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혈맥The Iron Vein-97화 (97/1,132)

< -- 97 회: Part 5.  흰 국화 한송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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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들 달아납니다."

"일단 따라가기만 해. 나머지 셔틀 올때까지."

잘랄이 침착하게 지시했다. 자신이 탄 셔틀은 소형 정찰셔틀이었지만 멀찍이 보내놓은 나머지 네 셔틀은 느려터진 병력수송용 대형셔틀이었다. 그것도 하필이면 통제구역 반대편에서 사방에 뿌려놓은 병사들을 지금쯤 열심히 주워모으고 있을 터였다. 어쨌든 그들만 합류한다면 저깟 낙타행렬 정도 잡는 일은 식은죽먹기였다.

뒤에 앉아있던 가디언들도 셔틀 창 밑을 내려다보았다. 4마리의 낙타의 선두에는 검은색 망토를 휘날리며 낙타에 박차를 가하는 키큰 녀석이 앉아있었다. 그리고 잘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 앞에서 안장을 꽉 붙든 채 몸을 움츠리고 있는 금발여자의 모습도 보였다.

그 금발여자를 발견한 가디언의 초록빛 눈동자가 묘한 흥분으로 조금씩 떨리고 있었다.

"루토."

베흔이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이것을 신호로 베흔과 함께 앉아있던 4명의 근위대 가디언들도 몸을 일으켜 셔틀 뒤쪽에 타고있는 20여명의 제후군 보병들 쪽으로 일제히 돌아섰다.

"잘랄 아멧 대장."

베흔의 나즈막한 목소리에 조종석 옆에 타고있던 잘랄이 뒤를 문득 돌아보았다. 하지만 그가 이 의심스런 가디언들 쪽으로 미처 고개를 다 돌리기도 전에 쨍 하는 금속성의 울림과 함께 그 '플레렌 가 단검'에 그의 목이 절반 잘려 날아가버리고 말았다..

"뭐야! 이새끼들!"

뒤에서 이 모습을 지켜본 제후군 보병들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며 무기를 뽑아들었다. 하지만 베흔을 따라온 4명의 가디언들이 이미 그들의 길목을 가로막고 있었다. 루토의 지휘로 칼을 뽑아들고 보병들 앞으로 뛰어든 그들은 좁은 셔틀 안이라는 장점을 최대한 이용해 공간 하나씩을 틀어막고 그들 불쌍한 보병들을 무자비하게 도륙하기 시작했다. 겨우 4명에 불과한 적을 포위공격해볼 여유도 없이 그들은 '줄서서' 이들의 손에 쓰러져나가고 있었다.

자신이 신경쓸 필요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베흔은 겁에질려 벌벌 떨고있는 셔틀 조종사의 목에 피묻은 단검을 들이대며 쌀쌀맞게 물었다.

"어때? 자네가 계속 조종하겠나? 아니면 내가 직접할까? 나도 면허는 있거든?"

"제, 제가 하겠습니다, 말씀하십시오....."

"마이크 좀 주겠나?"

낙타로 셔틀을 따돌리려는 허망한 시도를 하던 카렐에게 셔틀에서 들려온 귀에익은 목소리는 참으로 소름끼치는 그것이었다.

"이게 얼마만인가, 카렐. 북부에서 주저앉은 코는 많이 나아지셨나?"

머릿속이 아찔해진 카렐은 천천히 낙타를 정지시켰다. 플레렌 가 문장을 단 소형 셔틀이 카렐의 일행 멀찍이 앞에 착륙하고 있었다. 그리고 셔틀 정면의 문이 열리더니 복면을 벗어던진 베흔과 눈에 익은 근위대 가디언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이런......."

소스라치게 놀란 네페티 부인이 당혹스런 표정으로 카렐과 베흔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무사히 잘 살아있는 네페티 부인의 모습을 확인한 베흔의 얼굴에 어느새 희색이 감돌고 있었다. 베흔이 낙타 위에 멍 하니 앉아있는 카렐을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

"내 기회 닿은 김에 네 녀석을 혼내주고 싶지만 시간이 별로 없군. 플레렌 가 놈들 도착하기 전에 떠나야 되니까 빨리 네페티 부인이나 이리 보내."

'시간이 별로 없어서'라는 건 사실 절반 정도만 진실이었다. 이쪽이 5명이지만 지난번 북부에서처럼  다쳐 흐느적거리는 상태의 카렐이 아닌 이상 덤벼 이길 수 있을지는 그도 확신이 없었다.

베흔의 협박에 잠시 머뭇거리던 카렐이 허리에서 칼을 뽑아들며 대꾸했다.

"네놈을 죽이고 셔틀을 빼앗는게 내쪽에서는 더 이득이겠는걸."

