고개를 반 쯤 숙인 채 조금은 힘없이 간단하게 대답하고 있었다. '퇴학'이라는 말에 아차 싶어진 시로는 괜한 질문에 제네르가 기분이 상하지나 않았나 잔뜩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사실 왜 퇴학당했는지가 꽤나 궁금했지만---원리주의의 총본산이라는 파예드에 잠시라도 몸담았던 사람이 어쩌다가 개혁파의 지도급 교수가 된 것인지도--- 제네르의 우울해진 표정을 보아서는 더 이상 묻는 건 그다지 좋은 선택이 아닌 듯 싶었다.

"그럼 리쿠 학장을 아시겠네요?"

"알 만큼은 알지......내 지도교수였으니."

제네르가 눈을 가늘게 뜨며 입가에 엷은 미소를 지었다.

"그래, 학계에서는 적이나 마찬가지지만 솔직히 대단한 인물이야. 어릴때만해도 꽤 자유분망한 성격이었다던데 안좋은 일 한번 있고나서 완전히 딴사람이 되어버렸지."

무언가 아는듯한 제네르의 태도에 시로의 호기심이 조금씩 커져가고 있었지만 일단 나중으로 미뤄두기로 했다.

행성 대기권에 접어들면서 잠시 흔들렸던 셔틀은 잠시 후 전체가 건조지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이 행성의 황량한 누런빛 대륙 위에 떠 있었다.

카렐의 새 전용셔틀인 이 은색 아르다가 셔틀은 스피드광으로 알려진 북부 제2제후 셰니 경이 특별히 주문제작해 직접 몰고다녔던 스페이스형 초고속 셔틀이었다. 하지만 매일 페로의 셔틀을 빌려타고다니던 불쌍한 딸에게 줄 선물을 생각하고 있던 세네피스 황후의 눈에 그 미려한 몸매가 운없이 띄어버린 것이 이 셔틀, 아니 그 주인에게는 불운이랄수밖에 없었다.

결국 새 셔틀을 자랑하려고 북부 제후회의에 신나게 몰고왔던 셰니 경은 세네피스 황후의 협박에 100골드라는, 말도안되는 헐값에 셔틀을 '매각'해버릴수밖에 없었다.

"오늘 묵으실 파예드 아카데미 교수관사에 착륙합니다."

베네루스의 목소리에 셔틀 문앞에 선 제네르가 호흡을 한 번 가다듬었다.

"긴장하셨군요."

시로가 조심스럽게 그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고개를 조금 끄덕인 제네르가 갑자기 뒤돌아서더니 놀란 토끼같은 표정을 한 시로의 도톰한 입술에 대뜸 입을 맞추었다. 뜻밖의 상황에 소스라치게 놀란 시로의 검은빛 얼굴이 거의 얼음장처럼 바싹 굳어 있었다.

"한결 안심되는걸."

가벼운 웃음을 지어보인 제네르는 조심스럽게 셔틀 밖으로 발을 내디뎠다. 문 밖으로 나선 순간, 사막 특유의 뜨거운 온기가 제네르의 얼굴을 뒤덮었다.

"황제령에서 네이든 경께 전문입니다."

승무원이 카렐의 객실에 봉투 한 개와 칩을 밀어넣고 사라졌다. '네이든'은 물론 카렐이 이 여객선을 타면서 사용한, 존재하지도 않는 하급귀족의 이름이었다. 물건들을 잽싸게 받아든 우베는 전사단에서 보내온 작은 봉투를 먼저 카렐에게 내밀었다. 잠깐 눈을 붙이고있던 카렐은 우베가 뜯어 내민 전문을 잠이 덜 깬 눈으로 읽어내려갔다.

"뭐죠?"

"흠.....푸아킨 경이 날 찾는다는군. 4번 행성 메디스라는 도시에 머무르고 있다고 급한 일이니 꼭 찾아달라고 했다는걸."

"푸아킨 경이면......서부에 계신 대공주께 간다고 했잖습니까?"

우베의 질문에 카렐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북부에서 세네피스 황후를 도왔던 푸아킨 경은 대공주께서 급히 찾으신다며 제후회의 직후 서둘러 서부로 떠났던 터였다. 안그래도 얼마 전부터 대공주와의 일체의 연락이 두절되면서 황족들이 크게 술렁거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긴급전문으로 이런 글이 왔다면 무언가 일이 잘못된것임에 틀림이 없었다. 카렐은 급히 4번 행성의 지도를 작동시켜 보았다.

"메디스? 적도쪽 발 가 영지에 있는 소도시로군....."

"무슨 일일까요?"

우베가 저으기 불안한 표정으로 물었다. 카렐 역시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었다.

"파예드 아카데미는 반건조지역인 남부 고위도에 있어. 이 행성의 핵심지역이지. 이 행성에선 적도 부근은 기온이 너무 높아서 사람이 거의 살지 못하는 황무지인데.....대공주께선 아들에게 간다고 하셨으니 파예드 아카데미에 계실텐데.....푸아킨 경이 왜 엉뚱한곳에 있는거지? 그것도 이런 사막 한중간에?"