"쯔쯔.....시간이 없다는데 아직 상황파악 못하고있는건가?"

"상관없어, 네깟놈 죽이는 정도는."

말로는 그러면서도 카렐 역시 섣불리 베흔을 공격하지 못하고 있었다. 녀석과의 거리로 보아 발빠른 카렐이 낙타에서 뛰어내려 전속력으로 달려간다해도 베흔은 그 전에 셔틀에 뛰어올라 도망칠 수 있었다. 그러면 베흔은 혼자남은 네페티 부인을 공중에서 채갈 것임에 틀림없었다.

베흔이 큰 소리로 대꾸했다.

"깨끗하게 결론짓자. 내가 데려가면 이런 쓰잘데기없는 고생 없이 확실하게 부인을 살릴 수 있겠지?"

베흔의 말이 한 치 틀림없는 사실임은 카렐도 잘 알고있었다. 카렐은 부인의 거칠고 여위어진 얼굴과 동상으로 물크러든, 누더기천으로 얼기설기 감싼 작은 손을 바라보며 시선을 떨구고 말았다.

"네놈이 부인을 안내놓는거 보니 부인을 생각하는 마음이 전혀 없군? 쯔쯔, 남부에선 그냥 심심해서 농락한거였나?"

베흔이 카렐을 향해 빈정거리기 시작했다. 부인 역시 둘 사이에서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며 어찌할바 모르고 있었다. 시간이 길어지면서 마음이 급해진 베흔이 다시 언성을 높였다.

"빨리 결정해라. 지금 제후군 지원셔틀이 오고있어. 낙타병 포함해서 한 500명정도 될거다. 가만히있으면 같이 죽는거고, 부인이라도 보내면......너만 죽겠지. 괜히 내손 더럽힐 필요 없잖아?"

네페티 부인이 고삐를 쥔 카렐의 손목을 꼭 붙들며 쉰 목소리로 말했다.

"그냥 버텨, 카렐, 계속 버티면......근위대장님이 너하고 나 둘 다 데려간다고 할 수밖에 없을거야, 응? 날 인질로 쓰란 말이야."

카렐이 고개를 조금 끄덕였다. 제후군들이 정말로 몰려오고 있다면 카렐로서도 살 수 있는 방책은 베흔이 타고 온 저 셔틀을 빼앗던가, 아니면 최소한 '임시 휴전협정'이라도 맺어 일단 저 셔틀을 함께 이용하는 것 뿐이었다. 부인의 말은 결코 틀린 것이 아니었다.

"너 원하는대로는 못하겠는걸. 원하면 날 꺾고 모셔가."

카렐이 네페티 부인의 목을 한팔로 돌려감으며 큰 소리로 대꾸했다. 시간이 촉박해지면서 베흔의 얼굴이 어느새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네놈이 지금......내 앞에서 감히 인질극을 하려고!"

"나와, 내 일행 9명의 안전을 보장하고 셔틀에 태워 통제구역 바깥에 내보내준다면 부인을 데리고가지."

"저, 저......"

베흔이 급한 마음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저 망할 원수같은 카렐 녀석이 '너죽고 나죽자'는 식으로 벼랑끝 전술을 쓰고 있었다. 함께있던 루토가 더듬거리며 물었다.

"대장님, 시간이 없으니 일단은 저쪽 요구를 들어주시는 편이......"

"집어쳐!"

베흔이 고함을 버럭 질렀다. 저 망할 카파키 가 후손 녀석을 반드시 죽여야 한다는 뼛속깊이 사무친 증오심과, 네페티 부인에 대한 애정이 서로를 저울질하며 그의 가슴 속을 뒤흔들어대고 있었다.

순간, 그의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은 카렐 녀석에게도 부인에 대한 애정이 남아있을 것이라는, 베흔 입장에서는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기대감---이 단어가 카렐과 베흔, 둘 사이의 원수지간에 그다지 적절치 못하다는 것은 접어두고라도---이었다. 그리고 그의 머릿속에 '꽤 괜찮은 생각' 하나가 떠올랐다. 물론 네페티 부인이야 기겁을 하겠지만 당장은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똥배짱은 저녀석만 부릴 수 있는것이 아니었다.

"그래? 그럼 맘대로 해 보셔. 난 떠날테니까. 부인은 네놈이 알아서 저승친구로나 삼아. 어차피 죽은걸로 알고있었는데 뭐."

침을 퉤 뱉어낸 베흔이 휙 돌아서며 셔틀에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순간 경악한 건 카렐 뿐만이 아니었다. 그리도 믿고 의지하던 베흔이 자신을 내버리고 간다는 말을 내뱉고 돌아서는 광경에 네페티 부인은 온몸을 부르르 떨며 충격에 사로잡혀 있었다.

물론 베흔이 협박을 위해 똑같이 벼랑끝 전술을 들고나왔다는 것을 머릿속으로는 눈치채고 있었지만 그의 가슴은 저 오랜 연인의 뜻밖의 말을 도저히 용납하지 못하고 있었다.

"말도......안돼......저건......"

네페티 부인의 파란 눈동자에 잠깐새 눈물이 성글성글하게 맺히고 있었다. 부인의 가슴을 안은 카렐의 손에도 어느새 땀이 가득 들어차 있었다. 셔틀에 오르려던 베흔이 문득 뒤를 돌아보았다.

"자, 결정해. 부인만 이리 보내던가, 둘이 같이 죽어. 난 인내심이 많지 않으니까 30초 이내에 결정해."

카렐의 입술이 바들바들 떨리고 있었다. 자신을 죽이기 위해 베흔이 네페티 부인마저도 버릴지, 아니면 이대로 버티면 베흔이 결국 자신을 셔틀에 태워줄지, 확률은 반반이었다. 둘 다 사느냐, 최소한 하나는 사느냐, 아니면 둘 다 죽느냐를 결정하는, 둘의 바보같은 배짱대결이었다. 잠시 시계를 바라보던 베흔이 결국 고개를 설레설레 가로저으며 다시 셔틀 안으로 들어가버리고 있었다.

"끝났다. 다 죽어. 난 간다."

카렐은 네페티 부인을 다시 내려보았다. 베흔의 행동에 충격을 받은 부인은 몸을 잔뜩 움츠린 채 고개만 연신 가로젓고 있었다.

"이건 아냐, 이건 아니라구......"

고집을 피워 부인을 죽이느냐, 결단을 내려 부인을 살리느냐를 결정해햐 하는 입장이기는 카렐 역시 마찬가지였다. 베흔이 부인을 버리고 떠나는 것이나, 자신이 무조건 버티는 것이나 결국은 똑같은 가치의 행동에 불과할 뿐이었다.

눈을 감으며 큰 숨을 한 번 내쉰 카렐은 결국 부인의 귀 밑에 마지막으로 입을 맞춰주었다. 네페티 부인은 느닷없는 입맞춤에 당황한 듯 카렐을 휙 돌아보았다. 이 어처구니없는 배짱대결은 결국 카렐의 패배였다.

"가십시오."

"뭐? 뭐라구?"

"가십시오. 부인이 없으시면 쉽게 싸울 수 있을테니까요."

카렐이 낙타를 조심스럽게 자리에 앉혔다.

"베흔에게 가십시오. 빨리."

카렐이 부인을 힘껏 떠밀었다. 힘에서 밀린 부인이 베흔 쪽으로 한참을 밀려나가고 말았다..

"녀석.....저하고 싸움은 이겼는지 모르지만 더 중요한 걸 잃었군요."

카렐이 누런 하늘을 올려보며 갑자기 쓴웃음을 지었다. 동쪽에서 다가오는 네 대의 셔틀을 감지한 카렐이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돌렸다. 지금까지 카렐과 네페티 부인을 따라온 장교들도 어두운 표정으로 부인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의 절망섞인 표정을 바라본 카렐이 베흔을 다시 향했다.

"베흔!"

카렐이 큰 소리로 외쳤다.

"부인을 보내줄테니 이 9명도 데려가라."

"못하겠다면."

자신이 '승리' 했다고 생각한 베흔의 입가에 순간 잔혹한 미소가 떠올랐다. 카렐이 무표정하게 대꾸했다.

"내 짐덩이로 만들려고?"

"잘 아시는군."

퉁명스럽게 대꾸한 베흔은 도무지 움직이지 않고있는 부인에게 빨리 오라 연신 손짓을 보냈다.

멀리 지평선 너머로 이쪽을 향해 다가오는 셔틀이 보이기 시작했다. 부인이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나 혼자는 절대 못가."

네페티 부인이 결국 베흔에게서 홱 돌아섰다.

"부인! 빨리오십시오!"

베흔이 발을 동동 구르며 소리치자 네페티 부인이 그런 베흔에게 큰 소리로 단호하게 외쳤다.

"난 서부 최고제후고 저들은 내 충성스런 부하들이요! 근위대장! 이들과 카렐을 함께 받아들여주지 않으면 난 이자리에서 꼼짝도 않을거요!"

그제서야 실수를 절감한 베흔의 머리가 순간 아찔 해왔다. 부인은 방금전의 그 '배짱대결'에 화가 단단히 나 있는 것이 확실했다. 잠시 어쩔 줄 몰라하던 베흔이 결국 목이 터져라 외쳤다.