잠이 확 깨버린 카렐은 전문을 잘 접어 주머니에 챙겨넣었다.

"나머지는?"

우베가 손에 들고있던 작은 칩을 내밀었다. 칩을 허리에 달고있던 개인컴퓨터에 꽂아본 카렐의 표정이 한결 밝아지고 있었다. 페로가 보낸 서부에 관련된 여러 자료들과 긴급 연락처들, 그리고 페로가 직접 쓴 짤막한 편지가 그 안에 입력되어 있었다.

"페로......"

카렐은 입가에 떠오르는 웃음을 애써 감추며 페로가 보낸 편지 화면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파예드 아카데미에 도착한 제네르는 상황이 생각보다 심상치않음을 곧 깨달았다. 이곳에서 공식초청한 200여명의 저명한 유학자들 외에 꽤 많은 사람들이 아카데미 주변의 도시에 운집하고 있었고 그들은 하나같이 파예드 아카데미의 학표가 붙은 보라색 머플러와 검은 무명포를 입고 있었다. 드물게 보이는 아는 얼굴들도 모두 골수 원리주의 유학자들의 모습이었다.

"잠깐 나갔다올테니까 여기 있도록 해."

시로에게 자리를 지킬 것을 지시한 제네르는 분위기도 파악할 겸 무조건 밖으로 나서보았다. 그라고 딱히 대단한 정보를 가지고 온 건 아니었지만 어쨌든 들리는 소문이라도 주워모아볼 참이었다.

"오호,"

학회에서 본 적이 있는 낯익은 이곳 교수 한 명을 발견한 제네르는 다짜고짜 그의 뒤를 쫓아 달려가기 시작했다.

"안녕하십니까."

제네르가 먼저 허리를 굽히자 그 교수가 기겁을 하며 바닥에 엎드려 절을 올렸다. 3개의 줄이 새겨진 머플러를 걸고 대여섯명의 수하 생도들과 하급교수들을 거느리고 당당하게 걷고있던 그 교수는 자신보다 등급이 높은 학자가 먼저 아는 척을 크게 당황해하고 있었다. 상하관계가 뚜렷한 파예드 아카데미에서는 교수들 사이에서도 '등급'구별은 가히 절대적이었다. 그 교수는 상대의 얼굴을 확인하고는 기겁을 하며 다시 고개를 숙였다.

"남극성당의 하크로딘 교수님이시군요. 죄송하옵니다. 몰라뵙고.....뵙게되어 영광입니다."

제네르는 상대가 당황한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질문을 꺼내들었다.

"감사합니다. 저어, 궁금한 게 있는데, 저기 밖에 계신 유학자분들은......"

"저희 아카데미를 졸업하신 분들이십니다."

그 교수가 공손하게 머리를 조아리며 대답했다.

"저분들은 왜......"

"학장님께서 졸업생에게 이곳에 집결하라 지시하셨습니다. 내일 행사와 동시에 저분들께 어떤 지시가 있으신걸로 압니다."

"그러시군요.....저어, 혹시 레곤 대공주저하께선 어디계신지 아십니까?"

"대공주저하요?"

교수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의아한 얼굴로 되묻자 제네르가 말문을 이었다.

"이곳에 계시다고 들었는데요?"

"금시초문입니다. 오셨다면 객사에 계실텐데 그런 얘기는 못들었습니다."

그 교수 역시 대공주의 행방에 관해 아는바가 없는 모양이었다. 명색이 정교수가 황실에서 온 큰 손님인 레곤 대공주가 왔다는 사실조차 모른다는 것이 더 찜찜했다. 제네르는 하는 수 없이 그 교수를 보내고 학장실이 있는 아카데미 제일 안쪽의 '사단의 탑' 쪽을 지그시 올려보았다.

2만명 정도의 학부생도와 3천여명의 박사과정 생도를 거느린 원리주의 학파의 총본산 파예드 아카데미는 황제령의 남극성당에 비해도 전혀 손색없는 규모와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아카데미 남쪽 끝의 제일 은밀한 곳에 위치한 40층 높이의 '사단의 탑'에는 거대한 지하집회장과 꼭대기층의 학장실이 있었고, 탑을 둘러싼 정사각형의 널찍한 정원과 회랑을 중심으로 수십채의 강당건물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보다 바깥쪽에는 남극성당의 대규장각에 이어 제국 2위의 장서량을 자랑하는 나딤 도서관과 교수숙소가 있었고 더 바깥쪽에는 객사와 학생기숙사, 그리고 치안대가 자리잡고 있었다.

이곳 역시 남극성당과 마찬가지로 공권력은 절대 들어올 수 없는 성역화된 지역이었고, 내부의 치안을 유지하기 위한 학장 직속의 소규모 치안대가 있을 따름이었다. 300년 전의 소위 '제1차 학란'때도 남극성당 내에서 무려 40명의 원리주의 학자들이 피살당했음에도 세나우스 2세가 공권력 밖의 지역임을 내세워 손을 놓아버렸던 명분도 그때문이었다.