"좋습니다! 좋아요! 빨리 오시라구요! 저 장교녀석들도 다 살려줄테니 빨리 오십시오! 제발!"

"유시프 장군, 그동안 즐거웠네. 부인 모시고 빨리 가게나."

카렐이 낙타를 다시 일으켜세우며 칼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 큰 시미터를 쥐고있던 유시프 장군은 차마 걸음이 떨어지지 않는지 카렐을 멈칫멈칫 돌아보았다.

"자네들이 가지 않으면 부인께서도 안가실게야. 서두르게."

카렐이 낙타머리를 동쪽으로 향했다. 적 셔틀은 이미 상당한 거리까지 접근해 있었다.

"내가 시간을 끝 테니......나 혼자라면 잘하면 뛰어서라도 도망칠 수 있을지도 몰라. 가디언이라면 모를까 자네들은 있어봤자 걸르적거릴 뿐이야."

큰 한숨을 내쉰 카렐이 머리에 쓴 후드를 벗었다. 갈색의 긴 머리카락이 사막바람에 나풀거리고 있었다. 네페티 부인 역시 그런 카렐을 올려보며 땅바닥을 디딘 발을 꿈쩍도 하지 않았다.

"안돼, 카렐, 나 이대로 못가."

카렐이 부인에게서 무표정하게 고개를 돌리며 대답했다.

"빨리. 명령일세. 유시프 장군."

"알겠습니다."

낙타에서 뛰어내린 유시프 장군은 자리에 멍 하니 서 있던 네페티 부인을 강제로 어깨에 불끈 둘러멨다. 부하의 뜻밖의 행동에 깜짝 놀란 부인이 마구 버둥대기 시작했다.

"뭐, 뭐야! 내려놓으란 말이야! 명령이야!"

카렐이 눈치빠른 유시프 장군을 돌아보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마음약한 부인이 제발로 베흔 쪽으로 순순히 갈 리가 없었다. 뒤이어 나머지 장교들과 자이납도 낙타에서 내려서 유시프 장군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낙타를 두고 떠나는 그들의 뒷모습을 보며 카렐이 엷은 미소를 지었다. 낙타들에는 카렐이 혼자먹기에 충분한 물과 식량이 그대로 실려있었다.

네페티 부인을 짊어지고 베흔 앞에 도착한 유시프 중랑장이 문득 자리에 멈춰섰다. 갑자기 씨익 하고 웃음을 지은 베흔이 그의 배를 사정없이 걷어찬 건 그때였다.

"아욱!"

유시프 장군이 칼을 떨어뜨리며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아버리자 함께 바닥에 나동그라질 뻔 한 네페티 부인을 베흔이 냉큼 받아들었다. 유시프 장군을 따라온 나머지 장교들과 자이납이 기겁을 하며 뒷걸음치기 시작했다.

"무슨짓을 하시는 겁니까! 근위대장! 이게!"

베흔의 어깨에 얹힌 네페티 부인이 버둥거리며 베흔의 등을 사정없이 두들겼지만 끄떡 할 그가 아니었다.

"카렐과 함께 잘 싸워주게나."

여유만만한 표정으로 부인을 데리고 셔틀에 오른 베흔은 급히 문을 닫고 셔틀을 이륙시켰다.

"저 망할 개새끼!"

유시프 장군이 이를 악물며 이륙하는 셔틀 꽁무니를 향해 소리쳤다. 뒤에서 혹시나 하며 이쪽을 바라보던 카렐 역시 경악을 하며 낙타들을 몰고 유시프 장군 쪽으로 달려왔다. 베흔은 다른 것은 몰라도 약속 하나는 잘 지키는, 최소한 뒤통수를 치는 짓은 하지 않는 사람이었기에 이런 상황은 카렐로서도 너무나 뜻밖이었다. 제후군 셔틀은 이미 거의 머리위에 도착해 있었다.

"제길!"

카렐이 쓰러져있던 유시프 장군을 일으켜세우며 손에 칼을 다시 쥐여주었다.

"죄송합니다.....부인을....."

배를 제대로 얻어맞은 장군이 피를 토하며 중얼거렸다. 카렐은 망연자실한 얼굴로 서 있는 9명의 장교들과 자이납을 빙 둘러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젠 저 4대의 셔틀에 타고 있을 5백여명의 병력을 이들만으로 상대해야 할 순간이었다.

카렐은 일행을 빙 둘러 멀찌감치 착륙하는 네 대의 제후군 병력수송셔틀을 바라보며 마음의 각오를 다지듯 칼을 단단히 움켜쥐었다.

"낙타에 다시들 올라라. 이젠......별수없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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