유학자 중 가장 다수를 차지하는 이들 원리주의자들은 그 학문적 결벽증에 가까운 성향 덕택에 이제껏 제대로된 정치세력을 형성해본일이 거의 없었다. '1세대 유학자'인 제니안의 정통 후계자를 자처하는 이들은 엄격한 교리에 의한 통제와 강력한 정교일치를 모토로 삼아 황권 역시도 교리 밑에 있어야 한다는 극단적인 주장을 서슴지않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2세대 원리주의 유학자들이 앞장서 단 한번 뜻을 관철시켰던 계급제 도입때를 제외하고는 그들은 그저 자기들끼리 논쟁하고 자기들끼리 흥분하다가 끝나는 말싸움만 벌이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러던 원리주의자들 중 권력에 근접했던 유일한 사람은 세나우스 2세의 둘째아들로 실천적 원리주의의 창시자이며 이곳 파예드 아카데미의 교수이기도 했던 주페 태자 한 명이 유일한 정도였다. '3세대 유학자'의 선봉주자였던 그의 뒤를 이어 코리온을 비롯한 그의 훌륭한 후학들이 실천적 원리주의를 원리주의의 주류로 끌어올렸지만 아직까지는 중앙정계에의 영향력은 미미한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다보니 현실참여를 중요시하는 나머지 두 학파와 이들 원리주의자간의 정치무대에서의 충돌이 거의 없었던것도 별반 이상한일은 아니었다.

그에 비하면 서부를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의 상류층에 굳건하게 뿌리내린 중도파는 제국의 사실상의 기득권층이라고 불러도 될만큼 오랜 시기동안 제국의 실세노릇을 해왔다. 정치적인 봉건세력이라 불러도 됨직한 이들은 개혁파와 원리주의에서 자신들의 기득권유지에 적당한 제도를 그때그때 차용해가며 자신들의 세력을 굳건히하는 데 이용해오고 있었다. 물론 그덕에 개혁파와 원리주의 양쪽에서 '원칙없는 잡스런 쓰레기뭉치'라는 십자포화를 받아오기도 했지만, 그들 주장대로라면 '가장 현실적인 학풍'으로 원리주의에 이은 두번째로 많은 유학자들과 다수의 정치가들을 지지층으로 삼고 있었다.

그에 비하면 1차 혼란기 와중의 권력재편과정에서 남극성당출신 원리주의 2세대 유학자들의 분열과 함께 새롭게 등장했던 개혁파는 당시에는 학문적 테러리스트 취급을 받으며 힘들게 출발한 새로운 학문이었다.

사람들은 이들의 학풍이 뒤늦게 출발했다는 점을 가리켜 '개혁파'라며 제멋대로 이름을 붙이기는 했지만 '친정'인 원리주의와 얼핏 대립하는 듯한 이 명칭을 '개혁파' 유학자들 스스로는 별로 좋아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었고, 실제로도 이들의 학문적 방법론의 출발점이 원리주의였던만큼 어떤 면으로는 원리주의에 더 가까운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들 덕택에 그 이전까지만 해도 강경파와 온건파로서 이분되던 현재의 원리주의와 중도파가 새 이름으로 굳어지면서 그들 스스로도 '개혁파'라는 달갑지않은 이름을 그대로 받아들일수밖에 없게 된 셈이었다.

계급제와 봉건제를 부정하고 강력한 중앙집권과 황권강화를 주장하는 이들은 '독재자의 발바닥이라도 핥을 놈들'이라는 다른 두 학파의 악담에 가까운 폄하에도 불구하고 철권통치를 원하던 세나우스 2세에게 있어 더할나위없는 철학적 동반자였다.

이들의 세력이 절정에 이르렀던 기원 117년, 1차 학란을 일으켜 40명의 원리주의 유학자들을 학살한 극단적 개혁파 유학자들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도 이런 황제의 비호 덕분이었다.

이후 계급제 승인을 기점으로 그 세가 쇠락하기 시작했던 개혁파는 그 이후로도 다수의 정변과 혼란기를 거치면서 그 지지자가 급격히 줄어들었지만, 남극성당의 제네르 하크로딘과 같은 새로운 3세대 소장파 유학자들이나 일부 중앙귀족들을 중심으로 다시 그 세력을 키우기 시작해서 지금에 이르른 것이었다.

문득 불안함을 느낀 제네르는 무명포 안에 깊이 감추고 온 작은 단검을 조심스럽게 만져보고 있었다. 이순간, 파예드 아카데미 주변을 흐르는 공기는 어딘가 이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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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그래도 무한연참은 그렇겠군요. ㅠ.ㅠ 리메할 시간이 없어서.... -.-;;;;

저녁때 한번쯤 다시 올릴까 합니다.

내일부터는 다시 1일 1~2연재입니다. 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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